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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업무 효율화 솔루션, CFO의 필수 아젠다로 부상해… [안진 클로즈업]
최근 국내 상장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재무팀과 공시 담당자들이 XBRL 태깅과 같은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시 규제 강화 흐름 속에 분기마다 동일한 업무가 되풀이되면서 조직의 역량 자체가 소모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CFO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시 업무가 소수 인력에게 집중되면서 내부통제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성·검토·승인이 동일한 담당자에게 몰리다 보니, 해당 인력이 부재하면 공시 일정이 흔들릴 수 있으며, 오류 발견이 늦어져 정정공시 리스크도 커진다. 재무제표를 엑셀로 작성한 뒤 이를 DART 보고서로, 다시 국제 표준 전산언어(XBRL)로 재작성하는 분리된 프로세스 역시 동일 작업을 반복하게 하고 일관성 검증을 어렵게 하는 구조적 한계를 낳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CFO들이 공시 업무 효율화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재무ㆍ회계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 온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CFO 조직의 공시 업무 비효율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다트컨버터, XBRL컨버터, 사업보고서컨버터로 구성된 공시효율화 솔루션 3종 세트(“딜로이트 컨버터 시리즈”)를 시장에 출시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다트컨버터는 재무제표 작성 및 검증, DART 변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XBRL컨버터는 XBRL 태깅 효율화 및 기업 내재화를 지원한다. 특히 DART 보고서와 XBRL 보고서 매핑 최적화, RPA 기능을 통해 기존에 업무 분담이 어려웠던 XBRL 작업을 분할 수행하고 XBRL 편집기에 자동 입력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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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도 공개매각 전환…'고난도' 유통기업 회생 M&A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초록마을이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 영향으로 홈플러스를 비롯한 동종 기업들의 회생 M&A 난도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지난달 26일 인가 전 M&A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매각공고를 냈다. 초록마을 매각 주관사 삼일PwC는 이달 5일 오후 3시까지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본입찰은 오는 22일로 예정됐다.매각 측은 공개매각 전환 전까지 스토킹호스 방식의 인가 전 M&A를 추진해왔다. 스토킹호스는 매각 공고 전 특정 인수 후보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초록마을의 스토킹호스 방식 매각 단계에서 대형 식품업체 등 일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조건부 인수 계약 체결에 이르진 못했다.시장에선 대구·경북지역의 유류판매업체 KK홀딩스가 예비입찰에 응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KK홀딩스는 회생절차상 M&A와 별도로 초록마을 인수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초록마을 최대채권자 신한캐피탈의 초록마을 지분에 대한 질권 실행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유기농 식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유통기업이다. 2022년 정육각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했고 지난 7월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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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엠씨, 코스피 IPO 공모가 상단 9300원 확정…확약률 58.2%
산업용 특수케이블 기업 티엠씨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9300원으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티엠씨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2136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960대 1로 전체의 99.7%(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범위 상단인 93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확약 참여 비율은 58.2%로 나타났다.티엠씨의 공모 금액은 56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241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티엠씨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북미 시장 공략에 투자할 계획이다.지영완 티엠씨 대표는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속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며 "원전용 케이블, 함정용 케이블, 광통신 케이블까지 전방위 공략을 통해 글로벌 최고 특수케이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티엠씨는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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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휘닉스 인수 추진… 중앙그룹 유동성 충원 기대
한화그룹이 중앙그룹이 보유한 리조트 브랜드 ‘휘닉스파크’ 인수 작업에 나섰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휘닉스파크 운영사 휘닉스중앙을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휘닉스중앙 최대주주인 중앙리조트투자의 보유 지분 80%다. 매각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분 100% 기준 2500억원 안팎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리조트투자는 홍석현 회장과 두 아들인 홍정도 부회장·홍정인 사장이 지분을 나눠 보유한 중앙그룹 오너 일가 회사다. 중앙홀딩스 및 콘텐트리중앙·SLL중앙, 중앙일보·JTBC 등 중앙그룹 본체 계열사들과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 휘닉스를 매각할 경우 매각 대금은 오너 일가 회사로 들어가는 구조로, 확보된 현금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중앙그룹은 지난해부터 휘닉스중앙 매각 작업을 비공개로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주관사로 참여해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해 왔다.휘닉스중앙은 스키장·골프장·콘도·호텔 등 복합 휴양시설을 운영하는 회사다. 국내 1세대 스키 리조트 브랜드인 ‘휘닉스’를 중심으로 강원권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최근 서울 강북의 5성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운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휘닉스중앙까지 품게 되면, 레저·호스피탈리티 사업군이 한층 강화되고 사업 간 시너지 역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중앙그룹은 매각가를 둘러싸고 원매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구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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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엠앤에스, 상장 1년반 만에 회생절차…FI 투자금도 ‘위기’
