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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해외 유수 연기금, 자산운용사와 협력...운용역 역량 높일 것"
≪이 기사는 10월14일(17: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해외 투자 역량 강화의 해법으로 해외 유수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김 이사장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유수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와 조인트벤처(JV)펀드 결성, 공동투자 프로젝트를 확대해 해외 투자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운용역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달라"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다.최근 국민연금이 내놓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5년까지 현재 35% 수준인 해외투자 비중을 55%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금의 국내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처를 다변화해 장기 수익률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주 의원은 "전주 이전까지 연간 10명 수준이었던 퇴사자 수가 급증해 최근 3년간 운용역 74명이 퇴사했다"며 "특히 해외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지금의 몇 배의 보수를 주더라도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수익률을 그보다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것이 국민들에게도 좋은 것 아니겠나"고 질의했다. 퇴사율을 줄이면서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문의한 것이다.이에 대해 먼저 김 이사장은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일단 국내에서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 전문가를 찾긴 어렵다"며 "해외서 근무한 인력을 영입하든지, 우리가 유망 인재를 키워서 역량을 개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자체 인력 양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해외 기관들과의 공동 투자 경험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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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국민연금 수수료 때리는 정치권
≪이 기사는 10월14일(15: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매년 국정감사(국감) 시즌이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얼마의 수수료를 지급했는지가 도마에 오른다.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는 곳은 대개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대신하는 해외 위탁운용사들이다.위탁 운용이 매번 정치권의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서민'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금융권이, 더군다나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이 가져간다는 뉘앙스를 풍겨 여론의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라서다.14일 국민연금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그는 "국민연금이 지난 5년 간 해외위탁운용사에 수수료로 지급한 돈이 4조5000억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 위탁운용기금이 2배 늘어난 것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국내 주식 위탁운용의 수수료 지출이 직접운용에 비해 높지만 실적은 반대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선 정치권이 위탁운용의 순기능을 외면한 채 '반쪽짜리' 비판만 반복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전체 국민연금의 40%를 차지하는 위탁운용의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는 좋다"면서도 "위탁운용은 거대한 연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부분인데 수수료만을 이유로 내세워 깎아내리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했다.그의 말처럼 위탁운용은 777조원을 굴리는 거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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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무턱대고 국민연금 수수료 때리는 정치권
≪이 기사는 10월14일(15: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매년 국정감사(국감) 시즌이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얼마의 수수료를 지급했는지가 도마에 오른다.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는 곳은 대개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대신하는 해외 위탁운용사들이다.위탁 운용이 매번 정치권의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서민'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금융권이, 더군다나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이 가져간다는 뉘앙스를 풍겨 여론의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라서다.14일 국민연금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그는 "국민연금이 지난 5년 간 해외위탁운용사에 수수료로 지급한 돈이 4조5000억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 위탁운용기금이 2배 늘어난 것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국내 주식 위탁운용의 수수료 지출이 직접운용에 비해 높지만 실적은 반대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선 정치권이 위탁운용의 순기능을 외면한 채 '반쪽짜리' 비판만 반복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전체 국민연금의 40%를 차지하는 위탁운용의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는 좋다"면서도 "위탁운용은 거대한 연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부분인데 수수료만을 이유로 내세워 깎아내리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했다.그의 말처럼 위탁운용은 777조원을 굴리는 거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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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야기] (4) 국민연금 CIO 정말 '자본시장의 대통령'일까
≪이 기사는 10월12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80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행보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관심사다. 일명 '자본시장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CIO의 생각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방향성을 좌우한다는 기대가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최근 한동안 시장의 이목이 국민연금에 쏠렸다. 안효준 CIO의 2년 임기가 지난 7일로 끝나는 데도 정부나 국민연금공단 어디서도 그의 연임 여부에 대한 확답을 이달 초만 해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대마초 흡연 사건으로 시장에선 한 때 그가 연임에 실패할 것이라는 설(說)이 나돌기도 했다.하지만 고심 끝에 정부는 임기 종료 전날인 6일 안 CIO의 연임 결정을 내렸고, 설은 '썰'로 끝났다. 그리고 이 날 연임 결정에 내심 차기 국민연금 CIO 자리를 노렸던 이들은 아쉬워했고, 누군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국민연금 CIO가 어떤 자리길래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일까.◆ 777조 기금에서 나오는 힘...기업에도 금융권에도 '갑'국민연금공단의 4명의 상임이사 가운데 하나인 기금이사인 CIO는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운용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의 장(長)이다. 국민연금기금의 관리와 운용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공식적 임무다.먼저 CIO의 힘은 그가 책임지는 기금의 규모에서 나온다. 올해 7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776조 6000억원에 달한다. 규모 기준으로 일본, 노르웨이 연기금에 이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전 세계 연기금 가운데서도 '큰 손'으로 꼽힌다.막대한 자금력을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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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기업가치 1兆 CJ로킨 매각 추진
