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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월 말 수익률 2.73%
≪이 기사는 04월29일(16: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올해 2월 말 기준 2.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부문에서 손실을 봤지만 주식 부문 호조가 수익률 하락폭을 제한했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2월 말 기준 잠정 운용수익률이 2.73%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자산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7.30% △해외주식 5.57% △국내채권 -0.70% △해외채권 -0.54% △대체투자 1.91% 등이다.국내 및 해외주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와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올해 2월 말까지 4.85% 올랐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달러기준)은 같은 기간 3.37%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88% 올랐다.채권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손실 증가로 전월 대비 수익률이 하락했다. 국내채권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연초 대비 2월 말 각각 4.4bp(1bp=0.01%포인트), 24.8bp 상승했고, 해외채권은 미국채 10년물이 60.7bp 상승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이익은 증가하면서 해외채권 수익률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으로 결정된다.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져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국민연금의 설립 이후 연 평균 누적수익률은 5.90%, 누적 수익금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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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회사채 발행 러시 …벌써 9조 ‘지난해의 2배’
≪이 기사는 04월16일(18: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금융사 위주로 발행되던 ESG채권 시장에 제조업 등 일반 기업들이 본격 가세하면서 민간기업 원화 채권 기준으로 지난해 발행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섰다. ESG채권은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적 책임 관련 항목 등에 쓰기로 약속하고 발행하는 채권이다. ◆ESG채권 발행 15조 육박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ESG 선순위 은행채 15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2200억원 규모 주문을 받고 발행을 확정했다. 소상공인 지원 대출 등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다. 만도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부품 생산설비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2500억원의 ESG채권을 오는 22일 발행한다. 이달 하순에도 SK종합화학과 한화건설 등이 줄줄이 ESG회사채 발행에 나선다.올들어 민간 기업이 발행한 원화 ESG채권은 9조3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인 4조24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연초부터 LG화학이 역대 최대인 83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5000) 현대오일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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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그랩'에…국민연금·교공도 1000억원대 '대박' 예고
≪이 기사는 04월14일(14: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p)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대표 '큰 손'인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도 1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눈 앞에 두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기관(LP)들은 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를 통해 지난해 8월 그랩에 총 2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그랩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약16조8000억원)로 평가됐다.각 기관들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1조2000억원 규모 SSF 2호 펀드를 통해 약 7500만달러(약 840억원)를 투입했다. 해당 펀드엔 국민연금이 앵커투자자로 4000억원을 투입했고, 교직원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가 1500억원, 사학연금이 1000억원 등을 투입했다. 투자자별 지분율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이 약 300억원을, 교직원공제회가 100억원을 그랩에 투자했다.나머지 1억2500만달러(1400억원)는 브릿지론을 통해 조달했다. 이후 현재 기존 LP들을 대상으로 1583억원 규모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해 해당 브릿지론 대환을 추진 중이다. 여기엔 교직원공제회가 933억원을 투입해 앵커 투자자가되고, 국민연금이 500억원을 출자한다. 두 펀드별 배분구조가 소폭 다르지만, 그랩에 투자한 2억달러(2230억원) 중 교직원공제회가 1030억원을, 국민연금이 80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현재 그랩은 연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NASDAQ)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지에선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규모인 약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스틱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약 150억달러로 책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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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야기] (6) 국민연금 국내주식 매도 논란에 대한 3가지 의문 (上)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 매도를 중단하는 방안을 정부가 재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가 상당한 의욕을 갖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에 부쳤지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매표(買票)'논란이 불거지면서 미뤄진 논의다.이 안은 올해 국내 주식 비중 목표인 16.8%는 그대로 두고 총 허용 한도 ±5% 안에서 문제가 되는 전략적 자산 배분(SAA) 허용 범위를 현재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늘리는 내용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14.8~18.8%인 국내 주식 SAA 허용 범위는 13.8~19.8%로 넓어진다.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19.1%다. 현재 허용 범위에 맞추려면 주식 비중을 더 줄여야 하지만 허용 범위가 변경되면 매도할 필요가 없어지고 추가 매수도 가능해진다.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국민연금 안팎에선 사실상 안건 통과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16조원 가량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문제가 되는 투자허용한도를 넓혀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정부의 호소에 동감하는 위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총 투자허용한도를 넘지 않았는데 왜?하지만 이 논의에서 몇 가지의 의문점이 남는다. 첫 의문점은 TAA가 가진 의미다. 앞서 언급한대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총 허용 한도는 ±5%다. 구체적으로 이 범위는 SAA 허용한도 ±2%포인트와 TAA ±3%포인트로 나뉘어지는데, 쉽게 생각하면 SAA는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세워진 중장기 포트폴리오 구성비이고, TAA는 운용 실무를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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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으로 동학개미에 뇌물 주겠다는 정부 여당
