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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당으로 1년 내내 '제2월급'…"은퇴후 월 1000만원 꿈 아니야"
미국 뉴욕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루이스 해로(52)는 ‘제2의 월급통장’을 갖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배당금을 매월 150만원 이상 따박따박 수령한다. 그는 “은퇴 이후 주식 비중을 늘리면 연금을 합쳐 월평균 10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가구의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약 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53%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미국에선 요즘 배당주를 중심으로 월세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암호화폐나 주식 단기투자로 일확천금을 번 뒤 퇴사하는 ‘파이어족’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최근엔 배당투자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보조를 위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미국 배당주 투자로 월세처럼 돈을 받을 수 있는 배경은 우선 상장기업의 높은 배당성향(배당액/순이익)에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미국 S&P500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은 39%로 한국 유가증권시장(22%)에 비해 크게 높았다.분기 배당 정책도 포트폴리오 설계에 유리하다. S&P500 상장사의 약 80%는 3개월 단위로 1년에 네 번 배당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1·4·7·10월에 배당하는 기업, 3·6·9·12월에 배당하는 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거의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받은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매입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미국에선 이런 배당투자자를 위한 ‘배당계급 표’도 마련돼 있다.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한 기업인 ‘배당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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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당금에 최고 49.5% 세금…금투세 도입땐 개인 이탈 가속
한국 역시 꼬박꼬박 배당 및 연금을 받는 식으로 안정적 은퇴 기반을 마련하려는 ‘배당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이유로는 세제가 꼽힌다. 배당·이자 등 금융투자소득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거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해서다. 개인들이 굳이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장기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전년도에 비해 상당폭 증가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기업들의 배당 정책 확대 영향으로 이자·배당 소득이 늘어나서다.현행법에 따르면 배당·이자 등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최고 49.5%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2000만원 한도를 넘기지 않더라도 배당을 받는다면 누구든 최소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 징수된다. 미국이 배당 수익의 15%만 분리과세하고, 영국과 홍콩은 배당과세가 아예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런 금융소득 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금융소득이 늘어도 최고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돼 지배주주들이 배당 확대 결정을 내리기도, 고액 자산가들이 장기 투자하기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배당과 이자에 붙는 세금을 생각하면 자산가들이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며 꾸준히 배당받을 이유가 크지 않다”며 “보유에 따르는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더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미 세 부담이 큰 와중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까지 내년 도입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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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행동주의펀드 대표들 소집…"단기수익만 쫒지 말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행동주의펀드 대표들을 만나 "기업에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 대신 장기 성장전략을 적극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기업과 주주 투자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라는 얘기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태 금감원 공시·조사 부원장보를 비롯해 주주행동주의 펀드, 각 펀드와 대립했던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상장사 유관단체와 자본시장 전문가도 한 자리에 모였다. 행동주의펀드 측에선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이사,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가 자리했다. 시장전문가로는 국민연금공단,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협회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늘고 있다"며 "순기능과 역기능 측면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기반으로 기업이 꾸준히 성장해 주주의 이익을 키우고, 주주는 그 이익을 다시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금감원은 주주행동주의 활동과 기업의 대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행동주의펀드에 &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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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8억' 은퇴자…포트폴리오 안바꾸면 12년내 원금 바닥
퇴직 이후 현금흐름을 창출해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하지만 목돈을 부동산에 묻은 채 예금과 단기 근로로 버티는 게 대다수 한국인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벤처 투자와 채권을 혼합해 분산투자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국내 퇴직 근로자들은 자산이 부동산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자산 상위 20% 가구가 보유한 수익 창출 가능 자산은 7억7630만원이다. 거주 부동산(6억4320만원)과 자동차(2580만원) 등을 제외한 수치다. 자산 배분은 거주 외 부동산이 5억4600만원으로 70.3%를 차지하고 예금(16.2%)과 보험(5.8%) 등으로 이뤄졌다. 주식은 국내 주식으로만 7.7%에 불과했다. 5950만원 상당이다. 근로소득 없이 연간 지출 수준인 8767만원을 유지하면 12년 만에 자금이 고갈된다.거주 부동산 일부 처분 등으로 수익 창출 가능 자산 규모를 12억원까지 늘리고, 포트폴리오 합산 연평균 수익률을 약 6%에 맞춘다면 이 기간은 22년으로 늘어난다. 예금(10%)과 보험(5%) 비중은 줄이고,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비중을 각각 20%로 늘리는 것이 전제다. 미국 주식의 예상 세후 수익률은 10.1%로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다. 여기에 벤처 투자(10%), 채권 투자(15%)를 곁들여 균형을 맞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은 한국의 미약한 주주환원을 보완할 수 있어 좋은 짝”이라고 평가했다.