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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제 투자론', 이번엔 반도체 패키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지 사업 현장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패키지 분야 인력을 확보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투자’를 강조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Y표’ 반도체 육성 전략은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에서 반도체 패키지를 다루는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반도체 패키지는 반도체를 전자기기에 맞는 형태로 제작하는 공정이다. 칩을 기판 등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칩이 외부와 통신할 수 있도록 전기 신호가 흐르는 길을 만들고, 외형을 가공해 제품화하는 필수 후공정이다. 최근 구글, 애플 등 독자 칩을 개발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늘어나면서 고객사 주문을 반영하는 첨단 패키징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이 회장은 이날 HBM(고대역 메모리), WLP(웨이퍼레벨패키지) 등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천안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사업 현안 등을 챙겼다. 그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을 위한 투자를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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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이 키운 비료회사…신동빈 캐시카우로 거듭나다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소속(삼성정밀화학)에서 2016년 롯데그룹으로 넘어온 지 6년 만인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회사로 도약한 것이다. 기업의 출발이 비료회사(한국비료공업)인 만큼 비료의 원재료인 암모니아 제조 기술을 가다듬어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13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38.4%, 67.1% 늘었다. 실적은 계속 좋아지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제외한 89개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영업이익 3942억원)보다 많았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5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1964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한국비료공업(현 롯데정밀화학)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세웠다. 이 회장은 1966년 국가에 회사를 헌납했고, 정부는 1994년 다시 민영화했다. 삼성은 당시 입찰 예상가(1300억원 안팎)를 크게 웃도는 2300억원을 써내 다시 회사를 찾아왔다.삼성그룹에서 삼성정밀화학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정보기술(IT) 붐이 불면서 삼성전자 등에 밀려 예전의 존재감을 되찾지는 못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등 경영 개선 조치를 했지만, 2000년대 접어들어 모태 사업인 비료 생산을 중단했다.삼성이 2016년 이 회사와 삼성BP화학(롯데이네오스화학), 삼성SDI 화학부문을 묶어 롯데그룹(롯데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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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자'의 대반전…"롯데그룹 1등 꿰찼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64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울산에 100만평 부지를 매입했다. 설탕(제일제당)·양복(제일모직)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그는 이 땅에 비료 공장을 짓는다. 울산 비료 사업을 전개한 삼성 계열사가 삼성정밀화학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쟁쟁한 계열사에 가려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졌다.2016년 삼성은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 삼성정밀화학을 롯데그룹에 판다. 매각 직후 롯데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꿨고 꾸준히 사세를 불려왔다. 이 회사는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7년 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도약했다. 작년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운데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그룹의 현금창고 역할을 톡톡히 했다. 9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8.4%, 67.1% 늘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롯데정밀화학의 작년 영업이익은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지주 제외)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3942억원)마저도 압도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룹에 편입된 지 7년 만에 1등 캐시카우로 도약했다.이 회사는 삼성그룹 소속 당시 전자 계열사 등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른바 '삼성 후자'로 통했다. 삼성은 2016년 2월 이 회사와 삼성BP화학(롯데이네오스화학), 삼성SDI 화학부문을 묶어 롯데그룹에 처분했다. 롯데그룹에 넘어온 뒤 페인트와 표백제 등 원료로 쓰는 암모니아, 염소 등의 사업에 주력하며 실적을 불렸다. 실적이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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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공장 된 美…'미·텍·조 3각벨트'에 韓 대기업 몰린다
한국 대기업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2년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금액은 1000억달러(약 127조원)를 넘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영향이 크지만 미국 정부가 ‘통 큰’ 기업지원제도를 통해 해외 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5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한화·CJ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공개한 규모는 총 74건, 1031억7700만달러에 달했다. 공장을 짓는 직접투자가 27건, 미국 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가 47건이었다. ‘세계의 첨단산업 공장’ 미국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투자 규모는 840억8000만달러(약 105조2000억원)였다. 지난해 한국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304억5400만달러) 규모의 두 배 이상으로 많은 금액이다. 일부 대기업만 조사한 것으로, 집계 범위를 넓히고 공개하지 않은 투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투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의 만두 공장과 물류센터를 제외하면 미국에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및 소재 관련 회사다. 산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 전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반도체 공장을 반드시 미국에 지어야 했고, 현대차·기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컸다”며 “전기차 공장을 따라 2차전지 기업과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도 따라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세계 각국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4조9770억달러(약 6129조원)로 세계 1위였다. 1년 전보다 351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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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공격적 M&A…로펌 ‘몸싸움’ 치열해졌다
연초부터 로펌들이 전력 보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사 등 전관뿐만 아니라 대기업 임원, 경쟁사 스타급 변호사 영입까지 줄을 잇고 있다. 합병을 통해 단숨에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로펌들의 치열한 ‘벌크업’ 경쟁에 장기간 유지돼온 국내 10대 로펌 구도가 올해엔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뜨거운 스카우트 열기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화우는 최근 조준형 전 삼성전자 부사장(사법연수원 19기)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로 과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변호를 맡았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 수사 때 이 회장을 변호한 인연으로 2011년부터 11년간 삼성전자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화우는 기업 해외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의 전문가인 홍송봉 외국 변호사도 태평양에서 영입했다. 최종문 전 외교부 2차관과 김용태 전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도 조만간 고문으로 합류할 예정이다.광장도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성창호 서울동부지방법원 부장판사(25기)와 정수진(32기)·김영진(35기)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영입한 데 이어 지방법원 판사 두 명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엔 유재철 전 중부 지방국세청장을 고문으로 맞이했다.바른과 세종은 판사 스카우트 경쟁에 한창이다. 바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을 맡았던 김현정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30기)에 이어 김용하 서울고법 부장판사(27기), 정재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31기) 영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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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어닝쇼크 났는데…삼성전기·LG이노텍 목표가 희비