≪이 기사는 04월07일(16: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1인 1 주식계좌 시대라지만, 한 명이 여러 개의 계좌를 보유한 중복계좌를 제외하면 우리 나라의 개인 투자자 수는 910만여명(지난해 말 기준)이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작년 한해 동안만 300만명이나 늘어났지만, 여전히 5200만 국민 중 80% 이상은 주식 계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식 계좌를 갖고 있다고 모두 자신을 동학개미라고 생각하지도 않겠지만, 백 번 양보해 그렇다 치더라도 동학개미의 이익이 전체 국민의 이익과 일치하는 건 아닌 게 분명하다.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2210만여명이다. 60세가 넘어 수급자가 된 540만여명을 포함하면 국민연금이 잘 되어야 노후가 편안한 사람은 2750만여명. 곧 18세를 넘어 가입자가 될 미성년자들까지 고려하면 ‘국민연금의 이익은 곧 국민의 이익’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착각을 해도 야무지게 하는 일부 개미들이 있다. 국민연금이 목표 비중에 맞추기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자 “모처럼 박스피를 탈출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건 동학개미에 대한 배신”이라며 들고 일어났다.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 전주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기금운용본부 해체’ 청원까지 올렸다.국민연금이 주식을 파는 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목표치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른 게 주요 이유다. 반대로 만약 주가가 많이 빠져 국내 주식 비중이 낮아지면 국민연금은 주식을 사들일 것이다. 목표 비중은 이렇게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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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신축 글로벌 기금관으로 이사
≪이 기사는 04월07일(14: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새롭게 준공한 '글로벌 기금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국민연금공단은 7일 공단 야외 잔디광장에서 글로벌 기금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금관은 22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기금관은 지상 9층, 지하 1층 건물로 연면적 2만 389㎡ 건축면적 3782㎡ 상당 규모다. 지역주민에게 열린 도서관을 상시 개방하는 등 1층을 근린시설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이번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김성주 국회의원, 안호영 국회의원, 정운천 국회의원,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국민연금은 가입자 2200만 명, 적립기금액 855조 원에 달하는 세계 3대 규모의 연기금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금융 부문에서만 무려 9.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보장하고, 기업정보공개 확대를 통해 책임투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진 이사장도 "글로벌 기금관은 해외투자 확대와 책임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금 1000조 원 시대를 대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 클러스터를 구축해 안정적인 기금운용 인프라가 조성되고, 전북혁신도시가 세계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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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선거 의식?…국민연금 매도중단 '원포인트'로 재추진
국민연금이 오는 9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국내 주식 순매도세를 막기 위한 '리밸런싱'안을 재논의한다. 7일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끝난 직후로 매월 말 열리는 기금위 전에 이례적으로 열리는 '원포인트' 기금위다.해당 안이 통과될 경우 올해 초부터 주식 순매도를 이어온 국민연금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엔 일시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달 말 열린 기금위에서 해당 안건이 보류된 지 2주일만에 강행되는 해당안을 두고 일각에선 정부 여당이 소위 '동학개미' 표심을 의식해 충분한 논의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통과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국민연금은 오는 9일 기금위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운용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안'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달 26일 열린 기금위에서 해당 안이 보류된 지 2주일 만에 열리는 회의로, 다른 안건 없이 리밸런싱 안건만을 논의할 계획이다. 해당 안은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인 16.8%는 그대로 두고 총 허용한도 ±5% 안에서 문제가 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현재 ±2%포인트에서 ±3~3.5%포인트로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재 14.8~18.8%인 국내 주식 SAA 허용범위가 13.3~20.3%까지 넓어진다.원칙적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SAA 허용범위를 넘어 전술적 자산배분(TAA) 한도인 ±5%까지 해당 자산 보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SAA를 넘어설 경우 기금위에 보고하는 등 제약이 따라 실무적으론 SAA선까지 허용 한도를 잡고 비중을 조절해왔다.이 안이 논란이 된 이유는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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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확대 논의 지방선거 뒤로 미뤘다
