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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CEO 10명 중 8명 "1년 내 딜 추진 계획 있다"

    국내 CEO 10명 중 8명 "1년 내 딜 추진 계획 있다"

    국내 최고경영자(CEO) 열 명 중 여덟명 이상이 12개월 이내에 인수합병(M&A)·매각·스핀오프 등 딜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EY한영 산하 전략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EY CEO 아웃룩 펄스(전망 동향)'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엔 한국을 포함한 세계 21개국 기업 CEO 1200여명이 참여했다. EY한영에 따르면 국내 CEO들은 84%가 향후 12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딜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36%는 M&A 딜을, 30%는 매각·스핀오프·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고 답했다. 52%는 합작법인(JV) 설립이나 얼라이언스(동맹)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딜 추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복수응답을 집계한 결과다. M&A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작년 10월 조사에 비해 26%포인트 늘었다. 지난 10년간 평균응답률(42%)은 밑돈다. 국내 CEO들은 M&A 타깃 국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기업매각·스핀오프·IPO 딜을 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매각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이상 맞지 않아서(47%) △자본과 자원을 주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33%)를 꼽았다.이들은 기업 매각·분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경영진에 대한 신뢰(32%)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28%) △분할 후 복잡성 최소화(28%)가 핵심 요소라고 지목했다.반면 매각 추진 걸림돌로 예상되는 요소는 △절차를 수행할 리소스 또는 경영진의 시간 부족(34%) △매각 전략에 대한 이해관계자 설득의 어려움(32%) △두 조직 간 운영 및 IT 존속성 및 복잡성(28%)이라고 답했다.1년 내에 비즈니스

  • 삼정KPMG, 변영훈·김이동·박상원 대표 승진

    삼정KPMG, 변영훈·김이동·박상원 대표 승진

    삼정KPMG가 주요 부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1977년생 대표가 나와 눈길을 끈다.24일 삼정KPMG는 이날 경영위원회를 열고 변영훈, 김이동, 박상원 부대표를 대표로 직급 승진하는 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승진 인사 발령 시점은 다음달 1일이다. 변영훈 감사부문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정KPMG엔 1995년 입사했다. 제조, 건설, 제약·바이오 등 여러 산업에 걸쳐 감사 경험을 두루 쌓았다. 미국 뉴욕시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KPMG 오피스에서도 파견근무를 했다. 지난 2월엔 감사품질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로 선임됐다.재무자문 부문의 김이동 대표는 1977년생으로 삼정KPMG의 최연소 대표가 됐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2000년 삼정KPMG에 입사했다. 삼정투자자문 본부장, 재무자문부문 5본부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부대표로 승진해 삼정KPMG의 M&A센터 리더를 겸임했다. 작년 10월엔 탁월한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재무자문부문 대표로 발탁됐다. 박상원 컨설팅부문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 학사와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아서앤더슨, 베어링포인트, AT커니 등 외국계 컨설팅기업을 거쳐 2008년부터 삼정KPMG의 컨설팅 업무를 주도해 온 ‘컨설팅통’이다. 지난해 7월부터 컨설팅부문을 이끌고 있다.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서비스 리더들을 발탁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품질 경영을 실천하고, 자본시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선한

  • 높아진 독점규제 장벽…합병 대신 합작 늘린다

    높아진 독점규제 장벽…합병 대신 합작 늘린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 대신 조인트벤처(JV) 및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사업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간 합작 건수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의 독점 규제 장벽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M&A에 어려움을 겪게 된 기업들이 대안을 찾은 결과다.워너브러더스와 손잡은 디즈니22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글로벌 대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식으로 M&A 대신 협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컨설팅업체 안쿠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M&A 시장은 침체했지만, JV 및 파트너십 건수는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IT업계 등 핵심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분야일수록 합작 건수가 많았다.디즈니는 지난 2월 자회사 ESPN네트워크 및 경쟁사인 폭스미디어그룹,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공동으로 스포츠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각 기업이 신규 플랫폼사의 지분을 3분의 1씩 소유한다. 같은 달 디즈니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그룹과 85억달러 규모의 OTT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전기차(EV) 분야에서도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손잡고 35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세계 4위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도 지난해 10월 중국 전기차업체 리프모터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닛산이 혼다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매서워진 반독점 규제글로벌 기업들이 M&A 대신 합작을 선택하는

