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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兆 대어' 에코비트 매각 내달 9일 본입찰...인수금융 진용도 마무리

    '3兆 대어' 에코비트 매각 내달 9일 본입찰...인수금융 진용도 마무리

    국내 최대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내달 9일 진행된다. 인프라투자에 특화한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매각측의 희망 몸값인 3조원까지 가격이 치솟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을 진행 중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최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4곳의 PEF에 내달 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현재 인수전에는 칼라일그룹,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 네 곳이 참여해 실사를 마무리했다. 매각 대상은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 씩 보유 중인 에코비트 지분 100% 전량이다.인수 후보들은 일찌감치 인수자문사를 선임해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글로벌IB인 라자드를, 케펠인프라는 SC증권를 선임해 실사를 진행했다. 거캐피탈은 삼정KPMG, AT커니를,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은 BDA파트너스, EY한영, 베인앤컴퍼니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거래 가뭄 속에서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으며 후보들의 인수 의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로 국내 몇 남지 않은 안정적 인프라자산으로도 관심을 끌었다.각 후보들은 대형 금융기관을 일찌감치 선정해 인수금융 진용도 갖췄다. 칼라일은 하나은행, IMM컨소시엄은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과 인수금융 주선을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 케팰인프라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 거캐피탈은 현재 산업은행을 만나 조건 등을 협상하고 있다.관건은 3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몸값이다. 에코

  • KKR,일본 반도체장비업체 고쿠사이 지분 절반 매각

    KKR,일본 반도체장비업체 고쿠사이 지분 절반 매각

    사모펀드 회사인 KKR이 일본의 반도체 장비 회사인 고쿠사이 전기의 지분 약 43%가운데 절반을 매각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KKR은 고쿠사이 전기의 지분 가운데 절반 정도를 현금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두 사람이 밝혔다. 고쿠사이측은 시장에서 이 주식을 다시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고쿠사이의 지분 20%는 전 날 도쿄증시 종가 기준으로 약 16억 달러(2조2,100억원)에 달한다. 2018년 히타치 국제 전기회사에서 분사한 반도체용 증착 장비 제조업체인 고쿠사이전기는 작년 10월 신규 상장이후 반도체 장비 수요에 힘입어 주식 가치가 약 3배 상승했다. 이 회사는 원래 히타치의 일부였으나 히타치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비상장화하면서 작년에 독립적으로 상장했다. 3월말 기준 매출이 1,810억엔(1조5,400억원)인 고쿠사이는 중기 매출목표는 3,300억엔, 조정영입이익률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KKR은 고쿠사이를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AMAT)에 매각하려 했으나 2019년 중국에서 규제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거래가 불발됐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도 고쿠사이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고쿠사이가 메모리 부문 업황에 주로 노출돼 있으나 로직부문에서도 사업의 확장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쿠사이는 올들어 주가가 거의 50% 상승했으며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 일렉트론과도 경쟁하고 있다. 한편 이 날 도쿄 증권거래소의 벤치마크 니케이 225 지수는 이 날 기술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41,580.17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VIG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지분 20% KKR에 매각

    VIG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지분 20% KKR에 매각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보유지분 80% 가운데 20%를 KKR에 매각했다. 프리드라이프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VIG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원매자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VIG파트너스는 이번 소수지분 매각과 상관없이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 작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프리드라이프는 국내 1위 상조업체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좋은라이프 인수를 시작으로 상조업체들을 사들이기 시작해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뒤 좋은라이프와 프리드라이프를 합병했다. 지난달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누적 회원수는 221만명이다. 누적 선수금은 2조3980억원에 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1조 ‘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숏리스트 5곳 선정…이지스·KKR·BGO 입성

    1조 ‘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숏리스트 5곳 선정…이지스·KKR·BGO 입성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이 국내외 자산운용사 5파전으로 좁혀졌다. 운용사들이 높은 가격을 부르며 1조원 이상에 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 에셋 매도인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이지스자산운용,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벤탈그린오크(BGO) 등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5곳을 선정해 통보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조만간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달 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세빌스코리아다.해외 투자자들 2곳이 숏리스트에 입성했다. 특히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BGO가 참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BGO는 삼일빌딩, 판교 테크노밸리 오피스 GB1·2 빌딩, 부산신항 물류센터 개발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회사다. 김희수 대표가 한국 법인을 이끌고 있다. BGO와 함께 숏리스트에 들어간 KKR은 지난해 남산그린빌딩을 매입하는 등 활발하게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블라인드 펀드와 상장 리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 입찰엔 이들 운용사와 함께 8곳이 참여했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 3곳은 고배를 마셨다. 블랙스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더 에셋 인수전은 다수의 운용사들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숏리스트에 들어간 이 운용사들은 평(3.3㎡)당 4300만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으로 모두 1조원을 넘기는 금액을 써낸 셈이다.더

  • S&P500 편입 소식에 KKR 주가 11% 급등…차기 편입 유망종목은?

