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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오틴토·글렌코어 합병 논의…'광산 공룡' 탄생하나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가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합병을 논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현재 1위인 BHP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한다.지난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합병 추진과 관련해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광산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16일 종가 기준)이 1260억달러(약 185조원)에 달하는 1위 업체 BHP를 넘어선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시총은 각각 1030억달러(약 150조원)와 550억달러(약 80조원)다.리오틴토가 글렌코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글렌코어가 보유한 구리 광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오틴토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렌코어가 보유한 칠레 콜라후아시 구리 광산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광산은 약 0.66% 구리 등급의 광석 39억30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리오틴토, BHP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여전히 철광석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중국의 건설 붐이 끝나 철광석 시장 수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도 가속화하면서 이들 업체는 구리, 리튬 같은 핵심 금속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신규 광산 발굴이 어렵고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기존 광산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앞서 BHP는 구리 확보를 위해 경쟁사인 앵글로아메리칸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이날 합병 소식이 전해진 뒤 글렌코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장중 8.7% 급등했다. 다음날 시드니 증시에서 리오틴토 주가는 0.73% 하락했다.임다연 기자

  • 에코비트 vs 고려아연…PEF 이미지 따라 최고·최악의 딜 갈렸다[마켓인사이트 출범 13주년]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악의 거래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진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거래가 꼽혔다. 최고의 거래로는 에코비트가 선정됐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주목하는 매물로 뽑혔다.  1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IB 업계 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려아연을 지난해 최악의 딜로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최악의 딜을 꼽는 질문은 M&A 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주관식으로 답변을 받았고, 응답이 의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적 수치는 밝히지 않는다. 고려아연을 최악의 딜로 꼽은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였다. 사모펀드(PEF)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가 악화되고, PEF가 적대적 M&A에 개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개매수 가격 상향과 공개매수가 끝난 뒤 고가의 장내매수로 인해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향후 적정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최고의 딜로는 에코비트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에코비트는 다양한 측면에서 좋은 거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 주관사 입장에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외국계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전문가도 있었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PEF의 순기능을 알린 거래였다"는 대답도 나왔다.어피니티에쿼

  • "구리 쟁탈전 벌어지더니"…세계 최대 '광산 공룡' 탄생하나

    "구리 쟁탈전 벌어지더니"…세계 최대 '광산 공룡' 탄생하나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가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합병을 논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현재 1위인 BHP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한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합병 추진과 관련해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된다면 광산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16일 종가 기준)이 약 1260억달러(약 185조원)에 달하는 1위 업체 BHP를 넘어서게 된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시총은 각각 약 1030억달러(약 150조원)와 550억달러(약 80조원)다. 리오틴토가 글렌코어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글렌코어가 보유한 구리 광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오틴토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렌코어가 보유한 칠레 콜라후아시 구리 광산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광산은 약 0.66% 구리 등급의 광석 39억3000만 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리오틴토, BHP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여전히 철광석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중국의 건설 붐이 끝나면서 철광석 시장 수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 디즈니 '스포츠 중계' 푸보TV 합병

    미국의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스포츠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푸보TV를 합병해 자사 훌루+라이브TV와 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병으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구글의 유튜브TV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디즈니는 6일(현지시간) 푸보TV 합병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병 이후 새롭게 설립될 합작 회사(vMVPD)에서 디즈니는 70%, 푸보TV는 30%의 지분을 소유한다. 푸보TV와 훌루+라이브TV를 통합한 서비스는 북미 지역에서 6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유튜브TV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2015년 축구 경기 생중계 서비스로 출발한 푸보TV는 1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포츠·뉴스 중심 채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서비스를 결합하면 케이블TV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디즈니는 이번 합병을 통해 푸보TV의 강점인 스포츠 콘텐츠와 자사 ESPN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저스틴 워브룩 디즈니 부사장은 “이번 합병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 패키지와 가격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임다연 기자

  • 디즈니, 美스트리밍 기업 푸보TV 합병…유튜브TV에 '도전장'

    디즈니, 美스트리밍 기업 푸보TV 합병…유튜브TV에 '도전장'

