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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vs 고금리 대출… VIG의 프리드라이프 소수 지분 거래 논란
VIG파트너스가 웅진그룹에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지분을 작년 소수지분 매각 때보다 싸게 넘겼다. 10개월 전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총 기업가치 1조원 수준에 인수했는데, 웅진그룹은 9000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가져간 것이다. 소수 지분을 매각할 때보다 낮은 기업가치(배당금 제외)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KKR은 이번 거래로 손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VIG파트너스가 회수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경영권 매각 전 사실상 단기 대출에 가까운 소수 지분 거래를 한 것이다. 업계에선 PEF가 불필요한 고금리 이자를 부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 등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74.81%(자사주 제외 의결권 기준 지분율 99.77%)를 8830억원에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VIG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정해 한 차례 매각 시도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2023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섰다. 투자금 회수에 나 선지 약 3년여 만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는 셈이다.VIG파트너스는 매각 작업이 지연되자 지난해 7월 KKR에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20%를 총 기업가치 1조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매각하기도 했다. 정확한 딜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KKR은 우선주 형태로 투자하고, 주주 간 계약으로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받아 향후 프리드라이프 매각이 성사되면 10%초중반대의 수익률을 보장받기로 했다.이런 딜 구조 덕분에 KKR은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KKR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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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사, 국내 직접 판매"…증권사 반발
금융당국이 해외 자산운용사에 대한 국내 판매 규제를 풀겠다고 예고하자 기존 위탁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증권사 우려다. 블랙스톤 등 ‘글로벌 공룡’들의 국내 시장 직접 진출을 허용하는 대형 규제 완화를 당국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속도전’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기관투자가 리스크 관리 ‘비상’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해외 자산운용사의 국내 펀드중개업 인가 신청 접수를 개시했다. 지금까지는 해외 운용사가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자산을 담은 역외 펀드를 판매하려면 펀드 중개업 자격을 갖춘 국내 증권사를 거쳐야 했다. 앞으로는 해외 운용사가 국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직접 영업·판매에 나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게 당국 복안이다. 사실상 해외 대형 운용사의 국내 직접 진출을 허용하는 정책이다.현재 증권사를 통해 위탁판매하는 해외 운용사의 펀드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들이 해외 운용사에서 받는 위탁판매 수수료는 연간 1500억원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증권업계에선 블랙스톤, 블랙록 등 약 10곳의 대형 해외 운용사가 중개업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로까지 펀드 판매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도 있다.문제는 투자 리스크 관리다. 증권사들은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에 해외 펀드를 위탁판매하면서 완충 역할을 해왔다. 펀드 구성 자산의 수익성과 구조화 정도를 실사해 리스크가 일정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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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 못하겠네"…'평판 실추' KKR 외면하는 기관들
유럽 자전거 회사인 악셀그룹 대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평판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악셀그룹 채무탕감 과정에서 KKR은 대주주로서 자구노력은 쏙 뺀채 대주단의 희생만 강요하면서 반발을 키웠다.이들 대주단은 KKR 펀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 등 'KKR 보이콧'에 나설 방침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이 대주단과 채무재조정 갈등을 빚은 '악셀 사태'를 계기로 국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주단으로 참여한 국내 금융사 대부분 KKR이 조성한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경험이 있거나 잠재적인 출자자(LP)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한 대주단 관계자는 "이번 악셀 인수금융 사태로 KKR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며 "KKR이 한국에서 추후 펀드레이징에 나설 경우 절대 출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해외 대형 딜에 국내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을 받았었다.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신한캐피탈 KB증권 DB손해보험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11곳이 대출금 2000억원을 책임졌다. KKR은 2022년 악셀그룹을 15억6000만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61%인 9억5500만유로(약 1조4000억원)에 대해 인수금융을 일으켰다.KKR과 대주단은 앞서 지난달 기존 부채의 40%를 탕감하는 내용의 자율구조조정지원(ABS) 안을 도출했다. 