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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새해 첫 행보는 R&D 현장…"선제적 기술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별도로 신년사를 내지 않는다. 다른 기업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주요 경영 방침을 강조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대신 직접 현장을 찾아 그해의 중점 사항을 보여준다. 올해는 삼성 연구개발(R&D) 심장인 삼성리서치를 택했다. 6세대(6G)로 진화 중인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주문했다. 6G 기술은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차세대 통신 기술 선점하라”이 회장은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열린 회의에서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기술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주요 화두는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였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렸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이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1월에도 삼성리서치에서 선행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했다. 그만큼 선제적인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2월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와 삼성SDI 경기 기흥캠퍼스 전고체전지 개발 현장을 방문했다.6G 기술은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분야다. 5년 전인 2019년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7월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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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삼성물산…이번엔 "임원 보상 체계 바꿔라"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요구 등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활동이 잇따르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최근 삼성물산 측과 만나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현재 약 1억달러(1390억원)어치 지분을 가지고 있다.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만남 당시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68% 수준으로 추산하고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된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해 할인율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블룸버그는 삼성물산과 화이트박스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하면서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27일 10만32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물산 주가는 14일 장중 13만원까지 올랐다.주가를 끌어올린 건 또다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이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약 250억달러(33조원)의 격차가 있다며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팰리서캐피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출신 펀드매니저 제임스 스미스가 공동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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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 단위 매출'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 사임
구글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TV·스마트폰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 겸임)이 퇴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김용수 부사장이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플랫폼·서비스를, 내부 출신 한상숙 부사장이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X사업부 플랫폼·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대륙별 영업 마케팅 책임자를 뜻하는 사장·부사장급 '총괄' 중엔 한국과 중동 등 핵심지역의 총괄이 교체됐다.삼성전자는 4일 이런 내용의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하고 부서장들에게 공지했다. 사장급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이원진 사장의 퇴임이다. 이 사장은 최근 서비스비즈팀 임직원들에게 퇴임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장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영입됐다. 2020년부턴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도 함께 맡아 완제품 부문 전반의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서비스 사업은 TV, 스마트폰 등 기기를 '플랫폼' 삼아 고객사의 광고를 내보내거나 앱을 기본 탑재해주고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 서비스 매출은 조(兆)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장이 동시에 담당했던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두 명이 나눠 맡게됐다. 최근 영입된 김용수 부사장은 VD사업부 서비스사업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미국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전문가다. 구글에선 2015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7년 7개월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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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펀드는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투자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펀드 수익률 ‘최고’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올 들어 이날까지 22.19% 올랐다. 기아(투자 비중 25.08%) 현대차(23.3%) 현대모비스(16.18%) 현대제철(11.16%)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HD현대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그룹 종목도 추가로 담는 공모펀드인 ‘현대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 목표전환형’도 같은 기간 21.71% 상승했다.이런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9.85%)을 크게 앞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펀드는 현재 출시된 6대 대기업 그룹 펀드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기아 등의 실적 개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점진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란 분석이다.SK와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투자 비중 24.47%) SK이노베이션(15.75%) SK텔레콤(15.14%) 등을 담고 있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18.28%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고배당주로 주목받은 SK텔레콤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와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3.74%, 12.7%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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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으로 모신다고요?"…파격 인사에 '들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사장이 드디어 배출됐네요."공직사회가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들썩이고 있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기획재정부·외교부 출신 관료들이 사장 자리를 꿰찬 결과다. 여기에 3급 출신 기재부 관료를 예상 직급보다 높은 '부사장'으로 최근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관료로서 쌓은 정책 설계 경험을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재계에서 관료 출신 인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원경(56)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Global Public Affairs)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 국제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외무고시(24기)에 외교통상부 통상전략과장, 통상법무과장 등을 거쳤다. 2008~2009년 이명박 정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은 협상 주역의 하나로 꼽힌다. 2012년 삼성전자 미주법인 상무로 옮겼다.