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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5% 찍던 국민연금 수익률…올해 1% 아래로 '주춤'
국민연금공단의 올해 기금 운용 수익률이 1%를 밑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 등으로 해외 주식에서 투자 성과가 저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잠정·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 15%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누적 수익률은 1월 말 0.85%, 2월 말 1.02%, 3월 말 0.87%에 그치고 있다.이는 지난해 말까지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해외 주식 투자 성과가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부진한 탓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수익률은 작년 말 34.32%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선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올해 4월에도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8.31%를 기록했지만 해외 주식은 –3.22%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관련주 위주로 상승해 운용수익률이 양호했지만 해외 주식은 미국 관세정책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고 밝혔다.아울러 국내 채권은 3.26%, 해외채권은 0.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0.81%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자산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 달러 환율 변동에 의한 외화환산손익으로 인한 것이며,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228조4250억원으로 작년 말(1212조8510억원)보다 1.28% 늘어났다.자산군별 적립금은 국내 주식 156조760억원, 해외 주식 424조7090억원, 국내 채권 340조4320억원, 해외 채권 91조3460억원, 대체투자 212조45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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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호주 스케이프와 시니어하우징 운영사 '아베오' 공동투자
국민연금이 호주 최대 스튜던트 하우징 기업 스케이프와 손잡고 브룩필드자산운용으로부터 호주 시니어하우징 점유율 2위 운영사인 아베오를 인수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아베오를 38억5000만 호주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더 리빙 컴퍼니'에 매각한다. 더 리빙 컴퍼니는 스케이프가 설립한 지주회사로, 스케이프는 주력 사업인 스튜던트 하우징을 비롯해 임대주택, 시니어하우징 등 모든 자산을 통합 주거 브랜드인 더 리빙 컴퍼니로 편입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연금은 공동투자자로 이번 아베오 인수에 참여한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스케이프가 시드니에서 개발 중인 1000가구 규모의 스튜던트 하우징에 7억 호주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에 시니어하우징 분야에서도 스케이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호주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할 경우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호주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1970년 설립된 아베오는 호주 전역에 시니어하우징 커뮤니티 65개, 1만 개 이상 호실을 보유한 기업이다. 호주 시니어하우징 시장 점유율은 4%로, 현지 대형 건설사인 렌드리스가 보유한 키톤에 이어 호주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9년에 아베오를 12억7000만 호주 달러에 호주 증권거래소로부터 인수한 후 상장 폐지해 운영해왔다. 2020~2024년에 2억 호주 달러를 추가 투자해 아베오의 경영 및 자산 효율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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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대신 실버타운" 국민연금 '노인복지주택' 도입 추진
국민연금공단이 연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노인복지주택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외 연기금 가운데 시니어 레지던스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기금을 바탕으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없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노인복지주택 사업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노인복지주택 모델 개발에 앞서 사업에 따른 수익성과 공공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투자처에 투자해온 국민연금이 직접 주거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사전 검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민연금법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급권자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자금 대여를 비롯해 노인복지시설의 설치·공급·임대 및 운영 등 복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2년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 이후 노인복지 관련 신규 사업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마 초고령 사회 조기 진입과 관련한 대책이 중요해지면서 노인복지주택 모델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 측은 "예상보다 빠른 초고령사회 조기 진입으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고령자 주거복지 양극화로 인한 중간층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중간계층 고령자의 주거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국민연금은 이번 용역을 통해 예정된 연금 수급을 일부 줄이고, 노인복지주택 입주권을 주는 방안의 타당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노인·주거복지 관련 정부 정책 검토, 국내외 실버타운의 운영 현황, 수급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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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캡티브 마케팅’…국민연금이 돌아왔다
금융감독원의 캡티브 감사로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민연금이 신용등급 AA+급 이상 대형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증권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하는 ‘캡티브 마케팅’ 영향으로 채권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수요예측 참여를 꺼려왔다.18일 대형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현재 국민연금은 SK브로드밴드나 에쓰오일 등 발행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19일 발행 예정인 SK브로드밴드의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이 대표적이다. 신청 가격 분포를 보면 기관투자가 1조300억원 가운데 7300억원이 금리 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이상에 몰렸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금리를 0bp 이하에 베팅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수요 예측 참여 규모 등을 볼 때 국민연금이 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회사채 시장에는 증권사의 계열 운용사들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캡티브 마케팅’으로 왜곡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SK브로드밴드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운용사들이 –9bp~-2bp 수준의 금리에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국민연금도 회사채를 확보하기 위해서 저금리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은 ‘캡티브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자 올해 초까지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를 꺼려왔다.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캡티브 마케팅’ 감사를 시작하자 이런 시장 왜곡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장 여건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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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84% 뛴 닛케이…'일등공신'은 日공적연금
