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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밸류업, 쾌조 스타트…'2차'에선 세제 인센티브 담아야"
전문가들은 모처럼 불붙은 한국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2, 3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담겨야 한다고 14일 입을 모았다.무엇보다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이 주주환원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배당소득세 등 세금 관련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에서다. 국내에서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면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그러나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과 합쳐져 최고 50%에 달하는 세율이 적용된다. 그로 인해 대주주를 비롯한 기업들은 배당을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배당 성향은 19.14%에 불과하다. 대만(54.85%), 영국(48.23%), 독일(41.14%), 프랑스(39.17%), 미국(37.27%)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차 발표는) 세제 혜택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기업들의 자율성을 유도하는 식의 방향성만 제시됐다”며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이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현행 세제로는 기업이 배당을 늘릴 유인이 적다”며 “배당소득세에 대한 세금을 종합소득과 분리과세하면 기업이 적극적으로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도 “세율을 다소 낮춰주더라도 그게 주주에게 골고루 돌아가면 밸류에이션이 올라간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면 세금 총액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에 강제성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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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벚꽃 배당' 시작…"하나투어·대신證 주목"
금융당국이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이후 첫 배당 시즌이 시작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초 배당을 계획 중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3곳 중 62곳(74.7%)의 배당기준일이 15일부터 다음달 5일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치는 기업이 많아 배당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올해 배당수익률 1%P 상승올초 배당을 앞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이날 종가 기준 3.15%로 나타났다. 직전 5개년 유가증권시장 평균 2.35%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개별 종목을 보면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기업이 적지 않다.배당기준일이 다음달 2일인 하나투어는 주당 5000원을 배당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7.68%에 달한다. 하나투어는 직전 3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 기업은 2023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607억원인데 이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에 쓴다.대신증권(6.88%), 코리안리(6.63%), 기업은행(6.61%), 동양생명(6.45%), 한국자산신탁(6.43%), 삼성카드(6.35%) 등도 배당수익률이 6% 이상이다. 대신증권은 당기순이익 1358억원 중 821억원(배당성향 60.5%)을 배당에 쓸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 사이에 몰려 있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뿐만 아니라 주가 관리를 위해서도 배당금을 상향 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주주환원이 최근 증시의 가장 중요한 테마로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배당결정일 확인 후 투자해야적자인데 배당을 하는 기업도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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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익 급증에 지난해 글로벌 배당금 2200조원 기록
지난해 세계 기업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경제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글로벌 배당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배당금은 약 1조6600억달러(약 220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애플, 엑손 모빌 등이 뒤를 이었다. 벤 로프트하우스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주식 소득 담당 총괄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의 현금흐름이 강세를 유지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충분한 화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산업별로 보면 역대급 배당금 기록에는 은행업계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자율 덕분에 마진이 상승해 배당 재원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496억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은 분기별 배당금을 인상한다고도 밝혔다.다만 중국 은행들은 은행업계의 ‘배당 붐’에서 제외됐다고 야누스 헨더슨은 전했다. 야누스 헨더슨 관계자는 “호주 광산업체 BHP, 영국 광산업체 리오틴토, 브라질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 등 대기업이 배당금을 삭감해 전체 배당금 증가분을 상쇄했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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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회장, 배당금만 2300억…이재용 다음으로 많이 받는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보수와 배당을 합쳐 2341억원가량을 수령한다. 조 회장이 메리츠금융이 내건 주주환원 정책 확대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작년 보수총액은 급여 10억원, 상여 24억2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200만원이다. 총액은 34억5400만원이다.보수는 3년째 늘고 있다. 급여는 같은데, 상여가 늘어서다. 2021년과 2022년 조 회장의 보수총액은 15억3700만원과 24억9500만원이었다. 이중 상여가 각각 5억1300만원, 14억6300만원씩 차지했다.늘어난 연봉도 배당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2307억원으로 책정됐다. 보유 주식 수는 9774만 7034주(지분율 48.06%)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조 회장 배당금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3237억원) 다음으로 높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761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보다도 많다.이는 메리츠금융의 배당 확대 정책 덕분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작년 현금 배당총액은 4483억3400만원으로 2021년(264억원600만원), 2022년(127억2000만원) 수준에서 대폭 증가했다. 메리츠는 지난해 4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원 메리츠’ 체제를 마련하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2360원)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주주환원율로 따지면 51%에 달한다.조 회장의 ‘주주환원 수혜’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금융이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실적발표회에서 “주식 저평가 시 총주주환원율이 당기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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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배당 포기한 기업들…"소액주주에 더 혜택 주자"
주요 주주보다 일반투자자에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해 배당 가능 이익이 줄어든 와중에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증시 안팎에서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자 궁여지책으로 나온 대안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소액주주에만 배당합니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 21곳이 작년에 쌓인 배당 가능 이익을 차등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네오티스, 비씨월드제약, 오이솔루션, 교보증권, 핑거, HPSP 등 6곳은 최대주주에 배당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에만 준다.이익잉여금 등 배당 여력이 줄었지만, 주주환원은 계속하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코스닥 고배당주로 알려진 네오티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최대주주인 권은영 대표를 제외하고 일반주주에만 주당 200원씩을 배당한다. 지난해 초에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에 주당 250원을 일괄 배당한 것과는 딴판이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작년에 영업손실이 발생해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대주주가 배당금을 포기해 일반주주에 돌아갈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오이솔루션도 비슷하다. 올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엔 주당 100원을 배당한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일반주주엔 최대한 배당을 보장하고자 차등배당을 택했다”고 말했다. ‘오너 고배당’ 논란 피하기도일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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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 외국인 러브콜 쏟아지더니…3300억 더 샀다
