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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KR-대주단, 악셀그룹 채무 40% 감축…NPL 추가 자금 투입

    [단독]KKR-대주단, 악셀그룹 채무 40% 감축…NPL 추가 자금 투입

    악셀그룹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대주단의 거센 반발에도 전체 대주단 과반의 동의를 얻어 채무 탕감에 성공했다. KKR은 당초 채무를 70% 탕감해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해 대주단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협의 끝에 탕감비율 40%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손절'을 택한 해외 금융사도 다수 있었는데 이들 채권을 부실채권(NPL) 전문 기관들이 사들이면서 대주단도 대거 물갈이됐다. NPL 기관들은 KKR 측이 제안한 레스큐 파이낸싱에도 자금을 보태며 최선순위 권리도 확보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악셀그룹 텀론B 대주단에게 제시한 '부채 40% 탕감안'에 대해서 대주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정이 모두 끝나면 악셀그룹의 선순위 부채는 14억유로(약 2조원)에서 8억유로(약 1조1700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출계약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대주단 전체 의결권 중 15% 가량을 보유한 국내 대주단은 부채 탕감안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해외 대주단 상당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부채 감축에 동의한 기관들은 대부분 새로 유입된 곳들이다. KKR과의 협의를 포기하고 채권 매각을 택한 곳들이 나오면서 이들 자리를 NPL 기관들이 꿰찼다.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각사 정책에 따라 상각을 결정한 곳도 있고 매각을 결정한 곳도 있다"며 "매각한 곳들은 대규모 손실을 감수했다"고 전했다. 국내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 구성됐다. 부채 감축과 별개로 KKR 측이 추진한 레스큐 파이낸싱도&nb

  • "'문제없다' 해놓고 뒤에선 채무재조정 준비"…'악셀 사태' 키운 KKR

    "'문제없다' 해놓고 뒤에선 채무재조정 준비"…'악셀 사태' 키운 KKR

    한국 대주단이 '악셀그룹 사태'에서 분노한 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성의 없는 대응 방식에 있었다고 한다. 유럽 1위 자전거 회사인 악셀을 인수한 KKR은 '폭탄 재고'로 실적 우려가 커졌을 때에도, 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될 때에도 "회사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앞에선 안심시키면서 뒤에선 법률과 재무자문을 받으며 채무재조정을 준비했다는 게 대주단 얘기다. 양측의 신뢰가 깨진 배경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10여곳은 악셀 대주주인 영국 KKR이 지난달 말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채무재조정안을 KKR 측에 발송했다. 최선순위 대주단을 새로 꾸리는 레스큐 파이낸싱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취지와 함께 대출 탕감 비율과 출자전환 규모에 대한 마지노선 숫자를 제시했다. 현재 레스큐 파이낸싱엔 글로벌 NPL(부실채권) 기관을 주축으로 일부만 참여한 상황이다.채무재조정은 대주단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KKR에 대한 대주단의 반감이 거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주주의 희생 없이 대주단만 고통을 분담하는 구조를 제시했던데다 안이한 대응 방식으로 더욱 반발을 키웠다.회사 재무사정에 대한 대주단의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매출이 전년보다 10% 줄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 급감했다. S&P도 채무불이행 사태를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올초엔 '폭탄 재고'도 이슈였다. 대주단은 악셀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자전거 회사 모두 'ESG 열풍'이 식으면서 판매가 부진해진 데 따른 업계 침체를 우려했

  • '악셀 사태' KKR-대주단 협상 난항…신한투자證 해결책 찾나

    '악셀그룹 사태'로 국내 대주단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갈등을 겪으면서 주선사 신한투자증권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키우기 위해 해외 인수금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마자 발목이 잡혔다. 영국 KKR이 인수한 유럽 최대 자전거 회사인 악셀의 인수금융 물량을 국내 기관들에 넘기자마자 디폴트 위기에 놓인 것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10여곳은 악셀 대주주인 KKR 측과 대출 탕감 여부를 두고 갈등 중이다. KKR은 대주단에게 회사 재무사정을 고려해 대출을 대폭 탕감해줄 것과 최선순위 대주단을 새로 꾸리는 '레스큐 파이낸싱'을 제안한 상태다. 국내 금융사들은 KKR 측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전날 전달했다. 대주단과 KKR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에 물량을 주선한 신한투자증권은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신한투자증권은 2년 전 KKR의 악셀그룹 인수에 총 1조4000억원 인수금융 중 2000억원을 주선한 뒤 1년 뒤 국내 금융사 10여곳에 전량 재매각했다. 하지만 물량을 넘기자마자 디폴트 위기가 닥치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대주단은 KKR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주주인 KKR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거나 출자전환을 양보하지도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대출 탕감만 요구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에쿼티 투자자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추가로 자금을 태워야하는 레스큐 파이낸싱에 대해서도 비교적 이런 사례가 빈번했던 해외 기관과 달리 국내 금융사들은 경험이 적고 반감도 크다. 과거 은행들은 금융

