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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기업 구조조정' 시대 연 개정 상법 [차준호의 썬데이IB]
"여천NCC 사태에서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왜 직접 회의장까지 찾아가서 노발대발했을까요. 대형 로펌 자문을 받은게 확실하다고 봅니다."최근 만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런 주장을 폈다. 한달 전 부도 위기에 내몰린 여천NCC 지원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하던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이 벌였던 분쟁 얘기다. 당시 이해욱 회장이 직접 회의장에 들러 "여천NCC는 신뢰 안가는 회사" "워크아웃이 해답"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같은 발언이 담긴 회의록이 외부에 공개되며 파장이 일기도 했다.결국 정치권과 지역사회 여론까지 들썩인 끝에 DL 측이 추가 지원에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어차피 지원해야할 상황에서 이미지만 구겼다"라는 대중의 평가는 개정상법 이전이나 통용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 회장 입장에선 추후 여천NCC가 회생에 실패할 경우, 적어도 여천NCC의 모회사이자 상장사인 DL케미칼의 주주가치 훼손을 끝까지 막으려 했다는 '증거'를 여기저기 남겨놓았다는 시각이다. 반면 한화는 '책임경영'을 내걸고 일찌감치 모회사인 한화솔루션의 금전 지원을 결정했다지만 추후 여천NCC가 반등하지 못하면 한화솔루션 이사들이 법정 소송에 시달릴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주장이었다.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을 두고 기업들과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돼고 있다. 개정상법에선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이사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공평하게 대우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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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광그룹, 애경산업 품는다
태광그룹이 애경산업을 인수한다. 섬유와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장착하기 위해서다. 17년 만에 인수합병(M&A)을 재개한 태광그룹이 애경산업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인수하는 가격은 4000억원대 후반으로 전해졌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이 43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태광 컨소시엄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선제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유통과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가 높아지자 비주력 자산인 골프장 중부CC를 정리하고,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까지 팔기로 한 것이다.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경쟁을 벌인 태광 컨소시엄은&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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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인수전에 건설사·시행사 등 3~4곳 참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구백화점 인수전에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 등이 참전했다. 대구 주요 상권에 있는 대구백화점 알짜 부동산 자산을 눈여겨 본 이들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3~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입찰에 참여했다. 재무적투자자(FI) 한 곳도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돼 인수전 참여 의사가 있으나 아직 LOI를 제출하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추가 LOI 제출도 받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매각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 중인 대구백화점 지분 34.7%다. 인수 후보가 향후 구 회장 우호지분까지 확보하면 의결권 기준으로 57.3%를 인수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경영권 지분과 함께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도 매각한다. 부동산 자산만 따로 떼서 인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매각 대상은 2021년 폐점한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과 대구 대봉교역에 있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동구 신천동에 현대아울렛 대구점이 임차해 사용 중인 건물, 같은 지역 CJ대한통운이 임차 중인 물류센터 등 네 곳이다. 대구 핵심 상업 지역에 자리해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다. 부동산 네 곳의 감정평가액은 7000억원에 달한다.인수 후보들은 대구백화점의 본업인 유통업보다는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자산가치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지역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해 인수 이후 선제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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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에 증자·IPO 막히자 사모시장 달려가는 기업들
“교환사채(EB) 발행 예정 기업만 10곳이 줄을 섰습니다. 죄다 사모 방식으로만 발행됩니다.”(증권사 IB커버리지 담당자).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사모시장에 몰리고 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모 증자와 중복 상장 등이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다. 기업들은 △사모 EB 발행 △주가수익와프(PRS)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등 우회로를 찾아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사모시장에 기대는 기업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S전선과 SK케미칼, 비에이치, DB하이텍. 인베니 등 10여개 기업이 자회사나 자사주 주식을 기초로한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EB 발행 규모는 2조44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량(1조957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법안 입법을 앞두고 미리 처분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개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모시장은 사모펀드(PEF)와 자산운용사 등 50인 미만의 소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시장으로, 공모시장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중 EB는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사모펀드(PEF)나 운용사를 통한 사모 발행이 주로 활용된다. IMM 크레딧솔루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PEF가 상장사의 EB를 인수하고 향후 주가 상승 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대기업들은 올해 사모시장에서 PRS 방식으로 약 4조8760억원,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약 10조9951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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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질권 실행 통한 M&A' 관심