CJ대한통운이 중국 냉동·냉장 물류 계열사인 CJ로킨(옛 룽칭물류)을 매각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국민연금은 현재 CJ로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물류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거점과 100만㎡ 규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1500여개 도시를 잇는 운송망을 갖춘 대형 물류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9월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CJ로킨은 지분 71.4%를 4550억원에 사들였다. 현지 투자회사들에 따르면 CJ로킨의 기업가치는 최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류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덕분이다. 중국 내에서 펩시와 페레로그룹 등 식품기업과 제약사 노바티스 등 우량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400대 이상의 냉장·냉동 운송차량과 26만㎡ 규모의 냉장 물류창고를 보유해 콜드체인 물류 부문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CJ로킨 매각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중국 사업의 철수 수순은 아니며 계속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일/박종필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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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대통령' 안효준, 국민연금 CIO 1년 연임한다
≪이 기사는 10월06일(1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75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이 1년 더 자리를 맡게 됐다. 재임기간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금운용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정부의 판단에서다.◆"코로나 국면에도 양호한 수익률"보건복지부(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10월 7일 임기가 끝나는 안 CIO를 1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다. 성과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다. 연임 결정에 따라 2018년 10월 8일 임기를 시작한 안 CIO는 2021년 10월 7일까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을 책임진다.정부가 안 CIO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일단 재임 기간 동안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CIO가 본격적으로 기금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7월 말 기준 3.56%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불과 한 달전 바뀐 상황에서 실질적인 '넘버2'격인 CIO까지 교체하는 것이 안정적인 기금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도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지 8개월만인 9월 초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새 이사장으로 맞았다.국민연금 사정에 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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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코앞' 안효준 국민연금 CIO 유임하나
75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임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재임기간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이사장 취임 이후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국민연금의 실질적 '넘버2'격인 CIO는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4일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들은 안 CIO의 1년 연임 여부를 검토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안 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8일까지다. 과거 CIO 연임 공식 발표가 임기를 이틀 가량 앞두고 발표된 점을 감안하면 10월 5~6일께 연임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다. 성과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다.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안팎에선 안 CIO의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기금운용과 관련해 특별한 실책이 없는 CIO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교체하는 것이 불필요한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유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2년 간 안 CIO의 기금운용 성과는 전반적으로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CIO가 본격적으로 기금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7월 말 기준 3.56%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안정적인 기금운용을 위해 실무를 총괄하는 CIO가 최소한 연임을 통해 3년 가량의 임기는 보장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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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7월 수익률 3.56%로 회복세
≪이 기사는 09월29일(06: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의 올해 7월 말 기준 3.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점차 수익률을 회복 중이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잠정 운용수익률이 연초 이후 3.56%를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1분기 -6.0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6월 말 0.5%로 플러스(+) 반전한 뒤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자산별로는 △국내주식 4.64% △해외주식 2.42% △국내채권 2.84% △해외채권 8.64% △대체투자 4.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자산의 경우 이자·배당 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만을 고려한 수치다. 국내외 증시의 V자 반등이 주식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경제 환경의 개선 전망과 기업 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금리가 하락했다. 그 결과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 증가로 인한 외화 환산이익이 늘면서 6월 말 대비 수익률이 상승했다.원화 기준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각각 국내주식(-0.29%), 해외주식(0.09%), 국내채권(0.1%), 해외채권(0.24%)를 기록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달러 기준 해외자산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해외주식이 0.45%, 해외채권은 0.63%였다.한편 7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776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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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광글라스 분할합병건에 반대 의결권 행사
