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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들였는데 '천재들의 대실패'…홈플러스는 왜 망가졌나 [도마 위 MBK①]

    100억 들였는데 '천재들의 대실패'…홈플러스는 왜 망가졌나 [도마 위 MBK①]

    "회사에 대한 이해와 전체적인 문제 진단없이 체질부터 고친다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9월, 당시 전략 컨설팅 업계에선 전례없는 '큰 장'이 섰다. 인수금액만 7조2000억원에 달했던 홈플러스의 인수후통합(PMI)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다. 홈플러스가 보유 중인 자산과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컨설팅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만 따내면 향후 10년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일반적인 PMI 프로젝트는 반년이면 마무리됐지만, 홈플러스 프로젝트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당시만해도 전략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 내부에선 자신감이 가득했다. 인수를 두고 MBK파트너스와 경쟁했던 어피너티·KKR 컨소시엄의 밸류업 자문을 도우면서 회사에 대한 스터디는 누구보다 먼저 면말하게 끝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당시 베인 측은 석달간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동고동락하며 홈플러스 변화를 위한 '8개의 핵심 계획(key Initiative)'을 만들었다. 신선식품에 특화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근거리 배송 확대, 매장 리모델링 등을 통해 회사의 체질 변화에 성공하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200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MBK파트너스가 계약 당일 밤 약 3000억원을 더 베팅하면서 KKR·어피너티를 제치고 홈플러스를 품자 베인은 곧바로 MBK파트너스를 찾아가 홈플러스 핵심 계획을 경영진 앞에서 발표했다. 컨설팅사를 '지지고 볶기'로 유명한 KKR 어피너티 밑에서 뼈를 깎아가며 만든 보고서였던만큼 자신감도 넘쳤다.하지만 결과는 맥킨지의 압승이었다. 맥킨지는 미국 본사의 저명한 백인 유통

  • 이복현 금감원장 "홈플러스 투자자 피해 관련 검사 불가피"

    이복현 금감원장 "홈플러스 투자자 피해 관련 검사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 피해 논란과 관련해 일정 수준의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봤다.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의 검사는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금감원 앞에서 이들이 투자한 자산유동화증권(ABSTB)을 홈플러스가 우선 변제해야 할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기업 회생 신청 직전까지 채권을 발행한 홈플러스와 이를 판매한 증권사 등에 대한 각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이 원장은 “일차적으로 금융회사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수집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전자단기사채 판매나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lease back) 과정 중 리테일 판매 등의 논란에 대해 감독 기관으로서 해야 하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에 개인에게 판매한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ABSTB 등 금액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홈플러스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펀드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이 원장은 “이번 주 중 계획을 짜서 금융위원회에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고 하니 그런 일환으로도 여러 가지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검사 자체를 최소화해 홈플러스 운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심리적 쏠림으

  • 금융위,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 평가위원회 출범

    금융위,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 평가위원회 출범

    금융위원회가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3년간 유예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5월 관련 규정 개정을 마무리한 뒤 6월부터 기업으로부터 유예신청을 접수한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계·감사 지배구조 평가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회계·감사 지배구조 평가는 단순히 주기적 지정을 유예할 회사를 선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과 감사인이 지향할 회계·감사 베스트 프랙티스(모범 관행)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외부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상장회사 등이 6년동안 외부감사인을 자유선임한 이후, 3년간 금융당국이 지정한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회계․감사와 관련한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9년동안 외부감사인을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다.당시 우수 기업 선정 기준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기업 지배구조를 평가할 평가 위원회를 구성했다.평가위원회는 외부감사법에 따라 지정유예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자문기구다.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권재열 경희대 교수,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 서원정 공인회계사회 부회장, 송민섭 서강대 교수, 윤승영 한국외대 교수, 지승민 고려대 교수 등 7명으로 꾸려졌다.최종학 교수는 “주기적 지정제가 도입된 뒤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해 지정 필요성이 낮은 기업들도 분명히 있다”며 “감사위원회가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조직이 잘 갖

  •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때 '책임투자' 가점 검토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때 '책임투자' 가점 검토

