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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공매도 금지 前으로 후진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밀리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발 고금리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테슬라의 주가 급락으로 국내 2차전지주가 동반 급락한 영향이다. 국내 증시가 2차전지 관련주 등의 급등락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중 2400선 깨지기도10일 코스피지수는 0.72% 내린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1.69% 내린 789.3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각각 2502, 839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약세를 이어오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공매도 금지 직전일(3일) 코스피지수는 2368.34, 코스닥지수는 782.05였다.전날 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등을 이유로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자 테슬라가 5.46% 급락한 것이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4.2% 내린 41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도 4.44%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4.97%) 에코프로비엠(-6.24%) 에코프로(-6.04%)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약세를 보였다.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재차 부각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전날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 타는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2차전지 투자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 금지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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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LG엔솔 '와르르'…공매도 전 주가로 돌아갔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하락하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고금리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회복세를 주도하던 2차전지까지 급락한 영향이다.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0.69% 내린 2410.44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1.48% 내린 790.95에 거래되고 있다.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는 2502.37까지 치솟았다. 이날 하락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공매도 금지 직전 코스피 종가(3일)는 2368.34였다.2차전지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73% 내린 4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도 4% 넘게 떨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4.46%), 에코프로비엠(-5.43%), 에코프로(-5.08%)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2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 금지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세로 전환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은 지난 6일 장중 고점 대비 25%가량 떨어졌다.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5.46% 급락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밸류에이션 고평가 등을 이유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146달러로 잡고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테슬라의 전날 종가는 209.98달러다.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전날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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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뒤에도…에코프로 공매도 382억
공매도가 금지된 뒤에도 주요 2차전지 종목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달하는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은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가 한 위험회피(헤지) 목적 공매도"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불법·편법 공매도가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10일 코스콤에 따르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의 누적 공매도액은 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에코프로 382억원, LG에너지솔루션 144억원, POSCO홀딩스 138억원 등 2차전지주가 공매도 거래금액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성SDI가 각각 129억원,1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시장 전체를 보면 공매도 금액은 나흘간 수천억원어치에 달했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인 이번주 월~목요일(11월 6~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계약 체결액은 각각 1147억원, 2844억원이었다. 앞서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가능했던 지난주 같은 기간(10월 30일~11월 2일)에는 유가증권시장 2조2553억원, 코스닥시장 8147억원이었다. 공매도 금지 뒤 물량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는 않다는 게 개인 투자자들의 견해다.한국거래소 측은 "공매도가 금지된 뒤 잡힌 통계는 파생 MM과 상장지수펀드(ETF) LP가 헤지 목적으로 한 공매도"라고 해명했다. 파생 MM은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해당 파생상품의 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가 제시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한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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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UAM 이항, 또 공매도 보고서…주가 12% 폭락
세계 최초로 전기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인증을 획득한 중국 도심항공교통(UAM) 회사인 이항이 2년여만에 또다시 미국 공매도 공격으로 주가가 12% 폭락했다. 이항은 해당 보고서가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지만,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이항 주가는 전날보다 6.5% 하락한 13.08달러에 마감했다. 이항 주가는 지난 7일 미국 공매도 투자회사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이항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후 12% 넘게 폭락했으며 이날까지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힌덴버그리서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항이 발표한 선주문 1300대 가운데 92%가 '죽거나 버려진' 거래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문 건수의 74%인 약 1000대는 이항이 기업공개(IPO) 전 투자사인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와 체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문은 2016년에 이뤄진 것이라 6년이 지난 현재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또한 힌덴버그리서치는 이항이 취득한 형식인증서에는 수많은 비행 제한 사항이 있는데, 회사가 투자자에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이항은 지난달 13일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자율주행 2인승 드론인 EH216-s에 감항성(안전한 비행을 하기 위한 신뢰성) 인증받았다고 발표했다.이항은 즉각 반발했다. 