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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청부사' UBS, 재무자문 선두…KB증권, IPO·DCM 2관왕
올해 2분기에는 삼성그룹이 8년 만에 조(兆) 단위 ‘빅딜’에 나서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LG그룹도 SK그룹에 이어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이어가며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중소형 딜만 이어지던 지난해와 달리 올 상반기엔 대규모 딜이 연달아 성사돼 UBS, 김앤장 등 빅딜 청부사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춤하던 김앤장, 선두 복귀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5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149건, 25조6376억원 규모의 경영권 변동을 포함한 바이아웃 거래(발표 기준)가 이뤄졌다. 작년 상반기(20조7466억원) 대비 거래액이 23.6%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 플랙트를 2조3726억원에 인수하는 거래가 2분기 최대 규모 딜이다.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UBS가 1위를 차지했다. UBS는 6건, 5조9766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UBS는 삼성전자의 플랙트 인수 딜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다. 1분기 빅딜인 롯데렌탈 매각도 도왔다.삼정KPMG는 26건, 3조8004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2위에 올랐다. 삼정KPMG는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M&A 딜에서 인수 측을 도왔다. 삼일PwC는 27건, 3조3417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삼정KPMG를 바짝 뒤쫓았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는 2분기에 적극적으로 자문 실적을 쌓으며 4위(3건, 2조8879억원)에 올랐다.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 매각 자문과 글랜우드PE의 LG화학 수처리 사업 인수 자문을 맡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플랙트 딜에서 한국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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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코스피"…동학개미 주식 보유액, 반년새 41조 늘었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액이 평균 20%가량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서만 약 30% 급등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한국경제신문이 삼성·미래에셋·KB증권 등 3개사 고객 약 130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보유액은 작년 말 218조8898억원에서 이달 18일 기준 259조7364억원으로 18.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이 국내 주식을 515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보유주 평가액이 급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 주식 보유액은 58조6073억원에서 56조2067억원으로 되레 4.10% 쪼그라들었다.국내 주식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20대였다. 올해 증가율이 25.55%에 달했다. 다음으로 30대(23.70%), 40대(23.03%), 미성년자(22.78%) 순이었다. 해외 주식 잔액의 경우 20대(10.78%)와 30대(3.23%)에선 불어났고, 나머지 연령대에선 전부 감소했다. 해외 주식 투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가 올해 주춤했기 때문이란 게 증권가 설명이다.주식 보유액 기준으론 50대가 단연 1위였다. 국내(101조4948억원)와 해외 주식(15조9838억원) 모두 마찬가지다. 50대 이상 연령대의 국내 주식 비중은 85%에 달했다. 반면 미성년자는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이 비슷했다.코스피지수가 3100을 돌파하자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66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최고치다. 지난달 말(57조2972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8조7000억원 불어났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올해 신기록이다.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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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 때마다 바뀌는 케이뱅크 주관사…이번엔 NH·삼성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관사단을 또 바꾸는 승부수를 뒀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주관사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지난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지 약 일주일만이다.주관사 경쟁에 UBS가 유일한 외국계 증권사로 참전했으나, 국내 증권사로만 주관사단을 꾸렸다. 지금까지 세 차례 상장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케이뱅크 주주사인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매번 상장 파트너가 교체된 점도 눈길을 끈다. 첫 도전 당시에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할 때에는 주관사단 재선정에 나서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이번 결정에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한 IPO에서 해외 기관투자가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던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로만 구성한 대형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다만 반복적인 주관사 교체가 자칫 상장 실패의 책임을 주관사에 돌리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와 주관사 간 신뢰도 쌓이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케이뱅크는 조만간 새로운 주관사단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상장을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재무적 투자자(FI)와 상장을 약속한 기한은 내년 7월이다. 2021년 6월 케이뱅크 유상증자 당시 FI들은 비씨카드와 함께 동반매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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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해외투자 정보, 실시간 제공"
NH투자증권이 해외 투자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17일 NH투자증권은 ‘해외투자 새로고침’을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열고 자사 MTS인 나무증권을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해외 뉴스와 공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미국 투자정보 회사인 시킹알파와 3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올초부터는 톰 리 펀드스트랫 대표전략가 등의 분석 보고서를 MTS에 노출하고 있다. 모든 콘텐츠를 인공지능(AI) 요약, 한글 번역, 더빙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의 자산 증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위해 ‘현지인처럼 투자하기’란 슬로건도 마련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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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아닌 통찰 판다"…NH투자증권, 해외주식 서비스 대폭 강화
"수수료 무료를 내건 대형사 중심의 리테일 경쟁구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해외투자를 돕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증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7일 오전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 퍼스트 미디어데이: 해외투자 새로고침’에서 "자기자본을 늘리는 단기 수익 추구 방식보다 리테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현지인처럼 투자하기'라는 슬로건을 통해 고객의 자산 증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나무 증권이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명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투자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고객의 84.6%가 1~2개 종목에 자산 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 이상 종목에 자산 50% 이하를 투자하는 고객 비중은 5.1%에 불과했다. 고객 잔고 비중은 대부분 테슬라(18%), 엔비디아(8.4%), 팰런티어(3.5%), 애플(3.5%) 등 주요 인기 종목에 33.4%나 쏠려있었다.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고객들의 해외주식 집중도가 높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은 한 두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무너질 수 있다"며 "정보 격차가 수익의 격차를 만드는 시대에 투자 전략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 초부터 삼프로(3PRO)의 ‘GIN’ 서비스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펀드스트랫’의 대표 전략가인 톰 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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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미의 꿈, 지·금 집중하세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추진될 새 정부 정책의 수혜주에 집중할 때입니다. 지주회사, 금융, 에너지, 내수 업종을 주목해야 합니다.”