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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이야기] (3) "서울사무소 설치"는 금지된 주장...정치에 짓눌려 비효율 방관

    [국민연금 이야기] (3) "서울사무소 설치"는 금지된 주장...정치에 짓눌려 비효율 방관

    ≪이 기사는 09월22일(09: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법 27조가 미친 악영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조항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체제의 개편 논의를 가로 막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기금운용본부의 독립공사화와 기금 분할 운용 등이 대표적인 예다.◆독립공사화, 기금분할 논의 무산에 일조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독립공사화와 비대해진 국민연금의 과도한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분산시키고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금 분할은 국민연금기금의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2003년을 전후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이미 오래된 논의임에도 이 아이디어들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자신의 권한을 제 손으로 내려놓느냐의 문제였던 것이 컸다. 독립공사화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공무원과 정부가 임명하는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의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국내 주요기업들 대부분의 대주주로 영향력이 막강한 국민연금을 분할해 제각각 운용하게 하는 것도 정부들 입장에선 꺼려지는 일이었다. 기업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서다.그럼에도 표면적으로나마 논의는 '이 정책이 과연 고갈이 예고된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느냐'란 질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제'와 '정치'가 적당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셈이다.하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 확정된 이후 이 모든 아이디어의 반대 근거로 '지역 균형 발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독립공사화와 기금분할이 기금운용본부의

  • [국민연금 이야기] (2) “국민연금엔 큰 딜 아니면 죽은 딜만 간다”

    [국민연금 이야기] (2) “국민연금엔 큰 딜 아니면 죽은 딜만 간다”

    ≪이 기사는 09월18일(0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법의 결과물로 이뤄진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의 결과는 어떠할까. 2018년 9월 기금운용본부장(CIO)인선난과 핵심 인력 유출의 이중고를 겪던 국민연금의 문제점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일갈은 여전히 금융시장에 회자된다. WSJ는 "미래형 유리 벽 건물로 돼 있는 국민연금 주위엔 양돈장과 퇴비 매립시설 등이 있어 기금운용본부장은 냄새를 참아내야 한다"며 국민연금을 비꼬았다. WSJ는 돼지 삽화를 넣고 "이웃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neighborhood)"라고 적었다. ◆"한번 오가다 하루 다 지나...전주 방문은 1번만"그러나 냄새는 기금운용본부를 비롯한 국민연금공단 직원과 국민연금을 찾는 금융인들이 겪는 고충을 감안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펀드 조성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한 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의 말에 따르면, 전주와 익산, 김제의 경계 즈음에 있는 국민연금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했다.출자자를 찾기 위해 일주일 남짓한 아시아 출장을 계획한 그는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일단 서울 시내 호텔에 짐을 풀었다. 그리곤 서울역으로 이동해 전주행 기차를 탔다. 1시간 40여분을 달려 전주에 도착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또 다시 거기서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가야 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미팅을 위해 그가 투자한 시간은 서울 시내 이동과 기차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7~8시간 가량.그는 "그 때 이후로 두어번 한국을 찾았지만 국민연금을 다시 찾지는 않았다"며 "8시간이면 서울에

  • [국민연금 이야기] (1) 국내에 단 하나 뿐인 공공기관 말뚝법 '국민연금법 27조'

    [국민연금 이야기] (1) 국내에 단 하나 뿐인 공공기관 말뚝법 '국민연금법 27조'

    ≪이 기사는 09월17일(06: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공단의 주된 사무소 및 제 31조에 따라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의 소재지는 전라북도로 한다. (국민연금법 제27조 1항)"2013년 6월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이같은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과시켰다. 이전까지 국민연금법 제27조는 "공단의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규정했다. 이것을 전북(전주)으로 못박으려는 것이 개정안의 취지다.개정안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의 소재 지역으로 '전라북도'를 지목하면서, 그곳에 있어야 하는 대상에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가 포함되어 있음을 특별히 명시했다. 규모 기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불리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까지 전주로 이전시킨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함께 정치 거래물된 국민연금이 조항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국민연금처럼 지방으로 이전한 어떤 공공기관 근거법 어디에도 그 기관의 소재지를 특정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건강보험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형 공공기관들도 모두 지방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법에 그 기관의 소재지를 규정한 경우는 단 한 곳도 없었다.연기금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기금운용본부)를 콕 집어 명시한 것도 국민연금법만의 특징이다. 지난 6월 기준 7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비슷하게 기금을 운용하는 공무원연금(10조원), 사학연금(18조원) 역시 제주, 나주로 이전했지만 이런 조항이 법에 담기지

