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주 투자 매력 ‘실종’…부동산 딜 클로징 진퇴양난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오피스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보대출과 보통주 사이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우선주 투자 매력 감소가 부동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신라스테이 마포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양해각서(MOU)를 연장하지 않았다. 사실상 매각이 불발된 셈이다. 키움투자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금을 모으지 못해 MOU를 연장해오다 거절 통보를 받았다.신라스테이 마포는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공덕역 인근 서울 마포구 도화동 570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26층 건물에 383개 객실을 갖춘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신라가 책임임차 중인 자산이다.키움운용이 자금을 모으지 못한 트랜치는 우선주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9월 매입가격 127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선순위와 중순위 담보대출, 보통주와 우선주로 트랜치를 나눠 부대비용 포함 약 1450억원의 자금 모집에 나섰다. 이중 우선주를 포함해 180억원 안팎의 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우선주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동산 딜 클로징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하는 아크플레이스도 우선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와 선순위 담보대출 간 금리차가 크지 않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주는 연 6.5~6.8%를 제공하는데,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연 5.5%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격차가 1%포인트 수준으로 좁은 상황이다
-
'알박기로 150배 폭리'…기획부동산 세무조사
국세청은 13일 서민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며 탈세를 저지르는 부동산 거래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96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고 발표했다.안덕수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은퇴 계층의 노후 자금을 노리고 소액 투자를 유도하는 기획부동산 사기 및 알박기 투기 후 세금을 탈루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부동산이란 개발이 어려운 임야 등을 낮은 가격으로 매수한 후 과장·허위 광고를 통해 수십에서 수백 명에게 지분으로 판매하는 등 투기를 일삼는 법인을 뜻한다.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서민에게 피해를 주고 탈세하는 기획부동산(23명) △개발 지역 알박기로 폭리를 취한 후 양도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자(23명) △양도차익 무신고 및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무허가 건물 투기 혐의자(32명) △부실 법인·무자격자 끼워넣기를 통한 악의적 탈루 혐의자(18명) 등이다.국세청은 개발 가능성이 없는 땅을 지분으로 쪼개 팔면서 서민들에게 투자를 유도해 큰 피해를 주는 기획부동산 혐의자 23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할 계획이다. 재개발 예정 지역에서 주택·토지 등을 취득한 뒤 알박기를 통해 시행사로부터 명도비, 컨설팅비 등의 명목으로 대가를 받았지만 양도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탈루 혐의자도 23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시행사가 개발 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높은 이자율의 브리지론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악용해 매입가격의 최대 150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국세청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특이 동향을 지속 관찰해 탈루 사실이 확인되면 세무조사를 할 예정이다. 특히 기획부동산은 확정 전 보전 압류 등
-
사업 접는 대체투자 운용사들…부동산 한파에 속속 매물로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는 지난달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페어필드자산운용을 블랙우드에 매각했다. 블랙우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 운영하는 업체다.패스트파이브는 2022년 11월 페어필드운용을 인수하며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공유 오피스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마스턴투자운용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등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점이 좋지 않았다. 인수하자마자 부동산금융시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고금리에 이어 부동산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성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보다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운용사를 매각했다. 부동산 운용 사업에 진출한 지 1년4개월여 만이다.패스트파이브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업황이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고민에 빠졌다. 한때 잘나가던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ARA코리아자산운용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ARA코리아는 최근 콘래드서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글로벌 ARA자산운용의 모회사 ESR은 이날 ARA의 사모펀드 부문을 미쓰이 스미토모 금융 리스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업황 악화를 버티며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곳들도 적지 않다. 매물로 나온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운
-
S&P,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부정적'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은 데다 해외 대체투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S&P의 분석이다.S&P는 8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장·단기 신용등급인 ‘BBB’와 ‘A-2’이 한 단계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크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평균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약 33% 수준이다. 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당한 규모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를 갖고 있다”며 “향후 1~2년 동안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도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증권사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상태다. S&P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평균 약 30%”라며 “대부분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지분 투자로 파악된다”고 말했다.논란이 되는 홍콩 H지수 연동 주식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했다. S&P는 “금융당국이 ELS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
-
"지옥과 천당 오갔다"…돌연 47% 곤두박질친 주가 '급반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축소됐던 뉴욕 커뮤니티뱅코프(NYCB)가 1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수혈하는 데 성공했다. 현금을 대량 확보하며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NYCB는 외부 기관투자가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스티브 므누신이 이끄는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을 비롯해 허드슨베이 캐피털, 레버런스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골드만삭스 출신 펀드매니저인 므누신 전 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모펀드를 통해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손실로 파산 위기에 놓인 인디맥을 인수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 뒤 금융사 CIT그룹에 15억달러에 매각한바 있다.므누신 전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NYCB 투자를 결정하면서 신용 위험 척도를 가장 유념했다”며 “NYCB는 이제 대형은행 수준으로 준비금을 늘려야 할 경우를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신규 투자를 받은 NYCB는 경영진 개편을 추진한다. 므누신 전 장관을 비롯한 4명은 NYCB 이사회에 신규&
