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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4성급 호텔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 인수
골드만삭스는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4성급 호텔인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를 부동산 펀드를 통해 인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 부동산 부문'이 맡았다.총 270개 객실을 갖춘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는 국내 대표 호스피탈리티 그룹 서한사의 계열사인 서한관광개발이 운영 중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 기업 아코르가 보유한 머큐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호텔 저층부의 리테일 시설에는 국내 주요 리테일 업체가 입점해 플래그십 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골드만삭스는 홍대 지역의 높은 수요와 소비 트랜드의 변화 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호텔 운영사 및 리테일 임대인과 동시에 협상을 벌이는 등 복잡한 구조를 뚫고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닉힐 레디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부문 대표는 "이번 투자는 골드만삭스가 한국을 부동산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뛰어난 입지와 풍부한 유동 인구로 인해 리테일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1630만 명 이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홍대 상권이 자리한 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88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약 200만 명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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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전 임직원에 100만원 상당 자사주 지급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포트폴리오사 남양유업 전 임직원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약 16억원의 자사주를 무상 지급하고 약 98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자는 전체 정규직 임직원 1546명으로, 직급이나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16주씩 지급한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약 104만원어치다. 자사주 지급으로 발생하는 임직원들의 세금 전액은 회사가 부담한다.한앤코는 홍원식 전 회장 시절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나 남양유업을 빠르게 흑자로 전환시킨 임직원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이 주주로서 향후 기업가치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자는 뜻도 담겼다.한앤코 체제 이후 남양유업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적극적인 경영 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로도 이익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행임원제와 외부 전문가 중심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도입 등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도 힘썼다.주주친화 정책도 펼쳤다. 인수 후 10분의 1 액면 분할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세 차례에 걸쳐 약 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소각을 병행했다.한앤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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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숏리스트만 '11곳'…예상 밖 흥행 비결은
현대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연지동 사옥의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막바지 인수 후보자 선정 작업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장기 임차로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향후 개발 이익도 기대되는 자산인 만큼 막판까지 투자자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했다는 평가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지동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그룹은 전날까지 숏리스트에 오른 투자자 11곳으로부터 인수 가격 등에 대한 추가 제안을 받았다. 숏리스트에는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디앤디인베스트먼트, 케펠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등 국내외 자산운용사가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현대그룹은 투자자들이 제안한 가격, 임대차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고 있다.연지동 사옥은 서울 중심권역(CBD)에서 다소 떨어진 입지인데다, CBD 일대에는 향후 5년간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집중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는 연지동 사옥의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진행된 입찰에 국내외 투자자 20여 곳이 몰리며 예상 밖의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통상적인 규모를 뛰어넘는 숏리스트까지 확정되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연지동 사옥은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계열사가 전체 임대 면적의 약 68%를 임차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장기 임차를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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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뉴, 프리IPO 150억 유치...드론 고도화·양산 본격화
종합무인항공기 제조 및 개발 전문 기업인 프리뉴가 프리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드론 제품 고도화와 양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뉴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산업은행, 타임폴리오자산운용, YG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BNK투자증권과 현대기술투자, 티인베스트먼트, 뉴메인캐피탈도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이 회사는 2017년 6월 설립된 드론 제조 및 항전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 및 통신기술과 항공 관련 설계·제조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IT 기술과 드론 기술을 접목한 ‘DRONEiT’을 브랜드화하고 고정익 기체와 헬기형 회전익 기체를 만들었다. 교육용 드론 유통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형의 드론을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하면서 항전시스템의 개발과 통합적인 운용 관제 플랫폼도 개발했다. 프리뉴는 드론을 주력 분야인 방산분야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뿐 아니라 공공기관, 민간기업, 해외 고객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통합운영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드론 활용을 위한 서비스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분야는 해상에서 운영하는 어군 탐지용 드론이다. 