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금감원 제동에 IPO 수요예측 중단
바이오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달에도 정정 요구를 받았으나 희망 공모가를 그대로 유지했었다. 금감원이 재차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상장 절차는 불확실성에 휩싸였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7일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같은 날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었다. 수요예측이 5일로 늘어나면서 IPO 예비기업들은 신고서 효력발생 전에 수요예측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정정 신고 요구가 나오면 수요예측 절차도 중단됐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는 6월까지 금감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작년 3분기까지 94억69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을 통해 총 120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7000~2만1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면 오는 19~20일 일반청약이 예정이었다. 금감원은 지난 2월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증권신고서 수정에 들어갔다.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 2028년 추정 순이익의 현재가치를 기존 124억9400만원에서 112억880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주당 평가가액도 2만7908원에서 2만5214원으로 낮아졌다.그러나
-
조선업 호황에 몸값 뛴 오리온테크놀리지…하일랜드PE가 인수한다
사모펀드(PEF)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하일랜드PE)가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를 품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하일랜드PE와 오리온테크놀리지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회사 지분 100%이며 기업 가치는 1300억원 수준이다. 하일랜드PE는 이번주 중 실사에 착수해 이르면 오는 6월 전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을 두고 지난달 본입찰에서 10여 곳의 인수의향자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들도 포함됐다. 회사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PEF의 경영 체제에 익숙해진 점, 회사가 기존에 거래해 온 여러 조선사들과의 영업 관계 등을 고려해 독립계 PEF인 하일랜드PE가 인수 전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설립된 오리온테크놀리지는 글로벌 선박용 엔진제어장치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 외에도 로봇 제어 기술을 갖고 있으며, 산업용 모니터 등을 제조한다. 주요 공급처 중 하나는 두산로보틱스다.회사는 지난해 초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희망인수가는 800억원으로 지금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새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회사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이번 인수전에 복수의 원매자들이 몰린 이유다. 회사는 2020년 매출 29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4억원에서 2023년 각각 879억원, 12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EBITDA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톤
-
홈플러스 법정관리 일파만파…'세일앤리스백' 운용사도 비상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돌입하면서 홈플러스 점포를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확보해 운용해온 자산운용사들도 대규모 손실 위기에 놓였다. 고금리 및 온라인 활성화 등으로 대형 리테일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 사업까지 막힌 가운데 핵심 임차인인 홈플러스마저 휘청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7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JR자산운용이 보유한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투자자산에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 "투자자산인 강서 홈플러스 및 본사 사옥의 책임 임차인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법원의 결정으로 임대료 매출채권 수취에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리츠는 임대료 납부 계획 등 채권 보전을 위한 내용증명 공문을 홈플러스 측에 발송할 예정이다.지난 5일에는 KB부동산신탁의 ㈜케이비사당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케이비평촌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각각 '부실자산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해당 리츠는 홈플러스 사당점과 평촌점을 담고 있다. 이 리츠들은 "향후 임대료 납부계획 및 매장 정상 운영 여부, 대책 마련 회신 요청 등 공문을 (홈플러스 측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핵심 입지에 자리한 점포 등 홈플러스가 보유한 우량 자산을 매각해 인수 차입금을 상환하는 전략을 취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홈플러스 점포를 인수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용하는 한편, 매각 차익을 얻기 위해 엑시트에 나서거나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
-
국민연금 "홈플러스 'RCPS 부채→자본 전환' 동의한 적 없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식(RCPS)을 부채에서 자본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국민연금공단이 내놨다. 자본 전환에 동의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국민연금은 7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국민연금은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앞서 일부 언론은 보도를 통해 국민연금이 지난달 홈플러스가 RCPS를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RCPS 금액이 1조원까지 불어난 가운데 국민연금이 손실을 감수하고 일부 투자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 RCPS 전환에 동의해줬다는 것이다.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부채보다 자본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돈을 돌려받기가 더 어려워지는만큼, RCPS가 자본으로 전환되면 국민연금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파장이 커지자 국민연금은 이례적으로 공지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2015년 홈플러스에 총 6121억 원(프로젝트펀드를 통해 RCPS 5826억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원) 투자했다"며 "현재까지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수령을 통해 RCPS 3131억원을 회수했다"고 확인했다.