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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5%는 '이 종목' 샀다…한 달새 2.6조 '폭풍 매수'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코리아(Buy Korea)’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달 순매수 규모만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경기침체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국 주식을 사들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외국인들이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을 예상하고 미리 사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주에 순매수 95% 집중 코스피지수는 18일 20.74포인트(0.83%) 오른 2515.4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2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816억원, 개인은 44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했다. 외국인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점점 매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 한달 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676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은 뜻밖이란 평가가 많다. 수출부진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시 1330원대를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도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환율이 오르고(원화 가치 하락)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증시에서 돈을 빼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이례적인 움직임의 배경에 반도체가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한 종목만 2조1920억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450억원)까지 합치면 투자금의 95%를 반도체에 쏟은 셈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만 반도체주를 사들인 건 아니다. 이달들어 뉴욕증시에서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56%, AMD가 16.09%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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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은행서 3000억 조달 추진
SK하이닉스가 최근 시중은행에서 3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비한 ‘추가 투자 재원 확보’ 목적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올해 3분기 시장이 살아나는 신호가 확인되면 당초 계획한 금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시설투자에 투입해 내년 공급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투자 재원 최대한 확보”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대출받는 여신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협상은 마무리 단계고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대출 조건이 좋다’는 전제로 다른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조달하려는 금액이 3000억원 수준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SK하이닉스가 계획한 시설투자액은 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1분기 집행한 시설투자액(1조7480억원)을 감안할 때 7조2500억원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3조40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시장에선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설명은 다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6조1262억원)과 지난 4월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약 2조원) 등을 감안하면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건 ‘투자 재원 확보’ 목적으로 분석된다. 호황기가 왔는데 자금이 부족해 투자를 못 하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을 확보해놓으면 업황 반등기에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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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각자 대표 노종원·데이비드 딕슨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과 데이비드 딕슨 솔리다임 부문장을 새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었던 솔리다임은 사업 최적화 작업 등을 주도한 노 사장과 딕슨 부문장을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종원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신사업·인수합병(M&A) 전략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딕슨 신임 대표이사는 인텔에서 28년 동안 경력을 쌓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문가다. 최근까지 솔리다임에서 SSD 개발 업무 등을 맡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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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도체의 시간…"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
반도체 업종 투자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최저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생산은 감소, 수요는 회복…"상대 수요 반등 중"반도체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놓였다고 판단하는 첫 번째 근거는 주요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주 재료 중 하나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SEMI 측은 "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1분기 웨이퍼 출하량도 급감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량도 크게 줄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 감산 속에 올해 DRAM 생산량은 각각 10.2%, 9.8%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말 대비 23년 말 재고는 각각 16주→8.3주, 14주→8주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를 일컫는 '상대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25만3000명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탄탄한 고용 덕에 미국 내 소비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IT 제품 수요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 책임연구원은 "수요가 그대로인데 생산이 감소 중이라면 상대적인 업황은 회복 중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바닥론…"투자 비중 늘릴 때"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도 마무리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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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손실' 버티면 웃는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진감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반도체은 사이클 산업이다. 위기와 기회가 반복된다. 잘 나갔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20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한 결과다. 하지만 내년 반도체 시장은 기지개를 켜면서 두 회사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억달러(약 792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2023년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5560억달러(약 733조9200억원)로 집계됐다. 반도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내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8.3% 증가한 6020억달러(약 794조6400억원) 2001~2022년에 연평균 6.67%씩 확대된 반도체 시장이 올해 움츠러든 것은 코로나19 영향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2021년 반도체 쇼티지(부족) 사태가 번졌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몸살을 앓은 빅테크와 자동차 업계는 2021~2022년에 반도체 재고를 넉넉하게 채웠다. 창고에 반도체를 쌓아 둔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구매를 크게 줄였다. 여기에 세계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스마트폰·PC·서버 수요도 위축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더 줒었다. 