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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어두운 터널 확 들어선 느낌"…금리인하 다음달로 미뤘다

    이창용 "어두운 터널 확 들어선 느낌"…금리인하 다음달로 미뤘다

    한국은행이 17일 경기 위축과 통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성이 걷힐 때를 기다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확 들어온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스피드를 조절하며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엔 금리를 내릴 의향임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 결정보다는 경기가 애초 전망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한은의 경제 상황 진단에 더 주목했다. ◇“1분기 성장률 상당폭 하향”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올해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소폭의 마이너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29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분기 성장률 상황을 미리 알려준 것은 이례적이다.한은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도 탄핵정국 장기화 등으로 인한 내수 침체 등을 고려해 올 1분기 성장률을 0.5%(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2%로 0.3%포인트 내렸다. 이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성장률을 다시 큰 폭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두 달간 내수와 수출 데이터를 보면 성장률이 0.4%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3월 경제 데이터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도 “1분기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지 몰랐고, 정치 불확실성이 오래 갈지도 몰랐다”며 “미국 관

  • 관세 충격에도…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종합]

    관세 충격에도…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종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 수준(연 2.75%)을 동결한다고 결정했다.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방향으로 틀었다.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올해 1월 숨 고르기 동결을 거쳐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더 내렸다.2월 금통위 회의 이후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경기·성장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도 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원인은 환율 변수 때문으로 추정된다.원·달러 환율은 이달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주간 종가 기준 1484원10전을 찍었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2일(1496원50전)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최근 들어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으로 1420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다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서울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추세 안정 여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속도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충격,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금리 인하를 미루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한 달간 원·달러 환율과 Fed의 통화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 [속보] 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속보] 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 수준(연 2.75%)을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 "17일 기준금리 동결, 5월 인하 유력"

    "17일 기준금리 동결, 5월 인하 유력"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2.75%)으로 동결하고 다음달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국내외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본 것이다.15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 20명에게 17일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물은 결과 16명(80%)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4명(20%)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 6월 말 예상 기준금리는 17명(85%)이 연 2.5%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전문가도 대부분 5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29%로 한은 전망치(1.5%)를 밑돌았다. 지난 2월 전망(1.57%) 때보다 0.28%포인트 낮아졌다.좌동욱 기자 

  • 中 금리인하, 日 추경 카드…대만은 "22조 풀겠다"

    中 금리인하, 日 추경 카드…대만은 "22조 풀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7일 시장에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된 가운데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르면 이달 21일 열리는 인민은행의 정기 정책 결정 때 기준금리가 인하될지 주목된다. 일본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기로 했고, 대만은 시장 안정을 위해 22조원을 풀겠다고 밝혔다. 각국이 ‘트럼프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 중국, 내수 부양에 무게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두고 “중국 정부는 필요시 기준금리와 금융기관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적자 확대, 특별 국채와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매월 20일 또는 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에 발표된다. 이르면 오는 21일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 조치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인민일보는 또 “내수 확대를 위한 비상조치와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관세 피해를 본 산업과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미국 외 시장 개척과 내수 중심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20%의 추가 관세에 이어 최근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 석탄 등에 최대 15%, 농산물에 최대 15% 보복관세를 매긴 데 이어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로 맞불을

  •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1년…엔화값 제자리인 까닭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1년…엔화값 제자리인 까닭

    “시장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다. 일본은행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엔저가 지속될 것이다.”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리기 전 일본 정부에 이런 의견을 전했다. 일본은행 고위 인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은행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건 엔저에 떠밀린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 방어가 기준금리 인상 목적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9일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4개월 뒤 기준금리를 연 0.25%로 올렸고 올해 들어선 17년 만의 최고치인 연 0.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그사이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3월 연 5.25~5.5%이던 금리를 최근 연 4.25~4.5%로 내렸다. 미·일 금리 차이는 1.5%포인트나 축소됐다.이는 엔화 가치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엔화 가치는 제자리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0.6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기 직전인 지난해 3월 18일(달러당 149.1엔)에 비해 엔화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작년 9월엔 달러당 엔화 환율이 한때 139.5엔까지 하락했지만 결국 도돌이표가 됐다.일본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채 등 일본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일본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봤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본 금융권에선 자국 내 풍부한 달러 수요가 엔화 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도입된 새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해외 투자 열기다. 작년 일본 투자신탁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 일본은행, 기준금리 동결…美 관세에 '신중모드'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도 고려됐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와 물가는 대체로 예상된 흐름을 보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정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기조는 아니다”고 언급하며 이번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이달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논점”이라고 말했다. 금리 조정보다는 해외 경제 평가에 집중했다는 의미다.다만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는 점에서다. 일본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임금 인상도 지속되는 추세다. 2025년 봄철 임금 협상의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3.84%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로 세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이소현 기자