국내 증시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허니문 랠리’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대선 이후 2거래일간 4% 넘게 급등하면서 2800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3000 돌파도 머지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증시 분석 전문가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새 정부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에 주목하라”는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상법 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수 경기 부양, 전력망 확충 등 굵직한 정책이 예고된 만큼 수혜가 예상되는 지주회사, 금융, 에너지, 내수 관련주를 놓쳐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새 정부 정책 모멘텀 놓쳐선 안 돼”지주사는 리서치센터장 대부분이 ‘톱픽’으로 선택한 업종이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통해 지주회사는 할인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며 “한화 CJ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지주사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전담팀(TF)’은 지난 5일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하겠다”며 법안의 빠른 처리를 예고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넓히는 등 소액주주 권리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 향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이 맞물리면 대표적 저PBR 종목인 지주사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에 한화 두산 LS CJ 등 지주사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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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PO 하반기 재개 예상…AI·방산·뷰티 관심 집중"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입니다. 인공지능(AI)과 방산, 로보틱스, 뷰티 분야가 대표적입니다.”최강원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 IPO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각광받는 업종에 속해있거나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면 규모와 상관 없이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요즘 IPO 시장은 양극화 분위기가 뚜렷하다. 공모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반면, 수백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모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최 본부장은 주요 기업들의 상장 도전은 새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방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많은 기업이 상장심사 청구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선거 이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확인되면 굵직한 딜들이 순차적으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과 정부의 요구에 맞게 공모 구조를 조정한 뒤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최 본부장은 작년 12월 ECM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직전까지 홍콩법인장을 맡았던만큼 업계에선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IPO 시장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주관 실적이 주춤한 상태였다.최 본부장은 “IPO 업무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CM본부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기업을 직접 방문하면서 발로 뛰고 있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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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원 NH證 ECM본부장 “‘AI·방산·뷰티·로보틱스 IPO로 돈 몰린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모일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방산, 로보틱스, 뷰티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최강원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IPO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각광받는 업종에 속해있거나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면 규모가 크더라도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요즘 IPO 시장은 양극화 분위기가 뚜렷하다. 공모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반면 수백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모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중복상장’ 논란으로 청구 자체를 미뤘다.최 본부장은 대어들의 상장 도전은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방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많은 기업이 상장심사 청구 시점을 고민하는 ‘탐색 국면’에 있다”면서 “선거 이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확인되면 굵직한 딜들이 순차적으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과 정부의 요구에 맞게 공모 구조를 조정한 뒤 본격적으로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최 본부장은 작년 12월 ECM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직전까지 홍콩법인장을 역임했던 만큼 업계에선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IPO 시장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주관 실적이 주춤한 상태였다.최 본부장은 “IPO 업무의 내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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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8월까지 안도 랠리…정책 수혜주 유망"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이혁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미·중 간 관세 휴전 합의로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차장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고액자산가와 기업 오너 등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을 해준다. 자산관리컨설팅부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만 2조원에 달한다. 그는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지표는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며 “성장성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현재 추천하는 종목은 정책 수혜주다. 이 차장은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와 함께 원자력·전력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그는 거대 야당이 발의한 법안을 우선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주에 비상장 주식처럼 세금을 매기는 내용이다. 승계를 앞둔 기업이라면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차장은 “입법 취지를 감안할 때 고령의 오너가 경영하는 PBR 0.5배 이하 상장사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국내 원자력·전력기기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력 확충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중동에 건설되면 원자력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달러는 지속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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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MBK 대출 만기 1년 연장…'깐부' 굳히기
NH투자증권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일 때 빌려준 브릿지론을 연장해줬다.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데다 홈플러스 기습 회생 신청으로 금융권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 내린 결정이다. 시장에선 NH투자증권이 고초를 겪고 있는 MBK에 등을 돌리지 않고 손을 내밀어 '깐부' 관계를 단단하게 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NH투자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계약 내용을 변경했다고 20일 공시했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해 10월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최대 1조7150억원의 한도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5.7%, 만기는 다음달 13일이었다.MBK와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변경 계약을 맺었다. 대출 규모는 6000억원으로 줄었고, 금리는 6.2%로 0.5%포인트 올렸다. 만기는 내년 6월 13일로 연장했다. 담보유지비율은 75%로 설정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157만6231주(지분율 기준 8.1%)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종가(79만6000원) 기준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는 1조2547억원으로 아직 여유가 충분하다.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MBK가 빌린 브릿지론을 연장해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었다.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오르긴 했지만 이사회 장악에 실패해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했고, 고려아연 주가도 최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라 리스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기습 회생 신청으로 MBK가 금융권의 신뢰를 잃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MBK와 다시 한번 손을 잡는 쪽을 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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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스팩 연속 청산 수순…스팩 시장 재편되나
