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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기관끼리 소송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금 3000억원을 모두 날린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벌인 법정 공방의 1심 결론이 이르면 올여름 나올 전망이다. 자금을 투자한 기관들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어느 정도로 투자 위험을 설명해야 충분한지가 핵심 쟁점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승소할 경우 투자금을 모집한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해외 대체투자 손실 책임을 요구하는 기관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촉각 곤두세우는 금융계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1부는 오는 6월 13일 엔지니어링공제조합, MG손해보험, 현대차증권 등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원고와 피고 측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재판부가 이날로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르면 7~8월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국내 기관들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극장 등을 거느린 대형 복합리조트를 짓는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에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행사인 위트코프가 2020년 5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2021년 이들 기관의 투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됐다. 당시 위트코프가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면 빚을 갚을 의무를 피할 수 있는 DIL(deed in lieu: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을 택하면서 리조트 소유권이 선순위 투자자인 외국 기관들에 넘어갔다.중순위 투자자였던 국내 기관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에 기관들은 “DIL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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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경영진 책무구조도' 속도 높인다
NH투자증권이 책무구조도 마련에 돌입했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NH투자증권은 22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맞춰 자사 책무구조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NH투자증권은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기 위해 내부통제 전문가로 구성된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 팀으로 신설했다. 지난 1월에는 정영채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임원이 참석한 임원 워크숍에 삼정KPMG의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내부통제 중요성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열었다.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용을 기재한 문서다. 법이 시행되면 금융회사 대표이사는 임원 별로 내부통제 책임을 배분한 책무구조도를 작성해야 한다.금융회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로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이 같은 책무구조도 도입을 비롯해 내부통제 관리 의무 부여 등 금융권의 내부통제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오는 7월 초 시행을 앞두고 있다.손승현 NH투자증권 준법지원본부 대표는 "이번 책무구조도 도입을 계기로 전반적인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NH투자증권만의 내부통제 문화 조성을 위한 계기로 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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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풋백옵션 부여하는 증권사들..."득보다 실 크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주 투자 손실 부담을 떠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자발적으로 부여하는 주관사가 늘고 있다. 공모가 거품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안 팹리스 전문업체 아이씨티케이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707억~2101억원이다.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6개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손실률이 최대 10%로 제한되는 셈이다.성장성 특례 및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풋백옵션 부여가 의무지만, 아이씨티케이는 기술 특례 성장 기업임에도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이 제시됐다.올해 들어 다수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이에이트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3개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공모를 앞둔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3개월 풋백옵션을 제시했다.이 밖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장 예비 기업의 주관사들도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풋백옵션은 투자자의 손실을 일부 보전해주는 대신 증권사의 부담이 커지는 투자자 보호 장치다. 2022년 상장한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WCP(더블유씨피)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수백억원 규모의 풋백옵션이 행사돼 주관시인 KB증권이 이를 되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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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해진 3월 IPO 청약시장, 원인은 '금감원 정정 요구'
이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기업 8곳 중 4개 기업이 다음 달 이후로 청약 일정을 미뤘다. 금융감독원이 ‘파두 사태’를 이유로 기업의 실적과 재무 현황 등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살펴보면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7개 기업 가운데 민테크와 이노그리드, 코칩, 노브랜드 등 4개 기업이 금감원으로부터 기간정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 가운데 중요한 사항에 대해 보충이 필요할 경우 기간정정을 통해 상장 일정을 재설정한다. 이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4개 기업의 일정이 다음달 말로 연기됐다. 금감원의 심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이오기업인 디앤디파마텍에 증권신고서 정정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틸론 이후 금감원의 첫 공식 정정 요청이다. 통상 금감원은 주관사와 물밑 접촉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고 주관사가 자진해 정정하도록 한다. 그만큼 디앤디파마텍의 신고서가 불완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당초 이달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인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말에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금감원은 지난해 7월 깐깐한 심사로 IPO 일정이 연기된다는 증권업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금감원은 “기간 변경을 최대 1주일 내외로 정해 상장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상장기업 심사 기조는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원위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파두의 ‘뻥튀기 상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기술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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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파두 주관사 NH투자증권 압수수색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을 빚은 파두와 관련해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파두를 주관한 ECM부서가 대상이다. 파두 상장에 관련한 직원에 대해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파두는 증권신고서에 ‘2023년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203억원에 달할 것이다’는 등의 내용을 기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파두의 2023년도 2분기 및 3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파두의 주가는 급락했고 공모가 기준으로 40% 이상 하락했다. 현재 파두의 주가는 2만원 아래로 떨어져 공모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파두 주주들은 회사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14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전날 파두의 상장과 공모가 산정 과정에 관여한 이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증권관련집단소송법에 따른 집단소송 소장과 소송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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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뻥튀기 논란' 파두 IPO 집단소송 제기
