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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만 짊어지던 '건전성 중복 규제' 완화된다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가 짊어지던 '건전성 중복 규제'가 완화된다. 비은행계열 증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강한 규제를 받던 은행계열 증권사들이 이번 조치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 중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 입장에서 가장 기대가 큰 변화는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련 규제 개선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는 그간 다른 증권사와 달리 건전성 관련 규제를 중복으로 받았다.일반 증권사는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영업용순자본비율(NCR)만 관리하면 된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뒤 이를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NCR이 낮을수록 재무 건정성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금융당국은 NCR이 100% 미만으로 떨어진 증권사에는 경영개선 권고를 한다.NH투자증권 등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는 NCR을 신경쓰는 동시에 연결 BIS 비율도 신경써야 했다. 은행계열 증권사는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로 연결 재무제표에 함께 잡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하는 딜이 모회사의 BIS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 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는 위험 가중치가 높은 투자에서 비은행계열 증권사에 비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금융위는 중복 규제에 신음하는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목소리를 받아 들여 은행지주의 연결 BIS 비율 산출 시 증권사의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바젤 국제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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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 5년간 4분의 1 사라졌다
주요 증권사 영업점(지점)의 4분의 1이 지난 5년 사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 전략에 따라 영업점을 통폐합한 결과다.3일 한국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영업점을 운영하는 주요 증권사 13곳의 영업점은 2020년 말 총 707곳에서 지난달 말 531곳으로 약 25% 감소했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영업점을 대폭 축소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 63곳이던 영업점을 지난달 말 현재 절반 미만인 29곳으로 줄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이 대거 유입됐고, 기존 고객도 상당수가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해 지점 내방이 줄었다”며 “프라이빗뱅커(PB) 수는 유지하되 주요 거점 점포를 통합,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점은 86곳에서 58곳으로 33% 줄었다. KB증권은 108곳에서 76곳으로 30%, NH투자증권은 75곳에서 53곳으로 29% 줄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점은 26%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5년간 영업점 세 곳을 줄여 54곳을 운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61곳을 53곳으로 줄였다.본래 영업점이 적었던 증권사들은 기존 수치를 비슷하게 유지했다. 메리츠증권과 한양증권은 각각 7곳, 4곳인 영업점을 2020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유일하게 영업점을 늘렸다. 수도권 일부 지점을 통합했지만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가 있는 경기 의왕시, 현대차 본사 소재지인 서울 양재동 등에 영업점을 신설했다.증권사들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영업점을 줄이면서도 고액 자산가 및 법인고객 타깃 서비스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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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IPO 주관사단 5곳 선정...대표주관 한국·NH·대신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5곳에 이르는 증권사가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KB증권은 지난 2021년 한화임팩트(당시 한화종합화학) IPO 주관사단으로 선정됐던 곳들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로 승계 작업의 핵심 단추로 꼽혔던 IPO다. 한화임팩트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지만, 이번에 그룹 지배구조 및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진 당시 증권사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다.NH투자증권 역시 2023년 한화갤러리아 재상장,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등 한화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작업을 맡은 바 있다.신한투자증권이 낙점된 점도 눈길을 끈다. 한화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과정에서 꾸준히 주관업무를 맡던 곳이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한화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발행금리를 잘못 기재한 이후 한동안 한화그룹 관련 딜에서 배제됐다. 올해 들어서는 한화솔루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비롯해 한화그룹 계열사의 다수 딜에 참여하며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한화에너지 IPO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화측의 신뢰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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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청약 접수 ‘황당 실수’...일반물량 일방적 수정에 '혼란'
씨케이솔루션 주관사 NH투자증권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투자자들의 원성이 크다.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투자 정보가 제시된 것은 물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도 미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공개(IPO) 명가로 불리던 NH투자증권의 평판에 연거푸 흠집이 났다는 평가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씨케이솔루션 청약과 관련해 다수 개인투자자들의 민원이 접수됐다.전날 마감된 씨케이솔루션 일반청약에서 마감을 2분여 앞두고 일반청약 배정 물량이 45만주에서 37만주로 뒤늦게 변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담당 직원이 일반 청약 물량을 수기로 기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다.공모 과정에서 일반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주식 수의 25~30%다. 의무적으로 25%는 일반 청약을 받아야 하며,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물량 20% 가운데 실권이 발생하면 최대 5% 물량을 추가로 배정할 수 있다.통상 일반청약 첫날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기재했다가 청약 첫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마감되면 실권주 등을 고려해 둘째 날 오전부터 최종 일반청약 물량이 확정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그런데 NH투자증권은 첫날 일반청약에 25% 물량을 배정할 것을 결정했음에도 시스템에 30% 물량을 입력했다. 이후 둘째 날 마감 직전까지도 이를 수정하지 않았다.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30만주 가운데 실권주는 약 1만여주로 파악됐다. 해당 실권주는 이미 청약 첫날 오후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추가 주문받아 전량 소화됐다.일반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해 일반청약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청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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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하 NH투자證 연구원 "지금이 신흥국 채권서 돈 벌 기회"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때입니다.”전병하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사진)은 5일 인터뷰에서 “브라질 기준금리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멕시코 채권 역시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강조했다.해외 채권 전문가인 그는 “브라질 재정은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건전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기준금리가 많이 뛴 것도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현재 연 13.25%로, 작년 7월(연 10.5%) 대비 2.75%포인트 인상됐다. 