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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 선 그은 한은…"필요시 건전성 규제 강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내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 증가세로 인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거시 건전성 규제 등을 더 강화하는 조치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한은은 12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명목 주택가격은 2021년 고점의 90%를 회복한 수준이다. 서초구 등 일부 지역은 전고점을 돌파했다. 부동산 과열은 가계부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2021년 3분기 99.3%이던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 1분기 92.1%까지 하락했지만, 2분기 이후 상승 전환해 4분기 92.6%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00년 이후 네 차례의 주택가격 상승기에 공통으로 나타난 ‘주택거래량 대폭 증가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현상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종우 한은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8월 금리 결정 전)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폭을 점검한 결과 8조원 이상, 많게는 9조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며 “당시(8월) 금리 결정이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은은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부총재보는 “시장금리가 연내 2회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데 향후 정책 여건과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과하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이어 “주요국에 비해 한국은 금리를 먼저 올린 대신 덜 올리면서 물가 안정을 달성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조정의 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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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경색 심화 우려"…자기자본비율 강화에 난리 난 개발업계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와 디벨로퍼(시행사)의 자기자본비율 규제 강화 움직임에 개발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PF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대출 규제가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점진적 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함께 영세 업체가 대부분인 디벨로퍼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PF의 전체 사업비에서 시행사의 자본 비율이 낮을수록 대출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금융회사가 건전성을 평가할 때 위험가중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앞으로 시행사의 자본 비율이 낮으면 위험가중치가 올라가 PF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업계에서는 대책이 시행되면 최대 150%에 불과한 PF 대출 위험가중치가 최대 30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 위험성을 관리해야 하는 금융사로선 신규 PF 대출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 관리까지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제2금융권은 PF 대출 규모를 최대 60%가량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허용 위험가중자산 금액은 그대로 두고 가중치만 높이면 PF 대출 가능 규모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주택 공급도 그만큼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중소 업체가 대다수인 개발업계의 현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 적용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기자본비율이 34.7%에 달하는 개발업계 내 대기업과 달리 중소 부동산 업체의 자기자본비율은 17.4%에 그친다.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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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대출 출자 ‘한산’…경업 금지 조항 탓
국민연금공단 대출형 펀드 출자 사업에서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경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미 다른 기관 자금을 받아 운용 중인 운용사들이 경업 금지 조항으로 이번 출자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단 분석이 나온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 대출형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제안서 접수를 지난달 30일 마감했다. 코람코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만 이 출자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캡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참여를 저울질하다 포기했다.주요 운용사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 것은 ‘경업 금지’ 조항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다른 펀드보다 우선해 투자 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비슷한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문제는 다른 기관투자가도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때 비슷한 조항을 담고 있단 점이다. 주요 운용사들이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받은 부동산 대출 블라인드 펀드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 올해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여러 기관들이 이미 대출형 펀드에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 다른 기관의 자금을 받은 운용사들은 국민연금 출자에 지원하기 어려워진 셈이다.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맡긴 기관투자가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위탁을 맡긴 운용사가 국민연금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자신들의 펀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일부 대출 펀드 출자자(LP)들은 다른 펀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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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자기자본 비율, 30% 돼야 PF 가능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행사가 총사업비의 30% 이상을 자본으로 투입한다. 건설회사의 책임준공확약 등 제3자 보증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업자가 위험성을 직접 면밀하게 검증해야 하는 구조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는 부동산 PF 대출 조건으로 각 사업자가 총사업비의 33% 이상 자본을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호주 네덜란드 등의 PF 자본 비율도 30~40% 수준이다.시행사는 10%가량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연기금, 리츠(부동산투자회사), 건설사 등의 지분 투자로 확보한다. PF는 대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금융사에 보증도 직접 제공한다. 건설사 보증에 의존하는 국내 PF와의 차이점이다.