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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운용 "내년 상업용 부동산, 초양극화 흐름 뚜렷할 것"
내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대형 자산 및 우량 입지 중심의 ‘초(超)양극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코람코자산운용은 11일 '2026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누적 거래 규모는 3분기 기준 약 24조원이며, 연내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거래의 70% 이상이 오피스 섹터에서 나왔고, 이 중 약 80%가 대형 자산에 집중되는 등 '규모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였다.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공실률은 2~4%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대형 면적 오피스의 임차인 흡수는 계속되는 반면, 중소형 오피스로의 이동은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물류센터 시장은 2024~2025년 누적 공급 증가와 경기 둔화로 공실 부담이 컸지만, 2026년에는 공급 감소와 초대형 물류센터 중심의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정상화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건설 가이드라인 강화와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규 공급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자동화·스마트 물류 도입이 가능한 대형 자산을 중심으로 수요 집중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특히 물류센터 시장은 경·공매 및 부실채권(NPL) 위주였지만 최근 가격 조정과 공실 안정이 진행되면서 정상 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6년은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데이터센터 시장은 2026년에도 가장 탄탄한 성장세가 전망되는 섹터로 꼽혔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전력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전 확보가 가능한 부지의 희소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내 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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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투자파트너스, 코스닥 쎄크 차익실현 마무리 수순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쎄크의 지분을 연이어 매도하고 있다.투자 3년만에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22년 말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를 활용해 쎄크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123만7624주를 주당 8080원에 사들였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수십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RCPS와 CB는 작년 10월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쎄크 상장일인 지난 4월 28일 주식 203만3532주(23.31%)를 들고 있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이중 18.64% 지분에 보호예수(락업)를 걸었다. 1개월과 3개월,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각각 4.66%, 6.99%, 6.99%씩 락업이 풀리는 구조였다.원익투자파트너스는 락업을 걸지 않은 주식 전량(4.66%)를 상장 당일 매각했다. 상장 당일 쎄크의 주가는 2만900원까지 올랐다가 1만3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최소 56억원, 최대 85억원을 거머쥔 것으로 추산된다.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나머지 주식도 매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8일 1만3082주를 1만3050원(총 1억7000만원)에 매각했다. 이어 지난 11월 18일에는 39만3624주(총 44억원)를 1만1184원에, 같은달 24일에는 44만9000주를 1만1210원(총 50억원)에 팔았다.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총 36만4620주를 1만1292~1만2126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43억원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상장 후 장내 매각을 통해 195억~224억원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여전히 4.6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날 종가(1만1110원) 기준 45억원 규모다.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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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2772억 유상증자…송도 1공장 건설자금 마련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 공장 건설을 위해 2772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9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397만8212주를 신규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6만9679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은 2772억원이다.유상증자 자금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연면적 6만 1191평 규모로 오는 2027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설립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지주가 지분 80%, 롯데홀딩스가 지분 20%를 나눠 갖고 있다.롯데그룹이 1억6000만달러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리서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이를 위해 설립 이후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는 세 차례에 걸쳐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도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그룹 정기 인사에서 오너 3세가 바이오 사업 전면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2023년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달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다만 경영 성과가 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2344억원, 영업손실 80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의 후발 주자인 데다 사업 특성상 글로벌 고객사 확보 및 계약 수주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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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가기밀 유출" 격노…이지스운용 투자금 전액 뺀다
국민연금이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에 급제동을 걸었다. 이지스운용에 맡긴 투자금을 전액 회수를 추진한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운용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연금의 투자 정보를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제공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이를 국가 기밀 유출에 준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해당 운용사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해외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지스운용 매각은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국민연금이 이지스운용에 맡긴 자금 이관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자위 열고 회수 확정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지스운용에 대한 출자금 전액 회수 방침을 논의했다. 전날 이지스운용 최고경영진을 불러 대면 통보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은 국민연금이 성장을 견인해온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다. 