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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종일관 '굳은 표정' JY…"무죄"에 옅은 미소

    시종일관 '굳은 표정' JY…"무죄"에 옅은 미소

    5일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선고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순간 잠시 옅은 미소를 보였지만 다시 평소 모습으로 돌아갔다. 1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검찰이 항소할 경우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3~4년은 더 법원을 드나들어야 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42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했다. 법원 입구에는 이 회장을 취재하려는 수백 명의 취재진이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사진을 쳤다. 장시간 삼성을 괴롭혀온 재판의 첫 선고인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의 이 회장이 검은색 승용차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한 지지자는 “이재용 회장 무죄”라고 외치기도 했다.이 회장은 ‘3년5개월 만의 1심 선고인데 임하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선고 공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으로 향했다. 오후 2시2분께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서자 이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와 허리를 90도로 깊이 숙여 인사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재판에서 이 회장은 담담히 재판부가 낭독하는 판결문을 경청했다. 재판장이 검찰이 기소한 공소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의 판결 취지를 읽어 내려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재판 시작 50분 만에 재판장이 “주문, 피고인들은 모두 무죄”라고 밝히자 그제야 이 회장은 안도한 듯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과도 웃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이후 재판정을 빠져나온 그는 다시

  • '이재용 불기소' 권고 무시한 檢…1심 재판만 106차례

    '이재용 불기소' 권고 무시한 檢…1심 재판만 106차례

    “2020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을 검찰이 받아들였다면 재판까지 가지 않을 사안이었다.”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관련자 전원이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법조계에서는 무리한 기소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 중단, 불기소’를 권고했음에도 검찰이 기소를 밀어붙이면서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경영진은 장기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총수가 수사와 재판에 묶이면서 삼성그룹의 글로벌 이미지 손상은 물론 공격적 투자 행보에도 제약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이 훼손되는 등 유무형의 막대한 손실을 봤다. 검찰, 불기소 권고 무시…기소 강행이 회장의 불법승계 사건은 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릴 당시부터 무리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검찰 수사심의위는 2020년 6월 26일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기소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제외한 13명의 위원 중 10명이 기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회장에게 적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고 본 위원이 대부분이었다.수사심의위는 2018년 검찰이 수사의 중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수사심의위 의견을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은 이 회장의 불법승계 의혹 이전까지 열린 여덟 차례 수사심의위에서 나온 권고를 모두 받아들였다. 검찰은 가장 최근 사례인 ‘이태원 참사’를 두고도 수사심의위 권고대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하지만 그해 9월 1일 검찰은 그간의 선례를 뒤집고 이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석 달 전 구속영장을 청

  • '제2의 신경영' 메시지 나올까

    경제계는 삼성이 뼛속까지 바뀐 ‘제2의 창업’ 시점을 1993년으로 잡는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주문한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해다. 이후 삼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경제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만큼 아버지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 5월부터 삼성을 이끌고 있지만, 삼성의 미래 비전을 담은 ‘큰 그림’을 내놓지는 않았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기소된 데 이어 2020년 9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기소된 영향이 컸다. 2022년 10월 임직원에게 아무런 메시지 없이 회장에 취임한 것이나, 다들 하는 신년사를 한 번도 내지 않은 것도 다 ‘사법 리스크’ 때문이었다.재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 빅테크는 저 멀리 앞서 나가고, 중국 기업들은 삼성의 발목까지 쫓아온 상황”이라며 “삼성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이 회장이 ‘제2 신경영’을 내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이 강조해온 ‘기술 경영’의 구체적 그림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 인재 육성 방안과 대규모 기술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상생 경영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과 삼성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고 했다.준법 경영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2020년 이 회장은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 감시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 '자사주 소각'에 주가 날아올랐다…'시총 톱10' 눈앞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주가가 6% 넘게 뛰면서 2년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 예상을 밑돈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1조원 어치를 소각하기로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31일 삼성물산은 자사주 591만8674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7676억원어치다. 삼성물산은 이와 별도로 감자를 통해 보통주 188만주, 우선주 15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총 1조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셈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6.4% 오른 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만83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이번 발표는 작년 내놓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2월 삼성물산은 2025년까지 보통주 2471만899주와 우선주 15만9835주를 5년 내 전량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자사주 물량은 내년과 2025년에 780만7563주씩 소각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주주환원 기대가 높아지면서 삼성물산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19.5% 뛰었다. 시가총액은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3위인 삼성SDI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5조614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2위, 삼성물산은 25조611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3위다. 작년 12월 1일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22조111억원, 삼성SDI 시총이 30조7377억원임을 고려하면 격차가 2개월 만에 크게 줄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정해지며 그동안 미흡하던 주주환원정책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이날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배당금도 발표했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2550원으