NH투자증권이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들이 잇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스팩 명가’로 불리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스팩24호는 이달부터 청산 절차에 착수했다.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3년간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자동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NH스팩24호에 이어 NH스팩25·26·27호도 순차적으로 청산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 내에 합병을 성사 시키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돼 상장폐지된다.NH투자증권의 스팩 청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NH스팩19호와 20호, 올해 2월 NH스팩23호도 상장폐지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다수의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 청산되는 결과를 맞게 됐다.합병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은 뉴온, 캡스톤파트너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이브로드캐스팅, 메인라인, 크리에이츠 등과 스팩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됐다.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2023년 12월 NH스팩28호와 씨싸이트의 합병 이후 단 한건의 합병도 성사시키지 못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3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 2건의 스팩 합병을 성사시킨 것과 대비된다.과거 NH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신규 스팩 수와 합병 성사율 등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며 ‘1등 하우스’로 불리며 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곳이다. 2020년까지 총 18개의 스팩을 상장해 이 가운데 15건이 합병에 성공했다. 성사율은 약 83%에 달했다. 통상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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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는 '트럼프 무풍지대'…줄줄이 강세
대형 증권주가 이달 초부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거래가 꾸준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까지 커지면서다.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8일 20원(0.19%) 오른 1만42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총 12%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같은 7거래일 동안 각각 9.3%, 9.2% 올랐다.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대를 이끈 해외 주식 거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호실적 기대를 키웠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금액은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1018억144만달러(약 146조4700억원)를 나타냈다. 아직 2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작년 매수금액(2602억5153만달러)의 40% 수준에 이른다. 증권사의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은 국내 주식의 3~4배에 달한다.금리 인하 기대도 증권사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주식 거래량과 채권 평가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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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유동화증권 주관 경쟁 격화…KB증권 추격하는 NH투자증권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증권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을 놓고 증권사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산유동화증권 주관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인력 일부가 자산유동화 업무로 이동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신디케이션본부 산하에 유동화증권 등을 취급하는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유동화증권 주관 강자로 알려진 신한투자증권 출신 인력을 영입하면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 내 유동화증권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모두 새 부서로 이동시켰다”며 “유동화증권 주관 역량을 강화하려 하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유동화증권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해 조기 현금화를 돕는 구조화 상품이다. 오토론이나 주택담보대출(MBS) 등을 기반으로하는 공모 ABS, 증권사가 지급 보증을 확약하는 전자단기사채(ABSTB), 카드 매입채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사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기업들의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이런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유동화증권 주관 실적이 미미했다. 2024년 ABS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이 2조306억원(22.64%)로 1위를 차지했고, SK증권이 1조8190억원(17.86%), 신한투자증권이 1조1841억원(11.62%)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6760억원(6.64%)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초 조직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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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4년만에 최고…RP·현금 늘린 큰손
이달 국내 증시 변동성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종잡을 수 없이 변화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는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은 늘리고 주식과 파생상품 등 위험자산은 줄이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일중 변동률은 1.97%다. 2021년 2월(2.03%) 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고가와 저가의 변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나타낸다. 변동률이 클수록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는 의미다.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이 증권사 계좌에서 30억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고액 자산가들의 금 현물 보유액은 556억원으로 1년 전(2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다 금 현물 가격(KRX 금시장 기준)이 이 기간 39.14% 올라 평가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현금성 자산인 환매조건부채권(RP) 보유금액은 2327억원에서 3481억원으로 늘어 2위(49.6%)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RP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RP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채권을 판매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거래하는 금융 상품이다. 국공채나 특수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 ◇“위험자산 회피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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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투자 다변화] IMA 1호 사업자 누가 될까, 한국투자·미래에셋 ‘물망’
정부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세부규정을 만들면서 1호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자기자본 10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및 8조원 이상 종투사 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3월 말 기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총 10곳이다. 3조원 이상 종투사는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이다. 4조원 이상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않았다.발행어음 사업자 중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MA 자격을 충족했다. 발행어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 의지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해 말 자기자본을 7조원 내외로 끌어올리면서 IMA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금융당국이 종투사 지정 요건을 내년부터 강화하기로 하면서 IMA 인가를 받길 원하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연말 결산 기준으로 2년 연속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8조원 종투사 지정시에는 변경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도 도입된다. 3조원→4조원(발행어음)→ 8조원(IMA)이란 초대형 IB 각 단계마다 2년이 지난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할 방침이다.종투사 신규 지정을 앞두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 전체 순이익은 지난 2014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종투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3.5%에서 89.2%로 증가했다.최석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