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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 자사주로 운용사 인수 추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사주를 운용사 인수에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스틱이 운용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운용사 주주에게는 스틱의 자사주를 이전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추진할 방침이다. 행동주의펀드들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매물을 찾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4대 금융그룹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정해진 매물은 없지만 폭넓게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스틱은 운용사 인수를 위해 상법에 규정된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란 완전자회사가 되는 회사의 주주가 가진 주식을 완전모회사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모회사의 주식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때 모회사 주식은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되는 신주 또는 기보유 자사주 둘 다 가능하다. 스틱은 자사주 564만2609주(13.54%)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이 운용사 인수에 자사주를 전량 활용할지, 일부만 활용하지는 정해놓지 않았다. 다만 현재 주가가 1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대상 운용사는 최대 500억원대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스틱의 이 같은 자사주 활용법은 주주들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틱에는 미리캐피탈(13.38%), 얼라인파트너스(6.64%), 페트라자산운용(5.09%) 등 행동주의 성향 기관투자가들이 다수 들어와 있다. 자사주 소각을 요구해 온 이들 입장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운용사 인수는 사실상 최대주주의 우호세력을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나 다름없다.스틱은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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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베스트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 1년에 2배 성장"[ASK 2025]
4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사모투자 운용사 하버베스트파트너스의 그렉 시셀스키 크레딧 전략가가 "내년 사모대출 세컨드리 시장의 규모가 올해 대비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시셀스키 전략가는 "올해 초만 해도 2025년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의 규모가 1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최근 다시 집계해보니 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로 몸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사모대출 세컨더리는 이미 계약이 이뤄져 집행된 사모대출 자산을 제 3자가 인수하는 것이다. 시셀스키 전략가는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해 "낮은 리스크로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관련 시장이 작아 기존 사모대출 집행자가 필요한 유동성을 쉽게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분에 대한 사모투자의 세컨더리 마켓에 참여하는 대형 투자사는 100개가 넘지만, 사모대출 세컨더리에는 10여개 정도에 그친다"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을 통해 기존 대출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모대출 펀드의 운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익을 배당해야 하는 운용사와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 사이에 해당 자산을 제 3자에 매각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자금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은 세컨더리 투자 입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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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토그 "유럽 시장이 북미보다 저평가…투자 유망"[ASK 2025]
“유럽 시장에 다시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잠재력이 높지만 미국에 비해 저평가된 시장입니다.”티에리 팀싯 아스토그 회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유럽 시장은 미국에 비해 기업가치가 40%가량 할인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모펀드(PE) 투자자에게 아주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는 유럽 시장이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싯 회장은 이날 ‘유럽, 전문화 그리고 회복탄력성:아시아 자본의 다음 개척지를 여는 열쇠’를 주제로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유럽에는 매출 2억~15억 유로 규모의 중견기업이 약 2만4000개에 달하며, 북미보다 PE 연수익률 관점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며 “특허의 43%가 유럽에서 나오고 있으며, 녹색기술·산업자동화·첨단소재 등 혁신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싯 회장이 이끄는 아스토그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PE 운용사다. 헬스케어, 기술, 비즈니스 서비스 등 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팀싯 회장은 “산업별 특성을 깊이 이해한 전문인력이 직접 기업을 성장시키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규제 리스크가 낮고 혁신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메라, 노르멕, 넥스프링 등 투자 사례를 통해 이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팀싯 회장은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때일수록 일관된 원칙 등이 기업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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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변동성의 시기, ABF 수요 늘어…충분한 현금흐름 검증해야"[ASK 2025]