일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성공의 숨은 공신으로 공적연금인 ‘GPIF’가 꼽힌다. 10여 년에 걸친 밸류업 과정에서 GPIF가 자국 주식 투자를 꾸준히 늘리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수익률 성과로 보답받았다.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0년간 8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0%)의 두 배 이상이다. 10년 전 2만 포인트에 머물던 닛케이지수는 작년 4만 선을 돌파했다. 올해 약세장에서도 3만7000~3만8000대를 유지하고 있다.일본 증시를 부양한 건 아베 신조 내각 때 시작한 밸류업 정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본 증시의 디스카운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아베 내각은 일본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아베노믹스의 ‘세 개의 화살’ 중 하나가 2014년 본격화한 ‘일본재흥전략’이다.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주주 환원을 늘려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일본 정부가 GPIF의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이다. 2010년 말까지 GPIF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11.5%에 불과했다. 불과 2년 만인 2013년 말 이 비중은 24.7%로 껑충 뛰었다. 지금도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GPIF가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리면서 증시에 활력이 돌았다. 동시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도입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까지 끌어냈다.GPIF 지원에 힘입어 일본 증시의 수익률은 고공 행진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1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총수익(TSR)지수를 비교한 결과 일본이 297%로 가장 높았다. 한국(61%)의 다섯 배에 달했다. TSR은 배당 등을 포함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은 총수익을 뜻한다. 일본 증시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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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GS건설…국민연금이 찜
국민연금이 지난달 중순 이후 GS건설, 한미약품, 호텔신라, 한국전력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일반투자 목적으로 이들 기업 지분을 각각 1% 이상 확대했다. 자본시장법상 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는 지분이 1% 이상 변동하면 의무적으로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국민연금은 GS건설 지분을 올초 8.47%에서 지난달 14일 기준 9.49%로 높였다고 최근 공시했다. 신규 매입 주식은 약 86만7000주로 이날 종가 기준 165억원어치다. 한미약품은 약 14만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10.43%에서 11.53%로 올렸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6일 약 79만 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5.01%이던 지분율을 7.02%로 약 2%포인트 높였다. 한전은 653만2600여 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6.88%에서 7.90%로 올렸다. 보고 의무 발생일 종가 기준으로 추산하면 20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GS건설 신규 투자 지분은 약 보름 만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지난달 14일 1만9050원에 장을 마감한 GS건설은 이날 2만2550원으로 약 18% 상승했다. GS건설은 대선 이후 주택 공급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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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충격 여파' 국민연금 1분기 수익률 0.87% 기록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여파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10조원 이상 운용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1~3월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 0.87%, 수익금 10조61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1227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4조원 증가했다.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4.97%, 국내채권 2.03%, 대체투자 1.32%, 해외채권 1.05%, 해외주식 -1.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1분기 가장 높은 수익률은 기록한 국내주식은 저평가된 주가 매력과 양호한 수급 여건, 실적 기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내며 기금 전체 수익률 방어에 기여했다. 반면 해외주식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크플레이션 우려로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국내·해외채권의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국내채권의 경우 지난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리가 더 낮아진 덕분에 양호한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수익률에 이자 및 배당으로 얻은 수익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생긴 외화 차이 등이 손익에 반영됐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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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기업 대상 주주활동 본격화
국민연금이 오는 7월부터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2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말까지 해외 투자 기업에 대한 '기업과의 대화' 관련 용역 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 입찰을 추진한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의 해외주식 비중 확대 및 관련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지속 발생 등으로 해외 기업과의 대화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국민연금은 해외 기업과의 대화를 수행할 노하우 등이 부족한 만큼 단계적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까지 주주활동 용역기관을 선정해 2026년까지 위탁 수행을 맡기고, 위탁 수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국민연금이 직접 세부 이행방안을 마련해 2027년부터 직접 수행한다. 주주활동 용역기관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주식 기업 측과 대화를 수행하고, 결과를 보고하게 된다. 대화 주제 및 대화 대상 기업 선정, 개선 판단, 국민연금 참여 기회 제공 등을 수행하는 한편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기업과의 대화 관련 지식 전수 프로그램 및 현장 훈련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앞서 국민연금은 2019년 1월부터 국내 투자 기업과 대화를 시작했다. 배당정책, 기후 변화, 산업 안정 등 기업 가치와 밀접한 사안과 관련해 투자 대상 기업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기업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업에 서한을 보내고 개선을 촉구하고, 기업이 개선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개 대화로 전환한다. 국민연금은 해외 기업들의 ESG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9월 열린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기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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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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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과 전혀 다른 투자환경…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유망"[ASK 2025]
"우리는 지금까지 50년과 전혀 다른 투자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세계화에서 멀어지는 장기 추세에 접어들면서 저성장과 높은 변동성,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글로벌 투자사인 먼로캐피털의 지아 우딘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우딘 대표 등 기조연설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불확실성을 투자와 관련해 고려해야할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와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라며 "미국이 영국에 이어 중국과도 관세 완화에 합의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자본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급격한 환경 변화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과거 유효했던 경제 논리와 투자원칙이 앞으로도 작동할 것인지, 시장을 관망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점진적으로 모색해야 하는지, 아니면 글로벌 경제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인지"라고 과제를 제시했다.