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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오해와 진실] PEF 없인 불가능했다…모두가 외면하던 조선·항공 구조조정 해결
지난해부터 재계의 최대 화두는 사업구조 재편이었다. SK그룹을 중심으로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사모펀드(PEF)는 이 과정에서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는 역할을 했다. 인수한 회사를 재정비해 신사업을 찾는 다른 기업에 매각하며 산업 구조조정의 선순환을 이끌기도 했다. PEF 자본이 이미 한국 산업계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윤활유이자 톱니바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구조조정 윤활유 역할 PEF 자본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은 단연 SK그룹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말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론을 제시한 뒤 PEF와 수많은 사업구조 재편 딜을 성사시켰다. SK피유코어(현 피유코어)를 4000억원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고, SK엔펄스 CMP패드 사업부를 3410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넘겼다. SK쉴더스와 SK렌터카는 외국계 PEF인 EQT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각각 매각했다. PEF 도움 없이는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적기에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SK그룹은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SK온 등 신규 자금이 필요한 계열사에 유동성을 공급했다.PEF는 대기업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인수한 매물을 신사업을 찾는 다른 기업에 넘기기도 한다. 솔믹스(옛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가 대표적인 예다. 한앤컴퍼니는 2023년 이 회사를 인수한 뒤 각종 사업 비효율을 개선해 1년여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솔믹스의 성장세를 눈여겨보던 TKG태광(옛 태광실업)은 그룹의 신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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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오해와 진실] "철저한 '데이터 경영'…전문경영인에겐 최적의 환경"
“수년간에 걸쳐 이익을 낸다는 건 ‘숫자 장난’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생산성부터 조직, 브랜드, 재무구조까지 모두 개선됐기에 가능한 일입니다.”빙수카페 체인 설빙의 김의열 대표(70·사진)는 12일 기자와 만나 사모펀드(PEF) 소유 기업에 대한 세간의 편견에 이같이 반박했다. PEF가 인수한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보다 단기 실적 개선에만 치중해 비싸게 되팔려 한다는 인식에 대해서다.CJ푸드빌 대표를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던 김 대표는 2014년 UCK파트너스가 인수한 밀크티 체인 공차의 대표로 영입되며 ‘제2의 경영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커피전문점 테라로사. 디저트 카페 설빙 등을 이끌며 PEF 보유 기업의 대표직을 10년 이상 맡고 있다.2014년 100여개이던 공차 매장 수를 2019년 600여개까지 늘리는 등 빠른 성장을 일궈낸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우선 ‘PEF 특유의 데이터 중심 경영’을 꼽았다. 그는 “대기업 등 오너가 있는 기업들은 윗선의 판단이나 취향이 개입돼 경영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며 “위계나 관행 없이 성과 중심으로 돌아가는 PEF 소유 기업은 전문경영인 입장에서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이는 성과를 중심으로 경영진과 임직원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문화로 연결된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실현 가능한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보상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연간 목표를 달성해 공차 전 직원이 일본과 베트남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며 “급여 이외의 추가 보상을 통해 다음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달성하는 선순환이 가능했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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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오해와 진실] PEF가 바꾼 현대힘스의 변화 "무사안일주의 빠졌던 회사…확실한 보상으로 '일할 의욕' 높였죠"
“무엇보다 회사가 과감하게 투자하고, 미래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김시형 현대힘스 포항공장 생산1팀장(과장)은 12일 기자와 만나 “대기업 그룹사의 시스템 안에서 정해진 대로 움직이던 회사가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뒤로 180도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힘스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를 맡고 있는 이준우 대리도 김 과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이 대리는 “조선업 부흥기가 찾아왔지만 경쟁업체들은 여전히 과거의 위기만 되뇌며 투자는커녕 가동 중인 공장도 팔려고만 한다”며 “현대힘스는 설비 투자는 물론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회사의 본질 경쟁력을 키우려 노력하는 게 직원 입장에서도 체감된다”고 했다.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9년 현대힘스를 처음 인수할 때부터 직원들이 PEF의 등장을 환영한 건 아니다. 김진만 인사·총무·전산팀장(부장)은 “대기업인 HD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서 PEF로 회사가 팔려간다고 할 때 직원들의 동요도 많았다”며 “지레 겁을 먹고 이직을 택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진성 포항공장장은 “과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사고만 일으키지 말자는 식으로 회사가 경영됐다면 지배구조가 바뀌고 전문경영인이 들어오자 독자생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거둔 성과가 그대로 보상으로 반영되는 구조도 정착됐다. 과거에는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도 모회사가 받아가는 성과급의 70~80%만 받는 구조였다. 오진호 포항공장 생산3팀장(과장)은 “PEF 인수 후 성과를 내면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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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오해와 진실] 경영권 승계·방어 딜…'PEF 백기사'만 바라본다
한 대형 회계법인 딜 본부에서 일하는 A이사는 1주일에 2~3일은 지방 출장을 간다. 회사 경영권 매각 의사가 있는 지방 중소기업 오너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알짜’ 기업을 찾는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와 이들을 연결해주는 게 A이사의 주요 업무다. 그는 “평생 일군 회사를 이어받아 잘 경영할 수 있으면서도 좋은 값을 쳐줄 수 있는 PEF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PEF 역할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세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성장은 이미 한계에 부딪힌 지방 제조기업들은 PEF가 경영권을 인수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분위기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다른 ‘큰 손’인 국내 주요 대기업은 해외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 지방 강소기업 인수엔 큰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증여와 상속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되고 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해진 기업들 중에서도 PEF와 손을 잡는 방안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 상장사 오너들은 상법 개정 여파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강해질 조짐을 보이자 PEF 파트너를 찾고 있다. PEF가 ‘백기사’로 활약해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돕고, 재무적 우군으로 활약한 대표적인 사례는 H&Q코리아의 현대엘리베이터 투자다. H&Q는 2023년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현대엘리베이터에 3100억원을 투자해 현 회장을 도왔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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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오해와 진실] 스무살 토종 PEF…국내 M&A 거래액 63% 차지
