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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인센티브 정책 방향과 기업 대응 방안은? [EY한영의 비욘드 뷰]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경제는 세계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다국적 기업들은 인건비와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으로 제조 기반을 이전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흐름 속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기조 아래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생산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세, 감세, 인센티브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적인 정책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내 생산 활동을 장려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관세 부과)과 미국 내 설비 투자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것(감세·인센티브 제공)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수입품 가격을 인상해 미국 내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통상국을 상대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 매력도를 낮추려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법인세 인하(감세)’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국 내 생산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에 세계 최저 수준의 법인세율을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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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과 공감 [회계로 보는 디지털 세상]
작년 가을,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상상했던 기술을 실제로 구현한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신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진행했지만 이를 발표할 시점이면 이미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조차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나는 회계사이자 조사 전문가로서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하며 기술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또한, 3년 전 빅데이터 석사를 취득했고, 이전 직장에서 디지털 전환 TF의 구성원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나조차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점점 버겁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때로는 변화의 속도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조직 운영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두려움은 디지털 전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업은 온보딩과 교육을 통해 변화를 지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해진 교육 프로그램이 개인의 필요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구성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엄격한 코치처럼 구성원들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적합하지 않다.전통적으로 조직 내에서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하향식(top-down) 코칭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은 조직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충격처럼 다가온다. 따라서 기존 경험만으로 후배를 이끌기 어렵고, 오히려 젊은 세대가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상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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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IPO 주관사단 5곳 선정...대표주관 한국·NH·대신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5곳에 이르는 증권사가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KB증권은 지난 2021년 한화임팩트(당시 한화종합화학) IPO 주관사단으로 선정됐던 곳들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로 승계 작업의 핵심 단추로 꼽혔던 IPO다. 한화임팩트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지만, 이번에 그룹 지배구조 및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진 당시 증권사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다.NH투자증권 역시 2023년 한화갤러리아 재상장,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등 한화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작업을 맡은 바 있다.신한투자증권이 낙점된 점도 눈길을 끈다. 한화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과정에서 꾸준히 주관업무를 맡던 곳이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한화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발행금리를 잘못 기재한 이후 한동안 한화그룹 관련 딜에서 배제됐다. 올해 들어서는 한화솔루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비롯해 한화그룹 계열사의 다수 딜에 참여하며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한화에너지 IPO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화측의 신뢰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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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시들은 정적이지 않다 [이지스의 공간생각]
우리는 도시를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의 집합이 아니다. 공간 이용자의 경제적·사회적 요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에 가깝다. 자본시장에서 부동산펀드는 도시 공간의 가능성을 시의성 있게 읽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민첩하게 실현한다. 도시를 살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자산운용사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오피스,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 특히 노후화되거나, 기존 주인의 낮은 전문성으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자산을 매입해 리모델링, 용도변경, 리테넌팅 등을 수행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치부가(value-add) 전략은 자산운용사에서 구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공간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활용되고 도시는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에서 4건의 호텔 자산에 투자했다. 방한 외래관광객의 수가 급증해 호텔이 부족하던 2017~2018년 시기에는 호텔을 직접 개발하거나 개발 중인 자산을 선매입하는 전략으로 서울 명동과 성남 판교에 호텔을 공급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텔이 연이어 폐업하던 2021~2022년 시기에는 폐업한 호텔을 사서 오피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당시 폐업 호텔 매각 담당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에서, 필자를 무모한 이상주의자로 여긴 듯했다. 그러나 오피스로 용도 변경한다면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도심 오피스의 신축 계획들은 충분히 시차를 둔 데다, 해당 지역이 도심 리모델링 활성화 권역에 속해 증축 리모델링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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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제프리스