브라질 국채 수익률(10년 만기)은 지난달 28일 기준 연 15.267%다. 최고 연 10.500%에 거래된 1년 전보다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전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점”이라고 말했다.멕시코 국채도 현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이란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페소화 가치가 작년부터 급락했기 때문에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반응할 것”이라며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땐 장기 보유보다는 자본(매매) 차익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미국 달러보다 현지 통화로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게 낫다”며 “이를 통해 원·달러 환율 변동 위험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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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6000억 EB 발행..."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 용도"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6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NH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각각 3000억원씩 투자한다.HD한국조선해양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자율은 제로 금리이며 만기는 5년이다.이번 교환사채는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지분율 1.9%)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교환가격은 주당 34만6705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 NH투자증권과 ICS 등 투자자는 다음달 31일부터 2030년 2월까지 해당 교환사채를 HD현대중공업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분야에 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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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살아나자 증권株 주목…호실적에 '벚꽃 배당' 기대도
증권주가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배당 확대 기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 들어 8% 넘게 상승했다. 주요 증권사 주식으로 구성된 이 지수는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더불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2조2048억원으로 8개월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5월 이후 하루평균 9조원을 넘어섰다.대형 증권사의 이익 증대로 1분기 이후에 배당하는 이른바 ‘벚꽃 배당’ 기대도 높다. 지난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5곳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해외 주식 중개 수수료 수익 증대와 기업금융(IB) 사업 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증권사별 사상 최대 약정금액을 경신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일부 증권사는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를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환원 성향을 35%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고, NH투자증권도 500원의 최소 배당수익을 보장하겠다고 공시했다. 한동안 증권주 투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최근 관련 충당금의 선제적 반영으로 잦아드는 분위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정책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도 일부 투자자금이 ‘무풍지대’ 증권주로 흘러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뿐 아니라 국내 주식 거래대금 역시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또 한 번 힘을 받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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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 대세 못 바꿔…미국 자산 더 늘릴 때"
“지금은 오히려 미국 자산을 늘려야 할 때입니다.”오태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PB)본부장(사진)은 4일 인터뷰에서 “딥시크와 관세 부과에 따른 지금의 혼란이 미국 중심 성장이라는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에도 미국 주식시장 상승을 낙관하며 미국 자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올해 초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장이던 오 본부장을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 총책임자로 ‘전진 배치’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4년을 포함해 25년의 리서치 경력을 보유한 그는 “자산가들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이라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에 미국 자산이 적다면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했다. 다른 나라와의 갈등까지 감수하며 미국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라면 그 목표를 향한 흐름을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그는 관세 정책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예상된 정책인 데다 보편관세 등 대선 공약보다 낮은 수준이고, 실제 부과보다는 협상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봐서다. 오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미국 투자가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미국 증시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매일 리서치하고 있지만 미국 중심 성장을 훼손할 요소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딥시크 쇼크’와 관련해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이동은 일부 있겠지만 미국 인공지능(AI) 비즈니스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한국 시장을 두고는 “장기적 관점에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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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관세, 美 성장 흐름 못 꺾어"…리서치센터장 출신 '치프 PB'의 진단
“딥시크와 관세 부과에 따른 혼란이 미국 중심의 성장이라는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포트폴리오 중 해외 비중이 적다면 지금은 오히려 미국 자산을 늘려야 할 때입니다.”오태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PB) 본부장은 4일 인터뷰에서 최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5년 간 리서치를 담당했던 오 본부장은 NH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4년 간 역임하고 올해 초 초고액자산가 대상 PB(프리미어블루) 총 책임자로 임명됐다.투자은행(IB) 업무에 강점을 가진 NH투자증권이 '리테일 엔진'을 동시 가동하기 위해 오 본부장을 ‘전진배치’한 것이다. 투자 흐름에 관심이 큰 자산가들에게 양질의 리서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야 한다는 전략에서다.오 본부장은 “최근 자산가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트럼프의 정책”이라며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만큼 관련 질문을 매일 받는다"고 했다.그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에 미국 자산이 적다면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의 갈등도 피하지 않겠다면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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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김석찬 경영지원부문 총괄대표 신규 선임
