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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 조현범 상대 주주대표소송 제기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가 조현범 회장(사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조 회장이 구속된 기간 업무수행 없이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해당 금액을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은 조 회장이 회사에 약 5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가 이사에 대한 책임 추궁을 게을리할 경우,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하고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원고(주주)가 승소하면 배상금은 원고가 아닌 회사에 돌아간다.주주연대는 "피고(조 회장)가 형사범죄로 구속되는 바람에 회사에 상주하며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앤컴퍼니의 지배주주의 지위를 이용하여 구속기간 동안 거액의 보수를 수령한 것은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회사 업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는 임원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보수 지급청구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 한국앤컴퍼니 상근 사내이사인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에 대한 횡령·배임 등 혐의로 2023년 3~11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지난 5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판결 선고일 당시 법정 구속돼 현재까지 수감된 상태다. 구속된 기간엔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조 회장은 2023년 47억원(급여 16억원·상여 31억원)의 보수를 지급받았으며 올해는 월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 주주연대가 청구한 50억원의 배상 규모는 구속기간 조 회장이 받은 보수에 해당한다.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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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운동 활황에…플랫폼 연계 행동주의 펀드 등장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와 연계한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했다. 헤이홀더를 통한 주주행동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온라인에서 세를 모으는 소액주주 운동이 거세지면서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들도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손을 맞잡는 모습이다.일각에선 중립성이 핵심인 플랫폼이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무분별하게 동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 자산운용사 퀸즈가드자산운용은 ‘퀸즈가드헤이홀더액티비즘’ 펀드 모집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사모 방식으로 총 20억~30억원가량의 자산을 모아 출발한다는 계획이다.해당 펀드는 헤이홀더를 주주행동 과정에서 적극 활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운용사(GP)인 퀸즈가드자산운용은 주주행동 타깃을 설정한 뒤 헤이홀더 플랫폼에서 '동맹 세력'을 적극 끌어모을 예정이다.퀸즈가드자산운용은 헤이홀더를 내세우는 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 전체로 넓히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플랫폼을 활용한 주주행동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어서다.올해 들어 인피니트헬스케어와 인포바인 소액주주들이 주주행동 과정에서 헤이홀더를 활용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에선 감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액주주와 회사 경영진 간 '표대결'까지 벌어졌다. 액트에서 결집한 소액주주들은 파마리서치와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해 이를 철회시키기도 했다.퀸즈가드자산운용과 헤이홀더 측은 펀드 설정 과정부터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분배 방식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헤이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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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ESG 공시·인증’ 선도 및 초기 그룹 간 격차 2배로 확대"
글로벌 ESG 준비지수 조사에서 ESG를 선도하는 기업과 초기 그룹 기업 간 격차가 두 배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17일 ‘2025 KPMG ESG 공시·인증 준비지수 설문조사(KPMG ESG Assurance Maturity Index)’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1320개 기업의 ESG 담당 최고경영진과 이사회를 대상으로 ESG 공시 및 인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에는 2024 회계연도부터 CSRD(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를 처음 적용한 ‘Wave 1’ 상장사 314개 기업도 포함됐다. 유럽은 CSRD 적용 기업을 Wave 1(대형 상장사), Wave 2(비상장사), Wave 3(중소형 상장사 및 소규모 금융사), Wave 4(비유럽 기업) 등으로 나눠 적용 시기를 달리하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ESG 공시·인증 준비지수는 46.77점으로 나타났다. 상위 25%의 선도 그룹은 65.21점, 하위 25%의 초기 그룹은 30.54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49.01점)가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으며, 산업별로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48.68점)가 최고점이었다.기업들이 ESG 공시 및 인증 과정에서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는 ‘공시 요건의 복잡성’과 ‘불명확하고 변화하는 규제’가 꼽혔다. 그 뒤로 ‘공급업체의 미흡한 ESG 성과’, ‘데이터 접근성 한계’, ‘IT 및 디지털 솔루션 불충분’, ‘규제 준수 비용 부담’ 등이다.조사 참여 기업의 74%는 향후에도 CSRD 체제 하에서 지속가능성 공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응답했다.다만 ‘CSRD Wave 1’ 기업 중 25%는 ESRS(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의 복잡성을, 20%는 데이터 수집 제한, 17%는 이중 중대성 평가, 12%는 ESG 전문성 부족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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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최우수 기업가 최고상에 정몽원 HL그룹 회장 선정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지난 1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9회 EY 최우수 기업가상(EY Entrepreneur Of The Year™) 시상식을 열어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비롯한 6인의 기업가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EY 최우수 기업가상은 혁신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들을 기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비즈니스 어워즈다. 1986년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94개 국가 및 지역에서 매년 1000여 명의 기업가에게 상을 수여한다.