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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삼성 제치고 1위…18조원 벌어들였다

    현대차그룹, 삼성 제치고 1위…18조원 벌어들였다

    지난해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LG·SK그룹)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넘게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로 연결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을 제치고 합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 변동 현황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이들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국내 계열사 현황 중 지난 19일까지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6개 업체가 대상이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취합됐다.306개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180억원이었다. 71조9182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65.9%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 계열사 59곳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8363억원에 그쳤다. 전년(38조7465억원) 대비 92.7% 줄었다. 11조5262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이 1조2041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 실적을 방어했다.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작년 영업이익 총액은 3조9162억원이다. 전년(19조1461억원) 대비 79.5% 꺾였다. 작년 SK하이닉스가 4조67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SK에너지도 영업이익이 2조원 넘게 줄어든 여파다. LG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적자였다. 계열사 48곳의 합산 영업적자는 2707억원이다. LG전자가 5767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3조8841억원, 1091억원씩 적자를 기록했다.현대차그룹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50개 계열사가 18조362억원을 벌어 전년

  • "이서현 사장 경영 복귀…책임 경영 측면서 긍정적"

    "이서현 사장 경영 복귀…책임 경영 측면서 긍정적"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사진)은 22일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경험도 있고 전문성도 있으니 책임 경영 구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차녀인 이 사장은 이달 초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을 맡았던 이 사장은 경영 복귀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지난 16일 개막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를 찾았다.이 위원장은 삼성 주요 계열사 임원의 주 6일 근무에 대해선 “삼성뿐 아니라 국가 전체가 위기고,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위기라고 (임원들이) 느끼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엔 “(이 회장이) 워낙 바쁘셔서 아직 못 만나봤다”며 “아직 특별히 이슈를 갖고 만날 때는 아니어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에서 최근 창립 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벌어진 일에 대해선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한다”며 “경제가 상당히 위기 상황이어서 그 부분을 소통과 화합으로 결론 내렸으면 하는 게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우리에게 안건이 안 올라왔다”며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사용한 후에 어떻게 감사를 철저히 받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황정수 기자

  • 삼성증권 "슈퍼리치 최대 관심…가족 자산 포트폴리오 분석"

    국내 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프라이빗뱅커(PB)에게 가족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분석이나 부동산, 세무 관련 컨설팅 등을 주로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삼성증권이 자사의 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 부문 PB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가장 큰 수요는 ‘고객 및 가족의 포트폴리오 분석’(44%), ‘부동산, 세무 등과 관련한 전문가 컨설팅’(27%) 등 순이었다.SNI PB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시장 및 상품 관련 스터디’(40%), ‘전문가 네트워크’(33%), ‘기업금융(IB) 등 법인영업 관련 지식’(16%), ‘부동산·세무 관련 지식’(7%) 등이 꼽혔다. 1990∼2000년대에는 ‘주식 트레이딩 역량’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선 응답률이 0%에 그쳤다. PB 영업문화가 주식 중개에서 종합자산관리로 변화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맹진규 기자

  • [단독] 삼성금융 "슈퍼앱 같이 키우자"…5개 은행에 전격 제안

    [단독] 삼성금융 "슈퍼앱 같이 키우자"…5개 은행에 전격 제안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5개 시중은행에 ‘슈퍼앱 협력’을 전격 제안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통합 앱인 ‘모니모’를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함께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은행 없는’ 삼성의 이번 제안에 시중은행은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삼성 브랜드를 등에 업고 디지털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쥘 기회라고 판단해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의 모니모를 대표 운영하는 삼성카드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등 5개사에 협력을 제안했다. 각 은행이 제안한 모니모 활성화 방안을 듣고 최종 후보를 낙점하기로 했다. 일부 은행은 26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이르면 27일께 협력을 위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의 제안을 받은 은행들이 디지털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집약해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과 디지털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등은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 수와 혁신금융 사례를, 하나은행은 디지털 협업 성과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모니모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슈퍼앱으로 비은행권 금융회사가 내놓은 첫 통합 앱이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앱에서 제공하던 간편결제와 보험료 청구, 내 자산 보기, 현금 포인트 등의 기능을 한데 모아 2022년 4월 처음 선보였다.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삼성,