  • 우리은행, 국민연금 국내자산 수탁은행 1순위 '수성'

    우리은행, 국민연금 국내자산 수탁은행 1순위 '수성'

    ≪이 기사는 09월10일(19: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478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국내 투자자산을 관리할 국내 은행 3곳이 결정됐다. 우리은행이 2017년에 이어 연속으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의 자리를 지켰다.국민연금공단은 10일 국민연금 기금의 국내 투자자산을 보관, 관리하는 수탁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1순위 우리은행, 2순위 신한은행, 3순위 KEB하나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 수탁은행 우선협상대상자와 동일한 결과다. 수탁은행들은 당담 자산별로 증권의 수도결제 업무에서부터 자산의 취득· 처분 처리, 자산 보관증서 및 권리의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한다. 각 은행은 협상 순위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대체투자자산 중 담당하고자 하는 자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탁기간은 3년이다.2017년부터 3년 간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이 각각 주식, 채권, 대체 자산의 수탁 업무를 맡아왔다. 펀드의 회계처리, 자산 평가 업무 등을 제공하는 사무관리 기관은 신한아이타스가 맡고 있다.우리은행은 2018년 3월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도 맡고 있다. 이번 수탁은행 선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를 지켜내고 기관영업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연금은 이번에 선정된 협상대상기관과 세부적인 기술협상 등을 진행하고, 올해 연말까지 국민연금 수탁은행 최종계약을 각각 체결할 계획이다. 2020년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전체 적립금 752조 1000억원의 약 64%인 479조 8000억원 가량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주식 131조 9000억 원, 채권 323조 6000억 원, 대체투자 2

  • ESG 확대하는 국민연금, 책임투자 위탁운용사 4곳 뽑는다

    ESG 확대하는 국민연금, 책임투자 위탁운용사 4곳 뽑는다

       ≪이 기사는 09월09일(1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책임투자는 재무적 요인 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에 고려하는 전략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신규 위탁운용사 4곳을 선정한다고 9일 발표했다. 자금 배정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책임투자형은 투자 의사결정 시 ESG이슈 등을 최대한 고려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찾아내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도 책임투자형 운용에서 중시하는 요소다.운용대상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주식, 주식관련증권, 채무증권, 예금, 발행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다. 술, 담배, 도박 관련 주식이나 관리대상종목, 불공정매매 등 문제가 있는 종목은 투자가 금지된다.국민연금은 6월말 기준 전체자산의 17.5%에 해당하는 132조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중 46.4%인 61조3000억원을 위탁운용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개의 운용사가 5조 1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책임투자형으로 위탁 운용 중이다.위탁운용사는 예비 심사, 제안서 심사 및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의 구술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기금운용본부는 예비심사를 위해 이번 달 23일까지 펀드별 내역자료 및 제안서 등을 접수 받아 심사하고 제안서 심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구술심사 과정 등을 거쳐 내달 중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코

