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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돌려막기' 증권사들, 영업정지 피할듯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어카운트와 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9개 증권사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7일 임시 증선위를 열고 9개 증권사의 징계 수준을 금융감독원 원안보다 일부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앞서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예정했다. 각 사엔 억대 과태료 부과도 예고했다.이에 대해 증선위는 사실상 모든 증권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가 과도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권사가 수개월간 채권 거래 등 영업을 중지하면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9개 증권사가 랩·신탁상품을 통해 각사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것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기간 내에 환매해줘야 하는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편입해 운용하고, 기업·기관이 돈을 찾아갈 땐 보유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신규 고객의 자금을 기존 고객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만기 불일치를 해결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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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소된 파두 급락…집단소송 '급물살'
코스닥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장중 8%까지 하락했다. 금감원의 조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엄중했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했다. 금감원의 검찰 송치 이후 파두와 상장 주관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파두는 23일 4.42% 하락한 1만4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8% 하락하며 1만25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 3만1000원 대비 54%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20일 파두 및 NH투자증권 관련자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파두는 매출 급감을 숨기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혐의를 받았다. 파두는 작년 3~6월 상장예비심사 및 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에 따른 향후 매출 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은 예비심사 때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두 공모가 산정에 참여한 증권사의 실무자들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판단에 따라 추가 수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벤처캐피탈(VC)인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파두와 상장 주관사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들에 대한 집단소송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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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사놓으니 안심"…국내외 불안에 역대급 수요
국내 투자자의 금 투자 열기가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이어 중동 갈등 고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국내외 정국 불안이 이어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졌다. 금값은 지난 10월 역대 최고를 경신한 뒤 지난달 주춤했지만 최근 중국의 금 매입 재개 소식에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 1176돈 한 번에 사기도11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증권사의 신규 금 계좌 수는 지난달 6527개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1837개) 대비 255.31% 급증했다. 신규 계좌는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중동 갈등이 본격화한 4월 3651개로 반짝 늘어났다. 이후 변동폭이 크지 않다가 10월(6213개)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대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 등 혼돈이 이어지고 있는 12월에도 계좌 1622개(지난 7일 기준)가 개설됐다. 하반기(7월~12월 7일) 개설된 신규 금 계좌는 총 2만2846개로 상반기(1만4562개) 수치를 이미 추월했다.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금 거래’ 계좌도 지난 9월 8095개, 10월 1만2323개, 11월 1만6875개로 매달 늘고 있다. 이달에도 5000개에 육박하는 계좌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특히 30대 젊은 층의 금 투자가 활발했다. 30대의 금 거래 비중은 올해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1위(30.80%)였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4.72%, 21.26%를 나타냈다. 20대도 15.63%에 달했다. 금 매매 비중을 따져보면 20명 중 3명가량은 20대라는 얘기다.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직전 한 60대 고객은 한 번에 6억원어치 금 현물을 사기도 했다. 이 증권사의 올해 단일 금 거래액 중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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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IPO 계획 없다"던 그때 이스톤PE “곧 상장한다”며 자금모집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스톤PE) 측이 하이브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만큼 안전하다"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이사회와 설립자들이 하이브의 임원 등 내부관계자로 구성된 점도 LP들의 신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이스톤PE에 하이브 구주를 팔았던 투자자 측은 "회사 측이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해서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톤PE는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IPO 플랜을 공유하면서 하이브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1호 펀드 모집에선 성사시키지 못했던 방 의장과 '수익 공유' 계약을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한 2호 펀드에서 통과시켰다. 2019년 11월 조성된 이스톤·뉴메인 제2호 펀드에 자금을 댄 한 출자자(LP)는 "당시 방탄소년단(BTS)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하이브(당시 빅히트) 실적도 탄탄해졌던 시기였지만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 확연히 달라진 LP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초기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6월 결성한 1호 펀드(이스톤 제1호)는 세 펀드 중 가장 적은 금액인 250억원을 모으는 데도 난항을 겪었다. 1호 펀드엔 호반건설이 약 1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LP들은 베일속에 싸여 있다.불과 5개월 뒤인 그해 11월 설립된 2호 펀드(이스톤-뉴메인 제2호)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대형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사들로 진용을 갖췄다. 총 1050억원 규모인 2호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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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판 롯폰기힐스’ 청신호…NH證, 세운지구 오피스 1兆 선매입
