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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하나…에코프로에이치엔, 2000억 유상증자
에코프로그룹의 환경설비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시가총액(6987억원)의 28%가량에 달하는 규모다.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되는 만큼 주가가 급락할 전망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날 장마감 뒤에 567만주 신주 발행을 골자로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격은 3만5300원이다. 이날 종가(4만5650원)에 비해 1만350원 낮다.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2001억원은 시설자금(1700억원)과 운영자금(301억원)으로 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14일이다. 주당 0.2975주를 배정한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회사를 맡았다. 실권주는 주관사가 떠안는 구조다.에코프로에이치엔의 최대주주는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로 지분 31.54%를 보유 중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에이치엔 구주주 배정 주식 100%에 초과 청약 최대 한도인 20%를 얹어 배정수량의 120%(142만9746주)를 청약한다.이번 유상증자로 에코프로에이치앤 기존 주식수(1530만4932주)의 37.05%에 달하는 보통주 567만주가 추가로 발행·상장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분(20%)을 제외한 발행 신주는 보호예수(의무보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주의 상장 시점에 '매물 폭탄'이 쏟아질 우려가 높다. 매물 폭탄 우려 등이 작용해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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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NH와 사옥 매각 협상 결렬…우선주 모집 난항 탓
대신증권이 본사 사옥을 NH-아문디자산운용에 매각하는 협상이 무산됐다. 시장에서 우선주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어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NH-아문디자산운용에 본사 사옥(대신343) 거래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이 건물은 서울 을지로에 있다. 연면적이 5만3369.33㎡(1만6144평)로 지하 7층~지상 26층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3.3㎡당 4100만원선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전체 거래 가격은 6600억원에 달한다.협상 기간이 장기화한 데다 시장에서 우선주 모집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대신증권이 결렬을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대신증권은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에 더해 인수 펀드의 보통주 출자자로 참여를 계획해 자금 모집을 원활하게 하려 했다. 보통주 모집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배당을 노리는 우선주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중심업무지구(CBD)에서 경쟁 매물이 지속해서 출회하고 있단 점도 대신증권이 거래를 포기한 요인으로 꼽힌다. CBD 지역에서는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광화문 대형 매물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 KDB생명타워, 남산스퀘어 등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단위 거래로 자금이 쏠릴 것으로 보여, 더 이상 거래를 끌고가기 어렵단 결정을 내렸다.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진입 요건을 넘어서며 매각을 늦어지더라도 제값을 받겠단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상반기 말 3조1122억원으로 종투사 진입 기준(3조원)을 넘겼다.이번 대신증권 사옥 거래 결렬은 두 번째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에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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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인수하는 KCGI…美 에식스 투자작업 '촉각'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CGI가 연이어 대규모 거래에 나선다. LS그룹 미국 전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이하 에식스)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선정된 KCGI가 두 거래의 투자금 마련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 컨소시엄은 오는 11월까지 에식스 투자금 2억달러(약 2700억원) 마련을 위해 출자자(LP) 모집에 착수했다. 인수금융도 저울질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달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 컨소시엄을 에식스 유상증자(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2억달러(약 2700억원)다. KCGI와 미래에셋PE가 에식스에 투자하기 위한 공동 운용사(GP)로서 각자 LP 모집에 나섰다. 에식스는 ㈜LS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100% 자회사다. 전기차용 구리전선(권선)을 생산하는 업체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베인캐피털과 국내 사모펀드(PEF) IMM 인베스트먼트 등이 에식스 유상증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S그룹은 에식스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 KCGI·미래에셋PE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펀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1년 전부터 관련 거래를 준비했다"며 "에식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거워 LP 모집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에식스의 투자유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거래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KCGI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다"며 "KCGI의 평판 리스크가 커지면서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을 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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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마산그룹 풋옵션 5년 연장…윈커머스 지분만 매각
SK그룹이 베트남 마산그룹에 투자한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기한을 최대 5년 연장하기로 했다. 3년 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확보했던 윈커머스(당시 빈커머스) 지분 중 일부는 마산에 매각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 풋옵션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행사가 가능했다. SK는 6년 전 국민연금과 펀드를 결성해 마산에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하면서 주주간계약(SHA)을 통해 5년 뒤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풋옵션 장치를 마련했다. 당시 SK가 2700억원, 국민연금이 16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씩 출자했다. SK와 마산은 풋옵션 행사 기한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마산그룹에 대한 장기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는 풋옵션 행사 대신 3년 전 마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투자했던 윈커머스 지분 일부는 마산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윈커머스는 마산그룹의 유통 전문 자회사로, 베트남 현지에서 3600여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식류품 유통 플랫폼이다. 매각 대상은 윈커머스 지분 7.1%로 매각가는 2억달러에 책정됐다. 한화로 약 2700억원 수준이다. SK는 2021년 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했다. 마산은 이번 거래를 통해 SK그룹의 윈커머스 잔여 지분을 원가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마산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의 윈커머스 매각은 그룹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마련됐다"며 "마산은 핵심 사업 장기 성장을 견인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윈커머스 지분 인수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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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리, DXVX 증자 임종윤 대신 참여