경영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PEF)는 해외에선 100년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국내에선 스무 살 ‘청년’이다. PEF는 도입 20년 만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거래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의 약정액은 약 154조원이다. 10년 전보다 2.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PEF 운용사(GP)와 펀드 수도 크게 늘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GP는 167개에서 437개로, 펀드는 316개에서 1137개로 급증했다. PEF가 M&A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베인앤드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M&A 딜에서 PEF의 거래액 비중은 2010년대 초반 10%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63%로 확대됐다. PEF가 자리 잡기 전 M&A 시장은 대기업 같은 전략적 투자자(SI)나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거래가 대부분이었다.외환위기 이후 국내 우량기업과 은행이 헐값에 사들이는 외국계 PEF가 줄줄이 등장하자 대항마 성격으로 토종 PEF가 도입됐다. 외국 자본이 인수한 기업을 한국에 되팔며 막대한 차익을 거두자 당시 경제관료들 중심으로 국부 유출을 막을 제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2004년 12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개정되며 ‘한국형 PEF’가 탄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많은 금융정책 중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도 중 하나가 PEF”라며 “이제 PEF 없이는 자본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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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오해와 진실] 20년 PEF의 힘…투자기업 성장률 4배 높았다
토종 사모펀드(PEF)의 손을 거친 기업들이 국내 전체 기업들보다 3배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증가율도 3배 더 높게 나타났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치권 중심으로 PEF를 ‘먹튀 자본’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2015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PEF가 인수해 매각하거나 보유 중인 30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국내 전체 기업의 성장률이 반영된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증가율(4%) 대비 3배 이상 빨랐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성장률(2.8%)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다. 고성장 비결은 ‘투자’였다. PEF가 경영하는 기업들은 연평균 설비투자를 10%, 연구개발(R&D) 투자를 16%씩 늘렸다. 이는 국내 제조업 전체 설비투자 성장률(3%)과 상위 1000개 기업의 R&D 투자 성장률(6%)보다 각각 3.3배, 2.6배 높은 수준이다. 적기 자금이 공급되며 활기를 찾은 기업들은 일자리도 늘렸다. PEF가 투자한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연평균 9%로 전체 성장률(4%) 대비 2.6배 더 컸고, 임금상승률도 평균(3%)보다 3배 높은 9%에 달했다. 올해로 국내 도입 20년을 맞은 PEF는 인수합병(M&A) 시장 거래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대기업의 산업 재편 과정에서의 존재감은 더 크다. 지난 3년간 SK·LG·롯데 등 대기업에서 나온 3000억원 이상 매물 22건 중 18건(81%)를 PEF가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 기준 총 24조원 중 19조원이 PEF로부터 나왔다. 안지수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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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유증 1차 발행가 3480원…모집액 3000억 늘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금액이 당초 목표보다 3000억원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한온시스템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격을 보통주 1주당 3480원으로 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 9월 말 최초 이사회 결의 당시 정했던 발행 예정 가격(2590원)보다 약 34% 높아졌다.발행가격이 상향되면서 전체 유상증자 모집금액도 기존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어났다.한온시스템은 보통주 신주 3억475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2차 발행가격을 산정한 뒤 1차 발행가격과 비교해 낮은 가격으로 최종 발행가격을 확정한다.1차 발행가격이 높아진 건 한온시스템 주가가 상승해서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날 45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9월22일 주가(3280원)보다 약 40% 올랐다.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자동차 품목의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한온시스템이 3분기에 순이익 553억원을 올리며 6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이번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6월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는 7조4268억원, 자본은 2조887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56%에 달한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99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57%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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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AI·반도체 중심 투자, 정부가 위험 분담해 민간 참여 유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정책자금을 민간의 투자 마중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부가 위험을 분담해 민간자본이 과감히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이 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투자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역시 정부의 마중물 역할로 민간 투자를 유도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밝혔다.다음달 10일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 산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이 기금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산업에 투자해 민간자본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 위원장은 “초기에는 자금 조달이 관건이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효과적인 투자 대상을 선별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산업계와 관계 부처, 전문가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제대로 된 선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산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출범 직후 곧바로 여러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 위원장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실질적인 투자가 곧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생태계까지 함께 조성해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첨단전략산업기금의 투자 범위와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율을 미리 정하지 않고, 각 프로젝트의 투자성과와 파급력을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신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와 관련해선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준비가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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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AI 경쟁의 소용돌이 속 한국의 승부수는? [삼정KPMG CFO Lounge]
