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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하이닉스 덕분에…SK그룹, 5조 현금 마련 순풍
이달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한 가운데 SK그룹도 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마련했다. 대기업 그룹 가운데 조달폭이 가장 컸다. 주력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관의 수요가 몰렸다. 선제적으로 반도체·배터리 설비자금 확보하려는 SK그룹의 자금조달 전략도 순풍을 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는 올 1월에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64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58.9% 늘어난 규모다.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렌터카(3000억원), SK지오센트릭(3000억원), SK실트론(2000억원) 등이 조달을 주도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해 '상환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유인이 컸다. 연내 총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가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장기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도 3년 만기의 회사채로 1200억원가량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린 것도 조달을 늘린 배경이다. SK실트론, SK지오센트릭,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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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테크 "올 30% 성장…2차전지 종합장비 솔루션社 도약"
“2차전지 물류 자동화 장비에서 확고한 국내 1위가 되겠습니다.”정갑용 코윈테크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최소 30% 이상 성장으로 2028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윈테크는 26년간 ‘자동화 설비’ 한우물만 파온 회사다.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 철강, 비철금속 등 모든 산업군 자동화 설비를 제조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제조회사를 포함해 대형 고객사 20~30곳을 두고 있다.정 대표는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차세대 물류 자동화 로봇 AGV(automated guided vehicle)와 AMR(autonomous mobile robot)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사의 경우 글로벌 신규 공장 가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대규모 시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2차전지 생산 공정에 특화된 로봇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주력 제품인 AGV(글로벌 특허 보유)는 연간 수백 대씩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개발한 AMR은 올해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사업 비중이 20~30%에 달하는 차세대 로봇으로 2차전지 시장을 장악하겠다”며 “소재·원료·분리막 분야에도 로봇 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정 대표는 “2차전지 시장은 갈수록 커진다”며 “기존 물류 자동화 장비 고도화 작업과 제조장비 사업 본격화로 2차전지 종합장비 솔루션 회사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자동화 근무 경력만 35년에 달하는 정 대표는 2022년 3월 코윈테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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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생산 2배로"…올 영업익 10조 넘본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확대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인공지능(AI)발 신규 수요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중 지난해 4분기에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의 자신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훈풍’을 타고 내년엔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올해 시작되는 AI발 상승 사이클이 2018년 슈퍼 호황기 수준에 버금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업황 상승곡선이날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완벽히 뒤집는 ‘깜짝실적’으로 평가된다. 적자를 줄이는 데 그쳤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영업이익이 3460억원에 달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한 11조3055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10조4696억원)를 뛰어넘었다. AI발 신규 수요, 업계 감산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실적발표회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내년까지 메모리 시장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에 과감히 ‘베팅’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을 예상한 고객들이 구매 주문을 늘리기 시작했다”며 “재고 수준이 낮았던 PC와 모바일 고객사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올해 상반기, 낸드는 하반기에 수요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략은 ‘선택과 집중’구형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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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3460억…'깜짝 실적’
SK하이닉스가 예상치를 대폭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내며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515억원 영업손실)를 크게 상회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매출은 11조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회사 측은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이자 AI 관련 반도체인 DD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이 7조7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8조76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지만 4분기 흑자로 손실이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2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회사 관계자는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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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방한 소식에…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소식에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0.92% 오른 14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14만5400원)도 기록했다. 실적 선방 관측 속에 올트먼 CEO가 이번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다고 알려지면서다.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강자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년 만의 흑자 전환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0.54% 오른 7만5100원에 거래를 끝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를 함께 개발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잠재 파트너사로 언급된다.올트먼 CEO의 행보에 따라 여러 기업의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가 오픈AI 이사회로부터 잠시 해고당했을 때,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68% 하락했다. 그러나 MS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자 2.05%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올트먼 CEO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을 단독으로 만나자, SK네트웍스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엔 오픈AI의 AI 서비스 장터 ‘GPT 스토어’ 등장으로 관련주가 급등세를 탔다.올트먼 CEO의 보폭은 커지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AI 업체 G42, 대만 TSMC 등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 방문길에 한국도 잠깐 들르는 정도로 알고 있다”며 “TSMC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지만, AI 반도체 가치사슬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해 국내 업체와도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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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바짝 모으자"…SK그룹, 새해 첫달 4.2조 조달