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도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성, 지나치게 높은 안전 추구 성향을 국내 가계 자산 배분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부동산 치중은 고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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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060억 '배당잔치'…이마트·GIC "짭짤하네"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가 2023년 결산·중간배당으로 1000억원을 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주주인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짭짤한 배당수입을 거뒀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씨케이컴퍼니는 2023년 배당으로 1062억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연간 규모로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 2022년 배당액(886억원)에 비해 19.8% 늘어난 규모다.지난해 배당은 순이익(1175억원)의 90.4%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0년 60.2%, 2021년 40.0%에서 2022년 89.2%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배당액도 늘었다. 배당금은 2020년 600억원, 2021년 823억원, 2022년 886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배당 전략이 바뀐 것은 경영권 변화와 맞물린다. 이마트는 1999년 스타벅스 본사와 50대50 비율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세웠다. 같은 해 이화여대에 1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이후 10년 만에 한국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그동안 매출은 꺾임 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9% 증가한 2조9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3조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2393억원)에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1398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원재료비(9060억원)와 매장 임차료(3031억원) 등이 고르게 불어난 결과다.이 회사는 2021년 9월 스타벅스와 합작 계약을 끝내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사들였다.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일부(17.5%)를 이마트가 47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보유 지분은 50%에서 67.5%로 늘었다. 나머지 지분(32.5%)은 싱가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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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株, 화끈한 주주환원 타고 날았다
영국 로이드뱅킹그룹, 스위스 UBS,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스페인 산탄데르 등 유럽 주요 은행을 추종하는 주가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고금리 환경에 금융권의 수익성이 대폭 향상된 가운데 이들 은행이 총 17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덕이다.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성금요일’ 전날인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0.74%(1.40포인트) 오른 190.17에 마감했다. 이 지수가 190선 위로 올라선 것은 2018년 2월 2일(190.82) 이후 6년여 만이다.구성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랠리를 이어가면서 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지난 1년간 34% 상승했다. 작년 초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의 주가는 이 기간 46% 뛰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산파올로의 주가도 각각 13년, 9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유럽중앙은행(ECB)의 고강도 긴축 정책은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10차례 연속 긴축 페달을 밟았고, 현재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연 4.50%)에서 유지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13%까지 높아졌다.에마누엘 카우 바클레이스 유럽주식전략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럽 은행주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경쟁사들을 능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유럽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거듭해온 미국 은행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주가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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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주주에 '역대 최대' 220조원 쏜다
일본 주요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증시 저평가 탈출을 위한 도쿄증권거래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이 낮아 주주환원 요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배당·자사주 매입 동시 증가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월 결산하는 일본 2300개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총액은 25조2000억엔(약 223조원)가량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약 15조9000억엔, 자사주 매입은 9% 늘어난 9조3000억엔으로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일본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효과로 도쿄증시 프라임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역대급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3월기 배당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주당 32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늘자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닛세이식품은 주요 제품인 냉동식품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배당 역시 3년 연속 최대치를 나타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운송 수요가 회복한 동일본여객철도는 주당 125엔으로 4년 만에 배당금을 늘렸다.배당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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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조원 돌려줬다"…日기업 '주주환원' 사상 최대치
