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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개인 연금잔고 1.3조 돌파…가입고객 20만명 육박
KB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연금저축과 IRP(개인퇴직연금)를 합산한 개인고객 연금계좌의 잔고가 1조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2021년 12월 말 1조원 수준에서 약 32% 증가했다. 가입 고객 수도 2021년 말 10만7000여명에서 87% 증가해 작년 말 기준 19만9900여명으로 늘어났다. KB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연금저축을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일반 펀드 등에 10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확대했고, IRP에서도 채권을 매수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또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연금상품 가입을 가능하게 하고, IRP 가입시 공공기관 마이데이터를 통해 비대면으로 자격확인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고객 수가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금저축은 연간 1800만원 납입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다. 월적립식 납입도 할 수 있다. IRP 계좌는 소득이 있는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KB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연금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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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2600! 반도체 유망!"…애널 전망 왜 판박이일까
"올해 코스피지수 2600, 주도주는 반도체."새해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은 이렇게 수렴한다. 증권업계 안에서도 "의견이 쏠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편차가 크지 않다. 리서치센터의 시각은 왜 비슷해졌을까.11일 KB증권의 '애널리스트 행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에 대한 의견을 낸 22개 증권사 가운데 13개사가 2600 안팎을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이 비슷한 의견을 내놓게 된 것은 지난해 코스피의 변동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2005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연간 변동성은 평균 18%였지만 지난해에는 15.5%로 하락했다. 그는 "전망 역시 과거를 반영하기 때문에 수익의 변화무쌍함이 적은 시장에선 의견의 다양성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전망이 이렇게 일치하면 들어맞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는 걸까. KB증권의 답변은 조금 싱겁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증권사들이 합치된 의견을 냈다고 틀릴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애널리스트 예측이 가장 잘 들어맞은 해는 2015년이었다. 그해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2250에 집중됐는데 실제 연고점은 2190이었다. 증권사 전망과 실제 지수 수익률의 차이는 3.1%포인트에 불과했다. 물론 대체로 일치했던 관측이 빗나간 사례도 많다. 2400 전망이 대세였으나 2878까지 올라간 2020년, 그리고 3400을 예상했는데 3011에 그친 2022년이 대표적이다.KB증권은 단순한 코스피지수 전망보다 '고평가 종목의 비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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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전열 재정비 나선 KB증권, "ECM 1위 굳힌다"
KB증권이 IPO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을 실시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사상 첫 ECM 1위’라는 성과를 냈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거래 수임 역량을 강화해 IPO 신규 먹거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CM본부장을 겸직하던 심재송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은 겸직을 해제하고 IB1총괄본부장 역할에 집중한다. 2021년 말 심 전무가 IB1총괄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갖췄던 겸직 체제였지만 1년 만에 분리됐다.ECM본부장은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이 이동해 맡는다. IB 업계에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IB부문 본부장으로 곧장 이동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 변동성에 커진 만큼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 및 산업 전망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유 상무가 가진 프레젠테이션(PPT) 역량 등 고객사에 어필할 수 있는 능력에도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는 후문이다.ECM본부 산하의 IPO 조직도 재정비됐다. 길대환 기업금융2부 부장이 ECM1부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토대로 IPO 거래 수임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길 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ECM1부로 자리를 옮겨 일찌감치 업무를 파악해왔다.앞서 ECM3부와 ECM4부는 작년에 통합해 ECM3부로 재편됐다. 2021년 상반기에 ECM3부를 ECM3부·4부로 분할한 지 1년여 만에 원래대로 돌아갔다. ECM3부·4부를 총괄하던 'ECM담당' 직위는 사라졌다. 올해 유승창 ECM본부장 아래 길대환 부서장(ECM1부), 이상훈 부서장(ECM2부), 이경수 상무보(ECM3부)가 각 부서를 이끌며 KB증권 IPO 실무를 맡을 예정이다.업계에서는 KB증권이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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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이자비용 증가 부담 크지 않아"
KB증권은 맥쿼리인프라에 대해 이자비용 증가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만3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비용 상승(7.0%→8.1%)과, 향후 1년 예상 주당 분배금 하향(800원→790원) 등이 부담이지만 장기계약 형태의 수익구조와 투명한 비용구조로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현재 주가 수준에서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올해 금리 급등으로 하반기부터 주가가 부진했으나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 안정적인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3.1% 늘어난 31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편입한 영산클린에너지와 보문클린에너지, 올해 편입한 인천-김포고속도로 등에 대한 대여금에서 이자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장 연구원은 “내년 주당 배당금 추정치는 790원(상반기 390원, 하반기 400원)으로 올해보다 2.6%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7.1% 수준”이라고 말했다.장관진 기자 jk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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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리그테이블] KB증권, 사상 첫 ECM 1위
