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분쟁 포석?…지분 늘린 이재웅, 추격하는 롯데렌탈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쏘카 지분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석 달 새 4%에 가까운 지분을 개인 매수하며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을 수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율이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온 2대 주주 롯데렌탈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이재웅 전 대표, 3개월째 쏘카 지분 매수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이 전 대표가 쏘카 주식 15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분율은 3.85%다. 이달 들어 이 전 대표는 11거래일 동안 쏘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은 지난달 31일(3.39%)에 비해 0.46% 늘었다. 쏘카 최대 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소쿠리)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그의 거래를 포함해 40.09%에서 38.75%로 줄었다. 앞서 에스오피오오엔지(소풍)가 행사한 풋옵션 계약에 따라 롯데렌탈로 58만7413주가 넘어가면서다. 이 전 대표의 매수로 쏘카 최대주주 측은 지분율 감소를 일부 방어했다. 소쿠리와 소풍은 모두 이 전 대표가 세운 회사다.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쏘카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보유 주식이 없던 그는 작년 11월 17일부터 대부분 거래일마다 주식을 모았다. 한 거래일에 1만~10만주가량을 매수하며 지분율은 0%에서 1.02%로, 12월이 지나며 1.62%에서 2.64%로 늘었다. 최근에도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14만2000주(지분율 3.07%),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진 다시 10만7000주(지분율 3.39%)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로도 지분을 계속 모은 이 전 대표는 석 달 새 3.85%의 지분을 모으게 됐다. 이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34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이 전 대표의 매수세로 쏘카 주가는 상승세다. 3개월
-
유통공룡 새 먹거리는 '광고'…월마트, 가전업체 인수 추진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가전업체 비지오(VZIO) 인수를 추진한다. 이는 비지오를 통해 TV 기반 광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비지오를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넘는 금액에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지오는 스마트 TV, 사운드바 등을 생산하는 미국 가전업체로, 월마트 계열사 등을 주요 유통채널로 삼아 제품을 판매해왔다. 비지오는 매출 기준 월마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TV 브랜드로 꼽힌다.월마트가 비지오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더 많은 TV 판매가 아니라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스마트 TV를 기반으로 한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현재 월마트의 매출 대부분은 식료품 등의 판매가 차지하는데 광고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해 초 전 세계 광고 매출이 연간 27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이번 인수 협상은 아마존과 경쟁하며 광고 사업을 구축 중인 유통사들의 고민을 보여준다.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에 이어 미국 3위 광고 플랫폼으로 올라섰고, 자체 스마트 TV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크로거 등의 기업들도 광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유통업체 간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비지오는 저가형 TV를 주로 판매하지만, 최근 광고 및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파크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커넥티드 TV 운영체제(OS)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로쿠가 25%로 가장 높고, 아마존과 비지오는 각각 17%, 8% 수준을 차지한다.이날 월마트의 인수 추진
-
TV 불티나더니…월마트, '이 가전업체' 인수하려는 '반전' 이유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가전업체 비지오(VZIO)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비지오 주가는 25%가량 급등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비지오를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에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비지오는 스마트 TV, 사운드바 등을 생산하는 미국 가전업체다. 월마트 계열사 등을 주요 유통채널로 삼아 제품을 판매해왔다. 비지오는 매출 기준 월마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TV 브랜드다. 월마트는 더 많은 TV 판매를 위해 비지오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스마트 TV를 기반으로 한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월마트는 식료품 등 판매를 통해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 광고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초 전 세계 광고 매출이 연간 27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연간 실적은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인수 협상은 아마존닷컴과 경쟁하며 광고 사업을 구축 중인 유통사들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에 이어 미국의 3위 광고 플랫폼으로 올라섰으며 자체 스마트 TV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베스트바이, 크로거 등 기업들도 광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유통업체 간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비지오는 저가형 TV를 주로 판매하지만, 최근엔 광고 및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커넥티드 TV
