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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매도 서비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작…기울어진 운동장 해결할까
개인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매도 서비스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나온다. 그동안 공매도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쉽게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개인은 접근하기 어려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당국의 인가가 제때 적절한 형태로 나올지, 공매도에 대한 개인의 반감 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개인 공매도 플랫폼, 금융위 인가 신청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의 계열사 디렉셔널은 최근 금융당국에 개인 대상 대차거래 플랫폼에 대한 인가 신청을 냈다. 디렉셔널은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매도 서비스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기업이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상무를 지낸 이윤정 대표가 2018년 창업했고 바이브컴퍼니가 지난해 8월 인수했다.혁신서비스 지정 당시 디렉셔널은 신한투자증권과 협력해 이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매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공매도 금지로 인해 7개월만에 서비스가 돌연 중단됐다. 공매도 재개를 기다렸지만 2021년 6월 증권사 내부 사정으로 향후 협력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올 4월에는 혁신서비스 지정의 유효기간(2+2년)도 끝났다.이 대표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공매도가 뭔지 모르는 개인 투자자도 많았고, 협력사 방침으로 담보비율(증거금/공매도액)을 현재 금융위원회 규제보다 10%포인트 높은 130%로 했다"며 "이런 높은 문턱에도 7개월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개인 공매도를 성사시켰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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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공매도 금지조치 더 연장될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16일 공매도 금지조치와 관련 "공매도 금지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금지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김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매도 제도개선방향 민당정협의회'에서 "일단은 내년 6월말로 말씀드렸었는데 그때가서 시장동향도 보고 제도개선 상황 등도 보고 그때 가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가능하면 최선의 노력을 해서 6월말부터는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게 할 것이지만 제도개선사항이 충분치 않다면 더 연장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여당과 금융당국은 개인과 외국인·기관 담보비율 일원화, 상환기간 일원화, 불법 무차입공매도 방지, 불법공매도 처벌 강화 등이 담긴 공매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대부분 국회 입법사항인 만큼, 국회 정무위원회 등을 통해 세부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는 만큼 국회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세부 협의 과정에 따라 6월 이후로 법제화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강한만큼, 새로운 제도개선안의 법제화와 관계없이 공매도 재개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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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공매도 기준 일원화…상환기간 90일로 통일"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공매도 제도 개선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들었던 개인과 기관·외국인간 공매도 거래 격차를 줄이는 게 골자다. 개인과 기관간 공매도 거래 담보비율은 현금 기준 105%로, 공매도 상환기간은 90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16일 국민의힘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국회 본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매도 제도 개선안을 보고했다. 금융위가 한시적 공매도 전면 중단을 발표한지 11일만에 내놓은 대책이다.금융위의 개선안 초안에 따르면 당정은 개인 공매도 투자자의 담보비율을 기존 120%에서 105%로 인하할 전망이다. 기관과 같은 비율을 적용하게 된다는 얘기다.공매도 거래를 위해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상환 기간은 개인과 기관 모두에 대해 90일+알파(a)를 적용할 전망이다. 기존엔 개인이 90일을 기점으로 빌린 주식을 상환한 뒤 다시 대주 계약을 갱신하게 되어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주식 차입 계약은 통상 3·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다. 기관의 상환 기한이 확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정은 이번 안을 바탕으로 추가 논의 등을 거쳐 확정안을 낼 계획이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 을위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개인과 기관간 차이를 조정한 것"이라며 "유관기관과 업계, 연구원들이 함께 협의한 내용으로 제도 개선 출발점을 제시한 만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개선안을 확정하고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제도개선안 발표로 한시 금지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는 것은 아니다. 당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 개선이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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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루머 엄중 단속 및 조치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와 관련해 “유튜브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며 “시장 불안 조성 행위 및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 엄중 단속 및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임원회의에서 “투자자들도 유튜브, SNS 등을 통한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그간 논란이 돼 온 ‘기울어진 운동장’을 철저하게 바로 잡고, 개인투자자를 적극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감원의 민생 관련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현재의 피해 예방 및 권익보호 체계에서 민생 침해 대응, 공정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체계로 전면 개편할 것을 지시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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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금리에 날개 꺾인 해상풍력…헤지펀드, 공매도 베팅 통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해상풍력 