KB증권이 올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ECM 시장의 전통적 강호로 꼽히는 경쟁사들이 주춤한 사이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조단위 거래를 소화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2년 자본시장 성적표(리그테이블)를 보면 올해 ECM은 주식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아 위축됐다. IPO와 유상증자를 포함하는 ECM 대표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합산 18조643억원으로, 작년의 29조796억원 대비 37.9% 감소했다.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 단일 거래였던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 주관 실적을 제외하면 12조3268억원으로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ECM 전통 강호들이 주춤한 사이 KB증권이 올해 총 30건, 6조1581억원 규모 주식 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주관 실적과 주관 건수 모두 1위를 달성했다. 2위와 주관실적 3조3458억원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 성과를 냈다.1월 LG에너지솔루션 IPO(공모금액 12조7500억원)를 맡으며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예약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3조2008억원), 두산중공업 유상증자(1조1478억원) 등 올해 대규모 거래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3분기까지 3위에 머물렀던 NH투자증권은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24건, 2조8224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와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공모액 6246억원), 솔루스첨단소재 유상증자(2234억원) 등 대형 유상증자를 잇달아 맡았다.3위는 모간스탠리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IPO 1건만 대표 주관해 2조6588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해당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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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FA, 2차전지 장비업체 CIS 인수 본계약 체결
종합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2차전지 관련 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에스에프에이는 2차전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이날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 등이 보유한 씨아이에스 경영권 지분 약 28%를 1800억원 가량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매각 측은 KB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거래를 진행해왔다. 씨아이에스는 2002년에 설립된 업체로 2차 전지 전극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전극 공정은 양극판과 음극판, 분리막 등을 만드는 기초 공정이다. 씨아이에스는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를 비롯해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Gas Diffusion Layer)과 연료전지용 부품 및 제조용 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 전극 공정의 장비 업체는 씨아이에스와 원익피앤이 정도가 있다.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327억 원, 영업이익은 1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5% 이상 불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794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이다. 에스에프에이는 2차 전지 제조 공정 중 전극 공정을 제외한 조립·활성화 공정 관련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를 인수할 경우 2차전지 제조의 전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게 된다. 2차전지 조립 공정은 양극판과 음극판,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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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투자증권, 480억 펀드 환매 중단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48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1~4호’가 지난 6월 만기를 맞았지만 이에 앞선 3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이 펀드는 영국 피터보로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었다.하지만 발전소 건설을 맡은 업체가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서 펀드 만기에 원금과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판매를 맡은 증권사들은 상품을 팔 때 투자 위험을 충분히 안내했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했다는 입장이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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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최악일 때 영업한 KB증권, 막판 역전 성공
KB증권이 올해 회사채 주관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하반기 채권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다.1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73건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국내 증권사 중 왕좌에 올랐다. 주관실적은 8조8258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19.01%로 나타났다. 7년 연속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KB증권은 이달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공모채 발행을 잇달아 주관하면서 2위인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51건을 대표 주관해 8조1852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시장 점유율은 17.63%였다. 올 3분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약 2000억원,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했으나, KB증권은 세 건의 딜로 1위 자리를 굳혔다.IB 업계는 KB증권의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와 발행사가 모두 회사채 발행을 꺼릴 때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것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발행 물량의 대부분은 채권 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10월부터 추진했던 것이다.