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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證, 여의도 안 떠난다…코람코와 '임대 5년 연장' 재계약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의 주요 임차인인 하나증권이 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코람코더원리츠와 임대 계약을 5년 연장했다.코람코자산운용은 코람코더원리츠가 하나증권과 향후 5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리츠로,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이번 재계약으로 하나증권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이전에 따른 대규모 공실 우려도 말끔히 해소됐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이 내년 상반기 청라로 본사 이전을 확정하면서 하나증권도 올해 말 임대 계약 만료에 발맞춰 청라 이전설이 제기됐다.이번 계약을 통해 하나증권은 하나증권빌딩 16개 층을 향후 5년간 재임차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3.3㎡당 10만2000원으로, 매년 3.5%씩 인상된다. 매년 1개월의 무상임대 조건을 포함해도 연평균 E.NOC(실질임대수익)는 평균 약 30만원 수준이다. 현재 여의도업무지구(YBD) 인근 주요 오피스의 평균 E.NOC가 27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코람코더원리츠를 총괄 운용하는 이장혁 코람코자산신탁 상무는 "하나증권빌딩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구 정중앙에 있어 향후 여의도 발전과 함께 큰 폭의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코람코더원리츠의 가치(주가)도 함께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증권은 하나증권의 임대차 재계약 직후 코람코더원리츠의 목표주가를 기존 5400원에서 6600원으로 22.2%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예상 배당수익률을 6.81%로, 2026년과 2027년은 각각 6.87%, 7.02%로 추정하며 점진적인 수익률 상승도 전망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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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박스,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법률, 물류,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엘박스,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법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엘박스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리걸테크 업계 단일 라운드 기준 최대 투자 기록을 세웠다. 이번 라운드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글로벌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탈이 신규 참여했다.엘박스는 김앤장 출신 이진 대표가 2019년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판례 검색 서비스 ‘엘박스’를 시작으로 법률 AI 서비스 ‘엘박스 AI’, 변호사 검색 플랫폼 ‘엘파인드’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410만 건 이상의 국내 최대 판결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가공 및 검색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글로벌 투자사 레전드캐피탈은 엘박스가 향후 아시아 1위 리걸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미국 리걸테크 기업 하비AI가 6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엘박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공공기관 대상 온프레미스 AI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대법원이 추진 중인 재판 업무 지원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KT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 법률 데이터 처리 기술과 공공 맞춤형 AI 시스템 역량을 결합해 법률 AI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콜로세움, 27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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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기술 유출” vs “경영진이 빼돌려”…지니틱스 분쟁 격화
팹리스 기업 지니틱스의 중국계 최대주주와 경영진 간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최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경영진은 중국으로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중국계 반도체 회사 헤일로일렉트로닉스(헤일로)는 경영진이 또 다른 회사를 설립해 기술을 빼돌리려 했다며 맞서고 있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니틱스 경영진과 최대주주 헤일로는 오는 7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앞서 헤일로는 이사 4인을 해임하고 정관을 변경하는 내용의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현 경영진은 헤일로가 작년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직접 이사로 선임한 인물들이다. 헤일로 측은 지니틱스 경영진이 자사 경쟁업체를 설립해 기술을 유출했다며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진은 앞서 헤일로 지사 임원을 지낸 바 있다. 권석만 지니틱스 대표는 헤일로에서 한국지사장을, 장호철 오퍼레이션 본부장은 한국지사 전무를 맡았다. 데이비드 인균 남은 헤일로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를 지냈다.헤일로 측 관계자는 “현 이사진이 과거 미국과 한국에서 헤일로의 경쟁업체를 설립한 점이 뒤늦게 밝혀져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헤일로의 주요 신제품 개발 계획 및 기술 문서가 유출된 정황이 확보됐다”고 주장했다.헤일로는 경영진의 경영권 변동 시도도 감지했다. 경영진이 올해 3월 주총에서 신주인수권이나 전환사채(CB)를 통해 제3자의 지분율을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면서다.반면 지니틱스 경영진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헤일로의 이사 교체를 막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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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액 1.4조…신규 공급 83% 급감
올해 1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액이 1조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은 직전 분기 대비 83% 급감하며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18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액은 1조42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4.6% 증가했다. 거래 면적은 24만1537평으로 전 분기 대비 7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분기에는 전국 물류센터 거래 11건 중 9건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수도권 서부에서 초대형 물류센터 거래가 4건 이뤄지면서 1조175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수도권 거래액의 82.2%를 차지한다.주요 거래 사례로는 JB자산운용이 4750억원에 매입한 경기 시흥시 정왕동 '그린웨이브 시화물류센터', 브룩필드자산운용이 2450억원에 인수한 인천 석남 복합물류센터 등이 있다.반면 물류센터 신규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다. 1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면적은 약 4만5000평으로 전 분기(36만 평) 대비 87% 급감했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당초 공급 예정이었던 물량이 준공 지연으로 이연됐기 때문"이라며 "2분기 약 30만 평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전체 수도권 예상 공급량은 63만 평으로 작년 대비 49% 감소할 전망이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올해 신규 공급이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남부권(19만평 공급)은 신규 공급이 전년 대비 51% 감소하고, 서부권(17만평)은 56%, 서북권(4만6000평)은 78% 줄어들며 공급 부족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 물류센터의 캡레이트(Cap Rate)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1분기 캡레이트는 전 분기 대비 0.27%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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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캐피탈, 매각 지지부진한 '여기어때' 컨티뉴에이션펀드 이관 추진