  • [속보] 삼성전자 4분기 D램 흑자 전환…반도체 적자 2조원대

    [속보] 삼성전자 4분기 D램 흑자 전환…반도체 적자 2조원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대 적자를 냈다. 4개 분기 연속으로 수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며 4분기 들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D램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4조3100억원)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6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분기와 2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는 증가했다.매출은 67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70조460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4분기에 영업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적자는 1분기 4조58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축소돼 4분기 2조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다. D램이 4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요했다.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파운드리는  시장수요가 감소해 실적은 부진했으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를 달성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 가전(CE)·VD(영상)부문은 영업적자 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조원, 하만은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 24년 만에…소니 영업익, 삼성전자 앞섰다

    24년 만에…소니 영업익, 삼성전자 앞섰다

    일본 소니그룹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따라잡았다. 14년 전만 해도 일본 대형 전자업체 9곳을 합친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작년 소니의 선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조원가량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소니 영업익 10년 새 50배↑30일 소니그룹과 삼성전자가 각각 발표한 2023년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소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00억엔(약 10조5639억원)으로 삼성전자(7조4886억원)를 3조원 이상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소니에 뒤진 건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58조8866억원)와 소니(8조725억원)의 영업이익 차이가 50조원까지 벌어졌지만 5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매출도 2022년 삼성전자(302조원)와 소니(11조5398억엔)의 격차가 세 배 가까이 벌어졌지만 지난해 각각 262조원과 12조엔으로 두 배가량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 부진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꺾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다시 소니를 따라잡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하지만 한국 최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2000년대 들어 처음 일본 대표 전자기업에 뒤졌다는 사실이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일시적인 부진에서만 역전의 이유를 찾을 게 아니라 소니 등 일본 전자기업의 절치부심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009년만 해도 소니·파나소닉·히타치 등 일본 대형 전자업체 9곳을 합친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소니는 2008년과 2011년 각각 2278억엔, 673억엔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후 2013년 265억엔에 불과하던 영업익이 10년 새 50배 가까이 늘

  • 발행 몰린 'A매치 데이'에…삼성·SK·한화·롯데 회사채 ‘완판’

    발행 몰린 'A매치 데이'에…삼성·SK·한화·롯데 회사채 ‘완판’

    국내 기업 4곳이 몰린 회사채 수요예측 ‘빅데이’에서 ‘완판’ 행진이 펼쳐졌다. 삼성증권은 증권채 약세 우려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대기업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한화도 모집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모집 결과 2년물에 6400억원, 3년물에 96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2년물 0bp(bp=0.01%포인트), 3년물 -2bp로 집계됐다.업계에서는 증권채 약세 우려가 컸다. 올해 첫 증권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이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금리가 책정되는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해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증권사 부실 우려가 확대된 탓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리스크 관리 등 안정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룹 지주사들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는 이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1500억원)의 10배에 가까운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600억원에 4810억원, 3년물 900억원 모집에 1조130억원 등 1조4940억원어치 주문을 확보했다. 롯데지주도 이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600억원 모집에 7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900억원 모집에 425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2450억원, 5년물 2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SK그룹 에너지 전문기업인 SK E&S는 1조5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SK E&S는 3000억원 모집에 1조5100억원의 매수세가 몰렸다. 3년물 2300억원 모