법무법인 한누리가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7월 파두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해 손해를 입은 주주들이 제기한 증권관련 집단소송이다. 한누리는 코스닥 상장기업 파두와 IPO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14일 밝혔다. 한누리 측은 “파두 공모 당시 공시서류에 2023년 2분기 주요 거래처의 발주 취소 등으로 인해 파두의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제로이고, 향후 실적도 비관적이라는 사실을 누락했다”며 “오히려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처럼 거짓 기재하며 공모 및 상장을 강행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파두와 상장주관사는 IPO 절차 당시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피고 회사의 매출이 2023년도에도 지속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203억원에 달할 것이다’, ‘증권신고서 작성 기준일 이후 수주현황, 손익사항 등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발생한 주요사항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기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파두의 2023년도 2분기 및 3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파두의 주가는 급락했고 공모가 기준으로 40% 이상 하락했다. 현재 파두의 주가는 2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공모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누리 관계자는 “파두의 공모에 참여했다가 손해를 입은 제소자들이 동종 피해자들 전체의 피해회복을 위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IPO 역사상 첫 집단소송이다. 이번 소송에서 피해자집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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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파워맨' 명맥 이을까…NH證 새수장 윤병운
지난 2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병원의 장례식장.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좀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투자은행(IB)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모친상을 찾았다. 빈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대표이사 명의의 조화가 자리를 잡았다. 빈소의 가장 깊숙한 자리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윤병운 부사장은 'LG맨' 출신이다. 그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31년 동안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LG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 등등 그룹의 굵직한 딜은 상당수 그의 손을 거쳤다. 커리어의 고비 때마다 LG그룹의 딜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했다. 빈소의 조화 배치도, 이 같은 인연에서 비롯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부사장은 11일 NH투자증권이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이 증권사는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윤 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곧이어 소집된 정기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NH투자증권에서 채권 및 주식 발행과 매각, 지주사 전환 등의 거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정영채 사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NH투자증권 IB사업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가 이름을 떨친 거래로는 2001년 KT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이 꼽힌다. 그는 당시 KT 재무팀 관계자들과 30일 동안 21개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들을 만났다. 당시 한 달 동안 진행된 해외로드쇼에 참여하면서 KT의 성공적 ADR 발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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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주주환원 위해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
NH투자증권은 전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윤병운 IB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3년만에 보통주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한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병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NH투자증권은 신임 사외이사에는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와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박해식 사외이사 및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민 교수는 동국대학교 농업경제학 학사, 일본 동경대 농업경제학 석사·박사를 취득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농촌진흥청장,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을 거친 국내 농업경제 분야의 전문가이다. 강주영 교수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 학사,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 및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한국빅데이터 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현재 아주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가이다.NH투자증권은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약 500억 원 규모이다. 지난 2011년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등을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에 진행된다.금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약 5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2023년에 전년대비 약 965억원 증가한 4,350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NH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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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갈등' 일단 봉합…NH證 차기 CEO에 '증권맨'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을 놓고 벌어진 농협중앙회와 100% 자회사인 농협금융지주의 갈등이 봉합됐다. NH투자증권 내부 출신인 윤병운 부사장(57)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되면서다.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내부 출신 인사의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에 반대 방침을 밝히자 중앙회가 한 발 물러선 결과로 해석된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개편 없이는 앞으로도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본지 3월 11일자 A2면 참조 증권사 독립경영 놓고 ‘이견’NH투자증권은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윤 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날 윤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63),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60) 등 세 명의 후보를 놓고 심사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임시 이사회를 거쳐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윤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이번 갈등은 농협금융이 2014년 인수한 이후 10년째 이어져온 NH투자증권의 ‘독립경영’ 보장 문제에서 출발했다.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초대 대표인 김원규 사장과 현 정영채 사장 등 ‘증권맨’이 경영을 맡았던 전통이 이어져야 한다고 봤다. 전문가가 회사를 운영해야 증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하지만 농협중앙회의 생각은 달랐다. NH투자증권이 독립 경영을 이유로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 부진 이유도 NH투자증권의 폐쇄적인 조직문화에서 찾는다.농협중앙회와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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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태' 금감원도 가세…"중앙회의 인사 개입은 부당"
금융당국이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을 놓고 벌어진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충돌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중앙회가 내부 출신 인사를 NH투자증권 사장에 앉히려는 시도에 대해선 “법적 근거도 없는 인사 개입”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중앙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국의 노골적 비판에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일각에선 금융감독원이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본지 3월 9일자 A1, 3면 참조 중앙회 vs 농협금융 충돌1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임시이사회를 열고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63)과 윤병윤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57),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60) 중 한 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한다.농협금융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강호동 신임 회장은 지난 7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을 만나 유 전 부회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인수 10년을 맞은 NH투자증권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농협맨’인 유 전 부회장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이 회장은 강 회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사장 후보 선정은 NH투자증권 임추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회장이 증권업 경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후보인 윤 대표와 사 전 부사장은 각각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일한 ‘증권맨’이다. 