세계 3대 골프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과 제프리스를 선정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는 지난 12~13일 양일간 글로벌 IB들을 대상으로 PT를 진행해 JP모건과 제프리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번 수주 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MS) 등 유수 글로벌 IB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센트로이드는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경쟁에 참여했다"며 "테일러메이드의 재무적인 성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입지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센트로이드는 지난 2021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테일러메이드를 약 17억달러(당시 약 2조원)에 인수했다. 펀드 출자자로 국내 패션 기업 F&F와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등이 참여했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의 지난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2억2200만달러(약3213억원)로 추산해 EBITDA의 15배인 약 5조원을 기업가치로 제시하고 있다.다만, 최대 출자자 F&F가 매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F&F는 실적 등을 감안할 때 매각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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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PE, '화장품업계 숨은 강자' 영일유리공업 650억 인수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가 유리 용기 제조사 영일유리공업을 인수했다. 지분 100%를 인수한 가격은 650억원이다. 다올PE는 인수 이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회사를 재정비해 영일유리공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패키징 전문 회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PE는 이달 초 영일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대상은 창업자 일가가 보유한 지분 100%다. 인수 가격은 650억원이다. 매각 주관 업무는 삼일PwC가 맡았다. 영일유리공업은 1972년 설립된 유리 용기 제조사다. 유리 용기 중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화장품 유리 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경기 화성에 있는 1, 2공장은 1년에 1억8000만개에 달하는 유리 용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영일유리공업의 강점은 오랜 업력에서 비롯된 품질력이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회사지만 화장품업계에선 유리 용기의 품질 만큼은 인정받은 회사다. 영일유리공업은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과 스킨푸드 등 100여개 국내외 화장품 업체에 화장품 유리 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영일유리공업의 2023년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145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 순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영일유리공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인디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는 보통 생산설비를 따로 두지 않고 생산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에 맡기고, 화장품을 담는 용기는 영일유리공업과 같은 패키징 전문 회사에서 공급받는다. 영일유리공업은 화장품 패키징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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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동일, 1명이던 상근감사를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회로 [밸류업 스토리]
※상장 기업이 주주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주가 부양에 나서는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는 각 상장사의 밸류업 노력을 소개하기 위해 '밸류업 스토리'를 전합니다.섬유소재 및 알루미늄 사업을 영위하는 DI동일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한명이던 상근감사제도 대신 3명의 사외이사로 꾸려진 감사위원회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감사위원회에서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울 것을 권고한다'는 상법 규정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한국ESG기준원의 '감사위원회 모범규준'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해당 규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1조원 이상은 감사위원회 설치를 권고, 2조원 이상 회사에 대해서는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DI동일 관계자는 "사내 이사가 선임되기도 했던 한명의 상근 감사 대신 감사위원회 3명이 모두 사외이사로 채워지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며 "대신 경영 판단과 회사 운영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회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DI동일은 특히 3명이 감사위원 중 한명을 주주제안을 통해 선출할 예정이다. 해당 위원은 소액주주를 대표해 회사 경영을 살피게 된다.경영 사항을 의결하는 이사회 역시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8명의 이사 중 3명이던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BSM(board skills matrix·이사회역량구성표)를 바탕으로 재무와 회계, 법무 등 특정 영역에 전문화된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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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자산유동화 4000억 손실…카드사에도 불똥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으로 발생한 4000억원대 손실 책임에 대한 불똥이 카드사에도 튀고 있다. 피해자들이 홈플러스 사태로 문제가 된 자산유동화증권이 카드사들의 무리한 '팩토링 영업'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면서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세 개 카드사에 대한 민원 20여건을 접수했다. 카드사도 신영증권과 함께 유동화증권 상품을 만든 만큼 주체인 만큼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따른 투자 손실에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논리다. 