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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거래소 IPO 심사, 예비 상장사 '기대반 걱정반'
한국거래소가 상장 예비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비가 미흡한 IPO 기업에 대해 유예 기간을 주지 않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만큼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곳들이 속출할 전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6월 말부터 IPO 기업의 심사 결과를 잇달아 내놓았다. 대부분 3~4월에 코스닥 시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곳이다.3월 예심을 신청한 루미르를 비롯해 4월 예심을 청구한 알에프시스템즈, 아이스크림미디어, 엠83 등은 심사 승인을 받았다.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받진 않았다. 시스콘로보틱스와 진합은 미승인 결정에 따른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이들 기업의 평균 심사 기간은 72영업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중순까지 심사 결과를 받은 코스닥 시장 IPO 기업의 평균 심사 기간이 약 124영업일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짧아졌다.반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던 IPO 기업에 대한 심사도 6월 말에 연달아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 엔지노믹스는 195영업일 만에 최종적으로 미승인을 받았다. 유라클과 유디엠텍은 각각 209영업일, 160영업일에 걸친 심사를 받은 결과 심사 승인을 받았다.한국거래소가 지난 6월 27일 '상장 예비 심사 지연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놓은 뒤 심사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일반 기업과 특례 기업을 나눠 심사 진행하고, 심사팀별 전문 심사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해당 방안에 따른 조직과 인력이 완전히 정비되진 않았음에도 일선 부서에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IB 업계 관계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심사 기간 정상화를 강력하게 주문했다고 한다”며 “밀려있는 심사를 최대한 빠르게 끝내 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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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력 인프라' ETF 등 6종 내주 상장
한국거래소는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발행한 상장지수펀드(ETF) 6종목을 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삼성자산운용은 전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 두 개를 선보인다. ‘KODEX AI 전력핵심설비’는 미국에 전력설비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iSelect AI전력핵심설비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평균 시가총액 1500억원 이상,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인 기업 1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발전, 배전, 데이터센터 설비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력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다.‘KoAct AI인프라액티브’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등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200선물레버리지1.5X’와 ‘HANARO 코스닥150 선물레버리지1.5X’는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지수 일간 변동률을 1.5배 추종한다. 거래소가 지난해 12월 기초지수 연동 배율을 두 배 이내의 소수점 배율까지 허용한 이후 최초로 발행되는 소수점 배율 레버리지 상품이다.‘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듀레이션(투자 회수 기간)이 두 달 수준인 초단기채권 등에 투자한다.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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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늘어난 코스피…코스닥은 찬바람 쌩쌩
올해 상반기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활발하게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전력, 반도체, 화장품 등이 관심을 받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손바뀜도 자주 일어났다. 코스닥시장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2차전지, 바이오 중심인 코스닥시장에서 중소형주 매매가 줄어들면서 활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두 시장의 온도 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심 멀어진 코스닥시장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유가증권시장의 월간 상장주식 회전율은 19.5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9.55%를 기록한 뒤 매달 16% 전후를 오가다 연초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선 1월 50.71%를 기록한 상장주식 회전율이 6월엔 30.2%로 떨어졌다.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두 시장의 회전율 격차는 연초 31.16%포인트에서 10.66%포인트로 좁혀졌다. 올 들어 최소치다.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된 주식 수를 전체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식시장의 손바뀜 정도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수치가 100%라고 하면 모든 상장주식이 한 번씩 주인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크고, 장기 투자자도 많기 때문에 두 시장의 회전율 격차는 쉽게 줄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닥시장과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는 분석이다.거래대금 추이도 마찬가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월 195조2469억원에서 꾸준히 우상향해 6월 246조3350억원까지 증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올해 처음으로 28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30조9147억원에서 167조527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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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지연 해소"…거래소, 기술특례 심사 따로한다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코스닥 기업 상장 심사에서 기술특례 기업 심사와 일반 기업 심사를 분리한다. 심사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해 운영한다. 신생 기업의 ‘늑장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기업 ‘상장 예비심사 지연 해소’ 방안을 27일 발표했다. 우선 거래소는 기존 심사 체계를 세분화해 기술특례 기업 심사와 일반 기업 심사를 분리하기로 했다. 기술특례상장은 일반 기업과 달리 심사 절차상 전문가 회의 등 추가 단계가 필요하고 재무 성과 같은 판단 기준을 적용할 수 없어 심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를 전담으로 처리하도록 해 심사 지연을 막겠다는 취지다.코스닥시장본부 내 기술기업상장부도 팀별로 전담 산업을 나눈다. 가령 기술심사1팀은 바이오 기업을, 기술심사2팀은 정보기술(IT)과 서비스 기업만 담당하는 식으로 전문화한다는 구상이다.심사 인력도 특별 TF를 구성해 필요시 상황에 따라 보강한다.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심사하는 인력은 20명 수준이다. 