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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대출규제 해봤는데…" 대만 경제학자의 '경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한 한국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대만 경제학자들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의 ‘부동산과 불평등’ 세션에서다.이날 첸훙주 국립대만대 교수는 추시우옌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와 함께 쓴 ‘지역별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주택 가격과 거주 선택에 미치는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견해를 내놨다.첸 교수는 대만 타이베이의 집값 급등기에 대만 정부가 수도권 LTV 상한을 낮춘 정책의 효과를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1분기부터 2014년 2분기까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의 집값은 크게 올랐다. 대만은 이에 대응해 2010년 LTV 상한을 80%에서 70%로, 2014년엔 60% 초반대까지 낮췄다. 대만은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매우 작아 이 같은 정책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냈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났다. 주변 지역 집값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첸 교수는 “부동산 수요자가 규제가 없는 신베이·타오위안 등으로 주거지를 옮겼다”며 “이들 지역의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또 첸 교수는 LTV 정책이 그 자체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집값 변동에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과 가계의 이동 가능성이 더 중요한 요소였다”며 “단순히 LTV 상한을 낮추는 것만으론 주택 가격 억제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한국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6억원의 주담대 총액 규제를 언급했다. 첸 교수는 “대만 경험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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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깨서 '내집 마련'…아직 부동산 올인하는 韓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는 부동산시장에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분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여전히 퇴직연금까지 깨서 부동산에 넣는 직장인이 부지기수다. 수익률이 연 2%대에 불과한 퇴직연금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해 ‘부동산 몰빵’에 나서는 것이다.11일 통계청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한 가입자의 80% 이상이 ‘집’ 때문에 퇴직연금을 당겨쓴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총 6만3783명이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52.7%가 ‘주택 구입’을 해지 사유로 들었다. ‘주거 임차’를 위해 연금을 깬 비율도 27.5%에 달했다. 중도 인출자의 75.7%는 30·40대 젊은 가입자였다. 한창 퇴직연금을 쌓아 놓을 시기에 목돈을 빼 부동산에 투자했다는 의미다.한국 가계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2%로, 금융자산(24.8%)의 세 배가 넘는다. 60세 이상 가구는 이 비중이 81.2%까지 높아진다. 노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인 셈이다.이는 부동산 수익률이 퇴직연금 수익률보다 높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한국 퇴직연금의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은 2.86%에 불과하다. 반면 최근 1년(2024년 6월~2025년 6월)간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6%에 육박했다.퇴직연금 중도 인출 문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가입자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해외 연금 선진국에서는 세금 페널티를 통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은 만 59.5세 이전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할 경우 소득세와 별개로 수령액의 10%를 추가 과세한다. 영국은 55세 전에 퇴직연금 수령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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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광화문 랜드마크 오피스 '그랑서울' 리모델링 완료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 도심권업무지구(CBD)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그랑서울'의 부분 리모델링을 마치고 컨시어지 라운지(입주사 및 방문객을 위한 접객 시설)와 상업시설을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코람코는 2011년 설립한 '코크렙 청진18·19호' 리츠를 통해 그랑서울을 보유하고 있다. 그랑서울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직접 연결된 오피스와 상업시설 복합 빌딩이다. 지하 7층~지상 24층의 건물 2개 동으로, 연면적은 약 17만3000㎡ 규모다. 타워1은 고려아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동양생명 등이 장기 임차 중이고 타워2는 GS건설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사무실을 여기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리모델링이 이뤄진 공간은 빌딩 로비 및 주차장 등 공용부, 오피스 층 일부와 상업 시설 공간 전체다. 여기의 연계 공간까지 시설공사를 해 건물 환경을 신축 수준의 탈바꿈시켰다는 설명이다. 리모델링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고품질 오피스 선호 현상)'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졌다.코람코는 타워1의 7층 전체를 임차인 전용 컨시어지 라운지로 조성하고, 고급 호텔 서비스 운영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식음료 서비스와 휴식, 비즈니스 지원 기능이 통합된 최고급 어메니티(편의 공간)로 운영될 예정이다.상업시설은 신세계 스타필드와 센터필드 리테일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해당 공간 운영 방식을 개별 상가 중심이 아닌 브랜드 중심의 통합형 MD(상가 업종 구성)로 재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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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론 만족 못해"…자산가들, 부동산PF·비상장사에 공격투자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고객 40여 명은 최근 국내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가 조성한 메자닌 전문 투자조합에 약 300억원을 출자했다. 메자닌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거나 주식을 받을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 이자를 받다가 나중에 주식 가치 상승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여기에 전문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하면 주식 매매 차익에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눈여겨본 초고액 자산가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투자 유치가 끝났다. 출자금액도 당초 목표한 금액(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 “몇 년 후 대박” 당근에 50억원고액 자산가들이 이 같은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자본시장 전반에서 기회를 훑으면서 과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 대상에도 적극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유망 투자처를 발 빠르게 연결해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에 맡긴 돈이 지난 1분기 179조3595억원까지 불어난 배경이다.비상장사도 고액 자산가가 활발히 투자하는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개인 고객들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한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약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자들은 모두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클럽원’의 고객이다. 매매가격 기준 당근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당근이 이익을 내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최근 해외 고객까지 늘려가는 점에 주목해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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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부동산 업고…국부 2경4000조 돌파