한 투자자는 “카드사는 증권사와 유동화증권 발행을 주도하고 투자자에게 해당 상품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사는 이에 대해 단순 중개 역할만 제공했을 뿐 법적 책임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카드사는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매입채무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팩토링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팩토링 규모가 점차 커져 감당할 수 없게 된 카드사는 증권사와 협의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그 결과 카드사는 재무 레버리지를 낮출 수 있지만, 동시에 투자이익과 리스크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로 전이됐다는 피해자들 주장이다. 증권사와 카드사가 손을 잡고 기업의 매입채무를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예를들어 제조업체가 원자재를 매입하면 매입채무가 발생하는데, 이를 기초로 카드사와 증권사가 자산유동화증권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카드사에서 이 상품을 개발한 임직원들은 신영증권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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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면담하고 업무보고 받은 뒤 이직 철회…“상장 증권사에 이런 일이”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이 다올투자증권으로 소속을 옮기기 전 다올투자증권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진행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임 사장이 한양증권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다올투자증권의 민감한 경영 정보가 경쟁사인 한양증권 최고경영자(CEO) 손에 넘어간 꼴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달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지리를 옮기는 게 사실상 확정된 뒤 다올투자증권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임 사장은 면담을 앞두고 개인별로 자신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을 분석해 제출하라는 지시도 했다. 일부 임원급으로부터는 일종의 업무보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다올투자증권 내부에선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정식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되지도 않은 임 사장이 직원 면담을 하고, 업무보고를 받는 게 말이 되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임 사장이 경쟁사인 한양증권의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도 논란이었다. 이런 상황에 임 사장이 지난 14일 돌연 다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양증권에 남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다올투자증권 직원 입장에선 경쟁사 CEO에게 회사 정보를 보고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임 사장이 한양증권에 남기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건 한양증권 매각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게 결정적인 이유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 측근과의 갈등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 일부 임원들은 임 사장의 이직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임 사장이 자리를 옮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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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홈플러스 사태 MBK 질타...이복현 "검사 확대 검토"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MBK가 기업어음(CP) 신용등급 하락 이전에 기업회생을 준비한 정황이 있는지를 강하게 추궁했다. MBK가 기업회생 관련 자료를 준비했다고 주장하는 3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가 휴일인 점을 고려할 때,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서는 MBK의 기업회생 절차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후 기업회생에 웅진은 2개월, 포스코플랜텍은 3개월이 걸렸던 반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통지를 받은 후 단 2~3일 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 단기사채를 발행하는 ‘사기판매’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사전에 준비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여야 의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홈플러스의 사기 판매 의혹과 신영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전반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사기죄 부분도 필요시 조사하겠다”며 “사모펀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여야 의원들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회 출석 하루 전인 지난 17일 홍콩에 출국한 뒤 19일 다시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석 시 고발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복현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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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심사 1호 삼성SDI 유증…고민에 빠진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삼성SDI 유상증자 효력 심사 과정에서 고민에 빠졌다. 다른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정정 요구 등을 하면 과도한 시장 개입이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별다른 조치 없이 효력 승인을 하면 중점심사 제도가 아무 소용 없다는 삼성SDI 주주 등의 반발을 마주하게 됐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상증자 실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커버리지 부서 소속 인력들은 금감원의 삼성SDI 유상증자 효력 심사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이 중점심사 제도를 내놓은 뒤 1호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향후 유상증자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서다.삼성SDI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다른 기업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도 이번 삼성SDI 유상증자가 금양이나 이수페타시스 등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통상적으로 작성됐던 증권신고서보다 주주 소통 노력 등을 강조했다”며 “금감원의 심사 문턱이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게 주관사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고 주주 소통 노력 등에 대한 항목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삼성SDI와 주관사단은 증권신고서에 유상증자 프레젠테이션(PT) 파일을 첨부했다. 해당 파일에는 유상증자 개요 및 주요 일정을 비롯해 증자 배경과 목적 등을 그래픽과 재무 수치 등으로 설명했다.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된 주주들의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정리한 자료도 공개했다. 신주인수권증서 거래 및 초과청약 등 유상증자 절차와 관련된 내용이 정리됐다. 이화 함께 소액주주 전담 콜센터도 별도로 운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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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그린&바이오' 엑티브온, 시리즈B 투자 유치...내년 상장 목표