유럽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탈이 2019년 인수한 국내 2위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를 신규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매각이나 상장(IPO)을 타진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진전이 없자 장기 투자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아시아 5호펀드를 통해 투자한 여기어때(법인명 여기어때컴퍼니)를 만기 구조가 더 긴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넘기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외 주요 출자자(LP)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특정 자산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신규 출자자를 모집해 새로운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기존 자산을 옮기는 투자 기법을 의미한다.CVC캐피탈은 2019년 심명섭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여기어때 지분 45.1%와 위드웹, JKL파트너스 등의 지분 26.4%를 매입했다. 당시 여기어때의 전체 기업가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후 일부 유상감자 등을 통해 지분율 조정을 거쳐 현재 지분 80.8%를 보유 중이다.이후 지난해 초부터 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해 한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거두진 못했다. 지난해 말엔 1주당 17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로 주식 수를 대폭 늘리며 IPO를 위한 사전 정지에 돌입하기도 했다.실제 CVC캐피탈 인수 이후 여기어때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여기어때는 월간 309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해 국내 OTA(온라인여행) 시장에서 야놀자(324만명)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CVC캐피탈 인수 직전해인 2018년 매출액은 686억원, 영업손실은 99억원을 기록한 여기어때는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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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97.5% 감사의견 ‘적정’…금감원 "소형사 회계투명성 미흡"
상장사 97.5%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적정’ 비율도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다만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한 기업은 80곳이 넘었다. 내부회계 비적정 기업도 여전히 수십 곳에 달해 일부 취약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상장법인 재무제표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 2681곳 가운데 2615곳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비중은 97.5%(2537곳)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상장사는 98.0% 코스닥 상장사는 97.7%가 적정 의견을 받았다.코넥스 상장사는 9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자산규모가 클수록 적정 의견을 받을 확률이 높았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모두 적정 의견을 받았고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도 99.7%가 적정 의견을 받았다. 반면 자산 1000억원 미만 기업은 95.4%다. 규모가 작을수록 회계 투명성과 내부통제에서 취약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 중에서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언급한 곳은 84곳이다. 전체 적정 의견 기업의 3.2% 수준이다. 직전 연도보다 14곳이 줄었다.금감원은 단순히 적정 의견 여부뿐 아니라 추가 언급 내용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지적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이듬해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66곳이다. 의견거절이 58곳, 한정 의견이 8곳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유는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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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롯데건설 신용등급 A+→A 강등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해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단기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하향조정됐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나신평은 “올해 공급 예정 분양사업장의 경우 수도권 외 지방 비중이 61.8%로 높은 수준”이라면 “대구 본동, 광주 중앙공원 등 일부 지방 소재 진행사업장의 미분양 상황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PF우발채무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2022년 말 6조8000억원에서 약 3조1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자기자본(2조8000억원)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나신평은 “분양경기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PF우발채무로 인한 잠재적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한국신용평가도 같은날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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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캡티브 마케팅’…국민연금이 돌아왔다