한국의 국부(國富)가 지난해 2경4105조원(국민순자산 기준)으로 증가했다.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 자산의 시가총액이 3년 만에 증가했고, 해외 주식투자 평가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일본보다 많았다.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자산 규모는 2경4105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17조원 늘어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4배 규모다.작년 국민순자산 증가 폭(1217조원)은 2023년 294조원과 비교하면 네 배를 웃돈다. 자산을 새롭게 취득해 나타난 거래요인(308조원)보다는 자산 가격 상승 등 거래외요인(908조원) 영향이 컸다.종류별로 보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635조원 증가한 2경2485조원, 순금융자산은 582조원 늘어난 1620조원으로 집계됐다. 남민호 한은 국민B/S(대차대조표)팀장은 “토지가격 상승 전환으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늘어났고, 해외 주식시장 호조와 환율 상승으로 금융자산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비금융자산 증가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주거용 건물 부속 토지 포함) 상승이 이끌었다. 작년 말 주택 시가총액은 7158조원으로 전년 6871조원 대비 4.2% 증가했다. 주택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은 3년 만이다. 2022년엔 286조원, 2023년엔 86조원 감소했다.서울의 주택 시가총액이 2498조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경기는 5.4% 불어난 2075조원, 인천은 4.6% 늘어난 341조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 시가총액 중 수도권 비중은 68.7%로 전년(67.7%)보다 높아졌다.전국 증가율(4.2%) 중 수도권의 기여도는 3.8%포인트로 전체의 90.6%에 달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선 광주(-1.2%)와 세종(-0.5%) 등 주택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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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 사옥 이전 추진…강북 오피스 시장 '들썩'
반세기 가까이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한자리를 지켜온 법무법인 광장이 사옥 이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펌은 임대차 시장에서 우량 임차 업종으로 선호도가 높은 데다 변호사만 약 700명을 보유한 대형 로펌이 움직이는 만큼 광장의 행보에 대해 상업용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장은 최근 파트너 변호사들로 구성된 사옥 이전 위원회(가칭)를 만들고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위원회는 컨설팅 회사와 함께 사옥 이전 여부 및 대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한진빌딩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일원에 본관(준공 1970년)과 신관(1976년) 2개 동으로 들어섰다. 대로변에 인접한 본관은 지하 2층 지상 23층, 그 뒤편에 있는 신관은 지하 3층 지상 17층으로 두 개 건물의 연면적은 총 약 7만1000㎡다. 두 건물 모두 2006년 리모델링을 거쳤다.한진빌딩은 광장의 성장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광장은 1977년 전신 격인 '한미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할 당시부터 이 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해왔고, 2001년 소송 전문 로펌 광장과 합병해 종합 로펌 '법무법인 광장'으로 거듭날 때도 지금 자리를 유지했다. 광장은 현재 전체 임대 면적의 약 3분의 2를 임차하고 있다.하지만 한진빌딩이 준공 50여 년이 지나 노후화되면서 내부적으로 사옥 이전 요구가 쌓여왔고, 이번에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빌딩의 소유자는 한진그룹 계열사로, 광장과 따로 임대 기간을 정해두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광장은 사옥을 이전하더라도 서울 도심 지역을 벗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기업 자문에 특화된 로펌인 만큼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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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에 모험자본 공급의무...금융위, 자본시장법 개정안 입법예고
금융위원회가 종합투자금융회사(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및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제도를 구체화하기 위한 규정 정비에 나섰다. 지난 4월 IMA 제도와 관련된 요건과 운용지침 등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의 후속조치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금융위는 종투사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촉진하고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관련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운용규제 개편을 추진한다.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이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금전을 통합해 운용한 뒤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한다. 공급 비율은 2026년 10% → 2027년 20% →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모험자본은 중소·벤처기업, VC, 신기사, P-CBO 매입,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중견기업, 상생결제,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소부장펀드, 모태펀드 투자 등 관련 자금공급을 의미한다.발행어음·IMA 운용자산에 대해 기존에 적용되던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2026년 15%, 2027년 10%로 하향한다. IMA 상품 특성도 명확히 했다. IMA가 원금 지급상품임을 법령상 명시하고 추가가입 및 만기 전 해지 시에는 시가 또는 공정가액 기준을 적용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장기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만기 1년 이상 IMA를 70% 이상으로 구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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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자금, 부동산 쏠림 심화"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부동산 부문 자금 쏠림 현상을 공개 지적하고, 더 생산적인 산업계에 자금을 공급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와 같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유형으로 부동산에 집중되는 경향이 심해지면 금융시스템마저 흔들릴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은행이 부동산 대신 기업에 자금을 많이 공급할수록 자본비율 규제를 준수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감독당국의 요구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김병칠 금감원 부원장은 14일 국내 18개 은행의 이사회 의장을 불러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주담대 중심 영업 행태를 많이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2019년 1167조1000억원에서 작년 말 1673조8000억원으로 5년 사이 506조7000억원(43.4%) 급증했다.