이같은 시장 환경 변화를 맞아 기조 연설자들은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 노출도가 낮은 영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딘 대표는 "내수 시장의 비중이 크면서, 고정 자산이 적은 기업들이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 노출이 낮을 것"이라며 △핼스케어 서비스 △기업간(B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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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PEF 수익의 질적수준 따지겠다”[ASK 2025]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사모펀드(PEF)의 위탁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수익의 질적 기준'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이 PEF 위탁운용사 선정과 관련해 이같은 평가 방식 변화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김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수익의 질적 수준'을 포함함으로써 위탁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높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같은 평가 방식 변화에 대해 김 이사장은 "자산매각 위주로 성과를 내는 것과 매출 증가 등 투자기업의 건전한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구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EF를 통해 투자한 기업을 매각해 수익을 내는 것 이상으로, 투자한 기업의 매출 증가 등 성장을 이뤘는지를 PEF 운용사 선정 때 중요시하겠다는 의미다.이는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사회·경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 자금이 동원됐다. 올해 3월에는 국민연금 자금 출자를 통해 인수했던 홈플러스에 대해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 신청 결정을 내리며 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자 펀드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한 것을 두고 국민연금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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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가 28명 모집…해외주식·대체투자 강화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 전문가 28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제1차 자산운용 전문가 공개모집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모집 인원은 책임운용역 2명, 전임운용역 26명 등 총 28명이다.모집 분야는 수탁자책임, 해외주식,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등 기금운용 전 분야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이번 채용에는 대체투자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및 해외주식 액티브 직접운용 확대를 위한 인력보강이 포함됐다"고 밝혔다.서류 지원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향후 서류전형, 경력검증, 면접전형, 최종합격자 발표 등을 거쳐 오는 8월 최종합격자를 임용할 예정이다. 채용 전체 과정은 지원자가 이름·학력·연령·성별·가족사항 등을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모집 분야별로 중복지원은 불가하며, 채용직무에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분야별·직급별 자격요건 등 채용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국민연금공단 및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채용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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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글로벌 위탁운용사 PGIM, 전주 연락사무소 개소
국민연금공단은 13일 전북 전주시 만성동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의 전주 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PGIM은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글로벌 자산운용 부문이다. 2006년부터 국민연금과 인연을 맺고 계열사인 PGIM 리얼에스테이트(Real Estate)와 PGIM 채권 투자(Fixed Income)를 통해 국민연금의 사모 및 공모 자산군 전반에서 글로벌 투자 위탁 운용 업무를 맡고 있다.PGIM은 2011년 서울에 첫 한국 사무소를 설치한 데 이어 이번에 전주에 두번째 사무소를 열었다. 전주에 본사가 있는 국민연금과의 협력 관계를 견고히 하고, 다양한 자산군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의 글로벌 투자 전략에 부합하도록 전략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전주의 금융 서비스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방침이다.이날 개소식에는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을 비롯해 PGIM 리얼에스테이트의 레이몬도 아마빌레 글로벌 공동 최고경영자(Co-CEO)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패스밴더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 피오나 조 아시아 태평양 최고 운영책임자(COO), 에두아르드 위어리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김태현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오랜 투자 파트너사인 PGIM의 전주 연락사무소 개소로 전통 및 대체 자산군 전반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PGIM과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함께 전주의 금융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쟈크 샤퓌 PGIM 회장 겸 CEO는 "이번 연락사무소 개소는 PGIM이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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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중소형 위탁운용사에 5000억원 출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부동산 중소형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국민연금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 운용사를 통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기금의 국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2개사를 선정해 총 5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관련 제안서 등을 접수하고, 내부 심사 및 현장 실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술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은 올해 8월 이뤄진다. 세부 일정 및 최종 선정 운용사 수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국민연금은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에 앞서 여러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사례를 참고해 기금 포트폴리오 및 국내 여건에 적합한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번 선정 절차를 통해 기금 대체투자 수익률 제고 및 위탁운용사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대체투자 기회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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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탁사 선정 늦어져…불안에 떠는 국내 사모펀드들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 모수 개혁이 이뤄진 데다 새로운 자산분배체계인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는 등 제반 여건이 달라진 영향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위탁사 선정 일정을 건너뛸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펀딩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떨고 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통상 국민연금은 4월에 관련 공고를 내고 제안서 접수 및 심사, 현장 실사 및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의 과정을 거쳐 6~7월에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작년에는 4월 26일, 2023년엔 4월 7일 선정 일정을 공고했다.펀딩을 진행 중인 대형 PEF 운용사들은 국민연금의 일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3~4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해 1000억~3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국민연금 콘테스트는 국내에서 조(兆) 단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에서 수천억원의 출자를 약속하는 출자확약서(LOC)를 받으면, 이후 진행되는 주요 기관투자가 콘테스트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대형 PEF 운용사의 펀딩 성패를 결정하는 국민연금 콘테스트 일정이 지연되자 업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국민연금이 바이아웃 펀드 출자 규모를 줄이고 크레딧 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콘테스트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시장의 우려와 달리 국민연금은 일정이 다소 늦어졌을 뿐 위탁운용사 선정은 올해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확히 몇 곳의 운용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