기업에 공매도 투자해 ‘짭짤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초기에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해상풍력 산업의 특성상 고금리 시기에 이자 부담이 커져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베팅’한 게 성공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마셜웨이스와 퀀트 헤지펀드 운용사 큐베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 등이 올해 지멘스에너지, 오스테드 등 해상풍력 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투자한 결과 수백만파운드의 이익을 거뒀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국과 유럽 정부가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업에 막대한 세금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주며 지원 사격을 하는데도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식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자료에 따르면 지멘스에너지 주식의 공매도 비중은 연초 8%에서 현재 14%까지 뛰었다. 지멘스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 40%가량 폭락했다. 오스테드 주가도 올해 들어 50% 넘게 떨어졌다. 100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2021년 초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5% 이상 하락했다.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특히 해상풍력 업계의 타격이 컸다. 고금리·고물가 때문에 사업 비용은 급증했는데, 사업 초기에 전력 판매 계약을 장기로 맺은 탓에 수익성이 악화해서다. 이 때문에 최근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다.해상풍력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반론도 있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출신인 르노 살뢰르 아나콘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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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고가 찍는데…'빅쇼트 전설' 美반도체 약세 베팅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사진)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베팅했다. 지난 분기 뉴욕증시가 고전할 가능성에 투자해 이득을 본 버리가 이번에도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14일(현지시간) 공시에 따르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는 지난 9월 말 기준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티커 SOXX) 10만 주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했다. 이 ETF는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을 담고 있는 상품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36% 상승했다.풋옵션은 투자자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되팔 수 있는 권리로, 주로 하락 가능성에 베팅할 때 사용된다. 버리가 반도체 기업 주가가 고점을 찍고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는 의미다. 이번 공시에서 풋옵션의 만기일과 행사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마켓워치는 “사이언애셋의 풋옵션 매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 대상이 반도체이기 때문에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주가 올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주역이기 때문이다. AI 붐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과 더불어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며 미국 주요 기술주로 꼽힌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13% 오른 496.56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47% 뛰었다.사이언애셋은 지난 2분기 공시에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신탁’(SPY)과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시리즈1’(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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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금지 관련 루머 유포, 엄중 조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공매도 금지와 관련 "유튜브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며 "시장 불안 조성 행위 및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엄중 단속 및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 임원회의에서 "투자자들도 유튜브·SNS 등을 통한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이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논란이 돼 온 기울어진 운동장을 철저하게 바로 잡고, 개인투자자를 적극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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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업계 날벼락에…공매도 베팅으로 웃은 헤지펀드들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역풍이 불어닥친 해상풍력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 베팅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업종 특성상 고금리 시기에 이자 비용 급등 등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데 베팅한 게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마샬 웨이스와 퀀트 헤지펀드 운용사 큐베 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 등이 올해 지멘스에너지, 오스테드 등과 같은 해상풍력 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예상한 공매도 베팅으로 수백만 파운드의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성공은 미국과 유럽 정부가 해상풍력 등 클린테크 기업들에 막대한 세금 공제와 보조금 지급 등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음에도 이들 기업의 주식에 대한 투자 열풍이 식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S&P 데이터에 따르면 오스테드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올해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3일 기준 사상 최고치인 1.64%에 달했다. 오스테드 주가는 올해 들어서 50% 넘게 떨어졌다. 지멘스에너지 주식의 공매도 비중도 연초 8%에서 현재 14%까지 늘어났다. 지멘스에너지 주가는 올들어 40% 가량 폭락했다. 100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 주식으로 구성된 S&P 글로벌 청정 에너지 지수는 2021년 초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5% 이상 하락했다.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주가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상풍력 업계의 타격이 심각하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사업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풍력 발전 개발사들이 사업 초기에 맺은 전력 판매 계약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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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5일만에 '빚투' 5000억 급증