국민연금은 "회생 절차 및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홈플러스發 충격…단기자금 CP시장 흔들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어음(CP)으로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000억원대 단기자금을 빌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홈플러스보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등급 최하위 A3 단기채에 해당하는 기업은 41곳, 이보다 낮은 투기등급인 B등급 기업이 2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A3 기업중 자금시장에서 CP와 단기사채로 자금을 융통하는 곳은 중앙일보그룹과 이랜드그룹, 두산건설, 동부건설, 농심캐피탈 등이 있다. 주로 신영증권과 한양증권, BNK증권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가 기업어음 발행을 주관하며 이들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을 돕고 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중앙일보계열사인 중앙일보(380억원)와 제이티비씨(825억원) 등 총 3641억원의 CP와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와 이랜드리테일 등을 통해 총 2310억원, 두산건설은 50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AA-인 롯데그룹 계열사도 작년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상실(EOD) 여파 이후로는 회사채보다는 CP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은 1조855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CP는 회사채에 비해 자금 조달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3~6개월 간격으로 부채를 차환 발행해야하고, 회사채 대비 금리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A3등급인 홈플러스가 CP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진만큼 증권사들이 당분간 신등급이 낮은 기업의 물량은 주관을
-
홈플러스 '0원'이어도 MBK 3호펀드 대박...RCPS 투자자만 전전긍긍
MBK파트너스가 초유의 홈플러스 회생 절차로 시장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블라인드펀드 운용에서는 실질적인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에 투자한 3호펀드의 수익률이 홈플러스를 제외하고도 펀드의 성패 기준인 8%를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다만 블라인드펀드 외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통해 힘을 실어준 국민연금 등 일부 출자자(LP)들의 손실이 불가피한만큼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가 2013년 조성한 3호펀드는 이미 다른 포트폴리오사들의 투자금 회수에서 크게 성공해 내부수익률(IRR) 2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의 3호 펀드 출자자 중 대다수는 잔여 포트폴리오인 홈플러스의 가치를 이미 0원에 가깝게 판단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3호펀드에서 약 3조2000억원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나머지 금액은 금융기관 대출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3호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 해외 LP들도 대거 참여했다. 업계에서 MBK의 3호 펀드 포트폴리오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받는다. ING생명을 포함해 대성산업가스, 두산공작기계, 일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등 MBK의 '대박' 포트폴리오가 대다수 포진해 있다. 두산공작기계는 1조1300억원에 인수한 후 2조4000억원에 매각해 두 배 성과를 냈다.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도 1조원에 인수 후 4조원에
-
[단독] 이지스운용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물로…관광객 늘자 훈풍 부는 호텔시장
서울 을지로·명동 권역에 자리한 4성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이 매물로 나왔다. 관광객 수 회복에 힘입어 국내 호텔 투자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출회된 매물을 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포포인츠 조선 명동 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자문사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2020년 10월 개관한 포포인츠 조선 명동은 서울 중구 저동2가 82의 2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6층, 375실 및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연면적 2만1658㎡ 규모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명동거리와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호텔 운영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2040년까지 장기 임차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이지스운용은 2020년 디벨로퍼인 SK디앤디로부터 이 호텔을 1665억원에 선매입했다. 국민연금이 2016년 자금을 출자해 조성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1호를 통해 당시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170으로 이 호텔을 보유해오다 코어 플랫폼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인수 약 4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국내 호텔 투자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텔 투자시장의 연간 거래금액은 약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운영실적 성장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호텔 거래 규모가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 경북 안동에 제2증류소 착공