채권자 신한캐피탈이 정육각과 함께 진행하는 초록마을의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인수자가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99.8%에 대한 질권을 실행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채권자와 협의해 법원 회생 절차를 종결시키는 구조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법무법인 로집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초록마을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구조화법인(SPV) 초록이에스지가 보유한 초록마을 지분 99.8%로, 해당 주식은 신한캐피탈이 1순위 근질권자로 설정돼 있다. 거래 가격은 5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눈에 띄는 건 '질권 실행을 통한 M&A'라는 전례 없는 인수 방식이다. 인수자가 신한캐피탈과 주식매매약정서를 체결하고 나면 인수자는 질권 실행을 통해 주식 소유권을 확보하는 식이다. 이는 회생절차 밖에서의 M&A로, 인수자는 추후 채권자들과 협의해 법원에 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해야 한다.일반적인 회생절차상 M&A와 가장 다른 점은 회사로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수 대금은 매각 측인 신한캐피탈에 돌아간다. 채무 변제나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 투입이 필요없어 인수자 측의 부담을 최대한 덜고, 인수 뒤 자금 운용을 어떻게 할지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인가 전 M&A보다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신한캐피탈은 정육각의 최대 채권자다. 2022년 정육각이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할 때 약 3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제공했다가 이를 인수금융으로 전환하고 초록마을 지분 99.8%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다. 신한캐피탈이 직접 질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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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 ‘도심 러닝부터 자연 트레킹까지’ 호텔·리조트 가을 프로모션
아시아금융그룹(회장 박근범)의 호텔사업부가 가을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도심과 자연을 배경으로 각 호텔·리조트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마련돼 각기 다른 가을 여행의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강원도 정선의 대자연 속에 자리한 메이힐스리조트는 약 600실 규모의 객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머무는 내내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리조트 입구를 따라 펼쳐진 천변 산책로에서는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인근에는 카지노, 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인프라뿐만 아니라 가을철 걷기 좋은 명소로 잘 알려진 운탄고도 트레킹 코스가 위치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메이힐스리조트는 9월 한 달간, 운탄고도 트레킹을 즐기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산행 후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풀어줄 ‘사우나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후 1시 레이트 체크아웃을 제공하는 ‘늦캉스 이벤트’도 마련했다.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 쿠폰을 발급받으면 객실 예약 시 추가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호텔미드시티명동은 명동, 청계천,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와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호텔 루프탑에서는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서울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 속 러닝 코스로 인기가 높은 청계천, 인근에서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려 러닝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입지를 선사한다.호텔미드시티명동은 가을 도심 러닝을 즐길 수 있는 ‘런 서울 이벤트’를 선보인다. 인스타그램에 러닝 인증샷을 업로드하는 투숙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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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코노미 좌석 개편 계획 전면 재검토
대한항공이 주요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코노미 좌석 개편 과정에서 좌석 너비가 축소돼 승객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사실상 독점적 사업자가 된 대한항공이 서비스 품질 저하 논란이 일자 잡음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5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관계 당국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등 이코노미 좌석 개편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당초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11대를 개조해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 등급 개념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코노미석 배열이 기존 '3-3-3'에서 '3-4-3'으로 바뀌고, 좌석당 너비가 1인치 좁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승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서비스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사안을 주의 깊게 들여다봤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답변에서 "좌석 축소뿐만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작년 12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당시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40여 개 노선에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불리한 변경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조치 불이행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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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 자회사 쏠레어파트너스, IPTV 3사와 손잡고 VOD 시장 활력 불어넣는다