한미약품그룹 2세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이 코스닥 상장사 DXVX에 또다시 구원투수로 나섰다. 최대주주인 임종윤 이사 대신 DXVX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DXVX는 424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5일부터 6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9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총수(3021만9432주)의 62.87%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다. 이번 증자는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추진됐다. 424억원 중 23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연구개발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DXVX 최대주주(지분율 19.41%) 임종윤 이사는 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유증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거액의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은행 빚으로 2000억원 상당의 빚더미를 안고 있다. 보유 주식들도 거의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있다.결국 '코리 카드'를 썼다.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전량을 자신이 개인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에 넘기는 구조로, 코리그룹 계열사인 코리컴퍼니(COREE Company)가 지원 주체로 나서 청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임 이사에게 배정된 유상증자 물량 365만6927주를 지난달 27일 주당 601원에 장외매수해왔다. 총 22억원 규모다. 신주 발행가액(2230원)을 감안하면 코리컴퍼니는 이번 유증에 8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유증 후 임종윤 이사의 지분율은 19.25%에서 11.82%로 줄고 코리컴퍼니는 7.43%를 신규 확보하게 된다. 코리컴퍼니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법인으로 합류하면서 임 이사는 DXVX 지배력을 유지하게 됐다.코리그룹의 참여는 DXVX가 지난 5월 공시한 증권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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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그룹 회사채”…삼성물산, 2조 넘는 역대급 주문량 확보 비결은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주문량 가운데 역대 최대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는 남다른 안정성을 갖춘 데다 적극적인 기업설명회(NDR)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일 열린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93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이 몰렸다. 넉넉한 주문을 확보하면서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 물량은 ‘역대급’ 규모다. 2020년 삼성물산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1조700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내로라하는 ‘큰손’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각종 중앙회 등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회사채 매입 경쟁을 펼쳤다.애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회사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지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로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선제적인 시중 금리 인하도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우량채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불안감도 제기됐다.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계열사라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끈 요소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구조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채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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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스타트업 파스토, 190억 투자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물류, 시니어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의료 관련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파스토, 190억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스마트 물류 서비스 회사 파스토가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파스토의 총 누적 투자금은 13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SK디앤디,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파스토는 자체 개발 풀필먼트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물류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해 온라인 스토어에 최적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 7일 내일 도착 보장’을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600여 개 이상의 국내·외 쇼핑몰 연동 서비스에 라쿠텐, 쇼피파이 등 유명 해외 판매 플랫폼 추가로 연동했다. 파소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스마트 물류 시장 지배력 강화와 물류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파스토 로보틱스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케어닥,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투자 유치시니어 토탈케어 기업 케어닥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으로부터 투자받았다. 케어닥은 인베스코와 공동 출자로 '케어오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인베스코는 올 8월 기준 약 1조 7158억 달러 규모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국내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 간의 첫 번째 협력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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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실패를 하라 [김태엽의 PEF썰전]