    S&P500 편입 소식에 KKR 주가 11% 급등…차기 편입 유망종목은?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에 사모펀드 KKR과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이 새롭게 편입된다는 소식에 10일(현지시간) 해당 종목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뒤를 이어 S&P5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델, 아폴로, 코인베이스, 팔란티어 등이 지목됐다.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S&P다우존스는 오는 24일부터 S&P500지수에 KKR,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도메인등록 및 웹 호스팅 서비스 업체 고대디 등 3개 종목이 편입될 예정이라고 7일 장 마감후 밝혔다.이같은 소식에 10일 KKR 주가는 전장보다 11.18% 급등한 108.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전장보다 7.29% 오른 374.57달러에 마쳤다. 지수 편입 이후 인덱스 펀드들의 매수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마켓워치는 차기 편입 종목으로 서버 및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 델, 대체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아폴로,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이 유망하다고 지목했다. 이들 기업의 시총은 최소 400억달러(약55조1000억원) 이상으로 편입 조건인 최소 127억달러를 훨씬 웃돈다.특히 델은 현재 S&P500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 중 시가총액이 930억달러로 가장 크다. 아폴로도 640억달러로 뒤를 잇는다.S&P500지수의 추가 편입 종목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지수를 추총하는 인덱스 펀드들이 추가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다만 S&P500지수의 편입 요건은 까로운 편이다. 일정 규모의 시가총액 외에도 미국기업이어야 하며, 4개 분기 기준으로 일정 회계 기준에 따른 수익을 내야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형제 경영' 한미약품 일가, 4차 상속세 700억 납부 못해

    '형제 경영' 한미약품 일가, 4차 상속세 700억 납부 못해

    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4차 상속세분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했다. 납부기한은 연말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오너 일가가 지분 공동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족 간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사모펀드(PEF)는 분쟁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오너 일가 전체 지분를 사들이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이달 초로 미뤄졌던 700억원 규모의 4차 상속세분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납부기한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 상속세 납부기한은 국세청과 협의에 따라 최대 9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오너 일가가 이미 두 달을 연장했기 때문에 7개월 뒤인 12월까지는 미룰 수 있다.이 기간이 지난 뒤에도 상속세를 납부하지 못하면 자진납부일 혹은 고지일까지 일일 0.022%씩의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된다. 국세청이 추가 담보도 요청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납세담보로 잡힌 주식이 체납처분될 수 있다. 한미 오너 일가는 2000년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유족들에게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유족들은 연부연납으로 5년동안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상속자가 함께 납부하는 연대납부 형태다. 현재까지 절반인 2700억원 가량을 납부했다. 임성기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1120억원, 자녀인 임종윤·종훈·주현이 각각 520억원, 510억원, 57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증권사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남은 상속세는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들이 보유한 주식 대

  • HD현대마린, 공모가 8만3400원…수요예측 경쟁률 201대 1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8만3400원으로 결정했다. 경쟁률이 201대 1에 달할 만큼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희망범위 안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만큼 '공모가 뻥튀기'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8만3400원으로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희망 가격(7만3300~8만3400원)의 최상단이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021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01.13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 모두 공모가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참여 기관의 93.5%는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한 기관은 991곳(45%)이었다. 확약을 제시한 기관 대다수가 3개월 이상 확약기간을 내걸었다. 공모주 물량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진 결과로 해석됐다.높은 배당성향이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3년 동안 배당 성향 50~70%를 유지하겠단 계획이다. 2023년 배당 성향은 66.2%였다. 최근 중소형 공모주가 상장 직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뜨거워진 수요예측의 이상 열기가 대형 IPO로도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지만, 공모 물량을 확대하거나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게 올리지 않았다. 공모가가 8만34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공모금액은 74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해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IPO

  • 산은, 에코비트 인수자에 5%대 금리로 인수금융 지원한다

    산은, 에코비트 인수자에 5%대 금리로 인수금융 지원한다

    산업은행이 에코비트 인수자에게 연 5%대 금리로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수금융 금리가 평균 연 7~8%대에 형성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태영그룹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에 에코비트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적극적인 후방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씨티글로벌마켓증권는 전날부터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원매자는 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진행된다.IM엔 에코비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 더해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스테이플 파이낸싱 지원 방안이 함께 담겼다.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매각자가 대출 자문과 주선 등의 과정을 미리 진행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기법이다. 산은은 우선 매각 금액의 최대 50%까지 인수금융을 책임지기로 했다. 예컨대 매각 금액이 4조원이면 2조원까지, 3조원이면 1조5000억원까지 산은이 대출을 해준다. 인수금융 금리는 5% 중반이다. 최근 시장에서 인수금융 금리가 7~8%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조건이다.산은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에 담보인정비율(LTV) 50%까지 통 큰 대출을 약속한 이유는 에코비트를 좋은 가격에 빨리 매각하는 게 태영그룹 워크아웃 과정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의 인수금융이 보장되면 에코비트 매각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경쟁 입찰에 참여하는 인수자 입장에선 실질적인 인수 대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다.IB업계