이 회사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약 26조2000억원이며, 이 중 14조3000억원이 국내 자산이다. 국민연금이 출자한 금액은 2조원 수준으로, 시장 평가액으로는 7조~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의 실질 운용 기반 대부분이 국민연금 자산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수 결정이 미치는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지스운용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 위탁자산 관련 정보를 원매자에게 무단 제공한 게 이번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사전 동의 없이 보고서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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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9부 능선 넘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위한 9부 능선을 나란히 넘었다. 지난달 키움증권에 이어 6번째로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0일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다.최종 인가를 받으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에 이어 두 증권사가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신규 자격을 얻게 된다.발행어음은 증권사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 확정형 어음 상품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전보다 수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증권사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일각에서는 지난달 예정됐던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증선위 의결이 미뤄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 등도 제기됐으나 연내 심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종투사 인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된 바 있다.금융위는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으로 조달된 자금의 최소 25%를 벤처·혁신기업 등에 투입하도록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을 제도화했다.발행어음·IMA 사업자가 늘어나면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력이 확대되고, 개인투자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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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노믹스, 코스닥 IPO 청약 증거금 10.8조 ‘뭉칫돈’
바이오 기업 알지노믹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10조8000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 인기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지노믹스는 전날부터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871.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56만건으로 집계됐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으로는 약 10조8000억원이 모였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알지노믹스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했다. 신규 IPO 기업 중 사상 가장 높은 74.3%의 의무보유 확약률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는 에임드바이오(74.2%)였다.총 2229곳의 국내와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84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수량 100%가 희망범위(1만7000~2만25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공모가를 2만2500원으로 확정했다.에임드바이오는 오는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095억원이다.IPO 시장에서 바이오주의 인기는 줄 잇는 모습이다. 앞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는 증거금 약 15조원을 모았다. 올해 코스닥 공모기업 중 최대 규모다. 에임드바이오는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했다.바이오 기업 프로티나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552.15% 높은 9만1300원에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한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다시 각광받는 분위기”라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시점을 앞당겨 잡고 있다”고 전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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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하우스 오면 무주공산?…이지스운용 매각 '무리수' 둔 이유는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불확실성은 대주주가 위험 부담이 큰 '중국계 매각'을 고집한 데서 불거지고 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과의 가격 격차는 고작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거래 안정성 측면에선 해외 매각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지였기 때문이다.일각에선 힐하우스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엔 '향후 당국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을 몰취한다'는 조항에 동의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흥국생명보다는 힐하우스로 경영권이 넘어갔을 때 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인력이 자리를 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힐하우스를 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는 얘기도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본입찰 이후 매각 측과 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계약금 몰취한다는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매각가의 10%가 계약금으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1100억원에 달한다. 매각 측 입장에선 중국계 자본인 힐하우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였지만 계약금 몰취 조항에 양측이 동의하며 이런 리스크가 사라졌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힐하우스 양측은 몰취조항 유무와 관련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힐하우스와 500억원 차이가 나는 1조500억원까지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금 몰취엔 반대한만큼 실질적인 가격 차이가 1600억원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스자산운용 경영진을 비롯해 고위급 핵심 인력들도 다른 인수 후보였던 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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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코퍼레이션, 1000억원 규모 프리 IPO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엔터, 보험,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1000억원 규모 프리 IPO 유치가수 지드래곤의 소속사로 유명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스토리지 기업 ADATA 테크놀로지와 홍콩증시 상장사 스타 플러스 레전드 홀딩스 리미티드 등으로부터 펀드를 통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유치하며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했다.