    미국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스포츠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푸보TV를 합병해 자사 훌루+라이브TV와 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스트리밍 시장에서 구글의 유튜브TV에 대항할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전망이다.디즈니는 6일(현지시간) 푸보TV와 합병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가 새로 만들어질 합작 회사의 7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다. 거래는 12~18개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후 푸보TV와 훌루+라이브TV를 통합한 서비스는 북미에서 총 6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유튜브TV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게 된다.2015년 축구 경기 생중계 서비스로 시작한 푸보는 1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포츠·뉴스 중심 채널로 성장했다. 훌루+라이브TV 역시 약 100개의 라이브 TV 채널(스포츠, 뉴스, 쇼 등)을 제공하며 기존 케이블TV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서비스를 결합하면 케이블TV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이번 합병을 통해 푸보TV의 강점인 스포츠 콘텐츠와 자사의 ESPN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저스틴 워브룩 디즈니 부사장은 "이번 합병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 패키지와 더 매력적인 가격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새로운 합작 회사는 데이비드 갠들러 푸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갠들러가 이끌 예정이다. 갠들러 CEO는 "이번 합병은 푸보의 재무 상태를 강화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 일본제철·US스틸, 바이든의 합병 차단에 소송 제기

    일본제철·US스틸, 바이든의 합병 차단에 소송 제기

    149억달러(21조원)에 달하는 일본제철과 US스틸의 합병이 바이든 정부에 의해 차단되자, 두 회사는 공동으로 미국 정부 및 경쟁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D.C.의 연방 항소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소송에서 양사는 바이든의 명령과 미국 정부의 외국인투자검토위원회(CFIUS) 패널의 검토 과정을 무효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철강 제조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클리프스의 CEO인 로렌코 곤칼베스, 미국 철강 노동자 노조 위원장인 데이비드 맥콜을 상대로 펜실베이니아 서부 지구 연방 지방법원에도 소송을 제출했다. 두 회사는 "이들이 두 회사의 합병 거래를 방해하기 위한 불법적이고 조직적인 행위를 벌였다"며 CEO와 노조위원장에게 벌금 부과를 요구했다. 일본제철은 현재 6,500만톤의 조강 생산능력을 US스틸과의 합병으로 8,500만톤으로 높여 향후 1억톤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년 가까이 US스틸과의 합병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거래가 차단될 경우 일본 제철의 장기 성장 전략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거래 차단 결정 후에도 두 회사는 아직까지 합병 추진을 종료하지 않았다. 합병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일본제철은 US스틸에 5억 6,500만 달러(8,232억원)의 중도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 거래가 실패하면 자금조달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일본제철의 주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저축은행사태 10년 만…M&A 큰 장 열리나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이 2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으면서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라온저축은행은 최대주주(지분율 60%)인 우영훈 대표 측이 보유 주식 전체(48만 주)를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베셀에 약 68억원을 받고 매도했다. 변수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베셀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로, 주요 고객인 중국 측 물량이 줄면서 9월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금융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라온저축은행은 새로운 주주를 찾아야 한다.금융위로부터 주식 매각 명령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최대주주 상상인도 불복 소송과 별도로 매수자를 찾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그룹이 인수 후보자로 부상했다.저축은행업계 재편이 속도를 내려면 수도권 인수합병(M&A)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강현우 기자

  • "M&A 계약서 철두철미하게"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 던진 교훈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인수합병(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변수와 책임 소지, 제반 조건들을 최대한 명시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자본시장에 남겼다. 이전까진 M&A 계약 조항에 대한 이견이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해지자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 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들을 포함시키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교보생명 사례로 계약서를 꼼꼼하게 쓰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영향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신 회장은 회사 기업공개(IPO)가 불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양측 모두 서로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해석한 대가로 6년이란 긴 세월을 분쟁으로 소모해야 했다. 풋옵션 조항에 익숙한 FI들마저 계약상 허점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IPO에 실패하면 FI 지분을 신 회장이 사가고 그 가격은 양쪽이 1곳씩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해 정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한쪽이 평가기관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가격을 정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 신 회장을 강제할 방안을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은 게 신 회장에겐 방어 논리가 됐다. 투자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변수로 거래가 최종 불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 사이에 "교보생명 다음

  • 탄핵 여파…공제회·연기금 자금 집행 줄줄이 중단

    국내 공제회, 연기금 등이 연말 연초 투자 건의 자금 집행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상당수 큰손의 수장 자리를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꿰차고 있다 보니 탄핵 정국에 잔뜩 움츠리는 모양새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목표로 사모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던 A운용사는 최근 펀딩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앵커 출자자(LP)를 서기로 했던 한 공제회가 정국 혼란을 우려하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탓이다. B운용사는 공들여 준비하던 랜드마크 딜이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년 초 인수자금을 대기로 한 기관 중 한 곳이 일정 연기를 통보하면서다. C운용사 대표도 “LP를 확보하지 못해 검토 중이던 6건의 인수합병(M&A)에서 모두 손을 뗐다”고 말했다.운용업계는 탄핵 정국에 정치 불확실성을 우려한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금 집행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대거 이들 기관의 수장을 맡고 있어서 여러모로 투자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윤석열 정권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에 몸담았다. 통상 군인공제회 이사장직은 예비역 소장과 중장급이 맡아왔는데 예비역 준장이 임명된 건 정 이사장이 최초였다.울산 중구 5선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3년 전 출판기념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이 “저에겐 각별한 분”이라며 전화 축사를 하는 등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캠프

