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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미국서 VC 만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출장을 떠나 벤처캐피탈(VC) 등을 만난다.17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0~26일 미국 보스턴과 뉴욕,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한다.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중심지인 보스턴에서 21일 바이오 VC 업계 간담회를 열어 현지 벤처투자 생태계와 제도를 살펴보고,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국내 금융권의 역할에 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다음날 뉴욕에선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 인사 등을 만난다.마지막 행선지인 실리콘밸리에선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행사에 참석해 국내 창업·벤처기업의 미국 진출 및 현지 자금조달 활동을 지원한다. 세계 최대 기업벤처캐피탈(CVC) 중 하나인 인텔캐피탈 대표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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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벤처투자로 자금 들어올까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금융당국의 기업금융 제도 개편으로 국내 벤처캐피털(VC)로 유입되는 자금이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VC 업계는 벤처투자 시장 경색과 출자자(LP)들의 출자 규모 축소로 신규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금융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 조달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모험자본으로는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주식 투자와 A등급 이하 채무증권,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매입, 상생결제 및 VC·신기술금융회사 투자 등이 인정된다. 모험자본 공급의무 비율은 내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작년 9월 말 기준 종투사의 전체 자산 가운데 모험자본에 투입된 자산 비중은 2.23%(12조8000억원)에 그쳤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과 VC·신기사 투자 등을 합친 수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자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금융당국의 이번 방안으로 VC 신규 투자금액이 실제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VC업계는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VC의 신규 투자금액은 5조3977억원으로 전년(6조7640억원)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 7조6803억원을 기록한 2021년 이후 계속 감소세에 있다. 자본잠식에 빠진 VC도 늘어나는 추세다.다만 모험자본 공급이 VC 투자에만 한정되지 않는 만큼 실제 VC로 자금 유입이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을 선호하는 ‘옥석가리기’ 기조가 강해지면서 VC의 출자금 회수는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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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익만 노리는 벤처캐피털…투자한 10곳 중 7곳 '경영 방치'
투자한 기업의 경영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방치형’ 벤처캐피털(VC)이 늘어나고 있다. VC가 단기 수익 실현에만 몰두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는 ‘모험 자본’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창업 이후 ‘경영관리 지도 또는 자문’을 받은 피투자기업은 전체의 31.7%에 불과했다. 2021년 같은 조사에선 피투자기업의 68.3%가 VC로부터 경영관리 지도 및 자문을 받았다고 답했다. 2년 만에 응답률이 반토막 났다.이사회 중심 경영 방식을 채택해 투자 이후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미국 등 해외 선진 VC와 달리 국내 VC 이사회는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VC 심사역 중 피투자기업 등기임원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상위 10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이 재직 중인 곳은 총 116곳이었다. 상위 10명 중 글로벌 VC 출신 심사역 6명이 116곳 가운데 92곳(79.2%)을 담당했다. 토종 VC 심사역 4명은 나머지 24곳에 사외이사 등으로 등재됐다. 1명당 평균 6개 피투자기업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국내 VC에 비교해 글로벌 VC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평균 15개 기업 경영에 관여한 셈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수시로 회사의 문제점과 방향성을 짚어주고 인적 네트워킹을 꾸준히 지원하는 글로벌 VC와 달리 대다수 국내 VC는 투자 이후 사실상 ‘연락 두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국내 VC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조언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VC에서 투자받은 기업은 4697곳으로 2023년 4026곳 대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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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3900억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17곳 선정
군인공제회가 수익 제고와 신규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해 3900억원을 위탁 맡길 국내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17곳을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군인공제회는 프라이빗에쿼티(PE) 분야에서 2700억원을 배분하기로 했다. PE 부문에서 △맥쿼리자산운용 △시냅틱인베스트먼트 △엘비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WWG자산운용 등 총 9개 운용사를 뽑았다.1200억원을 배분하는 벤처캐피털(VC) 분야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틱벤처스 △아이엠투자파트너스-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8곳을 선정했다.군인공제회는 국내 PE 및 VC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제안서 접수를 받았다. 이달까지 프레젠테이션(PT)을 비롯해 평가위원회, 운용사 실사 등을 통해 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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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벤처펀드 GP로 IMM·DSC·아주IB·LB인베 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GP)로 총 4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월 선정 계획 공고 후 제안서 심사 과정 등을 거쳐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의 각 펀드는 투자 기간 4년, 펀드 만기 8년을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총 2000억원 이내의 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별로 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배분받게 된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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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직후 '매도폭탄'…VC·PE 유통물량 껑충
