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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엔화 추락…'캐리 트레이드' 조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스위스 프랑 대비 엔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엔화를 빌려 다른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때 엔·프랑 환율은 프랑당 187엔대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당 엔화 환율도 174엔대 후반까지 오르며 작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뒀다. 엔화 가치가 스위스 프랑이나 유로화 대비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엔화값은 영국 파운드, 브라질 헤알, 멕시코 페소 대비로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엔화 매도 압력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이달 16일 기준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문(투기 세력)의 엔 매도 포지션은 10만262계약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최저였던 5월 중순 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마이너스 수준인 일본 실질금리도 엔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금리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일본 실질금리는 연 -2.2%로 떨어졌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日銀 긴축 '마지막 스텝'…보유 ETF 70조엔 판다

    日銀 긴축 '마지막 스텝'…보유 ETF 70조엔 판다

    일본은행이 보유 중인 시가 70조엔(약 660조원) 상당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부터 금융 완화와 주가 부양을 위해 사들인 물량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마이너스 금리 해제,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에 나선 데 이어 ETF 매각이라는 ‘질적 긴축’까지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질적 완화’(QQE)로 불리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편 일본이 금융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보유 중인 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는 올해 3월 말 기준 장부가 37조엔, 시가 70조엔 규모다. REIT는 장부가 6500억엔, 시가 7000억엔에 이른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작년 3월 긴축에 들어가면서 언제, 어떻게 ETF와 REIT를 처분할지 주목하고 있었다.일본은행은 ETF를 장부가 기준으로 연간 약 3300억엔, 시가로는 연간 약 6200억엔어치 팔기로 했다. 시장 전체 매매대금에서 차지하는 ETF 매각대금 비중을 0.05% 정도로 잡았다. REIT도 같은 비중으로 매각해 장부가 기준 연간 약 50억엔, 시가 기준 연간 약 55억엔 팔아치울 전망이다. 매각 속도는 변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매각을 개시할 예정이다.일본은행은 2010년부터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으로는 이례적으로 ETF를 사들였다. 2012년 말 재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는 2013년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의 이차원(異次元) 완화를 내걸고 일본은행을 통해 이른바 ‘바주카포 머니’를 쐈다.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

  • 통화정책 숨통 트인 한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좁혀졌다.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환율 불안이 나타날 우려가 줄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은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 4.25~4.50%인 정책금리를 연 4.0~4.25%로 낮추면서 한·미 금리 차는 1.75%포인트(미국 금리 상단 기준)로 줄었다. 지난 4월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2.0%포인트까지 벌어진 금리 차가 다섯 달 만에 좁혀졌다.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Fed가 9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 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한·미 금리 차는 자본 유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를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한은이 5월과 8월 금리를 동결한 이유 중 하나도 통화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 우려였다.시장에선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387원80전으로 7원70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 "종합투자계좌 허용 땐 개인도 대체투자 쉬워져"

    "종합투자계좌 허용 땐 개인도 대체투자 쉬워져"

    “한때 틈새시장으로 불렸던 사모시장이 이제는 17조달러 규모로 커졌습니다.”아비 칼리크스타인 헌터포인트캐피털 대표는 17일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데이터센터와 통신타워는 부동산이면서 동시에 인프라 자산”이라며 “자산군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투자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90억달러 규모의 대체투자를 주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브래드 러드너 베이뷰애셋매니지먼트 사업개발총괄책임자는 자산기반금융(ABF)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ABF는 부동산 담보대출과 매출채권 유동화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을 말한다.이상헌 에퀴틱스 사업개발본부 대표는 “올해 종합금융투자계좌(IMA)가 허용되면 개인도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위험자산 선호 심리 커지자…1억6000만원 또 찍은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19일 만에 다시 1억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1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오전 9시40분께는 1억61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1억49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금리 인하 기대를 타고 반등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31일∼9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6만3000건)가 1주일 전보다 2만7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상승률(0.2%)보다 0.2%포인트 높다. 이 같은 변화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융시장에선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주춤하던 암호화폐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의 발행사인 서클의 주가는 하루에만 17.6% 폭등했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도 4.8% 올랐다.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꽤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호재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3월 행정명령으로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지정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매수할지를 담은 계획이 나온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김

  •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2.50% 유지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2.50% 유지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한 이후 2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금리 동결 이유로 들었던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아직 잡히지 않은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한미 금리격차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상황인 탓으로 여겨진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국가부채의 덫…日 내년 국채이자만 13조엔, 佛은 내각까지 '휘청'

    국가부채의 덫…日 내년 국채이자만 13조엔, 佛은 내각까지 '휘청'