특별 TF를 꾸린 뒤 최대 25명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홍순욱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특별 TF는 상장 심사 지연이 해소될 때까지 기한 없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기존 상장 관행도 일부 개선한다. 만약 특정 상장사가 심사 관련 문제에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신청 순서와 관계없이 후순위라도 우선 처리가 가능한 기업부터 상장 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단기간 내 이슈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심사 장기화보다 최소 기한 내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주관사와의 사전 협의를 활성화해 주요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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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앞으로 '기술특례' 상장 분리 심사한다..."인력 추가 보강하고 전문화"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코스닥기업 상장 심사에서 기술특례 기업과 일반 기업의 심사를 분리한다. 심사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해 운영한다. 신생 기업들의 '늑장 상장'이 이어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기업 '상장예비심사 지연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거래소는 기존 심사체계를 세분화해 기술특례 기업 심사와 일반 기업 심라를 분리 처리한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일반기업과 달리 심사 절차 상 전문가 회의 등의 추가 절차가 필요하고 재무성과 등의 판단기준을 적용할 수 없어 심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를 전담으로 처리하도록 업무 체계를 나누면서 심사 지연을 막겠다는 취지다. 코스닥시장본부 내 기술기업상장부도 팀별로 전담산업을 나눈다. 가령 기술심사1팀은 바이오 기업을, 기술심사2팀은 정보기술 및 서비스 기업을, 기술심사3팀은 제조업 기업만 담당하는 식으로 심사 체계를 전문화한다는 구상이다. 심사 인력도 특별 TF를 구성해 필요시 상황에 따라 보강하기로 했다.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인력은 20명 수준이다. 특별 TF를 구성하면 최대 25명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TF 인력은 기존 거래소 내부 직원 중 심사 업무를 담당했던 인원을 중심으로 차출한다.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은 "특별 TF는 상장 심사 지연이 해소될 수 있을 때까지 기한 없이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존 상장 관행도 일부 개선한다. 만약 특정 상장사가 심사 관련 문제에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신청 순서와 관계없이 후순위라도 우선 처리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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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이노그리드 투자자들, 거래소 효력금지에 국민청원 나서
클라우드기업 이노그리드가 한국거래소로부터 효력 정지를 당하면서 비상장투자자들이 국회 국민청원에 나섰다. 거래소의 상장 효력 정지 결정 이후 이노그리드의 주가가 82% 이상 하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는 이유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노그리드 투자자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철회와 관련해 국민청원을 올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노그리드의 소액주주는 700여명으로, 전체 주식의 20%인 105만7057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이노그리드 주가는 지난 18일 2만6300원에서 현재 4550원으로 약 82% 하락했다.‘이노그리드 사태’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가 이노그리드에 대한 상장 승인 효력을 정지하면서 발생했다.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18일 오후 10시까지 격론을 벌인 뒤 이노그리드의 상장 승인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거래소에 코스닥 시장이 생긴 뒤 2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노그리드가 이전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노그리드는 이에 “경영권 분쟁이나 소송에 휘말린 적이 없다”며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분쟁 가능성’까지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이노그리드 사태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직후 상장 심사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정 이사장이 올해 취임한 이후 상장철회와 심사철회, 미승인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소 심사를 받은 기업 중 미승인을 통보받거나 심사를 자진 철회한 기업은 총 20곳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연간 24곳)과 2022년(연간 33곳)을 웃돌 전망이다.배정철 기자 b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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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조사 중 불공정거래 222건…불법공매도 엄정 대응"
금융감독당국이 주가조작(시세조종)을 비롯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 222건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올초(174건) 대비 약 27.5% 늘었다. "조사 중인 불공정거래 사건 222건"24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검찰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올들어 제1차 불공정거래 조사·심리기관협의회(조심협)를 열고 불공정거래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조심협은 조사 기능을 맡은 금융위·금감원, 심리 기능을 가진 거래소, 수사기관인 검찰 등이 불공정거래 협력 대응을 위해 구성한 협의체다. 작년 2월 출범했다. 조심혐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감원이 조사중인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은 지난달 기준 222건으로 집계됐다. 전달(211건)에 비해 10건 늘었다. 지난달엔 9건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20건은 신규 착수했다.같은 기간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징후 21건에 대해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들어 시장감시 과정에서 포착된 불공정거래 징후에 대해 월평균 약 17건을 심리하고 있다. 기업 대표가 직접 허위사실 유포해 주식 매도…'검찰 고발'이날 조심협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주요 불공정거래 조치사례를 발표했다. 비상장사인 A사의 대표이사 B씨는 상장사인 C사와 유상증자 참여, 양사간 제품 공동 개발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C사의 미공개 정보를 지인 D씨에게 전달해 주식매매에 이용하도록 도운 혐의로 검찰에 통보했다. C사의 직원 E씨는 일하던 중 같은 정보를 취득해 정보가 공개되기 전 C사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B, D, E씨를 각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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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그리드 "경영권 분쟁 등 고의 누락 아냐, 상장 예심 재신청 검토"