  • 행동주의펀드, 삼성물산에 '완패'…'배당확대·자사주 매입' 모두 부결

    행동주의펀드, 삼성물산에 '완패'…'배당확대·자사주 매입' 모두 부결

    삼성물산을 상대로 배당액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행동주의펀드들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최대 지분을 쥔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낸 데다 소액주주들도 이러한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다.15일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이익 배당안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정한 회사 측 안건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77%가 찬성했다. 반면 행동주의펀드 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500원 배당 안건은 총주식 가운데 23%만 찬성했다.행동주의펀드 측이 제안한 50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취득 안건은 총주식 가운데 18%만이 찬성하면서 부결됐다. 지난달 삼성물산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이는 총 4173억원 규모다. 지난해 3764억원보다 10.9% 늘어난 규모다.앞서 시티오브런던, 안다자산운용,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5개 행동주의펀드는 삼성물산을 상대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현금배당을 각각 주당 4500원과 4550원씩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총 배당 규모는 7364억원이다. 이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물산에 자기주식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라는 안건도 제안했다.행동주의펀드를 대리한 법무법인 린은 표결에 앞서 "삼성물산의 뛰어난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지속해서 손실을 봤다"며 "저희 제안에 의결권 자문사, 주요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의 지지는 삼성물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행동주의펀드들의 요구는 애초부터 통과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점쳐졌다. 5개 펀드가 보유한

  •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올해 투자은행(IB)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및 비핵심자산의 구조조정'으로 조사됐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줄줄이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기업 그룹 중에선 SK와 롯데가 자산 매각을 위해 M&A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고, 삼성과 LG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최대 이슈는 부동산 PF 부실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IB 전문가 60명 가운데 39명(65%)이 '부동산 PF 부실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올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급 인사들에게 ‘2024년 IB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사안은 무엇인가’를 물어본 결과다.‘사모펀드(PEF)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확대와 보유기업 매각’을 IB업계의 주요 이슈로 뽑은 전문가는 37명(61%)으로 집계됐다. M&A 냉각기였던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매물이 누적되면서 만기가 도래한 PEF들이 보유기업을 본격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어 전문가 24명(48%)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M&A’를 화두로 꼽았다. 그룹 중에선 삼성(11명)이 M&A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대형 M&A가 없었다. 지난해 총 870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83%를 사들이며 예열도 마쳤다. 전문가는 “삼성이 인공지능(AI)

  • 15억달러 반도체 보조금 받는 美글로벌파운드리스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2년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이 제정된 뒤 세 번째로 이뤄진 보조금 지원이자 보조금 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 첫 사례다.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위해 총 15억달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예비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최종 협약은 기업 실사를 거친 뒤 확정될 예정이다. 설비 투자 진행 단계에 맞춰 지원금을 단계별로 투입한다. 미 상무부는 16억달러 규모의 대출도 지원할 방침이다.미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주로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했다. 이 기업은 뉴욕주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설비를 증축하고 버몬트주에선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 설비를 신축할 계획이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번 지원을 통해 미국 자동차 및 항공 산업 반도체 공급망에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은 2022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지원법을 제정했다. 반도체 보조금(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달러) 등을 5년간 총 527억달러 지원하는 게 골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반도체지원법 첫 수혜 대상으로 미국 전투기를 생산하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를 선정해 총 3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자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에 1억6200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이터에 따르면 TSMC, 인텔, 삼성전자 등도 보조금 지원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