  • 가업승계 어려워 M&A 하려니…평생 일군 회사 100억에 팔면 60억이 세금

    가업승계 어려워 M&A 하려니…평생 일군 회사 100억에 팔면 60억이 세금

    금속·유리 제조업체 A사는 창업주의 고령화로 2021년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직 팔리지 않았다. 보유 공장과 토지 등의 가격이 올라 ‘부동산 과다보유법인’ 기준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걸 듣고 희망가격을 높였는데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주는 “30년간 운영하면서 공장 부지 등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이 왜 세금을 더 내야 할 이유냐”고 되물었다. 그는 “자녀가 승계를 포기해 상속세 55%를 안 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상속세만큼 세금을 납부해야 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부동산 과다보유법인이란 법인 소유 부동산 가액이 자산 총액의 5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일반 기업 대주주가 주식을 팔 경우 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분은 25%(지방소득세 포함 27.5%)를 납부하면 되지만 부동산 과다보유법인의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면 10억원 초과분에 대해 55%(지방소득세 포함 60.5%)를 낸다. 비업무용 토지 비중이 높으면 55%, 업무용 토지 비중이 높으면 45%(지방소득세 포함 50.5%)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양도한 주식으로 얻은 금액이 100억원이면 일반 기업은 지방세를 포함해 27억원가량을 납부하면 되지만 부동산 과다보유법인은 지방세까지 50억~60억원을 내야 한다.문제는 부동산 자산 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 수도권 기업에 불리하다는 데 있다. 부동산 자산 비율은 법인 장부가액 기준이지만 법인 보유 자산의 기준시가가 장부가액보다 클 경우 기준시가를 적용한다. 대부분의 땅, 공장, 창고 등의 기준시가는 매입한 시점의 장부가액보다 높기 때문에 수도권 소재 기업 중 상당수가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80%를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

  • "정부 지원 없이 기업 홀로 뛸 판"…30대그룹 73%, M&A·신사업 미뤄

    "정부 지원 없이 기업 홀로 뛸 판"…30대그룹 73%, M&A·신사업 미뤄

    국내 간판 기업들이 길을 잃었다. 이르면 한 달 전에 확정한 이듬해 사업계획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인데 아직도 2025년 사업계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30대 주요 그룹 중 60%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할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출범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출·내수 동반 부진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 리스크마저 더해진 탓이다.‘퍼펙트 스톰’에 휘청거리는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치 불안이 대한민국 근원 경쟁력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산업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중요한 시기에 정치권이 포퓰리즘에 빠져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신설하거나 기업 지원 정책을 실기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4대 그룹 ‘비상 대응’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켰다. 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고위 임원들과 주요 사업부장 등 경영진은 탄핵 통과 이후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기업 경영진도 일요일 출근해 장시간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탄핵 정국은 기업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정책 1순위에 올린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대(對)중국 관세 60% 부과, 반도체 지원법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재검토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정부 없이 기업 홀로 뛰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5일 30대 주요 그룹 CEO를 대상으로

  • 탄핵 정국에 연기금 '몸사리기'…프로젝트 투자 올스톱

    M&A

    탄핵 정국에 연기금 '몸사리기'…프로젝트 투자 올스톱

    비상계엄 여파로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인수합병(M&A)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말 연초 거래 종결이 예정돼 있던 투자 건들이 속속 중단되고 있다. 사모펀드(PEF)의 자금줄인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이 몸을 사리면서다. 윤석열 정권 들어 '친윤 인사'들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만큼 '계엄 사태' 이후 자금 집행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인드 펀드를 갖고 있지 않아 프로젝트 출자에만 의존해야 하는 중소·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고사 위기로 몰리고 있다. PE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내년엔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렵게 잡은 LP인데 "무기한 연기"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법인 등기를 마치고 연초 목표로 PEF 설립을 추진 중이던 A운용사의 펀드 결성이 잠정 중단됐다. 앵커 출자자(LP)를 서기로 했던 한 대형 기관이 정국 혼란을 우려하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탓이다. A운용사 대표는 "어렵게 잡은 앵커 출자자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확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B운용사는 공들여 준비하던 랜드마크 딜이 깨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년 초 인수자금을 대기로 했던 기관 중 한곳이 일정 연기를 통보하면서다. B운용사 대표는 "다른 투자자도 동요할 수 있어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블라인드 펀드가 없다는 게 어느 때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C운용사 대표는 "자문 중이었던 6건의 M&A가 일주일 만에 모두 중단됐다"며 "일찌감치 국내 기관 출자자를 포기하고 해외로 눈을 돌린 곳들은 그