  • KKR 믿고 돈 댔다가 韓금융사들 '악셀 사태'에 부글부글

    KKR 믿고 돈 댔다가 韓금융사들 '악셀 사태'에 부글부글

    국내 금융사들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악셀그룹 인수에 돈을 대줬다가 물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믿고 인수합병(M&A) 대주단으로 합류하자마자, 유럽 최대 자전거 회사인 악셀그룹이 경영난에 빠지졌다. KKR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주단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고, 국내 금융사들은 일방적인 요구라며 분노하고 있다. 협상이 파행에 이를 경우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악셀그룹을 인수한 영국 KKR 측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이날 발송하기로 했다. KKR은 2년 전 악셀그룹을 15억6000만유로(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중 61%인 9억5500만유로(약 1조4000억원)에 대해선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신한투자증권이 이 가운데 2000억원을 빌려준 뒤 국내 금융사에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당시 대출금 대비 자본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금을 투입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며 손실 위기에 처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ESG 열풍'에 올라타 매출이 급증했지만 작년부터 열풍이 식으며 판매가 부진해졌고 재고도 쌓여갔다.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대폭 할인에 나서며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작년 매출이 10% 줄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 급감했다. 부채도 14억유로(약 2조원)까지 늘었다.S&P도 "시장 상황이 회복되지 않거나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 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이 에너지캐피탈파트너스(ECP)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총 500억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KKR은 세계 3위권에 드는 대체투자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3분기말 운용자산이 6240억달러(약 860조원)에 달한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AI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미국 전력망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전략이다.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각지에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건설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자금은 향후 4년간 투입될 예정이다.ECP 창립자이자 수석 파트너인 더그 킴멜만은 "전력 문제는 AI 산업 기반시설의 가장 큰 병목지점"이라며 "자본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KKR 발데마르 슐레작 디지털인프라 본부장은 "데이터 센터 개발은 더 이상 부동산 사업이 아니며 전력 확보가 최우선인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KKR과 ECP는 이미 AI 관련 기반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KKR의 인프라 사업은 5년 전 130억 달러에서 현재 770억달러로 급팽창했다. ECP는 미국 최대 전력 발전 회사 중 하나인 칼파인을 비롯해 다수의 화력 발전소와 재생 에너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킴멜만은 “천연가스는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모펀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로 재생 에너지 및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탄소배출이 적은 전력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모건스탠리, 한국 임대주택 투자…해외 큰손들 주거시장에 '눈독'

    모건스탠리, 한국 임대주택 투자…해외 큰손들 주거시장에 '눈독'

    모건스탠리가 한국 임대주택에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임대주택을 비롯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의 복합건물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펀드의 지분 97.5%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5%는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이 사들인다.모건스탠리는 그래비티운용과 손잡고 복합건물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2022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운용하는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 자금을 그래비티운용 펀드에 출자했다.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약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길동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임대주택, 코리빙(공유주거) 등 주거형 시장에 줄줄이 투자하고 나섰다. KKR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ICG 등의 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반경이 특히 넓은 편이다.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함께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비롯해 회기역 인근에 투자를 집행했다. ICG는 지난해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이들이 국내 임대주택 시장의 높은 성장 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임대주택 수요도 폭증하

