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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인하 여력 있지만…가계부채 자극없이 속도조절할 것"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푸는 ‘완화’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속도는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등 금융 불안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불씨가 남아 있어서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달엔 추가 인상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낮아져 연 3.50% 불필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연 3.50%의 금리 수준에 대해 ‘불필요한 긴축’이라고 표현했다.이 총재는 “물가 목표(2%) 달성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지다 보니까 실질금리가 긴축적인 상황이 됐다”며 “물가가 다시 올라갈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내수 부진도 금리를 인하한 이유로 꼽았다. 이 총재는 “내수가 회복 중이지만 잠재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전 금통위 때와 비교해 전망의 변화는 없지만 내수 개선이 빠르지 않은 편이라 고통받는 계층이 많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실질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아 당분간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면서도 “금융 안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미국처럼 50bp(0.50%포인트)씩 내릴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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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금리, 동결할 수 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했다.보스틱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 흐름에 따라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거나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데이터가 적절하다고 제시한다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회의를 지나가는 것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보스틱 총재는 지난달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기로 했을 때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Fed가 오랜 기간 고금리를 이어왔다는 이유에서다. 또 당시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다.보스틱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노동부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 뒤 나왔다. 9월 CPI는 전월보다 0.2% 상승해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올라 시장 예상치(2.3%)를 넘어섰다.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뛰어 예상치(3.2%)를 초과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0.2%)보다 높았다.보스틱 총재는 예상보다 경제 지표가 강하게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런 변동성은 11월에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며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Fed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데 힘을 실었다. 11일 미국 노동부는 9월 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0.1% 증가)를 소폭 밑돌았다. 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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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50→3.25%…3년2개월 만에 '피벗'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했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심각해지고 있는 내수 부진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 것도 이같은 결정의 근거가 됐다.이날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도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작된 긴축 사이클이 3년 2개월만에 인하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2월 금통위 때부터 시작한 금리 동결 기조도 1년 8개월만에 끝났다. 한은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경기와 성장 부진 우려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 등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논리로, 정부와 여당이 끊임없이 한은에 인하를 압박하는 이유와 같다.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감소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통화정책의 최대 목표인 '2%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달성돼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크지 않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가계부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029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대 은행에서 9월 한 달간 하루 평균 3451억원 새로 취급됐다. 8월(3596억원)보다 4%가량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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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 인하 한 차례 그칠 것"
한국의 대표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 중 18명(90%)이 한국은행이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올해 0.25%포인트, 한 차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첫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12명)과 11월(8명)로 의견이 갈렸다.9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18명(90%)이 연 3.25%를 제시했다. 전문가 대다수가 한은이 11일과 다음달 28일 등 올해 두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만 내릴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돼 금리 인하는 가능하다”면서도 “주택 가격과 가계대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은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하해 연 3.0%까지 내릴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2명(10%)뿐이었다. 지난 8월 한경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8명(40%)이 연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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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살아났다"…골드만삭스, 美경기 침체 확률 15%로 하향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15%로 하향 조정했다. 되살아난 노동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실업률 상승 압력 없다”7일(현지시간)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예상보다 높은 9월 신규 고용지표를 근거로 향후 1년 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15%라고 예상했다. 8월 초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올렸던 골드만삭스는 8월 중순 20%로 낮췄고 이번에 또 한 번 5%포인트 하향했다.지난 4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9월 실업률이 전달(4.2%)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25만4000개가 늘었다. 실업률은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자리 증가 건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4.2%를 유지하고, 일자리 증가 건수는 14만~15만 건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하치우스 경제학자는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전월 데이터도 상향 수정됐으며 가계 고용도 견조하다”며 “현재 미국의 신규 고용은 19만6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기존의 14만명을 웃돌고 ‘손익분기점’인 15~18만명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 수요는 강하고 이민 둔화로 인해 공급은 감소해 실업률 상승 압력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Fed의 추가 빅컷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내년 6월까지 기준 금리를 3.25~3.5%로 유지하기 위해 0.2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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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리인하 쐐기박은 ECB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화도 약세다. ECB는 지난 6월 통화정책을 전환하며 기준금리를 연 4%에서 연 3.75%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7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유로당 1.12달러 선까지 오른(달러화 가치 약세) 유로·달러 환율이 1.1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반면 ECB는 오는 17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 기간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나타나는 성장률 둔화와 같은 반대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달 12일 ECB 통화정책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강조한 ‘점진적인 접근’에서 보다 공격적 인하 쪽으로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ECB는 지난달 자체 정책금리로 사용하는 예치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동시에 재융자 금리는 연 4.25%에서 연 3.65%로 0.6%포인트 인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간에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장은 ECB가 내년 하반기까지 분기마다 한 번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불과 몇 주 만에 추가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분위기가 돌변한 것은 지난달 독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6%를 기록한 데 이어 이탈리아는 0.7%, 프랑스는 1.2%에 그치는 등 침체 경고등이 켜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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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금리인하?…한은 결단만 남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물가관리 목표치(2.0%)를 밑도는 1.6%까지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치솟은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낮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5월(연 0.75%→0.5%) 후 4년5개월 만이다.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가 3년2개월 만에 마무리되는 것이다.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 1.4%를 기록한 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하락한 것은 2021년 3월(1.9%) 후 3년6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라고 밝혔다.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도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진작에 낮췄어야 했다는 실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생겼다. Fed가 지난달 18일 금리를 종전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낮추면서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고치였던 2%포인트(한국 3.5%·미국 5.5%, 상단 기준)에서 1.5%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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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中, 예상 깨고 금리동결
