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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불황에도…JY, 청년고용 확 늘린다
국내 기업 공개채용의 역사는 1957년 삼성에서 시작됐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그해 1월 30일 서울대 상과대학 강당에서 직접 면접을 통해 27명을 뽑았다. 이 회장은 “인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교육하는 데 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 양성에 진심이었다.삼성은 지금도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이 미국의 투자 압박과 경기 침체에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 건 70년 전 뿌리내린 삼성 특유의 ‘인재제일’ 철학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20%가량 늘린 배경에는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를 주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자리 창출 집중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 명(연간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물산·중공업·E&A 등 19개 계열사에 배치돼 미래 성장사업 관련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이 대규모 공채에 나선 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는 국내외 기업 행보와 대비된다.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며 채용 규모를 줄여온 다른 기업과 달리 삼성은 매년 1만 명 안팎의 대규모 인력을 공채 방식으로 선발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국내 직원은 2019년 10만4605명에서 올해 12만8925명(6월 말 기준)으로 23%나 늘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당장의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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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간 6만명 신규채용…1만명 더 뽑는다
삼성그룹이 5년간 청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으로, 1만 명 정도였던 최근 3년 평균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글로벌 소비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인재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는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다른 그룹도 이날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 채용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신규 채용으로 1만 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도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한다.주요 그룹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채연/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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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에 '로봇허브'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의 핵심은 로봇 공장 설립이다. 현대차그룹은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연 3만 대가량의 로봇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설립 시기와 장소, 생산 품목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쟁사인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2026년부터 연 5만 대 생산하기로 한 만큼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생산 규모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진그룹은 499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2030년대 말까지 보잉 항공기 103대를 도입하는 데 362억달러를 투입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부터 항공기 예비 엔진 및 엔진 정비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약 137억달러를 쓴다. 국내 항공사의 역대 최대 항공기 구매로, 지난 3월 보잉과 맺은 327억달러(약 46조원) 규모 구매 계약과 별도다.한국 기업의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는 기존에 발표한 반도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370억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38억달러 규모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건설 중이다. LG그룹은 23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김보형/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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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생보사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두고 비공개 간담회 연다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논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청취에 나선다. 회계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삼성생명의 회계처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감원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의 회계 이슈를 비판해온 ‘참여연대 출신’ 이찬진 금감원장의 향후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1일 생보사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에 대한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 회계학 교수 등이 참석한다.이번 간담회는 이른바 ‘일탈 회계처리’ 논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이 핵심 쟁점이다.일탈 처리는 국내 생보사들이 계열사 주식을 회계처리할 때 보험회계기준(IFRS17)이 아닌 과거 회계기준을 따르는 것을 가리킨다. 2022년 말 IFRS17 시행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방식을 금감원에 질의했다. 유배당 보험 계약자의 보험료로 사들인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평가 차익(미실현이익)을 보험계약부채로 둘지, 과거와 같이 별도 부채 항목(계약자지분조정)으로 평가할지에 관한 내용이었다.원칙대로 IFRS17을 적용하면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은 보험계약부채로 평가해야 했다. 하지만 생보 업계는 IFRS17을 적용하면 재무제표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금감원은 기준서상 ‘일탈 조항’을 근거로 기존 처리 방식을 허용했다.삼성생명은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시가 약 35조원)에 대한 미실현이익 중 일부를 계약자지분조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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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인맥 총동원…관세협상 측면 지원
한·미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대표 기업 총수의 ‘물밑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총수들은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그간 쌓아온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한국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 직전인 3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포착됐다. 이 회장 옆엔 해외 정부와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김원경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실장(사장)이 동행했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관세 협상을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워싱턴DC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거물이 참석하는 ‘구글 캠프’ 참석도 포기하고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섰다. 구글 캠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자동차와 철강을 아우르는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정 회장도 이틀 전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정 회장은 기존에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7월 28일 주요 총수 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날아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정부와 조선업계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상선·특수선 건조 및 기술 이전 계획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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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삼성과 165억달러 칩 공급계약 전략적 중요"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28일 삼성전자와 165억달러(22조8,800억원)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초대형 호재에 이 날 삼성전자 주가는 한국 증시에서 6.8% 급등했다.