최근 AI(인공지능)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사회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범용 혁신 기술로 각광받으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이 있다. 미국의 글로벌 AI 산업 주도와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양국의 AI 기술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과거 관세 중심의 경제 갈등이 이제는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장되며, AI는 단순한 혁신을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 주도권을 결정짓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AI 생태계와 경쟁력의 핵심 차이는? 미국의 AI 경쟁력은 민간 중심의 혁신 생태계와 글로벌 자본의 집중에 기반하고 있다. 2022년 이후 AI 스타트업 투자 규모와 건수 모두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핵심 기업에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행동 계획(AI Action Plan)’ 등 민간 혁신을 촉진하는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리며 산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막대한 자본지출과 에너지 투자를 통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고, 메타와 구글은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를 위해 대규모 보상과 이주 지원을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민간 주도의 자율적 혁신, 인재 집중, 글로벌 영향력 확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중국의 AI 경쟁력은 정부 주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과 산업·정책·인재를 포괄하는 통합 추진 체계에서 비롯된다. 중국 정부는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 펀드’와 ‘국가 AI 산업 투자 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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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법 솔루션' 덕산넵코어스, 기술특례 상장 예비심사 신청
항법·항재밍 솔루션 기업 덕산넵코어스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술특례 상장 트랙을 밟는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2012년 설립된 덕산넵코어스는 항법·항재밍 기술 기업이다. 항법은 위성 신호 등을 기반으로 위치·속도 등을 정밀하게 산출하는 기술로, 자율주행·무기체계·드론 등 핵심 시스템에서 좌표를 확정해주는 역할을 한다.항재밍은 항재밍은 재밍(전파교란)을 상쇄하도록 그 신호와 반대되는 신호를 보내 대응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덕산넵코어스는 방위산업, 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설계부터 개발, 생산, 시험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토털 솔루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덕산넵코어스는 작년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냈다.덕산넵코어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위성항법 인프라 확충, 민·군 융합형 제품 라인업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덕산넵코어스는 덕산그룹 계열사다. 코스닥 상장사 덕산하이메탈이 63.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모회사가 상장사지만 '중복상장' 논란에선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물적분할 후 상장에 해당하지 않아서다. 덕산하이메탈은 2021년 김형육 한양이엔지 회장과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9.97%를 약 372억원에 인수했다.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공정용 금속 및 화학 소재를 제조하는 회사로 덕산넵코어스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덕산하이메탈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16억원으로 덕산넵코어스의 매출(202억원) 비중이 높지 않다.덕산넵코어스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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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한미·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협상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무역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삼정KPMG는 12일 한·미 및 미·중 협상의 주요 내용을 종합 분석하고,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한·미 양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 15%의 관세율을 유지한다. 이번 조치로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의 교역이 활성화되고 한국 수출 제조업의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이번 협상에는 총 350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 패키지가 포함됐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연간 투자 상한은 200억 달러로 제한했다. 조선업 협력 사업은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되며 신규 선박 건조 시 장기금융 조달 방식이 활용될 예정이다.삼정KPMG는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하고 원리금 상환 전까지 5:5로 수익을 배분하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미국과 중국도 이번 APEC 회담에서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양국은 2025년 11월 10일부터 펜타닐 관련 품목의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미국의 ‘섹션 301조’ 보복관세 면제를 2026년 1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해운·물류·조선 분야의 수수료 부과를 1년간 유예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반도체 교역 제한도 일부 완화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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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 “기술이전 차질 없다”…美 바이오헤이븐 악재 정면돌파
