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부동산 침체에 아태지역 ESG채권 발행량 86% 급감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ESG 채권의 주요 발행 주체였던 중국 건설업계가 줄파산 위기 등으로 자금 조달을 미루면서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개발업체들은 올해 들어 기후 위기 대응 등 ESG 목표와 관련된 채권의 발행량을 대폭 줄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은 28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한 수치다. 미국과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는 ESG 채권 발행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추세다.트레버 앨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지속가능성 연구 책임자는 "이는 2022년과 2023년 아시아에서 있었던 대규모 발행 이후 확연하게 확인되는 후퇴"라며 "중국에서 주택 시장이 냉각되면서 그린본드 발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상업용 및 주택 부동산 판매가 계속 침체되고 있다. 비구이위안, 중즈그룹 등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은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중국의 6월 신규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4.9%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에 비해서는 덜 엄격하지만 ESG 라벨링에 대한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주의) 조사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개발업체인 중국 진마오 홀딩스 그룹과 수이온 랜드 등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와 함께 2023년 중국 3대 발행사 중 하나였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잠잠하다. 또한 지난 2년간 총 43억 달
-
"건설 경기부터 살리자"…정부, 15조원 추가 투입
정부는 올해 하반기 공공부문 투자·융자 규모를 15조원 확대하는 등 건설경기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냉각된 건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내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과열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엔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이 병행될 전망이다.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공공투자·민자사업·정책금융의 투자·융자 규모를 올초 계획보다 15조원 늘릴 계획이다. 공공기관 투자를 2조원가량 늘리고, 올해 신규 민간 투자 사업 발굴 목표를 5조원 확대한다. 정책금융 융자 및 보증 등 지원 규모는 8조원 더 늘릴 방침이다.공사비가 오르면서 준공이 지연되는 공공주택사업장에는 주택도시기금 사업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공사비 상승 요인을 분석한 후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연금에서 재건축 부담금 용도의 일시 인출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정부는 건설 시장이 내수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월 한 달간 이뤄진 건설공사를 뜻하는 건설기성(불변)은 전달 대비 4.6% 감소했다. 건축공사(-5.7%)와 토목공사(-1.1%) 실적이 감소한 여파다. 투자 감소는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건설경기 부양 속도를 높이는 한편 수도권 집값 추가 상승은 경계하고 있다. 9월 ‘스트레스DSR 2단계’를 시행하는 등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조일 계획이다. 스트레스DSR은 대출금리에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제도로,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반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택지 발표 시기를 앞당기고 공급 규모도 늘릴 것으
-
[단독] '부동산 큰손' GIC, 한국 대표에 재스민 루 선임…새 바람 예고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한국 대표에 재스민 루(Jasmine Loo) 런던 지사 부대표가 부임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최근 한국 지사 대표에 재스민 루 런던 지사 부대표를 임명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GIC에 입사해 13년간 근무해왔다. 2019년부터 한국 지사 대표를 맡아 온 기존 카이 원쩡(Cai Wenzheng) 대표는 싱가포르 본사로 이동해 GIC의 글로벌 부동산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는다.재스민 루 신임 대표는 싱가포르 출신 여성 임원으로 GIC 런던 지사에서 유럽 임대 주택,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경력을 갖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인 에퀴닉스와 조인트벤처(JV) 사업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GIC와 에퀴닉스는 2020년 합작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GIC와 에퀴닉스는 한국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루 대표는 국내의 주요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3개월간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투자자산 실사도 진행한다. GIC는 코로나19 이후 집행해놓은 부동산 투자 자산에서 일부 손실을 본 상태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도시형생활주택 개발 사업에서 58%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새 대표가 입성한 뒤 달라지는 기조를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 부동산을 싹쓸이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거 투자에 나섰던 GIC가 관리 모드에 들어가면서 신규 집행도 주춤해졌다는 게 부동산 IB 업계 평가다. 아울러 GIC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GFC)로 사무소를 이전하는 등 한국 지사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GIC는 광
-
