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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 케이지트러스트 화성공장 인수…핵심부품 생산 역량 갖춰
코스피 상장사 유니켐이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케이지트러스트의 화성 공장을 인수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시트 제조사 유니켐은 얼마전 케이지트러스트의 화성 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주관사는 브릿지코드다. 거래 규모는 65억원으로 부지·설비를 비롯해 기술과 재고자산까지 포함됐다. 유니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 외부 패널과 내부 인테리어 등 차량을 감싸는 핵심 부품의 생산 능력을 직접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확산되는 부품과 공정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후가공 공정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외주 과정에서 발생하던 물류·가공 비용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 등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철도·항공·선박 등 신규 시장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케이지트러스트는 2023년 설립된 중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자동차 내·외장재 등 커버링 부품의 후가공 공정(도장·코팅·마감 등) 역량을 갖췄다. 신생 기업 특성상 자금력과 생산 안정성을 위해 화성공장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매각을 통해 자산 가치를 현금화하고 고용 승계까지 이뤄내는 방식으로 경영 안정을 꾀했다는 분석이다.이번 거래는 경영 여건이 악화된 중소기업과 생산 거점을 찾는 상장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상호보완적 M&A로 평가된다. 이번 M&A를 주관한 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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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엑스, 덴탈케어 브랜드 하이퍼 인수
글로벌 브랜드 육성 플랫폼 기업 문엑스가 구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트렁크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문엑스의 한국법인 문엑스코리아는 트렁크코퍼레이션을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문엑스는 유망 소비재 브랜드를 공동 기획·운영하거나 직접 인수해 키우는 브랜드 육성 플랫폼 기업이다. 트렁크코퍼레이션 인수는 한국 시장에서 성사한 첫 인수합병(M&A)이다. M&A 자문은 브릿지코드가 주관했다. 트렁크코퍼레이션은 프리미엄 덴탈케어 브랜드 하이퍼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영 등 주요 H&B(헬스&뷰티) 채널과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특히 디자인과 성분 차별화를 앞세운 ‘하이퍼’ 시리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 M&A 자문사 브릿지코드는 이번 거래에서 투자 전략 수립, 시장 조사, 인수 후보 발굴, 가치평가, 조건 협상,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해외 전략투자자의 시각에서 국내 브랜드의 성장성과 리스크를 분석하고, 인수 후 통합(PMI) 전략까지 반영한 구조를 설계했다는 평가다. 김대업 브릿지코드 M&A센터 전무는 “문엑스코리아의 첫 한국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의미가 크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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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디시인사이드, 우선협상자로 에이치PE 선정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PE가 선정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디시인사이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지난주부터 기업 실사를 진행중이다. 매각 지분은 경영권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이며 거론되는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다. 회사 최대주주의 존재는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이트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유식대장' 김유식씨는 남아있을 예정이다. 에이치PE는 작년 하반기부터 디시인사이드 대주주 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디시인사이드의 정체성인 자유로운 소통과 문화는 그대로 두고 사이트의 기능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실사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다음 이르면 연내에 딜을 클로징 할 예정이다.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 부문을 이끌던 한수재 대표가 2022년 설립한 PEF 운용사다. 폴라리스쉬핑, ITM반도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을 비롯해 레페리, 아나플래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누적 운용 규모(AUM)는 1조 3000억원 수준이다. 디시인사이드는 국내 웹사이트 중 네이버·구글·유튜브·다음에 이어 트래픽 순위 5위 사이트다.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348만명에 달하며 월간 페이지뷰(PV)는 38억회 수준이다. 회사는 이같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6%에 달한다.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로 원래는 디지털카메라 정보를 공유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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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미코그룹, 수소 플랜트 플랜텍 인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전문 미코그룹이 철강·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플랜텍을 인수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에 이어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수소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미코는 플랜텍 대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플랜텍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지분 71.93%로, 인수 금액은 1542억원이다.이번 인수로 미코그룹의 에너지&환경(E&E) 부문 매출 규모는 본업인 반도체 소부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파워는 지난해 매출 2525억원, 플랜텍은 5192억원, 미코파워는 192억원을 올렸다.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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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0억 뷰티 브랜드 A사 M&A 매물로