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5년 상반기 1260억원의 매출과 1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연간 매출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한 수치이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26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스타 플러스 레전드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지식재산권(IP) 개발 및 상용화에 강점을 가진 콘텐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ADATA는 글로벌 스토리지 산업의 주요 기업이다. 갤럭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콘텐츠·IP 기반 사업 확장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시장에서는 갤럭시의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파트너스, KS두레에 500억 원 신규 투자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가 보험대리점(GA) 조직인 KS두레에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KS두레는 기존 소속 조직에서 분리돼 독립 법인 형태의 신규 GA로 출범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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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매각 예고된 '참사'…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책임론 부상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이 핵심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의 반발로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매각 자문을 맡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향한 책임론도 확산하고 있다. 후보들을 막바지까지 압박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해외 매각에 대한 거부감과 국민연금과의 긴장 관계 등 이지스자산운용을 둘러싼 국내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기본적인 정보 유출 책임까지 불거지며 주관사 평판 문제로 번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힐하우스캐피털을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하던 공동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주요 LP인 국민연금의 항의가 이어지자 모든 논의를 중단했다.국민연금은 이날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보고서가 인수 후보인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 제공된 것을 두고 이지스에 강력히 항의하며 출자금 전액 회수 조치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특히 이지스가 운용 중인 대형 펀드 일부의 정보가 사전 동의 없이 원매자들에게 공유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업계에선 글로벌IB 중에서도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운용사 매각 과정에서 기본적인 정보 통제에도 실패한 점을 두고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LP에 제공하기 위한 출자 약정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 정보가 제 3자인 인수 후보들에게 전달되려면 사전적으로 LP 동의 절차와 엄격한 상호 비밀준수계약(NDA)은 필수였다는 지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A에서 자료를 제공하고 받는 매개체는 회사가 아닌 주관사가 되다보니 IB들이 스크린을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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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쉐라톤 호텔 부지, 매매 계약 종결…개발 본격화
사모펀드(PEF) 폴캐피탈코리아가 서울 반포동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대지 8953㎡) 매입을 마무리했다. 수년째 나대지로 방치돼온 해당 부지가 이번 거래를 계기로 개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캐피탈코리아는 지난달 말 더랜드그룹으로부터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했다. 거래 가격은 4640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폴캐피탈코리아·메리츠금융그룹·스타로드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됐다. 메리츠는 인수금융 브릿지론을 제공하고, 스타로드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한다.폴캐피탈은 해당 부지를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와 같은 복합주거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헬스케어·웰니스 기능을 갖춘 복합주거 단지로 구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주거지뿐 아니라 글로벌 호텔 브랜드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만간 서울 서초구와 인허가 절차에 돌입해 오는 2030년 전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부지는 당초 부동산 개발사 더랜드그룹이 2020년 서주산업개발로부터 약 3500억원에 매입해 하이엔드 주거시설 ‘더팰리스73’ 개발을 추진했던 곳이다. 그러나 본 PF 전환 단계에서 분양 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사업이 중단됐고,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대주단 회수 절차에 따라 신한자산신탁 명의의 담보신탁 구조로 관리돼 왔다.대주단은 올해 상반기 폴캐피탈을 새 인수자로 선정했다. 대주단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로 이지스자산운용·현대해상·부림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약 17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EOD가 발생한 PF 사업장 특성상 담보권 처분 및 신탁 말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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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가 증권사 없이 P-CBO 직접 발행…사실상 준정책자금 전환
신용보증기금이 내년부터 유동화회사보증(P-CBO) 직접 발행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P-CBO는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의 회사채를 묶어 신보 보증을 더해 시장에 매각하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지금까지는 증권사가 기초자산인 기업의 사모사채를 인수해 구조를 설계했으나 내년부터는 신보 이 역할을 직접 맡는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접 발행 방식 P-CBO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기존 P-CBO는 증권사가 기업의 사모사채를 인수하고, 구조를 설계한 뒤 신보가 이를 보증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증권사는 이 과정에서 주관 수수료를 받거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올렸다. 이런 방식으로 올해 2조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해 중소·중견 기업들의 자금 마련을 도왔다.신보는 내년부터 이러한 절차를 직접 수행하기로 하고 관련 시스템과 발행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있다. 기초자산 취합부터 구조 설계, 발행까지 전 과정을 신보가 직접 담당하는 방식이다. 여러 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묶어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과 유사한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보는 P-CBO에도 가장 낮은 금리 스프레드를 제시한 응찰자부터 물량을 채우는 입찰 경쟁 방식 도입할 예정인데, 투자자 간 경쟁을 유도해 금리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증권사는 입찰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인수하는 총액인수 역할만 맡는다.신보가 P-CBO 직접 발행을 시작하면 증권사에 지급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는 사모사채 인수부터 SPC 설립, 구조 설계 등 명목으로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증권사는 앞으로 신보 발행을 보조하는 역할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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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波瀾萬丈)의 2026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은? [삼정KPMG CFO Lounge]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라 불리는 병오년(丙午年)이다. 