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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마저 '年3% 벽' 깨져…주식·코인 '머니무브' 가속
직장인 정모씨(32)는 최근 잇달아 저축은행에서 금리 인하 공지를 받았다. 연 3%대이던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춘다는 내용이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던 저축은행이 일제히 연 2%대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금융권 예금금리가 3년 만에 연 2%대로 내려왔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까지 등장했다. 은행권 저금리에 실망한 자금이 변동성이 커진 주식·암호화폐 시장으로 가는 이른바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리 인하기 예금 가입 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우대금리 더해도 연 3% 턱걸이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무했던 연 2%대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올해 들어 5개로 늘었다. KB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였다. 예가람·하나·신한저축은행 금리도 연 2.9%다. 이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 연 3%(WON플러스예금)보다 금리가 낮다. 저축은행 전체 평균 예금금리는 연 3.18%로 내려갔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도 연 2%대 예금이 확대되고 있다. ‘첫 거래’ ‘급여 이체’ 등 각종 조건을 충족해야 받는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는 연 3.0%까지 내려왔다. 업계에서 “최고 금리마저 연 2%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금리 매력을 앞세워 고객몰이하던 지방·인터넷은행도 예금금리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올 들어 두 차례 내렸다. 기존 연 3.1%에서 0.1%포인트씩 낮아진 금리는 현재 연 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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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4연속 금리인하…연내 세 차례 더 내릴 듯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 정책금리를 4회 연속 인하했다.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연 2.9%로 내린다고 밝혔다. 예금금리는 연 3%에서 연 2.75%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3.4%에서 연 3.15%로 내렸다. 지난해 6월 통화정책을 전환한 이후 다섯 번째 금리 인하다.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이어 이날까지 총 네 번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ECB는 성명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이며 자금 조달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여전히 역풍을 맞고 있지만 실질 소득이 증가하고 통화 긴축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점차 수요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ECB가 기준금리를 0.7%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0%로 정체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 0.4%에 못 미쳤다.전날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6월 첫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이번까지 6연속 금리 인하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는 0.25%포인트씩 내렸다. 이후 10월과 12월에는 두 차례 연속 인하폭을 0.5%포인트로 확대했다. 침체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캐나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캐나다은행은 미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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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준금리 17년만에 최고…우려했던 시장 충격 없었다
일본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며,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세 번째다. 올해 일본 기업들이 높은 수준에서 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시장 동요가 크지 않아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가 연 0.5%로 오른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1995년 9월 이후 금리가 연 0.5%를 넘은 적이 없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춘계 노사교섭에서 작년에 이어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을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자본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제와 물가가 전망한 대로 움직이면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우에다 총재는 “매우 불확실성이 높다”며 “어느 정도 구체화하면 우리 전망에도 반영해 정책 운용에 활용하겠다”고 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와 2026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은 2.4%와 2.0%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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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준금리 17년 만에 최고…우에다 "더 올릴 수 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세 번째다. 올해 일본 기업들이 임금을 대폭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시장 동요가 크지 않아 예상대로 금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제대로 된 임금 인상” 기대24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가 연 0.5%로 오른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국제 금융자본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제와 물가가 전망한 대로 움직이면 계속 금리를 올리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로써 일본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통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보타 마사유키 라쿠텐증권 수석전략가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임금 인상→물가 상승→금리 인상이 적당한 밸런스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올해는 플러스 실질임금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판단 때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중시해왔다. 올해 춘계노사교섭(춘투) 결과는 3월에 나올 예정이지만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일본은행 내부 관측이다. 앞서 일본 재계 대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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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계속 낮아지는 은행 예·적금 금리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이 선제적으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자 1주일 사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까지 연달아 수신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향후 3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예·적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은행권 연달아 수신 금리 인하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17일 4개 주요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인하했다. 만기가 12개월인 ‘중도해지괜찮WA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05%에서 연 2.85%로 0.2%포인트 낮췄다. ‘행운박스예금’의 기본금리도 만기(6~36개월)에 따라 연 2.5~3.2%에서 연 2.4~3.1%로 일제히 0.1%포인트 내렸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이달 16일 이후 하루 만에 광주은행이 수신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우리은행도 20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약정이자율(기본금리)을 내렸다. 만기가 12개월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에서 연 1.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낮췄다.전북은행은 21일 ‘JB 주거래예금’을 비롯해 8개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같은 날 ‘코드K 정기예금’을 비롯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만기별로 0.1~0.2%포인트 인하했다.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5000만원 초과 잔액만 연 2.8%에서 연 2.7%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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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발목 잡힌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인하 후 숨 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말해 2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한은은 11월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속도전을 폈지만 올 들어 첫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택했다.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환율 변동성이 국내 물가와 금융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등 주요국 경제정책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보다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 대응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다만 “성장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금통위원들이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전원 일치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3월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없는 만큼 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이번 금통위 결정에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동의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경기 부진을 근거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신 위원은 “환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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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부진한데 금리 동결 전망까지…건설주 주가 된서리 맞나