-
칼 아이칸 10% 보유 공시에…제트블루 주가 급등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지분 9.9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 서류에서 보고한 후 제트블루 항공 (JBLU) 주가가 13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15% 급등했다. 아이칸은 전 날 늦게 SEC(증권거래위원회) 에 제출한 서류에서 제트블루 항공의 지분을 공개하고 이 회사가 저평가돼있으며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트블루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4% 상승했지만 1년동안 약 30% 떨어진 상태였다. 아이칸은 현재는 제트블루에 대한 어떤 계획이나 제안도 없다고 밝혔지만, 이 항공사의 이사회에 참여할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한편 미국 북동부 지역 노선 비중이 높은 제트블루는 동부 해안의 겨울 폭풍에 대비해 13일로 예정된 일일 항공편의 거의 20%를 취소했다. 미국 주요 항공사중 항공편 취소 비율이 가장 높다. 제트블루는 또 연방 법원에서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SAVE) 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항소도 추진중이다. 제트블루는 지난 달에 스피릿 과의 계약이 유효하지만 합병 계약에 따른 옵션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대부분의 항공사 주식은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AL)이 1% , 델타항공(DAL)이 0.7%, 사우스웨스트항공(LUV)이 1%씩 각각 떨어졌다. 아메리칸항공(AAL) 만이 0.2%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1조8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경쟁 집행위원인 마그레스 베스타거는 이 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의 화물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한국과 유럽 4 노선에 대해 경쟁 항공사로 이양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제안을 조건으로 기업 결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며 EU가 합병 승인을 함에 따라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EU 합병 규제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화물 사업부 매각을 위해 적합한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또 경쟁 항공사인 티웨이에게 서울과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에 항공편을 개방하는데 필요한 자산을 제공할 예정이다. EU 경쟁당국은 앞서 이 합병으로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간 노선의 경쟁이 저해될 수 있으며 한국과 EU 간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도 경쟁이 왜곡될 것으로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에 아시아나 항공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그룹은 이 계약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이 세계 10대 항공사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도이치 루프트한자와 이탈리아 ITA 항공간의 합병, IAG 의 스페인 항공사 에어 유로파의 합병 등 다른 항공사의 M&A도 검토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M&A 추진 이유·진행 상황 일반주주에 의무 공시한다
정부가 인수합병(M&A)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일반주주가 합병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비계열사 간 합병은 기업끼리 자율적으로 ‘몸값’을 정할 수 있게 규제를 풀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M&A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기업이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등 중요한 의사결정 내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합병 목적·가액의 적정성 판단 등을 담은 이사회 의견서도 공시해야 한다. 기존엔 M&A가 이뤄질 때 주요사항보고서, 증권신고서 등에 합병 진행 배경 등 일부 내용만 간략히 기재했다. 이 때문에 일반 주주가 사안을 파악해 의견을 내기 어려웠다는 게 금융위 지적이다.합병가액 산정 규제는 일부 완화한다. 비계열사 간 합병 시엔 자본시장법상 산식을 의무화하지 않고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평가를 의무화한다.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기준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10~30%를 할인 또는 할증해 합병가액을 산정하고, 비상장법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 대 1.5로 가중평균해 정해야 한다. 이같이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정 방식이 M&A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은 기업의 합병가액 산정을 자율화하고 있다.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 간 합병은 대주주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 관련 제도
-
M&A 제도 바뀐다…소액주주에도 합병 이유·상대방 밝혀야