사모크레딧 시장의 새 성장 동력으로 자산기반금융(ABF) 부상하고 있다. 금리·환율 등 금융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금흐름이 충분한 실물을 담보로 하는 ABF 수요가 늘고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의 카일 맥카시 수석 부사장(대체크레딧 담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ABF는 사모크레딧 자산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라며 “실물자산에서 발생하는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이 사모크레딧의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맥카시 부사장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ABF의 강점을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담보가 명확한 자산이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며 “ABF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방어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BF는 일상의 다양한 우량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분산 효과가 높다"고도 했다. 맥카시 부사장은 ABF의 주요 투자 분야로 주택, 소비자금융, 항공기, 데이터센터·AI 인프라 등을 꼽았다. 부동산대출은 담보가 명확하고 장기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며, 우량 차주 중심의 소비자금융은 부도율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항공기 리스는 팬데믹 이후 공급 부족으로 리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는 급증하는 디지털 수요에 따라 장기 계약 기반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일례로 핌코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의 데이터센터에 ABF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ABF는 복잡성과 리스크가 모두 내재된 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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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R "대형 딜에서 더 많은 수익 기회 있다"[ASK 2025]
“올해 기업공개(IPO) 활용한 투자금 회수 기회 열려있다.” 로베르토 콰르타(Roberto Quarta) 클레이튼 듀빌리어 앤드 라이스(CD&R) 유럽 회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주식 거래가 늘고 올해 들어 규모 있는 사모펀드(PE)들이 잇달아 성공적인 엑시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크지만, IPO와 인수합병(M&A) 기회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CD&R는 기업가치 30억~50억달러(4조~6조5000억원) 이상의 대형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PE다. 대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경쟁이 덜하고, 더 높은 수익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로 IPO나 매각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자산 규모가 200억달러(약 27조원) 이상인 대형 PE는 단 11곳뿐인 반면, 200억 달러 미만의 중소형 펀드는 약 1500곳에 달한다”며 “공개입찰로 이뤄져 경쟁이 심한 중소형 딜과 달리 대형 딜은 그렇지 않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CD&R 제12호 펀드는 약 150억달러(9조5000억원) 규모로 초대형 거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투자 대상 대부분이 상장폐지(Take-private)나 사업부 분사(Carve-out) 형태로 진행됐다.CD&R은 인수 후에도 기업의 매출과 수익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콰타르 회장은 “최근 10년간의 투자 분석 결과 전체 가치 창출의 76%가 운영 개선에서 나왔다”며“이는 글로벌 사모펀드 평균(약 47%)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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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시아 "코어 미들마켓, 위험 대비 수익률 매력적인 투자처" [ASK 2025]
"위험 대비 수익률을 고려하면 코어 미들마켓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애덤 휠러 코린시아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코린시아의 핵심 타깃은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000만~1억달러(약 130억~1300억원) 수준인 코어 미들마켓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코린시아는 2022년 설립된 사모 크레딧 전문 투자사다. 유럽과 북미에서 운영 중인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창립 1년 만에 글로벌 오피스 8곳을 열고,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휠러 대표는 코린시아의 투자팀과 전략 전반을 총괄하며, 북미 및 유럽 투자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1994년부터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메자닌과 사모대출, 구조화 투자 등을 경험했다.휠러 대표는 코어 미들마켓 기업과의 거래에서 돈을 빌려주는 대출 기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더 큰 규모의 기업과의 거래에선 대출 기관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실사 기회도 제한적"이라며 "코어 미들마켓 기업과의 거래에선 여러 계약 조건을 통해 하방을 막으면서도 프리미엄 금리를 100~300bp(1bp=0.01%포인트)가량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휠러 대표는 사모대출이 앞으로 전통적인 은행권의 신디케이트 대출 영역을 잠식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미 등에선 이미 사모대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신디케이트 대출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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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러스 “유럽 은행 대출 긴축 가속에 운용사 기회 커져”[ASK 2025]