김 부원장은 “담보자산 중심의 대출과 부동산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며 “혁신기업 같이 지원이 필요하고 유망한 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등 은행이 실물경제와 함께 호흡하며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략 방향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김 부원장은 소상공인 지원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소득 양극화,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필요한 곳에 자금을 중개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소비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실질적 금융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기존 여신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했다.하지만 소상공인이나 혁신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선 정부도 은행에 당근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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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사업비 수주 초박빙 경쟁…가산금리 0.04%까지 하락
서울 핵심 지역을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반포3주구 재건축 ‘래미안트리니원’의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가산금리(스프레드) 0.04%포인트에 주관하기로 했다. 통상 부동산 사업비 대출의 가산금리가 0.1%포인트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서울 핵심지를 둘러싼 경쟁 심화로 금리가 대폭 하락한 셈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개발사업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 1일 NH투자증권을 사업비 대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반포3주구는 총 2091가구의 대단지로, 오는 2027년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사업비 자금조달은 삼성물산의 신용보증을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이뤄질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공모 회사채 AA+등급의 16개월 만기 채권 시가평가 수익률에 0.04%포인트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AA+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약 2.7% 수준으로,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한 실질 금리는 2.74%대에 불과하다.NH투자증권은 반포3주구 PF 사업비 대출 주관을 확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최대한 낮춘 0.04%포인트로 제시했다. 주관 수수료 역시 인수금액의 0.03% 수준인 1억5000만원 수준이다.NH투자증권은 수익성보다는 서울 핵심 사업장을 확보하는 데 의의를 뒀다. 반포3주구는 입지와 사업 안정성 면에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맡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반포3주구의 사업 위험성은 제로에 가까워 경쟁 증권사도 0.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NH투자증권은 PF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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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6월 소비자물가, 하락세 이어질 듯
이번주 중국 증시의 핵심 변수는 오는 9일 공개되는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미국과의 재협상 물꼬가 트였지만 무역전쟁 이후 중국 경제 전반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짙다. 중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6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지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같은 날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PPI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제조업 수요 부진으로 기업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철강, 기계,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PPI 하락이 지속되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만큼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12일에는 6월 수출·수입과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수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 글로벌 수요 부진이 중국 제조업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디플레이션 공포와 맞물려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수출 감소폭이 둔화하거나 예상보다 양호하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바닥론이 부각돼 단기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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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단기채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안상훈 신한자산운용 채권운용실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7월 10일 열린다.안 실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연 2.25%로 연초보다 0.25%포인트 올려 잡았다”며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이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기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 실장은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우려를 나타낸 데 이어 노무라증권 등도 같은 이유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6월 셋째주 주간 기준으로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채권시장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안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국채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채 투자심리가 확연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8월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투자 전략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가져갈 것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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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운영 아우르는 프로젝트리츠…PF 대안으로 뜬다"
