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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테마 떠오른 배당소득 분리과세…"톱픽은 지주·통신·금융株"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이 주식시장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 분리과세 시행을 계기로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배당소득을 노린 자금의 증시 유입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증권사들은 ‘높은 최대주주 지분율’ 조건을 갖춘 지주회사,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통신회사와 금융회사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지주·통신·금융사 ‘관심’10일 정부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에 따른 세수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논의는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35% 이상 상장사의 배당은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 세율을 매기는 소득세법 개정안(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관련 수혜 기대 종목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를 눈여겨보라고 추천했다. 세율 인하 혜택을 받으려 배당을 늘릴 유인이 크다고 분석해서다. 해당 종목으로는 진양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휴온스글로벌, CJ 등을 꼽았다. 모두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성향 35%를 웃도는 종목이다.대신증권은 배당성향이 이보다 다소 낮은 코오롱과 코스코홀딩스, 한국앤컴퍼니 등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31~33% 수준이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40%를 웃돌아 정책 시행 시점에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 고배당주인 SK텔레콤, KT 등 통신주에 주목했다. 지난해 KT와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은 각각 117.8%, 54.3%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증권주가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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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코스피도 이겼다…돈 몰리는 밸류업 ETF
이재명 정부가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신정부 정책 수혜 펀드’를 찾아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테마로 한 밸류업·주주가치 상장지수펀드(ETF)와 배당주 ETF 등이 대표적이다. 살아나는 밸류업 ETF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올해 저점(4월 9일) 대비 두 달여 만에 33.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1.75%)을 웃돌았다. 밸류업지수에 담긴 기업들이 증시 반등 국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는 얘기다.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골라 운용하는 액티브 ETF의 성과가 돋보였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밸류업 ETF 상위 3개가 모두 액티브 ETF였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ETF는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20.72%)다. 같은 기간 밸류업지수 상승폭(13.98%)을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펀드 내 비중 12.64%), 삼성전자(6.08%) 등 최근 반등폭이 컸던 반도체 관련주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5.22%),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6%) 등 증시 주도주 비중도 높은 편이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최근 한 달 동안 16.59%,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5.18% 올랐다.정권 교체 이후 ‘밸류업 정책 동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한동안 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밸류업 ETF 12개에서 404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주일간 161억원이 순유입됐다. 정해창 대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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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밸류리츠, 수요예측 경쟁률 7.4대 1...금리인하 기대감 속 '선방'
대신밸류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 배정 물량을 완판하며 선방했다.대신밸류리츠가 12일~1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7.43대 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다.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이 참여했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 174곳이 참여했다. 공모가는 단일가 5000원이다. 리츠의 경우 공모가가 단일 가격으로 제시되는 만큼 완판 여부가 중요하게 여겨진다.주관사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에 따른 리츠 시장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고, 정책 지원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며 “리츠시장의 구조적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이번 수요예측에 기관 참여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리츠는 부동산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배당을 주는 만큼 금리가 낮을 수록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는 상품이다.다만 참여기관 가운데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약속한 곳은 한 곳에 불과했다. 배당주인 데도 장기 투자보단 단기 투자에 투자자들이 비중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 대부분의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았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대신밸류리츠는 대신파이낸셜그룹 본사 사옥인 ‘대신343’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프라임 오피스 기반 리츠다. 지난 2017년 준공된 대신343은 대신금융그룹 계열사가 최대 10년간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임대율 100%를 확보한 빌딩이다, 7년 평균 연 6.35%의 목표 배당 수익률을 제시했다.연 4회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상장 후에는 8월 결산 기준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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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상승률 톱2는 두산 우선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은 ㈜두산 우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1위와 2위 종목은 각각 두산2우B(407.42%)와 두산우(313.58%)였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자체 사업인 전자소재(전자BG) 부문의 실적 개선과 원자력 발전 사업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의 고성장 등으로 투자자 관심이 부쩍 늘었다.