  • 글로벌 대기업들 '태세 전환'…인수 대신 '협업' 택했다

    글로벌 대기업들 '태세 전환'…인수 대신 '협업' 택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대기업의 합종연횡 방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규모의 경제'를 노리고 인수·합병(M&A)하던 과거와 달리 조인트벤처(JV) 및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각국의 독점 규제 장벽이 높아지면서 협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대신 협업 택한 글로벌 대기업22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글로벌 대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식으로 M&A 대신 협업을 선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각국의 반독점 규제 장벽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또 고금리로 인해 현금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M&A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독일 컨설팅업체 안쿠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침체했지만, 조인트벤처(JV) 및 파트너십 건수는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IT업계 등 핵심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분야일수록 합작 건수가 많았다.실제 글로벌 OTT 업체인 디즈니의 경우, 지난 2월 자회사 ESPN 네트워크와 경쟁사인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공동으로 스포츠 전용 OTT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각 기업당 신규 플랫폼 사의 지분을 3분의 1씩 소유한다. 스포츠 중계권료가 고공 행진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전선을 펼친 셈이다. 세 기업의 미국 스포츠 중계권 점유율은 55%에 달한다.디즈니는 같은 달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와 85억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7억 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10월 디즈니는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구독자 수는 늘지 않았다. 현지 엔터테

  • '몸집 불리기'의 부메랑…글로벌세아, 24년 만의 적자

    '몸집 불리기'의 부메랑…글로벌세아, 24년 만의 적자

    세계 최대 의류 주문자 생산기업인 글로벌세아가 24년 만에 처음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8년부터 쌍용건설, 세아STX엔테크, 태림페이퍼 등을 줄줄이 인수하면서 조달한 차입금이 화근이었다. 지난해에만 이자비용으로 1000억원을 넘게 내면서 실적을 갉아먹은 영향이 컸다. 조만간 전주페이퍼·전주파워를 인수하는 이 회사는 추가로 상당한 차입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해에 2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공시로 실적을 밝힌 1999년 이후 처음 순손실을 낸 것이다.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매출은 4조64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0%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불어난 영향으로 35.8% 감소한 11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순손실을 본 것은 불어난 이자비용 탓이 크다. 지난해 영업외비용으로 잡힌 이자비용은 108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554억원)에 비해 2배가량 불어난 결과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비용이 큰 폭 불었다. 이자비용이 불어나고 손손실을 본 것은 이어진 인수합병(M&A)과도 맞물린다. 인수자금 일부를 차입금으로 충당한 결과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8734억원에 이른다. 인수합병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8년 4996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불어난 결과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과 태림페이퍼 등을 거느린 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회사다. 김웅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글로벌세아는 1988년 출범한 회사로 세계 1위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자회사인 세아상역은 의

  • 세일즈포스 인수설에도 인포매티카 주가 떨어진 이유는?

    세일즈포스 인수설에도 인포매티카 주가 떨어진 이유는?

    세일즈포스(CRM)가 데이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인포매티카(INFA)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세일즈포스는 물론, 피인수대상인 인포매티카 주가까지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가 인포매티카를 인수하는 협상이 곧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미국증시에서 세일즈포스는 전 거래일보다 4.7% 하락한 279달러에, 인포매티카는 6.7% 하락한 35.91달러에 거래중이다.  세일즈포스와 인포매티카 간 협상을 처음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논의 중인 가격은 인포매티카의 지난 금요일 종가 38.48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매티카는 캐나다 연금계획투자위원회(CPPIB)와 함께 사모펀드 회사 퍼미라가 75%가 넘는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에 설립된 인포매티카는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 기반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5,000명 이상의 활성 고객을 위한 작업 자동화를 지원한다. 유니레버와 딜로이트 등의 고객을 갖고 있다. 인포매티카의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거의 43% 상승해 회사 가치가 약 113억 5,000천만 달러 (15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퍼미라와 CPPIB가 포함된 컨소시엄에 의해 2015년에 약 53억 달러에 비공개로 전환되었다가 2021년에 다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세일즈포스는 2020년 직장 메시징 앱인 슬랙 테크놀로지를 약 280억달러(38조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거래가 된다. 오펜하이머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슈워츠는 이것이 "논리적인 결합"이라고 말했지만 세일즈포스 투자자들은 경영진이 2020년 슬랙 인수 당시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을 지

