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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뇌부 '불확실성 극복' 머리 맞댄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사업 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오는 15일부터 열린다.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사업 환경에 대비할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일부터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시작으로 사업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틀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안으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발표를 모두 마무리 짓고 전략회의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국내외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논의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다.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한종희 DX부문장과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 경영진과 임원, 해외법인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회장 승진 후 첫 번째 전략회의인 점을 고려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DX 부문은 급감하고 있는 완제품 수요를 되살릴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도 주요 신제품 출시 계획과 판매 목표 등도 공유할 전망이다. 물류비 상승과 고금리·고환율 국면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TV, 휴대폰 시장은 소비위축으로유례없는 한파를 맞았다.반도체 담당 임원들은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불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첨단 공정을 통한 기술 초격차 확보 방안과 격화되는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 대비책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메모리 사업에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 경쟁력 확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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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부사장, 사장 승진…삼성생명 '2인 사장' 체제
삼성생명이 박종문 부사장(57·사진)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면서 전영묵 대표와 함께 2인 사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삼성생명은 8일 박종문 금융경쟁력제고TF장(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장(사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부산 내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지원팀장과 영업전략 컨트롤타워인 CPC전략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8년 12월부터 금융경쟁력제고TF를 이끌며 삼성금융 계열사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통합 플랫폼 모니모 출시 등을 주도했다.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영묵 대표의 연임도 내년 주총께 확정될 전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2인 사장 체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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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40 임원 대거 발탁…"뉴 삼성 속도 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 계열사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뉴 삼성’에 어울리는 진용을 구축하기 위해 직급이나 연차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등용했다는 설명이다. 37세 최연소 상무 발탁삼성전자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지난해 198명(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보다는 승진자 수가 소폭 줄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대 부사장(17명)과 30대 상무(3명) 등 젊은 리더들을 중용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인 문성훈 부사장(48)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갤럭시S 시리즈, 폴더블폰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40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정원 DS(반도체)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 부사장(45)은 올해 신임 부사장 중 가장 젊다.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세대 모뎀 성능을 향상하고 모뎀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올해 최연소 승진자는 배범희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37)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식) 신호 전송 등 미래 기술 확보에 기여했다. 성과주의…세대교체 속도여성 임원 승진자도 9명 탄생했다. D램 공정개발 전문가인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부사장(51), 스마트TV 기반 앱스토어를 기획한 안희영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PM그룹 상무(46) 등이 눈에 띈다.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2명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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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0대 부사장·30대 상무' 젊은 리더 대거 발탁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자 계열사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적극 등용하면서 ‘뉴 삼성’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37세 최연소 상무 발탁삼성전자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지난해 198명(부사장 68명·상무 113명·펠로우 1명·마스터 16명)보다는 소폭 줄어든 규모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대 부사장(17명)과 30대 상무(3명)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한 게 핵심이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인 문성훈(48) 부사장은 갤럭시S 시리즈, 폴더블폰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40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올해 최연소 승진자는 배범희(37)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 신호 전송 등 미래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 및 특허를 출시했다. 삼성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이정원(45) DS(반도체) 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부사장은 올해 신임 부사장 중 가장 젊다.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세대 모뎀 성능 향상 및 모뎀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성과주의…세대 교체 속도여성 임원과 외국인 임원 승진 사례도 각 9명, 2명이다.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에 오른 안희영(46) 상무는 스마트TV 기반 앱스토어 및 플랫폼 기획, 상품화를 주도한 인물로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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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정 속 쇄신'…사장단 유임, 부사장은 대폭 교체
