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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리츠’ vs 한국의 ‘루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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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리츠’ vs 한국의 ‘루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테마섹(싱가포르 정부 소유 투자회사)이 스폰서 역할까지 도맡았죠.”최근 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업계 임원이 미팅 중 꺼낸 얘기다. 아시아 2위 규모인 싱가포르 리츠 산업의 고성장 배경을 설명하면서다.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리츠 산업의 성장에 정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싱가포르리츠협회(REITAS)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상장 리츠(S-REIT) 시가총액은 48개 860억달러(106조원)에 달한다. 전체 시가총액의 13% 규모다. 일본(1580억달러)을 빼면 아시아에서 2위 규모를 자랑한다.국민 노후자산 증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싱가포르 상장 리츠 수익을 추종하는 i엣지 지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포함해 돌려준 수익이 연 7.5%에 달한다. 해외 자산을 보유한 리츠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87%로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한국 시장은 부산보다도 작은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부끄러운 수준이다. 리츠의 출발점은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제정으로 싱가포르(2002년)와 비슷했지만, 상장 리츠 규모는 지난 4월 말 현재 19개 약 9조원으로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이처럼 커다란 격차를 만들어낸 주체는 정부다. 싱가포르 정부는 초기부터 리츠의 주요 투자자(스폰서)로 참여해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테마섹홀딩스와 같은 정부 소유 기관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국부펀드까지 다양한 제도와 세제 혜택으로 활성화를 뒷받침했다.반면 한국은 2011년부터 장기간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다산리츠의 배임 사건, 골든나래리츠의 주가 조작, 삼우리츠의 가장 납입 등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유관 기관의 감시 소홀로 되

  • 김현수 전 국민연금 부동산실장, 알리안츠RE 아시아 총괄 맡는다

    김현수 전 국민연금 부동산실장, 알리안츠RE 아시아 총괄 맡는다

    김현수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부동산투자실장(사진)이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이직한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올해 7월부터 알리안츠리얼이스테이트(RE) 싱가포르 지사에서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를 총괄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다.김 전 실장은 알리안츠RE 프랑수아 트로쉬 최고경영자(CEO)와 제네럴일렉트릭(GE)RE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당시 트로쉬 CEO는 아시아 부동산을 총괄했고 김 전 실장은 한국 시장을 담당했다.이후 김 전 실장은 2013년 11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합류했다. 2015~2018년 해외부동산팀장, 2019년 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부동산투자실장을 맡았다.국민연금에 근무하던 2020년 알리안츠와 ‘알리안츠리얼이스테이트 아시아퍼시픽 코어1(AREAP Core I)’ 합작 펀드를 결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학원을 졸업했다. GE캐피털에서 6년간 근무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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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캘파인에 5000억 베팅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미국 최대 규모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캘파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한편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를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은 캘파인의 최대주주인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 ECP가 조성하고 있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출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약 3억달러, 교직원공제회 약 9000만달러 등 3억9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다.이번 거래는 ECP가 보유하고 있는 캘파인 지분 100% 중 20%를 새로운 펀드(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매입하는 거래다.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분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출자자(LP)를 교체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거래다.1984년 설립된 캘파인은 천연가스와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80여 개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2005년 공급 과잉에 따른 전력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에너지 전문 운용사인 ECP는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6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들여 캘파인 지분 100%를 사들였다. 2020년 매출 88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탈탄소’ 투자를 공식화했다. 캘파인은 천연가스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

  • 국민연금 해외투자 늘렸더니…"환율 상승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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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해외투자 늘렸더니…"환율 상승 부추겼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원·달러 환율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없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과거에 비해 환율이 구조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투자액 중 해외 주식·채권 비중은 2017년 말 21.2%에서 작년 말 33.8%로 높아졌다. 지난 2월 말 기준 해외 자산 중 주식·채권 규모는 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민연금이 2019년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후 매년 200억~300억달러 이상을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연간 무역흑자 295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무역수지 흑자로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이런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 부분이 해외 투자인 대체투자(주식·채권 외 투자)까지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해외&nbs