  • '금융자본의 산업체 인수 문제 없나' 금감원, PEF 간담회 연다

    '금융자본의 산업체 인수 문제 없나' 금감원, PEF 간담회 연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간 분리) 원칙을 놓고 직접 논의에 나선다.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한 기존 금산분리 원칙을 금융자본의 산업 진출 문제로도 확대해 보겠다는 움직임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2일 오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주요 PEF 운용사 10여곳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다. 이 간담회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이 주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문제를 간담회 화두로 삼을 계획이다. 가장 최근 사례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등이 논의에 오를 전망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 관련한 논의로 통했지만, 이젠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또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말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해 "금산분리 원칙과 관련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일"이라며 "그간 금산분리 원칙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관련 부작용을 중심으로 당국이 고민해왔지만,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 부작용이 많았는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PEF의 산업자본 소유엔 장단기 이해관계의 불일치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서 "(산업은) 20~30년가량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데 금융자본은 5년 내지 10년 안에는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라며 "금융자

  • 오레오 쿠키 몬델레즈, 허쉬 초콜릿 인수 추진

    오레오 쿠키 몬델레즈, 허쉬 초콜릿 인수 추진

    오레오 쿠키 제조업체인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이 미국의 대표적 초콜릿 제조사 허쉬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 두 회사가 합병되면 매출이 약 5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식품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허쉬 인수에 대한 예비적 접근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허쉬(HSY) 주가는 장초반 19% 급등, 8년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몬델레즈(MDLZ)는 3% 하락했다. 허쉬의 시가총액은 410억달러, 몬델레즈는 820억달러에 달한다. 몬델레즈가 허쉬에 대한 인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에는 허쉬가 23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후 인수 추진을 중단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허쉬의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약 460억달러에 달한다.멘델레즈가 허쉬를 인수할 경우 올해 스낵 제조업체 마즈가 8월에 부채를 포함해 약 360억달러에 켈라노바를 인수하기로 한 계약의 규모를 능가하게 된다. 허쉬는 허쉬 트러스트가 이 회사의 클래스 B 주식을 거의 대부분 소유하고 있으며 의결권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신탁은 지분을 다각화하기 위해 허시 주식을 꾸준히 매각해 왔다. 포장 식품 산업은 가격 인상에 따른 성장 둔화,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 추세로 혁신과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몬델레즈는 ‘인수에 적극적’이며 초콜릿, 비스킷, 구운 간식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M&A를 추진해왔다. 이 회사는 10월에 추정치를 넘는 3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19세기 후반에 설립된 허쉬는 허쉬, 키세스, 리스 피넛버터 컵 등을 포함한 초콜릿과

  • 초저금리의 '부메랑'…日 은행 믿다가 당한 롯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초저금리의 '부메랑'…日 은행 믿다가 당한 롯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국이 망해도 롯데는 안 망한다고 본 거죠."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는 일본의 3대 '메가뱅크'로 꼽힌다. 이들 세 곳은 자체적으로 국가·기업별로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들 은행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게 평가한 것을 전해진다. 롯데가 일본에서 폭넓게 사업을 전개하는 것 등을 반영한 조치다.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도 서울 롯데호텔과 롯데월드타워 건설 자금을 일본계 은행에서 조달했다. 롯데는 초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일본계 은행을 등에 업고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인수합병(M&A) 폭넓게 진행했다. 시장에서 '무차입 기업', '짠돌이'로 통했던 롯데그룹은 어느새 30조원으로 불어났다. 불어난 차입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곳곳에 허점이 드러났다. 자금순환이 막히거나 조기상환 계약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이어갔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계기를 스스로 제공했다는 비판도 불거졌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19일 회사채 2조450억원어치의 조기 상환을 막기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에 담긴 재무조건을 위반하면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한 탓이다. 롯데케미칼이 위반한 조항은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자비용보다 5배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눈덩이 손실에 직면하면서 이 같은 조항을 위반했다.IB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케미칼의 재무약정을 보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통상 이 같은 재무약정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기관 투자가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