  • 모건스탠리, 韓 임대주택 투자…주택에 눈독들이는 외국계 기관

    모건스탠리, 韓 임대주택 투자…주택에 눈독들이는 외국계 기관

    모건스탠리가 한국 임대주택에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임대주택을 비롯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의 복합건물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펀드의 지분 97.5%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5%는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이 사들인다.모건스탠리는 그래비티운용과 손잡고 복합건물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2022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등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모건스탠리는 운용하는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 자금을 그래비티운용 펀드에 출자했다. 프라임 프라퍼티스 펀드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약 10%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길동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임대주택, 코리빙(공유주거) 등 주거형 시장에 줄줄이 투자하고 나섰다. KKR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ICG 등의 국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반경이 특히 넓은 편이다.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함께 주거형 시장에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위브리빙과 지난 3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비롯해 회기역 인근에 투자를 집행했다. ICG는 지난해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을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운영사인 홈즈컴퍼니와 손잡고

  • [단독] 이번엔 대주단이 복병…SK이노·E&S 합병 '쉽지 않네'

    [단독] 이번엔 대주단이 복병…SK이노·E&S 합병 '쉽지 않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절차가 암초에 직면했다. SK E&S가 발행한 3조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KKR이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인수금융이 트리거가 됐다. SK E&S의 자산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KKR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금융권이 SK그룹의 지배구조 변동을 이유로 기한이익상실(EOD)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다.SK그룹이 KKR의 동의 없이 합병 절차를 시작하면서 상환 압박이 커진 만큼 RCPS의 해결이 전제되지 않으면 합병 절차도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KKR에 약속했던 도시가스 사업을 현물로 넘기는 방안이 유일한 선택지다. 다만 주주들에 약속했던 합병 시너지가 대폭 줄어드는 점은 SK 측의 고민으로 남았다.  "RCPS 상환밖에 답 없어"...KKR 대주단 난색3일 금융권에 따르면 KKR이 SK E&S에 총 3조135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투자할 때 인수금융을 댔던 국민은행, DB손보, KDB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 대주단은 SK E&S와 KKR이 제시한 RCPS 승계안에 동의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KKR의 동의를 받아 기존 RPCS를 소멸하고, 새로운 조건의 R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 아래 중간지주사를 만들고 도시가스 자회사를 지주사 아래로 넣은 뒤, 중간지주사와 KKR 사이에 RCPS 계약을 다시 맺는 방식이다.RCPS 승계안은 SK그룹과 KKR이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아이디어다.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합병이라는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계약에 따라 KKR 동의 없이는 합병을 진행할 수 없다. KKR은 당장 상환 여력이 없는 SK E&S의 상황을 고려해 신설법인이 RCPS를

  • 급전대는 구원투수, 위기를 노리는 하이에나…KKR의 '두 얼굴'

    급전대는 구원투수, 위기를 노리는 하이에나…KKR의 '두 얼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크레딧 사업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급전을 꿔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기업이 궁지에 몰릴 경우에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냉정하게 기존 계약 이행을 요구한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잖다. KKR이 위기를 노리는 하이에나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 대신 KKR 찾아간 태영그룹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에 에코비트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빌린 4000억원부터 먼저 정산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가 지난해 초 KKR에 4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걸었기 때문이다. 채무를 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KKR과 티와이홀딩스가 차등 배분한다.4000억원을 빌리기 위해 기업가치가 2조~3조원에 달하는 회사의 지분 50%를 담보로 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당시 태영그룹의 상황을 돌아보면 납득이 가는 조건이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라 자금시장은 얼어붙었고, 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건설에 수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금융회사도 없었다.태영그룹은 KKR에 앞서 메리츠증권을 찾아가 자금조달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위기로 자금 조달이 급한 롯데그룹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조달한 사례가 있어 메리츠증권이 태영그룹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알려지지