-
美 1월 기존주택 거래량 3.1% 늘었지만…모기지 금리 상승에 시장 둔화 우려
미국 주택 거래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00만건(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감소해 아직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다.기존주택 거래량은 미국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년 10월에는 고금리 여파로 2010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리가 높아 주택 매매 수요가 줄었고 기존주택의 공급도 감소한 것이다.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전체 주택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있는 주택의 가격)은 37만91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 거래량 증가는 추가적인 거래 확대의 시작”이라며 “등록 매물이 늘고 있고 구매자들도 작년 말보다 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낮아졌다는 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거래량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고, 미국 모기지 금리가 최근 3주 연속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도 불분명하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책 담보대출기관 프레디맥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77%에서 이번주 6.9%로 올랐다고 22일 전했다.미국 부동산 중개플랫폼 리얼터닷컴의 지아이 쉬 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 소비자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아닌 하락을 예상한다”며 “최근의 모기지 금리 인상은 구매자의 계획을 방해해 시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
해외 부동산 '쇼크'…금융권 잠재부실 2.5조원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금융사 투자 자산에 부실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융사가 투자한 28개 해외 부동산 사업장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는 이달 기준 2조4600억원에 달한다. 작년 9월 말(2조3100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평가손은 약 3조3000억원이다.EOD는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조건 미달, 이자·원금 미지급 등으로 채무자에게 즉시 상환 의무가 생기는 것이다. 투자한 금융사가 전액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금감원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영국 런던과 미국 텍사스주 사업장이 최근 추가로 부실화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이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6.6%, 유럽은 4.2%가량 추가 하락한 여파”라고 했다.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총 56조4000억원이다. 올해 말까지 12조7000억원(22.5%)의 만기가 돌아온다. 업권별로는 보험회사가 31조9000억원(5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10조1000억원·17.9%), 증권(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3조7000억원·6.6%)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61.1%)으로 가장 많다. 유럽(10조8000조원·19.2%), 아시아(4조4000억원·7.9%)가 뒤를 이었다.개인투자자도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21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총설정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만기를 맞는 펀드는 8개로 설정액은 9000억원이다. 294
-
1년새 연체 3배 급증…美 빌딩 대출 부실공포 커졌다
미국 대형은행에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 부채 규모가 대손충당금을 넘어섰다. 상업용 부동산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더욱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를 인용해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대형은행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액 대비 대손충당금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30일 이상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대출 부채 1달러당 대손충당금은 2022년 1.6달러에서 지난해 0.9달러로 줄었다.이는 30일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상업용 부동산대출이 전액 부실화할 경우 은행들이 현재 쌓아 놓은 준비금만으로는 손실을 메우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항목이다. 이들 6개 은행에서 연체된 대출 규모가 지난 1년 사이 93억달러로 세 배 이상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미국 전체 은행권으로 넓혀 보면 상업용 부동산 연체 대출 1달러당 대손충당금도 같은 기간 2.2달러에서 1.4달러로 줄었다. 아직까지는 6대 은행보다 여유가 있지만, 최근 7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체 대출 규모가 지난해 243억달러로, 전년도 112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여파다. 뱅크레그데이터의 빌 모어랜드는 “6개월 전까지 괜찮아 보였던 은행들도 다음 분기에는 어떻게 될지 (상업용 부동산대출 부실화 문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이달 초 상업용 부동산대출 부문 손실 규모를 업데이트한 뒤 주가가 반토막 났다.은행들은 대출 연
-
PF부실에…기업 체감경기 41개월來 '최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자 기업 체감 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악화했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작년 10~12월 70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0년 9월(64) 이후 3년5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오르다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좋았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BSI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같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7포인트)이 크게 부진했다.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강진규 기자
-
PF 부실 '비상'…농·신협 부동산 대출 옥죈다
금융당국이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의 부동산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상호금융조합이 건설·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을 30%씩 늘리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상호금융조합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상호금융조합이 충당금 부담으로 대출을 줄이면 건설 사업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감독규정 개정안 의결금융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에서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높이는 내용의 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향후 대손충당금 비율을 △정상 대출의 1%에서 1.3%로 △요주의 대출의 10%에서 13%로 △고정 대출의 20%에서 26%로 △회수의문 대출의 55%에서 71.5%로 높인다. 1년 이상 연체된 추정 손실 채권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100%를 충당금으로 쌓도록 했다.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올해 6월부터 반년마다 10%씩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최종적으로 2025년 2분기 말부터는 기존보다 30%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작년 말 행정안전부가 감독 기준을 개정하면서 이 같은 규제를 받게 됐다.상호금융조합이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비중을 각각 총대출의 30% 아래로 관리해야 하는 규제도 올해 말 시행된다. 건설업과 부동산 대출을 합친 금액은 총대출의 5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금융당국은 상호금융의 부동산 PF대출이 급격하게 부실화하자 이 같은 규제를 마련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상호금융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0.09%에서 작년 3분기 말 4.18%로 4.09%포인트 급등했다