삼성전자가 5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주요 사업부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유임되지만 사업부 실·팀장을 맡고 있는 고참 부사장들은 대거 교체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 상황을 ‘안정 속 쇄신’ 인사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가전·TV 사업부장 유임4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서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주요 사업을 책임지는 사장급 이상 사업부장들은 대부분 유임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정보기술(IT) 계열사 최고경영자들도 재신임받는다.부사장급에선 쇄신 분위기가 감지된다. 1964년생을 기준으로 고참 부사장 다수가 옷을 벗는다. MX(모바일경험)·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등 주요 완제품 사업부에서 2인자로 꼽히는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등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후공정을 책임지는 TSP총괄 등이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사장단 대부분 유임, 부사장 대폭 교체’로 정리되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는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노하우를 갖춘 사장급 리더에게 위기 돌파를 맡기는 동시에 참모 진용의 변화를 통해 분위기 쇄신과 조직 혁신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올해 사장 승진자는 이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한 경영지원 조직 부사장들 가운데 나온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지원하는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GPA)팀장(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사장으로 승진하는 여성 임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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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삼성전자"…평택에 100조 투자하자 생긴 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요즘 경기도 평택에는 조선소 출신 근로자들이 넘쳐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조선소보다 일당이 30~40%가량 높은 까닭에 이곳으로 몰리는 근로자들이 적잖다는 후문이다.평택 반도체 공장 현장에는 조선소 출신 일용직 근로자는 물론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들 회사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를 통해 올해에만 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100조원가량을 쏟아부어 반도체 생산라인 3개를 추가로 건설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매출 4조4477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012억원) 삼성중공업(1728억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삼성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6조8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3조9736억원)보다 71.6% 불었다.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에 달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3.7%, 4.0%에 달했다. 이들 삼성그룹 계열사 매출의 상당액은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시에 짓는 반도체 공장 건설과 관련이 깊다. 삼성전자는 평택 289만㎡(약 87만평) 부지에 2030년까지 6개 반도체 생산라인(P1L~P6L)을 구축한다. 1·2공장을 완공한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3공장 건설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4~5공장도 준공한다. 반도체 공장 한 곳을 짓는 데 30조원 이상 투자비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총 100조원가량을 반도체 공장에 쏟는 셈이다.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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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측근' 김원경·김홍경, 사장 승진 유력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취임하면서 삼성 안팎에선 “올해 사장단 인사 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회장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큰 폭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주요 기업이 최근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쟁 중 장수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그룹도 ‘C레벨’ 진용을 크게 흔들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 겸임 뗄 듯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1~2일 공개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유지된다. 역대 인사를 봐도 삼성전자 CEO를 1년 만에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사의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정현호 부회장도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옛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롤타워 복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지원 조직 인사에도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사장급에선 부문별로 1960년생 안팎의 고참 일부의 용퇴가 예상된다. 다만 대외협력(CR)을 담당하고 있는 이인용 사장 등은 본인의 고사에도 유임이 유력하다.사업부 중에선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중 한 곳에서 신임 사업부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한 부회장이 유지하고, VD사업부장은 개발팀장 출신 최용훈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 등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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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 꽂힌 개미…삼성증권 "올해 온라인으로 2조원 매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개인의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만기가 길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증권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매수 규모인 2000억원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다.올해 온라인 ‘채권 개미’들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56%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4050세대 비중이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채권 개미들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었다.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통상 만기가 길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의 금리 하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 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 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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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통해 채권 산 '엄지족' 개미들, 올해만 2조원 넘게 샀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개인의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에서 온라인으로 매입한 채권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한 해 매수규모인 2000억원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다.올해 온라인 '채권 개미'들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56%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50세대의 비중이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 채권 매매 시스템이 편리해지면서 4050세대도 온라인에서 채권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삼성증권 분석이다. 채권 개미들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었다. 금리 상승시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통상 만기가 길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의 금리하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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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대치타워 4811억원에 취득
