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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완성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핵심 투자자, 대출기관” [이지스의 공간생각]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양적 변화를 맞고 있다. 2024년 거래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22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5조 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70% 수준에 근접했다. 이러한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개별 거래의 초대형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과거에는 1000억 원 규모의 거래도 나름 큰 건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조(兆) 단위’ 거래가 빈번히 등장한다. 자금조달 규모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이러한 메가딜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바로 대출기관이다. 과거 부동산 거래에서 대출기관은 담보를 잡고 이자를 받는 수동적 채권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대출기관 없이는 거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재무구조를 분석해보면 이러한 현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만 봐도 총 운용자산 66.8조 원 중 순운용자산은 29조 원에 그친다. 나머지 37조 원, 즉 전체의 55% 이상이 차입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대출이 단순한 부채가 아니라 자산 운용의 핵심 레버리지임을 보여준다.그런데 문제는 대출 시장이 극도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악화와 금융기관 부실 증가를 겪은 대출기관들은 극도의 경계심을 갖게 됐다. 대출 심사 기준도 대폭 강화됐고 특정 섹터와 자산에 대한 쏠림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졌다. 대출의 난이도는 크게 상승함에 따라 안정적인 대출 조달 여부는 자산 투자와 운용의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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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상폐 심의 분쟁 격화…'경영권 이중매매' 논란 배경은
동성제약의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친척 간 경영권 분쟁이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가 이양구 전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우호세력에 매각한 것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이 전 회장이 파생상품 손실로 위기에 몰리자 자신들에게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해 놓고,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자 매각처를 확실한 우호세력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이 전 회장이 이사회에 재진입하는 안건이 상정된 오는 9월 임시주총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회장 측은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본인이 경영권을 되찾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툼이 가열된 가운데 동성제약의 상장폐지 여부는 13일 열리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에서 1차적으로 판가름 난다. 이양구 전 회장 '이중매매' 논란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유 중인 동성제약 주식 368만4838주(지분율 14.12%)를 총 120억원 가량에 소연코퍼레이션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연코퍼레이션은 같은달 21일 매수인 지위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281주9673주(10.8%)를 우선 매수하고, 나머지 86만5165주는 지정하는 자가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돼 경영권 이전이 종료되는 즉시 매수하기로 했다. 이 전 회장 측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은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이고, 사모펀드(PEF)와 시중은행이 자금을 댔다고 설명한 바 있다.그런데 이 전 회장은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나 대표와 의결권 포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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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XBRL 재무데이터 절반 오류…"공시 신뢰도 추락" [XBRL 공시의 민낯①]
상장사가 공시한 재무보고서 절반이 국제표준에 맞지 않아 컴퓨터가 해당 데이터를 읽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기반 재무공시 제도가 정작 국제 규격을 충족하지 못한 채 운영된 결과다. 수개월간 기업과 회계 전문가들이 공들여 작성한 공시 보고서 중 절반 이상이 기본 문법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래 XBRL은 공시 정보를 데이터화해 분석 역량만 있다면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기관투자가의 국내 증시 접근성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로 도입됐다. 그러나 국제 규격조차 지키지 못한 채 엉뚱한 문서를 양산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기준 못 맞춘 ‘사투리 데이터’13일 국제 XBRL 본부(XBRL International)가 인증한 코어(Core) 유효성 검사 도구를 통해 국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XBRL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6.9%에 해당하는 보고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주석사항을 XBRL로 제출한 보고서 가운데 1681건을 분석한 결과다.XBRL은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구조로 표준화해 데이터의 활용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규격이다. 쉽게 말해 재무제표를 ‘엑셀 파일’처럼 정리해 주는 시스템이다.국내에선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뿐 아니라 주석까지 XBRL 형식의 공시가 의무화됐다.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코어 유효성 검사는 XBRL 문서가 반드시 따라야 할 최소한의 문법과 구조 요건을 검증하는 절차다. XBRL 인터내셔널은 이를 모든 기관이 준수해야 할 핵심 규칙(Core Specification)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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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AI 에이전트 공급 업무협약
삼일PwC는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산업별 인공지능(AI)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 회사가 축적한 AI 역량과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에 차별화된 AI 활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삼일PwC는 지난달 AI 전담 조직인 ‘AX노드(Node)’를 공식 출범했다. 기업에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수립부터 마스터플랜 설계, 핵심 솔루션 개발 및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 기술 등을 선보이며 경제성과 보안성을 갖춘 AI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곳이다.두 회사는 최근 진행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구축 프로젝트 공모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등 전략적 협업을 펼쳐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두 회사는 AI 전략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소버린 AI 구축 프로젝트 컨소시엄 구성 당시 수요 기관으로 참여한 산업별 대표 회사를 대상으로 AI 활용 솔루션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각 산업별 대표 AI 서비스 개발 및 공급을 통해 국내 기업 환경 전반의 AX에 기여한다는 목표다.윤훈수 삼일PwC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기업 실무에 최적화된 AI 솔루션 공급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일이 자체 보유한 회계 및 재무 특화 AI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해 기업의 AX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도 “자체 AI 기술력과 삼일PwC의 산업전문성, 고객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면 다양한 업종에서 AI 도입과 생산성 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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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시화산단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