기업공개(IPO)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 비율이 상반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주가가 치솟고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자발적 의무보호예수 물량을 줄이는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F)가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반기 증시에 상장한 8개 기업의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 비율은 평균 36.81%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 입성을 마친 28개 기업의 평균(28.04%) 대비 8.77%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라클(56.77%)과 엑셀세라퓨틱스(47.31%), 뱅크웨어글로벌(36.13%) 순으로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이 높았다. 발행사의 최대주주와 VC·PEF는 유통제한 물량을 설정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최대주주는 상장규정에 의거해 6개월, 기술특례상장 기업 최대주주는 1년 동안 의무보유한다. VC와 PEF는 발행사와 상의해 자발적으로 1~3개월 의무보호예수를 설정한다. 최근에는 의무보호예수 물량을 대거 줄이는 추세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은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상장 첫날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첫날 유통 가능 물량 38만280주(165억원)를 전량 매도했고, 산업은행도 같은 날 3만460주(13억원)를 매각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의 투자사인 패스파인더는 상장 다음 날 20만6000주(50억원)를 매도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2대주주인 중국의 앤트그룹은 첫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매각 가능 물량(81만1895주)과 외국인 투자자 물량(27만3000주)을 더하면 상장 첫날 외국인 전체 매도물량(106만주)이 나온다. 1년 전만해도 상장 첫날 유통물량을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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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거물 200명 "해리스 지지" 공개선언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는 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실리콘밸리에 정치적 균열 조짐이 나타나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와 테크업계 창업자 등 200여 명은 ‘카멀라를 위한 VC들’이라는 웹사이트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업자, 크리스 사카 로워카본캐피털 창업자 등이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버그(오류)가 아니라 기능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산업을 비롯해 모든 산업은 이러한 제도 없이는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공동 성명은 일부 인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다. 카멀라를 위한 VC들은 소개글에서 “몇 주간 수많은 VC 거물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표를 본 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 단락의 서약서를 작성해 10여 명에게 보낸 것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엔젤 투자자 스티브 스피너는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가 분열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은 여전히 민주당의 나라이자 해리스의 나라”라고 말했다.거물들의 집단 행동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은 이어졌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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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삼진은 악몽이 아니다, 홈런 칠 기회 잃는게 진짜 악몽"
2012년 미국 퀄컴벤처스 심사역들이 사스비라는 스타트업을 소개받았다.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앱을 만든 곳이었다. 가능성을 본 심사역들은 회사 투자위원회에 안건을 올렸다. 300만달러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동료들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시스코의 웹엑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스카이프, 구글의 행아웃 등 비슷한 서비스가 많았다. 10여 년 전 실리콘밸리로 온 중국인 창업자의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점도 마음에 걸렸다. 이미 다른 8곳의 벤처캐피털(VC)이 투자를 거절한 상태였다.우여곡절 끝에 퀄컴벤처스는 사스비에 5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퀄컴벤처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사스비는 이름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꿨다. 퀄컴벤처스가 지분 2%를 가진 줌은 2019년 90억달러가 넘는 가치로 상장했다.미국엔 이런 사례가 넘쳐난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이 VC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VC는 어떻게 이런 기업들을 발굴하고 키워냈을까. <벤처 마인드셋>은 그 비결을 밝힌 책이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벤처캐피털을 연구하는 학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저자들은 대기업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벤처 사고방식’을 9가지 원칙으로 정리했다. ‘홈런이 중요하다, 삼진은 중요하지 않다’, ‘4개의 벽에서 벗어난다’, ‘마음을 준비한다’, ‘노(No)라고 100번 말한다’, ‘기수에 베팅한다’, ‘의견의 차이를 인정한다’ 등이다.줌처럼 VC 투자가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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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금 430조…바라만 보는 K벤처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보유 중인 해외 자금이 국내 스타트업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한국 벤처투자 문화가 해외 자금 유치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VC의 미소진 투자금은 역대 최대인 3120억달러(약 433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통계에서도 미국 내 소진되지 못한 투자금은 2770억달러(약 385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국내 VC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여력이 있는 미국이 중국 투자를 줄이면서 한국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했다.