일본 주요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이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저평가 탈출을 위한 도쿄 증권거래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이 낮아 주주환원 요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배당·자사주 매입 동시 증가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3월 결산하는 일본 2300개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25조2000억엔(약 223조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약 15조9000억엔, 자사주 매입은 9% 늘어난 9조3000억엔으로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일본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도쿄증시 프라임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역대급 이익을 냈을 것으로 점쳐진다.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3월기 배당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주당 32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여 실적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닛세이 식품은 주요 제품인 냉동식품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배당 역시 3년 연속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운송 수요가 회복한 동일본여객철도 배당은 125엔으로 4년 만에 배당금을 늘렸다. 상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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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M&A 놓고 게임사 350여곳 봤다"
크래프톤이 주주총회를 열고 국내외 게임사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냈다. 주가가 상장 당시의 공모가를 밑도는 만큼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주주들은 주주 대상 배당을 요구했다.크래프톤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SETEC SBA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여은정 사외이사 등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안과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주식 8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 등이 통과됐다.이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며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IP만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에 대해선 “서비스 재개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트래픽과 매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크래프톤은 자사 내 스튜디오뿐 아니라 외부 스튜디오 등과 협업해 여러 IP의 게임을 제작·공급하는 ‘스케일업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24일엔 동굴(던전) 생존 액션 게임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시험 서비스(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프로젝트 블랙버짓’, ‘딩컴 모바일’ 등도 개발 막바지 단계인 이 회사 작품들이다.총회에 참석한 주주 일부는 배당금 지급 등 주가 부양 방안을 사측에 요구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공모가 49만8000원에 상장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주가는 24만원으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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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디스플레이 첫 배당…삼성전자에 5.6조 지원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5조6000억원가량의 배당을 받는다. 반도체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한 것은 2012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6조6504억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119.4%로 추산된다.삼성전자(지분 84.8%)와 삼성SDI(15.2%)가 삼성디스플레이 주주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각각 배당으로 5조6395억원, 1조109억원을 받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2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모회사 삼성전자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금 부자'로 알려져있지만 본사 살림은 팍팍한 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6조1111억원에 불과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현금성자산은 91조7718억원에 이른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미국·베트남법인이 보유한 현금은 많지만, 정작 본사인 국내법인은 6조원대에 머무른다.이 회사는 평택캠퍼스 구축 등 국내 반도체 설비 확충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40조~50조원의 투자를 하는 만큼 살림이 빠듯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조원을 차입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올해 추가로 배당을 받아 설비투자금 재원으로 쓸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법인은 해외법인으로부터 29조원가량의 배당을 받기도 했다.시장에선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나빠진 삼성전자가 투자금 마련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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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여력 없는 한온시스템, 9년만에 "올해 분기배당 없다"
자동차 공조 부품사 한온시스템이 올해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가 분기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수년간 누적된 투자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배당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은 20일 '2024 사업연도 배당 주기 변경 안내' 공시를 통해 "2016년 이후 2023년까지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나 2024 사업연도에는 분기배당 없이 연간 경영실적을 반영해 장기 예측 가능한 이익 수준에서 결산배당 여부와 그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대주주로 맞이한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매 분기 배당을 지급했다. 이후 매년 배당 성향이 50~60%를 웃돌아 코스피 상장사 평균(37%)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한온시스템의 배당성향은 64%에 달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배당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4분기 배당금을 1주당 90원에서 68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분기배당을 아예 안 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한온시스템의 4분기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2019년 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4%, 지난해 2.9%까지 떨어졌다. 배당의 원천인 잉여현금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다. 2021년 1691억원 적자, 2022년 4453억원 적자, 지난해 40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분기배당 폐지는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대주주로서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인 배당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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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당 늘린 기업 주주 위해 배당소득세 줄여준다