지난 9월부터 하락 추세를 보이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계기로 다시 늘고 있다. 공매도에 눌려 있던 2차전지 주요 종목 등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액은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직전인 3일 16조6247억원에서 10일 17조1173억원으로 5거래일간 4926억원 불어났다. 신용공여 잔액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주식 등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종목별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빚투가 크게 늘었다. 지난주 신규 빚투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포스코퓨처엠으로 신규 신용공여액이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237억원) 포스코DX(114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9억원) 등 포스코계열 2차전지 관련주도 개인들의 신용거래가 크게 늘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신용공여 잔액도 같은 기간 각각 198억원, 190억원 증가했다. 배터리 셀 업체인 삼성SDI(190억원) 등도 빚투가 늘어난 기업으로 조사됐다.이 밖에 종근당(262억원) 하이브(209억원) 파두(104억원) 호텔신라(55억원) 등의 신용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의 신용공여 잔액이 89억원 늘었다.이날 2차전지 주요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테슬라 주가가 4% 넘게 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5.17% 급등했고 포스코홀딩스(4.31%) 삼성SDI(4.32%) 등도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5.96%, 9.69% 상승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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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공론장 막힌 공매도 논의
“죄송하지만 답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의견을 내기가 무섭다”며 이렇게 답했다. ‘반드시 익명을 보장하겠다’는 여러번의 약속이 있고서야 관계자들은 조금씩 입을 열었다. 이들은 공매도 제도의 기능, 공매도를 주로 이용하는 외국인·기관의 행태, 개인투자자에게 실효성 있을 대책 등을 언급하며 제도 개선방향에 대해 제시했지만, 말미에 가서는 “제 이름이나 회사·기관명이 나가면 큰일난다”는 말을 반드시 덧붙였다. 한 기관 관계자는 “공개적인 의견을 정 전달하고 싶다면 차라리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인 홍콩 쪽 증권사를 접촉해보라”는 말까지 했다. 금융당국과 여당이 8개월간 한시적으로 금지한 공매도와 관련 제도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외국인 사이의 공매도 담보비율 및 상환기간 일원화, 불법 공매도 가중처벌 등이 추진되고 있다. 공매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산화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중이다. 당정은 개인투자자 연합 등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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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나는 '빚투'…공매도 금지 이후 5000억원 급증
공매도 금지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감소추세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주 다시 반등하며 5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용융자 거래잔고는 총 17조1173억원이었다.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인 지난 6일 16조5767억원이었던 신용잔고는 매일 늘어나 4일(11월 6~10일) 사이 5406억원이 불어났다. 신용거래 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현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을 뜻한다. 공매도 금지 이후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새로 빚을 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빚투는 대부분 2차전지 관련 종목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빚투가 가장 많이 일어난 종목은 포스코퓨처엠이었다. 596억원의 새로운 신용대출이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POSCO홀딩스(237억원), 포스코DX(114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9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포스코그룹주들의 신용잔고도 크게 늘어났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신용대출 잔고는 같은기간 각각 198억원, 190억원 늘어났다. 배터리 셀업체인 삼성SDI(190억원), SK이노베이션(147억원), LG에너지솔루션(119억원)도 신용대출이 증가했다. 이밖에도 종근당(262억원), 하이브(209억원), 파두(104억원), 호텔신라(55억원) 등의 신용잔고가 늘어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의 신용잔고가 89억원 늘어났다.다만 대부분의 신규 빚투가 현재까지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이후 급등했던 국내 증시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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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담보율 통일로 가닥…"차별 해소" vs "시장 역행"
당정이 차별 적용하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 간 공매도 관련 담보비율과 상환기간을 일원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개인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동일한 운동장’으로 바뀐다며 환영했다. 반면 증권업계는 “개인과 기관 간 담보비율 등이 다른 것은 차별이 아니라 신용도 차이를 반영한 당연한 조치일 뿐”이라며 “자본시장 비효율화가 커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동일한 운동장 만들겠다”13일 국민의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당정은 개인과 외국인·기관 사이의 공매도 담보비율 및 상환기간을 일원화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제도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공매도 담보비율은 현재 개인 120%, 외국인·기관 105%다. 당정은 정확히 몇 %로 일원화할지에 대해선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90일인 개인 공매도 상환기간과 1년인 외국인·기관의 상환기간도 일원화를 논의하고 있다. 핵심은 외국인과 기관의 무제한에 가까운 공매도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비율과 기간 수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정은 이르면 이달 말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은 뒤 내년 상반기 관련 입법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안에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가중처벌 등도 담길 예정이다. 당정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매도 제도 개선책에 개인들이 동의하고 있는 만큼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후퇴시킬 것”증권업계는 내심 부글부글 끓고 있다.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엔 동의하지만 담보비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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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8개월 전면 금지' 기간 돈 버는 투자전략