만기 연장 실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국판 롯폰기힐스’ 세운지구 사업장이 개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조원에 육박하는 선매입 약정을 맺고 대주단 우선매수권을 도입하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정비 촉진지구 3-2·3구역 본 PF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조7500억원 규모의 대출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본 PF는 2029년 지어지는 오피스 A동과 B동을 나눠 모집한다. NH투자증권은 B동에 9473억원 규모로 선매입을 확약할 예정이다. B동 대주단은 선순위 8000억원과 후순위 1500억원으로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후순위도 전량 책임지기로 했다. 후순위 대출은 향후 매입이 확정되면 건물 인수 계약금으로 전환된다.A동 본 PF는 총 8000억원으로 선순위 6400억원, 중순위 1100억원, 후순위 500억원을 모집한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후순위 500억원을 지급 보증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세운지구 3-2·3구역은 지하 9층~지상 36층 규모 업무시설 2개동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르면 연내 본 PF 조달을 마친 뒤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행사는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이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이 사업장은 일부 대주단이 지난 7월 만기 연장을 거절한 사업장이다. 하지만 8월 3-2구역과 3-3구역이 서울시로부터 통합개발 인허가를 받으며 연장을 승인받았다. 2개동의 합산 연면적은 총 17만909㎡(약 5만1700평)에 달한다. 준공되는 2030년에 63빌딩 연면적(16만6097㎡)을 넘어서는 대형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선매입이 없는 A동의 경우 선순위일수록 인수 가격이 낮아지는 대주단 우선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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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ECM본부장에 ‘깜짝 카드’..수장 전격 교체
NH투자증권에서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ECM본부장에 홍콩현지법인장이 임명되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ECM본부장은 전통적으로 ECM 내부 출신이 자리를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6년 간 ECM본부장을 맡은 김중곤 대표는 자리를 이동했다. NH투자증권은 3일 ECM 신임 본부장에 홍콩현지법인장인 최강원 본부장을 임명했다. 최 신임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대우증권의 북경투자자문사 법인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던 시절 IPO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NH투자증권에서 중국현지법인장과 홍콩현지법인장을 역임한 뒤 이번에 ECM본부장으로 임명됐다. 2018년부터 6년 동안 ECM본부를 이끌던 김중곤 대표는 대체투자자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체투자자산본부는 IB1, 2 사업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투자를 심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ECM본부장을 두고 고민이 컸다. ECM본부 안에는 김 전 본부장을 대체할 넘버2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8년 ECM본부에서 한흥수 ECM1부 이사 등 핵심인력이 이탈하면서다. 2022년에는 서윤복(ECM1부) 최정림(ECM2부) 안호정(ECM3) 이사 등 부서장을 전원 교체하면서 핵심인력이 다시 이탈했다. 현재 ECM1, 2, 3부 부서장인 김기환, 곽영석, 윤종윤 이사가 본부장을 맡기에는 연차가 낮은 편이기도 하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가 벌어진 데다 하이브 상장도 문제가 되면서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NH투자증권 경쟁력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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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발행 증권사에 3000억대 獨헤리티지 펀드 구상권 소송
신한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 등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사들을 상대로 독일 헤리티지 펀드 구상권 소송에 시동을 걸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반환 금액이 3000억원대까지 불어날 수 있는 소송이다. 증권사 간 소송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21민사부는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독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의 심리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증권은 앞서 KB증권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부당이득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은 키움증권과 함께 독일 헤리티지 펀드의 DLS를 발행한 증권사다.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법무법인 광장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제기한 소송가액은 100억원이나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불어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이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물어준 금액은 총 3900억원에 달한다.신한투자증권은 2017~2018년에 집중적으로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팔았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는 고성 등 독일 문화재를 매입해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설계 및 변경 허가를 받은 뒤 선분양이나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 투자금을 상환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독일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의 채무불이행으로 환매 지연 사태가 불거졌다. 담보권 행사도 불투명해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원금 손실 가능성이 짙어지자 금융감독원은 2022년 12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결정을 내렸다.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은행들이 일단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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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비중 60%까지…소비재 ETF 주목"