상업용 담보대출 금리 4%대까지↓…부동산 거래 활기 조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상업용 부동산 건물은 연 4% 후반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내며 부동산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선순위 담보대출 주관사로 KB국민은행을 선정했다. 거래 가격이 1조원까지 거론되는 하남 데이터센터를 인수하기 위해 5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아두려는 작업이다. 하남 데이터센터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연 4.95%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임차한 총용량 40㎿ 규모 우량 데이터센터다.주요 권역 오피스 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판교 대형 오피스로 꼽히는 H스퀘어는 최근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차환) 때 선순위 금리가 연 4.9%를 기록했다. 선순위 담보대출 금액은 약 4800억원이다. 만기가 2년으로 짧고 카카오가 84%를 임차하고 있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우량 오피스는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를 연 4% 후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여의도업무권역(YBD) TP타워, 하이투자증권빌딩 등도 5% 초반에 선순위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가까운 쿠팡 임차 물류센터도 비슷한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시중 금리가 하락하며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통상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에 일정 금리를 가산해 산정한다. 연초만 하더라도 CD금리는 91일물 기준 3.8%를 넘나들었지만 이달 들어 3.5%까지 낮아졌다.게다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 보험업권에
-
美 검찰, 상업용 부동산 사기 정조준
미국 검찰이 상업용 부동산 사기와 관련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업용 건물의 재정 상태와 가치 평가 등을 조작한 부동산 대출 사기에 대해 연방검찰, 규제당국의 단속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사기 사례는 2010년대 중반부터 2021년 사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무렵 크게 확산했지만 호황기에 묻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하지만 2022년 이후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높은 대출 이자율과 채무불이행 증가 등으로 부동산 가치가 조정받으며 각종 사기가 적발되고 있다.미국 연방검찰은 연방주택금융청(FHFA) 감사관실과 협력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시내티(오하이오주), 하트퍼드(코네티컷주), 리틀록(아칸소주) 등의 아파트·건물 소유주들이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건물 관련 수익 보고서를 거짓으로 만들거나 부풀려진 허위 가격으로 부동산 매매를 조작해 더 많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패니메이와 프래디맥 같은 국책 모기지 기관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대출 심사 정책 변경을 통해서다. 향후 대출자는 임대 영수증을 제출해야 하고, 아파트 점검 건수를 늘려 야 한다.김리안 기자
-
"선거 후엔 세금폭탄"…英·佛 부자들, 자산 팔아 뜬다
영국 고액 자산가의 탈(脫)영국이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영국 총선에서 집권이 유력한 노동당이 세수 확보를 위해 자본이득세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프랑스에서는 부유세 확대를 우려하는 자산가들이 인접국으로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英 부호, 자산 매각 러시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자산관리 업체들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 자산가들이 주식·부동산 등을 매각 중이며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사업가는 영국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 노동당이 집권해 자본이득세율을 높이기 전에 자산을 팔아넘기는 게 낫다는 계산에 따른 조치다. 영국 회계 법인 PKF프랜시스클라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자산과 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얻었거나 단기·중기적으로 사업 철수를 고민하는 개인은 현재 세율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산을 빨리 처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영국은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자본소득을 더한 금액이 종합소득 기본세율 구간 이하면 10%, 구간을 초과하면 20% 자본이득세를 매긴다. 부동산 양도소득에는 각각 18%, 24%, 펀드 투자 성과 보수에는 각각 18%, 28% 세율이 부과된다.노동당은 지난달 13일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자본이득세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의 세금은 올리지 않겠다’는 명목하에 법인세·소득세·국민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비교해 자본이득세율을 높이는 문은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수당은 선거 공약에 ‘자본이득세율을 올리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노동당이 침묵하는 상황에서도 자본이득세율 인상 가능성이 나오는 것
-
3년 만에 회사채시장 복귀 DL이앤씨…하반기 건설채 투심 가늠자
서영재 신임 대표 체제를 구축한 DL이앤씨가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2일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을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투입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오는 9일 1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가 짧은 CP를 장기 회사채로 차환하겠다는 구상이다.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AA-(안정적)’ 신용도를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동일한 신용도를 확보했다. DL이앤씨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3년 만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6월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찾았다.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발행 일정도 다소 조정됐다. 당초 DL이앤씨는 지난달 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연달아 회사채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HL D&I 한라는 지난 6월 열린 600억원어치 1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GS그룹 계열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80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건설사 가운데 탄탄한 재무 구조를 확보한
-