-
美 '6대 은행' 상업용 부동산 연체 규모, 대손충당금 넘어섰다
미국 대형은행들에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 부채 규모가 대손충당금을 넘어섰다. 상업용 부동산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를 인용해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대형은행에서 상업용 부동산 연체 대출금 1달러당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30일 이상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채 1달러당 대손충당금은 2022년 1.6달러에서 지난해 0.9달러로로 줄었다.이는 30일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전액 부실화할 경우 은행들이 현재 쌓아 놓은 준비금만으로는 손실을 메우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항목이다. 이들 6개 은행에서 연체된 대출 규모가 지난 1년 사이에 93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미국 전체 은행권으로 넓혀 보면 상업용 부동산 연체 대출 1달러당 대손충당금도 동기간 2.2달러에서 1.4달러로 줄었다. 아직까지는 6대 은행보다 여유가 있지만, 최근 7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체 대출 규모가 지난해 243억달러로, 전년도 112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여파다. 뱅크레그데이터의 빌 모어랜드는 "6개월 전까지 괜찮아 보였던 은행들도 다음 분기에는 어떻게 될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문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이달 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 손실 규모를 업데이
-
"팬데믹 때보다 더 안좋아"…양회 앞둔 中, 경기부양 안간힘
중국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대폭 인하하며 연초부터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역대 최저치로 낮춘 건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신호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4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5%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中 5년 만기 기준금리 3.95% 역대 최저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건 지난 5일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내린 후 불과 보름 만이다. 지준율 인하로 1조위안(약 186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낸 뒤 또다시 LPR을 낮춰 통화 완화에 나섰다.중국이 한 번에 LPR을 0.25%포인트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 조정폭을 0.05~0.15%포인트로 유지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만기 LPR을 0.2%포인트 내린 게 기존 최대 인하폭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다.또한 인민은행은 춘제(설) 연휴 직후인 지난 18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도 LPR을 인하하는 선택을 했다. 과거엔 두 정책 도구가 연동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 이런 관례가 깨졌다는 분석이다. 2022년부터 이달까지 인민은행이 여섯 차례 금리를 내린 가운데 MLF와 LPR이 연동된 경우는 지난해 6월 한 차례에 그쳤다. 글로벌타임스는 “LPR이 실물 경제에 대한 대출금리, MLF는 금융시장 조달 금리라는 점에서 구별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중국은 1년 만기가 아
-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LPR까지…中 경기 부양 안간힘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대폭 인하하며 연초부터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역대 최저치로 낮춘 건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신호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4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선 추가 부양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 5년 만기 기준금리 3.95% 역대 최저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 후 보름만인 이날 5년 만기 LPR를 4.20%에서 3.95%로 낮췄다. 중국이 한번에 LPR을 0.25%포인트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인민은행은 지난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 금리를 조정해왔는데 그 인하 폭은 0.05%~0.15%포인트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만기 LPR을 역대 최대폭인 0.2% 인하한 적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다.또한 인민은행은 춘제(설) 연휴 직후인 18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
-
두 번째 공모채 도전 SK리츠, 부동산 관련 기업 부진 끊어낼까
SK리츠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SK리츠는 오는 16일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3월까지 3360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해야 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리츠의 신용도를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로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SK리츠는 2022년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 인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리츠 회사채가 선을 보여서다.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부담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자본력이 가장 우수한 한국토지신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열린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은 데다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여파 등이 반영됐다.회사채 시장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만기 구조를 짧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회사채는 1년물 400억원과 1년6개월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
-
“미래에셋·하나·메리츠 등 6곳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1조 넘어”
해외 부동산 부실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의 신용도를 흔들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인식이 이뤄지면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손실 부담은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총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 형태가 8조7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지역 익스포저가 각각 6조6000억원, 5조4000억원에 달했다.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나신평의 지적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조6000억원 규모에 대해서는 손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가량인 1조8000억원어치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가손실로 인식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약 3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 등 6개사로 확인됐다. 나신평은 “지난해 잠정 연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