에임드바이오가 기술이전 파트너인 미국 바이오헤이븐의 악재에도 예정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이어간다. 바이오헤이븐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차질을 빚으며 시장 불안이 커졌지만, 에임드바이오는 기술이전 계약상 문제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뢰 확보에 나섰다.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는 12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공모 희망가는 9000∼1만1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이다.앞서 지난 10일 에임드바이오는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바이오헤이븐 측으로부터 AMB302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차질없이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시점에서 당사 기술이전 프로그램의 우선순위 변경이나 반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바이오헤이븐은 에임드바이오가 올해 초 기술이전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AMB302’의 글로벌 개발 파트너다. AMB302는 에임드바이오의 첫 기술이전이자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이다.그런데 최근 바이오헤이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척수소뇌실조증(SCA) 치료제 ‘트로릴루졸’의 신약 승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타격을 입었다. 트로릴루졸 승인 거절 이후 회사는 연구개발비를 60% 줄이고 3개 임상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로 했다.뉴욕거래소에서 바이오헤이븐의 주가는 지난달 말 17.2달러에서 이달 10일 7.8달러로 50% 넘게 급락했다.바이오헤이븐이 우선 집중하겠다고 공지한 임상 프로그램에 AMB302가 공개적으로 포함되지 않으면서 기술이전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에임드바이오와 주관사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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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크린텍, AI 반도체 ’물길’ 잡았다…초순수 전략적 가치 부각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다시 불붙으면서 ‘보이지 않는 핵심 인프라’로 불리는 초순수(UPW)가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순수 국산화 기술을 보유한 한성크린텍이 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단순한 메모리 증설을 넘어, 초순수 등 생산 인프라 전반의 기술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초순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불순물을 전부 제거한 순수한 물을 말한다. 초미세 공정과 고집적 패키징으로 구성된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생산단계 전반에 사용되는 초순수 설비의 수요와 품질 수준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HBM 증설이 이어지고 각 공정에서 요구하는 초순수 사용량과 순도 수준이 동반 상향되면서 초순수 시장도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성크린텍은 이 흐름의 한복판에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정부의 ‘고순도 공업용수(초순수) 국산화’ 국책과제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어 실증플랜트를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SK실트론과 836억원 규모의 웨이퍼용 초순수 설비 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공장 증설에 투입되는 초순수 복합동·그린동 설비(총 18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전자 P1 초순수 설비부터 지난해 P4 Ph3 초순수 복합동 설비공사에 이은 삼성향 초순수 설비 수주를 따낸 것이다.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AI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증설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주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이 본격화되면 한성크린텍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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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티엑스, 청약 증거금 13.9조 '뭉칫돈'…올해 코스닥 최대금액
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 씨엠티엑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13조8622억원 규모의 증거금을 모았다. 올해 진행된 코스닥 IPO 청약 가운데 가장 많은 증거금이 유입됐다.11일 씨엠티엑스는 1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이뤄진 공모주 청약이 183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건수는 48만9865건이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13조8622억으로 집계됐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높은 수익성과 글로벌 주요 팹(FAB) 확장 가시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지난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올해 IPO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스토리가 시장에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423곳이 참여해 단순 경쟁률 756.19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를 희망가격 상단인 6만500원으로 확정했다.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605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5610억원이다. 오는 20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이번 상장 통해 조달한 자금은 생산 인프라 확장에 투입한다. 경북 구미에 약 1만5000평 규모의 제2공장(M Campus)을 구축해 선단공정 대응 제품의 양산 기반을 강화하고 설비 고도화·공정 효율화·품질 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3년 대비 5배 이상 확대하고 글로벌 FAB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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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나선 한국투자증권…롯데케미칼 PRS 전액 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롯데케미칼의 6637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물량을 전량 인수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메리츠증권과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지분을 담보로 PRS 계약을 맺었으나 재협상에 실패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물량을 모두 떠안았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PRS 6637억원을 발행어음 계정 등을 통해 직접 인수했다. 증권사가 재매각(셀다운) 없이 한 기업에 60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지분을 담보로 메리츠증권과 6637억원 규모의 PRS 계약을 체결했다. PRS 계약 금리는 연 5%대로, 매년 약 332억원의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당시 부채상환 압박이 컸던 롯데케미칼이 급하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유리한 조건으로 PRS 계약을 체결했다. 발행사인 롯데케미칼이 직접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형태로 신용위험을 증권사가 떠안는 일반적인 PRS 계약과 달랐다.롯데케미칼의 PRS는 기관투자가에게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형태로 셀다운(재매각)돼 3개월마다 롤오버(차환)됐는데, 시장이 경색될 경우 롯데케미칼이 직접 상환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증권사가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라면, 채무불이행 발생 시 책임은 증권사에 있다.롯데케미칼은 지난달까지 협상에서 메리츠증권에 신용 보강을 요청했지만, 메리츠증권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응하지 않아 협의가 결렬됐다. 롯데케미칼의 신용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한국투자증권이 물량을 인수했다.이번 대규모 인수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운용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18조원대 발행어음과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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