SK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1월에만 4조원 넘는 현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40% 넘게 불어난 금액이다. 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배터리 사업자금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회사채 시장에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는 등 자금시장 조달 여건이 좋아진 영향도 미쳤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가 올 들어 이달 말까지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24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45.0% 늘어난 규모다. 이달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그룹 조달을 주도했다.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브로드밴드(2300억원), SK렌터카(1500억원) 등도 회사채로 조달에 착수했다. SK실트론은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한다. SK지오센트릭도 29일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단기차입금은 수시로 차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수시로 달라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상환 리스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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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흥행 기대…외국인, 삼성전자 쓸어담았다
갤럭시 S24와 TSMC가 국내 증시를 달궜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의 등장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실적 호조가 겹치면서 19일 휴대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술주가 대거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갤럭시 S24 수혜주 찾기 열풍이날 코스피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1.34% 오른 2472.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68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90억원, 2323억원어치를 팔았다.이날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돋보였다. 4.18% 상승하며 오랜만에 코스피지수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4200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힘입어 8거래일 만에 7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세계 첫 번째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2016년 갤럭시 S7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외에 갤럭시 S24 관련주가 대거 급등했다. 제주반도체는 이날 23.53% 오른 2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제주반도체는 대표적인 온디바이스 AI주로 꼽힌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분야의 수요 확대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갤럭시 링의 수혜주로 부각된 인터플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갤럭시 링은 반지 모양의 헬스 기기로, 손가락에 끼워 심박수와 심전도, 수면 상태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한다.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기업이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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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삼성에 인수돼?"…'23만닉스'로 부활한 SK하이닉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거 맞아요?""현금이 없어서 난리라면서요."작년에 SK하이닉스를 두고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았다. 금융회사·대기업 임원부터 한국은행 임원들까지 "그 회사 괜찮냐"고 물었다. SK하이닉스가 무더기 손실을 보자 근거 없는 위기설까지 번졌다. 가능성 없는 삼성전자 피인수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SK하이닉스 주식·채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강렬해졌다. 이 회사 목표주가를 23만원까지 제시한 곳도 나왔다.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에 1100원(0.83%) 내린 13만10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에 11~12만원 선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오름세를 이어가 13만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상승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3만원으로 훌쩍 높였다. 목표가 23만원은 국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최고가다. 종전 최고 목표가는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9월 제시한 21만원이었다.목표가를 높인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맞물린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탑재되는 HBM을 비롯한 고성능 D램 가격은 뜀박질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달보다 6.45% 상승했다. 지난 10월 15.38% 오른데 이은 2달 연속 오름세다.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전무는 보고서에서 "올해 D램 수요가 공급 대비 4.6%가량 많을 것"이라며 "D램의 수요 초과 현상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이 회사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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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어닝시즌…SK하이닉스가 녹일까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수정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최종 예상치다. 반도체, 2차전지 등 국내 대형주들이 잇달아 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물류, 항공 등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화학, 호텔은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적자에서 흑자로”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104개 상장기업과 관련한 증권사 분석 리포트가 발표됐다. 대부분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주부터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시작으로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4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LG전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51.1% 밑돌았고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25.2%, 42.5% 낮은 실적을 발표했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반도체에 대한 실적 기대가 여전했다. 이날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D램 효과로 4분기 2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진에어도 국제여객 수요 증가로 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라갔다. 대신증권은 이날 진에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직전 추정치(190억원)보다 20% 높은 23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등 성수기보다도 호조를 보였다”며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렸다.흥국증권은 이날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넷마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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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비스株, 경기와 상관없이 오른다"
“인공지능(AI)은 새로운 ‘종’의 출현입니다. 투자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이폰의 순간(iPhone moment)’보다 큽니다.”홍성철 토러스자산운용 상무(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AI 기술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응용 AI 서비스에 강한 미국 ‘구조적 성장주(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지속 성장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화케미칼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거친 홍 상무는 국내외 기술주 발굴의 전문가다. 운용 자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블록체인·메타버스 등과는 달리 AI산업은 10년간 10배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홍 상무는 AI의 ‘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개발 경쟁을 ‘학습’으로, ‘GPT 스토어’와 같은 응용 AI 서비스의 개화 현상을 ‘추론’으로 나눠 표현했다. 지난해 미 기술주 성장을 견인한 ‘매그니피센트 7’은 이미 추론에서 수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상당수의 PEG(주가이익증가비율)는 지난 10년간 평균에도 못 미치고, 평균 30배 수준인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높지 않다”며 “일각에서 ‘빅테크 버블’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M7은 AI로 실적을 증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이은 애플 목표주가 하향 등 M7 내 엇갈리는 주가 전망도 아직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추론 관련 구조적 성장주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처리 관련 업체 등을 지목했다. 홍 상무는 자사 플랫폼과 AI를 합쳐 수익을 낼 수 있는 어도비,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닷컴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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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큰손들 1순위로 담았다
