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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찾은 李 "배당 촉진 위해 세제개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증시”라며 국내 주식시장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주가 조작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고배당을 유도하는 세제 개편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재명 랠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3년5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아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거나, 최소한 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며 “자본시장이 ‘프리미엄’까지는 못 가더라도 최소한 정상화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당 이득에 과징금을 물려 환수하는 등의 강력한 처벌로 불공정 거래를 막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어 “주변에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며 “이제는 다 바꿔서 길게 보면 투자할 만한 괜찮은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중국보다도 배당을 안 하는 나라”라며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성향이 높은 상장사로부터 투자자가 받는 배당엔 낮은 세율을 부과해 고배당을 유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23% 오른 2907.04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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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한 기업, 배당 늘고 주가 뛰었다
작년 5월 말 시행된 금융당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2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공시에 나선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지수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은 1년간 두 배 넘게 늘었다. ◇KB금융이 연 포문…금융주 25%↑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시총은 코스피지수 시총 대비 49.4%였다. 공시 참여 기업 153곳 중 유가증권시장 소속 119개 기업의 시총을 합산한 결과다. 주요 대기업의 공시 참여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HD현대 계열사 8개와 LG 계열 8개, SK 계열 7개 상장사가 각각 밸류업 공시를 내놨다. 관련 공시를 내놓은 코스닥 기업은 34곳에 그쳤다.가장 먼저 공시에 나선 곳은 KB금융이다. 예고공시와 본공시를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환원율(TS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지표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계획 등을 담았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10만19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주가는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다.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액은 작년에만 총 18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후 최대치다.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인 배당 역시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기업의 95.2%가 작년에 결산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의 공시 참여 기업 기준이다. 이들의 합산 배당액은 18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결산배당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3.15%, 배당성향은 40.95%였다.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작년 기준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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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장사 실적 사상 최대…2분기부터는 '안갯속'
글로벌 경기둔화와 혼란스러웠던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하반기부터는 상장사 실적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47% 늘었다. 1분기 기준 2010년 이후 최대치다.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59조1712억원, 51조5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5%, 41.79%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업종(93.77%)과 제약 업종(87.46%)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40.44%)와 화학(31.12%), 통신(23.43%)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금속 업종(-71.98%)과 종이·목재(-73.01%) 업종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1분기 실적이 견조했던 것은 부진했던 작년 1분기의 기저 효과에 더해 관세 발표 전 급증한 선주문,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코스닥시장 상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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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문 두드리는 기업 '뚝'...대선 앞두고 ‘숨 고르기’
올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기업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모주 시장 전반의 침체에 더해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까지 겹치면서 다수 기업이 상장 추진 시점을 두고 관망세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3일까지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 수(신규 스팩 상장 제외)는 30곳으로 집계됐다.지난해와 2023년 같은 기간에는 각 51곳이, 2022년에는 46곳이 예심을 신청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33곳, 40곳이 상장에 도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예심을 신청한 기업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두 곳뿐이다. 통상 연간 결산을 마친 뒤 상반기에 많은 기업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심을 신청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IPO 작업이 둔화한 모습이다.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며 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상장 제도나 기업 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IPO 시점을 조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증권사 IPO 관계자는 “현 정부의 상장 관련 규제 방향이 아직 가시화된 게 없는 만큼 대선까지 치러져야 새 틀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괜히 먼저 나섰다가 대선 국면에서부터 첫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은 중복 상장이나 지배구조 이슈가 향후 규제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우려해 상장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중복 상장 논란은 상법·자본시장법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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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PBR 0.8배…글로벌 꼴찌 수준