종종 회사자랑을 하는 기사가 나갈 때, 혹은 가믐에 콩나듯 인스타그램 DM으로 오는 질문들이 있다. ‘대표님도 망한 적이 있나요?’ ‘실패한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믿거나 말거나, 필자는 실패의 화신이다. IMF 때 집안이 폭상 망했고, 첫사랑에 거하게 실패하였으며 (끝이 중요하다 여러분), 군대를 못갈판큼 몸이 아파 의사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다. 수많은 잡(job) 인터뷰에 떨어졌으며, 올해만 해도 수차례 딜(deal)을 놓쳤다. 그렇다, 김대표의 삶은 실패의 응집체이다!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실패를 “잘”하는지 이야기 해보겠다. 잘한 실패야 말로 잭팟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이모님이시다!성공적인 실패의 필수 요건 (Do’s)1. 준비된 실패를 하라제일 고통스러운 실패는 불시에 당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는 오만의 증거이자, 실패를 했을 때의 카운터 펀치 한방을 준비해 두지 못한 나태의 산물이다.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각오로 플랜 갑을병정 기타등등을 준비하라. 만약, 신사업을 준비한다면, 실패를 하는 것이 base case가 되어야 한다.지난 2019년 말 코로나가 습격했을 때, 오만한 필자는 한 1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다. 1년 정도 버틸 수 있도록 전세계 50여개의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탈탈 털어서 ‘집중 관리군’ 8개를 솎아 냈고, 주별로 현금 상황과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 제꼈다. 1년을 버티니 다행히 2년차에는 요령이 생겼고, 그렇게 4년을 견디는 동안 다행히도 단 한개의 회사도 부도가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첫 1년을 어렵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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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편, ‘고차방정식’으로 접근해야 [삼일 이슈 프리즘]
최근 두산 등 기업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기업이 처한 외부 환경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달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등을 위해 두산로보틱스 아래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두 회사의 기업가치를 동일하게 봤다는 이유로 반발했고, 금융감독원까지 나서서 지배구조 개편안이 담긴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다. 이처럼 소액주주의 기업에 대한 감시 및 견제 기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양질의 깊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규제환경 변화로 위축된 지배구조 개편지난 30년간 국내 기업의 사업구조 개편은 외부 규제환경의 변화와 함께 진행됐다. 1990년대 후반에는 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시작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된 것도 이때부터다. 2000년대부터 정부는 구조조정 촉진 및 소유지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지주회사 제도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집단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사업개편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정부는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완화해주거나,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이연, 자회사 배당 감세(익금불산입) 등 세제상 혜택을 제공했다. 정부의 지원 제도가 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을 돕는 촉매제로 작용한 셈이다. 반면 최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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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디지털화, 그 활용의 가치 [회계로 보는 디지털세상]
회계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현황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500년전 루카파치올리에 의해 정립된 복식부기의 원리와 산업혁명 이후 도입된 현재의 재무보고 체계는 기업 성과 소통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회계 또는 재무제표라는 보고체계 없이 기업의 성과를 보고하거나 비교한다고 상상해 보자. 한 기업의 성과나 리스크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어야 하거나, 두 기업의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 장시간 양쪽 대표의 장황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나만의 방식으로 이를 다시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써야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회계를 통해 만들어진 재무제표라는 보고 체계를 통해 우리는 한 기업의 성과를 이해하거나 여러 기업을 비교할 때도 앞서 설명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더 놀라운 것은 국가간 언어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세계가 재무제표 체계에 따라 보고하는 방법이 국제회계기준과 미국회계기준 등 크게 두가지 표준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의 차이만 극복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 기업과의 재무성과 비교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기업과 관련해 발생한 수많은 거래의 결과를 이렇게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 회계의 본질이 바로 “표준화”에 있다.디지털 혁명은 이러한 표준화의 측면에서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예로 결제 등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QR코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회계는 이러한 표준화를 산업혁명의 시대에 이미 고민하였고, 이후 지금까지 이를 고도화해 왔다. 디지털 혁명의 초기,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혁명의 결과를 불러온 것에 비해 순수한 회계의 영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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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대출 출자 ‘한산’…경업 금지 조항 탓
국민연금공단 대출형 펀드 출자 사업에서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경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미 다른 기관 자금을 받아 운용 중인 운용사들이 경업 금지 조항으로 이번 출자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단 분석이 나온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 대출형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제안서 접수를 지난달 30일 마감했다. 코람코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만 이 출자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참여를 저울질하다 포기했다.주요 운용사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 것은 ‘경업 금지’ 조항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다른 펀드보다 우선해 투자 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비슷한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문제는 다른 기관투자가도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때 비슷한 조항을 담고 있단 점이다. 주요 운용사들이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받은 부동산 대출 블라인드 펀드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 올해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여러 기관들이 이미 대출형 펀드에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 다른 기관의 자금을 받은 운용사들은 국민연금 출자에 지원하기 어려워진 셈이다.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맡긴 기관투자가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위탁을 맡긴 운용사가 국민연금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자신들의 펀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일부 대출 펀드 출자자(LP)들은 다른 펀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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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 오는 13일 예비입찰...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같은날 '승부'