올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0%가량 빠진 D램 가격은 올 2분기에도 15~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10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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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구석에 스타벅스 생겼다"…시골 마을 흔든 삼성 효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드디어 이곳에도 스타벅스가 생겼네요." "여기서 만든 초콜릿 크림 콜드브루를 정말 좋아합니다." 2022년 12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시골 마을인 테일러시가 들썩였다. 스타벅스가 이 동네에 처음 문을 열어서다. 지역 매체인 가 당시 1·3면을 할애해 개점 기사를 쓸 만큼 화제였다. 이곳의 스타벅스 리뷰 글도 끝없이 이어진다. 테일러시에 스타벅스가 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와 관계가 깊다. 삼성전자 공장이 근처에 들어서면서 지역 구매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스타벅스도 이 점을 노려 개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투자 낙수효과'의 사례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해 50조원대 투자를 이어가면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테일러시에 구축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은 2024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 파운드리 공장 2개를 구축해 3·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착수한다. 삼성전자는 공장 구축에 170억달러(약 22조1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원자잿값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비가 이보다 80억달러(약 10조6400억원) 늘어난 250억달러(약 33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투자로 한산했던 테일러시에서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전망이다. 스타벅스가 생겨난 것을 비롯해 이 지역 상권도 꿈틀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수준(53조1153억원)만큼 이어갈 계획이다. 투자비는 테일러 공장과 함께 평택 3·4공장(P3·P4) 구축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용·부가가치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P3·P4 건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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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SMC보다 현금 많다"…'100조 실탄' 장전한 삼성전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인 애플·TSMC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한국 기업이 보유한 총현금(564조6656억원)의 10% 수준에 달했다.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08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15조2300억원)보다 7조500억원가량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감소한 데다 이 기간 설비·연구개발(R&D) 투자비로 17조2800억원을 지출한 결과다. 하지만 2019년부터 이어진 이 회사의 '보유 현금 100조원'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연말 기준으로 2020년 삼성전자 현금은 121조89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찍었다. 이후 현금 보유액은 쪼그라들었다. 현금이 넉넉한데다 재무구조도 탄탄했다. 올 3월 말 부채비율은 26%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말 483억400만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64조2900억원에 달했다. TSMC의 현금성 자산은 올 3월 말 66조9800억원(1조5892억대만달러)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6조1360억원, 12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는 등 팍팍한 경영환경에 봉착했다. 이 같은 여건에도 대규모를 투자를 이어가는 저력은 경쟁업체를 압도한 현금성 자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수준(53조1153억원)만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 업체와 대조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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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7조 역대급 투자…'반도체 빙하기' 정면승부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만 역대 최대인 17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6400억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역발상 투자에 나섰다. 자금을 쏟아부어 초격차를 유지하고 ‘반도체 해빙기’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설비·연구개발(R&D) 투자비로 17조2800억원을 썼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세부적으로 보면 R&D 투자에 6조5800억원, 시설투자에 10조7000억원을 썼다.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 회사는 반도체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6402억원을 거뒀다. 작년 1분기에 비해 95.5% 감소했다. 수요 절벽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하지만 실적과 관계없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투자를 이어간 것은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이 갈수록 미세화되고 개발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며 "R&D에 선제적 투자를 전개해 중장기 공급 대응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의미로 읽힌다. 올 1분기 시설투자의 92%인 9.8조원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 평택 3기, 선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미국 텍사스·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은 지난해 5월 미래 준비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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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재고 정점 찍어, 하반기 실적개선"
26일 열린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설명회(콘퍼런스콜) 분위기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역대 최악의 수급 불균형’ 같은 어두운 얘기도 간혹 나왔지만 SK하이닉스 임원들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 초점을 맞췄다. “불황기의 골이 깊었던 만큼 호황기의 개선 폭은 상당히 클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등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 2분기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역대 최악 실적에도 ‘낙관론’ 고수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이날 콘퍼런스콜의 긍정적 분위기는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에 달했다. 수요 감소로 D램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줄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0%대 후반의 하락률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콘퍼런스콜 내내 낙관론에 무게를 둔 것은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론이 감산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초엔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했다. 감산은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가격 하락세를 멈추게 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재고 수준이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감산 효과가 시작되는 시점은 올 2분기로 예상된다. 하반기엔 공급량 축소에 따른 재고 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투자 축소로 업계의 공급 여력이 줄어든다”며 “내년에는 제한적인 생산 증가만 가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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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빙하기에 직면하면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적자에도 3조원대 투자(CAPEX)를 이어가면서 현금 공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이 같은 현금 공백을 5조원대 차입금으로 막았다. 올해 최대 10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차입금이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로 3조40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863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4분기(1조7012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연속 적자 규모만 5조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품 판매가 더뎌지면서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7조18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170억원(9.7%) 늘었다. 