  • SK스퀘어, 배학진 국민연금 미주사모팀장 글로벌 투자 임원으로 영입

    SK스퀘어, 배학진 국민연금 미주사모팀장 글로벌 투자 임원으로 영입

    SK스퀘어가 해외 사모펀드 및 공동투자 전문가인 배학진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 미주사모투자팀장을 글로벌 투자담당 임원(MD·사진)으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배학진 MD는 지난 10여년 간 국민연금에서 미주, 유럽,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모펀드 운용과 공동투자를 총괄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배 MD는 SK스퀘어 내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자산운용사와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신규 포트폴리오를 발굴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3사와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한 1조원 규모 공동투자펀드 조성에도 나선 바 있다.배 MD는 글로벌 PEF 운용사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테마섹(TEMASEK) 등 해외 유수 투자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민연금 해외사모 자산을 30조원 대까지 늘리는데 기여했다. 2011년 국민연금 해외사모팀에 합류한 이후 2014년엔 국민연금 뉴욕사무소, 2018년엔 국민연금 내 사모투자2팀(해외사모팀) 팀장을 지낸 후 2020년부터 미주사모투자팀장을 역임했다.SK스퀘어는 "배학진 MD의 영입을 통해 한층 강화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 투자를 가속화하고 기존 보유 포트폴리오에 해외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SK텔레콤에서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출범한 SK스퀘어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국내 최대 농업혁신 애그테크(Ag-tech) 기업 그린랩스, 글로벌 게임사 해긴에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배학진 MD 프로필■    주요경력●    2020

  • 어펄마캐피탈, 크레딧 법인 신설…수장엔 NPS출신 김성목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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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펄마캐피탈, 크레딧 법인 신설…수장엔 NPS출신 김성목 전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이 소수 지분 투자를 위한 크레딧(사모대출) 법인을 설립한다. 수장엔 국민연금(NPS) 출신의 김성목 전무(사진)를 영입했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크레딧 법인을 신설하고, 김 전무를 크레딧 부문 전담 핵심인력으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PEF, 크레딧 부분의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1975년생인 김 전무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 칼리지에서 MEM을 취득했다. 이후 2006년 현대증권(전 KB증권) IB부문 대체투자 관련 부서에서 일하다 2015년부터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리스크관리팀에서 7년간 근무했다.어펄마캐피탈은 이번 크레딧 법인 신설을 통해 기존의 바이아웃 위주의 거래에서 나아가 투자 전략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성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하되 세컨더리(secondary) 투자와 단일 자산 컨티뉴에이션(Single asset continuation) 펀드 투자 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투자는 운용사(GP)에게 기존 기관투자자(LP)을 교체하거나 신규 LP를 모집할 수 있어 기존의 자산을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거래로 최근 해외 PEF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투자 전략이다. 국내 PEF업계는 2020년 10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이후 소수 지분 투자를 위한 크레딧 펀드 본부를 앞다퉈 신설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들의 투자 영역이 직접대출, 메자닌 등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경영권이 없는 10% 미만 지분은 거래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소수 지분이나 기

  • 뉴욕 건물 투자해 '잭팟'…국민연금 전략 또 통했다 [강영연의 뉴욕부동산 이야기]

    뉴욕 건물 투자해 '잭팟'…국민연금 전략 또 통했다 [강영연의 뉴욕부동산 이야기]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야경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역시 뉴욕의 명소 중 하나죠.뉴욕에는 총 5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곳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와 록펠러센터의 탑 오브 더 록입니다. 9.11 테러 이후 들어선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전망대는 맨해튼 남쪽에 있어 브루클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허드슨 야드의 엣지는 야외 전망대로는 가장 높습니다.지난해 10월 개장한 서밋은 전망대 가장 힙한 곳으로 꼽힙니다. 요즘 감성이 반영된 곳이라는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7만 5000명이 이곳을 찾는데요. 통유리와 거울, 풍선 등으로 꾸며진 실내는 소셜미디어용 사진을 찍기 위한 방문자가 특히 많다고 합니다. (참고로 유리와 거울로 바닥까지 꾸며져 있어 치마를 입으면 입장이 안 됩니다.)서밋이 있는 이 건물이 바로 원 밴더빌트 입니다. 건물에 들어간 밴더빌트라는 이름은 철도왕으로 불린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에서 따온 것인데요. 그 가족이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그를 기리기 위해서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고 합니다.밴더빌트는 1913년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 역을 만들어 철도와 운송 분야를 장악했습니다. 그랜드 센트럴은 뉴욕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며 주요한 거점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90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임에도 지금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요. 가십걸 등 드라마 촬영장에서 BTS 신곡 발표 등 다양한 행사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은 낙후됐고, 미드타운 이스트 전반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부각됐습니다. 그러면서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의