금융감독원의 캡티브 감사로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민연금이 신용등급 AA+급 이상 대형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증권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하는 ‘캡티브 마케팅’ 영향으로 채권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수요예측 참여를 꺼려왔다.18일 대형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현재 국민연금은 SK브로드밴드나 에쓰오일 등 발행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19일 발행 예정인 SK브로드밴드의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이 대표적이다. 신청 가격 분포를 보면 기관투자가 1조300억원 가운데 7300억원이 금리 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이상에 몰렸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금리를 0bp 이하에 베팅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수요 예측 참여 규모 등을 볼 때 국민연금이 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회사채 시장에는 증권사의 계열 운용사들이 인위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캡티브 마케팅’으로 왜곡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SK브로드밴드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운용사들이 –9bp~-2bp 수준의 금리에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국민연금도 회사채를 확보하기 위해서 저금리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은 ‘캡티브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자 올해 초까지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를 꺼려왔다.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캡티브 마케팅’ 감사를 시작하자 이런 시장 왜곡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장 여건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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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그룹, 신생 PE 차움파트너스 출범…대표에 황태영 前메리츠 부사장
차병원·바이오그룹(이하 차병원그룹)이 사모펀드(PEF)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차움파트너스를 출범시키고, 대표에는 황태영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53)을 내정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은 이르면 내달 차바이오텍 산하 벤처캐피탈(VC)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사명을 차움파트너스로 바꾸고, PE사업으로 업역을 확장한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솔더스인베스트먼트 내 PE 사업부를 확대하고, 차움파트너스를 그룹의 대표 금융계열사로 키울 방침이다.차움파트너스 신임 대표엔 황태영 전 메리츠증권 구조화투자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황 전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서울지점 지점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황 전 부사장은 메리츠증권을 떠나며 퇴직금을 포함한 총보수 54억원을 수령하며 그 해의 증권업계 '연봉킹'에 오르기도 했다.2011년 설립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정보통신(ICT) 등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운용자산(AUM)은 약 5000억원이다.이에 대해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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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 때마다 바뀌는 케이뱅크 주관사…이번엔 NH·삼성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관사단을 또 바꾸는 승부수를 뒀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주관사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지난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지 약 일주일만이다.주관사 경쟁에 UBS가 유일한 외국계 증권사로 참전했으나, 국내 증권사로만 주관사단을 꾸렸다. 지금까지 세 차례 상장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케이뱅크 주주사인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매번 상장 파트너가 교체된 점도 눈길을 끈다. 첫 도전 당시에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할 때에는 주관사단 재선정에 나서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이번 결정에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한 IPO에서 해외 기관투자가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던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로만 구성한 대형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다만 반복적인 주관사 교체가 자칫 상장 실패의 책임을 주관사에 돌리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와 주관사 간 신뢰도 쌓이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케이뱅크는 조만간 새로운 주관사단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상장을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재무적 투자자(FI)와 상장을 약속한 기한은 내년 7월이다. 2021년 6월 케이뱅크 유상증자 당시 FI들은 비씨카드와 함께 동반매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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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AI, 옴니채널 등이 바꾸는 기업의 부동산 전략 [삼일 이슈 프리즘]
대부분의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런 이유로 기업의 부동산 전략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기업의 부동산 전략은 일반적으로 자산매입, 관리 또는 매각, 임대 및 임차전략, 입지 또는 거점 전략 등 보유 부동산의 관리 및 운영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해당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나 관련 산업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기업의 부동산 전략을 재편하는 것은 시장 환경의 변화나 기업의 목표에 맞춰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경제, 기술, 사회적 변화, 또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비용 절감, 수익 증대, 리스크 관리, 유연한 운영 환경 등을 달성할 수 있다. 부동산 전략 재편 시 고려사항부동산 전략 재편은 기업의 유동성과 사업모델 측면에서 비(非)핵심자산을 유동화해 핵심 자산에 투자하거나, 기존 업무 환경을 최적화해 공간 효율을 높이고, 투자 목적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근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적용되는 인공지능(AI)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부동산은 단기 변동성이 큰 자산이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략 재편 시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또한 부동산 전략 변경 시 발생하는 비용을 비롯해 자금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현재 자산의 가치 평가 등이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 법적 및 규제 환경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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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설계되는 수익, 부동산 투자에 묻는 새로운 질문 [마스턴의 시선]