전동 기반 어군 탐지 전용 드론을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해 해상의 조업 현장에서 빠르게 어군을 탐지하여 어획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체다.드론 시장은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드론 시장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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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EF의 미들캡 공습…설 자리 좁아지는 토종 PEF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국내 미드캡(중형)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미이행약정금액) 소진 압박에 1조원 미만 딜도 공격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탄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토종 PEF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매각에 글로벌 PEF들이 몰려들었다. 코엔텍은 지난 6일 어펄마캐피탈, 거캐피탈, 케펠인프라 등 숏리스트 4곳을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숏리스트로 선정된 케펠인프라 외에도 EQT, 블랙스톤 등 글로벌 PEF가 코엔텍 인수를 검토하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PEF 상당수는 운용규모(AUM) 10조~20조원 펀드를 운용하는 곳들이다. 매각가 8000억~1조원 사이로 추산되는 코엔텍 딜은 이들 기준에선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블랙스톤도 국내 미들캡 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산업용 절삭공구 제조사 제이제이툴스(3000억원)를 인수한 데 이어 준오헤어(약 8000억원)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두 거래 모두 1조원을 크게 밑돈다. 블랙스톤의 아시아 펀드가 2022년 110억 달러(15조원) 규모로 결성된만큼 개별 딜 규모는 대부분 1조원 이상이었다. 미들캡 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준오헤어의 초기 매각가는 5000억원대로 거론됐다가 현재 8000억원대로 치솟았다.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글로벌 대형 PEF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올랐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들이 과거에는 조 단위 이상 대형 딜에만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투자집행이 중요한 만큼 1조원 안팎의 거래라도 성장성이나 시너지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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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회사채 가뭄 속 후발주자 메리츠·우리 DCM 생존 전략
올해 본격적으로 회사채 발행 업무에 뛰어든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하반기 회사채 ‘가뭄’을 앞두고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75조원의 회사채 물량이 쏟아진 만큼 하반기에는 신용등급 AA+ 이상 대기업이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물량 중심으로 소량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 회사채 발행은 오는 16일 한화오션(700억원), 17일 SK에코플랜트(2600억원) 등 소수만 예정돼 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회사채 조달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뛰어든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올해 회사채 관련 인력을 대폭 늘렸다. 메리츠증권은 회사채를 담당하는 DCM(부채자본시장) 부서를 비롯해 ECM(주식자본시장) 부서 등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근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우리투자증권도 기업금융부서를 2개 부서로 확대한 뒤 회사채 영업을 시작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후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아 회사채 부문을 강화한 셈이다.두 증권사는 회사채 관련 업무를 올해 처음 시작해 대표주관을 맡기 어려운 만큼 인수단으로 합류해 실적을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 회사채 영업을 시작한 뒤로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와 LX판토스, LX하우시스, SK이노베이션 등 10개 기업의 회사채 발행 인수단으로 참여해 실적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출신 박현주 전무가 과거 연이 있던 기업의 회사채 물량을 수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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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금리 던진 메리츠 vs 거래안정성 앞세운 글로벌PE [SK 5兆 빅딜 전쟁①]
5조대 규모가 거론되는 SK이노베이션의 LNG자산담보 유동화 거래가 오는 10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현재 메리츠증권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 브룩필드간 3파전이 유력하다. 메리츠 측은 압도적으로 SK 측에 유리한 금리를 무기로, PEF들은 거래 종결가능성과 SK이노베이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는 구조를 장점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을 조율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는 지 여부가 새로 출범한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재무 역량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치러질 SK이노베이션의 LNG발전소 등 자산 유동화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메리츠, KKR, 브룩필드 세 곳이 막바지 검토에 나섰다. 이번 거래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광양·파주·여주·하남·위례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5곳과 해외 LNG 광구 등 LNG 밸류체인 전반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절차상 예비 입찰 단계지만 이미 다수의 PEF들은 지난해 말부터 SK 측과 접촉해 기초적인 실사 등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5조원가량을 조달한 후 MBK파트너스와 한투PE 등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SK온의 국내외 투자자들 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FI들을 내보낸 후 SK온에 최근 지분 전량을 확보한 SK엔무브를 합병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메리츠 측은 KKR, 브룩필드 대비 늦게 거래에 합류해 아직 실사도 진행하지 못했지만 연 6% 후반대의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로 SK 측에 접촉하고 있다. 연 8% 초반을 제시한 PEF들과도 1.5%포인트가량의 격차가 있다.이번 거래가 IB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 전 NH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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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74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반도체, 바이오,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솔, 74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업체 이솔이 최근 74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진행된 시리즈B 투자 중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뤼튼(83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투자 가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AI 분야로 투자 쏠림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EUV 노광 공정은 반도체 미세화를 가능하게 한 핵심 기술로, 네덜란드 ASML이 노광기를 독점하고 일본 레이저텍과 독일 칼자이스가 검사·광학 장비를 나눠 장악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해 왔다. 