최근 두 달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면서 채권 시장은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였다.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논란 이후 발행금리가 급등했고 우량채도 대거 미매각 사태를 빚었다.그러나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이달부터 시장이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KB증권은 이달 세 건의 회사채 발행에 모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로 인해 미매각 우려가 컸음에도 DG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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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택한 KB금융…증권·손보 등 7개社 대표 유임
KB금융그룹이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8곳 계열사 대표 중 7명이 유임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내년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능력이 검증된 대표들을 재기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KB금융지주는 15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등 7개 계열사의 대표 후보에 현 대표를 재추천했다. 이들의 추가 임기는 1년이다.KB증권에서 자산관리(WM)부문을 맡는 박정림 대표는 금리 인상과 증시 불황에도 WM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디지털 혁신을 꾀한 점을 인정받았다. 투자은행(IB)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현 대표 역시 증권업 전반의 불황에도 국내 IB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2019년부터 KB증권을 이끌고 있다.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취임 이후 당기순이익 확대 및 자본 건전성 확보 등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유가증권 및 대체투자 부문에서 균형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SK증권 대표를 지낸 이 대표는 2018년부터 KB자산운용 경영을 맡아왔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는 자동차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고,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는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유일하게 대표가 교체된 KB데이타시스템은 김명원 KB국민카드 정보기술(IT) 서비스그룹장(전무·사진)이 2년 임기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김 내정자는 국민은행 IT기획부장과 여신IT부장 등을 거친 금융 IT 전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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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PB가 집으로 찾아온다…방문판매 실시
KB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가 직접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판매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8일 발표했다. 고객이 방문판매 대상 상품 가입을 요청하면 PB가 직접 찾아가 상품을 설명하고 투자·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자택 방문 외에 화상, 전화 등을 통해 투자 상담 및 계약할 수 있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이달 시행되면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문판매법은 투자성 상품의 방문판매를 제한했지만 개정안은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중위험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KB증권은 방문판매법 개정안 시행을 대비해 태블릿PC를 통해 지점 밖에서도 고객 상담부터 상품 가입까지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편리하게 인증할 수 있고, 상품판매 녹취 및 고령 투자자 보호 등 각종 소비자보호 장치도 마련돼 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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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 15조원 돌파…작년보다 58% ↑
KB증권은 지난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올해 KB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지난해(9조5000억원)보다 58% 늘었다. 월평균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지난해 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36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연초 1%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르면서 개인고객 수요가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중장기 원화채권의 판매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조원 규모에서 올해 약 4조원으로 급증했다. 판매 시기로 보면 올해 4분기(10~11월) 전체 판매량의 52%가 몰리는 등 연말로 갈수록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통상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고정 지급되는 이자수익과 더불어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만기가 긴 중장기 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더 커서 수익성이 높다. KB증권의 국채 판매량은 올해 중반 이후 월 평균 1100억원 수준에서 10월 2860억원, 11월 약 2480억원으로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KB증권은 국채 매수세가 올해 연말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채권 매매 편의성 증대를 위해 올해 초 KB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편했다.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다양한 만기의 국채를 최소 수량 제한없이 액면 1000원부터 매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매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채 등 외화채권도 최소 100달러부터 매수가 가능하다.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장은 “최근 노후자금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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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막는 ESG 채권 'SLB'가 뜬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침체하는 와중에도 그린워싱 논란을 막을 새로운 ESG채권인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채권 발행 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를 설정하고, 사후 이행 여부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채권이다.20일 블룸버그와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LB 발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ESG채권 전체 발행량은 19% 감소했다. 