이항은 7일 성명을 내고 "힌덴버그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허위 정보와 잘못된 해석이 담겨 있다"며 "회사의 과거 누적 주문 및 예약 주문은 서명된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이항의 혁신적인 eVTOL 제품에 대한 고객 관심과 수요를 실제로 반영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 주문은 고객 요청에 따라 규제 당국의 승인을 획득한 후 납품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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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도 해소물량 적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이틀간 쇼트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입) 등으로 해소된 공매도 물량이 전체의 5~7%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국내 증시는 2차전지 관련주 등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락했다. 이는 대규모 쇼트커버링이라기보다는 투자심리 개선 등을 노리고 들어왔다가 차익을 실현하고 단기간에 빠져나간 외국인 등의 ‘단타 매매’에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량은 2억5030만여 주였다.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3일(2억6136만여 주)에 비해 4.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량은 1억8127만여 주에서 1억7132만여 주로 5.48% 줄었다. 공매도 잔량은 집계 등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이틀 늦게 공개한다.공매도 금지 이틀째인 7일에도 공매도 잔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량은 2억4683만여 주로 전날보다 1.39% 추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도 1억6792만여 주로 전일보다 1.98% 감소했다. 공매도 통계 봤더니…"2차전지 급등락은 단타族 탓"에코프로비엠 2거래일새 0.5%↓…포스코홀딩스는 되레 14% 늘어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공매도 상위 종목도 지난 6일 공매도 전면 중단 조치가 취해진 뒤 이틀 동안 공매도 잔량이 그다지 줄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량 1위였던 포스코퓨처엠은 3일 304만257주였던 공매도 잔량이 6일 291만4885주로 떨어진 뒤 7일엔 296만6596주로 소폭 늘었다. 2거래일 새 2.4%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종목별 공매도 잔량 감소도 적어코스닥 공매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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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 공매도 예외 특이점 살필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의 공매도 금지 예외 적용과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는지 금융감독원에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가가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자 일부 개인투자자 모임이 모든 거래 주체에 대한 공매도를 전부 막으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시장조성자 등의 공매도를 막으면 투자자 보호나 우리 시장 발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했으나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했다. 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급락 등 앞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을 때도 같은 예외를 뒀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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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관철한 개미, 이번엔 증권사 압박
정치권을 압박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이끌어낸 개미투자자들이 이번엔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공매도 세력과 결탁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증권사는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항변하면서도 혹여나 경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약발 떨어졌나8일 에코프로는 14.2% 내린 73만7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0.19% 하락했다. 3% 안팎 내린 다른 2차전지주와 비교해 낙폭이 컸다. 두 종목은 공매도 금지 첫 거래일(6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급락으로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전날 실적 발표 후 나온 국내외 증권사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55만5000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낸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하고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bull(긍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도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개미들, 2차전 예고이런 보고서들이 나오자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이 쇼트커버링을 위해 매도 리포트 등을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리포트를 쓴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을 ‘애레기’(애널리스트와 쓰레기 합성어)라고 성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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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할 때…공매도 많은 종목은 오히려 덜 하락 '반전'
증시가 꼬꾸라졌던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공매도 비중이 컸던 종목의 주가가 공매도 금지 종목보다 훨씬 덜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조정장에서 주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 증시 변동성을 줄여준 걸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급격한 조정장이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 직전인 이달 3일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이 해당 종목 전체 거래대금의 20%를 넘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종목은 20개다. 이들 20개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 평균 1.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92%)나 코스닥지수(-7.01%) 조정폭보다 훨씬 양호하다.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작은 종목을 포함할수록 평균 하락폭은 커진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10% 이상인 종목은 모두 187개이고, 이들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3.51%다.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되지 않아 이 기간에도 공매도가 불가능했던 종목은 하락률이 코스피지수보다 큰 4.85%를 기록했다.조정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의 주가가 비교적 적게 떨어지는 건, 이들 종목은 주가 하락 시 쇼트커버링(주가가 하락한 뒤 해당 주식을 장내 매수해 공매도를 청산하는 것)이 주가를 떠받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승장일 때는 근거 없이 오르는 종목이 생기기 쉽지만,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은 이 경우 장내 매도 물량이 나와 주가 상승을 제한한다. 공매도가 금지되면 이런 기능이 먹통이 된다.정부가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무차입 공매도를 했던 것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뒤 '공매도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과잉 대처"라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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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주가 조직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개미들 '분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두 종목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다. 