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삼성전자에 최첨단 리소그래피 장비를 납품할 네덜란드 ASML의 주식예탁증서 주가도 4%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6% 상승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이 날 “삼성전자와 반도체 165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사실이냐”는 엑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X에 올린 글에서 "삼성의 텍사스 신규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삼성이 계약을 체결한 것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삼성은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의 극대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허용했다”며 “이것이 매우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반도체 공장 현장을 방문해서 진척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공장이 자신의 집에서 멀지 않은 편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언급한 이 공장은 삼성전자가 텍사스 테일러 지역에 짓고 있는 공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A16칩은 2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로보택시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그는 또 삼성이 현재 테슬라의 FSD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사용되는 A14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15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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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지분법 요건 탓에 보험업계 회계처리 대혼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및 삼성화재 주식의 회계처리 방식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회계업계 일각에선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력이 커진 만큼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주식을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바꿀 경우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본지 2월 5일자 A18면 참조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회계기준원에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주식 회계처리를 둘러싼 질의가 접수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해야 하는지가 질의 요지다.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 계약자가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회계당국도 해당 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생명은 지난 3월 금융위 승인 절차를 거쳐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회계처리 방식은 바꾸지 않았다. 핵심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지분법 적용 주식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다. 지분법은 모회사가 관계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통상 자회사 지분율이 20% 이상일 때 지분법을 적용하는데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15%에 그친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기존과 동일하게 삼성화재 주식을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 OCI)’으로 분류했다. FV OCI로 회계처리하면 삼성화재 실적이 삼성생명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문제는 지분법 적용 요건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지분율이 20% 미만이라도 명백하게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 국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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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삼성 흔들기'…삼성생명법 또 발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에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24일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채권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현재는 주식·채권 가치를 평가할 때 자산 취득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개정안은 이를 취득 가격이 아니라 시장 가격으로 산정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해야 해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삼성생명법은 20대, 21대 국회에서 연달아 발의됐으나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2대 국회 발의엔 김남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참여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대주주(19.93%)로서 사실상 삼성전자에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면 삼성전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식 시장 활성화를 내건 새 정부 철학과도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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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지키려 電子 주식 팔았는데…삼성생명 '밸류업 부메랑'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회계처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예외적인 회계처리를 택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매각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시가 약 30조원)에 대한 미실현이익 중 일부를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계약자지분조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말 계약자지분조정 규모는 8조6481억원이다.이 같은 회계처리는 2023년 보험업계에 도입된 IFRS17 원칙과 어긋난다. 원칙적으로 삼성생명은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을 별도 부채 항목으로 표시하는 게 아니라 보험계약 부채에 포함해야 한다. 2022년 말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과의 협의 끝에 IFRS17의 ‘일탈’ 조항을 들어 이 같은 예외적인 회계처리를 인정받았다. 일탈 조항이란 IFRS17이 포괄할 수 없는 특수 상황만 예외 사항을 둘 수 있다는 규정이다. 당시 삼성생명은 일탈 조항을 적용하는 전제조건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회계적으로 가정했다.문제는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율이 금융산업법상 한도(10%)를 넘어서는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지분 한도를 맞추기 위해 2월 삼성전자 주식 24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면서 일탈 조항을 적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회계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한쪽에선&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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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대통령, 이번주에 대기업 총수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 등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투자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내외 경영 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인 12~13일 재계 총수 및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 대상이다.경제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회동은 취임 열흘이 못 돼 이뤄지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만찬에 재계 총수를 초청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0일이 지나서 회동했다.