토지 매입에 활용되는 브리지론도 찾아보기 어렵다. 토지는 스스로 확보하고, 공사비만 대출을 일으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에선 시행사가 토지를 확보하고 건축 허가권을 얻은 뒤에야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자기자본 비중이 높고 제3자 보증도 없어 해외 PF는 사업성을 면밀히 평가할 유인이 국내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분 투자에 참여한 연기금, 리츠 등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시 감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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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수방사·인천 계양…'수도권 알짜부지' 4000가구 쏟아진다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이달 인천 계양지구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서울에선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를 비롯해 관악구 남현지구, 영등포구 신길15구역 등 역세권 공공주택이 나온다. 수도권 ‘알짜 입지’에서 4000여 가구(총가구 기준)가 쏟아지는 만큼 공급 부족 불안을 잠재울지 주목된다.국토교통부는 이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서 약 4000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인천 계양지구 A2블록(전용면적 59~84㎡, 747가구)과 A3블록(전용 55㎡, 359가구)이 3기 신도시 본청약의 스타트를 끊는다.사전청약 물량을 제외하고 새로 공급하는 물량은 300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부적격 처리자 등이 늘어나면 신규 공급분이 더 많아질 수 있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A2블록 전용 84㎡ 기준 4억9400만원이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금융비, 인건비 등 공사비가 뛰어 실제 분양가는 더 오를 공산이 크다. 입주는 2026년 예정이다. 3기 신도시 ‘2호 본청약’은 내년 상반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3기 신도시 연내 착공 물량은 약 1만 가구다.한강변에 역세권 입지를 갖춘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 부지 263가구(전용 59㎡)도 이달 집주인을 찾는다. 사전청약 당첨자를 제외한 신규 물량은 39가구로 예상된다. 수도권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이 가깝다. 단지 안에 여의도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작년 6월 사전청약에서 공공분양 역대 최고인 2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8억7225만원(전용 59㎡)이었다. 인근 시세를 고려할 때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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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수도권 유주택자 '주담대·전세대출' 막는다
우리은행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을 추가로 사들이려는 유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유주택자 대상 전세자금대출도 전면 중단한다.우리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수요자 중심 가계부채 효율화 방안’을 오는 9일부터 시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다주택자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게만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1주택자는 이사 시기 불일치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대출해 준다.전세자금대출은 모든 가구원이 무주택자일 때만 취급해 ‘갭투자’(전세 낀 매매)를 막기로 했다. 다만 전세를 연장하거나 8일 이전에 전세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지급하는 경우에는 유주택자에게도 전세자금대출을 내준다. 영업점 창구를 통한 다른 은행 주담대 대환(갈아타기)도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최장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한다.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을 통한 비대면 주담대 접수 건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하루 비대면 신규 대출을 100건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의 대출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관리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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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드만 사옥' 1兆 대출 조기상환…국민연금, 해외 공격투자
국민연금공단이 2018년 2조원을 들여 영국 런던 골드만삭스 사옥을 인수하며 빌린 1조원을 최근 만기 전 모두 갚았다. 인수자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떠안은 것이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글로벌 부동산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이 공격적인 운용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영국계 보험사인 로스시라이프에서 빌린 6억파운드(약 1조500억원) 안팎의 ‘플럼트리코트’ 담보 대출을 상환했다. 차입 없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풀에쿼티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플럼트리코트는 런던 금융 중심가인 시티오브런던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골드만삭스가 유럽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국민연금이 6년 전 12억파운드(약 2조원)를 들여 매입했다. 이 중 절반은 대출로 조달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 규모 인수 건이다. 고금리 이자는 그만…직접 떠안는다국민연금이 이 대출을 만기 전에 모두 갚기로 한 것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연 8~9%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지급할 바에야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짊어지고 자기자본으로 떠안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부동산 투자 겨울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도 바탕이 됐다. 2010년대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내 연기금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오피스 빌딩 공실이 많이 늘어나고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하자 어려움에 빠졌다. 건물 가격이 하락하자 대출 기관들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유지하도록 추가 출자를 요구했다. 하지만 기관들은 출자자 간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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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필드, 韓법인 부동산 총괄 교체…당분간 투자·관리팀 투트랙