국민연금이 삼광글라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분할 및 합병·분할합병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24일 제14차 위원회를 열어 삼광글라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분할계획서 승인 및 합병·분할합병계획서 승인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수탁위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합병 비율, 정관 변경 등을 고려할 때 삼광글라스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삼광글라스는 OCI그룹 계열사다. 시장에선 이복영 OCI그룹 회장 자녀 지분이 낮은 상장사 삼광글라스가 특수관계인 지분이 많은 지분을 차지한 비상장사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등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상장사인 삼광글라스 가치는 낮게 책정해 총수 자녀의 경영권 승계 목적이라는 논란이 일었다.국민연금의 삼광글라스 지분은 5% 이하 수준이다. 삼광글라스의 주요 주주는 이복영 OCI그룹 회장(22.18%)과 이 회장의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6.1%)과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8.84%)다. 앞서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계열회사인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과의 합병 및 분할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관련 안건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는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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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야기] (3) "서울사무소 설치"는 금지된 주장...정치에 짓눌려 비효율 방관
≪이 기사는 09월22일(09: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법 27조가 미친 악영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조항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체제의 개편 논의를 가로 막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기금운용본부의 독립공사화와 기금 분할 운용 등이 대표적인 예다.◆독립공사화, 기금분할 논의 무산에 일조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독립공사화와 비대해진 국민연금의 과도한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분산시키고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금 분할은 국민연금기금의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2003년을 전후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이미 오래된 논의임에도 이 아이디어들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자신의 권한을 제 손으로 내려놓느냐의 문제였던 것이 컸다. 독립공사화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공무원과 정부가 임명하는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의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국내 주요기업들 대부분의 대주주로 영향력이 막강한 국민연금을 분할해 제각각 운용하게 하는 것도 정부들 입장에선 꺼려지는 일이었다. 기업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서다.그럼에도 표면적으로나마 논의는 '이 정책이 과연 고갈이 예고된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느냐'란 질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제'와 '정치'가 적당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셈이다.하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 확정된 이후 이 모든 아이디어의 반대 근거로 '지역 균형 발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독립공사화와 기금분할이 기금운용본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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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야기] (2) “국민연금엔 큰 딜 아니면 죽은 딜만 간다”
≪이 기사는 09월18일(0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법의 결과물로 이뤄진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의 결과는 어떠할까. 2018년 9월 기금운용본부장(CIO)인선난과 핵심 인력 유출의 이중고를 겪던 국민연금의 문제점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일갈은 여전히 금융시장에 회자된다. WSJ는 "미래형 유리 벽 건물로 돼 있는 국민연금 주위엔 양돈장과 퇴비 매립시설 등이 있어 기금운용본부장은 냄새를 참아내야 한다"며 국민연금을 비꼬았다. WSJ는 돼지 삽화를 넣고 "이웃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neighborhood)"라고 적었다. ◆"한번 오가다 하루 다 지나...전주 방문은 1번만"그러나 냄새는 기금운용본부를 비롯한 국민연금공단 직원과 국민연금을 찾는 금융인들이 겪는 고충을 감안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펀드 조성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한 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의 말에 따르면, 전주와 익산, 김제의 경계 즈음에 있는 국민연금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했다.출자자를 찾기 위해 일주일 남짓한 아시아 출장을 계획한 그는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일단 서울 시내 호텔에 짐을 풀었다. 그리곤 서울역으로 이동해 전주행 기차를 탔다. 1시간 40여분을 달려 전주에 도착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또 다시 거기서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가야 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미팅을 위해 그가 투자한 시간은 서울 시내 이동과 기차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7~8시간 가량.그는 "그 때 이후로 두어번 한국을 찾았지만 국민연금을 다시 찾지는 않았다"며 "8시간이면 서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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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야기] (1) 국내에 단 하나 뿐인 공공기관 말뚝법 '국민연금법 27조'