“주식은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도 과하지 않습니다. 미국 투자는 필수 조건이고요.”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2센터 상무(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방어는 정확한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부터 삼성증권에서 일한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인 한 상무는 지난 6월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 자산가의 자산 관리를 도맡고 있다.그는 “대체 투자자산 20% 남짓을 제외하면 주식과 채권 비중은 6 대 4가 기본”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주목받던 미국 장기채 투자 가치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국가별 비중에 대해선 “과거엔 달러 가치만 염두에 두고 미국에 30% 자산을 배분했지만 이젠 유동성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60%까지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미국 주식 중에는 소비재 관련주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내년 봄 미국이 경기 반등에 성공한다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상무는 “소비재 업종은 데커스아웃도어, 온홀딩스 같은 나이키 대체재가 일괄 부상하는 변화의 시기”라고 짚었다. 개별주보다 이들 기업이 두루 담긴 상장지수펀드(ETF)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Y),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IYC) 등을 추천했다.침체기인 국내 증시에서도 담아둘 주식은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보톡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날 엔터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주요 보톡스 관련주는 균주 관련 소송이 일단락돼 법률 비용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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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케이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 승인...연내 상장 목표
이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었다.씨케이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연내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예상 상장 기업가치는 2000억~3000억원이다.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이차전지 산업향 드라이룸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드라이룸은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핵심 설비로 수분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공기 함량을 1% 이하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국내 이차전지 주요 3사를 비롯해 북미, 유럽, 동아시아 등 글로벌로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다.냉동공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드라이룸 시스템과 클린룸을 함께 고도화하며 반도체, 바이오,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사업 분야를 넓혔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용 드라이룸 기술도 개발했다.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53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 물류 대란 및 반도체 기계설비 사업 부진 등으로 일시적으로 적자를 냈다.김유곤 씨케이솔루션 대표는 "20년 간 경쟁력을 강화해오며 국내를 넘어 해외사업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차전지 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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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서 빠진 금융주…기관 쓸어담으며 반등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돼 실망 매물이 쏟아진 금융주가 반등했다. 기관을 중심으로 금융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다.26일 KB금융은 3.97% 상승한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에 포함되지 못해 4.76% 하락했지만 기관이 이날 343억4757만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순매도액도 전날 486억6564만원에서 이날 90억3577만원으로 줄었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5.55% 상승했다.전문가들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를 했음에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금융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수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를 한 기업 중 밸류업 지수에 들지 못한 종목은 21개다. 이 가운데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인 금융주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5개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미편입 금융주의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투자 시점은 기업의 투자자 소통이 활발해지는 3분기 실적시즌과 내년 주주총회 시즌”이라고 했다.금융주 외에도 정부 정책에 민감한 공기업과 지주사 역시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평판에 민감한 국내 기업 특성상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주주환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 중 정부 정책에 민감한 공기업과 SK텔레콤 KT 등 통신주, 지주사 등이 추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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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영업 잘했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시중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운용 수익이 크게 개선됐고, ‘서학개미’ 증가로 해외주식 매매수수료도 늘어나면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 미래에셋, NH, 한국투자, 키움, KB, 신한투자, 하나, 대신 등 국내 자기자본순위 상위 9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6338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 순이익 합산액인 1조309억원에서 58.4% 늘어난 금액이다.한국투자증권이 올 2분기 34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가장 규모가 컸다. 전년 동기 대비 102.48% 증가했다. 삼성(2579억원), 키움(2312억원), 미래에셋(2012억원), NH(19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2분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운용손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은 지난해 2분기 1283억원에서 올 2분기 2709억원으로 111.1% 늘었다.서학개미가 대폭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삼성, 미래, NH, 키움, 한국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올 2분기 1988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원) 대비 56.04% 증가했다.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작년 2분기 5836억원에서 올 2분기 6434억원으로 10.2% 늘었다.투자은행(IB) 부문은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IB 수수료 수익이 작년 2분기 565억원에서 올해 437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IB 수수료 수익이 6.5% 줄어들어 1699억원에 그쳤다. 반면 삼성증권은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이 61.5% 증가한 963억원을, 키움증권은 125.8% 늘어난 567억원을 기록했다.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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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콘크리트웍스 IPO 대표주관계약 체결