새 정부의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 재평가, 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의지도 장기간 관심 밖에 있던 지주회사에 투자가 몰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 재추진을 공약했다.우선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유통 주식 수가 적어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노린 개인 투자자가 매수를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들 우선주를 올해 들어 총 1392억원어치 매입했다.지난해 기준 두산2우B(1.7%)와 두산우(1.5%)의 배당수익률은 보통주(0.7%)를 웃돌았다. 두산2우B와 두산우의 상장 주식 수는 각각 89만3038주, 399만6462주로 보통주(1652만3835주)보다 훨씬 적다. ㈜두산 보통주는 올 들어 이날까지 138.04% 상승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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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한 기업, 배당 늘고 주가 뛰었다
작년 5월 말 시행된 금융당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2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공시에 나선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지수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은 1년간 두 배 넘게 늘었다. ◇KB금융이 연 포문…금융주 25%↑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시총은 코스피지수 시총 대비 49.4%였다. 공시 참여 기업 153곳 중 유가증권시장 소속 119개 기업의 시총을 합산한 결과다. 주요 대기업의 공시 참여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HD현대 계열사 8개와 LG 계열 8개, SK 계열 7개 상장사가 각각 밸류업 공시를 내놨다. 관련 공시를 내놓은 코스닥 기업은 34곳에 그쳤다.가장 먼저 공시에 나선 곳은 KB금융이다. 예고공시와 본공시를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환원율(TS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지표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계획 등을 담았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10만19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주가는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다.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액은 작년에만 총 18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후 최대치다.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인 배당 역시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기업의 95.2%가 작년에 결산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의 공시 참여 기업 기준이다. 이들의 합산 배당액은 18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결산배당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3.15%, 배당성향은 40.95%였다.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작년 기준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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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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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소스·펩시코…"고배당에 성장성 주목"
미국 증시에서 고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식음료, 유틸리티, 금융 등 고배당주로 출렁이는 증시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27일 CNBC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우수 배당주 7개 종목을 선정했다. 자신들의 리서치 커버리지(분석 종목) 중 배당수익률 연 2.5% 이상, 작년부터 3년간 배당금 연평균 성장률 5% 이상, 작년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의 증가율이 5%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걸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면 배당수익률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다”며 “실적 전망과 미래 배당금 지급 여건까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버소스에너지는 7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5.2%)이 가장 높았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치(1.3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회사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유틸리티 기업이다. 전기와 수도, 천연가스 공급이 주요 사업이다.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다. 26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주가는 지난 9일부터 6.65% 올랐다. 펩시코(3.8%)와 씨티그룹(3.4%)이 뒤를 이었다.펩시코는 ‘펩시’ ‘게토레이’ ‘도리토스’ 등으로 유명한 식음료 회사다. 지난 2월 펩시코는 연간 배당금을 5% 인상했다. 53회 연속 증가했다.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사업 특성상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216억달러(약 31조원)를 올렸다. 주식과 채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마이크 메이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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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관세 전쟁 대비 완료,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
“미국 관세 정책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미국 제조'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공작기계는 각국 제조업의 핵심적인 기간 산업인 만큼 제조업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키우려면 공작기계가 더욱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곳이다. 공작기계는 금속을 깎아 고정밀 부품을 만드는 기기다.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은 이유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은 DN솔루션즈의 글로벌 지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김 대표는 453개에 달하는 다양한 공작기계 라인업과 지역별로 분산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2023년 기준 DN솔루션즈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유럽 43%, 미국 25%, 국내 19%, 중국 16% 등이다. 전방산업별 매출 비중 역시 자동차 32%, 의료기기 33%, IT&전자 13%, 우주항공 8% 등으로 다양하다. 김 대표는 “특정 지역과 시장에 돌발 변수가 일어났을 때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쉽게 다른 지역 및 산업에서 보완하고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며 “한 분야 또는 지역에 치중된 경쟁사 대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국가별 맞춤 성장 전략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조선 방산을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민간 우주산업 성장과 조선업 재활성화 흐름을 적극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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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美 배당주 액티브 ETF 나온다