"바젤4 도입 등 유럽 금융 규제 본격화로 은행들이 소매금융자산을 줄이면서 운용사들엔 엄청난 기회가 창출되고 있습니다."찰스 던랩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유럽 자문본부 대표는 29일 열린 ASK 2025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바젤 규제 도입에 더해 은행들의 ROE 목표치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은행들이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며 “은행이 매각한 자산들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던랩 대표는 아직까지 은행 부문의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은행의 긴축 영향으로 비은행 대출시장의 성장세가 더 크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러스에 따르면 미국시장의 전체 대출 중 은행대출 비중은 32%, 가계대출은 38% 수준인데 비해 유럽은 각각 51%와 86%, 아시아는 71%와 63%로 은행비중이 월등히 높다. 그는 "규제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 은행들의 자본개선 압력에 놓이면서 민간 대출 시장이 6조유로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서버러스캐피탈은 민간 대출부문 중 자산담보부대출(ABF)을 주력으로한다. ABF는 주택·자동차·항공기 대출에서부터 음악 저작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원, 할부대금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담보로하는 대출이다. 기존 크레딧 투자나 사모펀드(PE) 투자와 달리 ABF는 계약서상의 상환일정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현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대부분 2~3년 내 청산되는 구조로 만기가 짧다.서버러스는 ABF가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신용 경색 등 거시경제 변동 속에서도 자산 대비 보수적인 대출 비율(LTV)과 철저한 심사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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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11번가 SK플래닛에 매각…국민연금 투자금 전액 상환
SK스퀘어가 11번가를 SK플래닛에 매각해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전액 상환한다. 2023년 SK스퀘어의 이례적인 콜옵션 포기로 벌어진 SK그룹과 FI 간 분쟁은 2년 만에 종결 수순을 밟게 됐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경영권 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매각하는 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를 통해 11번가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는 투자원금을 100% 회수하게 된다.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포함하면 원금 이상을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2018년 H&Q코리아 블라인드펀드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는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투자금이 35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양측은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는(콜옵션)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3년 SK그룹은 11번가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 최대주주의 콜옵션 행사는 관례였기 때문에 SK스퀘어의 이례적인 결정은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SK 측은 투자유치 당시와 비교해 11번가 기업가치가 떨어졌는데 FI 지분을 약정된 수익률로 되사주면 배임이라는 이유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후 FI들은 주주간계약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매각하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통해 11번가를 매각하려 했으나 이커머스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난항을 겪었다.올해 다시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며 SK스퀘어는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FI들과 협상을 진행하며 콜옵션 대신 투자원금을 직접 상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그룹은 국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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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캐피탈 "사모대출 투자…회복력·신용 분석이 핵심”[ASK 2025]
“불확실성 높은 사모대출 시장, 철저한 신용 분석이 핵심이다.”크리스티나 리 오크트리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오크트리는 회복탄력적인 사모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스폰서 선정(Sponsor Selection) △다각화(Diversification)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ing) △신용심사(Credit Selection)를 꼽았다. 경기 침체기에 대한 운용사들의 대응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 하락기에는 단순히 수익률을 좇기보다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자본을 보존하는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오크트리는 사모대출 투자에서 차입자 부실 상황에 대비한 ‘Second Way Out(두 번째 회수 수단)’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할 경우 대체적인 회수 경로를 사전에 마련하는 전략이다. 오크트리는 실물자산 매각을 통한 담보청산과 사업부 매각, 파산 등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크트리는 ‘Second Way Out(두 번째 회수 수단)’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약물중독 치료기업이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인수 당시 자본금 비중이 60% 이상으로 견조했지만, 경영진의 역량 부족과 부적절한 인수 전략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채권단은 핵심 운용 부서와 연관없는 부서를 매각해 선순위 대출을 상환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해 2023년 8월 사모펀드에 4000만달러(약 550억원)의 금액으로 매각했다.오크트리는 이 사례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적절한 구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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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존스 "은행의 후퇴…사모대출 시장은 골디락스"[ASK 2025]