  • 돌아온 'M&A 키맨'…삼성, 빅딜 시동 걸었다

    돌아온 'M&A 키맨'…삼성, 빅딜 시동 걸었다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전자장치업체 하만 인수 이후 8년 동안 멈췄던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을 재개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발굴과 M&A 등을 담당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발족한 데 이어 별도 연구조직에 있던 M&A 분야 ‘키맨’도 본사도 불러들였다. 업계에선 삼성이 인공지능(AI), 전장, 가전, 무선통신,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를 중심으로 실력 있는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시동 거는 삼성 M&A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전기·물산·SDI가 공동 출자한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미래산업연구본부장으로 일하던 안중현 사장이 최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이동한 지 2년 만에 삼성전자의 경영전략과 M&A 업무를 담당하는 현업 부서로 돌아온 것이다.안 사장은 삼성의 주요 M&A 실무를 담당한 핵심인력으로 꼽힌다. 삼성의 최대 규모 M&A였던 하만(9조2000억원) 인수와 2015년 삼성의 화학·방위산업 사업을 한화에 매각하는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의 삼성전자 복귀에 대해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말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 역시 신사업 발굴과 함께 유망 기업에 대한 M&A도 담당한다.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사업을 조율하고 미래 전략을 짜는 사업지원 TF를 중심으로 경영지원실과 미래사업기획단이 머리를 맞대 M&A 타깃을 정하고 실무를 진행하는 구조를 짠

  • 현금 쌓이는 빅테크 5곳 "5700억달러 쓸 곳이 없네…"

    현금 쌓이는 빅테크 5곳 "5700억달러 쓸 곳이 없네…"

    애플 등 미국 5대 빅테크의 현금 보유액이 5700억달러(약 7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테크들은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있지만 규제당국의 감독 강화로 이를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등 5대 빅테크가 보유한 현금 및 장·단기 투자금이 570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플과 MS, 알파벳이 지난 한 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는다. 애플과 MS, 알파벳은 각각 1164억3000만달러, 1026억5000만달러, 1017억5000만달러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어 아마존 849억5000만달러, 메타 711억1000만달러 순이다.반면 거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은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이 55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헤서웨이의 영업현금흐름은 492억달러 수준이다.빅테크가 이처럼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던 건 큰 고정 비용 없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제조업 등 다른 업종보다 훨씬 많은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현금이 쌓이면 연구개발(R&D)이나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빅테크는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파벳은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기업인 허브스팟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브스팟의 기업 가치는 400억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당국이 빅테크의 독과점을 우려해 M&A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데는 거의 2년이 걸렸다. 과거보

  • 1년간 158조 현금 벌었는데…"돈 쓰고 싶어도 못 써" 애플은 왜?

    1년간 158조 현금 벌었는데…"돈 쓰고 싶어도 못 써" 애플은 왜?