미국 배당성장주를 모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처음 선을 보인다.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를 오는 29일 상장한다. 다우존스미국배당100지수를 기반으로 펀드매니저가 종목과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액티브 ETF다. 미국 대표 배당 ETF로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와 기초지수가 동일하다. 매달 15일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다. 총보수는 연 0.8%다.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부장은 “동일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상품에서 연 3%대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다면 액티브는 연 6%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액티브형이어서 운용보수는 높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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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배당받아도 '세금 0'…감액배당 손질하나
메리츠금융지주 주주들은 지난해 4월 통장에 들어온 배당금 액수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15.4%의 배당소득세를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이 실시한 건 ‘감액 배당’이었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돌린 뒤 실시하는 배당으로,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일반 배당과 달리 소득세를 물지 않는다.이 같은 감액 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가 급증하자 정부가 과세를 검토하고 나섰다. 2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국세청, 한국금융투자협회, 조세심판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으로부터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감액 배당 과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과세 방침이 정해지면 해당 내용을 올 하반기 세법 개정안에 담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감액 배당의 법적 근거는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받는 배당은 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한 소득세법 시행령 제26조의 3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주주가 출자한 자본금을 되돌려주는 것인 만큼 비과세 대상이라는 얘기다.감액 배당을 통해 배당금을 받는 주주의 배당 수익은 일반 배당 대비 18.2% 높다. 일반 배당금으로 1만원을 받으면 세금을 뗀 8460원을 수령하는데, 감액 배당을 받으면 1만원을 그대로 손에 쥔다. 기업에는 잉여 자본을 효율화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한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다 보니 감액 배당을 했거나 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감액 배당의 정지 작업으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기업은 2022년 26곳에서 2023년 36곳, 지난해 71곳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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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입 쪼그라드나?…'우리금융지주' 개미들 '화들짝'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메리츠금융지주 주주들이 신경 엄청 쓰겠죠."2024년 4월. 메리츠금융지주 주주들은 화들짝 놀랐다. 15.4%에 달하는 배당소득세를 떼지 않고 배당수입이 입금된 결과다. 세금을 물지 않는 배당제도인 '감액배당'의 결과다.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이 회사 조정호 회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48.1%를 보유한 조 회장은 당시 배당으로 2307억원을 받았다. 감액배당의 결과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일반 배당이었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통해 1037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메리츠금융 사례를 계기 삼아 배당 소득세를 내지 않는 '감액배당'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올해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과세 배당을 반긴다. 하지만 같은 배당금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 데 대한 형평성 우려와 대주주의 조세회피 수단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각계 여론을 수렴해 감액배당 과세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감액배당 과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세청, 한국금융투자협회, 조세심판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의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과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관련 과세 내용이 올 하반기 세법 개정안에 담기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감액분만큼을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으로 돌린 뒤 감행하는 배당이다.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일반 배당과 달리 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받는 배당은 과세 대상 배당소득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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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그룹, 아픈 손가락 ‘명신 구하기’에 비상장사까지 동원