은행주가 배당락일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가 장기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다 은행주의 1분기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우리금융지주를 1326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4위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166억원으로 순매수 5위였다. 외국인은 신한지주는 571억원, 하나금융지주도 31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잠시 조정받았던 은행주 주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11.2%, 신한지주는 6.5%, 하나금융지주는 7.7% 각각 상승했다. 4대 은행주 중에선 우리금융지주만 1.09% 하락하며 비교적 약세였다. 통상적으로 은행주는 결산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4대 은행지주 중에서는 신한지주가 지난달 23일로 배당기준일이 가장 빨랐고 하나금융지주가 28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이 29일이었다. 지난달 26일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도 공개되면서 은행주는 배당락과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 테마 호재 소멸이 겹쳐 단기간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일정기준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저PBR주는 다시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 역시 은행주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고 베팅한 것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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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두 영풍 부사장 “ROE 떨어진 고려아연, 배당 늘려야”
“고려아연은 자본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주가 부양도 하지 못할 바에는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이 낫다.”강성두 영풍 부사장(사진)이 3일 한국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선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표대결을 벌인다. 고려아연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인 배당 결의안과 정관 변경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강 부사장은 “고려아연의 순이익은 지난 2021년 8111억원에서 지난해 5331억원으로 하락해 이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0.95%에서 5.56%로 감소했다”며 “회사가 자본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OE는 회사의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강 부사장은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만나며 우군을 만들고 있다. 그는 “KCGI를 비롯해 기관투자가들의 생각이 비슷하다”며 “배당 축소는 주주권익의 심각한 침해가 우려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서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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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자사주 소각땐 稅혜택…상반기 발표
정부가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법인세 감면 등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는 대로 상반기 발표한다는 계획이다.2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및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세제 지원안이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담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추후 정부가 내놓을 세제 지원안으로는 배당 세액공제 제도 도입이 우선 거론된다. 투자세액공제처럼 기업이 전년 대비 확대한 배당액의 일정 부분만큼 법인세를 깎아주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에서 “배당 세제 지원과 관련해 여러 측면에서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취득해 보유한 자사 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사주 소각액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에서 감면해주는 방안, 자사주 소각액을 손금(법인세법상 비용)으로 인정해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구체적인 지원안은 올여름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이르면 5~6월께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세제 지원 방안은 준비되는 것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융위가 이날 발표한 밸류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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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인색한 기업도 명단 적극 공개한다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 공개하기로 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외에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등의 지표도 선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PBR이 높은 기업이더라도 배당 성향이나 PER이 낮으면 ‘저평가 기업’ 리스트에 올려놓고 주주친화책을 권고·유도한다는 방침이다.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26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전체에 적용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PBR 1배 미만 기업’을 저평가 기업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정부가 벤치마킹한 일본의 증시 부양책도 PBR 1배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이었다. 최근 저PBR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한 배경에도 이 대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하지만 경영계에선 PBR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반도체 기업과 유통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공장, 백화점을 비롯한 설비자산을 넉넉하게 보유해야 한다. 고정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필연적으로 PBR이 낮을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우려를 수용해 평가 기준을 대폭 손질했다. 저평가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PBR과 PER, ROE, 배당성향 등의 지표를 두루 참고할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은 이 같은 기준으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지 않은 기업을 외부에 공표한다. 이른바 ‘네이밍 앤드 셰이밍’(공개 거론해 망신주기) 전략이다. 한국거래소가 이들 기업을 홈페이지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면서 압박을 가할 계획이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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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企가 배당 늘리면 세금감면 더 받을 듯
오는 26일 공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중 하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주 환원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업의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강화 등 징벌적 방안으로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주주 환원 강화→기업가치 상승→증시 저평가 해소’라는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배당 확대 기업을 위한 세액공제, 세무조사 유예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감소하는 배당성향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기재부는 세제 인센티브 확대, 법무부는 이사 사업 기회 유용 금지 강화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재부는 전기 대비 배당을 확대한 기업 대상으로 배당 증가분에 한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배당 세액공제 제도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투자 증가분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투자세액공제처럼 배당 세액공제를 도입해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금은 2020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33조1638억원에 달하던 배당금은 2021년 28조6107억원, 2022년 26조585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당을 실시한 법인이 529곳에서 557곳으로 늘었지만 배당금은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39.55%에서 35.07%로 낮아졌다.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배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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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당 늘린 기업에 법인세 감면 추진