"은행의 후퇴로 사모대출 시장엔 더 큰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숀 이건 이건존스 레이팅 컴퍼니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규제 강화로 인해 시장에서 은행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건존스 레이팅 컴퍼니는 1992년 설립된 미국의 독립 신용평가기관이다.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촉발 가능성을 가장 먼저 경고하면서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건 대표는 이건존스 레이팅 컴퍼니의 창립 파트너이자 최고경영자(CEO)다.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뒤 JP모건과 KPMG 등을 거쳤다.이건 대표는 "모바일 시대 도래로 고객들이 맡겼던 예금을 손쉽게 되찾을 수 있게 되면서 은행의 안정성이 약화됐다"며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를 계기로 규제까지 강화되자 은행은 대출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기관투자가 중심의 사모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주목할 산업으로는 건설과 데이터센터 등을 꼽았다. 이건 대표는 "정부 정책을 따라 미국 내에서 리쇼어링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아마존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우량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산업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 대표는 현재 사모대출 시장의 상황을 '골디락스'라는 단어로 요약해 표현했다.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라는 뜻으로 이상적인 상황을 말한다. 이건 대표는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지만 대출의 채무 불이행률은 적당히 증가하면서 사모대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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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니치앤코 "유럽 은행 규제 강화로 병행대출 시장 확장"[ASK 2025]
“유럽 은행의 대출 규모 축소로 인해 사모 크레딧(신용) 투자 분야에서 은행과 운용사간 파트너쉽 기회가 커지고 있다”리한 비라니 뮤지니치앤코 대체신용솔루션 및 전략 총괄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사모 크레딧 시장에서 병행대출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병행 대출은 은행과 운용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선순위 공동 대주로 참여하는 대출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대출을 취급해온 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투자처를 발굴하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용사가 투자처를 찾고 해당 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일부 공유하는 방식이다.유럽에서 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찾는 은행의 수요와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 대한 투자처를 찾길 원하는 운용사의 수요가 맞아떨어졌다. 유럽 병행 대출 시장 규모는 7조 유로에 달한다. 기업 대출이 5조 유로로 나타났다. 비라니 총괄은 “유럽 하이일드 채권시장이나 신디케이트 대출 시장, 사모대출 시장 등과 비교해도 큰 규모”라며 “유럽에는 56개 지역 은행 등이 전역에 분포된 만큼 투자처 발굴 측면에서 병행대출이 이뤄질 수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 규제에 따라 대출 관리를 철저히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비라니 총괄은 “유럽 은행들은 차입 비율이 높은 차주에 대한 대출을 점점 축소하고 있다”며 “2024년에 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은 불과 0.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성과 측면에서도 병행대출의 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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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젬캐피탈 "미국 사모크레딧 시장 앞으로도 성장할 것"[ASK 2025]
대표적인 미국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아포젬 캐피탈의 조시 니드어 대표는 "직접 대출과 관련된 미국 시장이 투자 대상 기업과 투자자 양쪽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 발표자로 나선 니드어 대표는 "직접 대출 대상이 1만 개의 중간 규모 기업에서 수십만의 중소기업까지 넓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직접 대출을 활용하는 사모펀드(PEF) 투자 기업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기업 숫자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최근의 사모크레딧 시장은 정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금리와 정부 부양책 등으로 2020년과 2021년 급증했던 사모크레딧 건수를 2022년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이 정체되며 함께 감소했다"며 "2024년 중반이 일부 반등했지만 2025년 들어 다시 줄어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금리 불확실성과 관련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내년 이후부터는 M&A 거래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자동차 부품회사 파산에 따른 미국내 사모대출 관련 우려에 대해 니드어 대표는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사모대출 시장은 20년이 넘고, 해당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다른 자산군 대비 평균적으로 초과 수익이 컸다"며 "금리 및 거시환경 변화, 코로나 사태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직접 대출 시장은 모든 기간에 걸쳐 견조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문제가 된 사모대출 집행 기업의 건전성에 대해서도 니드어 대표는 "대출이 집행된 중규모 기업들의 건전성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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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캐피탈 “美은행 빠진 자리 자산담보대출이 채워...