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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PF 부실에 발목…캐피탈사 신용도 줄강등 현실화

    부동산 PF 부실에 발목…캐피탈사 신용도 줄강등 현실화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줄강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캐피탈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기업평가는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22일 밝혔다.시장지배력이 악화한 게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이다. 오케이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말 1.6%에서 지난 6월 말 1.3%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이 제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부동산 PF 리스크도 발목을 잡았다. 영업자산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PF 관련 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된 탓이다. 9월 말 기준 오케이캐피탈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은 1조5487억원 규모로 영업자산의 55.1%에 달한다.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높다. 9월 말 기준 이 회사 브릿지론과 본 PF 대출의 각각 76.7%와 96%가 중·후순위 대출이다.신용평가업계는 올해 하반기 정기평정에서 연일 캐피탈사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달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에이캐피탈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했다.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캐피탈업의 사업환경·실적 방향·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매겼다. 내년에도 신용도가 추가 하향 조정되는 캐피탈사가

  • "집값 하향 안정될 것…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집값 하향 안정될 것…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내년 집값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입니다. 단기 수익형 투자나 레버리지(빚)에 의존하는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 원장(사진)은 20일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시장 내 불확실성, 금융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시차 등을 충분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원장은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은 현재 ‘3고(高) 현상과 저성장의 덫’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고물가(인플레이션)·고금리·고환율이 겹쳐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소비·투자도 위축되면서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건설·부동산 시장은 위기의 악순환이 가동되고 있다”며 “이는 거시경제 어려움에다 그간 부동산 정책이 수요 억제 정책에 치중한 영향”이라고 했다.이 원장은 “최근 건설·부동산 시장은 선행지표가 대부분 좋지 않은 분위기”라며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도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내년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건산연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올 들어 분기 수주 하락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 이어 건축 착공 면적도 줄고 있다. 이 원장은 “올 들어 10월까지 기준으로 비주거 착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2%, 주거 착공은 42.2%나 줄었다”며 “같은 기간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물량도 전년 대비 각각 36%, 59.1%, 35.2% 감소했다”고 했다.수요

  • 다주택자 稅규제 풀고, PF 옥석가리기…'부동산 연착륙'에 올인

    다주택자 稅규제 풀고, PF 옥석가리기…'부동산 연착륙'에 올인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담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전국 곳곳에서 불거지자 부동산시장 안정이 내년 경제 정책의 주요 화두가 된 것이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취득세 중과를 완화하면 주택 거래가 정상화해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얼어붙은 부동산시장20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부동산시장 연착륙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핵심은 다주택자 중과 부담 완화와 부동산 PF 부실 관리다.당초 정부는 작년 말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다주택자의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중과 등 이른바 ‘다주택자 규제 3종 세트’를 한꺼번에 풀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징벌적 부동산세’를 정상화하고 주택 거래를 늘려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였다.이 중 현실화한 건 종부세 중과 완화가 유일하다. 여야 합의로 2주택자에 대한 중과가 사라졌다. 취득세 중과 완화는 야당 반대에 부딪혔고 양도세는 정부가 시행령을 통해 한시적으로 중과를 유예했다.현행 소득세법은 주택 보유 기간이 2년 이내거나 다주택자가 보유한 부동산을 양도할 때 중과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기본 세율은 6~45%에 20~30%포인트를 더 매긴다.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중과세율이 10%포인트 더 높아졌다. 다만 정부는 시행령을 바꿔 양도세 중과를 내년 5월 9일까지 유예했는데 이를 1년 더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기재부와 행안부는 올초 지방

  • "내년 집값 하향 안정…단기 수익 노린 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내년 집값 하향 안정…단기 수익 노린 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는 둔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단기 수익형 투자나 레버리지(빚)에 의존하는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 원장(사진)은 20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내년 주택 매매가는 하향 안정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집값은 한동안 내림세를 탈 것이란 얘기다.  “건설 수주,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모두 줄어”이 원장은 이날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이 ‘3고(高) 현상과 저성장의 덫’에 걸려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물가(인플레이션)·고금리·고환율이 겹쳐 국내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했고, 소비·투자도 위축되면서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건설·부동산 시장은 위기의 악순환이 가동되고 있다”며 “거시경제 어려움이 커진데다가 그간 부동산 정책이 수요 억제 정책에 치중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요즘 국내 건설시장은 민간의 비중이 높아져 거시경제 변수에 더욱 민감해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2018년 이래 민간부문의 건설수주 비중이 확연히 증가하면서 최근엔 공공대 민간 비중이 25%대 75%가량이 됐다”며 “이같은 환경에선 경기침체시 시장의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최근 건설·부동산 시장은 선행지표가 대부분 좋지 않은 분위기”라며 “이는 내년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국내 누주 건설수주는 전년동기대비 26