프리마호텔 개발 본격화…내년 11월로 브릿지론 만기 연장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나왔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 브릿지론 만기가 내년 11월로 미뤄졌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심사를 넘기며 시간을 확보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리마호텔 브릿지론 대주단은 전날 회의에서 브릿지론 채권 권리 행사를 유예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주단 중 75% 이상이 동의하면서 안건이 통과됐다. 유예 기간은 지난 5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6개월간이다. 프리마호텔 대주단은 지난 5월 프리마호텔 개발 사업을 이끌어갈 신세계프라퍼티가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EOD를 2개월간 미뤄줬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달 공정위 승인을 받으며 18개월간 만기를 연장하는 안건을 새로 올려 대주단 동의를 구하게 됐다.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나 센터필드, 동서울터미널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해왔던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만기 연장에 힘이 실렸다. 아울러 선순위 대주단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채권 행사 유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연장으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프리마호텔 브릿지론 채권 4640억원 가운데 1800억원(비중 38.8%)을 보유한 핵심 대주다.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호텔 사업장에 47층짜리 호텔과 고급 레지던스를 지을 계획이다. 저층부(2~16층)에 호텔, 고층부(17~47층)에 레지던스를 짓는다. 1층과 지하공간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웨스틴조선 등 조선호텔앤리조트로 호텔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이 그간 서울 주요 지역에 호텔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장기간 물색해왔다는 전언이다.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
-
[단독] PF 연쇄부실 뇌관 될라…'부동산 신탁' 대수술
신용도가 낮은 지방·중소 건설사의 사업에 부동산 신탁사가 연대 보증을 서주는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신탁)의 건전성 관련 규정이 크게 까다로워진다. 책준형 신탁은 지난 수년간 신탁사의 주요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 부실을 신탁사로 전이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쇄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결국 정부가 수술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3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정부는 부동산 신탁사의 책준형 신탁 건전성 기준 강화안을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책준형 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산정 기준을 차입형 신탁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책준형 신탁과 차입형 개발신탁의 총합이 신탁사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총량 규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책준형 신탁은 신용도가 낮은 시공사가 PF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부동산 신탁사가 사업 위험을 분담하는 신탁 상품을 뜻한다. 신탁사가 대주단에 “약속한 일정 내에 사업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확약을 제공하는 형태다. 만일 사업장이 제때 준공되지 않으면 신탁사가 대주단에 준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 시공사의 부실이 신탁사에 그대로 옮겨지는 구조다.책준형 신탁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신탁사들은 한동안 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더라도 일정 한도 이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없게 된다. 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조치가 이미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금융위, 은행·보험사와 PF 공동대출 업무협약
금융위원회는 20일 5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5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신디케이트론은 PF 경·공매 매입 자금을 공동으로 빌려주기 위해 은행과 보험사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대출이다. 사업성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된 PF 사업장의 경·공매 등 재구조화에 투입된다. 우선 은행 80%, 보험사 20% 비율로 1조원 규모의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한다. 이후 대출 현황 및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최대 5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대출 대상은 일정 정도의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 간 분쟁이 없는 사업장이다. 사업성을 감안해 ‘주거 사업장’부터 우선 지원할 전망이다. 사업장당 최소 대출 규모는 300억원 이상으로 제한했다. 소규모 여신은 개별 금융회사에서 취급하고 대규모 여신을 공동으로 취급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김보형 기자
-
마스턴운용, 3100억에 성수 프라임 오피스 선매입 확정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 성수동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을 3100억원에 선매입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딜은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개발 중인 오피스를 선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매금액은 신축 예정 연면적 기준으로 평(3.3㎡)당 약 3450만원으로 총 3100억원 규모다. 2026년에 준공될 예정이다.오피스 자산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8-52번지에 위치해 있다. 지하 6층~지상 11층, 대지면적 약 3000여㎡, 연면적 3만㎡에 달하는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기준층 전용면적이 400평을 상회하고, 천장고가 3m에 달하는 등 뛰어난 물리적 스펙으로 경쟁 자산 대비 높은 임대 경쟁력을 가졌다. 중대형 임차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자산은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내 핵심 입지에 자리 잡고 있다.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로 다닐 수 있다. 성수권역은 대기업,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 창업기획자(AC), 벤처캐피털(VC) 등의 이전이 계속되며 활력이 넘치는 신흥 업무지구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 성장에 따른 사옥 건설이나 증평이 필요한 경우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어 성수권역의 가치 상승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턴투자운용은 성수동에 소재한 우량 오피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성수동2가 279번지에 소재한 자산을 선매입했다. 대지면적 약 3300여㎡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3만60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만500여㎡, 대지면적 약 13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인 성수동 소재 무신사 캠퍼스 E1을 인수하기도 했다.이번 딜은 마스
-
