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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호한 지분법 요건 탓에 보험업계 회계처리 대혼란

    모호한 지분법 요건 탓에 보험업계 회계처리 대혼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및 삼성화재 주식의 회계처리 방식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회계업계 일각에선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력이 커진 만큼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주식을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바꿀 경우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본지 2월 5일자 A18면 참조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회계기준원에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주식 회계처리를 둘러싼 질의가 접수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해야 하는지가 질의 요지다.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 계약자가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회계당국도 해당 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생명은 지난 3월 금융위 승인 절차를 거쳐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회계처리 방식은 바꾸지 않았다. 핵심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지분법 적용 주식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다. 지분법은 모회사가 관계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통상 자회사 지분율이 20% 이상일 때 지분법을 적용하는데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15%에 그친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기존과 동일하게 삼성화재 주식을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 OCI)’으로 분류했다. FV OCI로 회계처리하면 삼성화재 실적이 삼성생명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문제는 지분법 적용 요건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지분율이 20% 미만이라도 명백하게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 국제회

  • 정치권도 '삼성 흔들기'…삼성생명법 또 발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에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24일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채권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현재는 주식·채권 가치를 평가할 때 자산 취득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개정안은 이를 취득 가격이 아니라 시장 가격으로 산정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해야 해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삼성생명법은 20대, 21대 국회에서 연달아 발의됐으나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2대 국회 발의엔 김남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참여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삼성물산의 대주주(19.93%)로서 사실상 삼성전자에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면 삼성전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식 시장 활성화를 내건 새 정부 철학과도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신연수 기자

  • 법 지키려 電子 주식 팔았는데…삼성생명 '밸류업 부메랑'

    법 지키려 電子 주식 팔았는데…삼성생명 '밸류업 부메랑'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회계처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예외적인 회계처리를 택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매각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시가 약 30조원)에 대한 미실현이익 중 일부를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계약자지분조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말 계약자지분조정 규모는 8조6481억원이다.이 같은 회계처리는 2023년 보험업계에 도입된 IFRS17 원칙과 어긋난다. 원칙적으로 삼성생명은 유배당 보험 계약자 몫을 별도 부채 항목으로 표시하는 게 아니라 보험계약 부채에 포함해야 한다. 2022년 말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과의 협의 끝에 IFRS17의 ‘일탈’ 조항을 들어 이 같은 예외적인 회계처리를 인정받았다. 일탈 조항이란 IFRS17이 포괄할 수 없는 특수 상황만 예외 사항을 둘 수 있다는 규정이다. 당시 삼성생명은 일탈 조항을 적용하는 전제조건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회계적으로 가정했다.문제는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율이 금융산업법상 한도(10%)를 넘어서는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지분 한도를 맞추기 위해 2월 삼성전자 주식 24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면서 일탈 조항을 적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회계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한쪽에선&nbs

  • [단독] 李대통령, 이번주에 대기업 총수 만난다

    [단독] 李대통령, 이번주에 대기업 총수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 등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투자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내외 경영 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인 12~13일 재계 총수 및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 대상이다.경제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회동은 취임 열흘이 못 돼 이뤄지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만찬에 재계 총수를 초청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0일이 지나서 회동했다.이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만나 국내외 경제 상황에 관해 직접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산업계의 방안을 청취하는 등 본격화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 추진은 현재 확인된 일정

  • 'TSMC 출신 인재 모셔왔다'…삼성전자 '올인'

    'TSMC 출신 인재 모셔왔다'…삼성전자 '올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대만 TSMC 출신 인사를 북미 파운드리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DSA)은 지난 3월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사진)을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국립대만대를 졸업한 한 부사장은 TSMC에서 2021년까지 21년간 근무하며 영업, 마케팅, 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TSMC의 북미 비즈니스와 고객 대응을 이끈 파운드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후 인텔로 옮겨 1년간 외부 파운드리 소싱을 책임졌다.한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TSMC의 고객 대응과 영업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삼성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북미 영업통’ 출신인 한진만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앉혔다. 파운드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의 주문을 받아 칩을 만들어주는 수주형 사업이다. 빅테크 등을 고객사로 끌어들일 수 있는 영업력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이 동시에 필요하다.삼성전자는 내실 다지기에도 들어갔다. 삼성 파운드리는 연례 공개 행사로 개최해온 파운드리 포럼을 올해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기술 개선과 고객사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홍보를 위한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삼성은 고객사, 협력사 등 파트너와 만나는 세이프(SAFE) 포럼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개 행사로 연다. 4일 미국 새너제

  •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조선주가 이들 그룹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5년 전 8조3436억원에서 현재 94조710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4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무려 35배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HD현대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통