자연 물질을 토대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화장품 그린바이오 전문기업 엑티브온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추가 펀딩 없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사전 준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린바이오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소재를 천연소재로 대체하는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엑티브온은 최근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중소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IBK캐피탈, 키움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포스트 밸류(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530억원이다.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이르면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끝낸다는 목표다. 엑티브온은 지난 2020년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이 회사는 방부대체소재, 복합기능소재, 활성소재, 피부질환개선제 등 화장품 천연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2009년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 조윤기 대표가 설립했다. 사탕수수, 팜열매 등의 천연 원료에 미생물과 금속촉매를 적용한 바이오 공정을 개발해 석유 유래 성분을 천연 유래 성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식물에서 엑소좀을 분리하는 ‘EXO-MF’ 기술을 바탕으로 로레알 등 다국적 기업과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천연유래 제품 제조는 합성 제품과 달리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제조사가 국내에서는 엑티브온이 유일하다는 평가다.엑티브온은 이미 국내외 화장품 회사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등 300여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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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5구역 세입자 100% 이주합의 눈앞…"상생발전 이정표 될 것"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지자체와 세입자 간 상생 협약을 바탕으로 개발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서 지역 상인 174명 중 172명이 이주 관련 상생 협약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도시정비사업 역사상 최초로 세입자 100%가 자발적 이주 합의를 목전에 둔 것"이라며 "이는 재개발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갈등과 강제 퇴거의 악순환을 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세운5구역피에프브이는 작년 말 서울 중구청, 산림동상공인회와 상생 협약을 맺었다. 시행사와 지자체, 세입자가 손잡고 강제 명도 및 퇴거를 사전에 방지해 인권 침해 등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3자 간 협력은 서울시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가운데 처음 이뤄진 것이라는 게 이지스자산운용의 설명이다.협약의 주요 내용은 △이주 기간 내 세입자에 대한 강제적인 명도와 퇴거를 이행 금지 △이주 기간 내 세입자가 이주할 수 있도록 보상·이주 협의에 적극 노력 △명도 및 퇴거와 관련된 절차는 산림동상공인회와 사전 협의 △세입자들의 명도 및 퇴거 절차 이해 제고를 위한 산림동상공인회의 협력 △갈등 조정을 위한 3자 협의체 구성·운영 등이다.아울러 관계 법령에 따라 이주비를 포함한 영업보상비를 지급하고, 중구청은 대체 영업장소 물색도 지원하는 방안도 담았다.이 과정에서 중구청은 도시행정 전문가 등과 함께 주민 갈등관리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세입자를 위한 영업보상 기준과 이주 대책을 충분히 설명해 세입자들의 참여를 끌어냈다.세운5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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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 파트너스가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영풍·MBK는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MBK의 의결권을 또 박탈해 주주총회를 파행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도를 공연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도 영풍의 의결권이 여전히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아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영풍·MBK는 이에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영풍이 보유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 제한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위법적인 순환출자생성을 시도한 것"이라고 맞섰다. 영풍·MBK 측은 최 회장이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박기덕, 정태웅 대표이사의 유고 시 서대원, 황덕남, 이민호, 김도현 등 4명의 의장 직무대행자를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의장 불신임안을 들고 나오더라도 후속 임시의장 선임의 절차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별도 주주총회의 결의를 봉쇄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주총회 현장에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의결권 제한의 위험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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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출신'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 자진사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을 지낸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국민연금과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려아연은 18일 권 교수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 이사 후보를 확정한 지 5일 만이다.앞서 고려아연은 권 교수 등 8명의 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권 교수는 2022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간 사용자단체의 추천으로 국민연금 수책위 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지난 1월에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이를 두고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권 교수를 활용해 국민연금의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10월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4.51%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자본시장에서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한 권 교수가 스스로 사외 이사 후보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권 교수를 대체할 후보는 아직 추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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