대한민국 대표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인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김창수위스키)는 오는 10일 경상북도 안동시에 2증류소를 착공한다고 7일 밝혔다.김창수위스키는 2021년부터 김포 증류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적은 생산량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수가 없었다. 이를 해소하고자 생산 규모가 더 큰 증류소를 만든다.안동 증류소는 김창수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와 독일의 설비업체인 카스퍼 슐츠사가 함께 설계해 제작하고 있는 증류설비 일체를 들여올 예정이다. 연내 준공해 위스키 및 증류 소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안동이 국내 증류주의 대표 도시로 불리는 만큼 김 디스틸러는 경북에서 계약 재배한 보리를 사용해 위스키를 상당량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경북 예천 13만평 부지에 보리 재배를 시작해 올해 수확한다.안동 증류소에서는 안동의 대표 주종인 소주도 생산한다. 경북 지역에서 수확한 쌀을 사용해 김 디스틸러의 증류·숙성 노하우를 통해 프리미엄 소주를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수출할 계획이다.경북 지역에서 생산한 농작물을 사용해 지역 농가의 수입을 늘리고 지역 인재를 고용해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지역의 타주류업체와 연계해 증류소를 관광 코스로 만들어 안동시의 관광 수입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김창수위스키는 봤다.김창수위스키는 지난해 출시한 제품인 ‘김창수 위스키 김포’를 위스키의 본고장인 영국을 비롯해 일본·베트남·싱가폴으로 수출했다. 향후 생산량의 상당량을 수출해 k위스키를 알리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국민연금, 홈플러스 사태로 1조 손실 위기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홈플러스에 투자한 국민연금도 1조원 이상이 손실 위기에 놓였다.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약정된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붙으면서 RCPS 규모는 현재 1조1000억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의 CP와 전단채 발행 잔액은 전날 기준 1930억원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가 주로 단기금융 등을 자금 조달 경로로 활용해온 만큼 CP와 전단채를 매입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나오고 있다.메리츠 계열 3개사는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을 빌려주면서 부동산 신탁 계약을 담보로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3개 사에서 돈을 빌릴 당시 5조원 안팎의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을 신탁하고, 이를 담보로 제공했다.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
서울보증, 저조한 청약 성적표…'증거금 2000억원' 그쳐
‘기업공개(IPO) 재수생’ 서울보증보험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경쟁률은 7.21대 1, 증거금은 2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고배당’을 내세워 흥행을 노렸지만,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구주매출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작년 말부터 얼어붙은 IPO 시장이 조단위 상장을 소화할만큼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7.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만1585건의 청약이 접수됐고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1956억원이 모였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구주 매출했다.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공모가 희망 범위(2만6000~3만1800원)의 하단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20~26일 진행한 수요 예측 경쟁률이 240.8대 1로 비교적 저조했던데 따른 결과다.서울보증보험은 지난 IPO를 추진했다가 ‘고평가 논란’에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에서 공모가를 과거(3만9500~5만1800원)보다 대폭 낮추고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물량이 시장에 꾸준히 풀릴 예정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최근 투자자들의 관심도 대형주보단 중·소형주에 집중되는 상황이다. 모티브링크, 오름테라퓨틱 등 소형주의 주가는 상장 첫날 급등했지만 LG CNS는 상장 당일 10%가량 떨어진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
-
홈플러스 "4019억원 유동화증권 상환 불가"…투자자 ‘손실’ 불가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신영증권을 통해 발행한 4019억원 규모의 카드대금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거래 채권과 달리, 해당 ABS는 금융채권으로 분류돼 기업 회생 신청과 함께 변제가 중단된 것이다. 향후 법원의 회생 계획 내용에 따라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5일 만기가 돌아온 118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에 대한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자산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C등급에서 D등급으로 강등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매입채무를 기초로 한 유동화 상품을 만들어 증권사와 법인에 판매했다. 투자자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신영증권도 대책 마련을 고심중이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 등을 통해 4019억원 규모의 매입채무를 금융상품으로 유동화해왔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가 거래처로부터 상품 100억원 어치를 구매하면, 홈플러스에는 물건값 100억원에 대한 매입채무가 발생한다. 증권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홈플러스로부터 받을 카드대금 채권을 넘겨 받는다. 이 SPC는 신용평가를 받은 뒤 이를 근거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 등에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이후 투자자들에게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홈플러스가 상품 결제 이후 대금 지급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이다. 하지만 법원 회생 신청으로 관련 채무 이행이 중단되면서 3개월 전 발행한 ABS부터 원리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
-
MBK 홈플러스 회생신청 진짜 목표는 '메리츠 이자+임차료 인하'