  • 관세 앞서 미리 수입…3월 미국 내 스마트폰 출하 30% 급증

    관세 앞서 미리 수입…3월 미국 내 스마트폰 출하 30% 급증

    미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월에 30%나 급증했다. 높아질 수입 관세를 예상하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입을 앞당긴 영향이다. 14일(현지시간)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입을 앞당기면서 3월중 미국내 스마트폰 출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3월중 애플의 유통업체 및 소매업체 대상 매출은 42% 증가했고, 레노버가 소유한 모토롤라는 인도에서의 수입을 거의 3배나 늘렸다. 삼성의 유통업체와 소매 업체에 대한 매출은 4% 증가했다. 삼성은 미국 내수용 스마트폰의 일부를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의 아이폰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 일렉트로닉스에서 3월에만 20억달러(2조 8,000억원) 상당의 아이폰을 비행기 등으로 공수해왔다. 인도의 미국에 대한 스마트폰 수출은 1분기 전체 출하량의 26%를 차지했다. 1년전 1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관세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판매 감소에 대비해 충분히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 치중한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도와 베트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3월부터 인도내 생산량을 늘리면서 인도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는 6월 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이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게릿 슈네만은 “3월과 4월초에 확보한 물량으로 여름 중반에서 후반까지는 아이폰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17이 출시될 때까지 중국과의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이폰17도 인도에서 주로 공급될 것”으로

  • 관세 다음은 환율전쟁?…美, '제2 플라자 합의' 요구할까

    관세 다음은 환율전쟁?…美, '제2 플라자 합의' 요구할까

    한·미 간 통상 협의의 주요 의제에 ‘환율 정책’이 포함돼 당국과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고질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관세 다음 단계로 무역상대국에 통화 절상 압박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높여 일본의 수출·제조업 경쟁력을 약화한 1985년 ‘플라자 합의’의 악몽이 한국에서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란 보고서’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달러 가치 절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무역정책의 근간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보고서는 ‘약달러’를 유도하면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에 50년, 100년 만기 미국 장기 국채 구매를 요구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미란 위원장은 이를 플라자 합의를 본떠 ‘마러라고 합의’라고 이름 붙였다. 제2 플라자 합의라고 불리는 이유다.하지만 현재까지는 미국이 실제로 마러라고 합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985년과 달리 인위적으로 통화를 절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미국은 한국보다 앞서 협상을 시작한 일본에 엔화 절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특정 환율 목표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다만 미국 정부가 관세 철폐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원화 약세가 무역적자를 초래했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르면 다음달

  • 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고율 관세를 예고해 값싼 노동력을 찾아 공장을 옮긴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눈은 무려 46% ‘관세 폭탄’이 떨어진 베트남이다. 이곳에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한세실업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줄이고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생산량을 늘리는 ‘공급망 재편’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거점 베트남, 인도에 고율 관세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가장 큰 특징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매겼다는 점이다. 캄보디아(49%), 라오스(48%), 베트남(46%)은 40%가 넘는 세율이 적용됐다. 중국의 대미 우회 수출 통로로 동남아 국가들이 활용됐다는 의구심이 세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베트남을 ‘넥스트 차이나’로 선정해 핵심 생산시설을 구축해온 한국 기업엔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에 구축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의 45~50%는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81조6553억원을 올렸다. 베트남 매출의 90%가량은 수출에서 나오는데, 상당수가 미국행 선박에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LG도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에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매출도 적지 않다. 베트

  • 인도, 삼성전자에 '관세회피 혐의' 8800억원 과징금 폭탄

    인도, 삼성전자에 '관세회피 혐의' 8800억원 과징금 폭탄

    인도 정부가 삼성전자가 통신장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회피한 혐의로 6억100만달러(8,800억원)의 체납세와 과징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폴크스바겐에 대한 14억달러의 체납세 소송에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체납세와 벌금으로 인도 내 외국투자기업의 세무 분쟁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세무당국은 인도내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시자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거둔 지난 해 이익 9억5,500만달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삼성은 네트워크 사업부를 통해 통신 장비를 수입하고 있으며 모바일 타워에 사용되는 핵심 전송 부품에 대해 수입 품목을 잘못 분류한 혐의로 2023년에 경고를 받았다. 삼성은 당시 이 제품을 무케시 암바니의 통신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지오에 판매했다. 삼성은 인도 세무 당국에 해당 구성 요소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인도 공무원들도 오랫동안 이 같은 분류 관행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인도 세관 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10%  또는 20%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관국장인 소날 바자즈는 삼성이 인도 법률을 "위반"했으며 "세관 당국에 고의로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미납 세금과 100%의 과징금으로 총 446억 루피(5억 2천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사업부 부사장 등 삼성 인도의 임원 7명도 8,100만 달러(1,187억 8,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삼성은 성명에서 "이 문제는 세관에 의한 상품 분류의