코람코자산운용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DCI Data Centers'(DCI)와 손잡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코람코시화데이터센터'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코람코시화데이터센터는 연면적 2만6685㎡ 규모의 티어3 급 시설로, 2280대의 서버 랙과 40㎿의 수전 용량을 확보한 거대(Massive Class) 데이터센터로 조성된다.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전용 워크로드에 적합하도록 최고 수준의 SLA(Service Level Agreement), 이중화 설계, 고신뢰 기반 전력망 및 냉각 시스템을 갖춘 맞춤형 설계(Purpose-Built)가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께 본격적인 시설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DCI는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에서 다수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운영 및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사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PFV투자에 투자하고 데이터센터 시설 디자인과 구축·운영을 담당한다.코람코는 자체 자금과 보유 펀드를 활용해 PFV에 투자했으며 PFV의 운용을 맡아 투자·금융구조 수립, 건축설계·시공관리 등 개발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앞서 코람코는 이번 프로젝트를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를 활용한 구조고도화사업으로 추진해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구조고도화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리츠와 펀드 등 간접투자기구가 이 데이터센터를 취득하거나 자유롭게 임대할 수 있게 됐다.데이터센터 개발 대상지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일원 시화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약 1만448㎡ 규모의 부지다. 이곳은 전력 인프라 접근성 및 통신회선 밀집도가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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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피아이헬스케어·한라캐스트 청약 증거금으로 10조 몰려
제이피아이헬스케어와 한라캐스트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수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그래피는 일반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부진했던 수요예측 분위기가 일반청약으로도 이어졌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엑스레이 이미징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피아이헬스케어가 이날 마감한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은 1154.54 대 1로 집계됐다.청약 건수는 20만6126건이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4조5604억원을 기록했다.앞서 지난 1~7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42.71대 1을 확보했던 곳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1021억원이다.이 회사는 엑스레이 핵심 부품인 그리드를 비롯해 차세대 의료영상기기,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등 영상 진단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같은 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한라캐스트도 청약증거금으로 5조2872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972.37대 1로 집계됐다.이 회사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832.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인 5800원으로 결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2119억원이다.1996년 설립된 한라캐스트는 방열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을 이용해 고객이 요구하는 디자인 및 품질 수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반면 그래피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약 40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회사가 나란히 같은 날 일반청약을 진행하면서 수요예측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래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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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 겪는 에듀윌 매각… ‘로열티’ 고집에 딜 무산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에듀윌의 주요 사업은 넘기지만 에듀윌 상표권 등은 양형남 에듀윌 회장이 지배하는 회사가 계속 가지고, 로열티를 받는 독특한 매각 구조 탓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사모펀드(PEF)는 에듀윌 인수를 추진하다가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었다. 매각 가격은 600억원 수준으로 논의됐다.에듀윌의 최대주주인 양 회장 등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1년 넘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매각 측은 에듀윌의 주요 사업을 떼내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넘기고, 이 법인을 매각하는 방식을 희망했다. 다만 매각 대상에 에듀윌 상표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 이후에도 에듀윌 이름을 쓰려면 로열티를 계속해서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에듀윌의 오프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학원 건물도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건물 중 일부는 양 회장이 지배하는 기존 법인에 남게 되고, 양 회장 개인 소유 건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측 입장에선 인수 이후 임차료 지출이 발생하고,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학원을 이전해야 할 수 있다는 리스크 있다. 매각 측은 에듀윌 내 경영 지원 부문을 매각하지 않고, 인수 측에 경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안도 제시했다.양 회장이 경영권 매각 후 후순위로 매각 자금 일부를 다시 출자하기로 했지만 매각 측에 지나치게 유리한 구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매각 측은 이런 매각 구조를 알리지 않다가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자 돌연 다양한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에듀윌은 1992년 국가고시연구원으로 시작해 공무원과 공인중개사 시험 열풍에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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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로레알' 구다이글로벌, 몸값 4.4兆 평가…"10조원도 가능"