  • [단독 마켓인사이트] 450조 국내 자산에 ESG를?...책임투자 가속화하는 국민연금

    [단독 마켓인사이트] 450조 국내 자산에 ESG를?...책임투자 가속화하는 국민연금

    ≪이 기사는 09월08일(13: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4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결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용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수익률 등 재무적 요소만이 아닌 소위 환경이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착한 기업'인지를 투자에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술, 담배, 도박을 비롯 석탄발전 등 환경론자들로부터 비판 받는 분야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가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ESG평가 통해 주식 채권투자 결정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에 ESG관점을 적용하기 위한 관련 평가체제 구축을 위한 용역 과제를 발주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신규 종목 편입 및 비중 조정의 기준이 되는 평가체제를 개편(주식)하거나 신설(채권)하고, 주식의 경우 ESG평가 결과를 주주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용역의 핵심 목표다.국민연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에 132조원, 국내채권에 323조 7000억원 등 총 425조 7000억원을 국내 전통자산(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 전체 운용자산(752조 2000억원)의 59.2%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책임투자 규모는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에서만 약 32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4% 수준이다.국민연금은 지난 6월 국내주식 위탁운용 전략의 하나인 '책임투자형' 펀드에 적용할 새로운 벤치마크를 산출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벤치마크는 펀드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임과 동시에 투자 대상을 의미한다. 주식 위탁운용(패시브)에서부터 주식 직접운용(액티브), 채권 운용에까지 ESG 적용

  • 해외투자 강화하는 국민연금... 2분기엔 돈 어디 맡겼나

    해외투자 강화하는 국민연금... 2분기엔 돈 어디 맡겼나

       ≪이 기사는 09월03일(1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수익률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2분기 해외 대체투자 위탁 운용사로 6곳을 추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평가된 부동산 분야 위탁운용사를 대폭 늘린 것이 눈에 띈다.국민연금은 최근 2분기 대체투자 부문 신규 위탁운용사로 해외 부동산 부문에서 3곳, 해외 인프라에 2곳, 해외사모에 1곳 등 총 6곳을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는 해외부동산 52곳, 해외인프라 36곳, 해외사모 61곳, 헷지펀드 7곳 등 총 156곳(운용사 중복 포함)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의 기금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752조 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은 35.9%(269조 5000억원)이다.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66조 2000억원으로, 전체 기금 중 8.8%, 해외투자 중 24.6%를 차지한다.국민연금은 부동산 분야에서 알리안츠(Allianz), 안젤로 고든(Angelo Gordon), 스타라이트(Starlight)에 새롭게 돈을 맡겼다. 알리안츠는 지난 6월 국민연금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아시아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23억 달러(2조 8000억원)규모의 조인트벤처(JV)펀드를 조성했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있으면서 코로나 사태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긴 '코어'(Core) 자산이 이 펀드의 집중 투자 대상이다.미국계 부동산 전문 운용사 안젤로 고든은 최근 영국을 비롯해 서유럽 내 디스트레스드(distressed, 부실)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15억 달러(1조 8000억원)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결성과 국민연금의

  • 8개월 공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

    8개월 공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

    ≪이 기사는 08월31일(10: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이 국민연금공단 17대 이사장에 취임한다. 김성주 전 이사장이 지난 1월 4·15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보건복지부(복지부)는 김 이사장이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1961년생인 김 이사장은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복지노동예산과장, 공공혁신본부 공공혁신기획팀장,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재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기재부 재임 시절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제도 내실화를 포함한 사회복지 재정 정책과 경영혁신, 조직관리 등 일련의 공공기관 혁신강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보건복지부는 "신임 이사장이 사회복지 재정정책 및 공공기관 혁신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연금의 사회적 역할과 비중에 맞게 역량과 리더쉽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국민연금, 상반기 수익률 0.5% 기록

    국민연금, 상반기 수익률 0.5% 기록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0.5%로 잠정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분기 -6.08%를 기록하며 4월 말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5월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752조 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기금 운용 수익률은 0.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2.41% △해외주식 -3.46% △국내채권 2.13% △해외채권 7.90% △대체투자 4.24% 등이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올해 초 -3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요국가의 부양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상당수 손실분을 만회했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의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금리 하락으로 인한 평가이익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이익이 증가가 한 몫했다.대체투자 부문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이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가치의 변화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국민연금은 연 1회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자산가치 변동을 수익률에 반영한다. 국민연금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30%, 누적 수익금은 총 371조 2000억원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분산투자와 위험관리를 통해 6월 말 현재 수익률을 양으로 회복했다"며 "국민의 노후 보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시계를 가지고 기금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국민연금, 남미·아프리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펀드에 투자