개인 투자자들이 하나증권과 외국계 증권사를 공매도 세력으로 규정하고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주주와 증권사들의 전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오후 3시 기준 에코프로는 13.97% 내린 7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도 10.54% 내린 2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공매도 전면 금지 첫 거래일(6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주가 급락으로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이날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55만5000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낸 것은 지난 8월 4일 이후 3개 월만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지난 5월 이후 에코프로에 대한 분석을 포기했다.외국계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 12개월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하고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노무라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려 잡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이들 증권사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기업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의 가치를 합산한 지주사 에코프로의 가치는 10조9000억원인데, 현재 시가총액은 22조9000억원으로 현 주가는 사실상 밸류에이션 공백 상태”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b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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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공매도 주요 선진국서 금지…韓, 위반때 제재는 美보다 약해
정부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한 지 이틀째인 7일에도 증권가에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제도를 선진화하겠다는 명분으로 공매도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한국 공매도 제도를 비교해보면 물론 개선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매도를 전면 중단하면서까지 개선할 만큼 불합리한 제도는 없다는 지적이 많다. 개인·기관 담보율, 한국만 차이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공매도 거래 제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개인과 기관의 담보비율이다. 한국은 기관과 외국인은 105%, 개인은 120%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150%) 일본(130%) 싱가포르(120%) 등 금융 선진국은 개인과 기관에 동일한 비율을 적용한다. 홍콩은 증권사가 계약별로 담보비율을 따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만 개인투자자를 차별하고 있는 것이다.공매도 대여 상환 기한에선 한국 개인투자자가 몇몇 국가에 비해 유리하다. 한국은 개인이 90일 단위로 대차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제도적으로는 갱신 회차에 제한이 없지만 증권사마다 최대 1년 제한 등 세부 규정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경우 180일 이내에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일본과 대만에 비해 유리하다.국내 기관의 상환 기한은 3·6개월에서 최장 1년 단위로 갱신된다. 기관은 대여자의 회수 요청(리콜)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규정이 붙는다. 불법 공매도, 기준은 세고 처벌은 약해불법 무차입 공매도 단속에 대해선 양면적 측면이 있다. 불법을 규정하는 기준은 주요국 대비 한국이 엄격한 데 비해 처벌은 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은 모두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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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싸늘…공매도 금지로 널뛰는 증시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로 폭등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 전 쇼트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입)을 위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외국인과 기관이 이번엔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예상치 못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수급 여건이 크게 뒤틀리면서 한동안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하루 만에 2500선 붕괴7일 코스피지수는 2.33% 하락한 2443.96으로 장을 마쳤다. 45일 만에 넘어선 2500선을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5억원, 3929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4592억원어치를 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였다. 전날 급등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는 각각 10.23%, 11.02% 하락했다. SK하이닉스(-1.95%), LG화학(-5.57%), 삼성SDI(-7.91%) 종목 등의 하락폭도 컸다.코스닥지수는 1.80% 떨어진 824.3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엘앤에프(-15.29%), 포스코DX(-5.83%), 에코프로비엠(-4.85%) 등 2차전지 종목이 대부분 약세였다. 에코프로만 전날 상한가(29.98%)에 이어 이날 3.74% 뛰었다.코스닥시장에선 한때 하락폭이 커지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도 발동했다. 전날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국내 증시 낙폭이 커진 것은 전일 급등한 주가에 따라 차익실현에 나선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채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오른 것도 한몫했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일본닛케이225지수(-1.34%), 중국 상하이지수(-0.04%)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이날 동반 하락했다. “실적 좋은 저평가 종목만 생존”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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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백억 던졌다"…한국 증시 공매도 금지되자 '반전'
최근 10여년간 공매도가 금지된 기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액이 일평균 최대 9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매도가 허용되는 기간에 순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최근 기업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로 외국인 자금마저 빠지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10년 이후 공매도 금지됐을 때 한국 증시에서 일평균 수백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공매도 금지 기간(2011년 8월 10일~11월 9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2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루 평균 1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코로나19 사태 직후 공매도 전면 금지 기간(2020년 3월 13일~2021년 4월 30일)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하루 평균 863억원어치, 43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공매도가 허용(2021년 5월 1일~2023년 11월 3일)된 기간는 각각 일평균 300억원, 67억원어치를 던졌다.반면 외국인은 최근 10년 동안 공매도 금지가 아니었던 기간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더 많이 했다. 2010년 이후 공매도가 허용된 기간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170억원어치를 담았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공매도 금지 때 순매도가 강해지는 흐름이 명확한 것이다.한편 유럽 재정위기와 코로나19 사태 때는 공매도 금지 초기에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장내 매수)으로 인한 증시 급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공매도 금지 때는 첫날(6일)에 코스피지수가 5.66% 올라 사상 최대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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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했는데, 코스닥 공매도 거래는 늘었다…이유는?