브룩필드 한국 법인에서 부동산 부문을 총괄해오던 임원이 회사를 떠난다. 브룩필드는 당분간 부동산 총괄 없이 부동산 투자팀과 포트폴리오 관리팀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 한국 법인 서원빈 부동산투자팀 총괄(전무)이 퇴사하기로 했다. 서 총괄은 연말까지 ‘가든 리브(garden leave·이직시 의무 휴직 기간)’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서원빈 총괄은 2013년 국내에 사무소를 연 브룩필드에 합류해 한국 내 부동산 전략을 주도해왔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브룩필드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청라 로지스틱스 센터 인수 등을 관여, 주도했다. 브룩필드는 지난해 청라 로지스틱스 센터를 약 6590억원에 매입했다.서 총괄은 IFC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브룩필드는 2016년 2조5500억원을 투입해 콘래드서울, 여의도 IFC 오피스타워 3개동, IFC몰 등 IFC 전체를 통으로 사들였다. 연면적은 약 50만6314㎡(약 15만3160평)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 거래였다. 이후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해 202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하려 했으나 미래에셋운용이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하려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국토교통부에서 인가받지 못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후 자산 중 성격이 다른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을 분리 매각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브룩필드는 캐나다 인프라,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 브룩필드 한국 법인은 박준우 법인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에서 인프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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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투자 시동’…대출·핵심 입지에 1.4조 집행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부동산 출자에 시동을 걸었다. 부동산 대출, 코어(핵심) 권역 투자 펀드로 나눠 1조35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국민연금은 9일 국내 부동산 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대출형(Debt) 펀드와 코어 플랫폼 펀드에 각각 6000억원, 7500억원을 집행한다. 대출 펀드 위탁운용사는 2개사, 코어 플랫폼 위탁운용사는 3개사를 뽑을 예정이다.국민연금의 대출 펀드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투자해야 한다․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이상으로 설정됐다. 주거용 부동산엔 투자할 수 없다. 목표 수익률은 연 6.1%로 설정됐다. 선순위 대출 금리가 5% 초반까지 내려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다른 자산군을 섞어줘야 한다. 때문에 국민연금은 우선주 투자를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우선주 LTV는 85%까지로 설정됐다. 중순위 대출이나 우선주는 전체 30% 이내에서만 투자 가능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선순위 대출만 할 수 있다. 인허가를 완료해야 하며 브릿지론엔 출자할 수 없다.국민연금이 출자하는 코어플랫폼 펀드는 단순 오피스, 호텔 뿐만 아니라 뉴 이코노미 섹터를 최소 30% 이상 투자하도록 했다. 뉴 이코노미 섹터란 산업 발전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섹터를 의미한다. 정보기술(IT) 분야의 발달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며 각광받는 데이터센터(IDC)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도심형 물류센터, 셀프 스토리지, 라이프 사이언스 등도 관심 받는 자산으로 꼽힌다. 오피스는 건물 가치를 제고할 수 있거나 저평가된 자산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국민연금이 새로운 부동산투자실장을 선임한 뒤 처음 실시하는 출자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에 입성한 안준상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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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부동산에 자금 푼다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부동산 출자 사업을 재개한다. 지난해 국민연금에 입성한 신임 부동산 투자 수장이 실시하는 첫 출자 사업이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달 중 국내 부동산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낼 방침이다. 부동산 대출 펀드, 코어(Core) 및 코어플러스(Core+) 에쿼티 펀드 등 두 섹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대출 펀드는 내부수익률(IRR) 기준을 맞추기 위해 단순 선·중순위 대출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출 유형을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코어 및 코어플러스 펀드는 국내 핵심 권역에 위치한 자산에 투자해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국민연금이 부동산 섹터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에 입성한 안준상 부동산투자실장이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 집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사모대출투자팀,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을 신설하기도 했다.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회수 위주로 움직이던 국민연금이 프로젝트 펀드로까지 점차 자금을 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고금리 시기에 접어든 이후 골든타워, 씨티뱅크센터 등을 차례대로 매각했다. 여의도권역 오피스인 하이투자증권빌딩도 매물로 내놨지만 끝내 불발됐다. 이후 국민연금은 부동산투자실에 운용역을 보강한 뒤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물건을 제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하는 더익스체인지 서울에 투자를 시작으로 점차 프로젝트 펀드 출자도 늘려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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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버그핀커스-렌드리스, 라이프 사이언스 부동산 플랫폼 공동 설립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는 호주 부동산 투자·개발업체 렌드리스와 라이프 사이언스(생명과학) 부동산 합작 투자 플랫폼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두 회사는 향후 공동 투자 자본의 50%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한 플랫폼이 새로운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동 설립한 플랫폼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프 사이언스, 연구개발(R&D) 관련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인수, 개발, 건설, 관리 및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진입 장벽이 높은 라이프 사이언스 프로젝트 건설 관리 사업과 전문 투자 운용 사업이라는 렌드리스의 기존 사업 두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자산 증대 계획의 일환으로 투자 목적 회사인 리노(LINO)를 통해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2만4000㎡ 규모의 R&D, 혁신 중심지 리프 미나토미라이를 확보했다. 워버그핀커스는 20여년간 아시아 부동산 기업과 플랫폼에 투자해왔다. 아시아·부동산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투자자 중 하나다. 그간 ESR,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 스토어허브, 빈컴리테일, BW인더스트리얼 등과 공동 설립한 플랫폼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부동산 벤처에 8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렌드리스는 미국, 아시아·태평양, 유럽 전역에 30년 이상의 라이프 사이언스 부동산 분야 경험을 갖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렌드리스는 싱가포르 투아스 바이오메디컬 파크의 그린필드 라이프 사이언스 시설의 3분의 2와 바이오테크 공장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등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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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20%로 껑충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보다 10%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초기 단계인 브리지론에선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PF ‘옥석 가리기’ 추진에 금융회사들이 부실 징후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을 중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실 PF 정리계획 8월 말까지 내야금융위원회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발표했다.