  • 임금 5% 올려 달라는데…日기업들 "더 줄게"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대기업이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임금이 평균 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실질임금이 증가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등은 전날 춘투(봄철 임금 협상)에서 노조 요구에 답하는 집중 회답일을 맞아 임금 인상 폭을 발표했다. 주요 제조사 60%가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상당수 기업이 일본 최대 노조 렌고가 내건 임금 인상률 ‘5% 이상’을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도요타는 노조가 요구한 매월 최고 2만4450엔 인상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5년 연속 노조 요구안을 수용한 것이다. 인상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히타치제작소도 노조 요구 인상액(1만7000엔)을 한 푼도 깎지 않았다. 인상률은 6.2%로, 역대 최대 폭이며 지난해(5.5%)를 웃돌았다. NEC, 미쓰비시중공업 등도 노조가 원한 인상 폭을 수용했다.미쓰비시케미컬은 노조가 요구한 매월 1만5346엔보다 높은 1만8415엔을 올려주기로 했다. 인상률은 7%에 달한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임금 인상이) 정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일본에선 작년에도 임금 인상이 잇따랐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0.2% 하락해 3년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1월 상승률은 2023년 6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참의원에 출석해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 영향 등이 남아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

  • 인플레 빨라지는 日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일본 후생노동성이 10일 발표한 1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직원 5인 이상 업체의 1인당 평균 명목임금은 월 29만5505엔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늘었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작년 동월 대비 1.8%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실질임금 계산에 쓰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로 명목임금 상승분을 웃돌면서다.쌀, 양배추 등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춘투(봄철 임금 협상) 영향이 미치기 전인 3월까지는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32년 만의 최고 수준인 6%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물가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1.575%까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2008년 10월 이후 1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 수요가 저조함에 따라 채권 매도세가 확산했다.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5일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릴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물가 4% 뛴 日, 금리인상 힘 받나…환율 150엔 무너져

    물가 4% 뛴 日, 금리인상 힘 받나…환율 150엔 무너져

    일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년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일본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 선이 무너졌다.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오르는 물가, 엔화는 강세21일 일본 총무성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3%, 11월 2.9%, 12월 3.6%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2.7%, 12월 3.0%에 이어 3개월 연속 뛰었다. 근원물가는 2023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며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34개월 연속 웃돌았다.물가 압박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최근 엔화 가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로 떨어졌다. 달러당 150엔 선이 무너진 건 2개월여 만이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은 지난 18일 “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17년 만의 최고치인 연 0.5%로 인상했는데, 향후 금리를 더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반면 경기 호황이 지속되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Fed가 전날 공개한 연방공개시

  • 10년물 국채금리 15년來 최고…일본, 기준금리 인상 속도낼 듯

    10년물 국채금리 15년來 최고…일본, 기준금리 인상 속도낼 듯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15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 따른 것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일본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8일 전일 대비 0.005%포인트 오르며 연 1.43%를 기록했다. 2010년 4월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다. 19일엔 10년 만기 금리가 연 1.415%로 전날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한때 0.045%포인트 상승한 연 1.05%에 마감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일본 장기 금리가 높아진 건 17일 발표된 일본 경제성장률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자 채권 금리도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경제는 작년 4분기 연율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2.8% 성장해 시장 예상치(1.0%)를 크게 뛰어넘었다.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메시지”라며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렸다.현 기준금리는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지만 경기 상황이 좋은 만큼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통화연구소 이사장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일본은행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며 “이는 엔화 추가 약세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 美 끝나지 않은 물가전쟁…"금리인하, 올해 많아야 한 차례"