화장품 브랜드 A사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A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300억원,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2억원으로 추산된다. 매각 대상은 회사의 경영권 지분이며 매각가는 미정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A사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472%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에 나섰으며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3%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트 전장 전문기업 B사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B사는 자동차 시트에 적용되는 전장을 생산한다. 주문형 생산과 자체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매각 주관사는 브릿지코드다. 회사는 연 매출 100억원대, 영업이익률 5%대를 기록하고있으며 현대·기아차 계열 벤더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수자는 회사가 보유한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자산과 2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헬스케어 플랫폼 C사도 매물로 나왔다. 건강검진 플랫폼을 운영하는 C사는 10년의 업력을 통해 확보한 제휴 병원 네트워크와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연 매출은 10억원 미만이다. 브릿지코드가 매각을 주관하는 C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보조식품 판매, 비급여과 서비스 확대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중이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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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S엠트론 '7년 소송' 졌다…"M&A 변수 된 MAC"
대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중대한 부정적 영향’(MAC/MAE·Material Adverse Change/Effect) 조항을 근거로 LS엠트론 인수합병(M&A) 계약을 파기한 스카이레이크에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MAC 조항에 극도로 보수적이던 법원이 이번 판결로 전향적 태도를 나타내면서 업계에서도 그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7년 소송 끝 승리한 스카이레이크양사 갈등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업 재편을 추진하던 LS엠트론은 그해 3월 전자부품사업부를 스카이레이크에 188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그러면서 ‘회사의 사업·자산·부채·재무상태 또는 경영실적에 중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초래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되는 사건에 대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MAC 규정을 뒀다. 구체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최종 매매 대금의 10% 이상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로 한정했다.이후 그해 1분기 해당 사업부가 방수커넥터 사업 수주에 실패하고,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LG전자의 휴대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사업부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자 스카이레이크는 넉 달 만인 7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산정한 가치가 매매 대금의 10% 이상 감소했고, 명백히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며 MAC에 따라 계약을 해제했다. 매각이 무산된 LS엠트론은 “MAC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곧바로 18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소송의 핵심 쟁점은 두 사유를 적법한 MAC으로 볼 수 있는지였다. 2020년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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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병행하는 M&A 딜 막히나…"주주 충실의무 위반 소지"
상법 개정으로 구주 매매와 신주 발행이 혼합된 패키지형 인수합병(M&A) 거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그동안 이 같은 거래는 기존 주주는 프리미엄을 챙기며 지분을 매각할 수 있고, 회사도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윈-윈’ 방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과도한 저가에 신주를 발행하면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 도입된 ‘주주 충실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주 매매와 신주 발행을 혼합한 패키지딜이 당분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에서 상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는 인수자가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구주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비싸게 매수한 후, 회사로부터는 시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하거나 자사주를 가져오는 거래 방식이다. 신주 발행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구주 가격과 비교할 때 크게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그동안 M&A 때 구주와 신주를 섞는 방식은 흔하게 활용돼 왔다. 무엇보다 인수 단가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도 이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렌탈은 롯데렌탈 주식 총 2039만6594주(지분율 56.2%)를 주당 7만7115원에 PEF 운용사 어피니티 측에 매각했다. 시장가 대비 162%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롯데렌탈은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신주 726만주를 2만9180원(총 2219억원)에 배정한다는 내용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롯데렌탈 지분 거래는 상법이 개정되기 전인 지난 2월 결정됐다.상법 개정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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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기대 속 ‘폭탄 처리반’ 우려도 [BDC 이상과 현실①]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벤처투자 회수 시장의 돌파구이자, 일반 투자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 역할, 그리고 상장 시장과 연결된 유통 플랫폼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BDC는 비상장 투자라는 고위험 자산에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그런데 투자 회수 방식, 리스크 관리 역량, 운용 주체의 전문성 등 제도의 실효성과 신뢰를 담보할 핵심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자칫하면 새로운 투자 제도가 아닌 단기 수익을 노린 고위험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회수시장·운용역량 ‘불확실성’ 과제29일 증권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BDC 도입을 통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침체된 벤처투자 회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BDC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 일반투자자가 간접투자할 수 있는 비상장기업 전용 펀드다.주요 투자 방식은 △기존 주식의 블록딜(지분 매매) △CB·BW 등 메자닌 채권 인수 및 대출 △비상장사 직접 투자 등으로 다양하다.다만 정책 설계 초기부터 국내 자본시장 현실을 반영한 제도 설계가 병행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무엇보다 국내 벤처기업의 투자 회수 방식이 대부분 IPO(기업공개)에 편중된 상황에서 BDC가 세컨더리 펀드 역할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앞서 BDC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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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쟁력 회복·대형M&A…'1등 DNA' 복원