부진한 실적을 보인 스마트폰 부품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두고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목표주가가 잇달아 상향됐지만 LG이노텍은 줄줄이 하향됐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바닥을 치고 곧 반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 미래에셋, 삼성 등 6개 증권사는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만5000원 상향한 17만5000원을,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대비 2만원 올린 19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반면 LG이노텍 주가는 줄하향됐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0만원 내린 50만원을, 키움증권은 3만원 내린 40만원을 제시했다. SK, 메리츠, 대신, 하나, 교보증권 등도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내렸다.전날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부품 수요가 줄면서 두 회사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기는 이날 2.52% 하락한 14만7000원, LG이노텍은 1.25% 내린 27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이런 상황에서도 두 회사 목표주가가 엇갈리고 있는 데는 중국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주력 상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도 올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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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목표주가 올랐는데…LG이노텍은 '주르륵'
부진한 실적을 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두고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는 잇달아 상향됐지만 LG이노텍은 줄줄이 하향됐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바닥을 치고 곧 반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이날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만5000원 올린 17만5000원을,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대비 2만원 올린 19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반면 같은 날 LG이노텍의 주가는 줄하향됐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0만원 내린 50만원을, 키움증권은 3만원 내린 40만원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SK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이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내렸다.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날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부품 수요가 줄면서 두 회사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0% 줄어든 1012억원,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60.4% 줄어든 1700억원에 그쳤다.두 회사의 주가 전망이 엇갈린 데는 중국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주력 상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가 올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 외 전장용 MLCC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이 올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박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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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지난해 영업이익 뚝…IT 기기 수요감소 탓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감소 여파로 크게 쪼그라들었다.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7.4% 줄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9조4246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4% 줄어든 1조1828억원에 그쳤다.지난해 전반적으로 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련 부품 주문이 감소한 게 실적 부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카메라 모듈 등은 공장 가동률을 낮출 정도로 재고가 쌓였다는 후문이다.삼성전기는 올해도 스마트폰, PC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고화소·고배율즘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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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6000명씩 떠나 힘 빠지는 금속노조…"서비스직도 포섭하라"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던 1962년생 생산직 2200여 명이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다. 생산직의 무더기 정년퇴직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 끝자락인 1960년대 후반 출생자가 60세가 되는 2020년대 후반까지 매년 2000명이 회사를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매년 1000명가량의 생산직이 정년퇴직을 맞는다.전체 조합원 중 현대차, 기아 근로자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이런 변화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조합원 숫자에 따라 결정되는 ‘세력’과 ‘재정’이 동시에 악화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가 ‘철의 노동자’를 넘어 ‘서비스직’으로 포섭 대상을 늘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조합원·조합비 감소 현실화24일 금속노조가 이달 현대차 등 각 지부에 전달한 ‘금속노조 조직혁신 토론안’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정년퇴직자를 포함해 매년 5000~6000명 안팎이 정년퇴직을 이유로 조합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작년 말 정년퇴직자는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까지는 조직 확대 사업으로 정년퇴직 조합원 수를 상계했지만, 2022년은 확대가 정체되며 정년퇴직자 수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조합원 감소는 노조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금속노조의 기본 재원은 각 조합원 통상임금(상여금 제외)의 1%에 해당하는 조합비다. 노조는 “작년 임금 인상 효과로도 작년 수준의 예산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결산 수입은 지난해 약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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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8년來 최악 영업익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년여 만에 최저인 4조원대로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세계 소비시장 침체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 크다. 시장에선 1분기 반도체사업 적자 전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같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6조8736억원)보다 37.4% 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4조700억원) 후 33분기 만이다.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줄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론 매출 301조7700억원을 거두며 국내 기업 중 처음 연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설명 자료를 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요인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수요 부진 △스마트폰 판매 둔화 △가전 사업 수익성 악화를 들었다.올해 실적도 감소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34.8% 적은 28조2700억원이다. 반도체사업과 관련해선 1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실적과 별개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37% 오른 5만90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퍼지고 있다.황정수/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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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엔 주식 담아라"