정부가 인수합병(M&A)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일반주주도 합병 관련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비계열사간 합병에 대해선 기업끼리 자율적으로 ‘몸값’을 정할 수 있게 규제를 풀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6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M&A 제도개선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작년 5월 발표한 방안을 기반으로 업계 등의 의견을 거쳐 제도개선안을 마련했다.M&A 합병에 대한 공시를 대폭 강화한다. 합병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등 중요한 의사결정 내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합병 목적·가액의 적정성 판단 등 이사회의 의견서도 공시해야 한다. 기존엔 M&A가 이뤄질 때 주요사항보고서, 증권신고서 등에 합병 진행배경 등 일부 내용만 간략히 기재했다. 이때문에 일반 주주가 사안을 파악해 의견을 내기 어려웠다는 게 금융위 지적이다. 합병가액 산정 규제는 일부 완화한다. 비계열사간 합병 시 자본시장법상 산식을 의무화하지 않고, 당사자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평가를 의무화한다.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기준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10~30%를 할인 또는 할증해 합병가액을 산정하고, 비상장법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 대 1.5로 가중 평균해 정해야 한다. 그간엔 이같이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정 방식이 합병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은 기업의 합병가액 산정을 자율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계열사간 합병에
-
비만치료제 호황…노보노디스크, 22조원에 美 제약사 인수
유럽 최대 기업인 노보 노르디스크(NVO) 의 모회사인 노보 홀딩스는 5일(현지시간) 165억달러(22조원) 에 미국의 제약회사 케털란트(CTL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케털런트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2% 상승했다. 노보 노르디스크 ADR 1.6% 올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홀딩스는 체중 감량 약물과 당뇨병 약물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주당 63.50달러, 부채 포함 약 165억달러의 현금에 캐털란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털런트의 금요일 종가 54.51달러에 16.5%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웨고비 및 오젬픽과 같은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약물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 공급이 뒤따르지 못해 생산 시설 확충을 추진해왔다. 캐털란트는 노보 노르디스크에 웨고비의 약물 충전 마감 작업 및 포장 주사기 주입 펜 등을 공급해온 주요 공급업체이다.이 번 거래로 노보 홀딩스는 캐털란트의 생산 시설 3곳을 110억달러에 매입하고 부채까지 인수해 전체 인수규모는 총 165억달러에 달한다. 노보 홀딩스는 노보 노르디스크의 의결권 지분 76.9%를 갖고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이번 거래로 2026년부터 충전 용량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올해와 2025년의 영업 이익 증가에 한자리수 미만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라이 일리(LLY)도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경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엄청난 수요로 두 회사 모두 수요 충족이 어려운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2029년말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13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캐털란트의 주요
-
기업, 적대적 M&A서 자유로워져야…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가능
일본 돈가스 소스 업체로 유명한 불독소스는 2007년 미국 헤지펀드 스틸파트너스가 경영권 공격에 나서자 포이즌 필을 발동해 이를 저지했다. 171년 전통의 미국 피아노 업체인 스타인웨이는 2010년부터 한국의 삼익악기와 헤지펀드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았지만 포이즌 필로 막아냈다. 이후 더 넉넉한 살림살이의 새 주인을 맞아 기업가치를 키웠다.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은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기업의 ‘경영권 방패’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선 도입 후 지난 40여 년간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진이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할 요인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더 신경 쓰게 됐다. 우리 정부가 15년 만에 경영권 방어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더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한국만 없는 ‘경영권 방패’4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포이즌 필 등 경영권 방어제도를 1개 이상 시행하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국가는 한국뿐이다.반면 한국엔 경영권을 위협하는 제도가 줄줄이 있다. 2020년 개정된 상법에 따라 기업 감사 선임 과정에서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한 ‘3% 룰’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이 도입됐다.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제도다. 여기에 대기업집단과 총수 지정제도 운영 중이다. 한국은 기업 경영권을 옥죄는 규제망이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하기 위해 경
-
아마존, 독점규제기관 반대에 아이로봇 인수 포기