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는 오히려 꺾이는 양상이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투자자가 포함된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의 투자 유치액은 4399억원에 그쳤다. 2022년 같은 기간 1조7680억원, 2023년 573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美 VC "한국엔 '시어머니' 많다" 베팅 머뭇美선 스타트업 조력자 역할…"벤처문화 달라 자금 유치 발목"한국의 벤처투자 계약은 스타트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투자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라 글로벌 후속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기존 투자사와의 계약이 해외 투자 유치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플랫폼 스타트업 대표 A씨는 올초부터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VC)에서 투자를 받으려고 추진하다 결국 어그러졌다. 한국 기존 투자사와의 계약 문제가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로스보더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미션의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한국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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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 투자 주의해라"…VC에 으름장 놓은 변협
대한변호사협회가 리걸테크 업체에 투자한 벤처투자사에 사실상 투자 집행을 경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변협이 인공지능(AI) 기반 법률 서비스를 출시한 스타트업과 로펌의 형사고발을 검토 중인 가운데 리걸테크 투자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변협은 스타트업 BHSN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 등 20여 개 VC를 대상으로 ‘리걸테크 스타트업 투자 시 변호사법 위반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오는 29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설명회 초청 취지에는 ‘리걸테크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법적 쟁점을 안내하기 위함’이라고 명시돼 있다.공문을 받은 투자사에는 ‘배달의민족’과 ‘토스’의 성공으로 잘 알려진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신한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VC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들 VC는 BHSN(AI 기반 계약관리솔루션), 엘박스(변호사용 법률 AI 챗봇), 로앤굿(금융법 AI 챗봇·소송금융 서비스), 모두싸인(AI 기반 계약관리솔루션) 등 AI 기술 기반 리걸테크 스타트업에 최근 투자한 곳이다.VC업계는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와 한 차례 전쟁을 치른 변협이 ‘리걸테크 2차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설명회 초청 공문을 받은 한 VC 관계자는 “설명회를 핑계로 리걸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자제하라고 협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일부 VC 담당자는 공문과 함께 “변호사법 위반에 동참하는 것이다”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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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창업' 뿌리내리도록…VC·엔젤투자자 대폭 지원
정부가 지방의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벤처캐피털(VC), 엔젤투자자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60배가 넘는 전국 19개 어촌 지역 내 국공유지(약 192㎢)에 법인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는 ‘어촌형 기회발전특구’가 도입된다.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 성장 지원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방안’과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분기 벤처투자는 금리 불확실성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 2조8000억원 수준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벤처투자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VC·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벤처투자·창업보육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개인투자조합에 20% 이상 출자할 경우 지자체와 법인의 출자 상한선을 현행 30%에서 49%까지 높이기로 했다. 그만큼 민간 출자자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지역의 우수한 투자·창업보육 전문기업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벤처펀드 특별보증’ 평가에서 우대할 계획이다. 또 투자금을 회수한 액셀러레이터의 재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세컨더리 펀드 출자 규모’를 키운다.전문 지원 서비스도 강화한다. 지역의 주력 산업과 연계된 지식재산권(IP) 전문 인력을 늘리고, 디자인 전문교육 과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자금 조달 기회도 늘린다. 모태펀드 지역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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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진이형'도 외면했지만…핀트, 170억원 투자유치 나섰다