삼성증권은 올해 투자 키워드로 ‘상채하주’ ‘흑묘백묘’ ‘BTS’ 세 가지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상채하주’는 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엔 주식 투자가 유망하다는 말이다.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글로벌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금리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요 투자자산으로는 높은 신용도의 회사채를 꼽았다. 하반기에는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가치주, 고배당주, 로볼(저변동성) 주식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흑묘백묘(黑卯白卯)’는 실용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 또는 채권 등 선호하는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경기 변화 상황에 따라 이런 습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BTS’는 ‘주가가 단기 하락했을 때 매수하라(Buy The Sinking spell)’는 뜻이다. 올해 미국 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 시장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까지는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고점 전망,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향후 수요 예상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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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올해 투자 키워드는 상채하주, 흑묘백묘, BTS"
삼성증권은 올해 투자 키워드로 '상채하주', '흑묘백묘', 'BTS' 3가지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첫번째 키워드인 '상채하주'는 상반기 유망자산은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을 줄인 말이다. 상반기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의 경기관련 심리지표들이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가 예상돼 금리형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요 투자자산으로는 높은 신용도의 회사채를 꼽았다. 하반기에는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고금리 환경을 고려해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가치주, 고배당주, 로우볼(저변동성) 주식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번째 키워드인 '흑묘백묘(黑卯白卯)'는 실용적이고 다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 또는 채권 등 선호하는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경기 변화 상황에 따라 이러한 습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키워드 'BTS'는 '주가가 단기 하락했을 때 매수하라(Buy The Sinking spell)'는 의미다. 올해 미국 긴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며, 금융 시장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까지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고점 확인 등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향후 수요 전망을 확인하고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배태웅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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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 이틀간 40% 뛴 사연은
삼성전자가 로봇산업을 올해 첫 번째 투자처로 결정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로봇주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로봇산업을 유망한 투자처 중 하나로 꼽고 있다.4일 국내 로봇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2.88%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4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5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로보티즈(5.71%), 유일로보틱스(5.61%), 에브리봇(3.62%) 등 다른 로봇 기업도 동반 상승했다. 로봇 테마에 투자하는 ‘SOL KEDI메가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1.33% 올랐다.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산업의 시장 규모는 2030년 1600억달러(약 203조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로봇 업체들이 꾸준히 수출을 늘리고 있는 만큼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정부 역시 로봇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본계획’ ‘미래유망 산업 육성 기본 계획’ 등을 내놓고 있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 중이거나 수출을 본격화할 기업을 중심으로 살피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라 명확한 ‘대장주’가 없는 만큼 ETF 등을 통해 분산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란 의견도 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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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까지 투자 나선 로봇산업…"로봇주 다시 한번 살펴볼 때"
삼성전자가 로봇산업을 올해 첫 투자처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로봇주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로봇 산업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 중 하나로 꼽고 있다.4일 국내 로봇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2.88%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45% 오른데 이어 이날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5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로보티즈(5.71%), 유일로보틱스(5.61%), 에브리봇(3.62%) 등 다른 로봇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로봇 테마에 투자하는 'SOL KEDI메가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1.33% 올랐다.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산업의 시장규모는 2030년 1600억달러(약 203조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가 연 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로봇 업체들이 꾸준히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는 만큼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정부 역시 로봇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본계획' '미래유망 산업 육성 기본 계획' 등을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 중이거나 수출을 본격화할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피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라 명확한 '대장주'가 없는 만큼 ETF 등을 통해 분산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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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생명 계약자 배당금, 부채로 표시 가능"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더라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에 따른 계약자 배당금 추정액을 현재처럼 회계상 ‘부채’로 분류할 수 있다고 28일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시가 30조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 8.51%를 들고 있는데, 이 주식 중 일부를 유배당 보험상품을 팔아 번 돈으로 취득했다. 국내 보험사는 그동안 유배당 계약자에게 지급할 배당금의 재원이 될 수 있는 금액을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산출한 뒤 재무제표에 부채(계약자지분조정)로 표시해왔다. 보유자산 미실현손익은 통상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포괄적 채무로 회계 처리하는 게 유용하다는 판단에서다.내년 새 기준 도입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계약자 지분 조정을 어떻게 회계 처리해야 하는지 질의했고 금감원은 “회사 경영진 판단 아래 예외를 적용해 부채 표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회사 측이 새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그동안 회계처리 관행상 표시해온 부채금액이 과소 표시돼 재무제표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IFRS의 요구사항과 다르게 회계처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