사법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 정상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 대응, 신성장동력 발굴 등이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 이 회장은 그간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인수합병(M&A),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뉴 삼성’ 건설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최우선 과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다. 3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킨 D램 사업에선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추월을 허용했다. 인공지능(AI)용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컸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선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TV, 생활가전, 스마트폰 사업도 중국 업체의 추격에 바짝 쫓기는 형국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바이오 부문을 제외하면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양자컴퓨팅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산업계에선 201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 발표 후 차세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것처럼 이 회장도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신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삼성의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카드인 대형 M&A 재개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는 올 들어 독일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등을 잇따라 사들였지만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이 반도체, AI 등 미래 사업에서 한 번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이 회장이 대형 M&A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회장의 대외 행보도 활발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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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EF의 미들캡 공습…설 자리 좁아지는 토종 PEF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국내 미드캡(중형)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미이행약정금액) 소진 압박에 1조원 미만 딜도 공격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탄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토종 PEF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매각에 글로벌 PEF들이 몰려들었다. 코엔텍은 지난 6일 어펄마캐피탈, 거캐피탈, 케펠인프라 등 숏리스트 4곳을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숏리스트로 선정된 케펠인프라 외에도 EQT, 블랙스톤 등 글로벌 PEF가 코엔텍 인수를 검토하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PEF 상당수는 운용규모(AUM) 10조~20조원 펀드를 운용하는 곳들이다. 매각가 8000억~1조원 사이로 추산되는 코엔텍 딜은 이들 기준에선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블랙스톤도 국내 미들캡 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산업용 절삭공구 제조사 제이제이툴스(3000억원)를 인수한 데 이어 준오헤어(약 8000억원)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두 거래 모두 1조원을 크게 밑돈다. 블랙스톤의 아시아 펀드가 2022년 110억 달러(15조원) 규모로 결성된만큼 개별 딜 규모는 대부분 1조원 이상이었다. 미들캡 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준오헤어의 초기 매각가는 5000억원대로 거론됐다가 현재 8000억원대로 치솟았다.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글로벌 대형 PEF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올랐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들이 과거에는 조 단위 이상 대형 딜에만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투자집행이 중요한 만큼 1조원 안팎의 거래라도 성장성이나 시너지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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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저평가 더 이상 안 돼"…셀트리온홀딩스 '1조 승부수'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1조원 규모의 신규 재원을 확보해 자회사 셀트리온 주식 매입과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다고 4일 밝혔다. 자회사 기업가치와 지주사 수익성을 개선하고 M&A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셀트리온홀딩스는 마련한 재원으로 이른 시일 안에 25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재원 출처에 대해선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8.1% 지분을 소유한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2.9%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식 매입은 연내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억원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 물량은 장내에서 매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식 매입은 8월 초부터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배당 확대 등으로 지주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저평가된 셀트리온의 주주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회사인 셀트리온은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자 주가가 떨어져 올해에만 일곱 차례에 걸쳐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0.0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셀트리온홀딩스는 연내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주식 매입이 완료되면 해당 주식을 최소 1년 이상 보유할 방침이다. 