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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대 은행' 상업용 부동산 연체 규모, 대손충당금 넘어섰다
미국 대형은행들에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 부채 규모가 대손충당금을 넘어섰다. 상업용 부동산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를 인용해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대형은행에서 상업용 부동산 연체 대출금 1달러당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30일 이상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채 1달러당 대손충당금은 2022년 1.6달러에서 지난해 0.9달러로로 줄었다.이는 30일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전액 부실화할 경우 은행들이 현재 쌓아 놓은 준비금만으로는 손실을 메우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항목이다. 이들 6개 은행에서 연체된 대출 규모가 지난 1년 사이에 93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미국 전체 은행권으로 넓혀 보면 상업용 부동산 연체 대출 1달러당 대손충당금도 동기간 2.2달러에서 1.4달러로 줄었다. 아직까지는 6대 은행보다 여유가 있지만, 최근 7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체 대출 규모가 지난해 243억달러로, 전년도 112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여파다. 뱅크레그데이터의 빌 모어랜드는 "6개월 전까지 괜찮아 보였던 은행들도 다음 분기에는 어떻게 될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문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이달 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 손실 규모를 업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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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때보다 더 안좋아"…양회 앞둔 中, 경기부양 안간힘
중국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대폭 인하하며 연초부터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역대 최저치로 낮춘 건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신호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4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5%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中 5년 만기 기준금리 3.95% 역대 최저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건 지난 5일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내린 후 불과 보름 만이다. 지준율 인하로 1조위안(약 186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낸 뒤 또다시 LPR을 낮춰 통화 완화에 나섰다.중국이 한 번에 LPR을 0.25%포인트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 조정폭을 0.05~0.15%포인트로 유지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만기 LPR을 0.2%포인트 내린 게 기존 최대 인하폭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다.또한 인민은행은 춘제(설) 연휴 직후인 지난 18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도 LPR을 인하하는 선택을 했다. 과거엔 두 정책 도구가 연동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 이런 관례가 깨졌다는 분석이다. 2022년부터 이달까지 인민은행이 여섯 차례 금리를 내린 가운데 MLF와 LPR이 연동된 경우는 지난해 6월 한 차례에 그쳤다. 글로벌타임스는 “LPR이 실물 경제에 대한 대출금리, MLF는 금융시장 조달 금리라는 점에서 구별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중국은 1년 만기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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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LPR까지…中 경기 부양 안간힘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대폭 인하하며 연초부터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역대 최저치로 낮춘 건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신호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4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선 추가 부양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 5년 만기 기준금리 3.95% 역대 최저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 후 보름만인 이날 5년 만기 LPR를 4.20%에서 3.95%로 낮췄다. 중국이 한번에 LPR을 0.25%포인트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인민은행은 지난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 금리를 조정해왔는데 그 인하 폭은 0.05%~0.15%포인트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만기 LPR을 역대 최대폭인 0.2% 인하한 적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다.또한 인민은행은 춘제(설) 연휴 직후인 18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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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모채 도전 SK리츠, 부동산 관련 기업 부진 끊어낼까
SK리츠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SK리츠는 오는 16일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3월까지 3360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해야 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리츠의 신용도를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로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SK리츠는 2022년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 인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리츠 회사채가 선을 보여서다.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부담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자본력이 가장 우수한 한국토지신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열린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은 데다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여파 등이 반영됐다.회사채 시장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만기 구조를 짧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회사채는 1년물 400억원과 1년6개월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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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하나·메리츠 등 6곳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1조 넘어”
해외 부동산 부실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의 신용도를 흔들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인식이 이뤄지면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손실 부담은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총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 형태가 8조7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지역 익스포저가 각각 6조6000억원, 5조4000억원에 달했다.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나신평의 지적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조6000억원 규모에 대해서는 손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가량인 1조8000억원어치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가손실로 인식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약 3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 등 6개사로 확인됐다. 나신평은 “지난해 잠정 연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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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운용, 경산 이마트 물류센터 매각 시동