    미국 5대 빅테크의 현금 보유액이 5700억달러(약 7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들은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있지만 규제 당국의 감독 강화로 이를 사용할 곳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아마존·MS·알파벳·메타 등 5대 빅테크가 현재 5700억달러 수준의 현금 및 장단기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플과 MS, 알파벳이 지난 한해 동안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는다. 애플과 MS, 알파벳은 각각 1164억3000만달러(약 158조원), 1026억5000만달러, 1017억5000만달러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어 아마존 849억5000만달러, 메타 711억1000만달러 순이다.반면 거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이 55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헤서웨이의 영업현금흐름은 492억달러 수준이다. 이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 자산규모가 167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5대 빅테크가 보유한 현금은 S&P 500지수 기업 가운데 이들 다음으로 덩치가 큰 6~10위인 엑손모빌, 벅셔해서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AT&T의 총액 2배를 넘어선다. 빅테크가 이처럼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던 건 큰 고정 비용 없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어서다. 이로인해 제조업 등 다른 업종보다 훨씬 많은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했다.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이 이같은 현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고민이 깊어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현금이 쌓이면 연구개발(R&D)이나

  • US스틸 인수 나선 일본제철, 인수 과정서 2026년까지 해고금지 약속

    US스틸 인수 나선 일본제철, 인수 과정서 2026년까지 해고금지 약속

    US스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일본제철이 2026년까지 US스틸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수합병에 반기를 들고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일본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문제에 정통한 사람을 인용해 일본제철이 지난주 밥 케이시 상원의원과 존 페터맨 상원의원에 ‘양자 합의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두 의원은 모두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소속으로 US스틸 인수에 반대해 온 사람들이다.상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노조와 작성한 양자 합의안에서 14억달러의 추가 투자와 2026년에 만료될 노동 계약에 대해 인수로 인한 해고는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해당 내용을 문서화했다.더불어 상원의원들에 보낸 서한에는 △노동 합의가 만료될 때까지는 합의가 적용되는 시설을 폐쇄하거나 유휴화하지 않겠다 △현장에서 첨단 기술을 공유하겠다 △고로 3기에 대한 계획을 재검토하겠다 △재무제표 감사를 공유하겠다 △일자리를 없애지 않고 생산 작업을 미국에 남기겠다는 약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한에서 일본제철은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 우리의 첨단 제철 기술과 세계적 수준의 제철 노하우를 가져와 펜실베이니아 및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가 원하는 고급 철강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일본제철이 작년 말 약 149억달러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일본제철은 미국 내 강한 반발을 마주했다. 122년 역사를 가진 US스틸의 모태는 ‘카네기스틸&r

  • 조주완 "플랫폼·B2B업체 M&A 준비"

    조주완 "플랫폼·B2B업체 M&A 준비"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B2B) 등의 신성장동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조주완 LG전자 대표(사장·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가치 7배 제고’ 목표 달성을 위한 M&A 계획을 밝힌 것이다. 최근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연거푸 추가 M&A를 단행할지 주목된다.조 대표는 이날 주주들에게 △웹 운영체제(OS) 중심 플랫폼 기반 서비스 △전장 등 B2B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 및 메타버스 등 3대 키워드 중심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며 목표 달성 의지를 다졌다.성장동력인 모빌리티,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에선 글로벌 상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매년 30%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전장사업 매출을 20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HVAC 시장에서도 “M&A 방식으로 투자를 확장해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HVAC 시장은 최근 삼성전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올초 미국 텍사스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조 사장은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시너지를 내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확장현실(XR) 기기 등의 사업에선 최근 메타와의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이 화두가 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우리와 협력하기 위해 찾아오고

  • ‘M&A 청구서’ 받아든 기업...카카오·현대백 등 수천억원대 영업권 손상

    ‘M&A 청구서’ 받아든 기업...카카오·현대백 등 수천억원대 영업권 손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기업들이 ‘영업권 손상’ 부메랑을 맞고 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붙은 웃돈으로 인수 대금에서 인수 대상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뺀 금액이다. 매년 인수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력을 계산해 영업권 손상 여부를 결정한다. M&A로 몸집을 키운 기업의 영업권이 대거 손상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카카오·현대백 등 대규모 영업권 손상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4833억원의 영업권을 손상처리했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M&A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카카오에서 인수한 멜론(1조8700억원), 라이온하트(1조2041억원), SM엔터테인먼트(1조3950억원),타파스(5700억원) 등의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다. 카카오와 함께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영업권 2547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카카오게임즈(라이온하트)에서는 1377억원이 손상처리됐다. 타파스와 멜론 등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포함해 영업권 약 8892억원을 손상처리했다.영업권은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에 따라 손상 여부가 결정된다. 당초 카카오 경영진이 추정한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예를 들어 음악서비스(멜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3%~11.9%이었으나 작년 5.9%~6.6%로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멜론을 통한 회수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서 영업권 손상처리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메트리스 기업인 지누스 인수 관련해 지난해 영업권 2583억원을 손상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지누스의 영업권 358억원을 상각한 데 이어 올해 손상처리 금액을 합쳐 총 2941