영화 '기생충'과 '서울의 봄' 투자사로 유명한 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VC) 쏠레어파트너스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주문형비디오(VOD)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IPTV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쏠레어파트너스는 IPTV 3사가 공동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최종 선정됐다. 펀드 규모는 400억원이다. 쏠레어파트너스는 출자금을 받아 '쏠레어IPTV영상투자조합(가칭)'을 결성할 예정이다.이번 펀드는 IPTV 플랫폼에 최적화된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시청자들에게 최신 인기작을 더 빨리 선보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최근 IPTV 시장은 신작 콘텐츠 수급 지연과 OTT로의 시청자 이탈 현상으로 인해 유료 VOD 매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영화 장르에서 부진하고 있다. 2018년 주요 영화 관람 방법 2위였던 IPTV는 2023년 4위까지 밀려나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쏠레어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연간 3~4편의 영화에 메인 투자를 집행하고,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와의 협업을 통해 IPTV 서비스 콘텐츠의 양적, 질적 확대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시각특수효과(VFX) 등 콘텐츠 관련 신기술 기업 및 프로젝트에도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쏠레어파트너스는 △IPTV 유료 VOD 매출 상위 장르 선별 투자 △메인 투자를 통한 홀드백(극장 상영 후 IPTV로 유통되기까지의 기간) 조정 및 신작의 조기 공급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장르 다각화 등 IPTV 플랫폼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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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서대문 우선협상대상자에 KB자산운용 선정
KB자산운용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3성급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품는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신라스테이 서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KB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각 주관은 JLL코리아가 맡고 있다.지난달 말 진행된 입찰에는 KB자산운용, NH농협리츠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블루코브산운용, 케펠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KB자산운용이 써낸 가격은 1000억원대 중반으로, 객실당 4억원대 중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은 내부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해 이 호텔을 인수할 계획이다.2015년 준공된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미근동 옛 청춘극장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319실 및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연면적 1만3529㎡ 규모다. 서대문역과 맞닿아 있어 광화문, 여의도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4년 아시아자산운용으로부터 1100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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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호텔은 없어서 못 사는데…투자업계 외면받는 지방호텔 시장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서울 호텔 투자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를 구가하는 반면 지방에선 매각 실패가 속출하며 '투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복귀·진출이 잇따르며 자산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지방 호텔은 인수자를 찾지 못해 리츠 만기 연장과 리파이낸싱에 의존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평가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부산 마티에 오시리아' 호텔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올해 상반기 리츠 및 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자문사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추진했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해 결국 리츠 운용 기간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마티에 오시리아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2층~지상 26층, 약 200실, 연면적 2만8791㎡ 규모로 2022년 3월 준공됐다. 케이비부산오시리아호텔 리츠는 같은 해 5월 총 840억원을 들여 부산 마티에 오시리아 호텔을 인수했다. 호텔 책임임차인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보유 지분 50%)가 최대주주이고, 유진투자증권(18.33%), SK증권(15%), KB증권(13.33%) 및 개인투자자 등이 리츠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전통적인 인기 관광지도 예외는 아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신라스테이 해운대' 입찰을 진행했으나, 단 한 군데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운대 해변을 바라보는 407실 규모의 4성급 호텔임에도 인수의향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분간 매각 계획을 접고 2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하는 '신라스테이 동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블루코브자산운용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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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랜드마크 두산타워 우선협상자에 코람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이 경기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분당두산타워 우선협상자로 코람코자산운용을 결정했다. 매각 자문은 빌딩 인수 과정에서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2020년 준공된 분당두산타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에 있다. 지하 7층~지상 27층, 2개 동, 연면적 12만855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준공 당시부터 ㈜두산,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면적을 임차하고 있다. 기본 임대 기간은 5년으로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 203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대료는 332억원이다.앞서 두산그룹은 2021년 유동성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 자산을 코람코자산신탁에 62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은 두산그룹과 손잡고 분당두산타워리츠를 설립해 자금을 모았다. 에쿼티 자금 1600억원 가운데 우선주 1100억원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엠플러스자산운용이 투자했다. 나머지 보통주 500억원 중 300억원은 두산그룹이, 2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금을 댔다.코람코자산신탁은 내년 초 펀드 만기를 앞두고 분당두산타워를 매물로 내놨다. 입찰에는 코람코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코람코자산운용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인수 예정 가격은 약 8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다만 두산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이 두산그룹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데다 지속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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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UCK, '재무약정 미충족' 메디트에 1400억 추가로 태운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공동 인수한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에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실적 저하로 인수금융을 일으킬 때 내건 재무약정 조건을 지키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대주단의 관련 조건 적용 면제(웨이버)를 받아내기 위해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와 UCK 등 메디트 주주들은 회사에 추가적인 지분(에쿼티)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총 1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MBK는 2023년 UCK로부터 메디트를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UCK는 MBK에 메디트를 매각하고 재투자했다. 