증가세 꺾인 中 산업생산…금리 10개월째 동결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와 수출은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 전망은 부정적이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 추정치(6%)와 전월치(6.7%)를 모두 밑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해 추정치(4.2%)에 미치지 못했다.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베이징 등 대도시(1선)의 5월 신규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3.2% 하락했다. 지난 4월(-2.5%)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올 들어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1% 줄었고 주거용 부동산 판매는 30.5%나 감소했다.5월 소매판매는 3조9211억위안(약 744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7% 증가하며 추정치(3%)를 뛰어넘었다. 1, 2월(각각 5.5% 상승)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약세로 인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는 큰돈 쓰기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수출도 강세였다.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추정치(6%)를 웃돌았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어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연 2.5%)했다. 인민은행이 국내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은행 순이자마진 하락과 위안화 약세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2.1% 넘게 하락했다.임다연 기자
-
증권사 PF 연체율 17%로 급등…잡히지 않는 '위기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3%대로 급등했다. 특히 증권회사와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17%, 11%대로 치솟았다. 금융당국의 부실 PF 사업장 정리 방침과 맞물려 올 하반기 연체율이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위기설 진화에 나섰지만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금융권과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금융권 PF 연체율 3.55%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3.55%로 집계됐다. 작년 말(2.7%) 대비 0.85%포인트 뛴 수치다. 2021년 0.37% 수준이던 연체율은 2022년 말 1.19%, 2023년 6월 2.17%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저축은행과 증권사의 연체율이 폭증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3월 말 11.26%에 달했다. 작년 말(6.96%)보다 4.3%포인트 올라 모든 업권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1년 전(4.07%)에 비해선 7%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증권사의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3.84%포인트 뛴 17.57%였다.다른 업권의 연체율도 줄줄이 올랐다. 3월 말 여신전문회사의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0.62%포인트 증가한 5.27%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사의 연체율도 각각 0.16%포인트 상승한 0.51%, 1.18%로 집계됐다. 농·수·신협 및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 연체율은 3.19%로 0.07%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는 PF 대출과 비슷한 성격인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과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 채무보증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수치까지 합산하면 금융권 전체의 실제 PF 연체율은 더 높다는
-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또 17%대…대출잔액도 증가
반년여간 감소세를 보였던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다시 증가했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에 비하면 거의 다섯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7.57%로 작년 12월말(13.73%)보다 3.84%포인트 높았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로 급증했다. 작년 6월말엔 17.28%로 17%대를 찍고 작년 3분기부터 수개월간 줄었다가 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2020년 말엔 3.37%, 2021년 말엔 3.71%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약 9000억원 늘었다. 각 40조원대 규모인 은행·보험 등 여타 금융권에 비해선 잔액이 적은 편이나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대출이 중후순위라 더 위험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리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초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PF 사업 확장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3.55%로, 작년 12월말(2.70%) 대비 0.8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연체율 수치가 외견상 유독 높게 나타난 것은 계산법 영향이 크다"며 "채무보증을 하지 않는 여타 금융권과 달리 증권사는 채무보증의 규모가 대출채권 규모보다 더 큰데, 현행 연체율 계산은 금융업계 일괄로 대출채권만을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체 금액을 대출채권 규모로 나누는 현행 산식이
-
7% 고금리에 세금 폭탄까지…美 주택 압류 급증
대출 이자와 세금 부담 때문에 미국내 주택 압류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애톰 자료를 인용,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등을 중심으로 주택 압류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텍사스 휴스턴에서 은행에 압류된 주택 수는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플로리다의 올랜도와 탬파, 마이애미 등이 뒤를 이었다. 3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웃도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재산세 부담이 늘어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텍사스 지역의 단독주택 재산세 중간값은 2019년보다 1015달러 늘었다. 허리케인과 산불 같은 자연재해가 늘어 주택 보험료가 상승한 것도 주택 보유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채무 불이행자들의 대부분은 최근에 주택을 구입해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텍사스 내 채무불이행자 중 최근 4년 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 소유주 비율이 35%를 차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시기만 해도 정부 지원프로그램으로 대출자들이 상환을 미룰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프로그램도 사라져 많은 대출자들이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