주식 투자 고수들이 반도체주를 쓸어 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며 주가 상승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지난해 1~12월 기준)은 지난달 29일~이달 4일 삼성전자를 91억40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들의 이 기간 순매수액 1위 종목이다.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안에 드는 고수들이 지난달 28일~이달 5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역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였다.주식 고수들이 반도체주를 담는 건 최근 제품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달보다 6.0% 오른 4.33달러였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및 낸드 출하량은 예상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수요가 급격히 확대돼 전 산업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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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만전자' 넘본다…네이버·삼바도 용틀임 시작
삼성전자가 국내 10대 증권사가 뽑은 ‘2024년 유망주’로 선정됐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새 시장이 열리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과 시너지가 큰 바이오와 로봇 섹터에서도 유망주가 쏟아졌다. 올해는 ‘9만전자’1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자본금 기준)로부터 올해 투자 유망 종목을 최대 다섯 종목씩 추천받은 결과 총 47개 종목이 집계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8표를 받은 삼성전자였다.KB증권은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과 HBM 시장의 단계적 진입으로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온디바이스 AI 제품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도 늘고 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낸드 사업 흑자 전환, 파운드리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이날 기준 증권가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1917원. 업황이 개선되는 시기엔 목표주가도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다시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로 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다른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반도체 사업 비중이 큰 SK하이닉스도 증권사 네 곳으로부터 유망주로 추천받았다. 삼성증권은 “가열되는 HBM 경쟁 속에서 기술 경쟁력, 고객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부문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네이버·삼바 주목토종 생성형 AI를 선보인 네이버도 증권사 다섯 곳의 선택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대화형 AI ‘클로바X’와 생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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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만 공부해도 上 받는다
대형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2차전지는 조정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지목했다. 국내외 선거를 앞두고 정치·정책 테마주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는 메가트렌드”한국경제신문이 1일 국내 20개 대형 운용사에 소속된 펀드매니저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분기 시장을 주도할 업종·테마(2개 복수 응답)로 AI를 꼽은 응답자가 65.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반도체(62.4%), 바이오(25.7%) 등 순이었다. 이외 업종에선 10% 이상의 응답이 없었다. AI와 AI에 영향을 받고 있는 섹터가 몰표를 받은 것이다.펀드매니저들은 “AI가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거나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출시하는 회사들이 올해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부터는 AI를 활용해 실적이 쑥쑥 증가하는 회사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반도체는 온디바이스AI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온디바이스AI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자체 AI다. 올해 1분기부터 휴대폰 등 기기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고금리로 눌려 있던 바이오도 관심이 컸다. AI를 활용한 의료·제약 기술과 서비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지난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는 올해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응답자의 51.5%가 조정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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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완판, D램값 반등…삼성 실적 청신호
‘해빙기에 막 접어든 업황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수준.’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 목표치(11조5000억원)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작년처럼 암울하진 않아도 매년 영업이익 30조~40조원을 찍었던 ‘슈퍼사이클’ 시기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30조원 규모의 구형·범용 제품 재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HBM 점유율 48% 전망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1조원 넘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책정한 배경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D램의 인기가 꼽힌다. HBM은 D램을 쌓아 데이터 처리 용량·속도를 키운 칩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용 서버의 필수재로 꼽힌다.최근 HBM 시장은 공급자 우위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고객사들은 입도선매를 위해 생산업체들에 6억~10억달러 규모 선급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2년 19억달러(약 2조4700억원)였던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엔 올해 HBM 시장이 10조~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HBM의 수요 급증세는 삼성전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HBM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47~49%다. 이 밖에 최신 규격의 ‘DDR5’ D램 납품 확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D램,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저지연광대역(LLW) D램 등 AI용 고부가가치 D램 양산도 흑자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공급 과잉 해소로 가격 반등범용 제품과 관련해서도 실적 회복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한 감산 영향으로 ‘공급 과잉’ 상황이 누그러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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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가격, 석달째 상승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메모리 가격이 뛰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29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달보다 6.45% 상승했다. 지난 10월 15.38% 오르면서 2021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반등한 D램 가격은 이달까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간으로 놓고 보면 올해 D램 가격은 25.3% 하락했다. 지난해 40.3% 하락한 데 이어 2년째 내림세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연속 반등한 만큼 내년엔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낸드 가격도 뛰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이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6.02% 오른 4.33달러로 집계됐다. 낸드 가격 역시 지난 10월(상승률 1.59%), 11월(5.41%)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세다.메모리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든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가 올해 들어 나란히 생산량을 감축한 결과다. 생산량이 줄면서 PC·스마트폰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량도 감소했다.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팽창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D램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온디바이스 AI 제품의 등장으로 낸드 수요도 늘었다.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PC·스마트폰은 인터넷 없이도 스스로 AI 연산·추론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연산·추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보관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가 필요하다.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