이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만나 국내외 경제 상황에 관해 직접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산업계의 방안을 청취하는 등 본격화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 추진은 현재 확인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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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출신 인재 모셔왔다'…삼성전자 '올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대만 TSMC 출신 인사를 북미 파운드리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DSA)은 지난 3월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사진)을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국립대만대를 졸업한 한 부사장은 TSMC에서 2021년까지 21년간 근무하며 영업, 마케팅, 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TSMC의 북미 비즈니스와 고객 대응을 이끈 파운드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후 인텔로 옮겨 1년간 외부 파운드리 소싱을 책임졌다.한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TSMC의 고객 대응과 영업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삼성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북미 영업통’ 출신인 한진만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앉혔다. 파운드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의 주문을 받아 칩을 만들어주는 수주형 사업이다. 빅테크 등을 고객사로 끌어들일 수 있는 영업력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이 동시에 필요하다.삼성전자는 내실 다지기에도 들어갔다. 삼성 파운드리는 연례 공개 행사로 개최해온 파운드리 포럼을 올해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기술 개선과 고객사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홍보를 위한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삼성은 고객사, 협력사 등 파트너와 만나는 세이프(SAFE) 포럼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개 행사로 연다. 4일 미국 새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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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조선주가 이들 그룹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5년 전 8조3436억원에서 현재 94조710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4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무려 35배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HD현대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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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앞서 미리 수입…3월 미국 내 스마트폰 출하 30% 급증
미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월에 30%나 급증했다. 높아질 수입 관세를 예상하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입을 앞당긴 영향이다. 14일(현지시간)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입을 앞당기면서 3월중 미국내 스마트폰 출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3월중 애플의 유통업체 및 소매업체 대상 매출은 42% 증가했고, 레노버가 소유한 모토롤라는 인도에서의 수입을 거의 3배나 늘렸다. 삼성의 유통업체와 소매 업체에 대한 매출은 4% 증가했다. 삼성은 미국 내수용 스마트폰의 일부를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의 아이폰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 일렉트로닉스에서 3월에만 20억달러(2조 8,000억원) 상당의 아이폰을 비행기 등으로 공수해왔다. 인도의 미국에 대한 스마트폰 수출은 1분기 전체 출하량의 26%를 차지했다. 1년전 1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관세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판매 감소에 대비해 충분히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 치중한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도와 베트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3월부터 인도내 생산량을 늘리면서 인도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는 6월 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이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게릿 슈네만은 “3월과 4월초에 확보한 물량으로 여름 중반에서 후반까지는 아이폰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17이 출시될 때까지 중국과의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이폰17도 인도에서 주로 공급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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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다음은 환율전쟁?…美, '제2 플라자 합의' 요구할까
한·미 간 통상 협의의 주요 의제에 ‘환율 정책’이 포함돼 당국과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고질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관세 다음 단계로 무역상대국에 통화 절상 압박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높여 일본의 수출·제조업 경쟁력을 약화한 1985년 ‘플라자 합의’의 악몽이 한국에서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란 보고서’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달러 가치 절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무역정책의 근간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보고서는 ‘약달러’를 유도하면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에 50년, 100년 만기 미국 장기 국채 구매를 요구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미란 위원장은 이를 플라자 합의를 본떠 ‘마러라고 합의’라고 이름 붙였다. 제2 플라자 합의라고 불리는 이유다.하지만 현재까지는 미국이 실제로 마러라고 합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985년과 달리 인위적으로 통화를 절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미국은 한국보다 앞서 협상을 시작한 일본에 엔화 절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특정 환율 목표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다만 미국 정부가 관세 철폐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원화 약세가 무역적자를 초래했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르면 다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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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고율 관세를 예고해 값싼 노동력을 찾아 공장을 옮긴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눈은 무려 46% ‘관세 폭탄’이 떨어진 베트남이다. 이곳에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한세실업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줄이고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생산량을 늘리는 ‘공급망 재편’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거점 베트남, 인도에 고율 관세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가장 큰 특징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매겼다는 점이다. 캄보디아(49%), 라오스(48%), 베트남(46%)은 40%가 넘는 세율이 적용됐다. 중국의 대미 우회 수출 통로로 동남아 국가들이 활용됐다는 의구심이 세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베트남을 ‘넥스트 차이나’로 선정해 핵심 생산시설을 구축해온 한국 기업엔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에 구축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의 45~50%는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81조6553억원을 올렸다. 베트남 매출의 90%가량은 수출에서 나오는데, 상당수가 미국행 선박에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LG도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에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매출도 적지 않다. 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