  • 워버그핀커스-엠큐, 합작법인 설립…물류센터 4곳 투자 나선다

    워버그핀커스-엠큐, 합작법인 설립…물류센터 4곳 투자 나선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워버그핀커스와 부동산 개발 업체 엠큐그룹은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합작법인 ‘큐브 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하기로 했다. 큐브 인더스트리얼은 수도권과 경남 지역의 30만㎡ 이상 프라임급 물류센터 4곳에 투자할 계획이다.워버그핀커스는 아시아부동산펀드(WPARE)를 통해 엠큐그룹과 큐브 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큐브 인더스트리얼은 국내 부동산 분야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현대식 물류센터 등 산업용 부동산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1세대 물류센터 디벨로퍼인 김이근 엠큐로지스틱스 대표는 큐브 인더스트리얼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큐브 인더스트리얼 대표이사는 임태근씨다. 임 대표는 캐피탈랜드, 오크트리캐피탈 등 다수의 글로벌기관에서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큐브 인더스트리얼은 국내에서 물류, 산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안정화 자산, 건설 및 개발 중인 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연면적 30만㎡에 달하는 수도권 및 경남 지역의 프라임급 물류센터 4곳에 시드(초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워버그핀커스는 15년 이상 아시아 부동산 기업과 플랫폼에 투자해왔다. ESR, 빈컴리테일, BW인더스트리얼, 프린스턴디지털그룹(PDG), DNE, 스토어허브(Storhub) 등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과 공동 설립한 플랫폼을 비롯해 70개 이상의 부동산 벤처에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물류센터 디벨로퍼 엠큐는 수직 통합된 자가조달 물류센터 개발 사업을 운영하며 서울과 부산 등에서 지난 20여년간 약 140만㎡ 규모(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20여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 운영해왔다.리 판 워버그핀커스 매

  • 美 '내 집 마련' 힘드네…주담대 7%대 금리에도 집값 '高高'

    美 '내 집 마련' 힘드네…주담대 7%대 금리에도 집값 '高高'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이후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도 주택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생애 최초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연령대도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보다 크게 올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이 미 인구조사국과 연방주택금융청(FHFA), 미 주택담보대출 기업 프레디맥, 미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리서치, 부동산 중개업체 리얼터 등을 종합해 추산한 결과 주택 구매로 인한 월 지출 평균은 지난 3분기 3322달러(약 437만원)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1716달러)의 약 2배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달 주담대 원리금 등으로 226만원을 냈다면 이제 437만원까지 뛴 것이다. 주택 구매로 인한 월 지출 평균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해 2분기 200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2분기 3046달러를 기록했다. 집을 사지 않고 임대할 때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WSJ에 따르면 주택 임대로 인한 월 지출 평균은 3분기 2184달러(약 287만원)로 2019년 4분기(1864달러)보다 17% 올랐다. 2019년 4분기에는 집을 임대할 때 비용이 구매할 때 비용보다 비쌌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역전이 시작됐고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3% 수준이었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 10월 7.9%까지 올랐다. 현재 7.17%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2년 전의 2

  • 온라인에 밀린 美백화점 몰락…1등 메이시스도 'M&A 타깃'

    온라인에 밀린 美백화점 몰락…1등 메이시스도 'M&A 타깃'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를 58억달러(약 7조6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투자회사들이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e커머스가 급성장해 백화점산업이 쇠퇴하고 주가도 떨어진 가운데, 메이시스가 미 전역에 보유한 매장의 부동산 가치를 노린 거래 제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 아크하우스매니지먼트와 자산운용사 브리게이드캐피털매니지먼트가 메이시스 주식을 주당 21달러, 총 58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메이시스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들이 제시한 가격은 메이시스의 8일 종가(17.39달러)에 약 21%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인수 의향자들은 향후 실사를 거쳐 인수 제안가를 높일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아크하우스는 사무실,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회사다. 브리게이드캐피털은 소매업에 주력하는 투자사로 미 백화점 기업인 JC페니, 니만마커스 등에 투자했다.메이시스는 백화점 매장 약 500개에 고급 백화점 체인인 블루밍데일스 매장 32개, 블루밍데일스 아울렛 매장 21개 등을 보유한 거대 유통기업이다. 뷰티 전문 매장인 블루머큐리 매장도 158개 운영하고 있다. 매년 추수감사절에 뉴욕에서 진행하는 메이시스의 퍼레이드는 1924년부터 100년간 이어지며 미국인이 가장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이런 외형과 달리 메이시스 주가는 올해 들어 15.8% 떨어졌다. 전고점인 2021년 11월 19일(34.71달러) 대비 반토막 났다. 2015년 기록한 70달러 선 대비로는 4분의 1 수준이다. 2020년 팬데믹 직격탄을 맞으면서 JC페니, 니먼마커스 등 대형 백화점이 줄파산했고, 팬데믹 이후에는 e커머스의 급성장과 전문점 중