코스닥 상장사 엠에스오토텍이 15년 만에 배당조차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실적 부진에 빠진 명신 등 계열사에 대해 자금 지원을 해오다 재무난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비상장 계열사까지 ‘명신 살리기’에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은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 부족을 이유로 2024 회계연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 회사가 배당하지 않는 건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수년간 엠에스오토텍이 채무보증 및 대여 방식으로 명신 등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해오며 재무 사정이 악화한 탓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1%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재무난이 가중됐다.엠에스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을 정점으로 명신, 명신산업, 엠에스오토시스, 명신브라질 등 16개 기업이 있다. 대부분 국내외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이 가운데 명신은 자동차 부품 위주의 엠에스그룹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 한국GM 군산공장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내세웠던 계열사다. 하지만 5년 연속 적자에 따라 누적 결손금이 9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순손실 52억원을 냈다.엠에스그룹은 명신의 주력 사업을 스마트물류와 자동화 설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뒷배 역할을 하던 엠에스오토텍 재무 사정이 악화한 가운데 그룹 계열사 가운데 재무 사정이 가장 양호한 명신산업에 이어 명신산업의 비상장 자회사인 심원테크도 명신에 대한 자금 지원에 동원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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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당 5조원 급증…모범생은 車·보험·증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작년 총배당액이 1년 전보다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환원(밸류업) 정책과 함께 비과세 배당(감액배당) 등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보험·증권주의 배당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당수익률 2.91%로 높아져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CJ와 강원랜드, 넥센타이어 등 3개사의 배당기준일이 지나며 모든 상장사의 결산배당이 마무리됐다. 기존 국내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은 예외 없이 12월 말이었지만 2023년부터 주주총회 이후로 정할 수 있게 됐다. 배당액 확정 후 배당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른바 ‘벚꽃배당’이 확산한 배경이다.상장회사협의회가 2024사업연도 상장사(12월 결산기업)의 총 현금배당액을 산출한 결과 48조1458억원으로 계산됐다. 전년(43조1185억원) 대비 5조273억원 증가했다.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상장기업은 같은 기간 1165개사에서 1189개사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배당 규모는 11.7% 커졌다.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배당금액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3년 40조9347억원을 현금배당했지만 작년엔 4조7956억원 많은 45조7303억원으로 늘렸다. 코스닥 상장사 현금배당은 2조1823억원에서 2조4136억원으로 2313억원 불어났다. 증가율은 10.6%다.전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중)은 2023년 2.47%에서 지난해 2.91%로 높아졌다. 배당금만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2.95%에서 3.29%로 올라갔고, 코스닥 배당수익률은 2.05%에서 2.56%로 높아졌다. ◇배당 크게 늘린 ‘밸류업 모범생’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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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무료배달 앞세워 매출 첫 4조 넘었지만…영업이익은 '뒷걸음질'
배달의민족이 소비 침체와 중개수수료 갈등에도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경쟁사 쿠팡이츠에 맞서 무료 배달을 늘리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4조3226억원으로 전년(3조4155억원)에 비해 26.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4월 도입한 무료 배달이 배달 주문 증가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별로는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장보기·쇼핑)를 합친 ‘서비스 매출’이 3조5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었다. 특히 장보기·쇼핑 주문이 전년 대비 3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도 309% 증가했다.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8.4% 감소했다. 무료 배달을 위한 배달비를 우아한형제들이 부담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라이더 배달비를 포함한 외주 용역비는 2조2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8월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배달앱 상생협의체의 중재 과정을 통해 배민은 지난 2월부터 2~7.8%의 차등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우아한형제들은 영업이익의 83%인 5372억원을 투입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출자사인 모기업 우아DH아시아가 소유한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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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당 ETF서 국내배당·커버드콜로 대이동
해외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가 국내 배당주와 커버드콜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펀드에서 투자한 해외 주식 배당의 세금을 처리하는 방식이 바뀌어 절세계좌 세제 혜택이 일부 축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그보다 장기 수익률과 투자 목적을 따져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과세이연 효과 사라져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12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319억원), ‘ACE 미국배당다우존스’(164억원)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달 4일은 해외 펀드 배당에 대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올해부터 바뀌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시점이다. 이들 상품은 미국 주식 가운데 매년 배당을 늘려온 배당성장주에 투자한다. 배당을 받으면서도 성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 때문에 노후 대비용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배당 ETF가 외면받는 동안 국내 배당주와 미국 배당주 커버드콜 상품에는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 액티브’를 11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PLUS 고배당주’에도 872억원이 유입됐다.투자자의 ETF 투자 패턴에 변화가 생긴 건 펀드 내 해외 주식 배당의 세금 처리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해외 펀드 운용사가 현지 과세당국에 내던 배당소득세 15%(미국 기준)에 대한 환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개인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계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