이노그리드가 증권신고서에 고의로 최대주주 분쟁 등 중요한 기재 사항을 누락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상장 예심 승인 효력을 불인정한 지 5일 만이다.이노그리드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면서 회사가 소송에 휘말린 것이 없으며, 의도적으로 발생하지 않은 이슈에 대해 숨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2023년 2월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소송이 없어 증권신고서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노그리드는 “과거 경영권 분쟁 내용 및 진행 중인 분쟁 내용을 기재하지 않은 건 최대주주 분쟁이 아니라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가지고 악의적 목적을 가진 일회성 내용증명이라는 객관적 판단에 따라 기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이노그리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 A씨 측으로부터 2022년 4월에 내용증명을 수령했다. 내용증명 내 요청사항은 ‘이노그리드의 의견 청취’였다.이노그리드는 "이후 올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어떠한 추가적인 내용증명이나 연락 혹은 소송제기 등이 없어 악의적 목적을 가진 일회성 내용증명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이어 “경영권 분쟁을 인지하고도 누락했다는 것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이견이 존재한다”며 “당시 상황으론 경영권 분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고, 더 나아가 향후 분쟁의 가능성이 있으리라 예측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이노그리드에 따르면 A씨는 코스닥 상장 기업의 상장폐지, 관련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해외로 도피해 있는 상태다. A씨는 2017년에 이노그리드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이후에는 회사에 일체 자금 지원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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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심사 대기만 7개월…CB발행·증자 막힌 바이오기업 '탈진'
한국거래소의 ‘늑장 심사’와 ‘높은 문턱’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등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업종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좀비기업’에 대해선 퇴출을 용이하게 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의 유입은 촉진해 건강한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사 기간 자금조달 완전히 막혀21일 한국거래소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예비심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평균 소요 기간은 지난 5월 말 기준 106.3영업일을 기록했다.거래소의 늑장 심사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자금조달 통로가 심사 기간엔 완전히 막히기 때문이다. 보통 심사 기간엔 자본에 변동을 주는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가 금지된다. 매출이 없는 신약 개발사에는 상장 심사 기간이 자금줄이 마르는 시간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들이 ‘프리IPO’를 통해 3~4개월 안팎의 상장 심사 기간을 예상하고 자금을 조달했다가 심사가 길어져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배경이다.늑장 심사는 올 들어 거래소의 심사가 깐깐해진 데 따른 것이다. 준공무원 조직인 거래소 심사인력의 ‘순환 보직’, ‘2년 단기 부임’, ‘심사인력 부족’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가 뭔지도 몰라 설명해줘야 했다”며 “산업을 조금 알 만하면 인사이동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연말연초 거래소 인사이동 시기엔 인수인계에만 한 두 달이 걸려 사실상 심사가 제대로 안된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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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반년…신규 계좌 2~3배 늘었다
지난해 12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31년 만에 폐지된 이후 약 6개월간 외국인 계좌 개설이 2~3배 늘었다.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폐지된 작년 12월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 개설 실적은 143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부턴 월평균 계좌 개설 건수가 300~400건으로 작년 월평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발급 건수인 105건을 크게 웃돌았다.앞서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로 인해 한국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단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작년 12월 이 제도를 폐지했다. 1992년 도입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하는 제도다.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의 금융감독원 사전등록 절차 없이 개인은 여권번호로, 법인은 LEI 번호(법인에 부여되는 표준화된 ID)를 이용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이후 계좌 개설이 편리해짐에 따라 외국인 신규 계좌 개설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데 기여한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지속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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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부실실사' 반복…'법률실사 의무화' 급물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에 법률 실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틸론에 이어 이노그리드가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상장이 무산된 여파다. '파두 사태'로 국내 첫 IPO 관련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IPO 시장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는 찬성론도 있지만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IPO 법률 실사 의무화 논의 '지지부진'20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가 한국거래소에 제안한 IPO 법률 실사 의무화 방안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올해 4·10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동일한 정책을 제안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에도 별다른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대한변호사협회가 구체적인 초안을 만들어오면 논의를 재개하겠단 계획이다.IPO 법률 실사 의무화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 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이나 법규 위반 가능성, 소송 여부 등 법적 리스크를 실사한 법률 의견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대다수 해외 증시에선 상장 과정에서 법률 의견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한다. 주식 발행과 관련해서는 증권사가, 재무 관련 사항은 회계법인이 담당하는 것처럼 법률 관련 사항은 법무법인이 검토하는 방식이다. 상장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미국 등 해외 증시에서는 상장 이후 부실 기재나 정보 누락 등이 드러나는 경우 거액의 집단소송이 빈번하게 불거지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성도 크다.