채무재조정 논의에 착수한 지 반 년 만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원활한 대출 회수를 위해선 채무 감축이 불가피하다 판단하고 KKR이 제시한 감축안에 동의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상각처리를 통해 악셀 인수금융에 대한 투자분을 결국 손실로 인식했다. 합의안은 도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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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출신' 임형석 KKR 부회장, 독립해 사모펀드 설립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서 한국 투자를 책임졌던 임형석 부회장(사진)이 회사를 떠나 새출발을 한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임형석 KKR 부회장이 최근 KKR를 퇴사해 사모펀드(PEF)를 세웠다. 회사 이름은 '네오스에쿼티파트너스(Neos Equity Partners)'다. 임 부회장은 KKR에서 지난 9년간 한국 투자를 주도해왔다. KKR은 2016년 한국 시장 비중을 키우기 위해 임 부회장을 당시 전무로 신규 영입했다. 그는 작년까지 KKR 서울 사무소의 사실상 공동 대표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KKR 합류 전까지 기업과 컨설팅업계에서 23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서 15년 근무한 뒤 LG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 영국·아일랜드 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유럽 총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지냈다. 영국 런던에서 한국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문을 하는 컴파스의 설립 파트너로도 활동했다.국내 1세대 PEF인 H&Q코리아의 이민훈 전무도 네오스에쿼티파트너스의 설립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 전무는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H&Q에 있었다. 과장으로 입사해 전무이자 주니어 파트너까지 올라서며 내부에선 2세대를 대표하는 운용역으로 꼽혔다. 잡코리아, HK이노엔, 11번가 등 거래를 성사시켰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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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KR과 합의한 악셀 대주단, 출자전환으로 지분 10% 남짓 확보
유럽 1위 자전거 회사인 악셀그룹의 대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대주단과 출자전환 비율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대주단이 확보하게 되는 악셀그룹 지분율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한국 대주단은 이중 약 1%를 보유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채무 탕감과 출자전환 비율을 놓고 갈등을 겪다 가까스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악셀그룹 대주주인 KKR은 글로벌 대주단이 출자전환으로 악셀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자율 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최근 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대주단은 10%에 못 미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악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던 KKR의 지분율은 90%대로 소폭 떨어지게 된다.대주단은 협의가 시작된 초기만 해도 50% 가량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경영권이 KKR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라 KKR이 이를 받아들이진 않았다. 양측은 수개월간 협상 끝에 결국 10% 수준으로 합의를 봤다. 대주단 전체 의결권 중 15% 가량을 보유한 국내 대주단은 1~1.5% 수준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 구성됐다.대주단은 출자전환 지분을 낮추는 대신 채무 탕감 비율을 줄였다. 채무 탕감 비율은 KKR이 당초 요구한 70%에서 40%로 협의를 마쳤다. 조정이 모두 끝나면 선순위 부채는 14억유로(약 2조원)에서 8억유로(약 1조1700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출계약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부채 감축과 별개로 레스큐 파이낸싱도 1억유로(약 1400억원) 가량 모집됐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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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영, 에코비트 팔아 빚 갚고 1000억만 건졌다
태영그룹이 국내 1위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를 2조700억원에 매각하고도 1000억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 2년 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맺은 주주 간 계약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나머지 매각 대금은 모두 KKR 주머니로 들어갔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KKR은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2조7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전날 마무리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50 대 50으로 보유하던 회사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지만 에코비트 매각 대금은 반으로 나누지 않았다. 2조700억원 중 1조6440억원은 KKR이 자신의 몫으로 가져갔다. 남은 4260억원는 티와이홀딩스 몫으로 배정됐지만 이 역시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빌린 차입금 4000억원과 이자를 갚는데 전액 사용했다. 2조700억원에 에코비트를 매각하고도 티와이홀딩스는 수중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대신 에코비트는 매각 전 중간배당을 했다. 약 1059억원을 현금배당했는데 KKR은 배당을 받지 않고, 티와이홀딩스만 배당을 받는 차등배당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에코비트 지분 50%를 매각하고도 티와이홀딩스에 실질적으로 유입된 돈은 1059억원에 그쳤다.이런 방식으로 배분이 진행된 건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2023년 초 맺은 주주 간 계약 때문이다. 당시 자금난에 허덕이던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4000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제공했다. 양측은 주주 간 계약으로 티와이홀딩스에 심각한 재무적 위기가 발생하면 KKR이 에코비트 지분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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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KR-대주단, 악셀그룹 채무 40% 감축…NPL 추가 자금 투입