전례없는 기회”[ASK 2025]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도입된 도드-프랭크법 시대 수준으로 규제가 강해지면서 대출 시장에서 전통 은행들이 발을 빼고 있습니다. 사모대출 시장엔 전례 없는 기회입니다"카일 애셔 먼로캐피털 대체크레딧솔루션부문 공동대표는 29일 열린 ASK 2025에서 "은행 대신 민간 자본이 공급자 역할을 하면서 ABF(자산담보대출)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행들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자 소비자금융부분을 매각하거나 축소하고 인력 감축에 돌입하면서 펀드 등 사모시장 주도의 직접대출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먼로캐피털이 주력으로하는 ABF는 소송·로얄티·무역 등 특수 금융, 디지털 인프라, 항공기금융 등 광범위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을 뜻한다. 그는 "담보 안정성이 높은 데다 대출기간도 짧아 경기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로캐피탈은 5000억달러에서 1억5000억달러 규모의 미들마켓 시장에서 10% 중반대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을 구성한다. 2004년 설립 이후 부실 자산에서도 투자금 대비 회수배수(MOIC)가 1.32배에 달할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먼로캐피탈은 금리가 고착화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채권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하고 금리와 상관관계가 낮은 ABF의 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전세계 기관투자가의 60%가 ABF를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전략으로 꼽을만큼 시장의 주요 자산군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ABF 시장 규모도 집계 방식에 따라 15조달러에서 40조달러 규모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애셔 공동대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공모 ABS(자산유동화증권)와 달리 A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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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영 KIC 사장 "AI 생산성 효과 두고 보수적 분석 대두"[ASK 2025]
한국투자공사(KIC)의 박일영 사장은 "시장 예측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자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박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발표문을 통해 "미국 관세 협정으로 무역 질서가 재편되면서 주요국 실물경제가 위축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분쟁과 기후 위기가 촉발한 물가 상승, 주요국 중앙은행의 엇갈리는 통화정책이 결합했다"고 이같이 설명했다.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그는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에 대해 종전보다 보수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화하면 관련 자산의 가치 하락이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런 신중한 접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대체투자는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투자 대상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는 정교한 분석과 투자 이후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된 사모채권 시장에 대해 그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은행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제도적으로 은행의 빈자리를 메우는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견 기업과 리스크 수용도가 높은 성장 단계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KIC는 개별 기업의 사업성과 신용도를 정밀 분석해 다양한 전략을 선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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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지금은 매우 까다로운 투자 환경"[ASK 2025]
국민연금의 김태현 이사장이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주가 상승률로 높은 운용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과 별개로 자산배분 및 투자 결정 등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과거와 다른 모순된 지표들이 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장기국채의 시장 금리도 각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과거 반도체 가격 상승 시기에 강세를 보였던 원화도 다른 통화 대비 약세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환경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김 이사장은 "대체투자 자산군 중 가장 많은 비중과 수익을 올려온 사모투자 분야에서 우량 운용사들과 공동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모대출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기회 확보를 위해 선순위 대출을 중심으로 분산투자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벤처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규모와 운용사 수를 대폭 확대했다"며 "올해 말 총 4000억 규모에 6개 운용사가 선정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2000억원의 운용 규모보다 2배 늘어나는 것이다.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제도 정비 노력도 소개했다. 운용사 선정과 관련해 그는 "사회적 기준이나 규범에 부합하는 투자 대상 선택 여부와 투자의사 결정
NOTICE
- [사고] ASK 2025 콘퍼런스 글로벌 대체투자 '나침판' 제시 2025.10.13
- [사고] ASK SINGAPORE 2025 '싱가포르 큰손' 자금 잡아라 2025.08.04
- [사고]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들 '트럼프 시대' 투자법 공개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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