미국과 한국에서 잇달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에 민감한 건설주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크게 하향되면서 당분간 건설주 약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HDC현대산업개발은 2.32% 하락한 1만6430원에 거래 중이다. DL이앤씨(-1.94%), GS건설(-1.37%), 대우건설(-0.96%) 등도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3~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0%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월 83% 대비 2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미국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6000명 증가하는 등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인 까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97.4%에 달했다. 새해 대출 총량 한도가 새롭게 부여되면서 일부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최근 신한은행은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인하했고, 우리은행도 주기형(5년)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중 대출금리도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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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낮아지는 수신금리…예·적금 만기, 길수록 유리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상품을 찾는 금융소비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까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준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되도록 만기가 긴 정기예금 상품으로 금리 하락세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두 한 차례 이상씩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총자산 기준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5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고, 8개 적금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내렸다.신한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16개 정기예금 상품과 20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5~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13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총 32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나 우대금리를 0.2~0.4%포인트씩 낮췄고, 2일엔 1개 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추가 인하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15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렸다.고액 자산가의 자산 증식을 돕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앞으로 수신(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만기가 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수신금리가 떨어지는 속도에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권 종사자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며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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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랠리' 실종?…하루새 74% 치솟은 공포지수에 '충격'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월가를 사로잡았다.18일(현지시간)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74.04% 급등한 27.62를 나타냈다. VIX지수는 안정적으로 움직이다가 Fed의 발표 이후 30포인트선까지 급등했다. Fed가 내년 금리 인하 폭 감소를 시사하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된 모습이다.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가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Fed는 이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기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대폭 낮춰잡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력이 강한 점을 감안해 내년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현재 상황을 "새로운 국면이고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은 셈이다.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Fed를 신중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외환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강화하면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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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물가 상승률 2.1%에서 2.5%로 상향 조정 [Fed워치]
미국의 중앙은행(Fed)이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Fed는 이날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Fed는 이날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9월 2.1%에서 12월 2.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7246억 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이는 전월 대비 0.5%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웃돈 수치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오는 만큼 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또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내년 증가율도 기존 2.0%에서 2.1%로 높였다.이에 따라 내년 말 예상 기준금리는 연 3.4%에서 연 3.9%로 상향 조정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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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동결할지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단리서치 등이 산출한 올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13일 기준 16%다. 내년 1월 인상 확률이 54%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일본 경제는 일본은행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월까지 2년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를 웃돌았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달 추가 금리 인상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조급하게 금리를 인상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 경제 정책의 향방을 좀 더 지켜볼 시간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 움직임 등을 신중하게 파악할 태세”라고 분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2025년 춘계 노사협상(춘투)이 어떤 모멘텀이 될 것인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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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리인상 임박…또다시 '엔캐리 청산' 공포
이달 일본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다시 커졌다.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가 재발할 것이란 우려에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8월 청산 재연 우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퀵 조사 결과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지난달 26~28일 증권, 보험, 은행 등 채권시장 관계자 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 기준금리 예상은 중앙값과 최빈값이 모두 연 0.5%로 나타났다.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 재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하면서 일본과의 금리 차이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확산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을 넘나들었다.미·일 금리 차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 또는 매도해 달러 등 고금리 통화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으로 작용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 공매도 규모는 135억달러로, 10월 97억4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8월 초 청산 이후 재개 움직임을 보이던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이달 들어 재청산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8월 초 청산은 7월 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후 미국의 고용통계 악화가 맞물리며 불거졌다. 당시 청산 움직임이 세계 시장에 블랙먼데이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대다수다.한국은행은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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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경기부터 살리자…15년 만에 2연속 금리 내린 이창용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 10월에 이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기준금리가 두 달 새 연 3.50%에서 연 3.0%로 크게 낮아졌다. 이 같은 연속 인하는 한은 역사상 이례적인 것이다. 닷컴 버블 붕괴와 미국의 9·11테러가 겹친 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은이 그만큼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를 좀 더 빨리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美 레드스윕 예상 못 했다”지난 10월 금통위 때만 해도 한은은 당분간 연 3.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이 총재는 당시 금통위원들의 3개월 이후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를 언급하면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하지만 약 한 달 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 총재는 이날 한 달 만에 금리를 추가로 내린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우선은 미국의 상황 변화다. 이달 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 의회를 장악하는 ‘레드스윕’이 나타난 것이다. 이 총재는 “예상을 빗나간 면이 있다”며 “이 결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점도 꼽았다. 이 총재는 “3분기 물량 기준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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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저성장 고착 예고한 한은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내년과 2026년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1%대 성장에 그치는 등 저성장이 고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연 3.0%로 인하했다. 연 3.0% 수준의 기준금리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연 3.50%인 금리를 연 3.25%로 내리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9%로 내렸다. 이날 처음 제시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였다. 잠재성장률(2%) 미만의 저성장이 내년과 후년 연속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 것이다.한국의 성장률이 2% 미만을 기록한 것은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2023년(1.4%) 등 여섯 번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배경과 관련해 “구조적인 수출 부진과 관세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성장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는 전체 금통위원 중 4명이 찬성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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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가 인하' 기대감…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세
한국은행이 28일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자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지만, 외환시장은 큰 변동이 없었다.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 직후 0.089%포인트 급락한 연 2.652%에 거래됐다. 오후에도 전 거래일 대비 0.103%포인트 하락한 연 2.638%에 거래됐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연 2.929%를 나타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주일 만에 0.3%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이날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연 2.788%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0.092%포인트 내렸다.채권시장에선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난 열흘간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오늘 이 총재의 기자회견 결과 인하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빠르고 인하폭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환율시장은 채권시장만큼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원40전 내린 1395원60전을 기록했다. 환율은 금통위 직후 한때 1392원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 총재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액수를 상당폭 늘려 재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환율 안정 의지를 밝힌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좌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