NH투자증권은 김석찬 농협생명 사업2부문장을 경영지원부문 총괄대표(부사장)로 신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광주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부사장은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소득지원국장과 회원종합지원부장으로 일했고 농협은행 광주영업본부 본부장, 농협생명 사업2부문장 등을 거쳤다. 영업,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회사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은행, 생명 등 주요 계열사에서 요직을 거친 금융 전문가"라며 "앞으로 그룹 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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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밑도는 9000원 확정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보다 크게 낮춰 코스닥 상장을 강행한다.동국생명과학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희망 가격(1만2600~1만4300원) 하단보다 28.6% 낮은 가격이다.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705곳이 참여해 경쟁률 117.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8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1439억원이다.참여 기관의 87.8%가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바이오 기업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반영됐다는 평가다.회사는 공모가를 크게 낮추면서도 이번에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상장 이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다소 침체한 공모 시장 분위기로 인해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며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에서 조영제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Iopamidol)’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Gd-DOTA)’가 주요 제품이다.조영제는 영상진단 검사 또는 시술을 앞두고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투여하는 약물이다. 동국생명과학이 국내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조영제 신약 개발 가속화 및 글로벌 수출을 위한 인허가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동국생명과학은 오는 5일~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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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돌려막기' 증권사들, 영업정지 피할듯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어카운트와 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9개 증권사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7일 임시 증선위를 열고 9개 증권사의 징계 수준을 금융감독원 원안보다 일부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앞서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예정했다. 각 사엔 억대 과태료 부과도 예고했다.이에 대해 증선위는 사실상 모든 증권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가 과도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권사가 수개월간 채권 거래 등 영업을 중지하면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9개 증권사가 랩·신탁상품을 통해 각사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것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기간 내에 환매해줘야 하는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편입해 운용하고, 기업·기관이 돈을 찾아갈 땐 보유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신규 고객의 자금을 기존 고객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만기 불일치를 해결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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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소된 파두 급락…집단소송 '급물살'
코스닥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장중 8%까지 하락했다. 금감원의 조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엄중했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했다. 금감원의 검찰 송치 이후 파두와 상장 주관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파두는 23일 4.42% 하락한 1만4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8% 하락하며 1만25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 3만1000원 대비 54%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20일 파두 및 NH투자증권 관련자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파두는 매출 급감을 숨기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혐의를 받았다. 파두는 작년 3~6월 상장예비심사 및 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에 따른 향후 매출 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은 예비심사 때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두 공모가 산정에 참여한 증권사의 실무자들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판단에 따라 추가 수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벤처캐피탈(VC)인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파두와 상장 주관사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들에 대한 집단소송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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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사놓으니 안심"…국내외 불안에 역대급 수요
국내 투자자의 금 투자 열기가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이어 중동 갈등 고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국내외 정국 불안이 이어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졌다. 금값은 지난 10월 역대 최고를 경신한 뒤 지난달 주춤했지만 최근 중국의 금 매입 재개 소식에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 1176돈 한 번에 사기도11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증권사의 신규 금 계좌 수는 지난달 6527개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1837개) 대비 255.31% 급증했다. 신규 계좌는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중동 갈등이 본격화한 4월 3651개로 반짝 늘어났다. 이후 변동폭이 크지 않다가 10월(6213개)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대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 등 혼돈이 이어지고 있는 12월에도 계좌 1622개(지난 7일 기준)가 개설됐다. 하반기(7월~12월 7일) 개설된 신규 금 계좌는 총 2만2846개로 상반기(1만4562개) 수치를 이미 추월했다.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금 거래’ 계좌도 지난 9월 8095개, 10월 1만2323개, 11월 1만6875개로 매달 늘고 있다. 이달에도 5000개에 육박하는 계좌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특히 30대 젊은 층의 금 투자가 활발했다. 30대의 금 거래 비중은 올해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1위(30.80%)였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4.72%, 21.26%를 나타냈다. 20대도 15.63%에 달했다. 금 매매 비중을 따져보면 20명 중 3명가량은 20대라는 얘기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직전 한 60대 고객은 한 번에 6억원어치 금 현물을 사기도 했다. 이 증권사의 올해 단일 금 거래액 중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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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IPO 계획 없다"던 그때 이스톤PE “곧 상장한다”며 자금모집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스톤PE) 측이 하이브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만큼 안전하다"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이사회와 설립자들이 하이브의 임원 등 내부관계자로 구성된 점도 LP들의 신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이스톤PE에 하이브 구주를 팔았던 투자자 측은 "회사 측이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해서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톤PE는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IPO 플랜을 공유하면서 하이브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1호 펀드 모집에선 성사시키지 못했던 방 의장과 '수익 공유' 계약을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한 2호 펀드에서 통과시켰다. 2019년 11월 조성된 이스톤·뉴메인 제2호 펀드에 자금을 댄 한 출자자(LP)는 "당시 방탄소년단(BTS)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하이브(당시 빅히트) 실적도 탄탄해졌던 시기였지만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 확연히 달라진 LP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초기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6월 결성한 1호 펀드(이스톤 제1호)는 세 펀드 중 가장 적은 금액인 250억원을 모으는 데도 난항을 겪었다. 1호 펀드엔 호반건설이 약 1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LP들은 베일속에 싸여 있다.불과 5개월 뒤인 그해 11월 설립된 2호 펀드(이스톤-뉴메인 제2호)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대형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사들로 진용을 갖췄다. 총 1050억원 규모인 2호 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