불의 기운을 품은 말은 거침없는 속도와 도약을 상징하며, 이는 대전환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산업 지형도와 궤를 같이 한다. 정치·금융·산업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적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확실성의 구조적 확대와 기업 경영의 새로운 과제 2026년 글로벌 경제를 가르는 가장 큰 축은 불확실성의 확대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강화와 대규모 재정 지출 기조는 글로벌 교역 구조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으며,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일정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한층 낮추고 있다. 동시에 세계 경제는 저성장 국면의 고착화와 양극화 심화라는 장기적 압력을 받고 있다. 국가·산업·기업 간 기술 및 자산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기존의 비용 절감 중심 전략만으로는 성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생산성 향상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혁신 투자는 기업 가치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주요국이 내수 부양과 AI 등 혁신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 확대 전략을 모색함에 따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향후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기업은 원자재 조달, 가격 정책, 자본 비용 등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기술 혁신, 수요 회복 등으로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2026년 국내 주요 산업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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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에서 경험으로, 자산운용사 생존의 새로운 법칙 [마스턴의 시선]
시장은 반복적인 사이클로 움직인다. 디지털 전환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금융권은 클라우드, 자동화, 데이터 분석에 집중했다. 시스템은 좋아졌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기술은 앞서 갔지만, 경험은 뒤처진 것이다. 이제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기술을 어떻게 더 잘 쓸 것인가’가 아니라, ‘기술로 어떤 경험을 만들 것인가’다.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AX(Agentic Experience)' 개념을 주목하고 있다.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이해하고 적절한 행동을 제안하는 구조다. 투자자는 복잡한 리포트 대신 대시보드에서 자신이 궁금한 것만 물어보고 답을 얻는다. 운용역은 방대한 데이터를 일일이 뒤지는 대신, AI가 정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더 나은 판단을 내린다. 기술이 사람을 중심에 두는 방식이다. 투명성이 신뢰를 만든다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은 더 이상 수익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투명성을 요구한다. 리스크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운용 과정이 일관되게 유지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과거처럼 분기별 보고서를 받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해하고, 필요하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AX는 이런 요구에 대응한다. 투자자가 보는 화면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는 인터페이스가 된다. 운용역이 내린 판단의 근거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리스크 변동 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기술이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보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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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AI 트러스트 위원장에 최장혁 前 개보위 부위원장 영입
삼일PwC는 최장혁 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을 인공지능(AI) 트러스트 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최 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36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30여년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에서 핵심 보직을 맡은 디지털 행정 전문가다. 울산광역시 기획조정실장, 행정자치부 대변인, 행정안전부 전자정부국장,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기획단장 등을 거쳐 지난 9월까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삼일PwC는 최 위원장을 영입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 대응이나 AI 인증을 포함한 AI 관련 트러스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성이다. 사이버보안 관련 사업도 강화한다.삼일PwC 관계자는 “공공 및 비영리 부문의 재정 효율성을 높이고 대기업의 지방자치단체 지역 사업 투자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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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위반에 상장 어려운데 굳이?" SK에코플랜트·PEF '시각차'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둘러싸고 회사와 사모펀드(PEF)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총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내년 초까지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회계 중과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장 절차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회사가 상장 절차를 강행하는 속내는 기한 내 상장 실패 시 약속한 이자율 인상 등 패널티를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FI 측의 입장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준비에 나섰다. 이는 FI들과 맺은 주주간 계약에 따른 약속된 절차로 풀이된다. 회사는 2022년 프리 IPO 성격으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프리미어파트너스·이음PE·한국투자증권에 총 1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양측은 투자 4년 후인 2026년 7월까지 회사를 상장해 FI의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계약했다. 일반적으로 상장 6개월 전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월이 첫 분수령으로 꼽힌다.계약에는 내년 7월까지 회사가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에 이자를 붙여 상환하거나, 패널티 성격으로 보장수익률을 상향하는 조항도 담겼다. 연 5%대였던 보장 수익률 혹은 배당률이 10% 초반까지 오르는 구조다. 변경된 수익률이 2022년 투자 시점부터 소급 적용되는 만큼 패널티가 실행되면 회사의 재무 부담은 급격히 커진다.문제는 최근 SK에코플랜트의 증선위 제제 이슈가 터지며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2023년 연결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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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ASK 2025 콘퍼런스 글로벌 대체투자 '나침판' 제시 2025.10.13
- [사고] ASK SINGAPORE 2025 '싱가포르 큰손' 자금 잡아라 2025.08.04
- [사고]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들 '트럼프 시대' 투자법 공개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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