군인공제회 자회사 엠플러스자산운용이 경북 경산에 있는 이마트 물류센터를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매각가는 7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자산운용은 경산 물류센터 매각을 위해 주요 부동산 매각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경산 물류센터는 2년6개월 만에 매물로 나왔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8월 파인트리경산물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53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엠플러스운용은 제29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이 물류센터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지식산업2로 95에 위치한 자산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장기간 마스터리스(책임임차)를 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연면적 2만6998.4㎡(8167평) 규모에 해당한다. 2020년 2월 준공돼 비교적 신축 물류센터로 꼽힌다. 새만금포항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경북 지역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구 도시철도 연장에 따라 올해 말 물류센터와 가까운 하양역이 열리게 된다.엠플러스운용은 2008년 설립된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대한토지신탁이 설립해 운영하다 2015년 군인공제회에 완전 자회사 편입됐다. 이후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유럽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공기 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김영규 전 IBK투자증권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기업금융 부문을 키우고 있다.엠플러스운용은 부동산 대체투자 블라인드 펀드를 4호까지 조성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지난해 신한리츠운용에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층을 627억원에 매각했다. 2022년 서울 강남구 테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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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쇼크' 주범은 렌트비 급등…"월세 25% 올려도 들어오려는 사람 줄 서"
“월세가 올라도 무조건 들어가겠다는 사람만 15명입니다.”미국 워싱턴DC 근교 북버지니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월셋집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월세를 구해달라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월세 공급은 씨가 말라서다. 우수 학군지로 유명한 버지니아 매클레인과 폴스처치, 옥턴, 비엔나 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A씨는 “20년째 부동산 일을 하고 있지만 월세 수급이 지금처럼 꼬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월세 수요자가 늘면서 부동산 업체들은 따로 광고를 내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주택 정원 앞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월세 표지판도 사라졌다. 폴스처치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히더 엠브레이 베터홈스 대표는 “이미 월세를 들어가겠다는 고객들만으로도 충분히 월세 공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월세 팻말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월세 수요가 넘치면서 워싱턴DC 근교의 렌트비는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 3년 전 3850달러(약 515만원)였던 비엔나 지역의 한 단독주택 월세는 올해 4800달러로 2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매클레인에 있는 타운하우스 월세는 425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승했다.월세 급등은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주거비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였다.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가장 높은 주거비가 오르자 전체 CPI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2.9%)를 뛰어넘은 3.1%였다.주거비가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몰릴 정도로 급등한 것은 ‘고금리의 악순환’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상승한 주택 가격이 렌트비를 끌어 올리고, 이로 인해 전체 인플레가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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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옥석가리기' 속도…대주단 협약 개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유도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대주단 협약 개정을 추진한다. 대출 만기 연장 문턱을 높이는 한편 유망 사업장에는 신규 자금 투입을 쉽도록 한다.▶본지 1월 24일자 A1면 참조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3800개 금융회사가 참여한 ‘PF 대주단 협약’이 이르면 다음달 개정된다. 현재 만기 연장은 채권액 기준 3분의 2(66.7%) 이상 동의로 결정되는데, 이를 4분의 3(75%)으로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대출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금융사는 경·공매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금융사가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의 만기를 계속 연장하면서 손실 인식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부실 PF 사업장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유의미한 소수가 원한다면 전체 동의가 없어도 경·공매에 넘길 수 있도록 대주단 협약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미착공 브리지론의 만기 연장 가능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브리지론은 토지 매입 등 부동산 사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대출이다. 당국은 브리지론 만기를 3회 이상 연장하면 금리가 상승해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데 찬성한 대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의 돈줄까지 막히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정상화를 위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려면 채권액 기준 대주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금융당국은 대주단 협약 개정 외에도 부실 사업장 정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민간이 공동 출자한 2조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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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상업용 부동산 '악몽'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진앙인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신용평가사 피치에 이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은행 시스템에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22.3% 급락해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무디스가 손실과 자본금 감소 등을 이유로 NYCB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2’(투자 부적격)로 두 단계 강등하자 주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공포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총 55조8000억원이다.이현일/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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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수펑크 '사상최대'…법인세·양도세 급감 여파
지난해 국세 수입이 예산보다 56조원 넘게 덜 걷혀 사상 최대 ‘세수 펑크’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023년 국세 수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34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95조9000억원) 대비 13.1%(51조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예산(400조5000억원)과 비교한 국세 수입 부족분은 56조4000억원으로, 오차율은 14.1%였다. 최진규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초과 세수를 기록했을 때는 이보다 오차율이 컸던 적이 있었지만, 마이너스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했다.세목별로는 법인세 감소가 두드러졌다.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80조4000억원으로, 23조2000억원 줄었다. 2022년 4분기 이후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이듬해 상반기까지 기업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상장사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3조6000억원) 대비 70.4% 감소했다.부동산 경기 침체도 세수 펑크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소득세 수입은 115조8000억원으로 전년(128조7000억원) 대비 12조9000억원 감소했는데, 소득세 중 양도소득세가 14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부가가치세와 관세 명목으로 거둔 세금도 각각 7조9000억원, 3조원 감소했다. 수입액이 2022년 7314억달러에서 지난해 6427억달러로 12.1%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올해 예산상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8.3% 줄어든 367조3000억원이다. 기재부는 최근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감세 대책이 올해 세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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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KB자산운용, 잠실 삼성SDS타워 8500억에 인수