  • 80조 냉난방공조 시장 겨냥…삼성, 8년 만에 M&A 시동

    80조 냉난방공조 시장 겨냥…삼성, 8년 만에 M&A 시동

    삼성전자가 60억달러(약 8조원)를 들여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로 일관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한종희 부회장이 최근 “(M&A가) 많은 부분이 진척됐고,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지 8년 만에 대형 인수합병(M&A)이 성사된다. 냉난방공조 시장 노리는 삼성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존슨콘트롤즈의 HVAC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는 공조 전문 기업인 보쉬와 레녹스 등이다. 인수가는 60억달러로 거론된다.1885년 설립된 존슨콘트롤즈는 냉난방, 공기 청정 등 공조 시스템으로 일가를 이룬 기업이다. 진출한 도시만 20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스마트 빌딩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초 HVAC 사업부를 매물로 내놨다.HVAC 시장은 탈탄소 바람을 타고 전력 효율이 높은 공조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BIS월드는 올해 584억달러(약 79조원)인 시장 규모가 2028년 610억달러(약 82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장은 일본의 다이킨공업과 중국의 미디어그룹 그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존슨컨트롤즈와 캐리어, 파나소닉,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뒤쫓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공조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는 등 공조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 존슨콘트롤즈가 삼성의 눈에 들어온 이유다.

  •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가 전년 대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코비트, HMM 등이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 꼽혔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6일 국내 IB업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M&A 거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76.4%에 달했다. '별 차이 없을 것이다'라고 답변한 이들은 18.2%, '줄어들 것이다'를 택한 이들은 5.4%에 그쳤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이 많았다.M&A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 중에선 그 이유로 대기업 발(發) 구조조정 매물의 출현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SK와 LG,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대기업이 비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갖추는 과정에서 M&A에 나서면 연쇄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도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침체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지갑을 닫았던 PEF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펀드 만기가 다가온 PEF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성사되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올해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

  • 제트블루,1년넘게 끌어온 스피릿항공 합병 결국 포기

    제트블루,1년넘게 끌어온 스피릿항공 합병 결국 포기

    제트블루 항공(JBLU)이 스피릿 항공(SAVE) 과의 합병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제트블루 주가는 4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고 스피릿 항공 주가는 17% 급락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제트블루 항공과 스피릿 항공은 1월에 미연방 법원이 38억달러(5조원) 규모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었으나 거래 만료일까지 규제 승인이 어렵다고 보고 합병을 취소하기로 합의 했다. 당초 제트블루 항공은 항소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위해 항소를 추진했었다. 제트블루와 스피릿은 합병을 통해 비행기와 조종사를 늘림으로써 빅5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었다. 스피릿 항공 주가는 이미 합병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1년전부터 64% 가까이 하락했다. 제트블루 항공은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으로부터도 압력을 받아 왔으며, 합병 취소 합의금으로 스피릿 항공에 6,900만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제트블루 항공도 1년전보다 주가가 22% 하락한 상태이다. 연방법원이 거래를 차단하는 결정을 발표한 후 칼 아이칸은 제트블루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최대 주주중 하나가 됐다. 연방법원은 제트블루가 스피릿을 인수하면 미국내 지배적인 저가 항공업체가 사라지면서 가격 인상과 경쟁 감소로 이어져 독점금지법을 위반할 것이라고 합병 금지를 판결했다. [제트블루 주가 차트][ 스피릿 항공 주가 차트]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