  • 이재용 "사즉생 각오로 판 바꿔라"

    이재용 "사즉생 각오로 판 바꿔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임원에게 “모든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감한 혁신과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질책도 쏟아냈다. 삼성 내부에서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한 1993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삼성 오너가 임직원에게 건넨 가장 강도 높은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큰 폭의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 회장은 영상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는 생존 문제에 직면했지만, 위기 때마다 작동해 온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2022년 회장에 취임한 그가 삼성의 위기를 직접 거론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계는 “지금 바뀌지 않으면 삼성이 영영 경쟁력을 되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대만 TSMC에 치이는 등 위상

  • '위기극복 DNA' 깨운 이재용 "혁신 실종…독한 삼성인이 되자"

    '위기극복 DNA' 깨운 이재용 "혁신 실종…독한 삼성인이 되자"

    삼성그룹 임원들의 책상에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란 문구가 담긴 크리스털 패가 놓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부터다. 삼성그룹의 모든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참석자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넨 선물이다. 지금 삼성의 상황을 “‘죽느냐, 사느냐’란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이 회장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야 할 임원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일으켜 세운 전환점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 6월)과 비슷한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훼손”하루짜리 일정의 ‘삼성다움’ 교육은 영상과 외부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 중간에 들어 있다. 올초 삼성 사장단 세미나 때 처음 공개한 영상을 임원 교육에 다시 공유한 것이다.메시지는 ‘위기의식’으로 시작한다. 이 회장은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던 글로벌 30대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99년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30대 기업 중 작년 말에도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슨모빌, 월마트, 홈디포,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앤드존슨(J&J) 등 6개뿐이다. 노키아, 인텔 등 최

  • 관세효과 띄우는 美, 삼성·LG·현대차 언급…"대미 투자 확 늘린다"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세계 기업들이 관세 타격을 줄이기 위해 미국으로의 생산시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를 주요 사례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책 효과를 홍보하는 데 한국 대기업들을 활용한 것이다.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과 미국 내 시설 확장을 모색하는 글로벌 대기업 12곳을 소개했다. 백악관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조지아에 있는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를 언급하면서는 지난 1월 한국경제신문 보도를 인용했다. 삼성전자와 관련해 “건조기 공장을 멕시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1월 21일 보도했다”고 전했다. LG전자에 대해서도 “멕시코의 냉장고 제조 공장을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테네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이 1월 21일 전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한국 기업 외에도 일본 혼다, 대만의 컴팔과 인벤텍,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50일, 50가지 승리를 거뒀다’는 보도자료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장 이전 검토’를 소개하며 해당 문구에 한국경제신문 글로벌판 KED Global 기사의 링크를 달았다. 이 자료에서 백악관은 미국 내 제조업 유치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성과로 홍보하며 “관

  • 62조 연기금투자풀 운용…증권사도 참여

    62조 연기금투자풀 운용…증권사도 참여

    62조원 규모의 공공기관 여유자금을 굴리는 연기금투자풀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의 24년 과점 체제가 깨진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증권사도 주관 운용사를 맡을 수 있도록 선정 방식을 바꾸면서다. 주관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고, 투자 규모와 대상도 늘려 투자풀의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4년 만에 깨지는 운용사 과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연기금투자풀이란 공공기관과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민간 주관 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2001년 한국 최초의 자금 위탁운용(OCIO) 모델로 도입된 이후 43개였던 예탁기관이 지난해 115개로 늘었다. 예탁 규모는 1조9000억원에서 62조1000억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지금까지는 자산운용사만 투자풀을 굴리는 주관 운용사가 될 수 있었다.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복수 주관 운용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24년간 주관사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3곳이 과점해 왔다. 2021년부터는 삼성과 미래에셋이 주관 운용사를 양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2~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주관 운용사의 문을 증권사로 넓힌 이유다. 단 주관 운용사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증권사는 사모집합투자업 면허를 보유한 회사로 제한했다. 연기금투자풀을 굴리려면 운용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해당 면허를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

  • 오픈AI 샘 올트먼 방한···삼성·SK·카카오와 협업한다

    오픈AI 샘 올트먼 방한···삼성·SK·카카오와 협업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 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카카오와 공동 사업 발표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과 면담 등이 예정돼 있다.오픈 AI는 4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을 개최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공동 사업 청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 올트먼 CEO는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방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