영업손실이 큰 폭 불어났지만, 투자는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유형자산 취득(CAPEX)에 3조1990억원을 썼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올해 9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부터 그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영업손실에 투자비 지출로 현금유출은 컸다. 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는 차입금을 대거 조달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차입금은 5조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조120억원)에 비해 67.9% 증가했다. 작년 1분기(2450억원)보다는 20배가량 불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730억원 감소한 6조1360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5조원가량 조달했지만 적자 폭이 워낙 큰 데다 3조원대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이 줄었다. 올해 이 회사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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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4조 적자…"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2조863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조8871억원, 영업손실 3조6645억원 대비해선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메로리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는 올 하반기로 제시했다. 1분기에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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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용도 갈수록 '먹구름'…국내외 신평사 줄줄이 '부정 평가'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와 미국의 반도체 정책 후폭풍 등이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9일 국내 비금융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계는 수요 부진으로 전례 없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실적 악화가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올해 SK하이닉스의 감가상각 전 영입이익(EBITDA)은 약 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21조원에서 급감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수요 부진 등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외화채 등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국내 신용평가사들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진 않았지만 적자 누적 등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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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2차전지에 베팅…"코스피 2700선까지 열릴 것"
코스피지수 2500은 최근 10개월 동안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6월 중순 2500선 밑으로 내려간 이후 네 차례나 반등하다가 2500선 근처에서 반락하는 모습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중순엔 2530선까지 올랐다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세 차례 반등 때는 2500선 벽을 아예 넘지 못했다.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0일 2500선을 돌파하며 저항선을 뚫은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어닝쇼크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악재를 소화하면서 서서히 오르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배터리가 상승 주도이날 코스피지수는 0.87% 오른 2512.08에 마감했다. 지난주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1.80%)가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에 강세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2차전지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2.76%)과 삼성SDI(1.49%)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효과가 향후 3년간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배터리주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도 5~8%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4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 7일(6951억원)에 이어 이틀째 대규모 순매수세다.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0%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반등하고 있고, 미국발 금리 인상도 마무리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주포’인 삼성전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점이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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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5조, SK 2.2조…'반도체 실탄' 확보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비투자 자금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에서 25조원가량을 조달했고, SK하이닉스는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약 2조2000억원을 마련한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2월까지 해외법인에서 5조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7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조달금리는 연 4.6%로 만기일은 2025년 8월이다.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 단기 금융상품 등)은 115조2273억원에 이른다. 현금 상당액은 미국·아시아법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계열사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3조9217억원으로 줄었다. 해외 법인이 보유한 현금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지만 해외에서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배당과 삼성디스플레이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액이 애초 예상액보다 80억달러(약 10조5520억원)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SK하이닉스는 11일에 자사주 2012만6911주(지분율 2.8%)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어치를 발행한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SK하이닉스는 올해 9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9099억원이다. 올해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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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 50조 투자…"반도체 빙하기가 초격차 기회"
‘반도체 빙하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1996~1998년, 2007~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삼성전자가 25년 만에 ‘인위적 반도체 감산’을 결정할 정도로 업황은 혹독하다.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역발상 투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올해도 5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쏟아부어 초격차를 유지하고 ‘해빙기’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AI 반도체 ‘정조준’9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올해 투자 규모는 45조~50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DS부문 투자(47조8717억원)와 비슷하다.삼성전자는 전년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7일 내놓은 잠정 실적 설명자료에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투자 방침을 재확인했다.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S부문에서만 4조원대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가 7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투입하지 않는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한 것은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삼성전자는 이 같은 역대급 불황에도 50조원 규모 투자로 경기 반등 국면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챗GPT 열풍으로 새롭게 열리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PIM(지능형 반도체),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등이 주요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빙하기 때마다 역발상 투자반도체 불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