2차전지 믹싱 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 약 1년 반 만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잇따른 전환사채(CB) 미상환과 자본잠식 심화로 유동성 위기가 급격히 불거진 영향이다. 제일엠앤에스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4월 4일 1회차 사모 CB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뒤 사채권자와 합의를 통해 상환 기일을 연장했지만, 지난달 28일 내부 자금 부족으로 다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 미상환 금액은 원금 135억5005만원, 이자 15억7756만원으로 총 151억2761만원에 달한다. 제일엠앤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셀 제조사에 믹싱 장비를 공급하며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었다. 그러나 2차전지 시장 성장이 둔화하며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75억원, 영업손실 1296억원, 당기순손실 1215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3423억원)가 자본총계(3234억원)를 초과하며 약 19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생절차 신청으로 재무적투자자(FI)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이원자산운용(35억원), GVA자산운용(30억원) 등 메자닌 운용사들이 다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022년 제일엠앤에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투자2022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전환우선주(CPS) 210억원을 매입했다. 지난 6월 기준 한투PE와 SKS PE는 제일엠앤에스 지분 21.47%(442만18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설비 투자 사이클이 둔화된 가운데,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스웨덴 기업 노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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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서부티엔디리츠, '나인트리 동대문' 매각 본격화
신한리츠운용의 상장 리츠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저가에 편입했던 ‘나인트리호텔 동대문’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평균 외국인 투숙 비중이 80%를 넘는 핵심 호텔 자산을 처분해 투자금 회수와 특별배당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호텔업 회복 사이클의 고점 구간에서 상당한 시세 차익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나인트리호텔 동대문 매각 주관사로 컬리어스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이르면 내년 1월 매각 입찰을 진행한 뒤 상반기 중 매수인을 확정할 예정이다.나인트리호텔 동대문은 서울 중구 을지로5가 92의 2에 있다. 2019년 준공된 219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편입한 호텔 자산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2023년 9월 교보AIM자산운용으로부터 540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했다. 당시 팬데믹 충격으로 관광객 숙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었으나, 리츠 앵커 투자자인 서부티엔디 측은 호텔 개발·운영 경험을 토대로 과감히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실제 성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IR 자료에 따르면 이 호텔의 지난해 말 감정가는 681억원으로, 매입가 대비 26.1%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로 최대 객실당 4억원, 총 87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2년 반여 만에 최대 62%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감정가 기준 배당금은 주당 159원이지만, 실제 매각가가 870억원까지 오를 경우 배당금은 주당 461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자산 매각에 따른 특별 배당금은 리츠 결산 구조상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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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사외이사에 권선주·송창영 선임
토스뱅크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사진)과 송창영 법무법인 세한 대표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2일 공시했다. 권 전 행장은 지난 3월까지 5년 동안 KB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지난해에는 KB증권 이사회 의장을 맡아 금융권 최초의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송창영 신임 토스뱅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세한 대표 변호사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한편, 토스뱅크 박세춘·이건호 사외이사는 지난달 28일자로 임기를 마쳤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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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로티움 매각, 글로벌 가스社 에어리퀴드 참전하나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이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최대 수소 생산업체 어프로티움(옛 덕양) 인수전에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감된 어프로티움 예비입찰에는 기업 5~6곳이 참여했다. 이중에는 프랑스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에어리퀴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PE는 이들 중 3~4곳을 숏리스트로 추려 조만간 본입찰 참여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한다.앞서 에어리퀴드는 지난 8월 맥쿼리PE가 보유한 다른 산업용가스 제조사 DIG에어가스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약 4조8500억원으로 맥쿼리PE는 2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DIG에어가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87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EBITDA의 약 20배에 달하는 높은 멀티플이 적용된 셈이다. 에어리퀴드는 70여 개국에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파리 유로넥스트 증시에서 시가총액 954억유로(약 162조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며 대형 자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번 매각은 처음부터 사모펀드(PEF)나 인프라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 참여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용 가스, 특히 수소 사업은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PEF보다 장기 성장성에 더 높은 의미를 두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참여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에서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의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이 잠재 후보로 거론돼 왔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미국 산업용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한국 법인으로, 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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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큰장 앞두고 투자 속도내는 중소 PEF들