금감원 “지주·계열사 독립성 보장을”파열음이 커지자 금감원이 가세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중앙회가 농협금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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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 금융지주, '증권 CEO' 놓고 갈등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갈등에 휩싸였다. 농협금융 자회사인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 방안을 놓고서다.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중앙회가 내부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농협금융이 이를 거부했다. 농협금융은 자본시장 전문가가 NH투자증권을 이끌어야 한다고 맞섰다.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KB 사태’와 ‘신한 사태’가 농협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7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만나 11일 열리는 NH투자증권 임시 이사회에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63)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H투자증권 사장 후보에는 유 전 부회장과 내부 출신인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57),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60) 등 세 명이 올라 있다.강 회장은 이와 함께 2014년 농협금융에 인수된 NH투자증권이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다른 자회사와의 협업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회장은 1988년 농협에 입사해 상호금융 및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았다. 농협중앙회 2인자인 부회장까지 오른 정통 ‘농협맨’이다. 증권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NH투자증권 이사회가 유 전 부회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하지 않을 경우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이 맞붙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NH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사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안 통과를 무산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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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시너지 내려면 농협맨" vs 금융지주 "전문성 위해 증권맨"
농협금융지주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독립경영을 보장했다. 전문가가 회사를 운영해야 증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초대 대표인 김원규 사장과 현 정영채 사장 등 ‘증권맨’들이 경영을 맡았던 배경이다.하지만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생각은 달랐다. NH투자증권이 독립 경영을 이유로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 부진 이유도 NH투자증권의 폐쇄적인 조직문화에서 찾는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10년 만에 ‘농협맨’을 NH투자증권 사장에 앉히려는 이유다. ○“농협 울타리에 들어와야”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63)과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57),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60) 중 한 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한다.강 회장이 차기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추천한 후보는 유 전 부회장이다. 그는 1988년 입사해 2022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4년간 농협에만 몸담았다.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강 회장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내부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NH투자증권의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했지만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따른 농협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이 발생했다”며 “인수 10년을 맞은 NH투자증권이 농협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야 할 시점이라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농협금융의 입장은 딴판이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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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NH투자증권 '낙하산 인사 논란' 들여다본다
금융감독원이 NH투자증권과 NH농협지주, NH농협은행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다음주 중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는 NH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적절성 등을 따져볼 전망이다. NH투자증권 CEO 선임 앞두고 '줄줄이 검사'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8일엔 NH투자증권 정기검사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돌입한다. 각 사 검사를 통해 NH농협금융그룹의 전반적인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구조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사장 선임과 농협은행의 배임 사고 등 굵직한 사안이 여럿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사장의 후임자 선정이 관건이다.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5일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을 차기 사장 적격예비후보로 확정했다. 금융권에선 농협중앙회에서 기획·운영 경력을 쌓은 유 전 부회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NH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가 ‘친정’ 식구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 일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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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 CEO 3파전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후보가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으로 좁혀졌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들을 차기 사장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로 확정했다.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어온 정영채 사장은 전날 SNS를 통해 ‘용퇴’를 선언해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됐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하고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내부에서는 NH투자증권에서 잔뼈가 굵은 윤 대표와 농협중앙회 출신인 유 전 부회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윤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20년간 커버리지, IB영업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을 ‘IB명가’로 키운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 전 부회장은 1988년 농협에 입사한 뒤 36년간 일한 정통 ‘농협맨’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상호금융과 기획 부문을 두루 거쳤다. 7일 취임하는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다만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사 전 부사장은 삼성증권에서 채널영업부문장·자산관리본부장·리테일부문장 등을 지냈다.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불린다.일각에선 마지막까지 세 후보가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증권사들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최고경영자(CEO)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CEO를 교체한 주요 증권사 6곳 모두 증권·자산운용 출신 전문가를 임명했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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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주총 후 회사 떠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용퇴를 택했다. 정 대표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며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2005년 투자은행(IB) 대표로 출발, 최고경영자(CEO)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며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을 해야할 때인 것 같다"며 "새로운 색깔, 더 나은 문화, 조직으로..."고 덧붙였다. 정영채 대표는 2005년 NH투자증권으로 옮겨 13년 간 IB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를 맡았고, 2020년,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정 대표는 문책 경고 징계처분 취소와 징계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처분이 확정되면 3~5년 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사실상 정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현재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추위는 이번주 내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다음주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진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