아마존(AMZN)은 EU가 합병을 막을 것으로 알려진 후 로봇청소기 룸바 제조업체인 아이로봇(IRBT) 을 14억달러(1조8,7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포기했다. 이 소식으로 아이로봇 주가는 이 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14%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날 아마존은 EU의 규제기관의 반대 입장을 확인한 후 아이로봇 인수 계획을 포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로봇은 이와 함께 회사 전체 인력의 31%에 달하는 약 35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 조정 계획에 착수하고 최고경영자(CEO)인 콜린 앵글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4분기에 2억 6,500만 달러에서 2억 8,500만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8억 9,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아마존은 합병계획 철회로 아이로봇에 9,400만 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최근 어도비도 EU의 독점금지 규제당국과의 충돌후 200억달러규모의 스타트업 피그마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EU 위원회는 앞서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다른 로봇 진공청소기의 노출 순위를 낮추고 "아마존의 선택" 또는 "알렉사와 호환 가능"과 같은 라벨로 자사 제품 판매를 유리하게 함으로써 다른 로봇 진공청소기와의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독점 금지를 감독하는 EU의 집행 기관인 유럽 위원회는 일반적으로 합병 금지 결정보다는 공정 경쟁에 대한 위험 시정책을 요구한다. 그러나 기업은 이 경우에 미리 합병 거래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은 EU 규제 당국이 지적한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합병 계획 철회를 선택했다. 아마존
-
美백화점체인 메이시스, 7.7조원 매각 제안 거절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가 58억달러(7조7,800억원) 매각 제안을 거절했다. 메이시스 주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 상승한 17.8달러에 거래중이다.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지난 달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아크하우스와 헤지펀드 브리게이드가 제시한 주당 21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기로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전 날 발표했다. 거절 이유로는 아크하우스와 브리게이드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으며 실사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할만큼의 신뢰성이 없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 대해 아크하우스는 인수그룹의 재무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우리의 자금 조달 능력을 뒷받침하는 확신에 찬 보고서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아크하우스와 브리게이드 캐피탈이 주도하는 투자자 그룹이 아크하우스가 관리하는 펀드를 통해 메이시스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중이라며 주주들과 직접 접촉하겠다고 위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현재 협의중인 다른 입찰 희망대상자가 없으며 메이시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른 입찰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화점은 낙찰자가 충분한 자금 조달 능력과 소매 부문에서 매수를 성사시킨 실적을 보유한 업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와 인터뷰한 소식통은 밝혔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현재 보유한 부동산 만으로도 제시한 금액보다 약 30억달러(4조원) 높은 약 85억달러(11조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시 중심에 위치한 플래그십 빌딩만으로도 30억달러에 달한다는 평
-
셰일가스 선구자 체사피크, M&A로 미국 최대 천연가스 기업 등극
셰일가스 추출법을 세계 최초로 고안한 체사피크 에너지가 11일(현지시간) 천연가스 기업 사우스웨스턴 에너지를 74억달러(9조 734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증가하고 원유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이날 체사피크 에너지는 사우스웨스턴 에너지를 7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주식 1주당 6.69달러에 전량 매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절차는 오는 6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체사피크는 이번 합병으로 미국 최대 천연가스 업체에 등극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240억달러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EQT(155억달러)를 크게 앞선다. 천연가스 생산량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기준 체사피크와 사우스웨스턴의 천연가스 생산량을 합치면 하루 74억입방피트에 달한다. 반면 EQT는 55억입방피트에 그쳤다.1989년 설립된 체사피크는 1990년대 후반 셰일 암석을 깨트려 석유와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공법인 프래킹 기술을 최초로 고안했다. 미국의 셰일 가스 혁명을 선도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8년에는 시가총액이 350억달러를 넘겼고,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오브리 맥클렌던이 미국 내 최다 연봉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체사피크의 부채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자 2020년 파산 절차를 밟았다. 2021년까지 유정을 매각하며 부채 70억달러를 상환하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이후 체사피크는 석유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천연가스 유정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체사피크가 사우스웨스턴을 인수한 배경엔 에너지 전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