  • [책마을] 한니발 장군 괴롭힌 로마군 뒤에는 기업이 있었다

    [책마을] 한니발 장군 괴롭힌 로마군 뒤에는 기업이 있었다

    기업은 왜 생겨났을까. 1937년 영국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제품 생산을 위한 각종 기능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조달하는 게 ‘거래 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기업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분석이지만 기업이 탄생하고 변화한 역동성을 담지는 못했다.<기업의 세계사>는 이 부분을 파고든다.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시대를 거쳐 동인도회사, 유니언퍼시픽 철도회사, 포드 자동차, 엑슨, KKR,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어떤 식으로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기업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본다. 저자 윌리엄 매그너슨은 로펌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던 변호사였다. 지금은 텍사스 A&M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상업, M&A, 국제경영 등을 가르치고 있다.기업은 원래 공공선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기업은 오로지 이익 추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혼 없는 독립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나아가 이익 추구는 당연하고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모두 틀렸다. 기업은 원래 공공선을 함양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책은 이렇게 공동의 목적을 가진 공동체로서의 기업이 무작정 수익만 추구하는 조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했다.기원전 215년, 로마가 위기에 처했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격하며 로마군을 연이어 격파했다. 로마군은 끈질겼다. 대규모 전투를 피하고 소규모 국지전으로 카르타고군을 소모시켰다. 책은 그 로마군 뒤에 기업이 있었다고 말한다. 3개 회사가 로마

  • '700억 세금폭탄' 한미약품 오너家…한달새 재원 마련할까

    '700억 세금폭탄' 한미약품 오너家…한달새 재원 마련할까

    한미약품 오너가의 4차 상속세 납부기한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지분매각 계획은 틀어졌다. 납부기한을 연장하거나 지분매각,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의 선택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오너가는 내달 초까지 700억원의 상속세 납부를 마쳐야 한다. 2000년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유족들에게 5400억원의 상송세가 부과됐다. 유족들은 연부연납으로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상속자가 함께 납부하는 연대납부 형태다.현재까지 절반인 2700억원가량을 납부했다. 임성기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1120억원, 자녀인 임종윤·종훈·주현이 각각 520억원, 510억원, 57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증권사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4차분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가 여의치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유 주식 대부분이 대출담보로 잡혀 있다. 그만큼 현금화가 쉽지 않다. 형제 측은 보유주식 가운데 93%가량을 담보대출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거래에 묶여 있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해 2775억원을 일시 납부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계획도 최근 좌절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정기주주총회에서 벌인 표대결에서 패배하면서 지분매각은 없던 일이 됐다.형제는 주총에서 공언한 만큼 상속세 납부를 마쳐야 한다. 송 회장은 1080억원, 임종윤·종훈·주현이 각각 480억원, 490억원, 430억원을 더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재원마련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형

  • [단독]한미약품 장·차남, KKR 손잡고 경영권 굳힌다

    [단독]한미약품 장·차남, KKR 손잡고 경영권 굳힌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손잡는다. KKR과 함께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차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KKR과 협력안을 막바지 협상 중이다. 양측은 KKR이 주체가 돼 추가 지분을 사들이되, 장·차남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KKR은 우선 오너 일가를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과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막판 임종윤 전 사장의 우군으로 합류한 사촌들(약 3%)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받아주기로 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장·차남 지분도 일부 사올 것으로 보인다.장·차남과 KKR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도 물밑 접촉에 나섰다.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이 없어진 모녀 측도 일부 지분을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녀 측이 지분을 넘기면 장·차남과 KKR은 어렵지 않게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모녀 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일반 주주들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현재 장·차남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8.42%다. 장·차남과 KKR이 한미사이언스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KKR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장·차남 측은 KKR이 지분율상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자신들의 경영