뷰티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화장품 인수합병(M&A)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이 8000억원 규모 투자유치 과정에서 4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K뷰티 주도주들의 높은 멀티플을 고려할 때 최대 10조원의 몸값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다이글로벌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일정 기한 내 약정된 수익률로 기업공개(IPO)를 완료해야 한다는 적격상장(Q-IPO) 조건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IMM PE,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키움PE,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FI들과 투자유치 조건을 협의하고 이달 말쯤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8000억원을 조달한다.프리IPO 단계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는 구다이글로벌이 3년 내 IPO를 완료하고 상장 과정에서 FI들에게 일정 수준의 IRR(내부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공모가가 CB 발행금액보다 낮으면 전환권 행사가격 조정(리픽싱)을 통해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구조다. IRR은 통상적인 Q-IPO 요건에 따라 연 8~10% 안팎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다이글로벌이 상장에 실패하면 CB를 되사줘 투자금을 갚아야 한다.IB업계에선 최근 K뷰티 종목들이 시장에서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다이글로벌은 기업가치 10조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000억원 투자유치가 마무리된 포스트밸류 기준으로 구다이글로벌은 4조4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올해 예상 매출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조7000억원, 5500억원에 이른다. EV/EBITDA 배수는 8~9배 수준으로, 투자가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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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심사 때 모험자본 공급계획도 점검한다
금융감독원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대상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종투자 지정 및 인가 심사 과정에서 모험자본 공급 계획도 반영할 예정이다.금감원은 12일 종투사 자금운용 담당 임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와 임권순 자본시장감독국장을 비롯해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했다.이번 간담회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서 부원장보는 그동안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실적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종투사 총자산 가운데 모험자본 비중은 2.23%(1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서 부원장보는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종합적인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종투사가 금융투자산업의 선도자로서 담당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지속 가능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모험자본 규모에 걸맞은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춰달라고도 당부했다. 금감원도 종투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권 전반의 모험자본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앞서 금융당국은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 25%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10%로 하향한다.발행어음 관련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비중은 내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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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대어' 서울스퀘어도 매각 앞두고 호텔 컨버전 검토
서울역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서울스퀘어'가 매각을 앞두고 일부 면적을 호텔 등 숙박시설로 컨버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로 서울 소재 5성급 이상 럭셔리 호텔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도심 속 오피스를 호텔로 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스퀘어를 매각하는 ARA코리아자산운용 측은 인수 의향을 밝힌 대형 자산관리회사(AMC)를 대상으로 호텔 컨버전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일부 AMC가 인수 후 기존 오피스 면적을 호텔로 컨버전하는 방안에 대해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매각 주관사를 맡은 세빌스코리아·JLL코리아는 호텔 컨버전 관련 리뷰를 진행한 후 투자안내서(IM)와 별도로 관련 자료를 원매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파악된다.별도 자료에는 현재 공실인 일부 오피스 면적을 럭셔리 호텔로 전용하는 계획 등이 담겼다. 지난달 기준 서울스퀘어의 임대율은 81.4%로, 작년 9월 11번가가 경기 광명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비어 있는 5개 층을 호텔로 전용함으로써 공실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하는 밸류애드 전략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서울 도심 소재 럭셔리 호텔의 수익성은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JLL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럭셔리 호텔의 평균 객실당 매출(RevPAR)은 2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4.4% 성장했고,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2% 증가했다. 럭셔리 호텔 개발 프로젝트의 실제 공급이 대부분 2027년 이후에 이뤄질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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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휴식기’ 진입…명인제약, 10월 이후 시장 분위기 가늠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약 한달 반의 휴식기 이후 나설 공모주 첫 타자로 명인제약이 유력하게 꼽힌다. 모처럼 등장하는 바이오 IPO 대어인 데다 의무보호예수 제도 개선 이후 첫 사례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라캐스트, 제이피아이헬스케어, 그래피의 일반청약을 끝으로 예정된 신규 공모 일정이 없다. 지난 6월 30일 한라캐스트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큐리오시스, 노타, 명인제약 등이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IPO 절차상 증권신고서를 내면 금융감독원 심사와 투자설명서 작성, 기관 수요예측 준비 등을 거쳐 일반청약까지 최소 한 달 반 가량이 소요된다.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할 경우 이 기간은 더 늘어난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청약은 추석 연휴 전후에나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IPO 시장의 휴식기는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7~8월 여름 휴가철에는 투자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분산되는 만큼 신규 공모를 꺼리는 시기다. 증권사와 발행사 역시 실적 마감·심사 대응 등 내부 일정이 겹친다. 올해는 국내외 경제 정책 불확실성과 일부 대형주와 조선·방산 등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규 IPO 준비 기업들의 일정 조율이 더욱 길어졌다는 분석이다.이번 휴식기가 올해 IPO 시장의 재정비 기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증시 흐름에 따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좌우됐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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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추락' 여천NCC, 내년 5100억 회사채 만기도래…"대주주 보증만이 해법"