국민성장펀드가 내년부터 운용사(GP)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모펀드(PEF)들이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거나 정책펀드 GP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존 펀드를 일정 수준 이상 소진해야 하는 만큼, 운용사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집행률을 높여 기회 마련에 나선 것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펀드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결성한 1900억원 규모 ‘혁신성장 M&A 2호 펀드’는 5개월 만에 10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파라투스는 지난 9월 산업 자동화·환경설비 기업 키이엔지니어링 지분 92.5%를 약 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0월 차량용 내장재·복합소재 제조사 한양소재를 잇따라 인수하며 제조 기업 바이아웃 전략을 강화했다.상장사 메자닌 투자에도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파라투스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더블유씨피(WCP) 등에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했다. 또, 양극재 소재를 제조하는 이녹스리튬에는 지분 투자를 했다. 세 기업 모두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핵심 소재·부품 업체들이다. 이와 함께 앱클론 등 바이오 기업에도 메자닌 투자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약 3000억원 규모의 첫 크레딧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최근 거의 마무리했다. 지난 3월 1차 클로징 이후 이미 약정액의 40% 가량을 투자한 상태다. VAC는 지난 5월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6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단행하는 등 속도감 있는 집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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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명 회사에 10년간 205억…"그들만의 경영 자문료" [솔본그룹의 민낯①]
205억원.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지난 10년 여 간 최대주주인 솔본에 지급한 수수료다. 경영자문, 자산운용 등의 명목이다. 솔본 직원은 4명이다. 금융업 라이선스도 없다. 솔본이 인피니트헬스케어에 어떤 자문을 제공했는지, 수수료를 산정한 기준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다.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솔본은 인피니트헬스케어 수수료를 받아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솔본 오너 일가는 이런 수수료를 기반으로 1인당 연 3억원 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주주들은 들고 일어서고 있다. 하지만 솔본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새롬기술 장악한 홍기태 회장솔본은 코스닥시장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이 회사의 시작은 ‘IT버블’의 상징과 같았던 새롬기술이다. 새롬기술은 국제전화를 인터넷으로 무료로 할 수 있는 다이얼패드 서비스로 시장을 열광시켰다. 새롬기술의 주가는 1999년 상장 이후 반년 사이에 150배 폭등하면서 ‘코스닥의 기적’이라는 찬사가 붙을 정도였다.버블의 한가운데에서 새롬기술은 유상증자로 3700억원의 현금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세상은 오래 가지 못했다. 2000년 새롬기술의 매출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137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216억원에 달했다. 창업자 오상수 전 대표는 유상증자시 자사인 다이얼패드의 지분율을 허위공시하고 분식회계로 매출을 무풀린 혐의 등으로 2002년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하지만 현금만큼은 남아 있었다. 이 자금을 노리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인물이 홍기태 솔본 회장이다. 홍 회장은 도이치뱅크를 거쳐 엔젤 투자가로 활동해 오던 인물이다. 새롬기술 M&A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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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기술 자회사 에스케이팩 상장 도전…중복상장 심사 돌파가 관건
액상 제품 충전·포장 자동화 설비 회사 에스케이팩이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에 도전한다. 에스케이팩은 스마트팩토리 산업 성장세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다만 모회사가 코스닥 상장사여서 중복상장 논란을 극복하는 게 과제가 될 전망이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케이팩은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스팩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교보16호기업인수목적이 피합병법인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에스케이팩은 나무기술이 지난 2022년 5월 96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창업자인 안웅권 전 대표 등의 지분 71.07%를 인수했다. 나무기술은 스마트팩토리 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사내 유보자금 및 차입금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에스케이팩은 1994년 설립된 서광기계를 모태로 한다. 음료 등 액체를 원료로 하는 제품을 정렬, 세척, 충전, 포장하는 라인을 제공한다. 음료뿐만 아니라 제약, 화학, 화장품, 생활용품 라인도 서비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롯데, 빙그레, 오뚜기, JW생명과학, LG생활건강 등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 작년 매출 2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66.6%, 67.6% 늘었다. 고령화로 산업 전반의 자동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에스케이팩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프리IPO 투자 때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에스케이팩은 지난 1월 65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투자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교보증권 등 7개 기관이 운영하는 펀드 등이 참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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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신용 '우회 활용'…롯데건설, 7000억 자본확충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모회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모회사가 그룹의 계열사에 직접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만큼 계열사가 발행한 증권을 특수목적법인(SPC)이 인수해 유동화한 뒤 모회사의 지급보증을 얹어 모회사 신용을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29일과 다음 달 29일 두 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총 7000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으로 자본으로 인정받는 상품이다. 