경기 부진에 허덕이는 중국이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시중은행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85%, 일반대출 금리의 기준인 1년 만기 LPR은 연 3.35%로 유지했다.지난 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인민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깬 결정이다. 부진한 내수에 고심 중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높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1년·5년 만기 LPR을 0.1%포인트씩 낮추는 ‘깜짝 인하’를 한 뒤 지난달에는 동결했다.중국은 최근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일제히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같은 달 청년(25세 미만 기준) 실업률은 18.8%로 집계돼 당국이 지난해 12월 새 통계 방식을 도입한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 부양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동결을 결정했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일단 ‘숨 고르기’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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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한 일본은행…단계적 인상 시사했지만 "당장은 아냐"
일본은행이 20일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간 여유는 있다. 당장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시장 영향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안정한 시장에 금리 동결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정책위원 9명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현상 유지 배경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경제·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부 약한 움직임도 있지만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밝혀왔다. 우에다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책 판단에 시간적 여유는 있다”며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시장에선 이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는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낮 12시 금리 동결 직후 141엔대로 소폭 떨어졌지만, 우에다 총재 기자회견 중 오히려 143엔대까지 올랐다.그가 매파적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지난 7월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이 요동쳐 큰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7월 말 기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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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연 0.25% 동결…"12월께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이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이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앤 케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또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린 만큼 이번엔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일본은행의 7월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닛케이지수는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그럼에도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유지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직후인 만큼 이날 오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언에 따라 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우에다 총재는 7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부정하지 않았다. 시장은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바뀌었는지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기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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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진 한·미 금리차…"한국도 금리인하 가시권" [강진규의 BOK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에 나서면서 한국과의 금리차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5월 1.75%포인트로 벌어진 이후 1년4개월만이다. 미국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은행은 1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했다. 2022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30개월만에 금리 인하로 '피벗'했다. 한은은 이번 회의 결과에 관해 "Fed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를 높였다"며 "정책금리 전망치도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Fed의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1%에서 2.0%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2.6%에서 2.3%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반면 실업률은 4.0%에서 4.4%로 예상치를 높였다. 정책금리 전망은 올해말 5.1%에서 4.4%로, 내년말 4.1%에서 3.4%로 하향 조정됐다.한은은 빅 컷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매파적으로 평가됐다"며 "국채금리가 오르고,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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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고한 CPI에 PPI까지…이달 FOMC '베이비컷' 쐐기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높아져서다. 연이어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월가의 전문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연내 한두 차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하다.미 노동부는 8월 미국의 PPI가 전월에 비해 0.2% 상승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7%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0.2%)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의 경우 전월 대비 0.3% 올라 0.2%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웃돌았다.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도매 물가가 시장의 전망치보다 빠르게 오른 건 서비스 가격이 0.4% 뛴 탓이다. 객실 임차료 상승이 서비스 비용을 높였다. PPI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올라 여전히 3%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7월 상승률(0.2%)보다 더 올랐고, 시장 추정치(0.2%)도 웃돌았다.월가는 8월 CPI에 이어 PPI까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자 이달 Fed의 금리 인하에 큰 변수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블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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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예고한 '긴축의 시대'…BOE·ECB도 줄줄이 인하 행렬
세계 주요국이 일제히 강력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이 물가 급등 우려에서 벗어나 점차 고용시장 회복으로 눈을 돌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전날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예상에 확신을 더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다른 인사도 파월 의장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발언대로 우리는 Fed의 2개 목표(물가·고용) 중 고용 측면에도 주의하길 원한다”고 했다.영국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전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내려 팬데믹 믹후 처음으로 금리 방향을 바꿨다. 금융시장에선 오는 11월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유럽중앙은행(ECB) 위원도 ‘비둘기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블룸버그TV를 만나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가라앉았다”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커지게 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리우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지표를 보면 9월 인하 결정은 쉬운 일&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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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고령화…BoA가 추천한 '알짜 배당주'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이달 초 폭락장에서 빠르게 회복했지만 경기 침체와 미국 대선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은 만큼 언제라도 주가가 다시 출렁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월가에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8월 투자 매력이 높은 미국 배당주 8개를 추천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이들 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美 배당주 주목BoA는 경기 침체 우려나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주식시장을 흔들 만한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9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이 배당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밤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Fed 위원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리 인하 시 배당주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개선돼 주가 시세차익과 이자소득(배당금)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BoA는 PNC파이낸셜서비스, 제너럴밀스, IBM, PPL코퍼레이션, 코노코필립스, 애브비, 벤타스, 코카콜라 등을 투자 매력이 높은 배당주로 꼽았다. 금리 인하에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향후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애브비·코카콜라 등 추천BoA가 추천 배당주로 꼽은 애브비 주가는 올해 들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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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경기…올해 성장·물가 전망 모두 낮춘 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과 고용악화 등으로 경기가 식어간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동결됐다.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수정했다. 지난 5월 제시했던 2.6%에서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까지만해도 2.1%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이후 대폭 상향됐다가 이번에 하향 조정됐다. 2.4%의 성장률은 앞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이 제시한 중간값과 같다.한은은 "1분기 성장률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을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제시했다. 5월(2.6%)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좀 더 커졌다"며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전망과 같았다.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이 모두 낮아진 것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가 부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은도 "내수의 회복세가 더디다"고 평가했다.하지만 한은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으로 동결을 선택했다.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은 것은 한은의 책무 중 하나인 금융안정 문제 때문이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