정부가 기업의 주주환원을 촉진하기 위해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를 줄여주기로 했다. 배당을 늘린 기업의 주주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됐던 저조한 주주환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세, 배당소득세 경감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더 많은 기업들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3~4월 이뤄지는 주주환원 관련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주주환원 노력을 열심히 한 기업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원대상을 어떻게 선정할지는 시뮬레이션을 하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배당을 늘린 기업의 주주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부담도 덜어준다. 현재 배당금을 받을 때 부과되는 배당소득세는 세율이 15.4%(지방소득세 1.4% 포함)다. 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일 때 적용되고,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근로소득·사업소득 등 다른 종합소득과 합쳐 누진세율(6.6~49.5%·지방세 포함)이 적용된다.정부는 이러한 구조는 큰 틀에서 유지하되 소득공제, 세액공제, 분리과세 등의 방식을 통해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구체화되는 배당소득세·법인세 경감 방안은 오는 7월 발표되는 세법개정안에 담길 예정이다. 적용 시기는 시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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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vs 최윤범...고려아연 주총 표대결서 1대 1 무승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1주당 5000원을 배당하는 고려아연의 1호 의안은 통과됐지만, 국내 기업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2호 정관변경 안건은 영풍의 반대로 무산됐다.고려아연은 18일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5000원 배당안에 대해 참석주주의 62.74%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주식 총수에 따른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90.31%로 파악됐다.이번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는 장 고문과 최 회장 창업주 집안이 고려아연을 놓고 벌인 첫 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장씨와 최씨 일가는 70년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고려아연 3세 경영을 시작으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주총 최대 관심사는 배당안과 정관변경 안건이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1주당 5000원 결산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에 반대해 1만원으로 올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과반수가 고려아연의 5000원 배당금 손을 들어줬다. 고려아연 지분 7.4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배당안에 찬성 표를 던졌다. 국내 법인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가능하게 한 고려아연의 정관변경 시도는 영풍의 반대로 부결로 끝났다. 최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한화의 외국 법인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분율을 높였다.최근에는 양측의 지분율이 33%(최 회장) 대 32%(장 고문)로 역전되기도 했다. 정관변경 안건은 참석주주의 53.02%가 찬성했지만 부결됐다.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통과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고려아연 주식의 3분의 1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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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한 삼성전자 돕겠다"…'30조 현금부자' 삼성디스플레이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성과급도 많이 받고, 요즘 제일 잘 나가요."삼성디스플레이가 부럽다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요즘 늘었다. 올 들어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급(OPI 46~49%)을 받았다. 실적이 고공행진한 덕이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도 32조원을 웃돈다.넉넉한 살림살이의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배당 등으로 10조원 넘는 현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년 50조원가량의 투자를 이어가는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6조원에 불과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배당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은 32조7874억원에 달했다. 만기가 1년을 넘는 장기금융상품까지 잡히면 37조9146억원에 이른다.이 회사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5조5700억원)은 사상 최대인 2022년(5조9500억원)에 육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만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 10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배당을 하는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준비금을 줄이여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것은 통상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자본잉여금과 달리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31조8420억원 이익잉여금은 주총 결과에 따라 41조842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2012년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을 추진하는 것은 모회사 삼성전자의 팍팍한 살림살이와 맞닿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대주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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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 이사회·포스코 장인화號에 힘 실어준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와 행동주의 펀드간 대결 가운데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안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등 5개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지분 7.0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안건은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판단을 내리지 못해 수책위로 넘어왔다.국민연금 수책위는 삼성물산 이사회의 보통주 한 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 배당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배당을 요구한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은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서도 취득 규모가 과다하단 이유로 반대했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투자 여력을 살펴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대로 배당과 자사주를 사들이면 1조2364억원이 소요된다. 삼성물산은 이 금액은 2023년과 올해 이 회사(별도기준)의 잉여현금흐름 추정액을 초과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기 차익 성과를 노려 장기적인 관점에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6.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로써 장인화 회장 선임안은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이 그간 반대 입장을 취했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