이솔은 이 가운데 칼자이스가 독점하던 EUV 마스크 리뷰 장비 영역에 도전해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솔의 ‘SREM’ 장비는 EUV 마스크 제작 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최종 판정하는 역할을 한다.이솔은 현재 EUV 마스크 리뷰 장비인 SREM보다 생산성이 높은 후속 제품 FREM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생산성과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국내 파운드리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엠포드-코리아오메가를 비롯해 산업은행, 인터베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이솔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경기 동탄 반도체 생산공장(팹) 확장과 광학계 부품 내재화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 조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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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리부트(Re:Boot), 보험산업은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삼정KPMG CFO Lounge]
국내 보험산업은 전례 없는 전환기에 놓여있다. 국내 저성장 기조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국내 보험 수요 기반 약화 가능성, 인슈어테크의 확산, 빅테크·플랫폼 기업 등 비금융 플레이어의 보험업 진입과 경쟁 심화, 보험대리점(General Agency, GA)의 영향력 확대 등 보험업을 둘러싼 위기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험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국내 보험산업의 경영환경이 변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대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보험사 매물이 증가하는 한편 보험사 영업·판매구조·신뢰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판매수수료 개편에 이어 자본규제 고도화와 건전성 관리 강화도 예정되어 있다. 2023년 1월부터 IFRS17(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17)과 이를 토대로 한 K-ICS(Korean Insurance Capital Standard)가 시행된 이후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가용자본 축소와 요구자본 증대로 지급여력이 낮아지면서 2025년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은 전분기말(206.7%) 대비 8.7%p 하락한 197.9%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자산듀레이션 대비 부채 듀레이션이 긴 보험사의 재무구조상 자본적정성이 더욱 취약해질 소지도 높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과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는 가운데 2025년 6월 말 기준 상장된 12개 보험사 중 11개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모두 0.8배 미만으로 추가적인 자본 확충과 주주친화적 정책 간 보험사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과거 경영방식을 넘어 질적·근본적 대응방향 모색. 이러한 구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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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IPO 대어' 채비, 코스피 아닌 코스닥행 저울질
전기차 충전 전문기업 채비가 기업공개(IPO) 무대로 유가증권시장 대신 코스닥 시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가총액 요건을 활용해 코스피 입성을 노렸지만 한국거래소가 난색을 보이자 상장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전제로 거래소와 사전협의를 진행했으나, 거래소 측이 상장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비는 아직 적자 기업인 만큼 ‘시가총액 단독 요건’을 활용하려 했다. 채비는 지난해 매출 851억원, 영업손실 276억원을 기록했다.‘유니콘 특례 상장’ 요건으로도 불리는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단독 요건은 2021년 신설됐다.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면 다른 재무조건을 보지 않는다. 당시 쿠팡 등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해외 상장을 타진하자 도입된 제도다. 채비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제안 받았다. 이번 상장에서도 이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2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B자산운용으로부터 1200억원을 유치할 당시 약 4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적자 기업에 대해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공모에 착수하더라도 수요 예측에서 부진해 공모가 기준 시총 1조원에 못 미치면 철회해야 한다. 이 경우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거래소 입장을 확인한 뒤 채비와 주관사단은 코스닥 시장 상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경우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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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금융위기 그림자 [정삼기의 경영프리즘]
금융은 재난으로 형성된 산업이다. 미국 은행들이 연방정부의 감독을 받게 된 데에는 내전이 필요했고, 연방준비제도의 탄생에는 은행 공황이, 정부의 예금보장에는 대공황이 필요했다. 그러나 재난의 순간에 뜨겁게 타오르던 개혁의 열망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교훈은 잊히고, 혁신은 일어나고, 규제는 귀찮게 여겨진다. 새로운 위험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거인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후계 체제를 강력하고 설득력 있게 옹호한다. 한 위기가 끝나면 다음 위기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월스트리트가 2008년처럼 확실하게 망가진 적은 없었다. 부채를 급격하게 늘리며 주택 거품을 부풀렸다. 복잡한 금융상품의 시스템적 취약성은 내부에서도 몰랐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이 흔들리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의 유동성이 사라졌다. 리먼브라더스는 파산한 수백 개 은행 중 하나였다. 정부가 대형 대출기관들을 구제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되었을 것이다. 개혁은 2010년 도드-프랭크법과 같은 조치로 이어졌고, 은행은 광범위한 규제를 받으며 더 많은 자본을 쌓고 투자자들을 통제해야 했다.당국은 규제 대상을 결정할 수 있지만, 그 빈 자리를 파고든 기관에 대한 통제력은 약화된다. 2008년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는 금융의 ‘경계 문제(boundary problem)’를 언급했다. 규제기관과 비규제기관의 경계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모험가들이 규제에 대응하여 감시가 덜한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은행들이 통제를 받는 동안 사모펀드기업(private equity, PE)와 자산운용사들이 사모대출(private credit)로 빠르게 성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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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퍼시스와 800억원 규모 SMA 약정 체결