  • HD현대마린솔루션, 코스피 상장 예심 승인...상반기 내 공모 채비

    HD현대마린솔루션, 코스피 상장 예심 승인...상반기 내 공모 채비

    HD현대그룹 해양서비스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상반기 내 공모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 HD현대마린솔루션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하다고 판정했다.대표 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이 회사는 2016년 11월 옛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엔진·전기전자 사업부의 애프터서비스(AS)사업에서 물적 분할했다.선박 부품 공급을 비롯해 선박 친환경 개조, 스마트 선박 플랫폼 사업 등을 다룬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조3338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5.6% 증가했다.친환경 선박 개조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친환경 규제를 강화해 모든 해운사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탄소 배출을 70% 줄여야 한다.업계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시 기업가치를 3조~4조원 대로 예상한다. 이 회사는 2021년 KKR로부터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를 약 1조7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불어난 것이다.HD현대마린솔루션 최대주주는 HD현대로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KKR이 지분 38%를 보유한 2대 주주다.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예비 심사 서류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총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 중 445만주는 KKR이 구주 매출한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KKR, 64억달러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펀드 결성

    KKR, 64억달러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펀드 결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64억달러(한화 8조5000억원) 규모로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2호 펀드' 모집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이번 2호 펀드는 지금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를 위해 조성됐던 인프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21년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1호 펀드'의 후속 펀드다. 1호에 이어 2호 펀드도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다수가 출자자(LP)로 합류했다.데이비드 러보프 KKR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동대표 겸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총괄은 "인프라는 KKR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 유치는 우수한 위험조정수익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KKR의 능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KKR은 변동성이 낮고 하방이 보호되는 핵심 인프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와 전력 및 유틸리티, 상하수도, 디지털 인프라, 운송 분야를 꼽았다.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위치한 현지 전담 투자팀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방침이다. 김양한 KKR 서울사무소 파트너 겸 동북아 인프라 대표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건 각 나라의 특성과 사업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현지화된 KKR 팀의 강점과 글로벌 전문성이 결합한 결과"라고 말했다.KKR은 앞서 태영그룹이 보유한 에코비트와 SK E&S, HD현대마린솔루션, LS오토모티브, 무신사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한국서도 바이아웃 철 지났다"…글로벌 PEF의 변심[차준호의 썬데이IB]

    "한국서도 바이아웃 철 지났다"…글로벌 PEF의 변심[차준호의 썬데이IB]

    "한국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로 이름을 알린 MBK파트너스와 KKR이 올해 들어 스페셜시츄에이션과 크레딧 본부를 전면에 내세운 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도 PEF들이 바이아웃 거래를 기다리기보단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거래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금리 시대엔 기업과 대주주들의 점잖은 동반자가 되겠다며 몸을 사리던 PEF들이 야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MBK도 KKR도 바이아웃 대신 '크레딧 펀드' 전면에작년 말 자본시장에 지배구조 이슈를 던진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SS) 본부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경영권 인수 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MBK파트너스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대 바이아웃 PEF였다. 코웨이,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두산공작기계 등 대표적 회수 성과도 경영권 인수 거래였다. 주로 공개입찰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할 높은 가격을 제시해 회사를 인수한 후 자산효율화 등을 거쳐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전략을 펴는 하우스였다.MBK파트너스의 변신은 놀라웠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공격 과정에서 사실상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고 적극적인 공세를 벌였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첫 출범 이후 줄곧 글로벌 PEF와 대비되는 '한국식 PEF'를 내걸고 먹튀 선입견을 깨겠다고 공을 들였는데, 이번엔 전면에서 대기업 대주주에 대한 여론 공세를 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올 초엔 태영그룹의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KKR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KR 크레딧본부는 한해 전 태영그룹에 4000억원을 대

  • [단독] 태영·KKR, 에코비트 공동매각 극적 합의…워크아웃 걸림돌 해소

    [단독] 태영·KKR, 에코비트 공동매각 극적 합의…워크아웃 걸림돌 해소

    태영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지분 100%를 즉시 공동 매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태영은 KKR의 동의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책 중 하나인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에코비트 몸값이 2조원대로 거론되는 만큼 태영그룹의 유동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과 KKR 경영진은 이날 새벽 에코비트의 즉시 공동 매각에 합의했다. KKR에선 김양한 동북아 인프라부문 대표가 협상을 주도했다. 매각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태영그룹 전체가 태영건설 발(發) 재무 위기로 흔들리는 현 상황을 감안해서다.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 대 50으로 가지고 있는 합작사다. 태영이 에코비트를 매각하기 위해선 KKR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해 1월 KKR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잡히기도 했다. 양사는 티와이홀딩스의 재무 위험으로 디폴트가 발생하면 에코비트 지분을 몰취할 수 있는 조항을 담은 주주간 계약을 맺기도 했다.KKR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던 티와이홀딩스에도 기한이익상실(EOD)에 버금가는 재무적 이슈가 발생해 계약서 상으론 에코비트 지분을 몰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몰취 대신 최종적으로 공동 매각을 택했다. 태영건설의 법정관리가 채권자와 협력사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선택이다. 태영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맺어온 것도 양사가 합의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