코스피200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신흥국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일 기준 코스피200지수의 PBR이 0.8배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결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자산 등 주요 투자 지표를 산출한 결과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지수 기준으로 미국 등 23개 선진국 증시의 PBR은 평균 3.5배를 기록했다. 미국(4.8배), 영국(1.9배), 프랑스(1.9배), 일본(1.5배) 등이다. 24개 신흥국 평균치는 1.8배였다. 대표적인 국가는 인도(4배), 대만(2.6배), 브라질(1.7배) 등이다. 코스피200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1배로,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었다. 배당수익률은 2.4%였다. 선진국(1.9%)보다 높고 신흥국(2.8%)보다는 낮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로 시가총액이 감소했지만 자본총계와 배당총액은 늘어난 영향”이라고 짚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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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야간 파생상품시장 내달 정식 개장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9일 자체적인 야간 파생상품 시장을 정식으로 개설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유럽 거래소를 경유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거래 절차가 간단해진다. 상품이 두 배 많아지고 거래 시간이 1시간 늘어나는 점도 변화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부터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설을 위한 모의 거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거래소는 2022년 하반기부터 ‘야간시장개설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관련 작업에 주력해왔다. 올해는 TF 명칭을 ‘시장인프라선진화TF’로 바꾸고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간 국내 파생상품 야간 거래는 독일 파생상품 거래소 유렉스(Eurex)를 통해 이뤄졌다. 2010년부터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위클리옵션 등 5개 상품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에겐 유럽 계좌 따로, 한국 계좌 따로 운영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야간엔 미국 시장 개장과 함께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수요가 커진다”면서도 “계좌끼리 연동이 안 돼 선물 포지션을 밤에도 유지하고 싶으면 유럽 계좌에서 그에 상응하는 별도의 옵션 계약을 맺어야 했다”고 말했다.거래소는 거래 시간과 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코스닥150선물, 미니코스피200옵션, 3년 만기 국채선물 등 5개 상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5개와 합쳐 총 10개 상품이 거래될 예정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인 거래 시간도 바뀐다.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이 된다. 미국 증시 거래 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오전 6시)을 고려해 1시간 늘렸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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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스팩 상장 허들...상장폐지 요건 강화 영향
한국거래소가 소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몸집이 작은 스팩이 증시에 입성할 경우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팩 시장도 본격적인 ‘몸집 경쟁’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시장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스팩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통보 형식은 아니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이던 키움히어로제1호스팩은 이달 중순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예정 시가총액 70억원 수준인 소형 스팩이다.거래소의 이번 요청은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발맞춘 조치로 해석됐다.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기존 40억원이던 하한선은 2026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상향된다.통상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은 자신의 시가총액 대비 10~20% 수준인 스팩과 짝을 이룬다. 시총 100억원 규모의 스팩과 합병하는 기업의 상장 시총은 500억~1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되는 구조다. 시총 60억~80억 원짜리 소형 스팩이라면 합병기업의 상장 직후 기준 시총이 300억~400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총이 300억원 밑으로 떨어져 곧장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 스팩합병 기업의 경우 실제로 합병 직후 주가가 하락해 시총이 급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거래소가 덩치가 작은 스팩의 신규 상장이 이뤄질수록 오히려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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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처가와 절연"…장인 주가조작 혐의 구속 파문