-
저점 찍고 반등하는 바이오주…'大 M&A 시대' 열린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작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M&A 시장이 냉각된 상황과 정반대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평가다. 특허 만료를 앞둔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M&A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9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바이오업계의 M&A 열풍이 올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11월부터 대형 M&A가 연달아 체결됐다. 바이오 조사기관 바이오파마다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인수가액 10억달러 이상인 대형 M&A 중 3분의 1이 작년 11~12월에 이뤄졌다.작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바이오 업체들의 몸값이 저점을 찍게 되자 대형 제약사가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표 바이오업계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 가격은 2021년 2월 역대 최고치인 166.7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작년 10월 64달러로 내려앉았다. 약 2년간 61.4% 하락했다. 작년 11월 Fed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뒤 통화 긴축 중단을 시사하면서 바이오업체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지난 8일에도 바이오업계에서 빅딜이 연달아 이뤄졌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의료기기 업체 액소닉스를 3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존슨앤드존슨은 암 치료제 개발사 엠브릭스바이오파마를 20억달러에 사들였다. 미국의 머크는 이중항체 개발사 하푼테라퓨틱스를 6억 8000만달러에, 노바티스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칼립소바이오를 4억 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대형 제약사들이 인수를 확대하는 배경엔 특허 만료가 있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미국 머크의 항암제 키트
-
존슨앤존슨, 표적암치료 약물개발업체 2.6조원에 인수
존슨앤드존슨(JNJ)는 8일(현지시간) 표적암치료 약물개발업체인 암브렉스 바이오파마(AMAM)을 20억달러(2조6,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당 28달러로 지난주말 종가에 약 105%의 프리미엄을 의미한다.암브렉스 주가는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직후 98% 급등한 27달러에 거래를 기록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다.로이터에 따르면 존슨 앤드 존슨은 표적 암치료 시장 진출을 위해 표적암치료 약물을 개발중인 제약회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암브렉스사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고 건강한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도 미사일"로도 불리는 항체 약물 접합체(ADC) 약물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약물은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단계에 있다. 이 거래는 존슨앤드존슨이 유망한 암 치료제 사업을 추가하고 최근 제약회사들의 잇따른 M&A속에 존슨앤드존슨도 사업 영역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1월, 애브비(ABBV)는 이뮤노젠(IMGN)을 현금 101억달러(13조3,300억원) 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화이자(PFE)는 시젠을 430억달러(56조7,400억원) 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소비자 부문을 분리한 이후 의료기기 및 의약품 사업 부문의 매출 증대에 주력해 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농심에 'M&A 특명' 내린 신동원
농심이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인 미래사업실을 신설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신동원 농심 회장(사진)이 “미래 60년 먹거리를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에선 1월 1일자로 새로운 조직인 미래사업실이 출범했다. 미래사업실장은 신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구매담당 상무가 맡았다. 신설된 미래사업실은 2025년 이후 농심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작업을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2025년은 농심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다.미래사업실은 특히 M&A와 신규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국내외 공장 설립과 같은 대규모 투자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는다. 농심의 중장기 비전과 목표, 전략을 짜는 것도 미래사업실의 임무다.농심은 건강기능식품, 음료, 푸드테크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뿐 아니라 식품 외 업종도 M&A 관심권에 놓고 물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농심은 건강기능식품업체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하다가 매각가 산정 등에 합의하지 못해 결국 인수가 불발됐다. 이는 농심 창립 이후 공식화한 첫 M&A 시도였다.오랜 기간 라면·스낵 사업 외길을 걸어오던 농심의 분위기는 2021년 신 회장 취임 이후 크게 달라졌다. 신 회장은 ‘뉴 농심’을 만들기 위해 해외 사업과 신사업을 강조해왔다. 특정 사업에만 편중된 사업구조는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신 회장이 고심 끝에 결정한 2024년 경영지침 ‘전심전력(全心全力)’ 역시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공격적으로 나서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