  • "재벌도 다 똑같은 사람"…의외의 장소서 소맥에 '러브샷'까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재벌도 다 똑같은 사람"…의외의 장소서 소맥에 '러브샷'까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재벌은 뭐 사람 아닌가요? 다 똑같아요."'재벌 총수는 어떻게 사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기업 관계자들의 답은 한결같다. "그런가요"라며 갸우뚱했던 의구심은 뜬금없는 곳에서 풀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도 즐겨 마시는 그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지난 10일(현지시간) CES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 탄소감축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던 구 회장은 갑자기 "탄소배출을 하지 않으려면 여기 전시장부터 없애야 하는 데 말이죠"라며 "여기 지으려면 탄소가 많이 배출되잖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LS그룹은 구 회장과 명노현 부회장부터 일반 사원들까지로 구성된 CES 참관단을 꾸려 현장을 돌았다. 기자들한테 1984년 영화 '터미네이터 1'의 대사를 묻기도 했다. "터미네이터 여주인공 사라 코너(배우 린다 해밀턴)가 '폭풍이 온다(There is a storm coming)'고 했는데 알죠?"라고 물었다. 터미네이터를 본 적이 없는 MZ세대 기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식업체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도 CES를 부지런히 훑고 다녔다. 두 손을 가지런하게 모은 구 부회장은 기자에게 "푸드테크(푸드+기술) 기업을 보러왔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주제는 사업에 대한 고민을 거쳐 부친인 아워홈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으로 닿았다. 그는 "아버지는 산업화 시대를 살아갔고, 오너였지만 전문경영인처럼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등이

  • 이재용, 새해 첫 행보는 R&D 현장…"선제적 기술 투자"

    이재용, 새해 첫 행보는 R&D 현장…"선제적 기술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별도로 신년사를 내지 않는다. 다른 기업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주요 경영 방침을 강조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대신 직접 현장을 찾아 그해의 중점 사항을 보여준다. 올해는 삼성 연구개발(R&D) 심장인 삼성리서치를 택했다. 6세대(6G)로 진화 중인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주문했다. 6G 기술은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차세대 통신 기술 선점하라”이 회장은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열린 회의에서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기술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주요 화두는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였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렸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이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1월에도 삼성리서치에서 선행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했다. 그만큼 선제적인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2월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와 삼성SDI 경기 기흥캠퍼스 전고체전지 개발 현장을 방문했다.6G 기술은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분야다. 5년 전인 2019년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7월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하며

  • 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삼성물산…이번엔 "임원 보상 체계 바꿔라"

    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삼성물산…이번엔 "임원 보상 체계 바꿔라"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요구 등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활동이 잇따르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최근 삼성물산 측과 만나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현재 약 1억달러(1390억원)어치 지분을 가지고 있다.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만남 당시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68% 수준으로 추산하고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된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해 할인율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블룸버그는 삼성물산과 화이트박스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하면서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27일 10만32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물산 주가는 14일 장중 13만원까지 올랐다.주가를 끌어올린 건 또다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이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약 250억달러(33조원)의 격차가 있다며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팰리서캐피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출신 펀드매니저 제임스 스미스가 공동 설

  • [단독] '조 단위 매출'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 사임

    [단독] '조 단위 매출'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 사임

    구글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TV·스마트폰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 겸임)이 퇴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김용수 부사장이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플랫폼·서비스를, 내부 출신 한상숙 부사장이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X사업부 플랫폼·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대륙별 영업 마케팅 책임자를 뜻하는 사장·부사장급 '총괄' 중엔 한국과 중동 등 핵심지역의 총괄이 교체됐다. 삼성전자는 4일 이런 내용의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하고 부서장들에게 공지했다. 사장급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이원진 사장의 퇴임이다. 이 사장은 최근 서비스비즈팀 임직원들에게 퇴임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영입됐다. 2020년부턴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도 함께 맡아 완제품 부문 전반의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서비스 사업은 TV, 스마트폰 등 기기를 '플랫폼' 삼아 고객사의 광고를 내보내거나 앱을 기본 탑재해주고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 서비스 매출은 조(兆)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동시에 담당했던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두 명이 나눠 맡게됐다. 최근 영입된 김용수 부사장은 VD사업부 서비스사업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미국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전문가다. 구글에선 2015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7년 7개월 일하며 디지털마케팅, 광고 사업 등을 맡았다. 빅테