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어떻게 조달할지 증권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을 뚜렷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인 한화와 DL의 신용공여를 전제로 한 회사채 발행 등 이외엔 마땅한 조달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천NCC가 아직 상환하지 않은 채무는 총 682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공모 회사채와 사모 회사채가 각각 3100억원, 2725억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기업어음 1000억원과 매출채권 회사채 기반 유동화증권 275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여천NCC는 이달까지 1800억원, 연말까지 약 3100억원이 필요하다. 일단 한화와 DL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부터 회사채 상환 부담이 본격화된다. 내년 3월(1500억원), 5월(550억원) 7월(700억원) 등 대부분 회사채가 1~2년 내 만기가 집중돼 있다. 신평사는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를 517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여천NCC의 현재 신용등급으로 단독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주주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시장 신뢰가 약화됐고,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약화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에서도 미달돼 주관 증권사가 물량을 인수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여천NCC의 대주주 구조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아왔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50%를 보유해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화와 DL은 여천NCC의 경영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석유화학 호황기인 2000년대 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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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에 1000만달러 투자
국내 벤처캐피털(VC)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글로벌 우주발사업체 스페이스X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체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매출도 안정적으로 내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000만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구주를 매입했다. 기업가치 4000억달러(약 549조원)를 기준으로 했다. 연 2회 시장에 풀리는 임직원 보유 주식을 사들였다. 한국투자 컨티뉴에이션 펀드와 한국투자 US 시그니처 투자조합이 각각 500만달러씩 투자했다.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창업한 회사다. 팰컨 등 우주 발사체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팰컨9 로켓은 민간 위성 사업자와 미국 정부에 활용되고 있다. 스타링크도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약 7000개 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배치돼 있고 전 세계 약 500만 가구가 이용 중이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미국 AI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작년에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AI 스타트업 xAI에 약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올 들어선 오픈AI 연구원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도 투자했다. 최근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도 약 500만달러를 투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AI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방산, 우주, 헬스케어 등으로 넓혀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며 “해외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작년 해외 기업에 약 1045억원을 투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싱가포르 등에 해외 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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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분양 '빨간불'…더타임해운대 오피스텔에 무슨 일이?
코람코자산신탁이 부산 해운대구 '더타임해운대 오피스텔' 시행사 측의 불법 분양 행위에 대해 공식 경고하고 투자자와 예비 수분양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코람코는 12일 "해당 사업장은 2023년 코람코와 시행사 나인테일이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계약'을 체결해 기존 호텔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한 사업"이라며 "준공까지의 신탁사 책임은 이행됐지만, 최근 위탁자인 나인테일이 대주단과 신탁사의 동의 없이 임의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코람코에 따르면 위탁자인 나인테일 측은 임차 후 분양전환을 조건으로 임차인을 모집하면서, 임차료와 분양대금을 위탁자 명의 계좌로 받기로 했다.하지만 신탁계약상 임대·분양은 반드시 우선수익자인 대주단의 동의가 필요하며, 수분양자가 납입하는 금액은 신탁사 명의 계좌로 입금돼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어기면 계약금 반환이나 등기 이전이 불가능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코람코는 지난달 말 나인테일 측에 불법성을 알리는 공식 공문을 발송하고, 분양대금 수취를 위한 계좌 개설 중단을 요구했다. 아울러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불법 분양 사실을 공지하며 수분양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코람코 관계자는 "신탁사로서 법적·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며 "향후에도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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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루마니아법인 대성디펜테크 설립…유럽 방산시장 공략 본격화
초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은 지난 6일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방산부품 생산을 위한 현지 법인 ‘대성디펜테크(Daesung Defentech S.R.L.)’ 설립을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대성디펜테크는 방산 부품 가공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곳이다. 대성하이텍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독 출자 방식으로 설립됐다. 설립과 동시에 유럽 고객사로부터 방산부품 주문을 받기로 해 8월 장비 10여대를 설치한다. 추가로 연내 20여대의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성하이텍의 정밀 부품 가공 기술을 담아낸 자체 설계 및 제작 장비들이 투입된다. 기존 유럽, 북미, 국내외 업체들의 생산 시설 대비 생산성이 좋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바라봤다.대성하이텍은 이번 루마니아 법인 설립을 통해 NATO 회원국과 기술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유럽 내 방산 부품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유럽 방위산업 시장 규모는 약 1335억4000만달러로 추정됐다.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5.5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하이텍은 대성디펜테크을 단순한 생산 거점이 아닌 R&D·기술협력·공급망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지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루마니아 및 인근 유럽 국가의 방산업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루마니아 법인 설립은 단순한 해외 공장 설립이 아니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장기적인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향후 3년 내 유럽향 방산부품의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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