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공공업무팀장을 맡았다. 글로벌 협력과 통상법무·전략 전문가로 통한다.이날 기재부 출신인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도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이태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행시 36기로 기재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에서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등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 기업설명(IR)그룹 상무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임원 등을 거쳤다. 대외협력&mid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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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에 도전장"…中스마트폰 1위 아너, 증시 상장 추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1위에 오른 아너(중국명 룽야오)가 화웨이에서 분사한 지 3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너는 성명을 내고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분 구조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아너는 어느 나라의 어떤 거래소에 상장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아너의 모회사였던 화웨이는 비상장사다.CNBC는 "아너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11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선전시 정부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000억위안(약 18조원)가량을 받고 팔았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아 자유롭게 미국 및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고 있다.아너는 분사 후 3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점유율은 18.3%에 달한다. 2~5위는 비보(17.8%), 오포(16.0%), 애플(14.2%), 샤오미(14.0%) 순이다.아너는 최근 폴더블폰 등 고급형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독자적으로 핵심 반도체 칩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너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아너는 이와 관련해 "회사가 IPO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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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 개막…4대 그룹 '안정 속 쇄신'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 될 전망이다. ‘서든데스’(돌연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안정형 리더십의 수요가 커졌지만 미래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젊은 피 수혈’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최소한으로 하되 사업부장 등 주력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사업부장 등 ‘현장 사령관’엔 새로운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 TV·가전 사업부장 교체 가능성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4일께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조직개편 등 연말 인사를 본격화한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관심사는 대표이사로서 각각 2년째 완제품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투 톱’ 체제의 변화 여부다.CEO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최근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한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엔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장단 후보를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에서도 기술 리더십 확보,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해 일부 사장급 사업부장이 바뀔 것이란 말이 나온다. 그룹 컨트롤타워 재구축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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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물산 합병, 개인 이익 염두에 둔 적 없다"
검찰이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관련 혐의로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약 3년 만이다.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우리 사회는 이미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으로 삼성의 세금 없는 승계를 경험했고 이 사건에서도 삼성은 공짜 경영권 승계를 시도해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집단의 지배주주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구조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며 “한국 최고 기업집단인 삼성이 이런 행태를 범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검찰은 “이 회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점을 감안해달라”며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실장에게는 징역 4년6개월과 벌금 5억원,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에겐 징역 3년과 벌금 1억원이 구형됐다.검찰은 이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2014~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제일모직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주요주주를 매수하거나 자사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해 시세를 조종하는 등 각종 부정 거래가 있었다는 판단이다.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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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美에 ETF 첫 수출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증시에 국내 상징지수펀드(ETF) 상품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략 제휴사인 앰플리파이가 15일(현지시간) ‘Amplify Samsung SOFR ETF’(SOF)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4월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SOF는 삼성운용이 지난 3월 국내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미국 현지화한 상품이다. 운용은 삼성운용 미국 법인에서 전담한다.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SOFR) 수익률을 추종한다. SOFR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돼 무위험 금리로 인식된다. 삼성운용이 국내에서 출시한 이 ETF는 손실 없이 연 5.3% 수준의 하루치 초단기 금리를 복리로 쌓아갈 수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가 3000억원을 넘겼다.삼성운용은 올초 홍콩증시에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를 상장시키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운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현물 ETF도 선보일 계획이다.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상품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증시에 꾸준히 ETF를 상장시키겠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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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 웨이모 인재 영입…ASML 지분 1.3조어치 매각