    국민연금이 주식·채권에만 적용해온 책임투자 가점 제도를 사모투자펀드(PEF) 위탁운용사 선정 등 대체투자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책임투자란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자산을 선택·운용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전년도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조치 계획에 대해 이같이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책임투자 전략 적용에 관해 법상 적용 가능성과 대체투자 자산군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도입 방식과 시기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위탁운용사 선정 및 모니터링 시 책임투자 관련 가점을 부여하는 등 위탁운용의 책임투자를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시, 기존 성과 중심의 정량 평가에서 수익 실현 과정에 대한 정성적 평가 등 '수익의 질'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선정위원회 의사록 작성을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 기준에 명시화하는 것을 검토해 국내 사모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최근 홈플러스를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보유한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별다른 자구 노력 없이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을 두고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다. 이 사태로 홈플러스에 총 6121억원을 투자한 국민연금도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다만 국민연금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선정에 책임

  • 서부티엔디 "홈플러스 폐업시 책임임차 약속"…비상 걸린 리츠업계

    서부티엔디 "홈플러스 폐업시 책임임차 약속"…비상 걸린 리츠업계

    국내 상장 리츠 중 유일하게 홈플러스 점포에 투자한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최대주주인 서부티엔디가 홈플러스 임차 면적에 대한 책임 임차를 약속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임대료 연체, 영업 중단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 여파가 리츠 운용업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13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홈플러스와의 임대차계약 해지가 불가피할 경우 서부티엔디가 홈플러스 면적까지 책임 임차하는 것으로 협의 완료했다"고 전날 밝혔다. 아울러 "당사는 홈플러스로부터 임차료를 모두 수취했고, 현시점에서 금융사고 또는 부실자산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신한리츠운용이 운영하는 3개 상장 리츠 중 하나로 2021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자산으로 명동 나인트리, 광화문 G타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장중 52주 최저가인 2975원까지 내려갔다. 지난주 주간 수익률은 8.39% 곤두박질쳤다.이는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기초 자산으로 보유한 인천 동춘동 인천스퀘어원은 건물 면적의 28%를 '홈플러스 인천연수점'에 2023년 8월까지 장기 임차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밟게 되자 전체 리츠 자산 비중의 약 65%를 차지하는 인천스퀘어원에서 임대료 연체, 공실 등이 발생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매도세가 이어진 것이다.이에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최대주주이자 스폰서인 서부티엔디가 나서 투자자들

  • 한화·한샘도 서면투표제 폐지 추진…‘주주권 침해’ 우려도

    한화·한샘도 서면투표제 폐지 추진…‘주주권 침해’ 우려도

    ㈜한화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서면 투표제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한샘도 같은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했다. 이들은 서면 투표제 활용률이 0.1% 미만으로 떨어졌고,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전자투표 제도가 충분히 정착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일각에선 서면투표제를 폐지하면 주주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도 이 같은 이유에서 폐지에 반대해 왔다.12일 투자은행(IB) 및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서면투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한화 주주들은 이번 주총 이후에는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직접 참석하거나 전자투표에 나서야 한다. 이번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서면투표제를 폐지하면 회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면 투표에 드는 인쇄 및 우편 비용을 회사가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표에 드는 인력부담도 상당하다. 한화 관계자는 “서면투표 참여주주 비중은 0.1% 미만으로 낮다”며 “실효성이 떨어지고 의결권 대리행사 및 전자투표 등으로 의결권 행사 방법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도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서면투표제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각각 24일과 25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한샘도 주주총회에서 서면투표제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엠앤씨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앞서 크래프톤은 작년 4월 열린 주총에서 서면투표제를 폐지했다.각 기업이 서면투표제를 폐지하면 주주 권리가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보

  •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청산 수순 밟나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청산 수순 밟나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MG손해보험 노조 반대로 정상적인 실사를 진행하지 못해서다. 매각 작업이 반복적으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MG손해보험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MG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이후 매각 조건 협의를 위한 실사를 추진했으나 MG손해보험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진행되지 못했다.올해 2월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에 MG손해보험 노조와 실사 및 고용조건 등을 담은 합의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MG손해보험 노조와 지난달 28일부터 실사를 실시하고 고용규모 및 위로금 등도 성실히 협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메리츠화재에 전달했다.그러나 전날 예보가 고용조건 등을 협의하기 위해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노조, MG손해보험 대표관리인 등을 부른 회의에 MG손해보험 노조는 불참했다. 이를 확인한 메리츠화재는 결국 인수 의사를 접었다.금융위원회는 2023년부터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M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다.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된 끝에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노조 반발로 다섯번 째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수차례 매각 시도가 번번히 무산되면서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지난 1월 예금보험