그린워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기존 ESG채권의 발행이 줄어드는 사이 SLB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반 ESG채권은 발행 이후 ESG와 관련해 제대로 자금이 집행됐는지를 검증할 사후 수단이 없다. SLB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기업의 ESG 투자 과정을 채권자들이 검증하는 대신, 사전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가 오르는 방식이다. ‘1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 이자가 0.5%포인트 오르는 식이다. 기업은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ESG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이탈리아 유틸리티기업 에넬은 지난달 7억5000만달러(약 1조원)의 SLB를 발행했다. 2023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올해 상반기 대비 38%가량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0.25%포인트의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수요예측에서 3.5배를 기록할 정도로 발행에 성공적이었다.글로벌 시멘트기업인 홀심은 올해 1월 3억2500만프랑(약 6000억원) 규모의 SLB를 발행했다. 온실가스를 2025년까지 9.7% 감축하겠다는 목표의 채권으로, 과제를 이행하지 못하면 채권금리가 0.375%포인트 오른다. 글로벌 패션기업 H&M도 지난해 재활용 소재 비율을 2025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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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3년만에 스팩합병 결실...옵티코어-KB제20호스팩 합병 승인
KB증권이 약 3년 만에 스팩 합병 결실을 본다. 통신 인프라 장비업체 옵티코어와 KB증권제20호스팩의 합병안이 각사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KB증권은 올해 신규 스팩 3개를 상장시키는 등 한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스팩 실적을 다시 쌓을 채비를 마쳤다.KB제20호스팩은 17일 주주총회를 열어 옵티코어와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스팩 합병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KB증권은 2010년 이후 총 스팩 23개를 상장시켰다. 이 중 13개가 합병에 성공했으며 7개는 3년이 지나 청산됐다. KB스팩제21~23호 등 나머지 3개는 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성사율은 65%에 달하지만 가장 최근 스팩 합병 이력은 2019년 KB제11호스팩과 소프트캠프 합병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에 상장시킨 KB제17~19호스팩이 연이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청산된 결과다.당시 KB증권이 ECM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이후 스팩합병에 알맞은 소형 기업보다는 중대형 기업에 영업력을 쏟은 결과라는 평가다. 연이어 스팩이 청산되자 자연스럽게 신규 스팩 상장도 2020년 1월 이후 중단됐다.올해 들어 KB증권의 전략은 바뀌었다. 올해 옵티코러 합병을 진행한 것은 물론 약 2년 반만에 신규 스팩을 상장시키는 등 스팩 시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폈다. KB증권은 올해만 제21~23호까지 신규 스팩 3개를 상장시켰다.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자 스팩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한동안 공백이 있었던 만큼 이번 옵티코어 스팩 합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KB증권제20호스팩 주가가 공모가인 2000원을 밑돌면서 위기감이 컸다. 일부 스팩 주주들은 이동통신사의 5G 관련 투자가 줄어든 만큼 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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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조 "금산분리 완화해 금융사도 IT기업 인수해야" [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한국경제신문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자들을 릴레이 인터뷰합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385개 회원사들의 직접 투표 방식으로 다음달 23일께 치러질 예정입니다."금융회사가 플랫폼이나 정보통신(IT)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카카오라는 플랫폼 기업이 금산분리 예외를 인정받아 카카오뱅크를 만들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허용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전 전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금산분리 완화 대신 '금산융합혁신'이라는 새 용어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금산분리 규정을 만든 이유가 산업자본이 금융사를 인수해 사금고처럼 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오며 IT 기업이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은행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사는 자본이 있고 IT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두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제도 개선으로 금융사가 IT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을 인수한다면 새로운 기업으로 키워야지 금융사의 하청업체 정도로 생각해선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금융사도 규제를 풀어주면 카카오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 전 사장은 "정부가 원칙 중심으로 규제를 하고 세세한 부분은 금융투자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 주장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가 자율규제가 성공한 대표적인 예"라며 "전문가인 의사들이 어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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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인도네시아·베트남 학교에 도서관·컴퓨터실 지원
KB증권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아동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KB증권 해외 무지개교실'을 개관했다고 9일 밝혔다.KB증권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슬럼가 낙후된 4개 학교에 도서관과 컴퓨터실을 신설하고, 화장실을 개보수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직접 무지개교실 개관식에 참석했다. KB증권은 지난달 베트남 옌뚜이 지역의 락사이 학교에도 2개의 컴퓨터실과 1개의 외국어 학습실 및 교육 기자재를 기증했다. KB증권이 설립한 무지개교실은 국내 19곳, 해외 9곳에 달한다.박정림 KB증권 대표는 "KB증권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