악셀그룹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대주단의 거센 반발에도 전체 대주단 과반의 동의를 얻어 채무 탕감에 성공했다. KKR은 당초 채무를 70% 탕감해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해 대주단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협의 끝에 탕감비율 40%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손절'을 택한 해외 금융사도 다수 있었는데 이들 채권을 부실채권(NPL) 전문 기관들이 사들이면서 대주단도 대거 물갈이됐다. NPL 기관들은 KKR 측이 제안한 레스큐 파이낸싱에도 자금을 보태며 최선순위 권리도 확보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악셀그룹 텀론B 대주단에게 제시한 '부채 40% 탕감안'에 대해서 대주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정이 모두 끝나면 악셀그룹의 선순위 부채는 14억유로(약 2조원)에서 8억유로(약 1조1700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출계약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대주단 전체 의결권 중 15% 가량을 보유한 국내 대주단은 부채 탕감안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해외 대주단 상당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부채 감축에 동의한 기관들은 대부분 새로 유입된 곳들이다. KKR과의 협의를 포기하고 채권 매각을 택한 곳들이 나오면서 이들 자리를 NPL 기관들이 꿰찼다.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각사 정책에 따라 상각을 결정한 곳도 있고 매각을 결정한 곳도 있다"며 "매각한 곳들은 대규모 손실을 감수했다"고 전했다. 국내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 구성됐다. 부채 감축과 별개로 KKR 측이 추진한 레스큐 파이낸싱도&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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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없다' 해놓고 뒤에선 채무재조정 준비"…'악셀 사태' 키운 KKR
한국 대주단이 '악셀그룹 사태'에서 분노한 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성의 없는 대응 방식에 있었다고 한다. 유럽 1위 자전거 회사인 악셀을 인수한 KKR은 '폭탄 재고'로 실적 우려가 커졌을 때에도, 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될 때에도 "회사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앞에선 안심시키면서 뒤에선 법률과 재무자문을 받으며 채무재조정을 준비했다는 게 대주단 얘기다. 양측의 신뢰가 깨진 배경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10여곳은 악셀 대주주인 영국 KKR이 지난달 말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채무재조정안을 KKR 측에 발송했다. 최선순위 대주단을 새로 꾸리는 레스큐 파이낸싱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취지와 함께 대출 탕감 비율과 출자전환 규모에 대한 마지노선 숫자를 제시했다. 현재 레스큐 파이낸싱엔 글로벌 NPL(부실채권) 기관을 주축으로 일부만 참여한 상황이다.채무재조정은 대주단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KKR에 대한 대주단의 반감이 거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주주의 희생 없이 대주단만 고통을 분담하는 구조를 제시했던데다 안이한 대응 방식으로 더욱 반발을 키웠다.회사 재무사정에 대한 대주단의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매출이 전년보다 10% 줄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 급감했다. S&P도 채무불이행 사태를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올초엔 '폭탄 재고'도 이슈였다. 대주단은 악셀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자전거 회사 모두 'ESG 열풍'이 식으면서 판매가 부진해진 데 따른 업계 침체를 우려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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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사태' KKR-대주단 협상 난항…신한투자證 해결책 찾나
'악셀그룹 사태'로 국내 대주단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갈등을 겪으면서 주선사 신한투자증권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키우기 위해 해외 인수금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마자 발목이 잡혔다. 영국 KKR이 인수한 유럽 최대 자전거 회사인 악셀의 인수금융 물량을 국내 기관들에 넘기자마자 디폴트 위기에 놓인 것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10여곳은 악셀 대주주인 KKR 측과 대출 탕감 여부를 두고 갈등 중이다. KKR은 대주단에게 회사 재무사정을 고려해 대출을 대폭 탕감해줄 것과 최선순위 대주단을 새로 꾸리는 '레스큐 파이낸싱'을 제안한 상태다. 국내 금융사들은 KKR 측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전날 전달했다. 대주단과 KKR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에 물량을 주선한 신한투자증권은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신한투자증권은 2년 전 KKR의 악셀그룹 인수에 총 1조4000억원 인수금융 중 2000억원을 주선한 뒤 1년 뒤 국내 금융사 10여곳에 전량 재매각했다. 하지만 물량을 넘기자마자 디폴트 위기가 닥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대주단은 KKR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주주인 KKR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거나 출자전환을 양보하지도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대출 탕감만 요구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에쿼티 투자자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추가로 자금을 태워야하는 레스큐 파이낸싱에 대해서도 비교적 이런 사례가 빈번했던 해외 기관과 달리 국내 금융사들은 경험이 적고 반감도 크다. 과거 은행들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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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믿고 돈 댔다가 韓금융사들 '악셀 사태'에 부글부글