  • "7조6400억에 사겠다"…美 최대 백화점, 기업 사냥꾼에 먹히나

    "7조6400억에 사겠다"…美 최대 백화점, 기업 사냥꾼에 먹히나

    글로벌 투자사 연합이 최근 미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를 58억달러(약 7조64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데믹과 e커머스의 급성장으로 백화점 산업이 쇠퇴한 가운데 메이시스가 미 전역에 보유한 매장의 부동산 가치를 노리고 접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메이시스 주식을 주당 21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메이시스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총 58억달러 규모다. 메이시스 주가는 지난 8일 뉴욕증시에서 17.39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사 연합이 제시한 가격은 약 21%의 주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투자사 연합은 향후 실사를 거쳐 인수 제안가를 높일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아크하우스는 사무실과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회사다.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소매업에 주력하는 투자사로 미 백화점 기업인 JC페니, 니만 마커스 등에 투자했다. WSJ에 따르면 자사 펀드를 통해 이미 메이시스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는 이러한 제안을 메이시스 측과 논의했다. 메이시스는 이사회를 열어 인수 제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미 최대 백화점 법인인 메이시스는 백화점 매장 약 500개에 고급 백화점 체인인 블루밍데일즈 매장 32개, 블루밍데일즈 아울렛 매장 21개 등을 보유한 거대 유통 체인이다. 뷰티 전문 매장인 블루머큐리 매장도 158개 운영하고 있다. 매년 추수감사절에 뉴욕에서 진행하는 메이시스의 퍼레이드는 1924년부터 100년간 진행된 연례

  • PF 리스크 '경고등'…당국, 5대 금융지주·2금융권 릴레이 회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 및 건설사, 2금융권 등 시장 참가자들과 릴레이 회의를 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PF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부실을 눌러왔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부실 정리와 재구조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5대 금융지주에서 PF 업무를 맡은 부사장들을 불러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익성이 떨어져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PF 사업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 5곳 관계자를 만나 집행 상황 등을 확인했다. PF 정상화 펀드는 사업장의 정상화와 재구조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9월 첫 투자에 나선 이후 추가 지원 대상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수시로 회의를 열어 시장 동향과 전망을 듣고 있다”며 “20차례 이상 회의를 했고 앞으로도 수시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3월 말(131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PF 대출 연체율은 2.01%에서 2.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6월 말 17.28%까지 치솟았다. 여러 PF 사업장 채권단이 금융당국이 추진한 PF 대주단 협약 등에 따라 상환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하면서 PF 리스크가 내년부터 현실화할 것이란 우

  • "오피스 클로징, 쉽지 않네"…내년만 바라보는 부동산 IB들

    "오피스 클로징, 쉽지 않네"…내년만 바라보는 부동산 IB들

    올해 하반기 대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서울 지역 오피스가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연말 북 클로징(회계장부 마감)에 더해 대다수 부동산 운용사들이 블라인드 펀드를 소진한 상태여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지난달 30일 HSBC 빌딩 인수를 종결했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여 만이다. 매입 물건은 HSBC 빌딩 고층부(9~19층) 지분 65.8%이다. 매도인인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펀드 만기 도래에 따라 인수 이후 4년여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올 4분기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로는 삼성SDS타워, 마제스타시티타워1 등이 있었다. KB자산운용은 삼성SDS타워를 85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했고 코람코자산신탁은 마제스타시티타워1 매입대금 5200억원을 납입했다.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오피스는 우선협상대상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골든타워, 아크플레이스, 강남파이낸스플라자 등 여러 오피스들이 내년을 기약했다. 연말까지 다수 오피스가 입찰을 실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지만 클로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말 북 클로징 기간 도래에 따라 기관 자금을 유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이달 중순부터 북 클로징을 하고 기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HSBC 빌딩이 올해 마지막 오피스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소진해 보통주 투자가 어려운 것도 오피스 거래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부동산 자산 투자는 보통주 투자와 우선주 투자로 나뉘는데, 보통주 투자는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받쳐줘야 우선주 투자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된