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24 대치타워를 4811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취득한 이 건물은 임대용으로 쓸 계획이며 취득자금은 자기자본 및 차입금으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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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여전"…삼성·SK·롯데계열사 연 7~8%로 자금조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자금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삼성 SK 롯데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연 7~8%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나 휴비스 등은 정부 보증을 바탕으로 연 6~7%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했다. 연초보다 2~3배 비싼 금리를 제공해도 자금을 조달하기 팍팍한 기업들도 많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롯데그룹 계열사인 부산롯데호텔은 만기 1년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8.5%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5일 만기 2년 사모사채 800억원어치를 연 7.1%에 발행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17일 만기 1년 6개월에 사모사채 50억원어치를 연 8.5%에 발행했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연 7~8%대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신용보증기금은 오는 25일 코오롱인더스트리(발행액 650억원) SK에코플랜트(300억원) 휴비스(200억원) 한솔테크닉스(200억원)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는다. P-CBO는 기업들이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발행금리는 SK에코플랜트가 연 7.1320%로 결정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연 6.442%) 한솔테크닉스(연 6.3120%) 휴비스(연 6.2120%) 등은 6%대로 결정됐다.하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데다 기준금리마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다.단기자금시장은 특히 팍팍하다. 전날 91일물 CP 금리는 전날보다 0.04% 오른 5.3%에 마감했다. 한 달 가까이 연고점을 경신한 CP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금리는 전날보다 0.011% 오른 연 5.427%에 마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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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3년5개월 만에 한국 방문…이재용·최태원 등과 '네옴시티 회동'
오는 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 관련 그룹 총수들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인 1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방한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스위트룸을 비롯해 400실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방한은 2019년 6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 회장은 석 달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길에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산업,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첫날인 17일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을 비롯해 최 회장, 정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재계 총수들과 네옴시티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전체 부지가 서울 면적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하는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다. 이번 방한 기간에 사업을 같이 추진할 기업을 찾고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기업 중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현재 네옴시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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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선물…'3D' 중소기업에 2030 직원 몰렸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더럽고 험하고 어려운 ‘3D 업종’으로 불리는 도금업체지만 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이 200 대 1을 넘는다. 2019년 이전 대비 생산성이 37% 올라갔고 불량률은 77% 줄었다. 제조 리드타임도 120분에서 90분으로 단축됐다. 비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지난달 회장 취임 이틀 만에 광주 지역 협력사를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상생경영’ 행보다.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관련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받은 업체다. 이 회장은 이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상생과 미래동행의 경영 가치를 강조했다.2018년 이전까지 동아플레이팅은 녹산단지 내 다른 중소기업과 다를 게 없었다. 2015년 6000만원을 들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회사 실정에 맞지 않았다. 현장 관리도 문제였다. 자동화기기를 들여왔지만, 생산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가슴앓이하던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CEO)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이 사업은 삼성의 대표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 활동으로 전문가들이 중소·중견기업에 상주하며 각사 실정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18년 11월부터 컨설팅을 받았다.삼성전자는 센서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제안했다. MES(생산관리시스템)를 도입해 생산계획·실적, 설비현황, 재고 등 체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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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초석 세운 분"…이재용·정의선 등 정재계 조문행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이 지난 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1933년생인 손 고문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1956년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연을 맺었다. 슬하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기도 하다.고인은 CJ그룹의 초석을 세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재산을 분배할 때 장남 이맹희 명예회장 대신 손 고문에게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의 지분을 상속했다. 1993년 삼성그룹이 제일제당을 계열사에서 분리하려 하자 손 고문은 자신의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의 제일제당 주식과 맞교환하며 제일제당의 최대주주가 됐다.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공식 출범했고 손 고문은 그해 장남인 이재현 회장에게 자신의 주식을 물려줌으로써 후계 구도를 완성했다. 1997년 정식 계열분리 이후 손 고문은 남은 제일제당 지분 전체를 이재현 회장에게 넘겼다. 손 고문은 CJ그룹에서 고문 외 경영자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며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쳤다. CJ그룹이 문화사업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던 1995년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 당시 손 고문은 드림웍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프리 캐천버그를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협력 분위기를 이끌었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 한식 브랜드 이름을 정할 때도 “‘비비고’는 외국인들이 부르기 좋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어머니는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며 내가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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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