현행 법규상 국내 IPO 기업은 법률 의견서를 제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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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반도체 기업' 투자, ETF 등 3종 18일 신규 상장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 3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주 상장된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8일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발행 시 만기 30년, 잔존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률을 낼 수 있다.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하는 KEDI-KAP 미국국채20+지수(TR)를 추종한다.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 중에선 첫 재간접형 상품이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합성형 ETF에서 발생하는 스와프 비용을 배제해 비용을 절감했다”며 “재간접 방식으로 보수가 저렴한 미국 국채 현물 및 현물 ETF만을 편입해 이자와 자본 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상장하는 대신자산운용의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인프라 관련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KB자산운용의 ‘KBSTAR 25-06 은행채(AA+이상)액티브’는 내년 6월 만기인 AA+ 등급 이상의 국내 특수·시중 은행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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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KEDI 미국채 20+ 지수' 따르는 ETF 등 3종 신규상장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하는 'KEDI-KAP 미국 국채 20+ 지수(TR)'를 따르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은행채에 투자하는 신규 상품 2종도 함께 증시에 데뷔한다. 14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발행한 ETF 3개 종목이 18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발행 시 만기 30년, 잔존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할 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이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하는 KEDI-KAP 미국 국채 20+ 지수(TR)를 추종한다.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 중에선 첫 재간접형 상품인 점도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합성형 ETF에서 발생하는 스왑 비용을 배제하여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절감했다"며 "재간접 방식으로 보수가 저렴한 미국국채 현물 및 현물 ETF만을 편입해 이자와 자본 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자산운용의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는 고대역폭메모리(HBM)등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 반도체 인프라 관련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AI반도체&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해 총 24개 종목을 담는다. 'KBSTAR 25-06 은행채(AA+이상)액티브'는 내년 6월 만기인 AA+등급 이상의 국내 특수·시중 은행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존속기한형 상품으로서 기간 경과에 따른 금리변동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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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3분기 코스피 3100 전망…4분기엔 차익실현"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100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사진)는 11일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실적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업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105조에서 최근 182조원으로 늘었다. 현재 코스피 지수인 2700선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인데, 여기서 1배만 더 올라가도 3000선 돌파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하반기 코스피는 2500~3100선에서 움직이다 4분기 차익 실현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대선을 앞둔 올 3분기가 변곡점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한국의 일평균 수출은 올 9월이 고점일 것"이라며 "그간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9~10월 이후 조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원·달러 환율, 유가 안정 등이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미국 금리 인하는 올 9월과 12월 두 차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시간을 아껴주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만 생각하면 성장 동력이 약하지만 스마트폰과 반도체 밸류체인 등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밖에 인공지능(AI) 신사업과 주주가치 제고가 예상되는 통신 업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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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업모델 특례상장 문턱…IPO 예비군 줄줄이 좌절
사업모델 특례로 상장하려는 기업이 줄줄이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같은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 상당수가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전자 식권 서비스 '식신 e-식권' 사업 등을 앞세워 지난 2월 사업모델 특례로 상장 예심을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이다.사업모델 특례는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위해 2017년 신설된 제도다. 기존부터 운영되던 기술성 특례의 경우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업종에 속한 기업이 활용하기 어렵단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만들어졌다.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사업모델 평가를 받아 적격 등급을 받으면 자격이 주어진다. 기술성 평가가 기술의 완성도, 경쟁우위도, 기술 제품의 시장경쟁력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한다면, 사업모델 평가는 사업모델의 타당성, 경쟁우위도, 사업경쟁력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는다.적지 않은 기업이 사업모델 특례를 노리지만, 실제로 심사 문턱을 넘는 회사는 극소수다. 지난해 쓰리디메디비젼, 버드뷰,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케이웨더 등이 사업모델 특례로 증시 입성을 꾀했다. 이 가운데 올해 1월 상장한 케이웨더 외에 나머지 3곳은 모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사업모델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대다수 기업의 주가와 실적이 부진한 만큼 거래소의 심사도 한층 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인공지능(AI) 언어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는 2019년 상장한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