  • S&P·나신평,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금융권 신용도 하방 압력 확대"

    S&P·나신평,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금융권 신용도 하방 압력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내년부터 현실화할 수 있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업종의 신용도 하방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이스신용평가는 6일 열린 공동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지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동산 PF 부실이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올해는 대주단 협약 등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유의미한 리스크 감축이 이뤄지진 않았다”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은 내년에도 실적 저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대현 S&P 글로벌 상무는 “부동산 PF 부실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 등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신용도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에 따르면 금융업종의 P/N비율(등급전망 ‘부정적’ 대비 ‘긍정적’ 비율)은 0.2배 수준이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이 1곳이라면 부정적인 기업은 5곳에 달한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의 내년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책정했다. 비금융 부문에서는 중국 리스크에 노출된 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면서 철강, 디스플레이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도 위험요소로 꼽혔다. 박준홍 S&P 상무는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 차입금이 많이 증

  • 무디스,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무디스,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 부양책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과도한 빚을 내는 게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도덕적 해이를 피하고, 재정 비용을 억제하면서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중국 정부는 올 4분기 국가 재난 예방 및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위안(약 184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지방정부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를 통해 인프라 사업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올해 LGFV 총부채가 66조위안(약 1경20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수요 위축에 따른 토지 판매 수익 급감 등의 원인으로 지방정부의 살림살이는 악화일로다. 투자은행

  • "국내엔 먹을게 없다"…日부동산업체들, 美기업 인수 추진

    일본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주택건설업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엔저 때문에 인수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포화한 일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은행 인수합병(M&A) 담당자와 변호사를 인용해 일본 부동산개발업체인 다이와하우스, 세키스이하우스, 스미토모임업이 최근 잠재적 인수 대상과 접촉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들 3개 기업은 미국의 대형 주택건설업체 인수를 주로 고려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전에 적어도 한 건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유는 자국의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내수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일본 인구는 전년 대비 80만10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77만2000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2018년 기준 850만 채였던 일본 빈집은 향후 20년간 2000만 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은 미국 주택·건설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반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높아졌는데도 미국 주택 가격은 상승세다.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이 발표하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올랐다. 스미토모임업 관계자는 “미국 주택 수요가 계속 강세일 것으로 본다”며 “시장 동향과 시기를 면밀히 살피며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 일본 부동산 대기업, 내수 포화에 미국 주택개발업체 노린다

    일본 부동산 대기업, 내수 포화에 미국 주택개발업체 노린다

    일본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주택건설업체 인수합병(M&A)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엔저로 오른 인수 비용에도 불구하고 포화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4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복수의 은행 M&A 담당자와 변호사를 인용해 일본 부동산개발업체인 다이와하우스 세키스이하우스 스미토모임업은 최근 잠재적 인수 대상과 인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3개 기업은 미국 대기업들을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소규모 인수 역시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내년 3월 이전에 적어도 한 건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사업 확장을 노리는 것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더이상 내수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일본 인구는 전년 대비 80만1000명 줄어들었다. 사망자 수는 156만5000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출생아 수도는 77만200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2018년 기준 850만채였던 일본 빈집은 향후 20년 간 2000만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와하우스는 1976년 미국에 진출해 9년 뒤 철수했으나 2011년 다시 캘리포니아주에 자회사를 세웠다. 세키스이하우스는 2017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스미모토임업은 2003년 미국 사업을 시작한지 20년만에 미국에서 9번째로 큰 주택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스미토모임업 관계자는 "미국 내 주택 수요가 계속 강세일 것으로 본다"며 "향후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철학을 공유하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시장 동향과 시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 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 경제는 제조·건설업 호황으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다. 인도 '세계 4위 경제대국' 앞당겨지나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인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6.8%와 인도 중앙은행 전망치 6.5%를 상회했다. 전년동기 대비 13.9% 성장한 제조업과 건설업(13.3%), 광업(10%) 등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6% 성장했다. 농업 부문은 1.2% 성장해 지난 분기 3.5%에 비해 성장 폭이 둔화됐다. 지난 6~9월 인도 몬순(우기) 강우량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농업 수확량이 감소한 여파로 해석된다.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코탁마힌드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제조업 호조 때문"이라며 "인도의 경제 성장은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디카 라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인도 경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보다 40~50%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인도 GDP 성장률을 6.3%로 제시하며 2026년 인도 GDP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노동시장 악순환 빠진 중국 지난 3분기 초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기는 지난달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