메디트 대주주는 지분 99.46%를 가진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로, MBK와 UCK가 메디트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홀딩컴퍼니다. MBK와 UCK는 이 회사 지분을 각각 70%, 17%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원 창업주 측에 있다. 주주마다 추가 투자금을 얼마나 부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MBK는 메디트를 인수할 당시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9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에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을 6.5배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재무약정 조건이 달렸으나 MBK 인수 이후 실적이 악화하며 재무약정 위반 문제가 불거졌다. 대주단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재무적 준수 사항에 대한 일시적인 적용 유예·면제를 받을 수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트 인수금융 대주단 승인을 앞두고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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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의무소각 예고에 EB로 피신하는 기업들
기업들이 자기주식과 자회사 지분을 기초로 교환사채(EB) 발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유동화해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림지주와 LS그룹 계열 지주사인 인베니(INVENI) 등 일부 기업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를 앞두고 발 빠르게 EB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SK케미칼, 자회사 지분으로 EB발행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F) 등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운용사에 투자 여부를 묻는 단계”라고 말했다.SK케미칼은 2018년 백신(VAX)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66.43%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가운데 지분 6%가량을 토대로 24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6만5000원에 상장했다. 그해 하반기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보였다. 이날 주가는 4.69% 오른 4만915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8518억원이다.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유동화는 지난해부터 SK그룹 내부에서 꾸준히 논의돼온 사안이다. SK바이오사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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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가족경영과 재벌' 논한다…윤종하 부회장, 아시아기업거버넌스 콘퍼런스 연사로
고려아연 지배구조 분쟁에 참여하고 있는 MBK 파트너스가 글로벌 포럼에서 한국의 지배구조에 대해 논한다. MBK의 창립 멤버이자 '키맨'인 윤종하 부회장(사진)이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족경영과 재벌'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오는 11월 12~13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ACGA 주최로 열리는 연례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 등 100여개 기관을 회원으로 둔 ACGA는 아시아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비영리 단체다.윤 부회장은 행사 둘째 날 '가족 경영 기업 및 재벌 – 승계 계획 수립과 효과적인 이사회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마지막 세션의 토론자로 참석한다. ACGA 측이 MBK에 참여를 요청했고 윤 부회장이 이를 승낙하며 패널 토론 참석자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MBK가 지난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윤 부회장은 토론회에서 고려아연 투자 경험을 비롯해 소수 지분만을 갖고도 경영권이 일부 가족 경영인에게 집중되는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윤 부회장은 평소에도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도로 상법 개정을 촉구하는 국내외 자본시장 전문가 109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최근 상법 개정으로 사외이사 명칭이 '독립이사'로 바뀌게 된 것도 윤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평소 교류하고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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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광화문 '프리미어 플레이스' 인수전…언론사도 참전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매각을 추진하는 서울 광화문 소재 중형 오피스 빌딩 '프리미어 플레이스'의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운용사 뿐 아니라 신사옥을 찾는 전략적투자자(SI)들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청계천 초입에 자리한 우수한 입지임에도 인수 자금 부담이 비교적 적어서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진행된 프리미어 플레이스 입찰에 원매자 10여 곳이 참여했다. GIC는 이 가운데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에 8곳을 올려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산운용사로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매체인 머니투데이도 숏리스트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프리미어 플레이스는 청계광장 초입에 자리한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6442㎡ 규모로 1992년 준공됐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리테일 시설로 사용되고, 나머지 오피스 시설의 약 70%를 서울시가 사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흥아해운, 한일네트웍스 등도 주요 임차인이다. 광화문 일대 정부기관, 금융사, 국내외 대기업 등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지하철과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업계에서는 준공 34년이 지난 노후 자산인 만큼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활용해 재개발 및 리모델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안서를 접수한 운용사들도 우량 임차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을 오피스나 호텔 등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동산 운용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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