    국민연금, 남미·아프리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펀드에 투자

    국민연금이 남아메리카(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펀드에 투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 부합하면서도 높은 수익률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투자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1차 펀딩(자금모집)이 완료된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액티스의 '액티스 에너지 5호' 펀드에 출자했다. 29억달러(3조5000억원) 규모로 이뤄진 이 펀드의 1차 펀딩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텍사스은퇴자연금(ERS), 덴마크 산업노동자연금(Industriens)등 약 20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출자한 금액은 약 1억~2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이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신흥국 지역의 풍력, 태양광 인프라 프로젝트다. 투자 지역의 성장성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리스크)도 높아 해당 국가의 보증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이번 펀드는 액티스가 5번째로 만드는 신흥국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투자 펀드다. 최종 펀딩 규모는 40억 달러로 이번 1차 펀딩 이후 추가 펀딩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2017년 펀딩이 완료된 27억 5000만 달러 규모 액티스 에너지 4호 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중시되고 있는 ESG관점에 부합하는 투자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올초 기금운용지침에 투자의 기준으로 ESG관점을 포괄하는 '지속가능성'을 추가하고, ESG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실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이나 운용사를 선택하기보다는 기

  • 국민연금, 5월 수익률 0.37%...코로나19에도 플러스 전환

    국민연금, 5월 수익률 0.37%...코로나19에도 플러스 전환

    ≪이 기사는 07월30일(16: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의 올해 5월 말 기준 운용 수익률이 0.37%로 잠정 집계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까지 -2.5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지만 국내외 주식 시장이 급반등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연초 이후 5월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0.37%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자산군별로 국내주식이 -6.18%, 해외주식이 -2.63%, 국내채권 2.27%, 해외채권 10.59%, 대체투자 5.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지난 4월과 비교해 주식에서의 손실 축소, 채권 부문의 선방 등이 수익률 플러스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10.21%), 해외주식(-9.43%), 국내채권(1.25%), 해외채권(8.80%), 대체투자(4.78%)였다. 국내외 주식 수익률은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손실폭을 일부 줄였다. 올해 1~5월 국내주식시장(코스피)이 7.65% 하락하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한국 제외 인덱스, 달러 기준)이 9.13% 하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국내외 채권 수익률 역시 기준금리 인하 및 채권 매입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증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으로 외화 환산이익 또한 증가한 점도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의 5월까지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 및 배당수익,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덕을 봤다. 다만 연 1회 공정가치를 평가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았

  • 두달이면 끝인데 깜깜 무소식...안효준 국민연금 CIO 연임에 업계 ‘촉각’

    두달이면 끝인데 깜깜 무소식...안효준 국민연금 CIO 연임에 업계 ‘촉각’