국내 금융사들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악셀그룹 인수에 돈을 대줬다가 물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믿고 인수합병(M&A) 대주단으로 합류하자마자, 유럽 최대 자전거 회사인 악셀그룹이 경영난에 빠지졌다. KKR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주단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고, 국내 금융사들은 일방적인 요구라며 분노하고 있다. 협상이 파행에 이를 경우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악셀그룹을 인수한 영국 KKR 측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이날 발송하기로 했다. KKR은 2년 전 악셀그룹을 15억6000만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중 61%인 9억5500만유로(약 1조4000억원)에 대해선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신한투자증권이 이 가운데 2000억원을 빌려준 뒤 국내 금융사에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당시 대출금 대비 자본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금을 투입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며 손실 위기에 처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ESG 열풍'에 올라타 매출이 급증했지만 작년부터 열풍이 식으며 판매가 부진해졌고 재고도 쌓여갔다.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대폭 할인에 나서며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작년 매출이 10% 줄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 급감했다. 부채도 14억유로(약 2조원)까지 늘었다.S&P도 "시장 상황이 회복되지 않거나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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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이 에너지캐피탈파트너스(ECP)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총 500억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KKR은 세계 3위권에 드는 대체투자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3분기말 운용자산이 6240억달러(약 860조원)에 달한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AI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미국 전력망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전략이다.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각지에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건설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자금은 향후 4년간 투입될 예정이다.ECP 창립자이자 수석 파트너인 더그 킴멜만은 "전력 문제는 AI 산업 기반시설의 가장 큰 병목지점"이라며 "자본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KKR 발데마르 슐레작 디지털인프라 본부장은 "데이터 센터 개발은 더 이상 부동산 사업이 아니며 전력 확보가 최우선인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KKR과 ECP는 이미 AI 관련 기반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KKR의 인프라 사업은 5년 전 130억 달러에서 현재 770억달러로 급팽창했다. ECP는 미국 최대 전력 발전 회사 중 하나인 칼파인을 비롯해 다수의 화력 발전소와 재생 에너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킴멜만은 “천연가스는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모펀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로 재생 에너지 및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탄소배출이 적은 전력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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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한국 임대주택 투자…해외 큰손들 주거시장에 '눈독'
모건스탠리가 한국 임대주택에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임대주택을 비롯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의 복합건물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펀드의 지분 97.5%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5%는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이 사들인다.모건스탠리는 그래비티운용과 손잡고 복합건물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2022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운용하는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 자금을 그래비티운용 펀드에 출자했다.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약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길동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임대주택, 코리빙(공유주거) 등 주거형 시장에 줄줄이 투자하고 나섰다. KKR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ICG 등의 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반경이 특히 넓은 편이다.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함께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비롯해 회기역 인근에 투자를 집행했다. ICG는 지난해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이들이 국내 임대주택 시장의 높은 성장 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임대주택 수요도 폭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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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韓 임대주택 투자…주택에 눈독들이는 외국계 기관