  • SK E&S, 도시가스 사업 중간지주사 만들어 '3조 RCPS' 승계

    SK E&S, 도시가스 사업 중간지주사 만들어 '3조 RCPS' 승계

    SK E&S가 도시가스 사업을 관리하는 중간 지주사를 만든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발행했던 3조13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PCS)를 승계하기 위한 목적이다.SK E&S는 △강원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전남도시가스 △전북에너지서비스 △충청에너지서비스 △코원에너지서비스 주식을 E&S시티가스라는 신설법인에 현물출자한다고 26일 공시했다. 부산도시가스 지분은 E&S시티가스부산에 현물출자한다.이들 법인을 만든 건 SK E&S와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두고 SK E&S가 KKR에 발행했던 3조1350억원 규모의 RCPS를 소멸시키기 위해서다. SK E&S와 KKR은 기존 RPCS를 소멸시키고, 도시가스 사업회사들을 자회사로 둔 신설법인들이 KKR에 RCPS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KKR이 RCPS 상환을 요청하지 않고, 합병안에 반대하지 않는 대신 발행 조건은 KKR에 유리하게 설정됐다. 2021년 발행한 2조4000억원 규모의 1차 RCPS의 보장 수익률은 7.5%, 지난해 발행한 7350억원 규모의 2차 RCPS의 보장 수익률은 9.5%였지만 양측은 새롭게 발행하는 RCPS의 보장 수익률을 모두 9.9%로 조정하기로 했다. SK E&S는 당장 RCPS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지만 보장 수익률이 올라가 향후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RCPS를 현금으로 상환하지 못하면 SK E&S는 도시가스 사업회사들로 현물 상환해야 한다. SK E&S 관계자는 "원활한 합병을 위해 기존 RCPS는 소멸, 도시가스 자회사 관리 신규 법인을 만들어 RCPS를 승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놀면서 거액의 월급 '따박따박'…결국 소송 당했다

    놀면서 거액의 월급 '따박따박'…결국 소송 당했다

    사모펀드 KKR의 공동창업자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가 이 회사에 출근도 안 하며 거액의 급여를 챙겨가다 지역 연금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KKR의 주주인 북미 배관공 노조 스팀피터스 등 연기금들은 KKR과 은퇴한 두 창업자를 상대로 델라웨어법원에 지급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KKR은 크래비스와 로버츠가 제롬 콜버그(2015년 사망)와 함께 1976년 자신들의 이름 앞 글자를 따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작년말 기준 5530억달러(약 76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원고들은 KKR 창업자 크래비스와 로버츠가 2021년 물러나면서 자신의 보유 지분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회사로부터 5억달러 상당의 신주 850만주를 받기로 하는 등 꾸준히 배당을 받는 계약 구조를 문제 삼았다. 이들이 챙긴 보상의 대부분이 최근 잇따라 논란이 불거진 기업공개(IPO)시 세금환수계약(TRA)과 관련됐기 때문이다. 원고들은 이들이 자신들의 후계자인 공동 최고경영자(CEO) 조셉 배와 스콧 너텔과 함께 회사가 회수해 보유하던 2억달러 상당의 퇴사자 지분 330만주를 나눠 가진 것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TRA란 기업이 상장할 때 법인세 납부를 위한 자산가치 재평가로 창출되는 세금 관련 수익을 초기 주주인 투자자가 기업과 나눠 갖는 계약이다. 사모펀드들이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상장시킬 때 추가로 이익을 얻으려고 자주 사용한다.2010년 KKR 본사가 뉴욕 증시에 상장할 때도 주주인 창립자들과 TRA를 체결했다. KKR이 상각, 감가상각 및 관련 세금 공제를 통해 나오는 이익의 85%를 경영진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내

  • '캐즘 터널' 빠져나오는 SKC…1900억 긴급수혈

    SKC는 '미운오리 자회사'로 마음 편할 날이 없다. 2009년 휴대폰 브랜드인 ‘W폰’, ‘조인성폰’을 앞세워 핸드폰 사업을 벌인 SK텔레시스로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했다. SK텔레시스가 지난해 공중분해된 뒤에는 SK넥실리스가 새로운 골칫덩이로 등장했다. 인수에만 1조2000억원을 들인 SK넥실리스는 무더기 손실을 내서다. SKC는 알짜 계열사를 통해 1900억원을 조달해 급한 불을 끌 계획이다.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C는 오는 9월 30일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의 유상감자에 참여해 1638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유상감자란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소각) 것으로 일종의 주주환원 방안이다. SKC는 지난 5월 말에도 SK엔펄스에 충남 천안의 건물을 매각해 25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올들어 SK엔펄스를 통해서만 1888억원을 마련한 것이다.SKC 자회사인 SK엔펄스는 올해 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파인세라믹 사업부를 3302억원에 매각했다. 매각자금 상당액을 모회사인 SKC로 송금한 것이다. SKC는 운영자금과 계열사 투자금으로 쓸 전망이다.SKC가 SK엔펄스로부터 자금을 충당한 것은 '곳간' 여건이 팍팍해진 것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구리박 업체인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SK넥실리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SKC 자회사이면서, SK넥실리스를 비롯한 2차전지 사업을 관할하는 SKC에프티홀딩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43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804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SKC에프티홀딩스가 적자를 내면서 SKC도 지난해 순손실 326

