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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골목 유리 다 깨질 정도로 불법 공매도 보편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대해 “단순히 골목에 깨진 유리가 많은 수준이 아니라 골목 전체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된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혔다.이 원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진적 공매도 제도 도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가리지 않고 100개 종목 이상이 무차입 공매도 대상이 된 걸 확인했다”며 “증권시장 안정이나 정상 가격 형성에 저해를 초래하는 이유가 있을 때는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이와 관련해 얘기가 나오는데, 시장 조치일 뿐”이라며 “밖에서 뭐라고 얘기하든 (공매도 금지 결정의) 요건만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얘기해서 아무 검토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처럼 말하는 건 큰 오해”라며 “정부 내부에서 수개월 점검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에는 “선진국지수 편입 자체가 궁극적 목표는 아니다”며 “자본시장의 양적·질적 성장, 투자자 보호, 실물경제 성장 등의 큰 목적이 있다”고 했다.이 밖에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과 관련해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은행권 전체 이익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합친 것보다 크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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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랴부랴 공매도 청산…"단기 쇼트커버링 장세 나타날 듯"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첫날인 6일 2차전지 관련주 등 그동안 공매도에 시달린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쇼트커버링(주식을 되갚기 위해 사들이는 것)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쇼트커버링 효과가 당분간 더 이어져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거 공매도 전면 중단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외국인 2차전지주 집중 매수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11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7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이 중 상당 비중이 공매도 청산을 위한 쇼트커버 자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쇼트커버란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린 투자자가 이를 갚으려고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를 뜻한다.이날 상한가로 마감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공매도량 1위 종목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22.76% 상승)이 1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29.93%), 엘앤에프(25.30%), 포스코홀딩스(19.18%), SKC(13.47%), 호텔신라(5.85%) 등 최근 공매도 거래가 집중된 종목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공매도 거래가 금지돼도 그전에 공매도를 걸어놓은 주식을 거둬들이는 건 가능하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두 종목에 걸려 있는 쇼트(공매도) 포지션만 2조원대”라며 “롤오버(선물 재매수)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하루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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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첫날, 코스피 134P 급등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첫날 국내 증시 상승폭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주는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 효과가 이어지면서 공매도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 왜곡과 거품, 외국인 이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6일 코스피지수는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마감하며 단숨에 25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지수도 57.40포인트(7.34%) 급등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 상승폭은 역대 최대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년5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그동안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던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2.76%), 포스코홀딩스(19.18%), SK이노베이션(13.42%) 등도 급등했다. 삼성전자(1.87%), SK하이닉스(5.72%), 현대자동차(2.60%)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했다.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일본(2.37%), 대만(0.68%)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내년 상반기 말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115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47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당수는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쇼트커버링 물량으로 추정된다.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이탈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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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환호…"다음 타자는 여행·게임株"
“에코프로, 100만원 돌파 가즈아.” “5년치 은행이자 한 번에 벌었다.”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6일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모인 네이버 종목토론방은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에 하루종일 시끌벅적했다. 종목토론방 하루종일 시끌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한 전날부터 수혜주 리스트가 인터넷에 확산됐다.개장과 동시에 2차전지, 바이오 등 일부 종목에 개미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종목토론방엔 ‘공매도 비중 1위 호텔신라 추천’ ‘수혜주 최고봉은 2차전지 기업’ 등 유망 투자처를 분석하는 게시글이 잇달았다. 한 투자자는 “최근 1년 이상 주식 매매를 끊었는데 공매도 금지를 기회로 다시 투자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올 하반기 들어 수익률이 고꾸라졌던 2차전지 투자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한 누리꾼은 종목토론방에 “공매도 금지 하루 만에 30% 올랐다는 건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막으며 수익을 낸 것”이라며 “앞으로 쭉쭉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얘기한 것이다. 또 다른 투자자는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 중 실적이 좋고 호재가 있는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며 호텔신라, HLB,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했다. 정치 이슈로 번지는 공매도 금지공매도 조치가 정치 이슈로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종목토론방엔 “총선 전 주식으로 웃음꽃 피우자” 등 대체로 이번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러다 시장이 도박판으로 변질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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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올해만 두번인데…공매도 순기능 외면
정부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에만 주가 조작이 두차례 적발된 상황에서 공매도마저 금지된다면 유사한 피해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낮은 가격에 구매해 되갚는 투자기법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이다보니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꼽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표되고 첫 거래일인 6일 코스피는 5%, 코스닥은 7% 넘게 오르며 개인투자자 기대에 화답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가에서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외면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뚜렷한 금융위기의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적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매도의 대표적인 순기능은 '거래량 증가'다.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구매하는 '미수 거래'와 함께 유동성 공급의 역할을 한다. 거래량이 많을수록 주가는 적정한 시장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거래량이 줄어든다면 미미한 거래량으로도 큰 폭의 주가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대규모 주가조작의 배후에는 '적은 거래량'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만 공매도를 허용해왔다. 그 때문에 '라덕연 사태'나 '영풍제지 사태' 같은 대규모 주가조작은 공매도가 불가능한 나머지 종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가조작 세력이 시장의 관심이 적은 종목을 찾아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를 몇 배나 끌어올린 것이다. 