  • 삼성생명 작년 순이익 1.9조…해외부동산 300억 손실 인식

    삼성생명이 지난해 1조8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0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안정적 보험계약마진(CSM) 손익을 창출했고, 역마진 개선과 투자 손익 확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CSM은 작년 말 12조2000억원으로, 전년(10조7000억원) 대비 14% 증가했다.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가 4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운용자산의 2.3%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5조2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5% 수준이다.삼성생명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300억원을 손실로 인식했다.조미현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 삼성E&A로 사명 변경

    삼성엔지니어링이 사명을 삼성E&A로 변경하기로 했다.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꾼 지 33년 만이다. 삼성 계열사가 사명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삼성엔지니어링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발표했다. ‘engineer(엔지니어)’와 ‘ahead(어헤드·앞으로)’의 앞 글자인 E와 A를 조합해 만든 사명이다. 회사 자산인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사업 혁신을 위한 전략명을 ‘AHEAD’로 정하고, 5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공업용 로봇, 수처리 장치 등 신규 사업에 어헤드 브랜드를 달았다.회사 측은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기업의 미래 확장성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차별화된 수행 패턴 △기술로 사회적 난제 해결 △존중·공감·소통의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했다.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새 사명을 계기로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작업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단단히 다지고, 신규 사업에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회를 선점해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 '늑대떼의 공격' 본격화…삼성물산, 행동주의 5곳과 표대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늑대떼의 공격' 본격화…삼성물산, 행동주의 5곳과 표대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연합해 삼성물산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올린 만큼 표 대결도 예고됐다.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는 삼성물산 성장 여력을 훼손할 만큼 과도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삼성물산은 다음 달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5개 기관투자가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자사 소각과 현금배당 안건을 상정한다. 주주제안을 올린 곳은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와 안다자산운용,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1.46%다. 삼성물산에 주주친화책을 요구했던 영국 팰리서캐피탈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들은 삼성물산에 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를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배당액에 비해 각각 76.5%, 75.0% 증액한 규모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프팩 전략은 행동주의 펀드 여러 곳이 뭉쳐서 한 기업을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늑대가 사냥할 때 무리를 구성하듯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 지분을 확보한 뒤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규합해 공세에 나서는 ‘가성비’ 높은 공격법이다.행동주의가 요구하는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원에 달했다. 삼성물산은 이 금액은 2023년과 올해 이 회사(별도기준)의 잉여현금흐름 추정액을 초과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금이 빠져나가면 회사의 투자력이 급격히 훼손

  •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풀가동'…AI·6G·로봇 신사업 날개 단다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풀가동'…AI·6G·로봇 신사업 날개 단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성사시킨 글로벌 비즈니스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최근 만난 삼성 최고위 임원의 말이다. 삼성전자가 2020년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체결한 8조원 규모 통신장비 공급부터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수주한 자율주행 칩까지, 굵직한 계약의 막후엔 이 회장의 단단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었다는 얘기다.10년 가까이 이 회장을 옭아맨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그의 글로벌 경영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튿날 곧바로 중동·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오른 것만 봐도 그렇다. 이 회장은 신시장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전력할 것으로 알려졌다.해외부터 챙기는 JY2016년 11월 ‘국정농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 회장은 자유롭게 출장을 갈 수 없었다. 범죄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엔 상당 기간 들어가지 못했다. 세계적 저명인사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에 전문경영인을 대신 보낼 수밖에 없었다.글로벌 시장을 점검해야 할 시간에 이 회장은 재판정에 있었다. 2021년 4월부터 이달 5일까지 2년10개월간 법원에 출석한 횟수만 96회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법정이 쉬는 기간만 골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앞으론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5일 무죄 판결 이후 경영활동의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6일 중동·동남아 출장을 시작으로 이달 하순엔 유럽 출장까지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출장지로 거론되는 독일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천국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사업에 드라