정부가 직전 연도보다 배당을 크게 확대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당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에서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배당 확대 노력을 촉진하고 지원하자는 취지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오는 26일 공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세제 대책 중 하나로 기업 배당 세액공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이 전년 대비 확대한 투자액의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해주는 투자세액공제처럼 배당 증가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법인세를 깎아주는 것이다.2020년 33조1638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배당액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둔화 등으로 2022년 26조5854억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배당 세액공제를 도입하면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할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세무조사 유예 등 세정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강경민/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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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배당수익률 최고 8%"…골드만삭스가 찜한 美종목은
미국 배당주가 올해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시작으로 많은 대기업이 배당금을 늘려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서다.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기업의 배당수익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기업 실적이 좋은 데다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으면서 기업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 S&P500 기업의 배당금은 3년 전보다 22% 증가한 5880억달러(약 780조원)로 집계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던 시장이 배당금 지급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국채 등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배당주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올해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메타가 지난 1일 실적 발표 후 사상 첫 배당을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메타는 배당 실시 발표 다음날 주가가 20%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하루 새 2000억달러(약 267조원) 불어나는 등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골드만삭스는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아마존과 알파벳도 배당 지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4년은 ‘배당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체 분석 도구를 이용해 올해 배당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추천했다. 해당 종목으로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VZ) △베스트바이(BBY) △트루이스트파이낸셜(TFC) △비아트리스(VTRS)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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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포드·메타, 번 만큼 주주에 쏜다
미국 증시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방침을 강화하는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 포드 메타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자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7일(현지시간) 디즈니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71% 상승했다. 디즈니는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오는 6월 지급될 배당금을 주당 30센트에서 45센트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9월 말까지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지난 6일 주당 15센트의 정기 배당금에 더해 주당 18센트의 특별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의 40~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가는 즉각 반응해 7일까지 6.05% 급등했다.1일 사상 처음 배당 계획을 발표한 메타도 당일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6% 가까이 치솟았다. 메타는 다음달부터 분기마다 주당 5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500억달러(약 66조3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했다.미국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엔 탄탄한 실적이 있다. 디즈니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38억7600만달러(약 5조145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포드는 4분기 매출이 460억달러(약 61조원)를 기록해 시장 추정치인 403억달러(약 53조5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메타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세 배 넘게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상장사의 70%가 추정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확대하는 상장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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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배당·호실적 발표 후 급락한 하나투어…증권가선 "더 오른다"
하나투어가 준수한 수준의 작년 4분기 실적과 함께 대규모 배당 결정을 발표한 뒤 급락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3분 현재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4.41% 하락한 6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10.49%까지 커지기도 했다.작년 4분기 호실적에 더해 특별 배당이 결정된 걸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26.30% 상승했기 때문이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승 배경에 대해 “하나투어가 작년 12월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14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데 따라 특별배당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하나투어는 작년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6일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 774억4966만원으로 작년에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 자본준비금의 절반이 넘는다. 배당 기준일은 4월2일이다.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하나투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하나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투자의견도 마켓퍼폼에서 ‘매수’로 올렸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기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바뀌었다.우선 작년 4분기 실적이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한 114억원으로 컨센서스와 비슷했지만, 일회성 비용인 특별성과급 45억원을 합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패키지여행 송출객수는 2019년 4분기 대비 80%의 회복률을 보였으나, 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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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5860억…2.5% 감소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58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6010억원) 대비 150억원(2.5%) 감소했다.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민생금융 지원과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나선 결과다.JB금융의 연간 이자이익은 2022년 1조7401억원에서 지난해 1조906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하지만 충당금 순전입액이 같은 기간 2589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70.9% 늘었다. 민생금융 지원으로 인한 비용도 지난해 4분기 484억원 반영됐다.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전년(2051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순이익은 2547억원에서 2397억원으로 5.9% 줄었다.JB금융 이사회는 이날 2023년도 결산배당금을 주당 735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20원을 포함하면 연간 주당 배당금은 855원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하기로 했다.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도 대내외 경제 여건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JB금융은 미래 예측에 기반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