가수 이승기 씨의 장인이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박찬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모 씨(유명 가수 이승기 씨의 장인)에 대해 전날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퀀타피아는 2018년 매출원가를 허위로 계상하고 감사인 요청자료를 위조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이후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이날 이승기 씨는 소속사를 통해 밝힌 입장문을 통해 장인의 추가 기소 사실을 알리며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남부지검이 이번에 구속한 사건은 이승기 씨가 언급한 사건과는 별개의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는 이와 별도로 2014∼2016년 자신이 이사로 재직하던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이승기 씨는 2023년 배우 견미리 씨의 딸 이다인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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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쓰나미서 살아남은 'N·H·K'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던 금융주와 우선주 등도 외국인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수급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금융주와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 빈집’ 된 우선주·금융주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선호해 온 상위 50개 종목 중 31개(62%)의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이 보유한 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우량 종목일수록 수치가 자주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 펀드는 지수 비중대로 담을 때가 많아서다. 하지만 최근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업종이 늘고 있다. 우선주가 대표적이다.LG화학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44.5%다. 작년 같은 날(55.51%)과 비교하면 11.01%포인트 감소했다. 50위권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차 우선주(67.72%→60.75%), LG생활건강 우선주(55.28%→49.86%)의 외국인 이탈도 거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전쟁으로 전체적으로 증시 자금이 빠졌다”며 “지난달까지는 공매도가 금지됐기 때문에 배당을 노리는 ‘매수(롱) 포지션’ 외국인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iM금융지주(46.01%→41.6%), 하나금융지주(70.32%→66.23%) 등 금융주 내 외국인 지분율 감소도 두드러졌다. 작년 강력하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효과가 다소 시들해진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서 소외된 삼성전자(55.81%→50%), 유가 하락의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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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수익률 방어 유리"…리츠 몰려간 채권개미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리츠 관련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재무 위기를 넘긴 석유화학 기업의 회사채도 선호도가 높았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1분기 장내 채권시장에서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4’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액은 617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3-1’(99억원)도 세 번째로 많이 매수했다. 이들 채권은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각각 올 2월, 작년 10월 발행했다. 벨기에 브뤼셀과 미국 뉴욕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신용등급 ‘A-’로 표면금리는 각각 연 6.5%, 연 6.4%다.리츠는 하락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힐 때가 많다. 실물 자산을 담아 경기 방어적 특성을 지녔다. 3-1회차는 액면가 1만원당 시가가 연초 9990원에서 지난 2월 1만9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순매수 10위권엔 석유화학 회사채도 많았다. ‘BBB+’ 등급의 ‘효성화학15’(158억원·2위), ‘A-’의 ‘여천NCC84-2’(99억원·4위)와 ‘여천NCC84-1’(83억원·6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여천NCC 신용등급은 작년 말 ‘A’에서 한 차례 하향됐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난달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해야 했다. 재무 상황이 다소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연 6~7%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극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롯데건설149-2’(84억원), ‘JTBC37-1’(64억원) 등의 매수도 두드러졌다.순매도 10위권에는 보험 관련 후순위채가 많았다. ‘롯데손해보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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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경고등' 켜진 상장사, 금양 등 57곳 달해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 57개 상장사에서 감사의견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는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받은 결과 유가증권시장 14곳, 코스닥시장 43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대비 1곳씩 늘어났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범양건영 금양 등 7곳이 처음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들 상장사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안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기업별로 이달 10일에서 28일 사이 제출 시한이 부여됐다. 이의 신청 때는 거래소가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국보 웰바이오텍 한창 이아이디 등 4곳엔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2년 연속 발생했다.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아이디를 제외하고 개선 기간이 오는 14일까지로 정해졌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아이에이치큐 KH필룩스 세원이앤씨 등 3곳은 3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들이어서 별도 조치는 없다. 현재 기업별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코스닥시장에서는 MIT 이오플로우 이화공영 등 19곳이 첫 감사의견 한정·거절을 받았다. MIT는 별도의 적격성 심사로 작년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이다. 나머지 18곳은 10일부터 28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는다.위니아에이드 제넨바이오 선샤인푸드 등 20곳은 2년 연속 감사의견 한정·거절 의견을 받았다. 이 중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지난 2월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울BnC KH미래물산 KH건설 장원테크 등 4곳엔 감사의견 한정·거절 사유가 3년 연속 발생했다. 작년 9월 상장폐지가 결정돼 추가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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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논란 제노스코 IPO…거래소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의 기업공개(IPO) 승인 여부가 곧 결정된다. 