≪이 기사는 09월17일(06: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공단의 주된 사무소 및 제 31조에 따라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의 소재지는 전라북도로 한다. (국민연금법 제27조 1항)"2013년 6월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이같은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과시켰다. 이전까지 국민연금법 제27조는 "공단의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규정했다. 이것을 전북(전주)으로 못박으려는 것이 개정안의 취지다.개정안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의 소재 지역으로 '전라북도'를 지목하면서, 그곳에 있어야 하는 대상에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가 포함되어 있음을 특별히 명시했다. 규모 기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불리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까지 전주로 이전시킨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함께 정치 거래물된 국민연금이 조항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국민연금처럼 지방으로 이전한 어떤 공공기관 근거법 어디에도 그 기관의 소재지를 특정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건강보험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형 공공기관들도 모두 지방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법에 그 기관의 소재지를 규정한 경우는 단 한 곳도 없었다.연기금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기금운용본부)를 콕 집어 명시한 것도 국민연금법만의 특징이다. 지난 6월 기준 7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비슷하게 기금을 운용하는 공무원연금(10조원), 사학연금(18조원) 역시 제주, 나주로 이전했지만 이런 조항이 법에 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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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국민연금 국내자산 수탁은행 1순위 '수성'
≪이 기사는 09월10일(19: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478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국내 투자자산을 관리할 국내 은행 3곳이 결정됐다. 우리은행이 2017년에 이어 연속으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의 자리를 지켰다.국민연금공단은 10일 국민연금 기금의 국내 투자자산을 보관, 관리하는 수탁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1순위 우리은행, 2순위 신한은행, 3순위 KEB하나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 수탁은행 우선협상대상자와 동일한 결과다. 수탁은행들은 당담 자산별로 증권의 수도결제 업무에서부터 자산의 취득· 처분 처리, 자산 보관증서 및 권리의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한다. 각 은행은 협상 순위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대체투자자산 중 담당하고자 하는 자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탁기간은 3년이다.2017년부터 3년 간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이 각각 주식, 채권, 대체 자산의 수탁 업무를 맡아왔다. 펀드의 회계처리, 자산 평가 업무 등을 제공하는 사무관리 기관은 신한아이타스가 맡고 있다.우리은행은 2018년 3월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도 맡고 있다. 이번 수탁은행 선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를 지켜내고 기관영업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연금은 이번에 선정된 협상대상기관과 세부적인 기술협상 등을 진행하고, 올해 연말까지 국민연금 수탁은행 최종계약을 각각 체결할 계획이다. 2020년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전체 적립금 752조 1000억원의 약 64%인 479조 8000억원 가량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주식 131조 9000억 원, 채권 323조 6000억 원, 대체투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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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확대하는 국민연금, 책임투자 위탁운용사 4곳 뽑는다
≪이 기사는 09월09일(1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책임투자는 재무적 요인 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에 고려하는 전략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신규 위탁운용사 4곳을 선정한다고 9일 발표했다. 자금 배정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책임투자형은 투자 의사결정 시 ESG이슈 등을 최대한 고려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찾아내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도 책임투자형 운용에서 중시하는 요소다.운용대상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주식, 주식관련증권, 채무증권, 예금, 발행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다. 술, 담배, 도박 관련 주식이나 관리대상종목, 불공정매매 등 문제가 있는 종목은 투자가 금지된다.국민연금은 6월말 기준 전체자산의 17.5%에 해당하는 132조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중 46.4%인 61조3000억원을 위탁운용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개의 운용사가 5조 1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책임투자형으로 위탁 운용 중이다.위탁운용사는 예비 심사, 제안서 심사 및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의 구술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기금운용본부는 예비심사를 위해 이번 달 23일까지 펀드별 내역자료 및 제안서 등을 접수 받아 심사하고 제안서 심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구술심사 과정 등을 거쳐 내달 중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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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 450조 국내 자산에 ESG를?...책임투자 가속화하는 국민연금
≪이 기사는 09월08일(13: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4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결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용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수익률 등 재무적 요소만이 아닌 소위 환경이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착한 기업'인지를 투자에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술, 담배, 도박을 비롯 석탄발전 등 환경론자들로부터 비판 받는 분야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가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ESG평가 통해 주식 채권투자 결정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에 ESG관점을 적용하기 위한 관련 평가체제 구축을 위한 용역 과제를 발주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신규 종목 편입 및 비중 조정의 기준이 되는 평가체제를 개편(주식)하거나 신설(채권)하고, 주식의 경우 ESG평가 결과를 주주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용역의 핵심 목표다.국민연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에 132조원, 국내채권에 323조 7000억원 등 총 425조 7000억원을 국내 전통자산(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 전체 운용자산(752조 2000억원)의 59.2%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책임투자 규모는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에서만 약 32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4% 수준이다.국민연금은 지난 6월 국내주식 위탁운용 전략의 하나인 '책임투자형' 펀드에 적용할 새로운 벤치마크를 산출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벤치마크는 펀드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임과 동시에 투자 대상을 의미한다. 주식 위탁운용(패시브)에서부터 주식 직접운용(액티브), 채권 운용에까지 ESG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