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올해의 글로벌 테마는 ‘미래를 개척하는 혁신가들(The Shapers)’로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며 담대한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 기업가를 조명했다.심사는 독립적인 심사위원단이 ‘영향력’, ‘기업가정신’, ‘목표 지향’, ‘성장’ 등 네 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산업 내 확고한 위치에 자리매김한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최고상인 마스터 부문은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HL그룹은 HL만도, HL클레무브, HL로보틱스, HL디앤아이한라 등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기술, 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IMF 외환위기 속 그룹 해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가정신이 돋보이는 기업가로, 매각됐던 자동차 부품사 만도를 2008년 재인수해 그룹을 재건했다. 정 회장의 도전정신과 자동차 부품을 넘어 전기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내다본 선구적 안목이 이번 수상의 핵심 배경으로 평가됐다. 선대의 창업정신을 이어 기업을 이끌어 온 가족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패밀리 비즈니스 부문은 3대에 걸쳐 75년의 역사를 이어온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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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M&A 공고
동성제약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공개경쟁 입찰방식의 인수합병(M&A) 공고를 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매각 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다. 두 회사의 매각 주간사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다. 동성제약의 인수의향서 및 비밀유지확약서 접수 기한은 12월 1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경우 제출 기한이 12월 12일 오후 3시까지다.동성제약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은 스토킹호스 비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수 의향을 보인 원매자와 조건부 투가 계약을 맺어 예비 인수자로 선정하고, 공개매각 절차를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7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예비 인수자로 선정했다. 만약 공개매각 입찰자가 없거나 유암코보다 유리한 인수내용을 제시한 곳이 없으면 예비 인수자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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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동재(SK키파운드리 대표)씨 부친상
▶이강훈씨 별세, 이동재 SK키파운드리 대표이사·이창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이명재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부친상= 15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18일 오전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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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하이트진로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
국민연금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둘러싼 하이트진로의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간 진전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원종현)는 14일 올해 제11차 위원회를 열고 하이트진로를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트진로가 서영이앤티를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에 2018년 과징금 약 79억5000만원을 부과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10월 원고 패소로 확정됐다. 서영이앤티는 맥주 냉각기를 제조·유통하는 하이트진로의 계열사로, 공정위는 하이트진로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총수 일가를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판단했다.국민연금은 하이트진로가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20년 비공개대화 대상기업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듬해 비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해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해 왔다.하지만 약 5년간의 대화에도 기업 측의 충분한 조치가 없어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게 됐다. 공개중점 관리기업으로 지정되면 국민연금의 공식 개선 요구와 주주활동 대상에 포함되며, 기업은 배당정책·지배구조 등 구체적 개선 과제에 대한 답변 및 이행을 요구받는다.국민연금은 공개중점관리기업 지정 사실을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공개서한을 통해 하이트진로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래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점관리대상기업으로 격상된다. 중점관리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 국민연금은 단순 개선 요구를 넘어서 주총 의안에 대해 실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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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복귀 이끌어낸 하이브…미성년 멤버들과 우선 합의
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로 전원 복귀하기로 하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진 전속계약 분쟁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멤버들이 법원의 전속계약 효력 유지 판결에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항소를 포기하고 회사 복귀를 선택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의 복귀는 두 멤버(해린·혜인)와의 선(先) 합의가 결정적이었다. 하이브는 두 미성년 멤버 측에 “항소하지 않고 회사에 복귀한다면 위약벌 등의 법적 이슈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먼저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본안 판결로 멤버들의 계약 해지 선언과 독자 활동 시도 역시 계약기간 중 발생한 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 위약벌·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계약기간은 2029년 7월 말까지다. 하이브 측은 비교적 조율이 수월한 두 미성년자 멤버의 부모와 먼저 접점을 마련하며 협상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두 멤버 중 해린은 2006년생으로 최근 성년이 됐지만, 분쟁이 시작될 당시에는 미성년자였던 만큼 부모의 판단이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두 멤버와의 합의가 나머지 세 멤버(민지·하니·다니엘)의 복귀 의사 표명으로 이어지며 전원 복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항소를 해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낮고, 가처분 효력으로 독자 활동도 수년간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복귀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브·어도어 역시 장기 분쟁을 이어가기보다는 조기 봉합이 더 실익있는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뉴진스·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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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자산신탁, '원창동 책준 소송'도 패소…575억 전액 배상