  • 국민연금, 한진칼 '경영참여'에서 손 뗀다…'단순투자'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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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한진칼 '경영참여'에서 손 뗀다…'단순투자'로 변경

    국민연금이 한진칼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2019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논란을 계기로 주주제안을 위해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한 이후 3년여만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제2차 기금위 회의를 열어 한진칼의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기준 한진칼 지분 4.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주주 구성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산업은행 10.50% 등이었지만 지난달 호반건설이 KCGI 보유 지분(당시 17.43%)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국민연금은 2019년 2월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논란이 있던 한진칼에 대해 주주제안을 실시하기 위해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그 해 3월 주주제안은 부결됐지만 기금위의 별도 결정이 없어 현재까지 주식 보유목적이 경영참여로 유지됐다. 기금위는 2020년 6월에도 한진칼의 보유목적 변경을 두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논의 등을 거쳤지만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국민연금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바꾸면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수준의 기본적인 수탁자책임활동만 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일반투자'를 택했다면 회사에 자료 제출 요구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추진, 회사 임원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청구권 행사 등 더 깊은 수준의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대표주주소송도 가능해진다.이번 기금위 회의 내에서도 참여연대 등은 일반

  • "빅스텝 때문만은 아냐"…환율 급등 뒤엔 국민연금·서학개미 있다

    "빅스텝 때문만은 아냐"…환율 급등 뒤엔 국민연금·서학개미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경제 위기’ 때나 볼 수 있었던 1240원 선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환시장의 판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외환당국과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표면적으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 때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서학개미 증가 등이 구조적으로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Fed의 긴축이 일단락되더라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락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환율 상승 배후엔 국민연금·서학개미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후’ 중 하나로 국민연금이 꼽힌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이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2019년 수익률 증대를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기로 한 이후 해마다 200억~300억달러 이상을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295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무역수지 흑자로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이런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을 살 때 매수 타이밍이 오면 환율 수준과 무관하게 달러를 사들인다”고 말했다.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투자액 중 해외 주식·채권 비중은 2017년 말 21.2%에서 지난해 말 33.8%로 늘었다. 상당 부분이

  • 이지스·미래에셋 IFC 인수戰…고민 깊어진 연기금·공제회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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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스·미래에셋 IFC 인수戰…고민 깊어진 연기금·공제회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값이 너무 올라 주요 연기금도 참여에 부담을 느낄 겁니다.”(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4조5000억원 이상에 팔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금융권 관계자)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을 둘러싸고 금융산업이 시끄럽다. 작년 말부터 오피스 3개 동과 콘래드호텔(사진)을 통으로 내놨는데 예상 매각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다. 지난달 2차 입찰 이후 알려진 예상 가격은 4조4000억원에 달한다. 토지 소유권 없이 임차권만 가져가는 거래인데도 오피스빌딩 거래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가격 상승을 이끄는 인수 후보는 두 곳이다. 하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지스자산운용, 다른 하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부동산 펀드 설정 금액 기준 국내 1위와 2위 자산운용사다. ‘초대박’을 눈앞에 둔 매각 주체인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은 경쟁을 부추기느라 혈안이다. 지난 15일엔 부동산 매각 관행상 유례를 찾기 힘든 3차 입찰까지 받았다. 브룩필드가 2016년 IFC를 사들일 때 지불한 돈은 현재 예상 가격의 절반 수준인 2조5500억원이다.매각 측의 불투명한 입찰 절차, 비상식적으로 비싼 가격 우려에도 두 자산운용사는 매수 의지는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마크 거래를 통해 부동산 금융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선 운용사 개인 오너가 있어야 가능한 대담한 입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입찰 초기 참여했던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ARA코리아자산운용을 비롯해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은 뜻밖의 과열 분위기에 발을 빼야 했다.문제는 지나친 경쟁이 최종적으로 국민 노후 자금을 갉아먹는 결과를 가져올 수

  • 줄사퇴 신호?…김용진 사표 제출

    줄사퇴 신호?…김용진 사표 제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이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대선 이후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장이 사의를 밝힌 건 김 이사장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김 이사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보건복지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선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퇴임 사유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공단 관계자는 “퇴임식 등의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며 “사표가 수리되면 후속 절차를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사표는 아직까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이사장은 2020년 8월 31일 취임해 임기가 16개월 남아 있다. 공단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연금개혁을 공약했고, 새 인물을 통해 개혁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직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연금개혁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최근 감사원이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공공기관 감사 확대’를 보고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감사원은 올해 한국조폐공사 등 25개 공공기관을 감사할 예정이었지만 “공공기관의 부실·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건전성 점검을 확대 실시하겠다”고 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선 김 이사장이 정치적 행보를 위해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이사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관료로 꼽힌다. 박