MBK파트너스가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결정한 건 구조적으로 낮출 수 없는 고정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생법원을 앞세워 1조2000억원을 빌려준 메리츠금융지주 고금리 이자와 점포 영업실적과 무관하게 장기 계약으로 맺은 매장 임차료 부담을 대폭 깎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고정비용 부담을 줄이면 기업회생에 따른 영업 타격을 감안해도 매년 1000억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 회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게 MBK 판단이다. 담보신탁이 변수인 '메리츠 채무'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작년 5월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들한테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자율은 연 10%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월 100억원 정도의 이자를 메리츠에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MBK는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매각해 대출을 조기에 상환하려 했지만 적당한 매수자를 구하지 못했다.관련 비용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이자 지급을 유예하게 된다. 이후 채권단 협의 과정에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채무 이자율을 조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원론적으로 메리츠는 기업회생과 상관 없이 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 대부분을 신탁 형태로 담보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담보신탁이 설정된 부동산은 사실상 소유권이 채권자에게 이전된다. 기업회생 절차와 관계 없이 메리츠는 언제든 담보로 잡은 홈플러스의 자산을 경매에 부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라도 경매를 통해 대출 원금과 이자를 회
-
NH투자증권 청약 접수 ‘황당 실수’...일반물량 일방적 수정에 '혼란'
씨케이솔루션 주관사 NH투자증권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투자자들의 원성이 크다.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투자 정보가 제시된 것은 물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도 미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공개(IPO) 명가로 불리던 NH투자증권의 평판에 연거푸 흠집이 났다는 평가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씨케이솔루션 청약과 관련해 다수 개인투자자들의 민원이 접수됐다.전날 마감된 씨케이솔루션 일반청약에서 마감을 2분여 앞두고 일반청약 배정 물량이 45만주에서 37만주로 뒤늦게 변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담당 직원이 일반 청약 물량을 수기로 기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다.공모 과정에서 일반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주식 수의 25~30%다. 의무적으로 25%는 일반 청약을 받아야 하며,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물량 20% 가운데 실권이 발생하면 최대 5% 물량을 추가로 배정할 수 있다.통상 일반청약 첫날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기재했다가 청약 첫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마감되면 실권주 등을 고려해 둘째 날 오전부터 최종 일반청약 물량이 확정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그런데 NH투자증권은 첫날 일반청약에 25% 물량을 배정할 것을 결정했음에도 시스템에 30% 물량을 입력했다. 이후 둘째 날 마감 직전까지도 이를 수정하지 않았다.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30만주 가운데 실권주는 약 1만여주로 파악됐다. 해당 실권주는 이미 청약 첫날 오후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추가 주문받아 전량 소화됐다.일반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해 일반청약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청약에
-
NH농협리츠운용,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품는다
NH농협리츠운용이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앞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인수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NH농협리츠운용은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전날 체결했다.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은 서울 서초동 1445의 14·15에 있는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7076㎡ 규모다. 1998년 준공됐고 2003년 리모델링을 한 차례 거쳤다.이번 매각 대상은 지상 6~17층의 업무 시설동과 맞은편 마티스주차장 부지로 연면적 2만7421㎡ 규모다. 전체 건물 임대면적의 58.2%를 차지하고 있다.이 빌딩은 2012년 맥주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하이트진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매각한 이후 유경PSG자산운용, KB자산운용 순으로 손바뀜이 있었다. KB자산운용은 2020년 당시 일부 지분을 보유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이 빌딩을 인수했다.KB자산운용은 'KB와이즈스타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2호(적격)'을 통해 이 빌딩을 보유했다.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작년 말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이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매각가는 3.3㎡당 3000만원 초반으로 평가된다. 연면적으로 환산한 인수 가액은 2000억원 중반대가 거론된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법정관리 홈플러스 "상거래 채권 지급 재개"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 개시로 인해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6일 밝혔다.식품업체, 물류업체 등 협력 업체들에 밀린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서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처럼 대금 미지급 우려가 커지자 상거래 채권자들을 우선적으로 안심시키려는 분위기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곧이어 법원이 개시를 결정하면서 모든 채권들에 대한 지급이 일시적으로 중지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가용현금 잔고가 3090억원으로 3월에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가용자금이 6000억원을 상회한다"며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이어 “금일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으며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생 절차에 따르면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되며, 개시 결정 이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상거래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급 결제가 이뤄진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NOTICE
- [공지] 한경 유료콘텐츠 이용 장애 안내 2024.11.15
- [사고]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4.09.24
- [알림] PC 알림 '허용 → 미허용' 으로 변경 방법 2024.09.09
CUSTOMER CENTER
-
02-360-4204
월~금요일 09:00~18:00 점심시간 11:30~13:30
- insight@hankyung.com 이메일 고객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