신한자산신탁이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개발사업에서 책임준공(책준) 약정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기한 575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평택·안성 등 앞선 사건에서 잇따라 ‘전액 배상’ 판결을 받은 데 이어, 가장 규모가 큰 ‘원창동 1호 소송’까지 패소한 것이다. 신탁사를 상대로 한 책임준공 관련 줄소송이 본격적인 ‘판례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3부는 지난 6일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PF 대주단이 신한자산신탁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피고 측이 575억원과 지연손해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주단과 신탁사가 맺은 신탁계약 특약사항은 손해배상액의 예정으로 볼 수 있다”며 신탁사의 전액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이번 소송은 전국에서 확산된 PF 대주단과 신탁사 간 책임준공 분쟁을 촉발한 사건으로 꼽힌다. 원창동 물류센터는 당초 2023년 4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원자재 수급 차질과 공사비 급등 등으로 완공 시점이 1년 가까이 늦어졌다. 대주단은 2021년 대출을 실행하며 신한자산신탁이 체결한 책임준공 확약을 근거로 “책준 기한 내 준공 실패는 명백한 약정 위반”이라며 대출원금 575억원과 연체이자 전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앞서 신한자산신탁은 대주단과 책임준공 기한(대출 실행일 기준 27개월) 내 준공이 지연될 경우 ‘대출원리금 및 연체이자 상당’을 지급하는 특약을 체결했다. 이 조항의 법적 성격이 소송에서 핵심 쟁점이 됐다.신한자산신탁은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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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 제약사 투자로 2000억 넘는 '잭팟'
한국금융지주 계열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황만순)가 중국 제약사 투자로 2000억원 이상의 '잭팟'을 냈다. 해외 투자처를 적극 물색한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홍콩 증시 상장사 이노젠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노젠은 당뇨병 및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국 제약사다. 지난 8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11월 이노젠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186억원을 투자했다.이노젠의 주가는 상장 직후 53.85홍콩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3개월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넉넉한 차익이 기대된다. 현재 이노젠의 주가(32.84홍콩달러) 기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 가치는 투자 당시의 13배에 달한다.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은 1년의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아직 매각에 나서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투자파트너스가 중국 지점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첫 해외 진출 지역이었다.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15명가량이 근무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6000억원 규모다.현재 중국 현지에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 벤처캐피털(VC)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꾸준히 해외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미국, 2019년에는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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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큐어하이트론 경영권 또 바뀐다…코스닥 적자기업들이 인수 나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엑시큐어하이트론의 최대주주가 다시 교체된다. 바이오 전환을 선언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새 인수자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만성 적자를 내온 코스닥 상장사 두 곳이 새로운 주인으로 나선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대상을 기존 그로우스앤밸류15·16호 투자조합에서 손오공과 더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전체 증자 규모는 기존 10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췄다.두 회사는 지난달 30일 장외에서 엑시큐어하이트론 전환사채(CB) 40억원어치를 각각 매입했다. 당초 그로우스앤밸류14호 투자조합이 인수하기로 했던 물량 중 일부에 대한 계약을 이어받는다. 유상증자와 CB 거래가 모두 손오공·더테크놀로지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기존 최대주주 후보를 대체하는 구조가 됐다.이와 동시에 두 회사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유수의 보유 지분 13.65% 가운데 6.55%를 함게 인수했다. 이달 말까지 골든로드와 리드유니온 등 주요 주주의 지분도 각 동일 비율로 매입한다. 전체 구주 거래 규모는 142억원이다.새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두 회사 모두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넓힌 모습이다.보안장비 업체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지난해부터 바이오 회사로 전환을 꾀하는 곳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엑시큐어를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 지피씨알(GPCR)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을 진행하는 곳이다. 추가 임상을 위해 지속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자 기업으로 인수된 것이다.장난감 업체 손오공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41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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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억 화장품 용기업체 M&A 매물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A사는 플라스틱 사출을 기반으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는 5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경기도 내에 내재화된 공정을 갖추고 있으며 충분한 생상능력을 갖추고 있다. 