모건스탠리가 한국 임대주택에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임대주택을 비롯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의 복합건물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펀드의 지분 97.5%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5%는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이 사들인다.모건스탠리는 그래비티운용과 손잡고 복합건물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2022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운용하는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 자금을 그래비티운용 펀드에 출자했다.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약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길동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임대주택, 코리빙(공유주거) 등 주거형 시장에 줄줄이 투자하고 나섰다. KKR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ICG 등의 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반경이 특히 넓은 편이다.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함께 주거형 시장에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위브리빙과 지난 3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비롯해 회기역 인근에 투자를 집행했다. ICG는 지난해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운영사인 홈즈컴퍼니와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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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번엔 대주단이 복병…SK이노·E&S 합병 '쉽지 않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절차가 암초에 직면했다. SK E&S가 발행한 3조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KKR이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인수금융이 트리거가 됐다. SK E&S의 자산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KKR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금융권이 SK그룹의 지배구조 변동을 이유로 기한이익상실(EOD)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다.SK그룹이 KKR의 동의 없이 합병 절차를 시작하면서 상환 압박이 커진 만큼 RCPS의 해결이 전제되지 않으면 합병 절차도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KKR에 약속했던 도시가스 사업을 현물로 넘기는 방안이 유일한 선택지다. 다만 주주들에 약속했던 합병 시너지가 대폭 줄어드는 점은 SK 측의 고민으로 남았다. "RCPS 상환밖에 답 없어"...KKR 대주단 난색3일 금융권에 따르면 KKR이 SK E&S에 총 3조135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투자할 때 인수금융을 댔던 국민은행, DB손보, KDB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 대주단은 SK E&S와 KKR이 제시한 RCPS 승계안에 동의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KKR의 동의를 받아 기존 RPCS를 소멸하고, 새로운 조건의 R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 아래 중간지주사를 만들고 도시가스 자회사를 지주사 아래로 넣은 뒤, 중간지주사와 KKR 사이에 RCPS 계약을 다시 맺는 방식이다.RCPS 승계안은 SK그룹과 KKR이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아이디어다.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합병이라는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계약에 따라 KKR 동의 없이는 합병을 진행할 수 없다. KKR은 당장 상환 여력이 없는 SK E&S의 상황을 고려해 신설법인이 RCPS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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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대는 구원투수, 위기를 노리는 하이에나…KKR의 '두 얼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크레딧 사업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급전을 꿔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기업이 궁지에 몰릴 경우에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냉정하게 기존 계약 이행을 요구한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잖다. KKR이 위기를 노리는 하이에나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 대신 KKR 찾아간 태영그룹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에 에코비트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빌린 4000억원부터 먼저 정산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가 지난해 초 KKR에 4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걸었기 때문이다. 채무를 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KKR과 티와이홀딩스가 차등 배분한다.4000억원을 빌리기 위해 기업가치가 2조~3조원에 달하는 회사의 지분 50%를 담보로 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당시 태영그룹의 상황을 돌아보면 납득이 가는 조건이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라 자금시장은 얼어붙었고, 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건설에 수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금융회사도 없었다.태영그룹은 KKR에 앞서 메리츠증권을 찾아가 자금조달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위기로 자금 조달이 급한 롯데그룹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조달한 사례가 있어 메리츠증권이 태영그룹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알려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