    ≪이 기사는 07월30일(06: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7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의 임기 만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투자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7개월 째 국민연금 이사장이 임명되지 않는 '책임 공백' 속에 그의 연임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선 길어야 3년인 CIO의 임기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국민연금의 혁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7개월째 이사장 공석에 풍설만 가득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 어느 곳도 안 CIO의 연임을 비롯해 차기 CIO 선임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법 및 국민연금 내부 규정에 따르면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2년으로, 임기를 마친 뒤 성과에 따라 1년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2018년 10월 8일을 취임한 안 CIO의 임기는 일단 오는 10월 8일까지다. 과거 사례로 비춰볼 때 적어도 3개월 넘는 시간이 인선에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 공백 없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는 어려워진 셈이다.안 CIO가 맡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725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조직이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 노르웨이국부펀드(GPFG)에 이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의 CIO는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만큼 국민연금 CIO의 향방은 투자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 수탁자책임실 공백 메우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공백 메우는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핵심 인력의 줄퇴사로 공백이 생긴 수탁자책임실을 포함한 인력 보강에 나섰다. 해외·대체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관련 인력을 집중 보강하는 기조도 이어갔다.국민연금은 최근 2020년 2차 기금운용직 채용공고를 내고 총 14명의 기금운용역 채용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충원하는 분야는 운용전략, 수탁자책임, 해외증권, 사모벤처투자, 부동산투자, 인프라 투자, 리스크관리, 기금법무 등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약 725조원의 기금을 운용 중인 국민연금은 300명 수준의 기금운용인력을 두고 있다. 퇴사자로 인한 결원 등을 감안해 매년 2~3차례에 걸쳐 공개 채용을 통해 운용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국민연금의 이번 기금운용역 채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책임급(경력 7년 이상)과 전임급(3년 이상)에서 2명을 보강하는 수탁자책임 부문이다. 지난 2년 간 수탁자책임실을 이끌어 왔던 최성제 수탁자책임실장과 강신일 책임투자팀장이 최근 줄퇴사하면서 국민연금은 해당 기능의 공백 상황을 겪어왔다.수탁자책임실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른 주주활동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지표를 투자 결정에 이용하는 책임투자를 담당한다. 국민연금은 두 사람의 퇴사 이후 별도의 실장급 전문가 공모 없이 이동섭 주주권행사팀장을 수탁자책임실장 대리 겸 책임투자팀장으로 승격시켜 빈 자리를 메꿨다. 수탁자책임실에 부여되는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외부에서 실장급 거물 전문가를 단기간 내에 영입하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 채용마다 중점적으로 인력 보강이 이어져온 해외 및 대체투자 인력의 충원도

  • 코로나 뚫고 해외투자 다시 나서는 한국 연기금 공제회

    ≪이 기사는 07월17일(07: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한국 투자기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태로 인한 어러움을 딛고 해외대체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부 기관은 화상 회의와 드론을 이용한 영상 실사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코로나19 사태로 해외대체투자를 잠시 중단했던 기관들이 속속 현지 실사에 대한 예외규정을 만들며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해외 현지와 왕래가 어려운데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과정을 집중 검사하겠다고 나선 탓에 당분간 해외 자산운용사를 활용한 투자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교직원공제회는 최근 해외대체투자 실사의 예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최근 만들고 해외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사용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출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과거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했던 운용사의 새 펀드 가운데 글로벌 연기금 두 곳 이상이 참여한 펀드에는 현지 실사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출자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리퀸(Prequin)이 집계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랭킹 50위권 안에 있는 운용사에 한해서만 예외가 적용된다.행정공제회와 새마을금고는 명시적 가이드라인 없이 그때 그때 심사를 통해 실사를 생략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해외투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일부 공제회는 차후에 실사를 하기로하고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재판매(셀다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실사를 했을 때 설명한 사항과 다른점이

  • 與, 3년전 국민연금 법안들 토씨 하나 안고치고 '재탕' 발의

    與, 3년전 국민연금 법안들 토씨 하나 안고치고 '재탕' 발의

     ≪이 기사는 07월15일(09: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21대 국회 들어 여당 의원들의 주도로 발의된 두 개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두고 부실입법 논란을 일고 있다. 4년 전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이후 이뤄진 제도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채 소위 '재탕' 법안들이 발의되면서 기금운용 현장에 불필요한 잡음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두 법안 모두 그대로 실현될 경우 국민연금에 대한 정부의 입김을 커지게 해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이미 개편 두 번이나 했는데...법안은 3년전 그대로 '재탕' 1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내 관계 전문가를 현재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엔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 전부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현재보다 강화된 심의·의결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했다.본지 분석 결과 두 법안은 각 의원이 20대 국회 시절이던 2017년 2월 발의했던 법안과 토씨 한 글자 차이 없이 동일했다. 이 의원은 제안이유 및 주요내용의 첫 문장이 "2016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규모는 512조원"으로 시작한다. 발의 후 3년이 지나 국회 회기가 바뀌었음에도 최소한의 기본 정보조차 갱신하지 않은 셈이다.정 의원안은 이미 개편이 이뤄져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는 법안을 그대로 발의했다.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 의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