영풍제지가 코스피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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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 인버스는 '나락'…하루새 23% 빠졌다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첫 날 코스피·코스닥이 급상승세를 보이자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일제히 내려앉았다. 앞서 시장·종목 하락세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6일 이차전지 인버스 펀드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상장지수펀드(ETF)는 23.09% 빠진 1만9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상장 ETF 중 최악의 수익률을 냈다. 이날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 종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9월21일 종가(2만1070원)보다 5.9% 낮다. 이 펀드는 국내 이차전지 주요 종목의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지난 90일여간 20% 이상 상승했다. 같은날 코스닥 선물 인버스 ETF는 14% 가까이 급락했다.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06%),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00%),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3.88%),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3.82%),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13.40%) 등이다. 이는 이날 코스닥이 상승한 영향이다. 코스닥은 7.34% 오른 839.45로 장을 마쳤다. 오전 9시57분쯤엔 주요 종목이 급등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2020년 이후 3년5개월만이다. 코스피 하락시 수익을 얻는 ETF도 일제히 가격이 빠졌다. ACE 인버스 ETF는 4.66% 하락했다. KODEX 인버스 ETF(-4.65%), TIGER 인버스 ETF(-4.79%)도 내리막을 탔다. KBSTAR 200선물인버스2X ETF는 8.20% 빠졌다. 미래에셋 인버스2X 코스피200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은 7.43% 떨어졌다. 이차전지는 기존에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이 몰렸던 종목 분야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투심이 살아나 가격이 급등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들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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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짐 로저스 "공매도 금지는 바보짓…한국, 메이저 못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6일 “(한국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실수(mistake)”라며 “이런 바보같은 짓(foolish things)을 계속 하기 때문에 한국은 메이저 국제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이 여전히 메이저 (금융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로저스 회장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 대해 “통일이 된다면 세계1위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5월엔 싱가포르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만나 한국 금융 산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공매도의 긍정적인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특정 종목의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공매도가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며 “반대로 가격이 너무 내려가면 숏커버(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막아 준다”고 설명했다. 공매도가 시장 가격에 왜곡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그날 이날 한국의 증시가 크게 오른 것에 대해서도 “파는 사람(공매도 투자자)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only temporary which just makes it worse)”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날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스마트카르마 홀딩스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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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불법 공매도로 골목 전체 유리가 다 깨져있는 상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와 관련 "단순히 골목에 깨진 유리가 많은 수준이 아니라, 골목 전체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 원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진적 공매도 제도 도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100개 종목 이상이 무차입 공매도 대상이 된걸 확인한 바 있다"면서 "증권시장 안정이나 정상가격 형성에 저해를 초래하는 이유가 있을때는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고 했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이와 관련해 얘기가 나오는데 시장조치일뿐"이라며 "밖에서 뭐라고 얘기하든 (공매도 금지 결정의) 요건만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얘기해서 아무 검토없이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큰 오해"라며 "수개월 점검하고 정부내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에는 "선진지수 편입 자체가 궁극적 목표는 아니다"라며 "자본시장의 양적·질적 성장, 투자자 보호, 실물경제 성장 등의 큰 목적이 있다"고 했다.이 원장은 이날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은행권 전체 이익이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를 합친것 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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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공매도 제도 개선, 한국거래소·금투협 협조 부탁"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제도 개선을 두고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협조를 주문했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 여신전문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6개 금융업권협회 회장단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만나 "공매도 제도개선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의 책임감 있는 역할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정부는 임시금융위원회를 개최해 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를 전면금지했다"며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반복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공정한 가격 형성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공매도 제도개선을 통해 우리 증시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와 금투업계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6일부터 내년 6월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상장 주권 등 국내 전체 증시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의결했다.한국거래소는 의결 당일인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공매도 전면금지 대응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손병두 이사장과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각 시장본부 임원과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정부는 공매도 금지 기간에 시장 전문가와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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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금지 정치적 결정 아냐…개인투자자 보호 위해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대해 "선진적 공매도 제도 도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한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밖에서 뭐라고 얘기하든 (공매도 금지 결정의) 요건만 판단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에 참여했던 이 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매도 관련 검사를 해보니 깨진 유리가 있는 골목 정도가 아니라 모든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 된 장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격시스템의 신뢰 하락으로 인해 가격이 왜곡되기도 하는데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권에서 이와 관련해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건 시장조치일뿐"이라며 "법에 정한 요건이 있을때 시장조치로서 금융위 등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누군가 얘기해서 아무 검토없이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큰 오해"라며 "수개월 점검하고 정부내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포 다음은 공매도"라며 공매도를 선거용으로 쓰겠다는 의도를 비친 여당의 결정과는 별개의 판단이었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질문에는 "선진지수 편입 자체가 궁극적 목표는 아니다"라며 "자본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 투자자 보호 그로 인한 실물경제 성장등의 큰 목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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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집중된 2차전지, 단기 상승 가능성"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중장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차전지 관련주 등 공매도 포지션이 많은 일부 종목은 쇼트커버링(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사들이는 것) 효과로 단기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세 차례 공매도를 일시 금지했을 때 지수는 오른 적도 있고 떨어진 적도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는 글로벌 시장 상황, 실적 등이 한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인 2300선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공매도를 금지해봐야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모르겠다”며 “시장 전체 거래량이 떨어진 상황인데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거래만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 금융투자 관련 연구소 관계자도 “공매도가 금지된다고 해서 시장이나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거품이 생기기 쉬워지면서 테마주만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말했다.