한국거래소의 마지막 결정만 남겨 뒀다. '중복상장'이라며 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오스코텍 소액주주가 오스코텍 대표이사 연임을 저지하는 등 상황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미승인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곳이 적잖은 만큼 이번 거래소 결정에 기업들과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제노스코, 오스코텍, 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은 이날 상장 예비심사와 관련한 협의를 재개한다. 그동안 거래소는 오스코텍의 주주총회 결과 등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제노스코 상장이 ‘중복상장’이라고 반대하는 주주를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지분 59.12%를 들고 있다.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오스코텍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인 김정근 대표 재선임안이 소액주주연대 반대로 부결된 것이다. 투표 결과는 찬성 22.2%, 반대 40.5%로 집계됐다. 또 소액주주연대가 상정한 안건 5건 중 2건(집중투표제, 비상근 감사 1인 선임)이 통과됐다.거래소 측은 추가 협의 과정에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측에 중복상장 논란을 불식시킬 방안이 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오스코텍 측은 ‘내놓을 수 있는 건 모두 내놨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대표는 온라인 주주간담회를 열고 제노스코 공모주의 20%를 오스코텍 주주에게 현물 배당하는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이날 오스코텍 관계자는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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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검찰·금감원·거래소, 불공정거래 합동 대응 강화
금융당국이 이달 대체거래소(ATS) 개설 이후 복수 시장 간 연계 불공정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불공정거래거래가 적발된 경우 최대 5년간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이 가능해진다.금융위원회·검찰·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제1차 ‘불공정거래 조사·심리기관 협의회’를 열고 불공정거래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협의회는 불공정거래에 대응하는 기관별 대응현황 및 이슈를 공유하고 협력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조직이다.이날 회의에서는 대체거래소 개설에 따른 복수의 시장에 대한 통합시장감시 운영방안을 점검했다. 거래소는 대체거래소가 출범한 지난 4일부터 통합시장감시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복수시장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거래시간 확대에 따라 사전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시장 간 연계 불공정거래에 대해서 신규 적출 기준을 마련했다. 참여기관들은 정밀한 시장 모니터링 체제 운영과 함께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엄정히 제재하기로 했다.사모 전환사채(CB)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조사 진행 경과 및 주요사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참여기관들은 △감사 의견거절 공시 전 CB 전환 후 주식 매도 △CB 전환주식 고가 매도 목적 허위 신사업 발표 △CB 대량 발행 이후 사적 사용 △CB 발행 등 대규모 자금조달 외관 형성 등 주요 사례를 살펴보고 감독 시사점을 논의했다.불공정거래행위자 등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제한명령 적용 관련 가이드라인(안)’도 마련했다.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다음달 23일부터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거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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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넥스트레이드 종목 350개로 확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출·퇴근길에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대체거래소의 거래 가능 종목 수가 350개로 늘어나기 때문이다.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24일부터 기존 110개였던 거래 종목 수를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속한 모든 종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정규 시장 전후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까지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네이버 KB금융 등 주요 대형주를 모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I 한화오션 HD현대일렉트릭 기아 등 올 들어 개인 순매수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종목도 매매 체결이 가능해진다. 코스닥시장에선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을 포함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추가된다.350개 종목의 합산 시총은 지난 21일 기준 총 2094조8957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 전체 시총(2537조4915억원)의 82.6% 규모다. 증시 대표주가 곳곳에 포진한 만큼 최근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던 대체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31일엔 종목 수가 800개로 늘고 대량·바스켓 매매도 시작한다.종목 수가 빠르게 불어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선 모든 종목의 거래가 7분간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원인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신규 호가를 도입하면서 일어난 전산 장애였다.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가 주말마다 합동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시장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최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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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에 124개 상장사 참여
한국거래소는 작년 5월 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제도를 시행한 이후 총 124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전체 2544개 상장사 중 4.9%다. 유가증권시장에선 101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850개 회사 가운데 11.9%를 차지했다. 본공시 참여가 99곳, 예고공시가 2곳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본공시 17곳, 예고공시 6곳이었다. 1694개 기업 중 1.4%였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45.3%, 코스닥시장 2.5%로 집계됐다.거래소는 중소 상장사의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밸류업 컨설팅 사업의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밸류업 우수 기업 표창과 공시 우수 사례 및 주요 특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한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