    美 끝나지 않은 물가전쟁…"금리인하, 올해 많아야 한 차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물가 안정 목표치(2%)를 훌쩍 뛰어넘는 데다 시장 전망치(2.9%)보다도 높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한 두 차례(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가 아니라 한 차례(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물가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보다 0.4% 올랐다. 이 역시 시장에서 전망한 3.1%와 0.3%를 웃도는 수치다.1월 물가를 끌어올린 최대 요인은 주택 유지비다. 미국의 1월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뛰어 전체 물가 상승 폭의 약 30%를 차지했다. 특히 자가 주거비가 대폭 올랐다. 자가 주거비는 주택 소유자가 집을 빌려준다고 가정할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임대료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4.6% 뛰었다. 에릭 놀랜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집을 구매하지 못하는 미국인이 임대 시장에 몰리며 주택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식료품 가격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달걀값 폭등이다. 미국에서 조류독감 확산에 따라 닭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하면서다. 달걀 가격은 전월 대비 15.2%, 전년 같은 달보다 53% 폭등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 같은 달걀 가격 상승폭이 2015년 6월 이

  • KDI "금리 내려라"…한은 "특정기관 의견일 뿐"

    KDI "금리 내려라"…한은 "특정기관 의견일 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적어도 두세 차례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은 KDI의 통화정책에 관한 언급에 “여러 의견을 종합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면서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물가 관리를 중시하는 한은과 성장을 우선시하는 KDI의 통화정책을 둔 신경전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불거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KDI “기준금리 두세 차례 내려야”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 2.0%에서 0.4%포인트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기획재정부가 각각 제시한 2.0%, 1.8%보다 낮고, 한은이 지난달 내놓은 1.6∼1.7%와 비슷한 수준이다.KDI는 전망치를 끌어내린 배경으로 소비·건설투자 등 더딘 내수 회복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인상 정책으로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을 종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투자는 -0.7%에서 -1.2%로 낮췄다. 수출 증가율은 1.8%에서 1.6%로 낮췄다.KDI는 내수를 북돋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 상황에 비해 기준금리가 높은 만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며 “중립금리(물가안정·완전고용 상태의 장기 균형금리)를 대략 2%대 중반으로 보는 만큼 연 3.0%인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내려야 한다”고 했다.KDI는 재정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는 반대의 뜻을 분

  • 베센트 "트럼프, 기준금리 인하 요구 없을 것"

    베센트 "트럼프, 기준금리 인하 요구 없을 것"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Fed에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내려야”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그들(Fed)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과 배치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여해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Fed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기간 “대통령은 Fed의 금리 결정에 관여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이 발언도 Fed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하지만 베센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연 3.6%대였는데 현재는 연 4.4%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만큼 이 금리가 높으면 전체 시장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려면 국채 발행을 줄여야 하는데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만큼 이를 실행하기는 녹록지 않다.베센트 장관은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에 더 많은 민간 투자가 유입되면 “(높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강세)는 스스로 해결될 것&rdqu

  • 우에다 "지금은 인플레 상황" vs 이시바 "디플레 탈출 아직"

    우에다 "지금은 인플레 상황" vs 이시바 "디플레 탈출 아직"

    일본에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논쟁이 불붙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경제를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진단한 반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서다. ◇중앙은행 총재와 총리 충돌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작년에도 말했듯 현재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태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물가 상황이 디플레이션이냐, 인플레이션이냐’는 요네야마 류이치 입헌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우에다 총재는 작년 2월에도 일본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반면 요네야마 의원의 같은 질의에 이시바 총리는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지 않지만 탈출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단정 짓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시바 총리가) 인플레이션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인식의 차이가 부각됐다”고 전했다.일본 정부는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며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삼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해왔다. 아베노믹스 ‘세 개의 화살’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작년 3월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했다.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실제 일본 물가는 상승세다. 총무성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보다 2.5%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