일부 전문가는 공매도 전면 금지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주가가 대폭락한 2020년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다”며 “개인의 증시 유입 증가에 연말 기관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따른 쇼트커버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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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아우성에 공매도 전격 금지…멀어지는 韓 자본시장 선진화
금융감독당국은 5일 공매도 한시적 전면 금지를 전격 발표하면서 ‘시장 신뢰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실상은 총선을 앞둔 여권의 압박에 그간 기조를 뒤집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애초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자본시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선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국내 증시 부진에 개인투자자의 불만이 커지자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여권이 공매도 제한 조치를 강하게 밀어붙인 영향을 받은 결과다. ‘속도전’ 밀어붙인 여권금융당국과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을 비롯한 당정은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공매도 전면 중단안을 논의했다. 원래는 공개 형식으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이 공매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계획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금융위는 임시회의를 당일 소집해 공매도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다.국민의힘은 지난달 중순부터 공매도 전면 중단을 주요 의제로 밀었다.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동의자 5만 명을 넘긴 영향이다. 지난 3일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송언석 의원이 같은 당 장동혁 의원에게 ‘김포 다음 공매도로 포커싱(집중)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무차입 거래 등 시장에 불공정행위가 만연해 있다”며 “지금은 국소 치료가 아니라 마취 수술이 필요한 시기여서 공매도 한시 중단을 추진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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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전면금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거래 적발 등으로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 공매도 폐지 여론이 들끓자 금융감독당국이 내놓은 극약처방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5일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날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이번 발표에 따라 기존에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었던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 350개 구성 종목을 포함해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 종목에 신규 공매도 진입이 막힌다. 공매도 투자자는 기존에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만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금융감독당국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 불법 무차입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 등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10여 개 글로벌 IB의 무차입 공매도도 전수조사한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최근 커진 증시 변동성과 관행화한 불법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안정과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는 국내 증시 역사상 네 번째로 나온 조치다. 금융감독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증시 급락 등을 사유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했다.하지만 금융감독당국 안팎에선 금융위기 같은 명확한 거시경제적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공매도를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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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매도 중단' 밑그림 나왔다…이르면 다음주 발표
정부와 여당이 공매도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HSBC 등의 불법 공매도가 적발된만큼 재발 방지 방안이 완비된 이후 재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3일 여권 핵심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15일 이전에 공매도와 관련된 대책을 당정협의 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공매도 자체를 잠정 중단할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높다"고 말했다.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장이 열리지 않는 다음주 주말께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與 "신뢰 시스템 마련까지 공매도 중단"국민의힘은 정부에 공매도 시장 실시간 모니터링과 불법 적발시 해당 회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대책 발표 시점까지 해당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공매도 자체를 중단시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를 발각한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공매도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라며 “특정 IB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장 내 불공정행위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일정 기간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등에서 관련 시스템 보완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완비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 발표 시점부터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전후까지 공매도가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증권업계에서는 섣부른 공매도 중단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 테마주 등 내실 없는 주식 가격에 거품이 끼더라도 가격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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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에도 '공매도' 늘어…"개미 다 죽어야 막을건가"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주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공매도 물량은 별반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전히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공매도 한시 금지’가 화두로 부상했다.○ 주가급락에도 대차잔액 늘어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대차잔액은 1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가 종가기준 최고점(126만1000원)을 찍었던 8월22일(9226억원)보다 많다.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59만7000원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 났지만 공매도 물량은 되려 늘어난 것이다.대차잔액이란 공매도 투자가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공매도하기 위해 금융투자회사에서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대차잔액이 많을 수록 그 주식에 공매도 물량이 쌓여있다는 의미다.다른 2차전지주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액은 1조3685억원으로 8월말보다 5.3% 늘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0.6%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의 공매도 대차잔액은 7151억원으로 8월말(8172억원)에 비해 12.5% 줄었지만, 같은 기간 주가 하락폭(-48.1%)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금액이란 평가다.현재 국내 증시전체의 대차잔액은 78조3891억원으로 지난 8월1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91조7984억원)에 비해 14.6% 감소했다. 지수 하락에 연말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사서 되갚는 것) 효과까지 더해져 전체 공매도 물량이 줄고 있지만, 유독 2차전지주 공매도만 늘어난 것이다.한 헤지펀드 운용사 매니저는 “전기차 시장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