표면금리는 연 5.8%이고, 발행 후 3년 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종자본증권의 인수와 세일즈를 맡을 예정이다.롯데건설의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인 신종자본증권과 다소 다르다. 통상 발행사가 자체 신용으로 직접 발행하지만, 롯데건설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는 구조를 택했다.우선 롯데건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엘씨파트너스제일차 △엘씨파트너스제이차 △엘씨파트너스제삼차 △엘씨파트너스제사차 등 SPC가 이를 인수하고, 해당 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이후 호텔롯데(4000억원)와 롯데물산(3000억원)이 지급보증을 제공해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호텔롯데·롯데물산의 신용을 보고 투자하게 되는 만큼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이번 발행으로 롯데건설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자본총계는 지난 3분기 기준 2조8445억원에서 3조5445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214%에서 170%로 40%포인트 이상 개선될 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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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한대 못 띄우던 이스타항공 살린 VIG의 '뚝심' 투자 [PEF 밸류업 사례탐구]
2023년 이스타항공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창업주의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회사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당장 운영자금이 없어 3년째 항공기를 한 대도 띄우지 못하고 있었다. 쓰러지기 직전인 회사를 VIG파트너스가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때 기대보단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항공업 성장성 확신한 VIG모두가 망설일 때 VIG는 확신이 있었다. 우선 항공업 자체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 VIG는 인수할 타깃을 정하기 전 투자해볼 만한 산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먼저한다. 상조(프리드라이프), 뷰티(비올), 주차장(하이파킹) 등 VIG가 지금까지 진행한 주요 투자도 해당 산업을 선정한 뒤 그 산업에서 투자할 만한 회사를 물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항공 산업을 VIG가 처음 투자처로 낙점한 건 2016년이다. VIG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항공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터미널 증설로 인천공항이 도쿄 나리타공항과 홍콩 국제공항이 맡고 있던 동북아 허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인천-도쿄' '인천-상해' 등을 오가는 주요 노선을 갖고 있었고, 인력 풀도 탄탄했다.VIG에서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실무를 책임진 배종현 상무는 "이스타항공이 처한 재무적 어려움만 해소하고 정상화하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 VIG는 우선 기존 대주주 설득 작업부터 시작했다. 기존 대주주였던 골프장 관리·부동산 임대 업체 성정은 이미 1000억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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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재건축 대어 줄줄이 시공사 선정…대우건설 '수주 총력'
서울의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내년 예정된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과 여의도 시범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서울 중심부의 랜드마크급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만큼 대우건설은 그동안 대형 복합개발 및 정비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강점으로 시공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여의도 시범, ‘BIG 3’ 건설사 관심 집중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최초의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지로 선정되며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조건부로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으며, 2026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재건축 기대감은 주택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시범아파트는 전 평형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 156㎡는 4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118㎡ 역시 50일 만에 2억원 상승한 거래 기록이 나왔다.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것과 향후 65층급 한강변 대단지라는 상징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반포 19·25차, 600가구로 신축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신반포 19차·25차 재건축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지정된 후 올해 7월 도시 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사업장은 신반포 19차와 25차 및 한신진일, 잠원CJ아파트 등 4개 단지를 하나로 묶어 7개 동 600여 가구 규모의 고급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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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메디슨, IPO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15000원 확정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이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 확정했다.쿼드메디슨은 지난 24~26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39.61대 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공모가를 1만5000원에 확정했다.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제시한 기관은 전체의 99.1%(가격미제시 비율 포함)를 차지했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이 달린 물량은 17.6%로 집계됐다.쿼드메디슨은 상장 과정에서 신주 170만 주를 발행한다. 공모금액은 255억원,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1701억원이다.쿼드메디슨은 오는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2일에는 총 공모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8만5000주에 대해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함께 진행한다. 회사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뭐드베디슨은 마이크로니들을 정밀하게 가공 및 사출하는 기술부터, 마이크로니들에 적합한 제형을 설계하고 최적화된 완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 체계를 확보했다.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위수탁개발생산계약(CDMO) 역량 강화, 연구개발 및 임상 확대, 생산 인프라 확충 등에 투입해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상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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