또한 주식 저평가가 지속되면 셀트리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남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셀트리온홀딩스는 국내외 기업과의 M&A를 포함해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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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인수 공식화…"모든 역량 동원"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주요 주주인 패션기업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또 자사의 사전 동의 없이 브랜드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올해 ‘빅딜’로 주목받은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F&F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테일러메이드의 최대 출자자로서 처음부터 인수를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를 했으며, 이런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투자를 확약하고 실행하면서 사전동의권과 우선매수권 등 핵심 권리를 확보했다”며 “F&F의 동의 없이 진행하는 테일러메이드의 매각 절차에 대해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2021년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를 17억달러(당시 약 1조9000억원)가량에 인수했고, 그 과정에서 F&F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 F&F의 투자금액은 총 5500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초 센트로이드가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독자적으로 테일러메이드의 제3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양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센트로이드는 이미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 레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센트로이드 측은 테일러메이드가 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브랜드라는 점, 인수 후 매출이 고속 성장했다는 점을 들어 5조원 안팎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매출은 국내 골프 시장이 꺾인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3.3% 증가한 1641억원을 기록했다.F&F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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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홈플러스 인가 전 M&A 허가…"3개월 내 결론"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허가했다. 매각 주관사에는 조사위원을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M&A 관련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 곧바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시작될 전망이다.20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인가 전 M&A 추진과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주관사에는 회생절차 조사위원으로서 홈플러스의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채권자협의회도 법원 의견조회에서 인가 전 M&A 추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사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정해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뤄진다.이르면 이달 말 조건부 인수계약자 선정을 위한 LOI 접수가 시작된다. 회생법원 실무준칙상 주관사 실사와 매각 준비에만 2~5주가 소요되나, 조사보고서가 이미 제출된 경우에는 생략될 수 있다. 또 통상적인 M&A인 경우 우발부채 등 숨어있는 채무를 조사하는 실사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회생절차에서는 모든 채권을 신고하게 돼 있어 모든 부채가 드러나있다는 점도 딜 클로징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이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9월 중 최종 인수예정자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예정자가 결정되면 회생계획안 제출과 관계인집회, 법원의 최종 승인 등 순으로 진행된다. 회생법원은 "조건부 인수계약 체결과 공개경쟁입찰 등을 포함한 최종 인수자 선정까지는 약 2~3달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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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0억원 변압기 부품회사 M&A 매물로
변압기 부품회사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회사는 연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A사는 안정적인 기술력과 고객사와의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3년 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왔다. 공장을 증설할 경우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교량 용품을 제조하는 B사도 새 주인을 찾고있다. 매각주관사는 브릿지코드다. 회사는 연매출 80억원 규모로 교량용 제품 분야에서 KS인증을 획득한 주요 제품군을 생산·납품한다. 이 기업은 조달청 등록업체로 전체 매출의 약 70%를 공공조달 부문에서 달성하고 있다. 이와함께 20건이 넘는 특허와 10건 이상의 디자인·상표권을 보유하며 주요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냉난방 시스템 개발사 C사도 인수자를 찾고있다. C사는 단독주택, 숙박업소, 종교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냉난방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공급 중이다. 브릿지코드가 매각 주관사다. 회사는 자체 기술로 냉방과 난방 설비를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실내 환경을 구현한다.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연매출 10억원, 마진율 5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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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의무공개매수' 도입 가능성에 긴장하는 PEF들 [이재명號 출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의무공개매수 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모펀드(PEF)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주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할 때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 지분까지 사들여야할 수 있어서다. 거래 난이도가 높아지며 PEF의 상장사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질 전망이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의무공개매수 도입을 제시했다. 기업 매각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도 공유하며 추가 투자 수익을 올릴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의무공개매수 도입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공약으로 내걸었고, 전 정부에서도 추진하던 정책인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더불어민주당에선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강훈식 의원이 '경영권과 무관하게 상장사 지분 25% 이상을 확보할 경우 잔여 주식을 모두 공개매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지난해 6월 발의했다. 대통령령으로 예외를 두겠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사실상 100% 의무공개매수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정부가 추진한 '50%+1주 의무공개매수' 대비 한발 더 나간 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업계에선 100% 의무공개매수가 도입되면 상장사 M&A의 난이도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대주주 지분만 30~4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사들이는 식으로 거래를 했지만, 이제는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상장된 모든 주식을 웃돈을 붙여 인수해야 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딜을 하려면 대상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30~40% 많은 실탄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며 "예컨대 시가총액이 23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