  • 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펀드는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투자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펀드 수익률 ‘최고’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올 들어 이날까지 22.19% 올랐다. 기아(투자 비중 25.08%) 현대차(23.3%) 현대모비스(16.18%) 현대제철(11.16%)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HD현대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그룹 종목도 추가로 담는 공모펀드인 ‘현대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 목표전환형’도 같은 기간 21.71% 상승했다. 이런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9.85%)을 크게 앞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펀드는 현재 출시된 6대 대기업 그룹 펀드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기아 등의 실적 개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점진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SK와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투자 비중 24.47%) SK이노베이션(15.75%) SK텔레콤(15.14%) 등을 담고 있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18.28%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고배당주로 주목받은 SK텔레콤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와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3.74%, 12.7%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반등하며 삼성그룹

  • "삼성 사장으로 모신다고요?"…파격 인사에 '들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 사장으로 모신다고요?"…파격 인사에 '들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사장이 드디어 배출됐네요." 공직사회가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들썩이고 있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기획재정부·외교부 출신 관료들이 사장 자리를 꿰찬 결과다. 여기에 3급 출신 기재부 관료를 예상 직급보다 높은 '부사장'으로 최근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관료로서 쌓은 정책 설계 경험을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재계에서 관료 출신 인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원경(56)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Global Public Affairs)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 국제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외무고시(24기)에 외교통상부 통상전략과장, 통상법무과장 등을 거쳤다. 2008~2009년 이명박 정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은 협상 주역의 하나로 꼽힌다. 2012년 삼성전자 미주법인 상무로 옮겼다.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공공업무팀장을 맡았다. 글로벌 협력과 통상법무·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이날 기재부 출신인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도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이태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행시 36기로 기재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에서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등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 기업설명(IR)그룹 상무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임원 등을 거쳤다. 대외협력·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삼성에

  • "삼성·애플에 도전장"…中스마트폰 1위 아너, 증시 상장 추진

    "삼성·애플에 도전장"…中스마트폰 1위 아너, 증시 상장 추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1위에 오른 아너(중국명 룽야오)가 화웨이에서 분사한 지 3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너는 성명을 내고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분 구조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너는 어느 나라의 어떤 거래소에 상장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아너의 모회사였던 화웨이는 비상장사다. CNBC는 "아너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11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선전시 정부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000억위안(약 18조원)가량을 받고 팔았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아 자유롭게 미국 및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고 있다. 아너는 분사 후 3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점유율은 18.3%에 달한다. 2~5위는 비보(17.8%), 오포(16.0%), 애플(14.2%), 샤오미(14.0%) 순이다. 아너는 최근 폴더블폰 등 고급형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독자적으로 핵심 반도체 칩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너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아너는 이와 관련해 "회사가 IPO를 준비하면서 상장 기업 기준에 따라

  • 연말 인사 시즌 개막…4대 그룹 '안정 속 쇄신' 나선다

    연말 인사 시즌 개막…4대 그룹 '안정 속 쇄신'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 될 전망이다. ‘서든데스’(돌연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안정형 리더십의 수요가 커졌지만 미래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젊은 피 수혈’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최소한으로 하되 사업부장 등 주력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사업부장 등 ‘현장 사령관’엔 새로운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 TV·가전 사업부장 교체 가능성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4일께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조직개편 등 연말 인사를 본격화한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관심사는 대표이사로서 각각 2년째 완제품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투 톱’ 체제의 변화 여부다. CEO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최근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엔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장단 후보를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에서도 기술 리더십 확보,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해 일부 사장급 사업부장이 바뀔 것이란 말이 나온다. 그룹 컨트롤타워 재구축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우세하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유임 전망SK그룹은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