코람코자산신탁은 사무환경 전문기업 퍼시스와 800억원 규모의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개별관리계정) 약정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SMA는 특정 투자자의 요구와 전략에 맞춰 개별적으로 운용되는 맞춤형 계좌 방식의 투자 약정으로, 자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퍼시스는 코람코자산신탁에 약정된 한도금액 내에서 자산 매입대금을 출자하고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서울 주요 업무권역 내 밸류애드(Value-add) 오피스 자산을 매입해 리모델링 및 임대차 관리,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퍼시스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한 자산의 공간기획과 시공 등에 힘을 보탠다.부동산자산운용사와 사무환경 전문기업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퍼시스와의 SMA 약정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공간혁신과 부동산자산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투자 협력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해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 선도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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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제재심, 마스턴투자운용 '기관경고' 징계…영업정지는 면해
금융감독원이 최대주주의 사익 추구 행위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마스턴투자운용에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가 최종 확정될 경우 신규 사업 인가에 제약을 받는 등 마스턴투자운용의 투자 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마스턴투자운용과 최대주주인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마스턴투자운용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사에 대한 징계 수위는 △등록취소 △영업정지 △업무 일부정지 △기관경고 △기관주의 순으로 강도가 높다. 기관경고는 비교적 낮은 단계의 제재지만, 일정 기간 신규 사업 인가를 비롯해 대주주 변경 승인 등 감독 당국의 인허가 및 승인이 필요한 경영 활동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중징계로 분류된다.이날 제재심은 김 전 대표에 대해서도 중징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이 김 전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수준의 제재안을 마련해 제재심의국에 제출했다.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순으로 강도가 높다.제재심에서 의결된 안건은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아직 징계 수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금감원이 추가 제재심을 열거나 증선위와 금융위 단계에서 징계 수위가 조절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심과 징계 절차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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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M&A '스타' 이진국 변호사, 율촌서 화우로 옮긴다
법무법인 율촌에 20년 넘게 몸담으며 인수·합병(M&A) 분야 스타 변호사로 꼽혔던 이진국 파트너변호사(사법연수원 30기·사진)가 법무법인 화우로 적을 옮긴다. 윤희웅 대표변호사(21기)에 이어 율촌 인수·합병(M&A) 부문을 떠받쳐 온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화우로 영입되며 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내달 초부터 화우로 출근하기로 하고 율촌에서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변호사를 포함해 율촌의 차기 M&A 에이스로 꼽혀온 윤소연 변호사, 박형준 변호사 총 3명의 변호사가 한꺼번에 율촌에서 화우로 이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변호사는 국내 M&A 시장에서 굵직한 딜을 여럿 성사시킨 ‘빅샷’(거물)이다. 인바운드(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아웃바운드(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거래 자문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조원 규모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인수, 1조6700억원 규모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 등이 대표작이다.성실하고 꼼꼼한 업무능력으로 국내에서 대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M&A 변호사로 꼽혔다. 현대차, 롯데, KT 등 대기업의 M&A 거래가 이 변호사의 손을 거쳐 갔다. 이외에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롯데그룹의 미니스톱 인수,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등 바이아웃 거래와 더불어 전략적 제휴 목적의 합작투자와 소수지분투자 거래에서도 실적을 쌓았다.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렌탈·롯데정보통신, 현대오토에버,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그의 자문을 토대로 증시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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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금 1조원 이하도 가능하다" 홈플러스의 공개 구애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홈플러스가 "실제로 투입해야 할 (인수)자금은 1조원 이하도 가능하다"며 대대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M&A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까봐 공개적으로 '몸값'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인수, 실제 투입 자금은 1조원 이하도 가능할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8일 배포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무상 소각하기 때문에 인수자는 청산가치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홈플러스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생절차 과정에서 갚아야 할 회생채권 2조7000억원은 기업가치(청산가치)보다 작으므로 채권자 동의 확보도 무리가 없다는 게 홈플러스의 주장이다.홈플러스는 2조700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은 홈플러스의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면 상당수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홈플러스가 소유한 4조80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맡기면 2조원가량을 조달할 수 있는데, 나머지 부족분(7000억원 안팎)은 새 인수자가 들고 올 현금(인수대금)으로 메우면 된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인수자가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기존 채무를 차환하는 구조로, 홈플러스는 이를 '전세 낀 아파트 매입'에 비유하기도 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 같은 구조의 차입 매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인가 전 M&A가 성공하기 위해선 인수자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 부동산 담보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신탁 방식으로 담보를 설정해두고 있어 메리츠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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