≪이 기사는 03월26일(17: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올해 들어서만 15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를 멈추기 위한 정부의 시도가 일단 좌절됐다. 국민연금은 2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보유 비중과 관련한 자산조정 안건을 논의했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국민연금은 26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넓히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기금 리밸런싱 체계 검토’ 안건을 논의했지만 논의를 보류하고 4월 말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기획재정부 차관 등 정부측 위원 5명과 사용자 및 근로자, 자영업자, 농어업인 단체 추천 위원 등 총 20명으로 구성된다.해당 안건은 현재 14.8~18.8%인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13.3~20.3%까지 넓히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증시의 반등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작년 말 기준 21.2%에 이르자 올들어 15조 5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왔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내 증시 안정 등을 이유로 안건 통과를 밀어붙였지만 다른 기금운용위 위원들의 반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은퇴 인구 증가에 따른 국민연금 운용액 감소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 매도는 어차피 불가피한 가운데 지금 주식을 팔지 않으면 미래에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2025년까지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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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해 PEF·VC 등 사모대체분야 총 1.85조원 출자
국민연금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공동투자(Co-Investment) 펀드에 올해 1조3500억원을 출자한다. 최대 5000억원을 위탁 투자할 계획인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포함하면 1조85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총 출자 규모(1조9500억원)에 비해선 다소 줄어들었다.26일 국민연금은 ‘2021년 국민연금기금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하고 위탁 운용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올해 PEF 분야에서 총 6000억원 이내로 4개사 이내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펀드별 위탁 규모는 8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벤처펀드에는 총 1500억원 이내로 4개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펀드별 약 300억~600억원 가량의 출자가 이뤄진다.국민연금은 PEF와 VC의 경우 출자 약정금 총액의 40% 이하를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정금의 최대 50%까지 출자가 가능했던 점 대비 소폭 축소됐다. 기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가운데 펀드 약정 금액의 60% 이상 투자하지 못한 운용사는 참여가 제한된다. 국민연금이 펀드의 최대출자자로 참여하는 경우 최대출자자로서의 우대조치를 제안해야 한다.PEF의 경우 관리보수는 펀드 규모가 500억 이하일 경우 2%, 500억~1000억원 규모는 1.2%, 1000억~3000억원은 0.8%, 3000억원 초과시엔 0.6% 이하까지 제안할 수 있다. 공동투자펀드의 경우 투자잔액의 0.75% 이하를 관리보수로 받을 수 있다. 성과보수는 연간 내부수익률(IRR) 8%를 상회시 초과수익의 20%를 받거나 IRR 12% 상회할 경우 초과수익의 30%를 받는 방안 중 선택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기업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 혹은 투자에 나설 때 국민연금이 1대1 매칭으로 공동펀드를 결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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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서 박찬구 회장 손 들어줬다
≪이 기사는 03월23일(23: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삼촌과 조카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금호석유화학 주총을 앞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조카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엔 찬성표를 던져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23일 제10차 회의를 개최하고 금호석유화학 등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후 이 같이 결정했다. 수탁위는 금호석유화학 주총 관련 모든 안건에서 박 회장 측에 찬성했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에선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배당 및 이사회 구성 등 나머지 안건에는 반대했다.수탁위는 금호석유화학의 호실적 등을 토대로 현 경영진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경영진이 새롭게 교체되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에 대해선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최대 주주인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국민연금이 박 회장 측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박 회장 측과 박 상무의 지분이 각각 14.84%(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10.00%로 크지 않은 가운데 지분 8.25%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박 회장을 지지하면서 무게추가 기울었기 때문이다.남은 관건은 50%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향방이다. 소액주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박 회장 측 안을 글래스루이스와 서스틴베스트는 박 상무 측 안건 다수에 찬성표를 던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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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 통합이 주주가치 해친다고 판단한 국민연금
≪이 기사는 03월23일(23: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주권익 침해가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제10차 회의를 개최하고 대한항공, 금호석유화학 등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비롯해 사외이사(임채민, 김세진, 장용성, 이재민), 감사(김동재)선임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비롯해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건과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감사 선임건에 반대했다. 수탁위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실사를 실시하지 않고, 계약상 불리한 내용이 포함되는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가 소홀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국민연금의 이번 판단은 지난 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임시주총에 상정한 정관변경안에 반대한 것의 연장선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모회사 한진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받기 위해 발행가능 총수를 종전 2억 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나섰다.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해당 안건은 출석 주주 70%의 찬성을 얻으며 통과됐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국적 항공사로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재무지표 개선 및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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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英 PEF 지분 인수 글로벌 대체투자 대폭 확대