해외 부동산 투자를 논의할 때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어느 지역, 어떤 섹터가 유망한가?”이다. 전통적인 판단 기준은 입지, 수익률, 공실률 같은 정량적 지표에 기반해 왔다. 그러나 실제 투자 현장에서는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일부 글로벌 사례는 기술 기반의 기획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파트너십이 일정 수준의 성과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최근 주거 자산을 둘러싼 전략에서도, 단순히 수요 증가나 입지의 희소성만으로는 상품성이나 경쟁력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사례에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 구성, 서비스 설계, 운영 전략을 사전에 구조화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운용사 그레이스타(Greystar)는 주거 자산 운용에 있어 AI 기반 유지 관리 시스템, 에너지 절감 기술, 마케팅 자동화 도구 등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과 고객 경험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내부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의사결정 체계를 정량화하고, 다양한 시장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는 중이다.데이터와 기술을 상품 전략에 적극 활용하는 접근은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마존은 AI 기반 추천 엔진과 재고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인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상업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멘스는 제조 현장에 AI 기반 예지 보전 기술을 적용해 돌발 정비를 50% 이상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개선했고, 코카콜라는 소셜미디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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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신임 파트너 30명 승진...AI·기후변화·보안 전문가 발탁
삼정KPMG가 경영위원회를 열고 신임 파트너 3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인사는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시장 변화 속에서 고객에게 더욱 고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신임 파트너들은 서비스 분야와 산업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로 구성됐다.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사이버보안, 밸류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과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했다.관세 통상 및 이전가격, 지방세, M&A(인수합병), 기업지배구조, 인프라, 포렌식(Forensic) 등 최근 규제 변화 및 복잡한 리스크 환경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별 전문가들도 포함됐다.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시장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만큼 탁월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신임 파트너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경험과 고객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삼정KPMG의 핵심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아래는 삼정KPMG 신임 파트너 승진 명단.◇감사 부문▲김의신 ▲김재중 ▲박민용 ▲박상화 ▲박재훈 ▲어재용 ▲오진호 ▲정환욱 ▲조아라 ▲최준성◇세무자문 부문▲김민철 ▲박성균 ▲양동빈 ▲이창희 ▲조원빈 ▲황수주◇재무자문 부문▲김종태 ▲이동철 ▲이준석◇컨설팅 부문▲권희준 ▲김문섭 ▲김정원 ▲김종철 ▲박영기 ▲송도헌 ▲윤장민 ▲장성욱 ▲조용호 ▲천상훈◇품질관리▲지가현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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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테이트스트리트 "한국 증시,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 기대"
한국 주식 시장이 올해 하반기까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성장성이 확대되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도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벤 루크 스테이트스트리트 멀티에셋 수석 전략가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수하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한국 주식은 기업의 이익성장률이 뒷받침될 경우 하반기에 두 자릿수 퍼센트(%)의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익 성장률이란 특정 기간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이 지표를 국가별 주식 시장의 잠재 상승 여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루크 전략가는 "한국 주식 시작에서 우리가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기술주 부분"이라며 "미국 기술주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테크 부분도 강한 기업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현재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15% 정도이지만, 달러 약세로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이익 증가율 상승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루크 전략가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트럼프 행정부와 대미 무역 협정을 최초로 체결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딜의 결과로 원화, 엔화의 통화 가치 상승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화 가치는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20년 장기 평균 대비 18% 절하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개월 뒤 1330원, 올해 말 13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주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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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간에서 동적 플랫폼으로, 부동산 투자의 진화 [이지스의 공간생각]
부동산 투자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제 부동산은 단순한 토지와 건물의 가치를 넘어, 기술혁신과 개발사업이 융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다.과거 주식과 채권에 머물던 자산운용사의 시선이 ETF, 대체투자, AI 기반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확장되듯, 부동산 투자 역시 혁신의 물결을 타고 있다. 펀드와 리츠(REITs)는 주거·상업용 실물자산부터 개발프로젝트, 부동산 담보대출까지 아우르며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왔다. 그리고 지금, 투자의 무게중심은 전통적인 오피스 빌딩에서 데이터센터, 도심형 물류 같은 뉴이코노미 섹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2001년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제정은 판도를 바꿨다. 서울 도심, 여의도, 강남의 프라임 오피스로 투자자본이 몰려들었고, 글로벌 금융사와 대기업의 든든한 임차 수요는 안정적 수익의 토대가 됐다. 쇼핑몰, 백화점, 마트 같은 리테일 자산도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며 리스크를 분산시켰다.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게임의 룰을 바꿨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실물자산을 향한 경쟁은 치열해졌고,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개발자산이었다. 낮은 금리 덕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용이 줄어들면서 개발사업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팬데믹은 예상치 못한 기회를 가져왔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성장은 물류센터 수요를 급증시켰고, 이천과 용인 등 수도권 외곽은 물류 개발 붐이 일었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또 다른 기회를 창출했다. 5G, 클라우드, AI 기술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는 21세기 금광이 됐다. 2023년 맥쿼리 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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