  • SK D&D-국민연금, 리츠 통해 남대문 일대 고층 오피스 개발

    SK D&D-국민연금, 리츠 통해 남대문 일대 고층 오피스 개발

    SK D&D가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출자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자회사를 통해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고층 오피스빌딩 개발에 나선다.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디디아이브이씨위탁관리리츠(DDIVC리츠)와 디디아이브이씨제1호위탁관리리츠(DDIVC1호리츠)가 영업인가를 받았다. DDIVC1호리츠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63-1번지 일대 토지에 업무시설을 건설한 뒤 1년간 임대 운영한 후 매각하는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DDIVC리츠는 DDIVC1호리츠의 지분증권을 취득해 운용 후 매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DDIVC1호 리츠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남대문로 5가 일대 건물 29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매매가격은 262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남대문에 진입하는 지역인만큼 주거시설보다는 상업·업무기능을 갖춘 대형 오피스빌딩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이미 봉래 도시정비형 재개발 구역 6지구로 지정돼 있다. 봉래구역 정비계획에 따르면 건물은 용적률 80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DDVIC1호는 SK D&D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와 국민연금공단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립한 합작사업 리츠 회사다. 디앤디인베스트먼트와 국민연금이 2000억원을 투자했고, SK D&D는 600억원을 출자했다. 이 리츠는 신축건물 개발, 증축이나 리모델링, 용도 변경 등을 통해 가치 제고 가능한 자산, 또는 핵심권역 또는 이면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잠재 지역 등을 중심으로 투자한다.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 [단독]국민연금, 함영주 손 들었다... 하나금융 주총서 찬성표 던진다

    [단독]국민연금, 함영주 손 들었다... 하나금융 주총서 찬성표 던진다

    국민연금공단이 25일 열릴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방침을 정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25일 열릴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함 부회장은 김정태 회장의 후임으로 신임 회장 자리에 내정돼 있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함 부회장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다만 징계 효력은 2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주총에서 함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이사회가 함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가 외국인 투자자 역시 대부분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다.  수탁위는 김정태 회장에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단독] 국민연금, 신한금융 이사 선임에 무더기 '반대'

    [단독] 국민연금, 신한금융 이사 선임에 무더기 '반대'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24일 열릴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에 무더기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조용병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수탁위는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대표 등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성재호 교수의 감사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이 이유다. 이사 보수한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앞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사진들이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의결권자문사는 이들의 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사태와 관련해서도 의결권자문사들은 2020년부터 연이어 반대를 권고했다.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지만 주총에서는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8.78%)이지만 KT를 비롯해 IMM PE, 베어링PEA, 어피너티 등 사모펀드들의 우호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선다. 조용병 회장 역시 채용비리 혐의

  • 파국적 미래 예견된 국민연금…'세대 착취' 구조 뜯어고쳐야

    파국적 미래 예견된 국민연금…'세대 착취' 구조 뜯어고쳐야

    현재의 국민연금 구조는 ‘세대착취’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젊은 세대들은 보험료만 납부하고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월 소득의 30% 이상을 고스란히 보험료로 내야 하는 등 파국적인 미래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1월 한국경제연구원은 1990년생은 2055년 수령 자격을 얻고도 국민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수급 체계로는 급증하는 노인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국민연금 지급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선택지도 암울하다. 시민단체 내가만드는복지국가의 지난 4일 추계에 따르면 현 수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연금 요율이 36%까지 올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2057년 국민연금 적립금이 모조리 사라지면서 현재 9%인 요율을 네 배나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령화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건강보험료 및 세금 부담을 감안하면 미래세대는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복지제도 유지를 위해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국민연금 구조개혁을 위한 논의는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했다. 2017년 12월 구성된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전문가들은 두 가지의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어느 것도 실현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 박근혜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큰 정치적 손실을 봤다”며 “극렬하게 대립하는 여야 정치 구도에서 인기 없는 정책을 밀고 나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2007년 이후 개혁이 멈추면서 이제는 보험료를 더 내거나, 지급액을 줄이는 식의 구조 개혁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