국내 첫 인공지능(AI) 투자일임서비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가 17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과거 10년 동안 역량을 쏟은 회사다. 하지만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사모펀드(PEF) 포레스트파트너스에 사실상 0원에 매각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이 불투명한 만큼 이번 투자유치 작업의 향방이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달부터 17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김택진 대표와 엔씨소프트로부터 디셈버앤컴퍼니를 인수한 뒤 10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외부 벤처캐피탈(VC)로부터 17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2013년 출범한 디셈버앤컴퍼니는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을 돕는 서비스인 핀트를 선보였다. 핀트는 국내 최초 AI 기반의 투자 플랫폼이다.100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 수는 많지 않았다. 서비스 활성화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에 핀트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가 대부분 100만원도 되지 않아 자산 배분이라는 사업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디셈버앤컴버니 2022년 매출과 영업손실로 각각 18억원, 292억원을 기록했다. 2021~2022년에는 회원을 모으기 위한 광고·선전 비용으로 연 100억원 이상 사용했다. 하지만 매출은 정체됐다. 10년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갔고 202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매각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이 회사를 주당 1원의 가격으로 포레스트파트너스에 소유권을 넘겼다. 김택진 대표(36%)와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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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7% 올려도 손해…조마조마한 디앤디파마텍 투자사들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삼수’ 끝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사들은 6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다만 시리즈 B단계 이상에 투자를 들어온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디앤디파마텍의 공모가는 3만3000원으로 이들의 투자 단가(4만8000원대)와 비교해 낮아서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2만6000원)을 27% 초과한 3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과 2021년 파킨슨병 치료를 앞세워 두차례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으나 객관화된 지표와 임상 유효성을 증명하는 데 실패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을 받은 바 있다.임상에 실패하면서 기업가치도 내려갔다. 2021년 프리IPO 당시 약 6600억원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현재 4000억원대로 하락했다.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PEF와 VC로서는 손실이 뼈아프다. 시리즈 A에 참여한 투자사를 제외하고 시리즈 B와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사들의 투자 단가가 공모가보다 높아 평가 손실을 봤다.디앤디파마텍은 시리즈A와 시리즈B, 프리IPO 등 세 단계에 걸쳐 PEF와 VC 등으로부터 총 219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가운데 투자 단가가 1주당 1만원대인 시리즈A단계 투자사를 제외하고 모든 투자사들이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시리즈 B단계의 1주당 투자단가는 4만7300원이고, 프리IPO의 투자단가는 4만8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사들은 디앤디파마텍에 묶인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시리즈 B와 프리IPO의 주요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프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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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자사주 소각 타고 '훨훨'
DSC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한 벤처캐피털(VC) 상장사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과감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결과다.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부각된 영향도 작용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DSC인베스트먼트는 5.94% 오른 4015원에 마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같은 날 개장 직후 6.48% 치솟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해 0.1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최근 3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 폭은 더 컸다. 이 기간 DSC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각각 33.39%, 23.31% 뛰었다.과감한 주주환원책 발표가 두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6일 보유한 자사주 전량(140만2716주)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98억원 규모다. 같은 날 DSC인베스트먼트도 보유 자사주의 ‘3분의 1’ 수준인 31만5278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발표했다.벤처캐피털 상장사들은 그동안 주주환원에 인색해 일반 투자자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주주친화책을 독려하는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주주환원책을 쏟아내는 상장사가 늘었다. 금융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벤처캐피털 업체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가 부각된 것 역시 벤처캐피털 상장사 주가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벤처캐피털 업체인 컴퍼니케이는 지난달 29일 주가가 가격제한폭(상승률 29.89%)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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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윤건수 VC협회장 "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을"
취임 1주년을 맞은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이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벤처업계의 성장을 위해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 중 기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1조원 이상 기업은 3%에 불과하다”며 “최소 10% 이상 늘어나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윤 회장은 “올해 3월 9100억원의 모태펀드 출자자금이 나올 예정으로 벤처캐피털(VC)은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민간자금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모태펀드 수익률은 연 7% 수준으로 위험성이 낮다”며 “퇴직연금의 약 1%인 3조3000억원을 활용하면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키워드로는 ‘글로벌’을 꼽았다. 대규모 자금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도 투자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국내 VC들도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는 지난달 기준 222곳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200번째 회원사로 가입한 SBI캐피탈 기념패 수여식이 열렸다.장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