추가 설비투자를 할 경우 큰 폭으로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프리미엄 식탁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온 가구 브랜드 B사도 새 주인을 찾는다. 매각 주관사는 브릿지코드다. B사는 수백만원대 고급 테이블을 주력 상품으로 19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를 해외에서 직접 확보하며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 공장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유통망 역시 강점이다. 전국 주요 오프라인 채널과 직영 쇼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으며 온라인 자사몰을 통한 판매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한식 반찬 브랜드 C사도 매각에 나섰다. 브릿지코드가 매각을 주관하는 이 회사는 25년 이상의 한식 경력을 바탕으로 400여 종의 메뉴를 운영중이다. 매출은 90억원대다. 회사는 신선한 원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집밥’을 컨셉트로 인지도를 쌓아왔으며 오프라인 직영 매장과 백화점·프리미엄 식자재마트에 입점해 고급 소비층을 공략해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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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패스웨이파트너스와 ‘맞손’…바이오 재무자문 역량 강화
삼정KPMG가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패스웨이파트너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가치평가 및 실사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2021년 설립된 패스웨이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투자사로, 운용 자산의 절반 이상을 해당 섹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신약 플랫폼 기업 제넨텍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갤럭스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패스웨이파트너스는 공인회계사(CPA) 이상진 대표를 비롯해 서울대 바이오제약학과 겸임교수인 문초혜 전무 등 바이오 산업에 전문성을 갖춘 핵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진 대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업무를 맡았으며, 코스닥 상장사 뷰노·올릭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IPO를 주도한 바 있다. 또, 관계사인 패스웨이인베스트먼트는 프리IPO 투자 등 성숙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 출신 서종남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성장 지원 및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삼정KPMG의 가치평가·실사 과정에 패스웨이파트너스 인력을 참여시키고, 패스웨이파트너스가 발굴한 기업에 대해 삼정KPMG가 인수·매각 자문을 제공하는 등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회계법인이 수행하기 어려웠던 신약 개발 기업의 정교한 가치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김이동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의 기술력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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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흥국생명, 지방 사옥 12곳 매각 착수…"건전성 부담+M&A 선제 대응"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흥국생명이 서울 본사에 이어 지방 지점 건물까지 매물로 내놓으며 자산 유동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면적 명분은 자산 효율화지만, 인수전에 투입할 실탄 확보 차원의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어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달 말 전국 지점 사옥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발송했다. 국내외 자문사 다수가 RFP를 수령했으며, 흥국생명은 현재 제안서를 제출한 후보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매각 대상은 전국에 위치한 12개 지점 사옥으로 인천 주안 사옥을 비롯해 청주, 대전, 천안, 군산, 광주, 전남(광주), 목포, 여수, 포항, 마산, 울산 사옥 등이다. 대부분 단독 소유 오피스 빌딩이며, 일부 구분소유 형태(인천 주안)도 섞여 있다.흥국생명은 노후 자산 정리 및 자산 효율화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실제로 상당수 지점 건물이 구도심에 위치해 임대 수요가 줄었고, 일부는 최근 수년간 운영 손실이 누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023년 도입된 K-ICS(신지급여력비율) 체계에서 부동산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며 "매각을 통해 현금화할 경우 비율 개선에 유리하고, 운용을 통해 투자수익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동양생명이 우리금융 편입 직후 실행한 지방 자산 정리 전략과도 유사하다. 동양생명은 전국 9개 지점과 고양 연수원을 한꺼번에 매각하며 자산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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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 시사’...급격히 얼어붙은 은행채·회사채 시장
회사채·은행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로 오를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미루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AA급 은행채 금리는 불과 한 달 전보다 약 0.2%포인트(20bp) 오른 수준에서 발행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나금융지주는 3년물을 2.773%에 조달했지만, 우리은행(1500억)과 신한은행(1000억)이 지난 13일 발행한 3년물 금리는 3.08%로 약 0.22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주 한국전력(AAA)이 발행한 회사채도 수요예측에서 3년물을 민평금리 대비 0.147%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확정되면서 채권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은행채·한전채의 발행금리 상승은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KT(AAA)는 이달 최대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금리 부담을 이유로 2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이 수준의 금리로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어렵다”며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발행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는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국고채 3년 민평금리는 약 3주 만에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주택시장 과열과 한미 관세 협상, 환율 급등, 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 총재의 지난 12일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현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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