  • "실사를 어떻게 했길래"…KKR·앵커, '티메프 사태'에 평판 실추

    "실사를 어떻게 했길래"…KKR·앵커, '티메프 사태'에 평판 실추

    티몬과 위메프에서 벌어진 초유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후폭풍이 사모펀드(PEF)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큐텐·큐익스프레스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자 실사를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도 감지한 큐텐의 재무적 위험을 KKR·앵커가 포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 사모펀드의 평판이 상당히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KKR과 앵커PE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몬스터홀딩스는 큐텐 지분 32.24%를 보유한 2대주주다. KKR과 앵커PE는 2015년 그루폰으로부터 티몬 지분 59%를 38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3050억원의 추가투자로 지분 전량을 확보한 바 있다.하지만 2022년 티몬이 15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이자 KKR과 앵커는 구영배 회장이 이끄는 큐텐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큐텐에 티몬을 넘기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큐텐 지분을 받기로 구조를 짰다. 구 회장은 2023년 위메프를 같은 구조로 품은 뒤 AK몰과 인터파크 커머스 사업에 이르는 커머스 기업들을 현금을 들이지 않고 인수했다.티몬·위메프의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PEF인 KKR과 앵커PE도 막대한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두 사모펀드는 각각 3000억원가량씩의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손실처리할 전망이다. 큐텐에 대한 부실실사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글로벌 PEF 관계자는 "지분교환 거래도 일종의 신규딜이기 때문에 현금 거래와 똑같이 글로벌 투심위 등을 거쳐야 허가가 났을 것"이라며 "다른 곳도

  • SK E&S, 합병 전 'KKR 자금' 해결하기로…도시가스 사업 내주나

    SK E&S, 합병 전 'KKR 자금' 해결하기로…도시가스 사업 내주나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전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시스로버츠(KKR)가 보유한 3조13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당장 3조원을 돌려줄 여력이 안 되는 SK E&S는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도시가스 사업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와 SK이노베이션이 맺은 합병 계약서엔 선결 조건으로 KKR이 보유한 RCPS를 합병이 완료되기 전까지 소멸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사의 합병 비율 역시 RCPS가 소멸될 것을 전제로 산정했다. 만약 RCPS가 합병 완료 전까지 소멸되지 않으면 합병 자체가 무산된다.RCPS를 소멸하기 위한 방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SK E&S는 유상감자와 상환, 기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 E&S가 보장해주기로 한 이자까지 고려하면 3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을 당장 현금으로 상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이 적자에 허덕이는 SK온을 살리기 위해 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현금으로 RCPS를 상환하기 쉽지 않다.SK E&S는 결국 도시가스 사업부를 KKR에 넘기는 현물 상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SK E&S는△강원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가스 △전북에너지서비스 △전남도시가스 △충청에너지서비스 등 SK E&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도시가스사업 관련 자회사 일곱 곳을 RCPS의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SK E&S는 일정 내부 수익률(IRR)을 보장해주고 현금으로 RCPS를 상환하거나 이 기초자산들을 넘겨 현물 상환하는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이번 합병의 외부평가 업무를 맡은

  • 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 지분 20% KKR에 넘긴 사연

    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 지분 20% KKR에 넘긴 사연

    VIG파트너스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소수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다가 소수 지분을 따로 떼어내 먼저 매각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조 단위 펀드 결성을 앞두고 회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VIG파트너스와 단기간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자 하는 KKR 크레딧펀드 사이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의 이번 프리드라이프 소수 지분 투자는 바이아웃펀드가 아닌 크레딧펀드에 집행했다. 지난해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잡고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4000억원을 대출해준 것도 KKR 크레딧펀드다. 크레딧펀드는 바이아웃펀드보다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는 걸 목표로 한다.KKR은 프리드라이프 소수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주 간 계약으로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받았다.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VIG파트너스가 원매자를 찾아 매각할 때 KKR은 VIG파트너스와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붙여 팔 수 있다. KKR은 향후 지분 매각 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도 보장받았다. 보장 수익률은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KKR은 프리드라이프 매각 작업이 단시간 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소수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KR은 이번 투자 때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VIG파트너스가 희망하는 프리드라이프의 몸값은 1조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VIG파트너스가 원하는 가격에 매각을 마무리하면 KKR도 그 수혜를 같이 누리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