지난 6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발표된 뒤 1주일 동안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한편에선 쇼트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입)을 기대하는 단기 투자자가 몰려들지만, 다른 한편에선 앞으로 주가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투자자가 잔뜩 움츠린 채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투자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8개월 동안의 공매도 금지 기간에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이다. 쇼트커버링 수혜주는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쇼트커버링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만큼 공매도 잔액 비율을 활용한 투자를 조언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상승했지만 대차상환비율이 여전히 낮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향후 쇼트커버링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어서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 대차상환비율이 1% 미만인 종목은 롯데관광개발(0.9%), 후성(0.6%), 현대미포조선(0.6%), DB하이텍(0.7%), 신세계인터내셔날(0.6%) 등이다.대신증권은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 중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주가 하락률이 높았던 종목을 쇼트커버링 투자 전략으로 제안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중순부터 11월 3일까지 수익률(낙폭과대)과 현재 차입공매도잔액(비율) 등을 고려한 쇼트커버링 수혜 예상 우선순위 투자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본다”며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호텔신라, 포스코홀딩스, 롯데관광개발, 두산퓨얼셀 등이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실적부터 따져라…반도체·IT 추천중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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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다가오는데…공매도 금지에 배당株는 '찬바람'
공매도 금지 조치의 불똥이 배당주로 튀고 있다.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조치에 배당주 거래 자체가 급락했다. 간판 배당주인 은행주는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와 보험 지수는 최근 한 달간 각각 2.63%, 5.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29%)을 밑돌았다. 이 기간 KB금융은 5.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4.13%)과 DB손해보험(-4.94%) 등 주요 보험주도 하락세였다.일반적으로 연말이 가까워지면 배당 수익을 노린 투자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나온 뒤 이런 배당주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반면 올 들어 낙폭이 컸던 2차전지와 앞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등엔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KODEX 고배당 ETF’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까지 하루 거래량이 1만~1만2000건이었지만 현재는 2000~3000건 수준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TIGER 코스피 고배당 ETF’도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은행주의 경우 ‘횡재세’로 불리는 규제도 부담스럽다. 시장금리가 껑충 뛰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나자 은행이 세금 및 출연금 등으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횡재세가 도입되거나 서민금융 출연 등 조치가 이어진다면 배당금은 줄어들 공산이 크다.배당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금융지주보다 증권 업종을 추천한다는 의견도 많다. 공매도 금지 조치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면 거래대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증권사는 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다. 2020년 공매도 금지 당시엔 금지 전과 후의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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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외국인, 반도체 사고 배터리 팔았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난주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와 바이오·제약 종목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로 인한 쇼트커버(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가 예상된 2차전지주는 오히려 매도 우위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의 투자 계획, 실적 발표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더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바이오 산 외국인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조69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6684억원, 기관은 49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업종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관련 11개 종목을 1조49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중 삼성전자를 5131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주식도 3067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도체 분야 순매수는 쇼트커버링보단 업황 기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설비투자에 10조원가량을 편성하기로 한 것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D램과 낸드 가격 동반 상승과 스마트폰, PC 등 전방 수요 회복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어 가격과 물량의 동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외국인은 제약·바이오 업종도 다수 사들였다. 지난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유한양행 등 15개 종목을 28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일 증권가 전망치를 웃돈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