삼성전자가 인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구글 베올리아 델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를 줄줄이 영입한 데 이어 보유한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 지분 0.3%를 추가로 매각하면서 1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삼성전자는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최근 안유정 디자인경영센터 담당임원(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안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최근까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를 디자인했다.웨이모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가 매긴 자율주행차 기술 순위에서 GM, 우버 등 경쟁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회사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운영 중이다. 안 부사장 영입은 디자인과 함께 자율주행 등의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신정규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 담당임원(부사장)도 최근 신규 선임했다. 신 부사장은 프랑스 환경 기업인 베올리아 출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조나단 림 상무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B2B팀 임원으로 최근 영입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 퓨전아이오 출신인 현재웅 상무는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에 새로 합류했다. 강태형 영상디스플레이 마케팅팀 상무는 델 출신이다.삼성전자는 투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보유한 ASML 주식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추가 매각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지난 6월 말 275만72주(0.7%)에서 9월 말 158만407주(0.4%)로 116만9965주(0.3%) 줄었다. 매각금액은 1조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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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 태평로 시대…25년 만에 '삼성 본관' 복귀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3일 삼성본관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전으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5년 만에 다시 삼성 본관에 들어가게 됐다.서울 시청·광화문 도심권에 있는 삼성본관은 삼성물산이 1975년 국내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된 이후 1976년부터 1998년까지 23년간 사옥으로 사용한 곳이다. 협력사 임직원까지 합치면 900여 명이 이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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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경기 침체…성장률 1%대 그칠 것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져 내년 경제성장률이 주요 기관 전망치를 밑도는 1%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5일 한국경제신문이 10대 그룹의 기획·전략·재무 임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기 흐름’을 조사한 결과 7곳이 “침체가 이어지거나 가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곳 가운데 4곳이 “1년 내내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3곳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3곳은 “침체기를 이어가다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금리·고물가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기업들의 성장률 전망도 비관적이다. ‘2024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질문에 8곳이 1%대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2%) 국제통화기금(IMF·2.2%) 한국개발연구원(KDI·2.3%) 등의 내년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1.0% 이상~1.5% 미만’과 ‘1.5% 이상~2%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4곳으로 조사됐다. ‘2.0% 이상~2.5% 미만’으로 답한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기업 실적에 핵심 변수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흐름도 가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년 환율이 1200원대를 오갈 것이라고 답한 곳은 전체의 절반인 5곳이었다. 나머지 5곳은 130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20원50전 내린 1322원40전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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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수요 부진에 전쟁까지…"꼭 필요한 설비·R&D만 투자할 것"
“내년 매출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데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대기업 전자 계열사 사장)“돈줄을 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4대 그룹 경영지원실 관계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에도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기업을 압박하는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고 22대 총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치 이벤트까지 대기하고 있어서다. 대다수 기업은 긴축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필수적인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5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10대 그룹의 기획·전략·재무 담당 임원들에게 ‘내년 경영실적 전망’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 보통 기업들은 다음 연도 실적과 관련해 희망과 기대를 섞어 목표를 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신중론’이 우세했다.내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 10대 그룹 중 5곳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을 내놨고 20% 미만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1곳이었다. 3곳만 ‘20% 미만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영업이익과 관련해서도 비관론이 더 강했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올해와 비슷’(4곳), ‘20% 이상 감소’(2곳), ‘20% 미만 감소’(2곳) 등으로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주력 사업의 업황이 ‘안갯속’인 영향이 크다. 삼성과 SK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최근 1년 넘게 이어진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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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임 사외이사제' 전격 도입
삼성이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경영진에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청하고 ‘사외이사 회의’를 소집할 권한을 갖는다.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 등 기업의 내부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더라도 사외이사가 견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는 취지다.산업계에선 삼성의 선임 이사제 도입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삼성 계열사 삼성SDI, 삼성SDS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와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삼성SDI와 삼성SDS의 초대 선임 사외이사를 맡았다.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때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뽑아 견제하게 하는 제도다. ‘이사회 중심 경영’의 실효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국내 금융권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했다. 비금융회사 중에선 SK하이닉스가 2018년 자발적으로 도입했지만 현재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삼성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은 계열사의 선임 사외이사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8개사는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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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도식…삼성家 유족 집결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 선영에 도착해 10분가량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하고 이야기를 나눴다.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 회장은 이 선대회장 기일에 맞춰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추도식에 참석했다.유족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 명이 오전 10시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과 사장단 60여 명은 추도식 후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했다.이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후 유족들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 기관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등에 1조원을 기부하는 등 이른바 ‘KH(이 선대회장의 영문 이름 이니셜) 유산’을 사회에 환원했다.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