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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PEF "금리인상기엔 투자보다 회수"… 몸값 1兆 넘는 기업만 10곳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3시35분사모펀드(PEF)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에 나선 배경에는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거시경제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이어진 저금리로 높아진 보유기업 몸값이 하락하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 펀드 조성에 나선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은 기존 펀드 내부수익률(IRR)을 높이기 위해 보유 기업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공개(IPO), 세컨더리 PEF 등 투자회수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회수 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몸값 올랐을 때 팔자”PEF가 투자한 기업들은 보통 금리가 낮을 때 몸값이 올라간다. 인수후보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더 많은 돈을 빌려 기업 매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기관투자가들이 인수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몰리면서 PEF업계에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액)’가 쌓이는 점도 저금리 환경에서 매물 몸값이 올라간 이유다.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사모펀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의 상각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총기업가치(EV) 배수(멀티플)는 평균 11.2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긴축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처럼 높은 기업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금은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자금을 회수하면서 투자 시기를 저울질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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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사모펀드 '20兆 기업매물' 쏟아낸다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3시35분사모펀드(PEF)들이 올해 20조원이 넘는 기업 매물(경영권·지분 포함)을 쏟아낼 전망이다.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2013~2015년 인수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꺼번에 내놓고 있다. 딜라이브, 태림포장 경영권 매각과 두산공작기계, 바디프랜드 상장 등 업계에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조(兆) 단위 ‘메가딜’이 줄줄이 예고됐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PEF가 보유한 기업 중 지분 거래를 마쳤거나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곳은 23곳이다. 이들의 예상 매각금액은 19조5299억원이다.이 중 몸값이 1조원을 웃도는 ‘대어’만 10개에 이른다. ING생명(MBK파트너스 보유)을 비롯해 국내 2위 케이블TV사업자 딜라이브(MBK), 국내 최대 골판지 제조사 태림포장(IMM PE) 등이 시장에 나온 대표적 매물이다. 국내 1위 공작기계업체인 두산공작기계(MBK), 국내 1위 안마의자업체 바디프랜드(VIG파트너스), KCTF(옛 LS엠트론 동박사업부·KKR), 벌크전용선 전문 해운사 H라인해운(한앤컴퍼니) 등 대어급 상장도 계획됐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의 매각설이 돌고 있는 코웨이 등 ‘후보군’과 비공개로 매각작업을 하고 있는 매물 등을 포함하면 올해 PEF업계의 투자금 회수 규모는 25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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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알짜' 로젠택배, 내년 상장한다
▶마켓인사이트 오후 3시35분알짜 택배회사로 꼽히는 로젠택배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을 보고 기업가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IPO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1999년 설립된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 시장 5위권 회사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이어 우체국택배와 함께 4~5위를 다투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 PEA)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운송업계에서는 로젠택배의 장점으로 경쟁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꼽고 있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출 3230억원에 영업이익 213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6.45%를 기록했다. 화주와 개별 택배 영업자들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로 단가가 높은 소량 배송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1%였고 한진택배는 1.19%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7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로젠택배는 지난해 자회사였던 KGB택배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중단영업당기순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63억원을 냈다.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올해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IB업계에서는 2016년 베어링PEA가 로젠택배의 매각을 시도했을 때 거론됐던 가격인 33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젠택배의 실적 전망과 다른 상장 택배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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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남북경협株 담은 사모펀드 '함박웃음'
▶마켓인사이트 5월7일 오후 1시58분시멘트 건설 철도 등 남북 경협 수혜주가 들썩이면서 해당 업종 회사에 투자한 사모펀드(PEF)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남북 경협의 최대 수혜를 보고 있는 국내 PEF로는 한앤컴퍼니가 꼽힌다. 한앤컴퍼니가 2016년 인수한 쌍용양회는 남북한 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순 무렵부터 최근까지 40% 넘게 올랐다. 지난 4월 중순 2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4일 3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인수 가격 대비 2배가량 오른 것으로 시세 차익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4월 쌍용양회 채권단으로부터 46.8%의 지분을 주당 2만4000원에 인수했다. 이후 △2대 주주 지분 인수 △쌍용머티리얼 등 자산 매각 △리파이낸싱 및 배당 등을 통해 실질 인수가격을 주당 1만원 대 중반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PEF인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이하 루터PE)도 삼표시멘트 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루터PE는 지난해 5월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삼표시멘트 지분 19.09%를 주당 3900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에는 주가가 4000원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 3000원 초반으로 내리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남북 경협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주가가 5150원(4일 종가 기준)까지 뛰었다. 인수가 대비 30% 이상 오른 수치다.2006년 현대로템의 2대 주주에 오른 외국계 PEF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도 자금 회수 적기를 맞았다. 현대로템은 남북 철도 연결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국내 PEF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상승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이음PE는 2015년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CB)를 12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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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KR이 인수한 KCFT, '1兆 몸값' 기업공개 추진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3시40분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LS엠트론의 동박·박막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의 상장을 추진한다. KKR이 투자한 회사 중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서는 첫 번째 사례로 몸값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PEF가 인수한 기업의 상장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KCFT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다음주 초까지 제안서를 받아 IPO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KKR은 KCFT의 설비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 IPO에 나섰다. KCFT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 설비 확충이 필요해서다.KCFT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용 동박과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등을 생산하고 있다.KKR은 지난해 7월 LS그룹으로부터 LS오토모티브 지분 46.67%와 함께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현 KCFT) 지분 100%를 사들이기로 계약한 데 이어 지난 2월 잔금을 지급하며 인수 작업을 마쳤다. LS오토모티브와 KCFT 인수 금액은 각각 7500억원, 3000억원이었다.최근 PEF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두산공작기계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과 메릴린치를 대표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토종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사들인 에이치라인해운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삼아 상장 채비를 하고 있다.이동훈/이고운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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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한앤컴퍼니에 조이렌트카 매각
▶마켓인사이트 3월26일 오후 3시45분CJ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 중 하나인 조이렌트카를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조이렌트카 매각으로 CJ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렌터카 사업을 하는 계열사인 조이렌트카 지분 100%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23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약 500억원으로 전해졌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를 맡았다.조이렌트카는 1996년 설립된 국내 10위 렌터카 회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과 부인인 김교숙 조이렌트카 회장, 아들 손주홍 조이렌트카 대표, 딸 손희영 씨 등 가족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본점을 중심으로 지점 4개, 전국 영업소 9개, 예약소 10개, 차고지 3개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이 44명에 불과해 구조조정 필요성이 적은 데다 업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이 용이해 그동안 PEF들의 관심을 받아왔다.작년 9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0.5%(보유차량 대수 3646대)로 롯데렌탈(24.8%) SK네트웍스(11.6%) AJ렌터카(10.8%) 현대캐피탈(8.4%) 등 상위권 업체들에 비해 규모는 작다. 하지만 매년 400억원 이상의 매출과 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알짜 회사인 조이렌트카를 매물로 내놓은 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조이렌트카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등 CJ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가 매년 늘어나 2016년 말에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73%(84억원)까지 높아졌다. 공정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