  • 매그나칩,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 위해 디스플레이 부문 매각 추진

    매그나칩,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 위해 디스플레이 부문 매각 추진

    매그나칩반도체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매각하고 성장성이 높은 전력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최근 전력 관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데이터센터, 산업용 로봇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매그나칩은 12일 이사회와 경영진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순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각, 합병, 합작법인 설립, 라이센싱, 사업중단 등의 전략적 옵션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한 후 전력 반도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력 반도체 시장은 OLED DDIC(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크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전기차, 산업용 장비, AI 인프라,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고성장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 매그나칩의 전략적 방향 전환은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 사업 집중을 통해 3년 내 연간 매출 3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3-3-3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력 반도체 사업은 다양한 시장에 제품이 공급되고, 제품 수명 주기가 더 길면서도 산업 성장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매그나칩의 파워 디스크리트 및 파워 IC 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억 85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세번째 상장 도전 공식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세번째 상장 도전 공식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공식화했다.케이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철회한 지 5개월만이다.지난해 순이익 128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비씨카드는 지난 2021년 6월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신한대체, JS프라이빗에쿼티, 컴투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동반매각청구권 및 콜옵션을 포함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FI들은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의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26년 7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동반매각청구권 및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이 회사는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증시 입성을 꾀했다. 당시 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금리인상기에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지난해 10월 다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차가운 시장 반응에 결국 철회했다. 당시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5조3000억원이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 일정과 관련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장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국민연금도 3000억 날릴 위기…'홈플러스 RCPS' 뭐길래

    국민연금도 3000억 날릴 위기…'홈플러스 RCPS' 뭐길래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로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RCPS는 높은 수익률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목받았으나, MBK파트너스의 과도한 차입금 조달과 홈플러스 경영 실패 책임으로 미지급된 이자는커녕 투자 원금 회수조차 어렵게 된 상황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5년 9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에 RCPS 5826억원, 보통주 295억원 등 총 6121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수령을 통해 3131억원을 회수했다.RCPS는 일정 기간 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특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권이 함께 있는 복합금융상품이다. 투자금을 채권처럼 안전하게 상환받을 수 있으면서도, 회사 인수 후 주식을 취득한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인수 자금 7조2000억원 가운데 약 7000억원을 중순위 조달로 채우기로 했는데, 이 부분은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 기존에 거래해온 기관투자자들에게 만기 5년에 배당 3%, 만기이자율 연 복리 9%를 투자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장의 저금리와 비교해 볼 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는 평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가 오르는 '스텝업' 조건도 달렸다.하지만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부채성 자금을 과도하게 끌어들인 것이 문제가 됐다. MBK파트너스는 선순위 담보대출로 기존 차입금을 포함해 4조3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하면서 대주단과 차

  •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고려아연 주가 26% 급등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고려아연 주가 26% 급등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불 붙으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아센디오, 참엔지니어링에 이어 3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26.04%(22만원) 급등한 10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거래량은 17만654주로 전날보다 40% 가량 늘었다. 시가총액은 22조489억원으로 4조55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시총 순위는 23위에서 17위로 도약했다.투자자 종류를 보면 기관투자자가 1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90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39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시장에서는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순환출자를 이유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바 있다. 이에 영풍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대부분 받아들였다. 고려아연은 재판부의 결정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분쟁은 팽팽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고려아연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3월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가처분 재판부가 지난 임시 주총에서 결의된 집중투표제 효력은 인정하면서 오는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양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LS 지분 매입 나선 호반그룹, LS전선-대한전선 갈등 주목