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중 브리지론 연체율은 1분기 말 기준 10.14%로 작년 말보다 1.85%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본PF 연체율이 1.90%에서 2.57%로 0.67%포인트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부동산 PF는 토지 매입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는 브리지론 단계와 인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가는 본PF 단계로 나뉜다. 전체 금융권 브리지론 잔액은 3월 말 17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1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본PF 잔액은 같은 기간 1조8000억원 감소한 116조8000억원이었다.브리지론 연체율을 업권별로 보면 증권이 20.2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최근 고점이던 작년 6월 말 29.9%에서 떨어지는 추세다. 저축은행은 14%로 작년 말보다 1.1%포인트 올라갔다. 여신전문금융업도 같은 기간 2.53%포인트 상승한 12.63%를 나타냈다.브리지론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당국의 규제를 덜 받는 토담대 통계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저축은행의 3월 말 토담대 연체율은 20.18%로 작년 말보다 10.27%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여전업은 5.72%포인트 오른 11.04%, 상호금융업이 1.8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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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건설주, 비결은 '원가율 하락'
올해 상반기 부진하던 건설주들이 이달 들어 급등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서울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이 회복된 영향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이달 9.99% 뛰었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각각 30.93%, 25.27% 상승했다.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사비가 오른 2021~2022년 분양 물량 비중이 높고, 도급액이 증가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 분양 물량 비중이 낮은 건설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기업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인 원가율이 낮아 이익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대표적이다. 다른 건설사들은 원가율이 최근 95% 안팎으로 치솟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2분기 원가율이 각각 88%, 8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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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빌딩가치만 1500억…한양증권 몸값 뛴다
매물로 등장한 한양증권과 함께 이 증권사의 여의도 본사 사옥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본사 사옥가치가 부각되면서 한양증권 몸값도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여의도 본사 사옥과 안산 센터를 부동산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가치로 15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다.여의도 사옥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로 한국거래소 맞은 편에 자리잡고 있다. 연면적 9406㎡(2845평) 규모로 인근에서 거래된 오피스 빌딩 가격을 고려하면 시장가치는 1000억~1200억원로 추산된다. 1986년 준공한 이 건물은 한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고 재건축을 하면 몸값이 더 뛸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경기도 안산시에 안산 센터도 보유 중이다. 안산 센터는 한양증권의 지점인 안산프리미어센터가 입주해 있다. 연면적 4323.46㎡(1307평) 규모로 150억~200억원에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한양증권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인수자가 이들 부동산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세일 앤 리스백(자산 매각 후 재임대) 형식 등으로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어서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건물, 토지 등 유형자산의 장부가치는 153억원에 불과하다. 부동산이 부각되면서 한양증권의 몸값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의도권역(YBD) 빌딩 임차 수요가 적잖아서다.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맞닿아 있는 TP타워는 준공과 함께 임차인을 대부분 채웠다. 여의도권역에서 임차 수요가 커지고 있어 여러 건물주들이 재건축에 뛰어들고 있다. 화재보험협회 여의도 사옥, 키움증권의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등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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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우려' PF 대출 10조원 돌파
경·공매 대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대출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들어 두 배가량 급증했다. 부실 사업장 상당수가 추가 자금 공급이나 용도 변경 등 사업성 개선 없이 만기 연장만 거듭하면서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부실 사업장 경·공매를 강제해 구조조정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제시한 사업성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금융사들이 PF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사업장 대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당국은 애초 작년 말 기준 경·공매 대상이 5조~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 PF의 사업성 평가 기준은 네 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다. 이 중 유의 또는 부실우려 사업장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유의 사업장은 대주단이 재구조화 또는 자율 매각에 나서야 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해 손실로 인식하거나 경·공매에 넘겨야 한다.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5~10%가 부실 사업장(유의, 부실우려)인 것으로 추정했다. 반년 새 전체 부실 사업장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유의 등급 사업장이 부실우려 등급으로 강등된 여파다. 부실 사업장 매각 사실상 올스톱…사업성 개선 없이 만기연장 연명저축은행 업권에서만 경·공매 사업장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등급 평가를 가르는 대표적 기준은 만기 연장 횟수와 연체 기간”이라며 “대다수 사업장이 작년 12월 이후 매각이나 재구조화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서 평가등급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경·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