금융감독당국이 공매도 거래 전면금지를 시행한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전 거래일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투자은행(IB) 등에는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국내 일부 증권사로 구성된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고 있는 까닭이다. 공매도 금지 첫날 코스닥 공매도 거래량은 늘어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21억원, 코스닥에서 1648억원만큼 거래가 이뤄졌다. 각 시장 모두 기관만 공매도를 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량은 481만2084주로 지난 3일(437만5436주)에 비해 9.98% 많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생매매에 따른 헤지거래와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로부터 차입 공매도가 발생했다"며 "유동성공급자발 거래는 있었으나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기간에도 거래가 발생한 것은 당국이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에 한해선 공매도 금지 예외조치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는 통상 손바뀜이 뜸한 거래부진 종목에 대해 의무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해당 종목의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시장조성자는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시장조성 기능을 수행한다. 이달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시장조성자로 활동 중인 증권사는 총 8개사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한국IMC증권 등이다. 코스닥 시장조성자도 8곳이다. 코스피 시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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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탓에 난리 났다"…여의도 증권가 '초비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탓에 장난 아닙니다. 투자자한테 뭐라고 설명하죠.""해외 헤지펀드 몇 곳은 2차전지주 때문에 한국 투자를 접었다고 합니다."지난 6일.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첫날 여의도 증권가는 초비상이 걸렸다.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주 가격은 가격제한폭까지 뜀박질했다. 이 종목을 담지 않은 펀드 매니저들은 온종일 한숨을 내쉬었다. 뒤늦게 2차전지를 사들이려는 매니저들도 적잖았다. 매니저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은 알 수가 없다"고 혀를 찼다. 반면에 주식 종목 토론방 "윤석열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는 개인 투자자의 글로 도배가 됐다.6일 코스피지수는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7.40포인트(7.34%) 치솟은 839.45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 상승 폭은 역대 최대였다. 2차전지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금양은 이날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에너지솔루션(22.76%), 포스코홀딩스(19.18%), SK이노베이션(13.42%)도 뜀박질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28.73%) 엘엔에프(25.30%)도 큰 폭 치솟았다.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되사들여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거래 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수익이 커진다. 금융당국은 6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실시하면서 공매도 물량이 집중된 종목 위주로 전날 뜀박질한 것이다.여의도 증권가는 비상에 걸렸다.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를 담기 위해 펀드 매니저들이 오전부터 식은땀을 흘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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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한국 공매도 금지는 바보짓"
한국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나선 것을 두고 외국인 투자자와 주요 외신은 잇따라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들은 이번 조치로 한국 증시의 신뢰도 하락,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제약 등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공매도 금지 조치는 실수”라며 “이런 바보 같은 일(foolish things)을 계속 하기 때문에 한국은 메이저 국제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그는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이 여전히 메이저(금융시장)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로저스 회장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 대해 “통일이 된다면 세계 1위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5월엔 싱가포르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만나 한국 금융산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로저스 회장은 공매도의 긍정적인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특정 종목이 너무 많이 오르면 공매도가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며 “반대로 주가가 너무 내려가면 쇼트커버(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 주가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막아준다”고 했다. 그는 이날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른 것에 대해 “파는 사람(공매도 투자자)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임직원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글로벌 IB 임원은 “헤지펀드는 쇼트(매도), 롱(매수) 포지션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그게 어렵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