    ㈜LS 지분 매입 나선 호반그룹, LS전선-대한전선 갈등 주목

    호반그룹이 ㈜LS 지분 매입에 나섰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그룹 계열사 LS전선이 오랜 갈등을 겪는 가운데 호반그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LS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소수 지분으로 공시 대상은 아닌 상황이다. 전력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게 호반그룹의 설명이다.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사업에 진출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호반그룹이 LS전선 지주사인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이 특허소송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특허권 침해 및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법적 다툼 등 갈등을 빚고 있다.호반그룹이 ㈜LS 지분 3% 이상을 확보했다면 ㈜LS 경영진을 향한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 주주제안, 이사 해임 및 감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빅배스’ 택한 대성하이텍, 지난해 대규모 적자

    ‘빅배스’ 택한 대성하이텍, 지난해 대규모 적자

    초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지난해 매출 928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올렸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 폭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체질 개선을 위해 '빅배스(Big Bath)'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빅배스 전략은 미래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하거나, 재무구조 개선 및 체질 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회계 기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 및 실적 부진 신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관련 재고 자산을 폐기하거나 충당금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한 번에 반영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고가 기종의 판매 부진 여파도 있었다”고 말했다.대성하이텍은 최근 수년간 해온 친환경 폐열회수 발전 장치(ORC) 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일부 개발 장비 사업을 정리했다. 이에 따른 조직 슬림화 및 인원 조정도 이뤄졌다. 핵심 사업인 정밀 부품 사업에 집중하면서 최근 주목받는 방위산업 관련 부품 사업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대성하이텍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14년에 인수한 일본 노무라DS(NOMURA DS)의 인력 구조조정 및 경영 합리화 작업을 지난해 마무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베트남 법인의 초기 설립 비용과 기존 베트남 법인 청산 비용도 일회성 비용으로 모두 반영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강성범 미래에셋證 IB1부문 대표 “기업 구조조정 자금수요 적극 공략”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강성범 미래에셋證 IB1부문 대표 “기업 구조조정 자금수요 적극 공략”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석유화학 업종은 물론 철강, 자동차 기업 등도 구조조정 자금 수요가 상당합니다. 이와 맞물려서 커지는 사모 전환사채(CB), 공모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생각입니다”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1부문 대표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B 및 공모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들의 수요를 전방위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IB)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작년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IB) 부문은 대규모 인력 이탈로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최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형사가 인력을 집중적으로 빼간 결과다. IB총괄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은 물론 실무진 이탈도 상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을 위해 강 대표를 유임했다. 강 대표는 “작년까지 조직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신입 8명 채용을 마쳤고 경력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며 “사모 시장과 기업 구조조정 관련 투자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향후 사업 방향으로는 대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 공략을 정했다. 강 대표는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시장 상장사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사모 CB 발행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유상증자를 ‘악재’로 인식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CB 발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대신 채권발행(DCM)에선 공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강 대표는 내다봤다. 최근 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면서 금리 매력이 높

  • [단독] 김남선, 네이버 CFO 자리에서 물러난다

    [단독] 김남선, 네이버 CFO 자리에서 물러난다

    네이버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달 임기 만료 후 CFO직에서 물러난다.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 CFO는 자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합류 후 미국 포쉬마크 인수,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등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이끈 인물로 꼽혔다. 김 CFO의 향후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CFO는 이달 말 임기 만료 후 네이버 CFO직에서 퇴임한다. 회사 측은 이달 26일 열릴 주주총회를 전후해 신임 CFO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 CFO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CFO와 젊은 외부 인사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최수연 CEO는 이번 주총에서 3년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1978년생인 김 CFO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2008년 미국 변호사를 취득한 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건스탠리 홍콩 본부에서 IB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7년 맥쿼리자산운용으로 옮겨 한국 사모투자(PE)본부 총괄 매니징디렉터까지 올랐다. 맥쿼리가 SKT와 공동으로 당시 ADT캡스(현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거래를 총괄하는 등 빅딜도 이끈 인사다.이후 2020년 8월 네이버의 M&A를 총괄하는 그로스 책임리더로 합류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합류 직후 북미 최대 웹소설 회사인 왓패드를 인수하고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을 주도하는 등 성과를 쌓았다. 특히 내수에 정체됐던 네이버의 사업구조를 '빅딜'을 통해 해외로 확장시킨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네이버 CFO에 발탁됐다.CFO 부임 이후에도 2022년 네이버가 2조3000억원을 투입한 포쉬마크 인수를 단행하고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미국 직상장을 수행하는 등 네이버의 숙원인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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