    일본과 프랑스가 국가부채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일본은 금리 인상 여파로 내년에 국채 이자만 120조원 넘게 내야 할 처지가 됐다. 올해보다 국채 이자 부담이 24% 늘어나는 것이다. 프랑스에선 국가부채를 줄이려는 정부와 이에 반발하는 야당이 맞서면서 내각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정치 불안으로 프랑스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일본 정부가 내년 국채 이자 지급비로만 13조엔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24%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과 야당의 소비세 인하 추진 등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서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전날 제시한 2026년 예산 요구안에서 국채 이자 지급비로 13조435억엔(약 123조원)을 편성했다. 최근 장기 금리 상승세로 이자 지급비 계산에 사용하는 예상 금리를 올해 연 2.0%에서 내년 연 2.6%로 인상한 영향이다. 원금 상환분까지 더한 전체 국채비는 32조3865억엔으로 올해보다 15% 증가한다. 연간 국채비가 30조엔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재무성이 내년 예상 금리를 연 2.6%로 잡은 것은 최근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어서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17년 만의 최고치인 연 1.625%를 나타냈다. 20년 만기(연 2.65%), 30년 만기(연 3.235%), 40년 만기(연 3.435%)도 줄줄이 치솟았다.국채 금리가 치솟은 것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르면 10월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본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린 이후 7월까지 네 차례 열린

  • 비트코인 1주째 약세…암호화폐 흔들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11만달러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55분께 11만19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19일 11만5000달러 선이 붕괴한 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12만4500달러대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후 10% 넘게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도 이날 오전 한때 1억57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이달 초중반까지 비트코인보다 크게 뛰며 주목받은 이더리움도 동반 하락했다. 14일 4800달러 선을 돌파한 이더리움은 그 후 8일간 10% 이상 떨어져 22일 42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 등 다른 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미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프리 슈미트 미국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책금리를 움직이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확실한 근거가 나타나야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같은 날 “최근 경제 데이터를 고려하면 금리를 낮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14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3.3%(전년 동기 대비)로 시장 추정치(2.5%)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김진성 기자

  • 중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석 달 연속 동결

    중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석 달 연속 동결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째 동결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금리 조정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0%, 5년물은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물은 주로 기업 신용대출의 기준,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산정에 활용된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중국은 작년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0.1%p 추가로 낮추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세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나친 통화완화가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중국이 금리를 더 내리더라도 부동산 수요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 트럼프 금리 압박에도 버티는 파월…Fed선 2명 반란표

    트럼프 금리 압박에도 버티는 파월…Fed선 2명 반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린 다섯 차례 금리 결정 회의 때 모두 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하면서 이번에도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Fed 이사 중 두 명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 ◇9월 금리 인하 전망도 약해져제롬 파월 Fed 의장은 3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며 “나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9월 회의를 앞두고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를 이루는데도 수요와 공급이 같은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아진 관세는 일부 상품 가격에 보다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는 주의 깊게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금리 동결한 파월 ‘맹비난’기준금리를 연 1% 수준까지

  • 日도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4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이 금리 동결 이유로 꼽힌다. 일본은행은 미국 관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0.6%로 제시했다. 내년은 0.7%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예상치는 2.7%로 종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다. 작년 7월에는 기준금리를 연 0.25%로, 올해 1월엔 연 0.5%로 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르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늦어도 12월엔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추가 인상을 위해선 조건 두 개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관세 인상이 기업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에도 내년 봄 노사 임금 협상에서 높은 임금 인상이 이어지는 것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파월의 단호한 선택 "동결"…"9월 인하 결정 안해" [HK영상]

    파월의 단호한 선택 "동결"…"9월 인하 결정 안해" [HK영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영상=로이터 / 편집=한국경제TV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 상하이 증시, '中 기준금리' 동결 전망

    이번주 중국 증시의 관심은 기준금리 결정에 쏠려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지난달에는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연 3.0%,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LPR을 연 3.5%로 유지했다. 지난 5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를 0.1%포인트씩 인하한 뒤 줄곧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이번에도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많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경기부양 압박이 컸지만 올 2분기 5.2% 성장하면서 추가 부양의 필요성이 줄어들어서다. 미국과 관세 유예 합의가 끝나는 다음달 이후 무역 갈등이 격화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 경기부양을 위한 ‘실탄’을 아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일단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통화 완화를 보류하고 연내 한 차례 정도 0.1%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에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와 중국의 유럽산 브랜디 반덤핑 관세 보복 등 현안에서 타협이 이뤄지면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EU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무기화 등에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어서 의미 있는 정상회담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리츠株, 급등장에서 나홀로 '미끄럼'

    코스피지수가 3100선에 안착하며 고공 행진하는 동안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대보다 더딘 금리 하락 흐름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제외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리츠주에 투자하는 ‘KRX 부동산 리츠 인프라’ 지수는 지난달 이후(6월 2일~7월 11일) 0.2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도 이 기간 0.3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수익률 하위 1, 2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대신그룹의 첫 공모 리츠인 대신밸류리츠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공모가에 크게 못 미치는 4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시장금리 하락이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이나 채권 등 고정이자 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져 고배당 상품인 리츠로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 대출 등 차입 비용 감소로 리츠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상장 리츠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츠는 종합소득 과세표준을 적용받아 배당소득 3억원 초과 시 40%의 세금을 내야 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들어가면 세율은 25%까지 낮아진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에 장기 투자를 유인할 만한 매력이 약해져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류은혁 기자

  • 금리 동결한 한은 "가계부채 우려 늘고 성장부진 완화"

    금리 동결한 한은 "가계부채 우려 늘고 성장부진 완화"

    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나온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금통위 때 고려사항이던 성장 부진이 완화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내린 후 한차례 동결로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이날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주택시장의 과열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국내 경제에 대해선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는 것이다.향후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경로는 대미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