  • 자사주 소각도 안 통하네…SK이노, 실적 악화에 미끌

    자사주 소각도 안 통하네…SK이노, 실적 악화에 미끌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6% 떨어진 1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로 개장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만 13% 이상 떨어졌다.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했지만, 성장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했다. 신사업인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도 적자 상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SK온의 사업 가치를 기존 5조3000억원에서 0원으로 깎았다.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자사주를 소각할 여력이 있으면 유상증자를 왜 했느냐”는 등의 원성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투자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주주들은 회사 운영 자금을 주주로부터 조달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증권사 8곳이 SK이노베이션 목표가를 낮췄다. DB금융투자는 21만6469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8.40% 내려 잡았다.이지효/김형규 기자

  • 삼성 미래전략실 수뇌부도 무죄

    삼성 미래전략실 수뇌부도 무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기소된 당시 미래전략실(미전실) 수뇌부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서울중앙지법은 5일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1팀장(사장), 최치훈·김신·이영호 전 삼성물산 사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미전실 수뇌부들은 불법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회장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도록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고 제일모직 주가는 높여 유리한 합병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전실이 거짓 정보를 유포하거나 주요 주주를 매수하는 등 부정 거래를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2020년 9월 검찰은 최 전 부회장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업무상배임, 외부감사법위반, 위증 등 혐의로 기소했다.하지만 미전실이 이 회장과 함께 합병 여부를 전담해 결정했다는 검찰 주장은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미전실은 합병의 필요성과 사유, 시너지,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을 검토한 것”이라며 “실무적 차원에서 미전실이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최예린 기자

  • 시종일관 '굳은 표정' JY…"무죄"에 옅은 미소

    시종일관 '굳은 표정' JY…"무죄"에 옅은 미소

    5일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선고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순간 잠시 옅은 미소를 보였지만 다시 평소 모습으로 돌아갔다. 1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검찰이 항소할 경우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3~4년은 더 법원을 드나들어야 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42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했다. 법원 입구에는 이 회장을 취재하려는 수백 명의 취재진이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사진을 쳤다. 장시간 삼성을 괴롭혀온 재판의 첫 선고인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의 이 회장이 검은색 승용차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한 지지자는 “이재용 회장 무죄”라고 외치기도 했다.이 회장은 ‘3년5개월 만의 1심 선고인데 임하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선고 공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으로 향했다. 오후 2시2분께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서자 이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와 허리를 90도로 깊이 숙여 인사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재판에서 이 회장은 담담히 재판부가 낭독하는 판결문을 경청했다. 재판장이 검찰이 기소한 공소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의 판결 취지를 읽어 내려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재판 시작 50분 만에 재판장이 “주문, 피고인들은 모두 무죄”라고 밝히자 그제야 이 회장은 안도한 듯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과도 웃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이후 재판정을 빠져나온 그는 다시

  • '이재용 불기소' 권고 무시한 檢…1심 재판만 106차례

    '이재용 불기소' 권고 무시한 檢…1심 재판만 106차례

    “2020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을 검찰이 받아들였다면 재판까지 가지 않을 사안이었다.”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관련자 전원이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법조계에서는 무리한 기소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 중단, 불기소’를 권고했음에도 검찰이 기소를 밀어붙이면서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경영진은 장기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총수가 수사와 재판에 묶이면서 삼성그룹의 글로벌 이미지 손상은 물론 공격적 투자 행보에도 제약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이 훼손되는 등 유무형의 막대한 손실을 봤다. 검찰, 불기소 권고 무시…기소 강행이 회장의 불법승계 사건은 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릴 당시부터 무리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검찰 수사심의위는 2020년 6월 26일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기소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제외한 13명의 위원 중 10명이 기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회장에게 적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고 본 위원이 대부분이었다.수사심의위는 2018년 검찰이 수사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수사심의위 의견을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은 이 회장의 불법승계 의혹 이전까지 열린 여덟 차례 수사심의위에서 나온 권고를 모두 받아들였다. 검찰은 가장 최근 사례인 ‘이태원 참사’를 두고도 수사심의위 권고대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하지만 그해 9월 1일 검찰은 그간의 선례를 뒤집고 이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석 달 전 구속영장을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