몸값이 4조~5조원대로 거론되는 특수가스 1위업체인 SK스페셜티의 경영권 매각이 오는 13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비슷한 체급인 5조원 내외 매물인 산업용가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같은날 입찰을 진행하면서 인수 후보간 눈치싸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페셜티는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이달 1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현재 시장에선 유력 인수 후보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브룩필드자산운용,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매각이 공식화되기 이전부터 물밑 논의를 이어온 한앤컴퍼니가 가장 적극적인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브룩필드와 KKR 등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이 매각 절차를 돕고 있다.SK스페셜티는 SK(주)의 100% 자회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모노실란(SiH4) 등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업체다. 전체 지분 100%의 매각가는 4조원 내외로 거론된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2조4000억원에 달하 는 SK(주)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알짜 회사로 꼽히는 SK스페셜티 매각을 결정했다.업계에선 SK스페셜티가 국내 산업용 가스 2위권 회사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 일정과 같은날 LOI를 받는 점을 두고 여러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로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몸값이 최대 5조원대에 육박한 올해 최대어로 꼽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종결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해왔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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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전략' 찾고 있지만… M캐피탈, 9월 디폴트 현실화 위기
M캐피탈의 유동성 위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엔 급하게 기업어음(CP)을 찍어 위기를 넘겼지만 당장 이번달에만 1125억원에 달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이다.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을 조건으로 진행 중인 매각 작업은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새마을금고는 아직 실사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가용 유동성 메마른 M캐피탈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만기가 돌아오는 M캐피탈의 여전채는 총 1125억원이다. M캐피탈은 지난달에도 1150억원 규모의 여전채가 만기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M캐피탈은 운용사(GP)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주요 출자자(LP)인 새마을금고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현재 신규 여전채 발행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M캐피탈은 지난달 마지막날인 30일에 200억원 규모의 CP를 찍으며 급한 불을 껐다. 산업은행도 만기가 돌아온 200억원 규모의 여전채 중 150억원을 롤오버해줘 M캐피탈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회사 내 가용 유동성이 메말라 신규 자금 공급이 없으면 이번달을 넘기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M캐피탈은 메리츠증권에 2800억원을 빌리면서 핵심 자산을 이미 대부분 양도담보로 넘겼다"며 "남은 보유 자산을 헐값에 넘겨 자금을 마련하는 최후의 수단이 있지만 제 살을 깎아 먹는 방식이라 매각 작업 중인 M캐피탈이 선택하긴 어려운 카드"라고 말했다.ST리더스는 당장 이번달에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조건으로 M캐피탈을 인수할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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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교직원공제회 더케이호텔 재개발 운용사 선정
이지스자산운용이 교직원공제회의 더케이(The-K)호텔 부지 재개발 위탁 운용사로 낙점됐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을 맡을 위탁운용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 마스턴투자운용을 제치고 사업자로 뽑혔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번 위탁 운용사 선정을 통해 설계 및 인허가, 철거 등 착공 전 개발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운용사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1단계에 해당하며 투자 기간은 4년이다. 이후 2단계(착공~준공), 3단계(운영)로 이어지게 된다.더케이호텔은 교직원공제회가 199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호텔이다. 서울교육문화회관으로 개관해 33년 만인 올해 말 영업을 종료한다. 전체 부지 규모는 9만8820.8㎡(약 3만평)에 달한다.호텔 부지는 재개발을 통해 연구개발(R&D) 혁신공간, 오피스, 호텔, 기숙사 등을 포함한 복합 시설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주변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어 이 부지에 R&D 혁신공간을 마련하고 미래성장 거점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양재허브·R&D캠퍼스 등 각 권역별 R&D 기능을 지원하는 전시복합시설(MICE) 기능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더케이호텔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 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향후 본협상에서 공공기여 방식 및 시설 등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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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번엔 대주단이 복병…SK이노·E&S 합병 '쉽지 않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절차가 암초에 직면했다. SK E&S가 발행한 3조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KKR이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인수금융이 트리거가 됐다. SK E&S의 자산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KKR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금융권이 SK그룹의 지배구조 변동을 이유로 기한이익상실(EOD)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다.SK그룹이 KKR의 동의 없이 합병 절차를 시작하면서 상환 압박이 커진 만큼 RCPS의 해결이 전제되지 않으면 합병 절차도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KKR에 약속했던 도시가스 사업을 현물로 넘기는 방안이 유일한 선택지다. 다만 주주들에 약속했던 합병 시너지가 대폭 줄어드는 점은 SK 측의 고민으로 남았다. "RCPS 상환밖에 답 없어"...KKR 대주단 난색3일 금융권에 따르면 KKR이 SK E&S에 총 3조135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투자할 때 인수금융을 댔던 국민은행, DB손보, KDB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 대주단은 SK E&S와 KKR이 제시한 RCPS 승계안에 동의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KKR의 동의를 받아 기존 RPCS를 소멸하고, 새로운 조건의 R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 아래 중간지주사를 만들고 도시가스 자회사를 지주사 아래로 넣은 뒤, 중간지주사와 KKR 사이에 RCPS 계약을 다시 맺는 방식이다.RCPS 승계안은 SK그룹과 KKR이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아이디어다.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합병이라는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계약에 따라 KKR 동의 없이는 합병을 진행할 수 없다. KKR은 당장 상환 여력이 없는 SK E&S의 상황을 고려해 신설법인이 RCPS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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