제15회 한국IB대상에서 부동산 대체투자를 이끈 투자은행·자산운용사에 주는 ‘베스트 대체투자 하우스상’은 KB자산운용에 돌아갔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최대 부동산 대체투자 거래 딜인 잠실 삼성SDS타워를 인수하는 등 실물 부동산 매입을 이끌었다.KB자산운용은 고금리로 자금 조달 난항을 겪으며 조(兆)단위 거래가 사라지는 등 실물 부동산 거래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빌딩의 거래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여러 대체투자 하우스가 부진한 상황에 놓였으나 KB자산운용은 대형 딜을 주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잠실 삼성SDS타워 인수가 대표적이다. 인수가액은 8500억원으로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입찰에 나선 다섯 곳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었지만 거래 종결 능력을 인정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3.3㎡당 282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고 향후 10년간 삼성SDS가 전체 오피스를 임차해 우량한 자산으로 평가받았다.KB자산운용은 1조원 규모로 조성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의 위탁 운용사 자리를 따냈다. 캠코 자금 1000억원을 받아 총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에 투자해 개발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는 작업이다. 또 1550억원 규모의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제3호’를 조성해 실물 부동산 투자에 나설 실탄을 채웠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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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 평택 땅 530억원 받고 엘비루셈에 매각
일진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율북리 토지 및 건물 일부분을 엘비루셈에게 53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계약금 53억원은 지난해 6월23일에 받았고 이날 잔금 477억원을 받았다.일진디스플레이는 매각 배경에 대해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에 따른 유휴 건물 일부를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은 터치 스크린 패널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제2공장과 부지다.매각금액 530억원은 회사의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앞서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에 입사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연구개발과 영업, 기획,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이우종 대표를 영입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이우종 일진디스플레이 대표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육성을 통해 일진디스플레이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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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미국 은행위기…중소은행 4분기 '실적 쇼크'
미국 중소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자산의 대형은행 쏠림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금융 규제 강화, 상업용 부동산 위기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SVB 사태 후 예금이자 경쟁…순이익 90% 줄어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지역은행 키코프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91.5% 감소한 3000만달러(약 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로드아일랜드주 지역은행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9.5% 감소한 1억8900만달러(약 2500억원)로 집계됐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지역은행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순이익은 약 40% 감소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본사를 둔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4분기 16억8000만달러 순이익에서 올해 50억9000만달러 손실로 전환했다. 중견 은행들도 고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853억달러(약 113조원)에 달하는 코메리카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700만달러(약 35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자이언스 뱅코포레이션 순이익은 2억7700만달러에서 1억1600만달러로 58% 줄었다.이처럼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 SVB 사태 이후 지역은행의 순이자소득(대출 소득에서 예금 비용을 뺀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은행이 연쇄 파산하자 예금을 안전한 대형은행으로 옮기려는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했고, 이를 지키기 위한 지역은행 간의 예금 이자율 경쟁이 벌어졌다.빌 뎀착 PNC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위기 이후 소비자들은 (소규모) 은행에 예치한 예금이 안전하다는 정부 규제를 신뢰하지 않았다"라며 "더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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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거래 '반토막'인데 가격 그대로…"20% 폭락 온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판매량이 반토막난데 비해 일부 영역에서 가격이 그대로 유지돼 20% 넘게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비인기 영역의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20%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발표된 MSC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거래된 부동산의 총가치는 3740억달러(약 500조원)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2020년보다도 14% 감소한 수치다. 재택근무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주택시장에서는 저금리로 대출받은 주택 구매자들이 신규 주택 구매를 꺼리는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된 데 비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RCA CPPI 전국 종합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22년 초 고점 대비 11% 하락했다. 중심업무지구 부동산이 40% 내리며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정보기술(테크) 기업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며 공실률이 급증한 샌프란시스코 등의 상황이 반영됐다. 팬데믹 당시 투기자금들이 몰려 임대료가 급등한 아파트도 정점 대비 15%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상업용 부동산은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 호텔 가격은 1% 내렸다. 팬데믹 당시 가격 하락이 이미 반영됐고, 뉴욕 등 미국 각 주에서 에어비앤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호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산업 부동산 가치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상거래 물류 창고, 개인창고 등이 낮은 운영 비용과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춘 부동산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더 큰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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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실→아파트 개조'…도심주택 수요 늘어 용도변경
미국 전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함에 따라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동시에 도심 주택 수요가 증가하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발 빠르게 용도 전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부동산 조사기관 렌트카페를 인용해 올해 미국 전역에서 5만5300채의 빌딩이 상업용 건물에서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1만2100채)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미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가장 많이 바꾸는 곳은 워싱턴DC다. 올해 용도 변경 신청 건수는 작년 대비 88% 증가한 5820채를 기록했다. 뉴욕이 5215채로 뒤를 이었다. 뉴욕 중심 맨해튼에서 용도 변경 건수가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체이스의 옛 본사가 있던 워터스트리트 25번지에서 상업용 빌딩 1263채가 올해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오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