NH투자증권이 국내 패션기업 콘크리트웍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NH투자증권은 29일 여의도 본사에서 콘크리트웍스와 코스닥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와 채명석 콘크리트웍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콘크리트웍스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코드그라피’, 남성 캐주얼 브랜드 ‘키뮤어’ 등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코드그라피 매출은 414억원, 키뮤어 매출은 136억원으로 창업 4년 만에 매출 550억원을 넘겼다.주로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하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의류·잡화 카테고리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성 패션 관련 상품의 기획 및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콘크리트웍스는 2025년 매출 목표치를 올해보다 약 27% 증가한 760억원으로 제시했다.콘크리트웍스는 IPO를 통해 브랜드별 성장 가속화, 상품 카테고리 확장, 온·오프라인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를 세웠다.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 신규 브랜드인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와이드띵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한 ‘코드그라피’는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해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콘크리트웍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폭발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었던 저력이 있는 곳”이라며 “최근 국내 인기 브랜드에 대한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이 존재하므로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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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 메크르디' 피스피스스튜디오, IPO 주관사에 미래에셋·NH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증시 입성을 위한 상장 파트너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IPO(기업공개) 공동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2곳을 선정했다.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제시하는 등 증권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곳이다.이 회사는 부부인 패션 디자이너인 박화목 대표와 한섬 바이어 출신인 이수현 실장이 2020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서승완 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가 회사에 합류해 박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피스피스스튜디오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토종 여성복 브랜드로 꼽히는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를 갖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는 20~40대 여성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매출 68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1%, 영업이익은 76.0% 증가했다.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다. 그동안 기업공개(IPO)에 나선 국내 의류 회사는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주력으로 삼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자체 브랜드가 없는 경우 사업 확장에 제약이 많아 어려움을 겪기 일쑤다.피스피스스튜디오는 그동안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했으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 시작하고 있어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7.4%로 높았던 만큼 수익성 훼손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 증가에 긍정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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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도 거뜬…정년 없는 직업"
“퇴직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합니다. 일단 75세까진 쭉 해보려고요.”하헌상 NH투자증권 당진WM센터 이사는 1955년생으로 올해 69세다. NH투자증권의 최고령 프라이빗뱅커(PB)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PB는 성과만 낸다면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며 “디지털 시대에도 노하우와 끈기만 있다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충남 당진은 평생 떠나본 적 없는 그의 고향이다. 초·중·고교를 당진에서 졸업하고, 곧바로 당진 지역 농협은행에 일자리를 잡았다. PB 일을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다.그는 오랜 PB 생활의 비결로 지역에서의 활발한 모임 활동을 꼽았다. 20년 가까이 초·중·고 동창회 임원직은 도맡아 했다. 교인 7000명 규모로 지역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에서도 모임을 이끈다. 이젠 고객이 고객을 소개하고, ‘당진에선 한 다리 건너면 다 안다’는 자신감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하루 세 시간씩 개인 공부도 놓지 않는다. 매일 오전 8시엔 30분간 회사의 온라인 강의를 통해 미국 인공지능(AI) 대표주 동향,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특징 등 다양한 주식 및 금융상품 정보를 듣는다. 제철소가 포진한 당진 지역의 PB답게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의 관계 구축에도 노력한다. 이곳에 법인 자금이 몰려 있어서다.그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기존 발품팔이식 영업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지만 한편으론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 이사는 “대면으로 큰 거래를 따내기 어려워진 점이 있다”며 “하지만 고객들이 비대면 거래를 시작하면서 궁금증이 많아지고, 여러 상품에 관심을 더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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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메크르디, IPO 숏리스트 NH·미래·대신
'김고은 티셔츠'로 불리는 마르디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을 위한 주관사 선정 ‘쇼트 리스트’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선발했다. 패션기업인 피스피스튜디오는 상장 시가총액 1조원대를 넘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쇼트 리스트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3곳을 포함했다. 이번주 주관사별 경쟁PT(프레젠테이션) 일정에 들어간 뒤 이달 안으로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0년 더네이처홀딩스(내셔널지오그래픽) 이후 4년 만에 나오는 패션 기대주다.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미래에셋, NH투자, KB, 한국투자증권 등 5대 대형 증권사가 모두 주관 경쟁에 뛰어들었다.피스피스튜디오는 자체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를 내놔 ‘국민 티셔츠’로 불리며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257억을 거둬들였다. 매출 기준으로 지난 2022년(373억원) 대비 약 83%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37%에 달한다.증권사들도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확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일본 온라인 상점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 6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