▶마켓인사이트 3월 22일 오후 3시국민연금이 유럽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권 인수와 부동산·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PEF 운용사인 BC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했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투자액은 수천억원대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사모펀드 지분을 직접 취득한 것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1986년 베어링캐피털로 출발한 BC파트너스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330억유로(약 4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올려 되파는 바이아웃 분야에서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과 경쟁하는 운용사다. 현재 투자한 기업은 118개로, 이들 기업의 가치는 1500억유로(약 200조원)에 달한다.국민연금은 BC파트너스의 주요 주주로서 운용 수익을 배당받고 이 회사가 발굴하는 투자 거래에서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딜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유망 투자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약 833조원이다. 이 가운데 90조원가량(10.8%)을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제외한 대체투자 부문에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자산의 15% 수준인 15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간 해외 투자 비중도 현재 34%에서 5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목표다.IB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해외 부문에서 BC파트너스를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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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케이스퀘어 강남·사당·중계 3개 빌딩, 3개월만에 완판
≪이 기사는 03월22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코람코자산신탁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운용하던 오피스 빌딩 세 채가 매각 절차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직접 개발하거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빌딩 가치를 끌어올렸던 자산들이라 이번 매각으로 큰 폭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케이스퀘어 강남’ 빌딩을 운용하는 ‘코람코가치부가형리테일제3호 리츠’는 지난 1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케이스퀘어 강남 빌딩의 매매 계약을 승인했다. 다음 달께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되면 거래가 최종 마무리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강남역 역세권에 직접 개발한 빌딩 서울 강남역 역세권에 자리 잡은 지하 5층~지상 13층, 연면적 1만587㎡ 규모인 이 빌딩은 2019년 3월 준공됐다.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 파이브와 성형외과 등이 입점해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7년 85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리츠를 설립한 뒤 시행사 역할을 맡아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빌딩을 개발했다. 케이스퀘어 강남 빌딩의 매수자는 일반 회사 법인으로 임대 수입 목적으로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퀘어 강남과 함께 시장에 내놨던 다른 두 빌딩도 최근 주인을 찾았다. ‘케이스퀘어 사당’ 빌딩을 운용하는 ‘코람코가치부가형리테일제4호 리츠’도 지난 15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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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백복인 KT&G사장, 이우현 OCI 부회장 선임에 찬성
≪이 기사는 03월18일(18: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정동채 효성 감사위원의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국민연금 수탁위는 18일 오후 회의를 열어 효성, KT&G, OCI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KT&G와 효성의 주총은 오는 19일, OCI 주총은 오는 24일 열린다.수탁위는 정동채 대한석유협회 회장(전 국회의원)의 감사위원 선임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수탁위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다고 봐 감사위원에게 요구되는 높은 청렴성과 업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반면 백복인 KT&G 사장 재선임안, 이우현 OCI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 행사를 결정했다. 수탁위는 백 사장 재선임안 찬성 결정에 대해 "KT&G가 회계 처리 위반으로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지만 고의성이 없었으며, 백 사장에 대한 제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우현 OCI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할 사유가 없다고 보고 찬성 결정했다.한편 지난 회의에서 삼성전자 주총 의결권 결정과 관련해 본부에 항의 표시를 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상훈, 홍순탁 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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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전자 사외이사안에 '찬성' 유지
≪이 기사는 03월16일(23: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반대 권고로 논란이 된 삼성전자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한 기금운용본부의 의결권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노동계·시민단체 측 위원들이 사퇴를 표명하며 향후 또 다른 내홍을 예고했다.국민연금 수탁위는 16일 올해 제8차 위원회를 열고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임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 의견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수탁위의 논의사항이 아니었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일 오후 공시를 통해 찬성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부 수탁위원들이 반발하면서 논의가 이뤄졌다.이날 수탁위는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에서 추천한 수탁위원들이 찬성 의결권 행사가 결정된 삼성전자 사안에 대해 재논의를 요구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수탁위는 의원 다수의 합의로 당초 심의 예정이던 삼성물산, 만도, 하이트진로 등에 대한 판단을 마친 뒤 삼성전자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을 논의하기 전 홍순탁 에셋인피플 대표, 이상훈 서울시복지재단 센터장, 전창환 한신대 교수 등 위원 등이 퇴장하며 6인의 위원이 논의했다.수탁위는 기금운용본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탁위는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해 대외적으로 공시한 사항을 수탁위에서 심의·결정하는 것은 국민연금의 신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주총 안건에 대해 행사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수탁위는 기금운용본부가 관련 지침 및 기준에 따라 삼성전자 주총 안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