“프로젝트리츠가 모든 부동산 문제의 유일하고 강력한 해법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주택 공급 문제와 개발 이익 공유라는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서울 공평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옥에서 열린 ‘프로젝트리츠 도입과 부동산 개발사업의 판도 변화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기존 리츠 문제를 해결하고 부동산과 거시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프로젝트리츠”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평양과 한국리츠협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선 프로젝트리츠의 가능성과 활용 방안, 정책 지원 방향 등이 논의됐다.프로젝트리츠는 부동산 개발이 목적인 부동산투자회사(리츠)다. 기존 리츠는 준공된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본·고차입’ 구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 방식이 시장 침체 때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왔다. 지난해 정부가 PF 대안으로 꺼내 든 게 프로젝트리츠다. 지난달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11월 28일 시행될 예정이다.송치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프로젝트리츠는 PF, 회사형 펀드, 차입형 토지신탁 등과 비교해 봐도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리츠는 신고만으로 설립할 수 있고, 개발 단계에서는 공시·보고 의무를 최소화해 3개월에 한 번씩 사업투자보고서만 내면 된다. 또 발행 주식의 30% 이상을 공모해야 하는 의무도 최대 5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송 변호사는 “법적 안정성이 높은 것도 프로젝트리츠의 장점”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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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연 2.4%에서 연 2.15%로 낮추는 등 모든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은행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라며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시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이탈 방아쇠 당긴 금리 하락이제는 웬만한 예금 상품 수익률이 기준금리(연 2.5%)에도 못 미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는 평균 연 2.26%에 불과하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받는 최고금리도 평균 연 2.57%에 그친다. 올해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이달 들어 줄어들기 시작한 배경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75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123억원 감소했다.은행권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의 감소세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611조8826억원)이 14조8663억원 급감했다. 7영업일 만에 감소한 금액임을 고려하면 이달 전체 감소 폭은 20조원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2년간 요구불예금의 월별 감소액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2023년 7월(23조4239억원), 지난해 1월(26조360억원) 4월(31조5511억원) 7월(29조1395억원), 올해 4월(20조7743억원) 등 총 다섯 차례다.정기적금(42조2925억원)이 이달 6271억원 증가했지만, 월 납입액 30만원 이하인 소액 고금리 상품으로 유치한 자금이 대다수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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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업 뉴월드, 디폴트 위기…中 부동산 침체 더 길어지나
홍콩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뉴월드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채권의 이자 지급을 연기해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부동산시장의 동반 침체로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홍콩증시에서 뉴월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 가까이 폭락했고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은 표면금리가 연 4.8%인 뉴월드 영구채의 매수 호가가 이날 19.09센트로 전 거래일의 25.4센트보다 급락했다고 전했다. 뉴월드가 지난달 30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영구채 4건의 이자 지급을 유예한다고 밝힌 여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지급이 미뤄지는 이자는 7720만달러(약 1060억원)에 이른다.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뉴월드의 유동성 압박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앞서 회사는 금리가 연 10% 이상으로 상승한 또 다른 영구채의 조기 상환을 포기했다. 뉴월드는 총 269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으며 작년 6월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20년 만에 첫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뉴월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875억홍콩달러(약 111억5621만달러) 규모 차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약 40%인 350억홍콩달러 규모 대출을 확보했다. 핵심 자산인 ‘빅토리아 독사이드’를 담보로 최대 156억홍콩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유치도 진행 중인데 이 협상이 결렬되면 뉴월드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뉴월드의 이자 지급 연기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홍콩 부동산 시장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낸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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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투자한 인사동 'G1 오피스' 매각 본격화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둔 서울 인사동 G1 오피스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1 오피스의 시행사인 랜스퍼트AMC는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메모(TM)를 배포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가 TM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TM은 본격적으로 투자 설명서(IM)를 배포하기에 앞서 잠재적 원매자의 인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해 배포하는 것이다. G1 오피스의 매각 자문은 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이 맡고 있다.G1 오피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 일원의 공평 15·16 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최고 2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 동, 연면적 14만3431㎡ 규모로 2026년 4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일대에 연면적 10만㎡ 이상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2018년 말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랜스퍼트AMC는 지난해 8월 1조23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쳤다. 당시 주관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맡았다. 메리츠금융그룹은 G1 오피스 개발사업 추진 주체인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 지분 19.6%를 보유하고 있다.랜스퍼트AMC는 PF 자금 조달을 마친 만큼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연내 선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희망 가격은 3.3㎡당 4000만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CBD 일대 오피스 빌딩이 통상 3.3㎡당 300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선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한 데다 신축 프라임 오피스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스퍼트AMC는 차별화된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